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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엔 돌아오렴
348쪽 | 규격外
ISBN-10 : 8936472585
ISBN-13 : 9788936472580
금요일엔 돌아오렴 중고
저자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 출판사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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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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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1000000000000000 5점 만점에 5점 dan1*** 2020.10.14
151 감사합니다.판매자님 정말 깨끗하게 잘 받았어요. 잘쓸게요!!:) 5점 만점에 5점 jjhak0*** 202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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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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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가족들이 가닿을 수 없는 수백개의 금요일 학생들은 3박 4일의 수학여행을 마치고 금요일에 돌아오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배에 갇힌 일반인 승객들과 더불어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금요일엔 돌아오렴』은 남겨진 가족들이 가닿을 수 없는 수백개의 금요일에 관한 기록이다.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그해 12월까지 단원고 희생학생 유가족들과 동고동락했고, 그중 부모 열세명을 인터뷰하여 책을 펴냈다.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그해 12월까지 단원고 희생학생 유가족들과 동고동락했고, 그중 부모 열세명을 인터뷰하여 책을 펴냈다. 기존의 언론매체가 보도하지 못한 유가족들의 애타는 마음, 힘없는 개인이 느끼는 국가에 대한 격정적인 분노와 무력감, 사건 이후 대다수 가족들이 시달리고 있는 극심한 트라우마 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사건 당일의 일분일초를 또렷하게 기억해내는 부모들의 이야기는 전대미문의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닐 뿐 아니라 뛰어난 기록문학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특히 인터뷰를 하고 글을 정리한 작가기록단과 더불어, 8명의 대표적인 만화가가 총 13편의 삽화와 표지화를 그리는 일에 동참했다. 세월호 참사의 슬픔이 텍스트뿐만 아니라 한 컷의 삽화로 어떻게 표현될 수 있는지, 하나의 그림이 가져다주는 깨우침의 힘은 얼마나 큰지를 확인해볼 수 있다. 수익금 전액은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기리고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공익적 활동에 기부된다.

저자소개

저자 :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저자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은 한 사회의 구성원이자 한명의 인간으로서 세월호 참사를 어떻게 겪어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는 인권활동가, 작가, 대학원생 등이 모여 있다. 글로써 참사의 증거를 남기고, 흩어지는 고통을 사회적 기억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며, 안산·국회·청운동·광화문·팽목항 등지에서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듣고 기록해왔다.

저자 : 고은채
저자 : 김순천
저자 : 명숙
저자 : 미류
저자 : 박현진
저자 : 박희정
저자 : 배경내
저자 : 유해정
저자 : 이호연
저자 : 정미현
저자 : 정주연
저자 : 홍은전

목차

여는글 세상이 절망적일수록 우리는 늘 새롭게 시작할 것이다 _김순천 004

제1부 살아갈 날들을 위한 기록

나, 백살까지 살려구요 015

2학년 4반 김건우 학생의 어머니 노선자 씨 이야기 _정주연

죽은 뒤 지킨 딸의 약속, 아빠와 함께한 하늘여행 045
2학년 1반 유미지 학생의 아버지 유해종 씨 이야기 _정미현

진도에서 왜 울고만 있었을까 065
2학년 3반 신승희 학생의 어머니 전민주 씨 이야기
부록_ 승희의 언니, 승아의 이야기_유 해정

세상에 딸하고 나, 둘만 남겨졌는듸 그 아이를 잃었어유 094
2학년 3반 김소연 학생의 아버지 김진철 씨 이야기 _김순천

제2부 기억하는 사람들, 기록하는 사람들

엄마하고 나하고는 연결되어 있잖아, 그래서 아픈 거야 111

2학년 6반 신호성 학생의 어머니 정부자 씨 이야기 _홍은전

맨날 잔소리해서 가깝게 못 지낸 게 제일 후회스럽지 137
2학년 5반 이창현 학생의 어머니 최순화 씨 이야기 _박희정

대통령과의 5분간의 통화 그리고 헤아릴 수 없는 긴 고통 161
2학년 1반 문지성 학생의 아버지 문종택 씨 이야기 _김순천

진상규명은 우리 아들이 내준 숙제인데 안 할 수 없잖아요 190
2학년 4반 박수현 학생의 아버지 박종대 씨 이야기 _박현진

엄마 없는 세상을 살아갈 딸을 걱정했는데 딸을 먼저 보냈어요 210
2학년 2반 길채원 학생의 어머니 허영무 씨 이야기 _배경내

제3부 사람의 시간, 416

내 마음을 자꾸 키워가려고 해요 239

2학년 7반 이준우 학생의 어머니 장순복 씨 이야기 _명숙

진도에 빈 자리가 많아지니 더 못 떠나겠더라고요 264
2학년 9반 임세희 학생의 아버지 임종호 씨 이야기 _고은채

오늘을 붙들어라. 되도록 내일로 미루지 말아라 287
2학년 10반 김다영 학생의 아버지 김현동 씨 이야기 _홍은전

다른 아이들을 볼 수 있게 된 시간에 감사하며, 서로 부둥켜안고 살아갈 시간을 바라며 312
2학년 8반 김제훈 학생의 어머니 이지연 씨 이야기 _이호연

풀어쓰는 사건기록 슬플 수만은 없는 연대기 _미류 333
글쓴이·그린이 소개 345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시간은 흘러가다가도 다시 그날로 붙들려간다 학생들은 3박 4일의 수학여행을 마치고 금요일에 돌아오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배에 갇힌 일반인 승객들과 더불어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것은 남겨진 가족들이 가닿을 수 없는 수백개의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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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흘러가다가도 다시 그날로 붙들려간다

