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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오디세이. 2: 통일신라~고려
504쪽 | A5
ISBN-10 : 8955614403
ISBN-13 : 9788955614404
한국사 오디세이. 2: 통일신라~고려 중고
저자 김정환 | 출판사 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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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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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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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과 상상력으로 복원한 한국사

시인이자 평론가, 소설가 김정환이 들려주는 우리 역사 이야기 시리즈『한국사 오디세이』. 이 시리즈는 굴곡의 현대사를 겪은 시인이 우리 역사의 뿌리를 되찾고, 역사 속의 빈 공간들을 수많은 질문과 상상력으로 복원한 새로운 한국사다.

역사를 인과관계가 아닌 어린 시절 할머니로부터 들었던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같은 이야기를 매개로 지나간 역사와 복잡한 인간의 사상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또한 시인이자 소설가인 저자의 특성에 맞게 소설같기도 하고 극본같기도 한 독특한 서술 방식을 통해 역사를 문학처럼 들려준다.

《한국사 오디세이》는 외우고 밑줄치고 명심해야 할 교훈 덩어리인 역사가 아니라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의 역사이다. 다양하고도 확장된 시선을 통해 단편적인 사실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후의 이야기들을 상상한 통사서이다.

2편은 통일신라와 발해, 고려를 주제로 남북국 시대와 고려의 탄생에서부터 멸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책은 1996년부터 1998년까지 3년 동안 집필한《상상하는 한국사》(전 7권)과 2003년판《한국사 오디세이》(전2권)의 개정판이다. 이명박 정부의 출범, 숭례문 화재,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승리까지 굵직한 현대사 10년에 대한 내용을 추가했다.

저자소개

김정환
시인이자 소설가, 평론가이다.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영문과를 졸업했다.
1980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시 <마포, 강변동네에서> 외 5편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지울 수 없는 노래》 《황색예수전》 《회복기》 《해방서시》 《우리, 노동자》 《노래는 푸른 나무 붉은 잎》 《텅 빈 극장》 《김정환 시집 1980ㆍ1999》 《해가 뜨다》 《하노이ㆍ서울 시편》 《드러남과 드러냄》 등이 있고, 소설 《파경과 광경》 《사랑의 생애》 등이 있다.
문학 창작 방법론 《작가 지망생을 위한 창작 강의 일곱 장》, 산문집 《전망은 그릴 수 없는 아름다운 그림》, 음악 교양서 《음악이 있는 풍경》 《내 영혼의 음악》, 역사 교양서 《20세기를 만든 사람들》 등 장르를 넘나드는 집필 활동을 해왔으며, 또 다른 영역으로 관심의 지평을 부지런히 확장해가고 있다.

목차

서문| 육체와 정신, 아름다움과 포르노그래피의 병존

통일신라와 발해: 남북국 시대
01 관음보살을 위하여
02 평화를 지향하는 음악
03 발해 건국
04 쇠락기에 전성기를 총체적으로 보다
05 서정과 피안
06 김대성 불국사, 그리고 석굴암
07 선덕왕과 원성왕, 그리고
08 일본과 중국
09 애장왕에서 진성여왕까지
10 장보고
11 처용가, 그 앞의 노래와 그 후의 설화
12 최치원
13 궁예와 견훤, 그리고 궁예
14 발해 멸망
15 왕건과 견훤, 그리고 궁예
16 역사 기행, 경주
17 왕오천축국
18 김부식 <삼국사기>와 일연<삼국유사>
19 도선과 풍수지리

고려: 색즉시공 공즉시색
01 쌍화점
02 훈요십조의 정치
03 중앙집권화의 길
04 어두운 현실의 그림자
05 도시와 농촌
06 윤관과 이자겸
07 정지상과 묘청, 그리고 김부식
08 무신정변 전야
09 상감청자 이야기
10 무신정권의 현장과 민란
11 무신정권, 스스로 문민을 요하다
12 중국과 일본
13 몽고, 모든 것을 덮치다 1
14 몽고, 모든 것을 덮치다 2
15 그 후의 수난과 치욕 1
16 그 후의 수난과 치욕 2
17 지는 나라와 발전하는 과학문명
18 무신정권, 붓의 절망과 희망
19 공민왕과 노국공주
20 멸망의 길과 건국의 길

여운

인명 색인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시인 김정환의 ‘상상하는 힘’을 길러주는 우리 역사 이야기 시인이자 평론가, 소설가 김정환의 《한국사 오디세이》(전4권)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치열하게 겪어온 시인이 우리의 역사에 대해 뿌리부터 써내려간 역사서다. 역사 속에 비...

