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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 고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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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6*200*22mm
ISBN-10 : 1187373834
ISBN-13 : 9791187373834
정신의 고귀함 중고
저자 롭 리멘 | 역자 이성민 | 출판사 오월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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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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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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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반드시 보존되어야만 하는 가치들은 무엇인가?
진리, 아름다움, 선함, 자유…… 바로 정신의 고귀함.
“정신의 고귀함은 인간 존엄의 본질이며, 민주주의 정신의 본질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정신의 고귀함》이 바로 그런 책이다. 네 편의 짧은 에세이로 구성된 이 책은 유럽 문화의 빛나는 정수를(혹은 사라져가는 정수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문명의 본질은 무엇인지,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지, 어떻게 문명과 인간성이 상실되어가는지, 지식인의 책무는 무엇인지, 자유란 무엇인지, 문화와 예술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하는 책이다.

저자소개

저자 : 롭 리멘
네덜란드의 공공 지식인이자 작가. 네덜란드 탈뷔르흐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주된 관심사는 위기에 처한 인문학, 철학, 예술의 가치를 지키고 복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친구 요한 폴락과 함께 1991년 잡지 《넥서스》를 창간했으며, 1994년에는 한발 더 나아가 넥서스 연구소를 창립했다. 연구소는 매년 전 세계의 주요 지식인, 예술가, 정치인 등을 초청하여 강연회를 연다. 리멘은 또한 2008년 예일대학교출판부에서 《정신의 고귀함: 망각된 이상》을 출간했다. 고전적인 인간주의적 가치들의 부활에 대한 이 열정적인 청원은 전 세계적으로 이미 19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다른 저서로는 《인생의 대학교》(2013), 《이 시대에 맞서 싸우기 위해》(2018) 등이 있다.

역자 : 이성민
작가와 번역가로 활동. 저서로는 《일상적인 것들의 철학》, 《철학하는 날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여자들의 무질서》(캐럴 페이트먼), 《아름다움과 정의로움에 대하여》(일레인 스캐리) 등이 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전주곡: 리버 카페에서의 저녁 식사
토마스 만의 탐구
때맞은 질문들에 대한 때맞지 않은 대화들
용기를 내

선별 참고문헌
저자 노트
미주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소크라테스의 대답은 ‘인간 영혼’이다. 즉 우리의 정신적 본성, 우리를 다른 모든 피조물과 구별해주는 것. 그러므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혼을 돌보는 것이다. 어떻게? 소크라테스는 설명한다. 다른 무엇보다도, 자기검토를 통해서. 오직 질문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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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대답은 ‘인간 영혼’이다. 즉 우리의 정신적 본성, 우리를 다른 모든 피조물과 구별해주는 것. 그러므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혼을 돌보는 것이다. 어떻게? 소크라테스는 설명한다. 다른 무엇보다도, 자기검토를 통해서. 오직 질문하기를 통해서, 자기비판을 통해서, 그리고 어떻게 구분하는지 배움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알 수 있으며, 우리 영혼의 상태를 알 수 있으며, 도덕적 존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에토스를 알 수 있다. -17쪽

광신 상태에서는 독립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으며, 퇴보가 지지받으며,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에 대한 증오가 배양된다. -61쪽

정의는 좋은 것에 대한 앎 없이 존재할 수 없다. 최고의 미덕은 정의로운 사람에게 가장 핵심적인 앎을 제공한다. 즉 무엇이 가장 좋은 것인지에 대한 앎과 선과 악을 구별하는 능력을 제공한다. 정의에 대한 열망은 좋은 것에 대한 탐색, 자기 자신의 영혼과도 동료들과도 조화를 이루는 실존에 대한 쉼 없는 탐색을 낳는다. -115쪽

“더구나 청년들이 자유를 갈망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청년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야. 청년이 마음 깊은 곳에서 갈망하는 것은 바로 복종이야. 시대의 비밀과 계율은 자아의 해방과 발전이 아니야. 시대가 필요로 하고, 요구하며, 실현시키려고 하는 것, 그것은 바로 공포지.” -120쪽