학생들은 3박 4일의 수학여행을 마치고 금요일에 돌아오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배에 갇힌 일반인 승객들과 더불어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것은 남겨진 가족들이 가닿을 수 없는 수백개의 금요일에 관한 기록이다.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대표 김순천, 이하 작가기록단)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그해 12월까지 단원고 희생학생 유가족들과 동고동락하며 그중 부모 열세명을 인터뷰하여 이 책을 펴냈다. 이 책은 기존의 언론매체가 보도하지 못한 유가족들의 애타는 마음, 힘없는 개인이 느끼는 국가에 대한 격정적인 분노와 무력감, 사건 이후 대다수 가족들이 시달리고 있는 극심한 트라우마 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중요한 기록이다.
그동안 세월호 참사를 다룬 책과 기사가 쏟아져나왔지만, 사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유가족들의 증언과 고백을 모아낸 가족대책위 차원의 공식 인터뷰집이라는 점에서, 또한 그 기록들이 객관적이고 간결한 기억으로 재구성되었다는 점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증언록이라고 할 수 있다. 참사가 있고난 뒤 9개월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사건 당일의 일분일초를 또렷하게 기억해내는 부모들의 이야기는 전대미문의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닐 뿐 아니라 뛰어난 기록문학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특히 인터뷰를 하고 글을 정리한 작가기록단과 더불어, 윤태호·유승하·최호철·손문상·조남준·홍승우·마영신·김보통 등 8명의 대표적인 만화가가 총 13편의 삽화와 표지화를 그리는 일에 동참했다. 세월호 참사의 슬픔이 텍스트뿐만 아니라 한컷의 삽화로 어떻게 표현될 수 있는지, 하나의 그림이 가져다주는 깨우침의 힘은 얼마나 큰지를 확인해볼 수 있다.

12명의 작가가 8개월간 유가족들과 함께하며 써낸 눈물의 기록,
윤태호, 최호철 등 8명의 만화가가 그린 감동적인 삽화들


2014년 4월 16일, 사고 소식을 듣고 안산 단원고 부근에서 초조하게 진도행 버스를 기다리던 부모들 곁에는 우연히 한 사람의 작가(김순천)가 그 안타까운 광경을 지켜보며 서 있었다. 그 시간 남해의 진도 앞바다에서는 승객 450여명을 태운 한척의 여객선이 침몰하고 있었다. “근현대 한국사의 최대 참사 중 하나”라고 불리는 ‘416 세월호 참사’의 첫 장면부터 동행하게 된 그는 이후 다른 작가들과 더불어 진도체육관, 팽목항, 안산분향소, 국회, 광화문, 유가족의 집을 오가며 가족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것을 기록하게 되었다.
제1부 살아갈 날들을 위한 기록은 희생자들을 추억하는 가족들의 여러 모습을 담았다. 공황장애 때문에 집안에서 주로 생활해온 김건우 학생 어머니는, 진상규명 활동을 위해 광화문광장에 나올 결심을 하곤 한발 한발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가까스로 걸음을 내딛는다. 인터뷰 내내 속내를 내비치지 않다가 결국에 듣는 이 모두를 울려버린 유미지 학생 아버지 편은 오래전 딸이 맹세한 약속이 죽은 뒤에나 지켜졌다며 한탄하는 부정(父情)을 담았다. 신승희 학생의 언니가 수능을 앞두고도 매일같이 동생을 추억하며 2학년 동생들을 모두 살려내고자 밤마다 꾸는 꿈 이야기는 그 간절함만큼 비애감도 크다. 단 하나의 혈육을 잃고 혈혈단신이 된, 김소연 학생 아버지 편은 한부모 가정에서 벌어진 안타까운 상황이 그의 사투리에 실려 애잔하게 전달된다.
제2부 기억하는 사람들, 기록하는 사람들에는 전국 각지에서 유가족을 대표해 활동하는 부모들의 이야기가 주로 실려 있다. 처음에는 사람들 앞에 나서 말하는 것조차 부끄러워하던 이들이 어떤 계기로 진상규명 활동에 앞장서게 되었는지가 드러난다. 신호성, 이창현, 문지성, 박수현 학생의 부모들은 자신들의 진상규명 활동을, 억울하게 떠나보낸 아들딸에 대한 의리이자 그들이 자신들에게 내준 숙제이며 결국 스스로를 위한 치유라고 말한다. 대통령과 통화한 5분간 사적인 청을 자제하며 자기 아이를 살려달라고 호소하지 못해 끝내 아쉬워하는 애끓는 마음, 본인이 암 말기에 접어들어 어떤 활동에도 나서지 못하는 한 어머니가 다른 유가족들에게 미안해하는 장면 등이 읽는 이의 코끝을 시리게 한다.
참사의 기억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 가능한지를 묻는 이들에게 유가족들이 스스로 내린 답이 있다. 제3부 사람의 시간, 416은 아픔을 딛고 자신의 처지를 용감히 직시하고 성찰해내는 방식을 보여준다. 이준우 학생의 어머니는 수학여행에 가기 싫어한 아이를 굳이 떠밀어 보내곤 이를 죄스럽고 슬프게 회고하면서도 아이의 생전 친구 부모들과 모임을 만들어 서로 힘을 북돋우며 마음을 추스르고자 한다. 21년 전 서해페리호 사건 당시 의경으로서 모든 과정을 지켜봤던 임세희 학생의 아버지는 구조의 면면에서부터 법의 현황까지 하나도 바뀌지 않았음을, 그러므로 이번에는 반드시 미래의 안전을 위한 ‘세월호특별법’을 제정해야 함을 몇번이고 당부한다. 이번 참사로 단 한명만 살아 돌아온 2학년 10반의 가족대표를 맡은, 김다영 학생의 아버지가 말하는 ‘부모들의 공동체’의 소중함, 분노와 슬픔을 넘어 감사와 고마움을 느끼게 해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밝은 얼굴로 전해주는 김제훈 학생의 어머니 등의 말들은 도리어 우리 어깨를 도닥인다.
가슴이 미어질 듯한 글들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힘을 좀체 잃지 않는다. 덧붙여 이 참사를 전체적으로 조망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책의 마지막 「풀어 쓰는 사건기록」이 한편의 중요한 서사로써 도움을 줄 것이다.

결코 망각될 수 없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 세월호 참사
오열과 분노, 좌절과 무력감을 딛고 증언하는 유가족들의 인터뷰집


참사를 겪지 못한 사람이 그것을 어떻게 자신의 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우리는 가족들의 마음을 실제로 이해할 수 있을까. 하지만 우리들 또한 무관심한 방관자로 살지 않았음을, 책이 나오기 전에 이 책에 답지한 페이스북 등 SNS 상의 수많은 격려와 응원의 댓글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인터뷰집에는 실제 사건의 특정한 순간을 매우 세세하게, 또한 용기를 내어 해석해낸 가족들의 힘이 곳곳에 배어 있다. 이제 슬픔을 딛고 일어설 기력을 얻었다면, 지금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이 같은 기록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함께 기억하는 일이다. 가족과 작가 모두의 소망이다.