[출판사서평 더 보기]

시인 김정환의 ‘상상하는 힘’을 길러주는 우리 역사 이야기
시인이자 평론가, 소설가 김정환의 《한국사 오디세이》(전4권)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치열하게 겪어온 시인이 우리의 역사에 대해 뿌리부터 써내려간 역사서다. 역사 속에 비어 있는 수많은 공백들을 ‘질문’과 ‘상상력’으로 복원해낸 새로운 형식의 한국사이다.
사람의, ‘그’의 탄생, 그게 도대체 어떻게 가능했을까. 역사의 기억에서 지워져버린 그 몇백만 년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역사 연구에서는 금기나 다름없는 의문부호와 말줄임표를 ‘남발’하며 작가는 죽음, 종교, 언어의 탄생 과정을 마음껏 ‘상상’하고 독백한다. 이야기꾼 김정환의 《한국사 오디세이》는 한마디로 어른에게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다. ‘한국판 천일야화’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이 책이 놀라운 것은 텍스트의 내용이라기보다 형식이다. 아니, 텍스트 너머에 어른거리는 긴 세월에 가려 보이지 않은 역사에 대한 상상이다. 작가는 사라진 역사와 남겨진 역사 뒤에 숨겨진 진실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한국사 오디세이》는 외우고 밑줄치고 명심해야 할 교훈 덩어리인 역사가 아니다. 밑줄 치게 하고 외우게 하고 명심시켜야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쓴 역사책이 아니라 ‘어렸을 적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는 재미있었다’로 시작하여 이야기로서의 역사, 이야기를 매개로 한 ‘지난한 역사와 복잡한 인간의 사상과 광대무변한 상상력’을 포착하려고 하는 시도로서의 책이다.
진정한 통사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미지의 구역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리의 역사로 감싸 안는 작업을 마다하지 않아야 했다. 때문에 이 책의 시작은 고조선 시대가 아닌, 빅뱅(Big Bang)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는 동물 중 가장 늦게 태어난 인간을 그저 자연 앞에 약한 생명, 그러나 사연을 만들 줄 아는 생명체의 하나로 보아준다.

이 책은 1996년부터 1998년까지 3년 동안 집필한 《상상하는 한국사》(전7권)과 2003년판 《한국사 오디세이》(전2권)의 전면 개정판이다. 이명박 정부의 출범, 숭례문 화재,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승리까지 굵직한 현대사 10년에 대한 내용을 추가했다. 또 그 사이 발견된 오류를 수정하고 빈자리 채우기 과정을 한 번 더 치른 결과, 예전 책에서 무시로 등장했던 현대 회화 삽화 대부분을 역사적 지도로 대체했다. 그는 앞으로 현대사 부분을 계속 보강하여 개정판을 출간할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역사에 관심 있는 일반인과 청소년 모두에게 권할 만한 보기 드문 역사서다.

‘질문’과 ‘상상력’으로 복원해낸 이야기 한국사
《한국사 오디세이》는 한국사 전체를 하나의 위대한, 그리고 방대한 예술 작품으로 재창조해 내려는 작업이다. ‘우리의 역사서가 왜 인과관계로만 설명되어야 하는가, 역사를 인과관계만으로 설명하다 보면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칠지도 모른다’는 것이 저자가 가진 애초의 기획의도였다. 그가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가 곧 이 책을 이끌어가는 사관史觀이 된다.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준 옛날이야기는 획일적인 교육을 거쳐 모두 사라져 버리고, 인과관계에 맞춰 나열한 사실들로만 채워진 역사 교과서를 읽고 그것이 ‘다’라고 생각하는 청소년들 및, 그것을 읽고 역사를 알았다고 단언하기 쉬운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에게 그는 고하고 싶었을 게다. 그것이 역사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이다.

“소설을 200장쯤 쓰다 보니 내 계획이 내 실력으로 집행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역사를 파고들었죠. 역사 공부를 마치고 소설로 돌아와 50장가량 써 내려가는데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요. 이번에는 예술교양서를 쓰려고 목차를 잡아가면서 보니까 쓸 만해지데요. 소설을 쓰려다가 공부를 너무 많이 한 거죠.”

그 결과 원고지 7000장 분량에 가까운 이 책이 탄생했다. 저자는 이 책에 20년 넘게 치열하게 또 다양하게 단련시켜온 그의 문학ㆍ예술성을 온전히 쏟아 부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번 책에서 극본 같기도 하고, 소설 같기도 하고, 노래 같기도 한 독특한 서술방식으로 역사를 문학이자 예술로 승격시켰다. 김정환은 문학, 역사, 음악 장르를 넘나들며 지금도 관심 영역을 부지런히 확장해가고 있다.

