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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평화가 뭐예요?(어린이 책도둑 시리즈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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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9*208*13mm
ISBN-10 : 1188215264
ISBN-13 : 9791188215263
선생님, 평화가 뭐예요?(어린이 책도둑 시리즈 7) 중고
제조자 / 수입자 배성호 | 출판사 철수와영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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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5일 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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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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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인증마크
제품안전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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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중량
149mm X 208mm X 13mm, 272g
제조일자
2019/6/25
제조자 (수입자)
배성호

평화로 꿈꿔 보는 더불어 사는 세상
-평화를 보는 다양한 시선과 실천을 통해 살펴보는 평화 이야기

왜 항공 여승무원에게 바지를 못 입게 했나요?
왜 여성의 날을 정했을까요?
한반도에는 지뢰가 얼마나 묻혀 있나요?
지구 최후의 날을 알려 주는 시계가 있다고요?
왜 산에서 소리를 지르면 안 될까요?
아이들도 평화를 만들어 갈 수 있나요?

이 책은 평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평화롭게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평화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여성, 인권, 노동, 문화 등의 다양한 주제와 생활에 밀접한 사례를 통해 알려 주고 있어요. 어린이에게 친근한 TV 만화, 반려 동물, 동물원, 박물관 다시 보기 등을 통해 생활 곳곳에서 평화로운 삶을 열어 갈 수 있는 방법들을 살펴보고 있어요.

평화 하면 전쟁이나 폭력 등 평화롭지 못한 상황을 먼저 떠올리기 쉬워요. 평화가 깨진 상황에서 평화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에요. 특히 우리 사회는 한국 전쟁을 통해 평화가 송두리째 무너지는 역사를 겪었어요. 남과 북으로 갈라진 채 오랜 시간을 지내오면서 평화의 모습보다는 반평화의 모습이 익숙해졌어요. 그래서 이제 우리는 본격적으로 평화의 모습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해요.
이 책을 통해 평화를 보는 다양한 시선과 실천을 살펴보며 평화로운 세상을 함께 꿈꿔 보면 좋겠어요. 사람들의 생김새가 저마다 다르듯 다양한 뜻을 품고 있는 평화의 의미를 살펴보면서 평화로운 세상을 생각해 봐요.

저자소개

저자 : 배성호
드넓은 세상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길 바라는 초등학교 선생님입니다. 초등 사회 교과서 집필 위원과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공동 대표를 맡고 있으며, 주수원 선생님과 팟캐스트 <별별 경제 이야기>를 진행하였고, 헌법과 민주 시민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우리가 박물관을 바꿨어요!』, 『수다로 푸는 유쾌한 사회』, 『더불어 사는 행복한 경제』, 『우리나라가 100명의 마을이라면』이 있으며, 함께 쓴 책으로 『선생님, 헌법이 뭐예요?』, 『선생님, 3·1 운동이 뭐예요?』, 『선생님, 대한민국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두근두근 한국사 1, 2』,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아서』 등이 있습니다.

그림 : 김규정
바다 곁에 살다 산 아래에서 아내와 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떠올라 두근거릴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밀양 큰할매』, 『무지개 욕심 괴물』, 『쏘옥 뿌직』, 『뛰지 마』, 『레드맨 우리가 도와줄게!』, 『털이 좋아』 등이 있습니다.

목차

머리말: 평화로 떠나는 여행에 초대합니다

1장. 평화란 무엇일까요?
1. 평화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2. 평화에도 종류가 있다고요?
3. 평화를 가로막는 방해물은 무엇일까요?
4. 죽음의 상인들은 누구일까요?

2장. 평화롭게 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1. 문화적인 폭력도 있다고요?
2. 왜 항공 여승무원에게 바지를 못 입게 했나요?
3. 만화와 TV 프로그램 등에 나타난 차별은 무엇일까요?
4. 왜 여성의 날을 정했을까요?
5. 왜 영화나 공연을 볼 수 없나요?
6. 차별 금지법은 왜 필요할까요?
7. 왜 저녁이 있는 삶이 중요할까요?
8. 비만이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고요?
9. 산업 재해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0. 착한 초콜릿이 뭐예요?