* 이 책의 수익금 전액은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기리고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공익적 활동에 기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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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저 많은 가족들이 다르지만 같은 슬픔이 담겨져있는 무거운 책.읽으며 한 줄 한 줄 넘기는데 말할 수 없는 죄책감과 감히 공감할...
    저 많은 가족들이 다르지만 같은 슬픔이 담겨져있는 무거운 책.
    읽으며 한 줄 한 줄 넘기는데 말할 수 없는 죄책감과 감히 공감할 수 없는 가족들의 슬픔이 느껴진다.
    모든 가족들은 다들 4월 16일에 머물러 있는것 같았다.
    2014년 4월 16일, 그로부터 지금 4주년이 넘어가는 이 시간도 그들은 참 더디게 흘러갔으리라
  •   금요일엔 돌아오렴   『금요일엔 돌아오렴』,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

     

    금요일엔 돌아오렴

     

    금요일엔 돌아오렴,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창비

    죽도록 즐기기, 닐 포스트먼, 굿인포메이션

     

      유사 이래 대부분의 나라는 권력을 쥔 소수가 다수의 국민을 다스리는 통치 체제를 유지해 오고 있다. 백성을 마음대로 부리는 전제정치부터 백성에게서 정해진 기간 동안 권력을 받아 다스리는 민주주의까지 권력의 양과 질, 백성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다르지만 권력이 소수에게 집중되는 구조는 비슷하다. 권력을 쥔 소수는 다수를 제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다. 힘을 과시하고, 왕은 하늘이 내린다는 인식을 갖게 만들었다. 권력을 물려줄 자식에게 특별한 교육을 시키고 소수의 귀족에게 떡고물을 안겨주었다. 백성이 알아야 할 정보를 자신들이 결정했다. 그래도 예상치 못한 역사의 흐름에 권력이 흔들리는 경우가 생긴다.

      네로는 로마를 불태우고 권력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거짓말을 퍼뜨려 백성들의 분노를 그리스도인들에게 풀게 했다. 누구 잘못인지 가려낼 판단력이 없던 로마 백성은 그리스도인을 죽이면서 네로를 잊었다. 지도자들은 백성을 속이기가 얼마나 쉬운지 알았다. 천주교는 베드로 성당 건축비를 마련하려는 목적을 감추고 면죄부를 내세워서 백성을 속였다. 모택동은 젊은이들(홍위병)을 부추겨서 7천 만을 죽게 만들고도 권력을 유지했다. 백성을 속일 미끼만 잘 던지면 아무리 잘못해도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계속 증명되고 있다.

     

     

    금요일엔 돌아오렴

      1년 전 416일에 세월호가 가라앉았다. 전원 구조되었다고 소식은 오보였고, 대대적인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는 말도 거짓이었다. 학생들이 살려달라고 문자를 보내는 동안 해경은 구경만 했다. 무능한 정부, 무능한 관료 때문에 한 명도 구하지 못하고 304명 모두 죽어갔다. 대통령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지만 말뿐이었다. 배가 가라앉아 한 명도 구조되지 못하고 죽는 일이 없게 하겠다는 건지, 다시는 국민이 정부를 욕하는 일이 없게 만들겠다는 건지…… 처음에는 전자를 말하는 것 같았지만 지금은 후자가 틀림없다.

      정부가 국민을 속였다. 정부가 원하는 소식을 전하는 충성스런 언론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우리나라엔 정부 대변인 노릇을 하는 언론이 있다. 언론은 세월호 사고를 교통사고와 비교하며 희생자 가족들 마음에 못을 박았다. 304명이 탄 기차가 사고를 당했다고 하자. 구조대원이 아니지만 곁에 있던 사람이 몇 명 구했다.(어민들처럼) 구조대원과 경찰이 출동해서 그들에게 맡겼는데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전문가가 사고 현장을 통제하고, 죽어가는 걸 지켜만 본다면 어떨까? 자신들도 구하지 않으면서 사람들이 구하지 못하게 막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금요일엔 돌아오렴>은 언론이 보여주지 않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이야기이다. 희생자 가족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아파하고 함께 울며 써낸 기록이다. 사실 이런 책이 나오면 안 된다. 정부에게 배신당하고 언론이 늘어놓는 거짓말에 지친 가족들이 우리 말 좀 들어주세요라는 상황이 생기면 안 된다. 희생자 가족은 제발 살려달라고외쳤지만 아무도 돌아오지 못하는 일을 겪었다. 무능한 정부와 뻔뻔한 언론에게 상처 입고, 국민들에게 지겹다, 이제 그만해라는 소리를 들었다.

      세월호에 대한 언론의 발표를 들으며 놀라지 않았다. 나는 정부가 자기들을 위해 언론을 조종하리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국민들이 이렇게나 빨리, 쉽게 속아 넘어갈 줄은 몰랐다. 폭식투쟁 같은 짓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일본 극우주의자들의 행동을 미친 짓이라고 욕하는 사람들이 한국 극우주의자들에게 열광을 보낼 줄도 몰랐다. 같은 행동을 하는 둘을 다르게 보는 모순이라니! 여론이 바뀌는 과정을 보며 국민들이 텔레비전에 빠지지 않고 책을 읽었다면, 정답을 찾는 교육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듣는 교육을 했다면 이렇게 쉽게 속진 않았을 텐데생각했다.

     

    죽도록 즐기기 - 미래는 1984일까? 멋진 신세계일까?