선과 악의 구분을 자신들의 정치 이데올로기의 도그마에 종속시키는 지식인들. 큰 소리로 소음을 일으키며 말하지만 현실에 대한 아무 통찰도 제공하지 않고, 단지 현실을 자신들의 응보, 원한에 빠진 응보로 환원하는 지식인들. 그것은 지식인들의 배반이다. 하지만 20세기의 역사는 그것 역시, 아아, 새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144쪽

사람들은 무수한 방식으로 자신을 바보로 만들 수 있다. 교양이라는 만족감을 주는 단어는 일체의 의미를 약탈당했으며, 정교하게 그려졌으나 텅 비어 있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유용성이―혹은, 더 정확히는, 가능한 한 돈을 많이 버는 것이―삶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선언되었다. 그리고 젊은 엘리트를 수련하는 고귀한 책무를 떠맡은 나, 나의 작업은 시장성 있는 인간을 수련하는 일로 격하되었다. 모든 것은 시장성이 있어야만 했으며, 최신이고 알맞고 통용되는 것이어야만 했으며, 무엇보다도 다르지 않고 어렵지 않고 무겁지 않고 공통적인 것이어야만 했다. 무엇보다도, 공통적인. 그래야만 그들은 돈을 쉽게 벌 수 있었다. 그래야만 모든 사람이 행복할 수 있었다. -156쪽

대학교 전체는 썩었다. 시장성 있는 사람들. 그것이 그들이 있는 곳이다. 그것이 그들이 수련을 받는 방식이다. 순응하기. 최선의 것에 대한 새로운 정의. 적응하기. 돈에, 그리고 분명 공중에게. 지식인들은 결코 이 세계를 구원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사실 그럴 필요가 없다. 세상은 어쨌든 파산할 것이다. 그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그 과정을 재촉하는 것이다. 그들은 더 이상 글을 쓸 수도 없다. -157쪽

얼마나 많은 교수, 작가, 시인, 예술가, 과학자 들이 문명화된 삶을 밀쳐버리고 거짓말, 독재, 폭력의 승리를 지지했단 말인가? 얼마나 많은 학자들이 지성적 재능을 테러의 정당화에 바쳤다는 말인가? 우리는 그들을 전부 세어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목록은 끝이 없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정신의 봉사자들이 자신의 진실성을 포기하지 않았고 그렇기에 죽음-감옥 캠프 안에서, 엄청난 정신적 배반의 저 지옥 같은 창조물 안에서 생을 잃었는가? 이 또한 끝없는 목록이며, 말문이 막히게 한다. -178쪽

생각 없는 삶은 어리석을 뿐 아니라 나쁘다. 우리에게 어떻게 살지 가르쳐주는 앎은 가장 중요한 앎이다. -204쪽

문화는 자유가 없는 곳에 존재할 수 없다. 하지만 문화가 추방된 곳에서 자유는 무의미하다. -215쪽

대중은 관심 없어. 그들의 머리는 아무 질문도 원하지 않고, 그들의 배는 채워주길 원하니까. 정치인들도 관심 없어. 그들의 권력은 대중의 우둔함에 달려 있으니까. 그리고 정말로 권력 있는 자들, 돈 가진 자들도 관심 없어. 문화는 돈이 드니까. 미국에 가본 적 있어? 난 가봤어 ―멋진 사람들, 멋진 사람들, 하지만 문화는 없어. 날 믿어, 전 지구적으로 민주주의가 복원되고 50년이 지나면, 문화는 금지될 거야. 상업과 돈이 최고로 군림할 거야. 시장 지향적이고, 민주적이고, 효율적이지 않은 것은 존재하지 않을 거야. 너의 출판사, 너의 책, 너의 잡지는 첫 희생양이 될 거야. -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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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유럽 문화의 빛나는 정수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는 책 어떤 책은 자신을 계속 돌아보게 한다. 더불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정신의 고귀함》이 바로 그런 책이다. 네 편의 짧...