3장. 전쟁은 왜 무섭고 위험할까요?
1. 전쟁이 일어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2. 전쟁의 한복판에서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가 있다고요?
3. 한반도에는 지뢰가 얼마나 묻혀 있나요?
4. 다시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요?
5. 평화를 원하면 전쟁을 준비하라고요?
6. 세계 평화를 위해 전쟁을 시작한다고요?
7. 무기를 사고팔지 않는 세상이 올까요?
8. 무기 대신 꽃을 나누면 어떨까요?

4장. 과학자들은 어떤 반성을 했나요?
1. 세계 대전이 이전의 전쟁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2. 하버는 뛰어난 과학자인데 왜 존경받지 못했나요?
3. 과학자들은 무슨 선언을 했나요?
4. 지구 최후의 날을 알려 주는 시계가 있다고요?
5. 세계적으로 탈핵 선언이 잇따라 나오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6. 왜 핵무기를 없애야 할까요?

5장. 어떻게 해야 일상에서 동물과 함께하는 평화가 가능할까요?
1. 동물원의 동물은 행복할까요?
2. 왜 동물에게도 복지가 필요할까요?
3. 대학 병원에서는 왜 ‘실험동물 위령제’를 지냈을까요?
4. 왜 산에서 소리를 지르면 안 될까요?

6장.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1. 어떻게 사과를 하면 좋을까요?
2. 야스쿠니 신사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3. 소말리아에는 왜 해적이 많을까요?
4. 아프리카 비극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5. 우리나라에서 노벨 평화상을 받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6. 아이들도 평화를 만들어 갈 수 있나요?
7. 평화를 상상해 볼 수 있나요?

책 속으로

친구들과 함께 평화의 색과 평화의 맛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그러면 신기하게도 저마다 생각하는 평화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더불어 가장 평화로운 때를 떠올려 보세요. 그 또한 사람들 생김새가 저마다 다르듯 평화에 대한 생각도 가지각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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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함께 평화의 색과 평화의 맛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그러면 신기하게도 저마다 생각하는 평화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더불어 가장 평화로운 때를 떠올려 보세요. 그 또한 사람들 생김새가 저마다 다르듯 평화에 대한 생각도 가지각색일 거예요. -본문에서

평화를 ‘소극적 평화’와 ‘적극적 평화’로 나누기도 해요. 소극적 평화는 전쟁과 같은 극단적인 폭력 등이 없는, 최소한의 평화를 누릴 수 있는 상태를 뜻해요. 이에 비해 적극적 평화는 모든 사람이 신분이나 인종, 지역, 성별에 따른 차별을 받지 않고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상태나 환경을 뜻해요. -본문에서

폭력은 꼭 직접적인 폭력이나 전쟁처럼 극단적인 경우만 이르는 것이 아니에요. 앞서 살펴보았던 빈곤, 질병, 기아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구조적 폭력도 있어요. 그런데 이들보다 더 드러나지 않는 또 다른 폭력이 있답니다. 바로 문화적 폭력이에요. 문화적 폭력은 종교나 예술, 과학, 교육, 언론 등을 통해 직접적 폭력이나 구조적 폭력을 뒷받침하면서 사람들에게 잘못된 생각을 받아들이게 해요. -본문에서

7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지만 한국 전쟁의 상처는 우리 땅에 고스란히 남아 있어요. 무엇보다 전쟁이 남긴 상처가 여전히 현재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어요. 바로 지뢰예요. 우리나라 최전방 248km에 이르는 군사 분계선에는 무려 100만 개가 넘는 지뢰가 묻혀 있어요. -본문에서

이제 우리는 한 걸음 나아가 함께 생각해 볼 것이 있어요. 북한의 핵무기뿐만 아니라 미국, 러시아, 영국, 중국, 프랑스 등 핵보유국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국가의 핵무기를 모두 폐기하는 것이에요. 현재 전 세계에 있는 핵무기는 이미 지구를 멸망시킬 정도로 많아요. 전 세계의 핵무기가 사라진 평화로운 지구의 미래를 생각해 볼까요? -본문에서