      조지 오웰은 공산주의자들이 국민을 죽이고 만행을 일으키는 시대에 살며 <동물농장>을 썼다. 다가올 세상은 권력을 잡은 소수가 국민을 통제하리라 생각하고 <1984>를 썼다. 올더스 헉슬리는 미디어에 중독된 국민이 생각 없이 살아가는 미래를 예상하고 <멋진 신세계>를 썼다. 닐 포스트먼은 미래가 올더스 헉슬리의 예상대로 될 거라 생각하며 <죽도록 즐기기>를 썼다. 성찰 없는 미디어 세대가 텔레비전과 영상 매체에 빠져 생각할 힘을 잃는다고 진단했다. 미국에서는 닐 포스트먼의 진단대로 되었다. 방송국에서 자극적인 영상을 찾으려고 안달하며, 그에 걸맞게 가수와 영화배우는 난잡한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우리나라도 미디어에 중독되어 생각하지 않는 국민이 점점 많아진다. 몇 시간이고 텔레비전 앞에서 낄낄대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우리는 올더스 헉슬리의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조지 오웰의 경고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정부가 국민들을 속이고 강요하기 때문이다. 세월호 사고가 난 뒤에 무능력과 무책임을 질타하자 정부는 사고를 책임지지 않고 언론을 통제해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 했다. 중요한 정보는 빼돌리고 자극적인 내용, 국민을 속이는 내용, 생각을 분열시키는 내용을 흘렸다. 월터 리프먼은 거짓을 간파하는 수단이 없는 사회에는 자유도 없다(죽도록 즐기기 171)”고 했다. 미디어에 충성을 다한 시청자들은 올바로 선택할 능력을 잃고 보여주는 것을 그대로 믿었다.

      “우리가 읽거나 보는 것을 모두 믿으면 안 된다는 사실은 두말하면 잔소리이다. 우리는 다양한 주장에 대해 들을 때에 어느 정도의 불신감을 유지해야 하는데, 모든 주장하는 자들이 진리를 말할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이데올로기가 진리를 말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포스트모던 세계에서는 더욱 사실이다. 개인, 공동체, 정부가 권력을 얻거나 잘못은 은폐하려는 목적으로 역사를 잘못 전달한다는 것 또한 분명하다.”<충돌하는 세계관>

      진실은 저절로 세워지지 않는다. 진실을 감당하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러나 대가를 치르려는 사람은 적고 자기 배만 채우려는 사람이 훨씬 많다. 진실을 밝혀도 백성들이 감당하지 못한다. 진실을 감당하려는 백성이 많다면 지도자들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진실을 왜곡하는 방법을 계속 쓰진 않았을 것이다. 진실을 감추고 권력을 유지하려는 지도자, 대가를 치르는 진실보다는 편하게 받아들일 얕은 소식을 좋아하는 백성이 만나면 <금요일엔 돌아오렴>이 나올 수밖에 없다.

      C. S. 루이스는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홍성사)에서 제사장이 왕의 막내딸을 제물로 요구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사람(여우 선생), 권력을 장악한 사람(), 충성스런 신하(바르디아)가 아니라 백성의 마음을 움직이는 신전 제사장이 원하는 대로 결정한다. 세월호 사고에서는 정부가 신전 제사장 노릇을 했다. <금요일엔 돌아오렴>은 언론이 걸러내지 않은 희생자 가족의 목소리이다. 정부가 보여주고 싶어 하는 진실이 아니라 진짜 일어난 이야기를 그대로 담았다. 루이스가 쓴 책의 제목처럼 우리가 얼굴을 찾도록알려주는 진실한 목소리이다.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게 하라.

      선조는 임진왜란을 당하자 백성을 버리고 명나라로 도망가려 했다. 간신들은 임금을 보호하는 일에 목숨을 바쳤다며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선조와 이후의 왕들 모두 명나라 은혜를 생각하느라 청나라를 무시했다. 실학자들이 백성을 위해 청나라와 교류하자고 외쳐도 명나라의 은혜를 외치며 반대했다. 이 역사를 말해주면 대부분 왕과 신하가 우둔했다고 한다. 그들에게 명나라 좋아하는 게 미국 좋아하는 거랑 같은 겁니다하면 어디 감히 미국을~’ 이라고 소리친다.

      백성은 진실이 아니라 듣고 싶은 소식을 원한다. 충동적이고 생각이 짧다. 눈앞의 이익에 진실을 묻어버린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않는다. 자기들이 원하는 소식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권력가들은 정보를 적당히 흘리거나 속이며 권력을 유지했다. 백성들에게 알리는 소식이 진실이냐, 거짓이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유리하게 써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만 생각했다. 진실의 힘이 나타나려면 백성이 생각해야 한다. 권력이 부패하지 않도록 견제해야 한다. 그래서 금요일에 돌아올 아이를 기다리며 팽목항에서 우는 가족이 다시 생기지 않게 해야 한다.

     

  • ϻ추천 [서평]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저 < 금요일엔 돌아오렴 >을 읽고 / 348쪽, 20...
    ϻ추천 [서평]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저 < 금요일엔 돌아오렴 >을 읽고 / 348쪽, 2015. 01., 창비

    학생들은 3박 4일의 수학여행을 마치고 금요일에 돌아오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배에 갇힌 일반인 승객들과 더불어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가족들은 가닿을 수 없는 수많은 금요일을 보내고 있고, 사건은 현재진행형이다. 
    자신의 모두를 내주어도 아깝지 않은 소중한 아이들을 빼앗긴 세월호 유가족 열 세분의 사연이 담겨 있는 책. 
    한 가족 한 가족의 사연을 대할 때마다 감정이 복받치고 빰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그해 12월까지 240일 동안 단원고 희생학생 유가족들과 동고동락하며 그중 부모 열 세명을 인터뷰하여 이 책을 펴냈다. 유가족들의 증언과 고백을 모아낸 가족대책위 차원의 공식 인터뷰집이라는 점에서, 또한 그 기록들이 객관적이고 간결한 기억으로 재구성되었다는 점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증언록이라고 할 수 있다.

    "기록 작업은 부모들의 고통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직시하는 과정이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거기에는 세상이 반드시 바라봐야 할 삶의 진실이 있었다."

    “우리가 포기한 어떤 지점들을 부모들은 그대로 뛰어넘었다. 부모들은 예단하지도 속단하지도 않으면서 유연하게 세상과 마주하고 있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무릎도 꿇었다. 고통 앞에 솔직했고 자신들의 바람 앞에 명확했다. 그리고 지혜롭고 현명했다. 부모들의 이 지혜로움과 현명함은 자식을 위해 당신들의 온 마음을 낸 결과라는 걸 느낄 수 있었기에, 슬프면서도 존경스러웠다."