그리고, 그러므로, 이야기가, 이야기만 이어진다……
이 책은 수많은 이야기가 이어진다. 끝도 없이 이야기가 계속된다. 저자는, 이야기가 계속 되어지는, 그냥 이야기가 아니라 인물 이야기가 계속되는 역사서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왜 하필 이야기인가. 일단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다가갈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수단 중 하나이고, 또한 역사는 완전히 객관적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선사시대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유적 중 하나가 바로 무덤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는 무덤을 바라보는 것조차 너무나 시인답다. 역사가들에게 무덤이 과거의 흔적을 담고 있는 일종의 타임캡슐이라면, 그에게는 무덤이 인간이 한 단계 성숙하는, 즉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배우는 과정이었다.

이상하군……. 생각할수록 이상한 일이다. 멀쩡하게 걷던 사람이 어느 날 땅에 누워 움직이지 않는다. 발로 툭툭 건드려도 꼼짝하지 않는다. 하긴, 사나운 짐승의 뿔에 받혀 죽는 사람은 있었다. 허리에서 거센 피가 솟구치고 얼마 안 되어 몸이 축 늘어지고, 그러고는 그만이었다. 그건, 이상할 게 없었다. 괜히 소름이 끼치기는 했지만. 짐승도 그렇게 창에 찔려 죽지 않는가. 그래서 짐승을 죽여 그 고기로 배를 채우고 가죽으로 옷을 해 입었다.
그런데 자연적으로, 겉보기에는 아무 이유도 없이 한 동료가 누워서 꼼짝도 하지 않는다. 눈을 감았거나, 떴더라도 눈동자에 초점이 없다. (1권 28쪽)

신라의 충신 박제상이 일본에 가서 돌아오지 못하자 그의 아내는 어떻게 되었을까, 지아비를 잃고 어떻게 살았을까. 그의 관심은 이런 식으로 확장된다.

마지막 ‘시련’은 일본 왕의 야만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지만 더 중요하게는 ‘신라적’ 인내심의 발현이다. 예술을 통해 거대한 호국 정신력으로 전화·발전할 인내심의……. 박제상 부인의 ‘그 후’가 벌써 그렇다. 그녀는 남편이 집을 떠나자 ‘몸부림쳐 울’고, 다시 일본으로 떠나자 ‘다리 뻗고 울’지만 일본 간 남편의 소식이 영영 끊기자 ‘망부석’으로 변한다.
수난과 죽음이 인내의 예술로, 다시 강력한 삶의 에너지로 발전하는 것. 이것 또한 후진국 신라를 삼국통일의 승자로 발전시킨 동력 중 하나다. 죽어 치술령 신모神母가 되었다는 설화도 있고, 부인과 딸이 모두 죽어 새가 되었다는 설화도 있지만, 방계다. 박제상은 이제까지 삼국의 모든 신하들보다 복잡하고 현실적이며 현재적인 동시에 시공을 초월한다. ‘충신’ 박제상을 매개로 신하의 역사가 왕의 역사를 능가, 백성의 역사에 가 닿는다. (1권 227쪽)

1974년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에서 발굴된 300만 년 전의 여자 유골에 대한 이야기는 감성적일 뿐만 아니라 유쾌하다.

그녀는 열매를 주워 먹으며 살았다. 모으기도 했고.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의 직접 조상은 아닐 터. 하지만 얼마나 신기한가. 또 워낙 사람과 비슷해서, 학자들은 그녀를 루시라 불렀다. 루시, 비틀스 노래에 나오는, 다이아몬드를 끼고 기분 최고인, 공중에 뜬 아가씨. 살아 있다면 루시는 열 살 난 소녀였을 게다. 몸무게는 30킬로그램, 초등학교 4학년 정도. 그 아이는 어째서 그 나이에 죽었을까? 하지만, 100년 전만 해도 열 살 전에 죽는 사람이 그 이후까지 살아남는 사람보다 더 많았다. (1권 27쪽)

이 책을 가장 통사답게 만들어주는 요소는 텍스트의 다차원적인 확장이다. 어찌 역사가 인과관계들로만 이루어져 있으랴. 역사상 등장했던 수많은 인물들은 하나의 인생을 살다 스러져 갔고, 한 인물이 역사적 사건에 개입하여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시기를 지나 역사서의 무대에서 퇴장한 그 후, 그 후를 상상해 완전한 통사를 쓴 것이다. 1차원적인 인쇄물에서 읽을 수 있는 역사가 아니라 사방으로 가지 치는 5차원적인 역사, 하이퍼텍스트…… 역사에 파고드는 그의 고찰은 치열하다.