애완은 동물이나 물품 따위를 좋아하여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거나 즐긴다는 뜻이에요. 즉 애완동물은 키우면서 귀여워하는 일종의 ‘살아 있는 장난감’ 같은 뜻이에요. 이에 비해 반려 동물은 삶의 동반자이자 짝이 되는 동무를 뜻해요. 같은 동물을 두고도 생각하는 것이 참 많이 다르죠. 그래서 생명을 장난감처럼 여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는 뜻을 살려 반려 동물이라고 부르게 되었어요. -본문에서

4월 24일은 세계 실험동물의 날이에요. 대개 실험동물은 사람을 위해 희생이 불가피하다고 여겨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요. 실험에 이용하는 동물의 숫자를 줄이고 대체 실험을 늘려 가는 등 세심하게 배려하면 충분히 동물의 희생을 줄여 나갈 수 있어요. -본문에서

평화를 상상하는 일을 우리 일상생활에서 찾아봐요. 평화롭게 살기 위해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마음껏 떠올려 봐요. 우리가 더불어 뜻을 모아 평화로운 상상을 열어 간다면 그 상상은 결국 현실이 될 거예요. 여러분이 만들어 가고 싶은 세상은 어떤 모습인지 상상해 볼까요.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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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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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노래 책읽기 ‘조국 아저씨’, 이 책을 같이 읽어요 ...

     


    숲노래 책읽기

    ‘조국 아저씨’, 이 책을 같이 읽어요



    《선생님, 평화가 뭐예요?》

     배성호 글

     김규정 그림

     철수와영희

     2019.6.25.



    영어 단어 ‘peace’의 어원이기도 한 pax는 힘이나 군사력을 써서 지키는 평화를 뜻하기도 해요. 이런 평화는 위험할 수도 있어요. 힘으로 이룩한 평화는 진정한 평화가 아니기 때문이에요. (16쪽)



      흔히들 어린이책은 ‘어린이만 읽는 책’으로 잘못 압니다. 그러나 어린이책은 ‘어린이부터 읽는 책’입니다. 저도 어릴 적부터 이렇게 느꼈고, 이처럼 느끼는 이웃님들이 오랫동안 이 뜻을 널리 밝히기도 했으며, 요새는 어린이책이나 그림책을 놓고서 ‘0살부터 100살까지 읽는 책’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기도 합니다.


      자, 그래서 저는 2019년 늦여름을 떠들썩하게 하는 한복판에 선 ‘조국 아저씨’한테 어린이책 한 자락을 같이 읽자고 여쭈려고 합니다.


      저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아닌 ‘조국 아저씨’로 부를 생각입니다. 벼슬자리에서는 ‘법무부장관 후보자’일는지 모르나, ‘아이를 낳아 돌보는 어버이’라는 이웃으로 본다면, 그대는 저한테 조국 아저씨일 뿐이거든요.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서 평화로운 삶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에요. 일자리를 얻지 못하거나 여성이기 때문에 또는 생김새가 달라서 등등 여러 이유로 일상에서 차별을 받는다면 평화를 느낄 수 없을 테니까요. (18쪽)



      같이 읽자고 여쭐 책은 《선생님, 평화가 뭐예요?》(배성호·김규정, 철수와영희, 2019)입니다. 150쪽이니 가볍습니다. 사이에 그림이 꽤 많고 글밥이 적어서, 어른으로서는 매우 쉽고 빠르게 다 읽어낼 만하기도 합니다.


      제가 이 책을 같이 읽자고 여쭈려는 까닭은 아주 쉽고 단출해요.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아닌, 아이 어버이로서, “평화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를 묻고 싶거든요.


      총칼이 춤추고 미사일이 오가는 싸움판이 벌어지지 않으면 평화일까요? 그대가 벼슬자리에 서야 비로소 사법 개혁을 이룰 수 있을까요? 어느 분이 말하기도 했습니다만, 사법 개혁을 이룰 참하고 슬기로우며 곧바른 분이 틀림없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비록 예전 정부나 이 정부에서 사랑을 받지 못하더라도, 대쪽같으며 착하고 아름답게 법을 다스리려고 하는 분은 어김없이 있다고 여겨요.