    이 책은 기존의 언론매체가 보도하지 못한 유가족들의 애타는 마음, 힘없는 개인이 느끼는 국가에 대한 격정적인 분노와 무력감, 사건 이후 대다수 가족들이 시달리고 있는 극심한 트라우마 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참사가 있고난 뒤 9개월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사건 당일의 일분일초를 또렷하게 기억해내는 부모들의 이야기는 전대미문의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닐 뿐 아니라 뛰어난 기록문학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인터뷰를 하고 글을 정리한 작가기록단과 더불어, 8명의 대표적인 만화가가 총 13편의 삽화와 표지화를 그리는 일에 동참하여 그림으로 세월호 참사의 슬픔과 아픔 그리고 깨우침을 더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제1부 '살아갈 날들을 위한 기록'은 희생자들을 추억하는 가족들의 여러 모습을 담았다. 공황장애 때문에 집안에서 주로 생활해온 김건우 학생 어머니는, 진상규명 활동을 위해 광화문광장에 나올 결심을 하곤 한발 한발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가까스로 걸음을 내딛는다. 인터뷰 내내 속내를 내비치지 않다가 결국에 듣는 이 모두를 울려버린 유미지 학생 아버지 편은 오래전 딸이 맹세한 약속이 죽은 뒤에나 지켜졌다며 한탄하는 부정(父情)을 담았다. 신승희 학생의 언니가 수능을 앞두고도 매일같이 동생을 추억하며 2학년 동생들을 모두 살려내고자 밤마다 꾸는 꿈 이야기는 그 간절함만큼 비애감도 크다. 단 하나의 혈육을 잃고 혈혈단신이 된, 김소연 학생 아버지 편은 한부모 가정에서 벌어진 안타까운 상황이 그의 사투리에 실려 애잔하게 전달된다.

    "아들을 혼자서라도 끝까지 기억하기 위해 백살까지 살겠다” (1반 김건우 학생의 어머니 노선자 씨)
    “딸의 생일이 3월 16일. 사고난 날이 4월 16일. 아이가 발견되어 찾은 날이 5월 16일. 16일은 부모가 맞이하고 싶지 않은 숫자" "아빠와 함께 하늘여행을 하겠다는 약속을, 딸이 죽은 뒤에 지켰다” (1반 유미지 학생의 아버지 유해종 씨)
    "진도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 후 나중에 후회를 안 만들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자식을 위해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 (3반 신승희 학생의 어머니 전민주 씨)
    "세상에 딸하고 자신, 둘만 남겨졌는데 그 아이를 잃었다” (3반 김소연 학생의 아버지 김진철 씨)

    제2부 '기억하는 사람들, 기록하는 사람들'에는 전국 각지에서 유가족을 대표해 활동하는 부모들의 이야기가 주로 실려 있다. 처음에는 사람들 앞에 나서 말하는 것조차 부끄러워하던 이들이 어떤 계기로 진상규명 활동에 앞장서게 되었는지가 드러난다. 신호성, 이창현, 문지성, 박수현 학생의 부모들은 자신들의 진상규명 활동을, 억울하게 떠나보낸 아들딸에 대한 의리이자 그들이 자신들에게 내준 숙제이며 결국 스스로를 위한 치유라고 말한다. 대통령과 통화한 5분간 사적인 청을 자제하며 자기 아이를 살려달라고 호소하지 못해 끝내 아쉬워하는 애끓는 마음, 본인이 암 말기에 접어들어 어떤 활동에도 나서지 못하는 한 어머니가 다른 유가족들에게 미안해하는 장면 등이 읽는 이의 코끝을 시리게 한다. 참사의 기억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 가능한지를 묻는 이들에게 유가족들이 스스로 내린 답이 있다. 

    ‘누가 그러더라고요. 호성이 가고 나서 호성이 엄마는 만능이 됐다고. 이상한 병에 걸렸어요. 뭐라도 해야 편해요. 애가 힘들게 갔는데 부모가 편하면 안 되지 싶어서. 그래야 애한테 덜 미안하고 죄가 좀 가시는 거 같아서 정신없이 돌아다녀요. 아마 평생 갈 것 같아요.” (6반 신호성 학생의 어머니 정부자 씨)
    “맨날 잔소리해서 가깝게 못 지낸 게 제일 후회스럽지” “앞으로는 두려울 게 없다고나 할까요.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숨기는 게 없으면 두려울 게 없을 거 같아요. 지금은 욕도 많이 해. 나 자신에 대해서도 솔직해지고 남들이 보는 누도 그렇게 두렵지 않고 대담해졌다고 할까.” “어쨌든 진실이라는 목표 하나 보고 달려가다보면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을 거에요. 전에는 저쪽 길로 갔다면 지금은 방향을 틀어서 이 길로 가는 건데, 그냥 끝까지 갈 뿐이지요.” (5반 이창현 학생의 어머니 최순화 씨)
    "대통령과 5분간 통화했는데 그후로 변한 게 하나도 없어요.” “아이를 찾았는데 얼굴이 없었어요.” “진상규명을 위해 섬들을 찾아헤맸어요.” “무슨 보상을 해주려면 그동안 우리가 일한 것 다 쳐서 제대로 해줘야 해. 보상 이야기 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계산을 못하겠으니 당신들이 해보라고 권하고 싶어. 어떻게 계산이 돼. 자식 잃은 게 게산이 돼? 정신 없이 쫓아다니면서 하는 우리들 이 일들을 어떻게 계산할 수 있냐고. 건강 잃으면서 하는 이런 일들을 어떻게 계산할 수 있냐고. 우리가 지금 만들려고 하는 안전법과 그걸 위해 하는 우리들의 모든 행동은 숫자로 계산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1반 문지성 학생의 아버지 문종택 씨)