[출판사서평 더 보기]

유럽 문화의 빛나는 정수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는 책

어떤 책은 자신을 계속 돌아보게 한다. 더불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정신의 고귀함》이 바로 그런 책이다. 네 편의 짧은 에세이로 구성된 이 책은 유럽 문화의 빛나는 정수를(혹은 사라져가는 정수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문명의 본질은 무엇인지,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지, 어떻게 문명과 인간성이 상실되어가는지, 지식인의 책무는 무엇인지, 자유란 무엇인지, 문화와 예술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하는 책이다. 지은이의 내밀한 문체와 성찰적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히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이 세계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잘 쓰인 산문이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를 절실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은 정신의 고귀함을 지탱하고 대변하는 유럽의 문화를 몇 명의 삶과 몇 개의 대화로 응축하고 있다. 리멘은 유럽의 역사에서 이 귀중한 삶과 대화들을 천재적으로 선택했다. 우리는 이 소책자에서 단번에 유럽 최고 지식인들의 깊은 문화적 고민을 읽어낸다. 그렇기에 이 책은 잘 쓰인 두툼한 서양 철학사나 문학사나 예술사 한 권보다 더 잘 유럽 문명의 문화적 핵심과 분투를 전한다.”([옮긴이의 말]에서)
“작은 책이여, 나 없이 가거라…… 가서, 책이여, 소중한 장소들을 나의 말들로 맞이하거라.” 롭 리멘은 [한국어판 서문]에서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의 이 말을 인용하면서, 이 책이 전 세계 19개 언어로 번역되었다고 말한다. 이렇게나 많은 언어로 번역되었다는 건 이 책이 가진 힘이 그만큼 강렬하다는 증거일 것이다. “즉 《정신의 고귀함》이 세계의 그토록 많은 곳에서 이미 환영을 받았기에, 이 책의 주인공들이 과거 유럽인이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질문, 그들의 관심, 그들의 투쟁과 그들이 싸우며 옹호하고 있는 가치들이 보편적일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저자인 나와 이 책의 모든 독자들에게 더 긴급한 것이 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에세이스트이자 문화철학자인 롭 리멘은 네덜란드 탈뷔르흐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그의 주된 관심사는 인간과 삶, 유럽 인간주의, 예술과 문화의 가치다. 문명의 이상으로 존재하던 유럽 인간주의가 위태로워진 것을 걱정하고, 유럽 문화의 이상을 되살리기 위해 친구 요한 폴락과 함께 1991년 잡지 《넥서스》를 창간한다. 그리고 1994년에는 한발 더 나아가 넥서스 연구소를 창립한다. 넥서스 연구소는 매년 전 세계의 주요 지식인, 예술가, 정치인 등을 초청하여 강연회를 연다. 이 책의 집필을 독려한 토마스 만의 딸 엘리자베스를 처음 만난 것도 바로 이 연구소 활동 덕분이었다.