……그리고, 그러므로, 이야기가, 이야기만 이어진다. 끝도 없이, 이야기란, 쉽게 인과관계를 해명할 수 없는 사건을 ‘제 것으로 만드는’ 가장 빠르고도 열린 예술이다. 사건은 성공과 실패로, 승리와 패배로 끝난 듯하지만, 이야기는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고 앞으로도 계속된다. 그리고 온갖 예술 속에 그 이야기가, 앞으로 그랬던 것보다 더 가시적으로, 열린 뼈대로 들어선다. 그 지난한 역사와 복잡한 인간의 사상과 광대무변한 상상력을 이야기=예술이라는 매개 없이 어떻게 포착한단 말인가.
이야기가 이어진다. 세상에서 벌어진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객관적으로 기록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다만, 이야기가 사실인가 아닌가를 따지기 전에, 그 ‘이야기’가 무엇 때문에, 무엇이 궁금해서, 삶의 어떤 경이에 놀라, 놀란 만큼 따스하게 열린 가슴으로 생겨났을까? 상상하라.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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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상상을 통해 복원된 역사 | zo**80 | 2008.12.2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역사는 상상의 산물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상상력이 없이는 온전히 역사를 이해할 수 없다. 문헌 자료의 한계로 인해 알려지지...

    역사는 상상의 산물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상상력이 없이는 온전히 역사를 이해할 수 없다. 문헌 자료의 한계로 인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많을 뿐 아니라 하나의 사건도 집필자의 역사관에 따라 달리 서술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의 행간을 채워넣을 수 있는 역사적 상상력이 필요한 것이다.

     

    '한국사 오디세이'는 문학과 건축, 유물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통해 역사적 상상력을 펼친다. 오늘날 전해지는 과거 문화 예술의 산물들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배경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역으로 이러한 유산들이 역사의 일면을 밝히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잊곤 한다. '한국사 오디세이'는 바로 이러한 시각에서 역사를 파헤친다.

     

    총 4권으로 이루어진 '한국사 오디세이'의 두번째 시리즈 '통일신라~고려편'에서도 역사를 이해하는 방편으로 사료를 통해 전해지는 내용들과 더불어 문화예술 유산들에 얽힌 이야기를 다채롭게 들려준다.
    통일 신라 시대의 역사에서는 다양한 설화와 시가들을 통해 역사의 흐름 속에서 국문학사를 조망해 볼 수 있게 했다. 특히 신라의 향가는 통일 신라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제시된다. 또 불국사, 석굴암 등 경주 지방에 남아 있는 문화 유산과 그에 얽힌 다양한 설화를 들려주면서 과거의 시간을 현재의 공간으로 옮겨 놓기도 한다. 책은 통일신라, 남북국 시대, 후삼국 시대를 거치는 동안의 한반도의 역사적 흐름을 따르면서 주변국과의 정치적 영향관계 또한 놓치지 않고 설명해 준다.
    삼국을 통일한 뒤 불교 예술을 화려하게 꽃피웠던 통일신라의 전성기와 그 붕괴과정을 거쳐 진정한 혼돈의 시대라 할 수 있는 고려에 이른다. 고려시대에 대한 역사적 상상력도 문학작품에서 시작한다. 우리 나라의 역사에서 끊임없는 내우외환으로 유난히 탈이 많았던 고려 왕조의 혼란상은 속요 '쌍화점'의 음란한 노랫말로 특징지워진다. 또 상감청자를 위시한 고려시대 예술 기법과 그 형식을 통해 고려인들의 변화해가는 정신을 엿본다. 책은 무신정권과 잦은 민란, 몽고의 수 차례 침입으로 인하여 고려사회가 몰락해가는 과정을 흥미있는 일화들을 곁들여 자세히 서술한다.

     

    역사는 캐캐묵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의 모든 것을 이루는 누적된 산물이다. 이는 역사가 단순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긴밀하게 닿아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한국사 오디세이'에서는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문학, 음악, 건축물 등 다양한 문화유산들을 역사 속에서 조명함으로써 오늘날 우리의 정신체계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이 역사와 무관하지 않음을 드러내고 있다. 예컨대 통일신라부분의 마지막에 경주의 문화유적을 전체적으로 갈음하면서 천 년 전의 시간을 오늘날의 경주라는 공간으로 옮기려는 시도를 보여주는데, 이를 통해 과거와 오늘날의 단절된 별개의 시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확실히 한다.

     

    '한국사 오디세이'는 사실 전달 위주로 되어 있는 기존의 역사 서적들과 다른 서술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단순한 사실의 전달자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역사적 사실 속으로 침투해 주관적 논평을 곁들이기도 하고 역사의 내부에서 느낀 감정을 문체를 통해 표출해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딱딱한 역사적 사실도 좀더 쉽게 읽힌다. 독자는 마치 그 시대의 한 가운데 놓인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어 역사를 이해하는데 좀더 유연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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