    “그 동영상이 휴대전화 안에 들어 있었던 건 아빠가 나서서 어떤 형식으로든지 진상규명을 담당하라는 의미라고요. 동영상을 처음 본 순간부터 저는 그랬어요. 그건 우리 아들이 내준 숙제인데 안 할 수가 없잖아요.” “진상규명이 끝나고 나면, 희생된 304명의 모든 유가족과 국민, 그리고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하나 올릴 거에요. 이 사건에 대해서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떻게 마무리가 됐는지. … 우리 수현이에게도 보여주어야죠. 숙제검사는 꼭 받아야 하니까.” (4반 박수현 학생의 아버지 박종대 씨)
    "암과 씨름하던 인생에 난데없이 딸의 죽음이 먼저 찾아왔다. 그날 이후 세상에는 지독한 슬품과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들어찼다.” “이번 일로 정말 잔인하고 몹쓸 세상도 경험했짐나, 사회를 지탱해주는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됐어요. 국민들 다수가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잘 모르잖아요. 언론이 다 조절하고 검열하니까. 그런데도 잠깐잠깐 분향소든 ‘이웃’이든 시국미사든 가보면 소수는 알고 있고 움직이더라구요. 아, 소수라도 이렇게 힘써주시는 분들이 있으니 덜 억울하구나, 내가 덜 바보구나, 내가 덜 외롭구나 싶어요.” (2반 길채원 학생의 어머니 허영무 씨)

    제3부 '사람의 시간, 416'은 아픔을 딛고 자신의 처지를 용감히 직시하고 성찰해내는 방식을 보여준다. 이준우 학생의 어머니는 수학여행에 가기 싫어한 아이를 굳이 떠밀어 보내곤 이를 죄스럽고 슬프게 회고하면서도 아이의 생전 친구 부모들과 모임을 만들어 서로 힘을 북돋우며 마음을 추스르고자 한다. 21년 전 서해페리호 사건 당시 의경으로서 모든 과정을 지켜봤던 임세희 학생의 아버지는 구조의 면면에서부터 법의 현황까지 하나도 바뀌지 않았음을, 그러므로 이번에는 반드시 미래의 안전을 위한 ‘세월호특별법’을 제정해야 함을 몇번이고 당부한다. 이번 참사로 단 한명만 살아 돌아온 2학년 10반의 가족대표를 맡은, 김다영 학생의 아버지가 말하는 ‘부모들의 공동체’의 소중함, 분노와 슬픔을 넘어 감사와 고마움을 느끼게 해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밝은 얼굴로 전해주는 김제훈 학생의 어머니 등의 말들은 도리어 우리 어깨를 도닥인다. 가슴이 미어질 듯한 글들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힘을 좀체 잃지 않는다. 

    “동생 태준이도 중2인데 저한테 자기가 공부할 필요 없다고, 열심히 살아도 허망할 거 같다고 말해요. 자긴 영어문제 푸는 데 오래 걸리는데 형은 영어 단어 5분이면 100개를 외울 정도로 잘났었는데, 그런 형이 갑자기 그렇게 됐는데 공부는 왜 하느냐고. 아빠도 회사 다니며 훌륭한 사람 돼야 한다고 떵떵 호령했는데 지금 저리 됐지 않느냐고. 그러면 할 말이 없어요.” “내 마음을 자꾸 키워가려고 해요" (7반 이준우 학생의 어머니 장순복 씨)
    “진도에 빈자리가 많아지니 더 못 떠나겠더라고요.” “진도에 내려가서도 내 자식 보고 싶고 그리워 울고 싶어도 실종자 가족 앞에서는 못 울어요. 몰래 안 보이는 곳에 가서 울고 오지. 우리도 실종자 가족 앞에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내가 새해 페리호 사고를 옆에서 지켜본 사람이에요. 그런데 21년 후 세월호 사건을 또 겪은 거지, 내가. 그 애기를 하는 건 지금이나 그때나 바뀐 게 없어서야. 아무 것도.” “배 타기 싫다는 딸에게 내가 큰 배는 빨리 가라않지 않고 통제에만 잘 따르면 된다고 애기해서 보냈어. 우리 딸이 내 말을 잘 듣는데. 세희가 살면서 터득한 게 항상 나중에 가면 아빠가 했던 말이 맞는다는 거여서 내 말을 잘 들었거든. 그것 때문에 너무나 가슴이 아픈 거야.” (9반 임세희 학생의 아버지 임종호 씨)

    “바지선을 직접 구해 사고해역으로 나가봤어요. 사람은 많은데 어느 놈 하나 세월호 안으로 들어가질 않는 거에요. 조명탄만 터뜨리고, 배 주변에는 개미 새끼 한 마리도 없었어요. 시간만 끌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진도군청에 있었던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서는 계속 언론플레이를 했어요.” “부모들은 여당과 야당이 야합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제도 정치권의 한계를 깨닫고, 그럴수록 더 특별법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결국 국민의 힘이 있어야 진실규명이 가능하다다는 것을 깨달아 가면서 부모들이 깡다구가 생기는 것 같아요.” “87년 6월 항쟁부터 거의 30년이 지났는데도 세상은 그때하고 달라진 게 하나도 없어요. 오히려 더 나빠진 것 같아요. 사회의 모순은 더 고착되고 견고해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동안 허울만 좋은 민주주의에 국민들이 완전히 속았어요. 내 딸을 잃고 나서야 그런 생각이 간절해졌어요. 우리가 꼭 진실을 밝힐 거에요. 이 문제를 지금 해결하지 못하면 30년 후에 나 같은 사람이 또 가족을 잃고 이 자리에 앉아 있지 않겠어요?” (10반 김다영 학생의 아버지 김현동 씨)

    “가만히 멍하게 있으면 아이들이 생각나고 거기에 끝없이 빠져들어요. 다른 생각을 해보려고 듣지도 않으면서 하루종일 텔레비젼을 그냥 틀어 놔요. 집에 떠드는 소리가 없으니까 마음이 너무 허전해서 어떻게 할 수 없어요.”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이 인생이 너무 아까운 거에요. 얘가 앨범 두 개도 못 채우는 인생을 살았구나. 얼마나 꽃다운 나이에, 엄마 아빠하고 겨우 이제 대화가 되기 시작하는 때에…” “목 디스크를 오래도록 앓고 있었는데 사고나서 진도에 갔다온 후에 목이 하나도 안 아픈 거에요. 통증이 사라진 거에요. 그래서 사람들이 저한테 아들이 엄마를 많이 사랑해서 엄마 병을 가져갔나 보다고 그렇게 애기를 해요.” “우리 애들이 그렇게 괴롭게 갔느데 그만큼 기다리지 않고 그냥 지나간다는 건 엄마 아빠의 도리가 아닌 거 같아요. 몇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내가 눈 뜨고 있을 때까지는, 눈 감기 전까지는 진실을 알아냈으면 좋겠어요." (8반 김제훈 학생의 어머니 이지연 씨)