“왜 우리는 정신의 고귀함을 회복해야 하는 것인가?”:
유럽 문화의 가장 고귀한 정신의 수호자들

롭 리멘이 말하는 ‘정신의 고귀함’은 곧 ‘민주주의의 정신’이며, ‘인간 존엄의 본질’이다. 자유, 진리, 정의, 선함, 존엄, 아름다움, 지혜로움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정신의 고귀함’은 ‘망각된 이상’이 되고 말았다. “무엇이 올바른 삶인가?” “올바른 삶의 방법은 무엇인가?” “좋은 사회란 무엇인가?” “우리는 더 좋은 세계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들이 더 이상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왜 우리는 온갖 가면을 한 파시즘의 검은 정신의 회귀를 보는 것이며, 왜 민주주의 정신이 공격을 받고 있으며, 왜 우리는 정신의 고귀함을 회복해야 하는 것인가?” 롭 리멘은 ‘정신의 고귀함’을, 인간주의를, 인간이 지녀야 할 불멸의 가치들을 시대에 맞게, 시대에 맞서 되살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정신의 고귀함’을 되살릴 수 있는가?
롭 리멘이 이 책에서 찾은 방식은 유럽의 문화적 전통 내에서 자신과 유사한 문제에 직면했던 인물들의 고민과 결단과 창조의 사례들을 발굴하는 것이었다. 이 책은 많은 유럽 인문주의자들을 아우른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스피노자, 괴테, 니체, 반 고흐, 토마스 만, 알베르 카뮈, 알렉산드르 게르첸, 레오네 긴츠부르그…… 롭 리멘은 이들이야말로 유럽 문화의 가장 고귀한 정신의 수호자들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자신의 이상, 사회의 정의를 위해서라면 그 무엇과도, 심지어는 죽음과도 타협하기를 거부한 사람들이었고, 위대한 통찰, 직관을 갖춘 사람들이었다. 인간에게 그 삶이 의미 있는 것으로서 경작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존되어야만 하는 가치들, 자유, 정의, 진리, 인간주의를 수호한 사람들이었다. “인간 존엄을 수호할 사회질서는 새로운 인간주의를 통해서만 태어날 수 있다.”
이들 반대편에 자신의 이상을 ‘배반’한 지식인들도 있다. 선과 악의 구분을 자신들의 정치 이데올로기의 도그마에 종속시키는 지식인들. 얼마나 많은 교수, 작가, 시인, 예술가, 과학자 들이 정신의 고귀함을 저버리고 거짓말, 독재, 폭력의 승리를 지지했던가? 권력에 빌붙기 위해 자신의 지적 재능을 맘껏 활용한 지식인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세계는 너에게 너무 중요하다. 너의 돈에 대한 사랑, 명성에 대한 탐욕.” “시장성 있는 사람들. 그것이 그들이 있는 곳이다. 그것이 그들이 수련을 받는 방식이다. 순응하기. 최선의 것에 대한 새로운 정의. 적응하기. 돈에, 그리고 분명 공중에게. 지식인들은 결코 이 세계를 구원하지 못할 것이다.”