    우리나라 최전방 248km에 이르는 군사 분계선에는 무려 100만 개가 넘는 지뢰가 묻혀 있어요. 이로 인해 해마다 지뢰 사고가 끊이지 않는답니다. 피해자 수는 1000명이 넘어요. 우리나라는 단위 면적당 지뢰 수가 가장 많은 불명예 국가예요. (75쪽)



      저는 1995∼1997년에 강원 양구에서 군대살이를 했습니다. 요즘 강원 양구에서 장사하는 분들이 서울까지 찾아가서 어느 군부대를 없애지 말라면서 모임을 하고 목소리를 낸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런데 있지요, 군부대 곁에서 군인 주머니를 날름날름 울궈낸 양구 분들이 참 많았어요. 우리 어버이가 1996년 여름에 꼭 하루 저를 보려고 무척 먼걸음을 하신 적 있는데, 그때 ‘허름한 여인숙’에서 두 어버이하고 저하고 세 사람이 묵는데, 한 사람 앞에 6만 원씩 받았답니다. 2019년이 아닌 1996년에 ‘세 사람 6만 원’이 아닌 ‘세 사람 따로 6만 원, 그러니까 18만 원’을 받더군요. 그무렵 양구에서 군인한테 장사를 하는 가게에서는 새우깡 과자 하나에 1000원을 받았고, 소주는 한 병에 5000원을 받았어요. 참 재미난 셈을 하던 분들이지요. 군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니 우리 아버지가 면회를 놓고서 한숨을 쉬셔요. 고작 하루 면회를 다녀오는 길에 100만 원을 써야 했다더군요.


      조국 아저씨, 같이 생각해 보겠어요? 군대 곁에서 군인한테 장사를 하는 그분들은 왜 그렇게 어마어마하게 바가지를 씌워야 했을까요? 그리고 이렇게 씌운 바가지는 ‘법에는 딱히 어긋나지 않는다는 장사’인지요? 법을 잘 아신다면, 법이 아름답게 흐르도록 다스리려는 길에 서겠다면, 이 대목을 좀 또렷하게 밝혀 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법에는 딱히 어긋나지 않는다는 장사’를 바꾸어 낼 마음이 있는지 묻고 싶기도 해요.


      아무튼 저는 군대에서 해마다 여름이면 아름드리숲에 낫하고 삽을 한 자루씩 챙겨서 오른 뒤에 나무를 마구마구 베어내고 삽질을 마구마구 해서 새 지뢰를 묻고 새 철조망을 까는 일을 했습니다. 참으로 아슬아슬한 일이지만, 그런 일이 바로 군인이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미국은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을 제거했지만 미국인들은 2400조 원을 퍼부은 이 전쟁이 실패했다고 결론 내렸어요. 미군 4500명, 이라크인 18만 명이 숨진 데다 폭격을 퍼부었던 곳에선 기형아 출산 같은 2차 피해가 일어나는 동 전쟁으로 인해 끔찍한 결과를 불러왔기 때문이에요. (86쪽)



      나라를 이끄는 길(법)을 바로세우려 한다면, 나라에 앞서 마을을 먼저, 또 마을에 앞서 집을 먼저, 그리고 집에 앞서 우리 스스로 바르게 나아가는 길에 서야 한다고 느낍니다.


      생각해 보셔요. 조국 아저씨가 그대 아이를 어떤 ‘좋은 대학교나 대학원’에 보내려고 한 일은 틀림없이 ‘법에는 딱히 하나도 어긋나지 않는’ 일이면서 ‘둘레에서 으레 하는’ 일이었다고 느낍니다. 그 일에 ‘법에 어긋났다’면 그런 일을 섣불리 할 사람도 없을 테고, 그런 일을 해서 대학교나 대학원에 들어가는 일도 없겠지요.


      그렇다면 이제 더 깊이 생각해 보기로 해요. 조국 아저씨가 그대 아이한테 시켰던 그 일을 ‘이 나라 모든 수험생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일까요?


      법에 안 어긋났다고 해서 ‘착하거나 옳거나 아름다운’ 일이 되지 않습니다. 법만 안 어겼을 뿐 ‘매우 나쁘거나 그릇되거나 슬픈’ 일이 수두룩합니다. 벼슬자리란, 법을 안 어기기면 하면 되는 자리가 아닙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서 몸하고 마음을 바쳐서 착하고 옳으며 아름답게 나아가는 자리라고 느낍니다. 이름값도 내려놓을 뿐 아니라, 주머니에 든 돈도 다 내려놓아야 할 테고요, 그동안 이름값하고 돈으로 얻은 것도 모조리 내려놓은 뒤에라야 벼슬자리에 설 노릇이라고 느껴요. 이렇게 한 뒤에 비로소 ‘사법 개혁’을 할 만하겠지요.