    세월호 참사로 아이들을 빼앗긴 아빠 엄마들에게 이제 4월 16일은 평생 잊지 못할 날이 되었다.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에 도착한 이후 유가족들은 자신들이 살아온 삶이 어둠 속에서 구멍이 숭숭 뚫린 부실한 거리를 걷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아 갔다. 그 거리에는 유가족들이 믿어왔던 상식이 없었다. 국가도, 정부도, 국회도, 언론도 없었다. 다만 일부 선량하고 정의로운 시민들이 존재했을 뿐이다.
    이 책에는 13명의 단원고 학생의 부모들의 사연이 기록되어 있지만 304명에 달하는 세월호 희생자 역시 각각의 사연이 있을 것이다. 어느 가족의 사연이 안타깝지 않고 슬프지 않겠는가마는, 304명의 희생자는 304개의 우주만큼의 행복과 사랑과 사연이 담겨 있는 것이다. 304개의 가정과 304개의 가족이 저마다의 일상생활에서 세월호 참사를 당했을 것이고, 각각의 가족의 살아왔던 기억과 가족관계 속에서 가정의 삶이 붕괴되고 해체되고 유지되고 이어나갈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의 지배계층의 모습과 언론의 행태와 사회시스템은, 유가족들이 당한 피해와 희생이 언제 어디서라도 다른 가정에 닥칠 수 있음을 말해준다. 유가족들은 그동안 사회의 문제와 구조에 무관심했던 자신들의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게 하기 위해 그리고 가족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세월호 진상규명에 온몸을 던지고 있다.

    우리는 한반도 남단이라는 공간 속에서 한민족의 역사 속에 함께 살아왔다. 우리는 서로가 몇 다리만 걸쳐도 연결되어 있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록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직접 닥친 피해가 아니라 하더라도 결국 우리의 이야기이고, 우리의 학생들과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의 속살인 것이다. 우리가 세월호 참사에 관심을 갖고, 유가족의 사연에 공감을 하고, 진실을 밝히고 재방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이다.

    “한 고통이 떠나기도 전에 또 다른 고통들이 닥쳐와 부모들의 상처를 후벼파기도 했다. 아팠다. 아파서 또 울었다. 시민들의 마음이 어떻게 순식간에 절대적인 호의에서 절대적인 반감으로 바뀌는지, 그분들은 어리둥절해댔다. 세상이 참으로 교활했다. 언론이, 정치인이, 일부의 사람들이 순식간에 선장보다 해경보다 더 나쁜 사람들이 되어갔다. 가족들을 조롱하고, 보상금으로 공격했다. 그리하여 사람들 사이에 마음의 벽을 만들고 서로의 관계를 파괴하고 있었다. 이 비정상적인 현상은 한국사회를 뒤흔들었고,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 숨겨진 본성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 그래도 부모들은 천천히 또 길을 갔다. 자식들이 있기 때문에, 세상이 아무리 기이하고, 많은 고통을 준다 해도, 그들은 없던 길들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자신들을 내동댕이친 것도 사람이지만 자신들을 다시 일으키는 것도 사람인 것을 알기에 그들은 원망하지 않았다."

    “이번 인터뷰는 유가족들뿐 아니라 이 사회이 평범한 이들을 위한 작업이다. 우리 사회에서 사람들이 이토록 쉽게 또다른 ‘유가족’이 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유가족들의 삶을 깊게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아이들은 가고 없지만 유가족들의 몸부림이 헛된 기다림만은 아니었음을 약속하는 시간이었으면 한다."

    [ 2015년 4월 10일 ]

  • 첫 이야기를 남겨 주신 건우 학생 어머님의 글을 읽으며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그냥 막연하게, ' 그 바다에서 아이들이...

    첫 이야기를 남겨 주신 건우 학생 어머님의 글을 읽으며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그냥 막연하게,

    ' 그 바다에서 아이들이.. 그래도 가족 곁으로 돌아와 줬구나 '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 찾은 아이들의 모습들을 책을 통해서 알게되니....

    그 아이들의 얼굴을 마주 봐야 했을 가족들이 마음이 어땠을까....


    P.30

    " 누나, 실은 건우 머리카락을 만지니깐 살갗이 다 떨어져나와. 안 되겠어.

    누나 보면 안 되겠어. 건우 얼굴이 망가진 걸 누나가 보면 평생 살아가면서 못 견딜 거니까 보지 마. "

    저도 자신이 없었어요. 그리고 염할 때 또 못 보겠더라구요.

    죽을 힘을 다해 문을 열고 들어가고도 싶은데 발길이 안 떨어졌어요.

    그래서 주저앉아 울다가 또 쓰러졌지요.

    나 대신 이모(수녀인 건우 이모)가 들어가서 건우를 보고 나와서는

    누워 있는 내 손을 잡으며 ' 이건 건우 만진 손이야 ' 하고,

    이마에 입을 맞추며 ' 이건 건우 이마에 입 맞춘 입이야 ' 하면서 제게 건우의 온기를 전해주더라구요.

    .. 

    책의 마지막 제훈 학생의 어머님이 남긴 말씀이

    특히나 현실적으로 와 닿는다.

    왜냐면, 나도 지금껏 이렇게 살아왔던 사람 중에 한 사람이기에...


    P.329

    우리도 잘못한 게 있어요. 밀양 송전탑, 강정마을 주민들, 쌍용자동차 해고자들...

    휴, 그 사람들이 부르짖을 때 저희는 뭐 하고 있었나요?

    전혀 생각을 안 했어. 그런 거에 대해서, 나만 보람있게 잘살면 된다는 그런 거였지.

    다른 사람의 고충이나 힘든 것들을 우리가 보려 하지 않았던 거예요.


    ..

    누군가의 현실성 없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앞으로 두번 다시 없을 일이라고 장담할 수도 없다.