“올바른 삶의 방법은 무엇인가?”:
유럽 지성인들의 삶과, 몇 개의 잊을 수 없는 대화들

롭 리멘은 정신의 고귀함을 간직하고 있었던 유럽 지성인들의 삶과, 몇 개의 잊을 수 없는 대화들을 소개하면서 ‘망각된 이상’을 “새로운 목소리, 인간 심장을 건드릴 목소리를 부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을 펼쳐놓는다. 그가 소개하는 지성인들의 삶의 이야기와 몇 개의 대화는 짧지만 강렬한 울림을 준다. 부와 명예를 버리고 자유를 선택한 스피노자(“모든 사람이 자기 좋은 대로 살라고 하자. 내가 진리를 위해 살 수 있는 한에서.”), 나치즘의 반대자로서, 작가로서 유럽 문명의 정신적 고귀함을 죽기 직전까지 고민했던 토마스 만(“정신의 고귀함이 인간 역사를 위한 유일한 교정책이다.”), 끊임없이 주류 질서에 질문을 던져 결국 사형에 처해진 소크라테스(“좋은 사회란 무엇인가?” “올바른 삶의 방법은 무엇인가?”), 자신의 모든 걸 버리고 지혜를 갈구하기 위해 소크라테스의 제자가 되어 소크라테스의 삶을 기록한 플라톤(“나는 세계가 실제로 어떤 것인지를 발견하려고 아리스토클레스(플라톤의 본명)를 떠났어. 나는 세계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배우려고 플라톤으로서 돌아왔어.”), 이 세계가 정신적 가치보다는 양에 대한 신념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예측했던 니체(‘미래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다만 “가능한 한 많은 지식”을 얻고 “시대의 첨단에” 머물기 위해, 가장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길을 배우기 위해 공부한다.’), 문명에 대한 지식인의 책임을 수호하려 했던 알베르 카뮈(“우리는 모두 가치 부재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문화는 자유가 없는 곳에 존재할 수 없고, 문화가 추방된 곳에서 자유는 무의미하다고 말한 알렉산드르 게르첸(“모든 곳에서, 모든 것에서, 언제나 자유의 편에 있고, 불의에 반대하고, 앎의 편에 있고, 미신과 광신에 반대하고, 완전히 성숙한 사람들 편에 있고, 반동적 운동에 반대하는 것, 이것들이 우리의 목표다.”)……
책은 1944년 2월 나치에 의해 사형이 집행된 레오네 긴츠부르그의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그는 작가이자, 출판인이자, 저널리스트였고, 또한 반파시스트 운동가였다. 독일이 이탈리아를 점령할 당시 체포된 그는 결국 파시스트들에 의해 독일로 넘겨진다. 그는 죽기 전에 아내(작가 나탈리아 긴츠부르그)에게 편지를 보낸다. 편지의 내용은 자신이 자신의 운명에 관한 두려움을 극복하려고 어떻게 항상 노력하고 있는지, 그리고 동료 인간들의 고통에 어떻게 집중하고 있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그 편지의 마지막은 “용기를 내”라는 말로 끝이 난다. 그것은 지혜로워지려는 용기, 선과 악을 구분하려는 용기, 진리에 대한 탐구에 충실하려는 용기였다. 그는 이 말을 남기고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생각 없는 삶은 어리석을 뿐 아니라 나쁘다.”
: ‘유용성’이 지배하게 된 세상

롭 리멘은 ‘정신의 고귀함’이 없는 세상은 ‘유용성’이 지배하게 된다고 진단한다. ‘유용성’이 지배하는 세상이란 곧 ‘가능한 한 돈을 많이 버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삶의 목표가 된 세상이다. 가족도, 직장도, 교육도, 정치도, 사회도, 민주주의도, 국가도 이 ‘유용성’이란 척도에서, ‘돈’이란 관점에서 움직인다. 따라서 시장성이 없는 것은 버림받는다. 돈이 되지 않으니 문화도, 책도 천대받는다. 질에 대한 추구는 양에 대한 추구로 대체된다. 삶의 의미에 관한 질문은 목표로 손쉽게 대체된다. 빠른 시간 안에 돈을 버는 존재가 가장 훌륭한 사람으로 추앙받는다. 이런 세계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은 자기이익을 가장 우선시하기 마련이다. 그러면서 세상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세상에 적응하고, 결국 지배 질서에 복종하게 된다. 지식인들도 마찬가지다. 세상에 질문을 던지거나 구조를 바꾸려고 하지 않고, ‘복종’과 ‘적응’의 삶을 살아간다. 생각하지 않는 삶. 이런 세상은 파시즘의 회귀를 용이하게 만든다고 롭 리멘은 지적한다. 지금 현재 한국 사회를 비롯해 전 세계가 맞닥뜨린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민주주의가 세계 곳곳에서 공격받는다. 민족주의가 판을 치고, 외국인 혐오증이 만연해지고, 약자들은 쉽게 위험에 처하게 된다. 더군다나 파시즘이 회귀할 조짐까지 보이는 상황이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롭 리멘은 스스로에게 다른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한다. 유용성, 물질성, 실용성에 관한 질문이 아니라, ‘영혼을 돌보는 질문’을. “무엇이 올바른 삶인가?” “올바른 삶의 방법은 무엇인가?” “좋은 사회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그래야만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고, 나아가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인간들이 가져야만 하는 한 가지는 자신들의 삶을 살아갈, 자신들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자가 될 자유다.” “생각 없는 삶은 어리석을 뿐 아니라 나쁘다. 우리에게 어떻게 살지 가르쳐주는 앎은 가장 중요한 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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