    어린이 친구들도 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요. 장난감 총 같은 무기를 가지고 놀지 않는 것이에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장난감 무기를 책으로 바꿔 주는 행사가 있었어요. 어린이들이 총이나 칼을 가지고 놀면서 폭력에 익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생각하면서 놀이 문화를 바꿔 나가는 것이지요. (92쪽)



      미국은 2400조라고 하는, 참으로 터무니없다 싶은 돈을 들여서 이라크하고 싸움을 벌였습니다. 2400조라고 하는 돈을 이렇게 써야 이 지구에 평화가 깃들 수 있는지 아리송한데요, 우리는 어떤 평화로 나아가야 아름다울까요? 우리는 어떤 민주와 평등으로 거듭나야 즐거울까요?


      아무리 장난감이라고 하더라도 총은 총이고 칼은 칼입니다. 장난감 총으로 겨누어도 ‘사람을 죽이는 짓을 흉내내’는 셈입니다. 장난감 칼을 휘둘러도 ‘사람을 짓이는 짓을 따라하’는 꼴입니다.


      법그물에 맞게 어떤 일을 하는 몸짓이라면 사법 개혁을 할 수 없지 싶습니다. 개혁이란, 뜯어고치기인데, 뜯어고치자면 법을 새로 손질하는 일일 텐데요, 법무부장관 후보자란 자리가 아닌, 아이 어버이란 자리에서 사람들 앞에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가를 먼저 돌아보아야지 싶습니다.



    하버는 평화로운 시기에는 과학자가 세계에 속하지만 전쟁 중에는 자신의 국가에 속해 충성을 다해야 한다면서 아내의 말을 듣지 않았어요. 하버는 1915년 자신이 개발한 염소 가스를 벨기에에서 사용해 연합군 수천 명을 죽였어요. 임머바르는 하버를 비난했어요. 그로부터 10일 뒤 하버가 독가스로 러시아군을 공격하러 떠나는 날 아침, 임머바르는 과학자는 이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요. 그럼에도 하버는 끝내 독가스를 사용했고, 수많은 병사가 목숨을 잃었어요. (101쪽)



      노벨상을 받았다는 하버란 이는 ‘나라사랑’이 끔찍한 나머지, 그 똑똑한 머리로 독가스란 화학무기를 만들어서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을 죽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버란 이이는 ‘과학자는 싸움판에서 더 센 무기를 만들어 내야 나라사랑이다’ 하고 외쳤답니다. 하버란 이를 곁님으로 둔 임머바르란 분은 ‘화학무기 발명가’로 바뀐 이이를 돌려세우려고 무던히 애썼으나 끝내 손쓸 수 없어 슬픔에 잠겨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해요.


      나라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아름나라가 되도록 사법을 제자리로 돌리는 일은 누가 어떻게 할 노릇일까요. 조국 아저씨는 왜 이녁 아이한테 ‘논문 이름값’에 ‘대학교 이름값’에 ‘대학원 이름값’에 ‘장학금’을 안기려고 했는지요? 굳이 그런 이름값이 있어야 아이가 이 땅에서 즐겁고 아름다운 길을 걸어가는 어른으로 클 수 있다고 여기셨는지요?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아닌, 아이 어버이란 자리로 오시면 좋겠습니다. 아이 어버이란 자리에 서서 어린이책을 새삼스럽게 같이 읽고 아름다운 마음을 차근차근 같이 가꾸면 좋겠습니다. 가을로 접어들려는 풀밭마다 가득한 풀벌레 노랫소리를 같이 듣고서, 아름나라는 어떤 길로 나아갈 적에 다같이 즐겁게 노래할 만한가를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풀밭에서 노래하며 가을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풀벌레는 이름값을 내세우거나 거머쥐지 않습니다. 개혁이란, 사법 개혁이든 교육 개혁이든 문화 개혁이든 정치 개혁이든, 착하고 상냥한 어버이 마음으로 할 수 있으리라 여깁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사전을 쓰는 사람.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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