    지겨운 일이라고 자꾸 말하지 말라고 해서도 안되는 일이다.

    잊지 말아야한다.

    그리고, 진실을​ 밝히는 기록은 계속 되어야 한다.

  •    4‧16 참사가 일어난 지 20개월째다. <<눈먼 자들의 국가>>를 읽...

       416 참사가 일어난 지 20개월째다. <<눈먼 자들의 국가>>를 읽으며 비통해하던 때와는 달리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원회 작가기록단이 쓴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읽으며 생떼 같은 자식을 잃은 가족의 아픔에 눈물은 걷잡을 수 없이 흘러 내렸다. 배 타고 가기 싫다던 제주도 수학여행의 추억을 쌓아야 한다고 아이를 보냈던 부모의 회한은 더 커보였다. 여행을 좋아하여 훌쩍 떠나기를 즐기는 만큼 여행의 목적은 여행지를 찾았다가 있던 자리로 무사히 돌아오는 것까지 포함된다. 34일 수학여행을 마치고 금요일에 돌아와야 할 아이들을 기다리던 유가족들에게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의 시간은 극명하게 달라졌다. 차가운 바다 속에서 존엄한 생명을 멈추고 말았다. 밥상머리에 앉아 함께 하였던 식구를 다시는 볼 수 없는 곳으로 보내고 비탄에 젖어 있을 새도 없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구해낼 골든타임을 놓치고 핑계만 늘어놓은 책임자들의 직무 유기는 생각했던 것보다 컸다. 구명조끼를 입고 선체에 있다가 배가 침몰하는 바람에 급류에 휩쓸려 가버린 아이들이 있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구조를 위한 실천적인 대응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상의 단란한 행복이 소중함을 잊고 지내다가도 돌연한 일들로 나락으로 떨어져 쉽게 헤어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한 이들은 안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엄마를 다독거리며 지냈던 아들, 친구 같은 동행인으로 자리했던 딸, 철이 일찍 들어 무엇이든 알아서 해내던 아들, 온유함으로 부모를 기쁘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속을 썩이지 않은 딸,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자신의 길을 탐색하여 가던 아들들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야 할 부모의 육성은 자식을 향한 애끓는 그리움으로 통렬한 아픔을 더했다. 억울하게 죽어 간 아이들이 남긴 미증유의 숙제를 해결해야 할 의무와 책임 아래 세월호 희생자들의 유가족은 정신을 가다듬고 대책을 세워야 했다.

     

       진실을 전하여야 하는 언론이 거짓된 보도로 사람들을 농락하는 현실에서 왜곡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대중들 앞에서 진실을 알리는 일은 진상 규명을 위한 출발점이다. 전원 구조되었다는 오보에 안도하며 아이가 생존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진도 체육관으로 향하던 길에서 희생 학생의 시신을 발견했다는 연락은 자식과 살아서 만나지 못할 수 도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으로 뒤섞여 가족들은 갈피를 잡기 힘들었을 것이다. 아비규환 같은 진도 체육관에서 시신으로 돌아온 아이들의 모습을 확인하고 장례를 치르는 동안 가족들은 지쳐갔지만 실종자 가족들이 마음에 걸려 다시 팽목항을 찾는 일이 이어졌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사랑하는 아이들을 떠나보내고 남은 가족들은 아이들의 유품으로 나온 휴대폰 영상 자료를 통해 세월호 안에서 벌어진 일들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며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규명하는데 힘을 모아야 했다. 죽음의 공포 앞에서도 서로를 챙기며 의연하게 행동했던 건우의 모습을 보면서 그나마 낫다는 어머니는 그토록 구조를 바랐던 아이들을 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진상규명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자식은 죽었는데 살자고 밥을 먹기도 힘든데다 외출마저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유가족들의 아픔은 당한 사람들만이 감당하고 지낼 수 있는 무게이기에 당하지 않은 이들이 괜찮으냐고 묻는 말도 조심스러울 듯하다.

     

      제대로 즐기면서 놀지도 못한 아이들이 책상 앞에서 공부만 하고 짧은 생을 마감한 게 내내 마음에 걸려 편히 숨을 쉴 수도 없는 부모들을 보면서 한 시민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다 세월호 대책위원회 홈페이지에 들렀다. 억울한 죽음으로 일상의 균형이 깨져버린 가족들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점 잊혀져 가는 세월호 참사를 기록하여 알리는 일이 무엇보다 먼저였다. 아직까지도 실종자로 남은 아홉 희생자들을 가족 품에 돌려주고 성역 없는 수사와는 요원해진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한 세월호 선체 인양을 청원하는 서명을 했고 정기 후원 약속으로 소중한 목숨이 이익 앞에 쓰러져 가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바란다. 사사로운 이익에 눈이 멀어 안전을 위해 지켜야 할 규정을 위반하여도 제재를 가하지 않고 도리어 금권 결탁으로 권력의 비호는 받는 부조리한 상황은 근절되어야 한다.

     

       주말 내내 눈물바람으로 읽어 내려간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이야기 일부를 접하며 재난 공화국이라는 오명이 붙은 나라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언제 어디서 또 이런 사고가 일어날지 모른다. 아이를 가슴에 묻고 힘들게 간 아이를 생각하면 편안히 지낼 수 없다는 호성 엄마는 무엇이든 해내는 만능으로 변신하였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을 뜻하는지 가늠할 수가 있다. 매뉴얼이 없는 해수부와 해양경찰들에게 매뉴얼을 제공해야 했다는 지성 아버지 이야기에서는 허상만이 움직이는 조직이 국민들 세금을 축내고 있는 현실에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사고 당일 해경 함정은 구조를 위한 수색은 전혀 없었고 먼저 빠져 나온 선원들만 구해내었다니 304명의 죽음을 재촉하였다는 말이 과언이 아닌 듯하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위해 시민들이 연대하여 권력을 비호하는 세력의 철옹성 같은 벽을 허무는 일부터 시작해야할 것이다. 꽃을 피우지도 못한 채 한 줌의 재로 화성 효원 공원에 갇혀 있는 아이들의 영혼이 숨을 쉴 수 있도록 숨통을 틔워주는 일에 힘을 보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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