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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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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쪽 | | 153*211*25mm
ISBN-10 : 8932473803
ISBN-13 : 9788932473802
어디서 살 것인가 중고
저자 유현준 | 출판사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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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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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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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내가 살고 싶은 곳은 어떤 곳일까? 건축과 공간을 읽는 방법을 소개하고 다양한 삶의 결이 깃든 좋은 터전을 제안하며 삶의 방향성에 맞춰 스스로 살 곳을 변화시켜 갈 수 있도록 돕는 건축가 유현준의 『어디서 살 것인가』. 전작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도시와 우리의 모습에 ‘왜’라는 질문을 던졌던 저자는 이번에는 ‘어디서’,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 나갈 도시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우리가 차를 선택할 때 외관 디자인이나 브랜드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그 자동차를 누구와 함께 타고 어디에 가느냐이듯이, 우리가 사는 곳도 마찬가지로 어떤 브랜드의 아파트냐가 아닌 어떤 공간이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우리가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며 서로의 색깔을 나눌 수 있는 곳, 우리가 원하는 삶의 방향에 부합하는 도시로의 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심도 없고 경계도 모호한 특성을 보여 주는 현대 건축들, 대형 쇼핑몰에는 항상 멀티플렉스 극장이 있는 이유, 힙합 가수가 후드티를 입는 것과 사적 공간에 대한 갈증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숨 가쁜 도심에서 벗어나 생각에 잠길 수 있는 대교 아래 공간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어떤 공간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생각하고 찾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저자소개

저자 : 유현준
저자 유현준
홍익대학교건축대학 교수 및 (주)유현준건축사사무소(Hyunjoon Yoo Architects) 대표 건축사. 미국 건축사. 하버드대학교, MIT, 연세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하버드대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한 후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 사무소에서 실무를 하였다. MIT 건축연구소 연구원 및 MIT 교환교수(2010)로 있었다. 그는 2017년 시카고 아테나움 건축상, 독일 디자인 어워드, 아시아건축가협회 건축상, 아시아 시티스케이프 어워드, 서울시 건축상, 2013 올해의 건축 Best 7, 2013 김수근건축상 프리뷰상, CNN이 선정한 15 Seoul’s Architectural Wonders, 2010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 2009 젊은건축가상 등 30여 차례의 각종 국제 및 국내 건축상을 수상하였다.
그는 훌륭한 건축은 건축주와 함께 만들어 간다는 생각으로 <명견만리>, <알쓸신잡2>, <어쩌다 어른>, <20세기 소년 탐구생활> 같은 방송 출연과 「조선일보」에 ‘도시 이야기’, 「중앙선데이」에 ‘유현준의 도시와 건축’, 「매일경제」에 ‘I ♥ 건축’ 같은 칼럼으로 일반인에게 알기 쉽게 건축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그의 글은 통섭적이고 통찰력이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그의 홍익대 인기 교양 수업 ‘현대건축의 흐름’은 정부의 KMOOC 프로젝트로 선정되어 동영상으로 제작되었고, 전 세계에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제공되고 있다. 저서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2015년 ‘작가들이 선정한 올해의 책’ 최종 4권의 후보에 들기도 하였다. 그 외 주요 저서
로 〈현대건축의 흐름〉, 〈52 9 12〉, 2008 문화부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모더니즘: 동서양문화의 하이브리드〉가 있다. 〈모더니즘: 동서양문화의 하이브리드〉는 상하이 동제대학교 출판부에서 주요 도서로 선정되어 중국어와 영어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목차

여는 글 | 다양한 생각이 멸종되는 사회

1장 양계장에서는 독수리가 나오지 않는다
학교 건축은 교도소다 | 학교 종이 땡땡땡 | 지식은 책에서, 지혜는 자연에서 | 축구와 공부 | 스머프 마을 같은 학교 | 건물은 낮게, 천장은 높게 | 바뀌지 않는 학교 건축 | 새로운 학교 건축이 미래다

2장 밥상머리 사옥과 라디오 스타
잡스의 차고 | 천재를 키우는 공간 | 어떤 사옥이 바람직한가 | 고층형 사옥 | 밥상머리 사옥 | 수평적 사옥 | 애플 사옥의 장단점 | 라디오 스타 건축 | 경계의 모호성 | 시대정신과 건축 공간

3장 힙합 가수가 후드티를 입는 이유
쥐 이야기 | 1인 가구가 사는 도시 | 뉴요커가 좁은 집에 살아도 되는 이유 | 중력의 법칙과 공원의 거리 | 우울한데 엘리베이터나 탈까? | 보행 친화적 서울 만들기 | 도시의 공생활과 사생활 | 모텔 대실 | 힙합 가수가 후드티를 입는 이유 | 화장실 개수 | 중학생과 편의점 | 툇마루 계단실 | 1인 가구와 단기 임대 주거

4장 쇼핑몰에는 왜 멀티플렉스 극장이 있는가
도시와 익명성 | 공공의 적, 상가 건물 | 쇼핑몰에 멀티플렉스 극장이 있는 이유 | 다도해 같은 도시 | ‘배달의 민족’이 바꾸는 도시 | 점 대신 선으로 | 핫플레이스의 변천과 스마트폰 | 사람 중심의 공간, 골목길 | 교통수단과 도로망 크기 | 풍경의 변화와 걷기의 즐거움 | 골목길은 갯벌이다 | 순진한 생각은 버려라

5장 더하기와 빼기, 건축의 오묘한 방정식
건축물은 어떻게 살아남는가 | 진화의 몸부림 | 부활하는 건축 자재 | 제약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건축 | 건축의 대화 | 재즈와 리모델링

6장 파라오와 진시황제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로마는 천 년 이상 지속됐는데 몽골제국은 150년 만에 망한 까닭은 | 고인돌은 왜 지었을까 |
로마의 벽돌과 그 이후 | 모아이 석상과 부르즈 할리파 | 낭비가 과시다 | 피라미드와 원자폭탄 | 권력의 위치에너지 | 위치에너지와 주가 총액 | 헤어스타일과 권력 |

7장 현대인이 SNS를 많이 하는 이유
건축vs 문자 | 상가 교회는 실리콘밸리의 차고 창업 | 남녀공학과 교회 | 단상 위의 사람은 왜 권위를 가지는가? | 그리스 민주 사회를 만든 극장 | 왜 정치 집회는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가 | 권력은 좌우대칭에서 나온다 | 현대인이 SNS를 많이 하는 이유 | 높은 사람이라고 부르는 이유 | 권력을 창출하는 계단 | 우리에게 제국이 없는 이유 | 엘리베이터가 죽인 계단

8장 위기와 발명이 만든 도시
현대 도시를 만든 백만장자 | 고층 건물의 아버지, 카네기와 오티스 | 전기의 시대로 | 등유에서 휘발유로 | 조선업 불황과 건축 | 동굴부터 아파트까지 | 왜 수메르인이 최초의 문명을 만들었는가 | 빙하기와 도시 | 기후와 건축 재료와 건축양식 | 유리창 이야기 | 창문과 종이 | 창문세와 쇼윈도의 등장 |
유리창의 미래

9장 서울의 얼굴
3차선 법칙 | 보톡스 도시 | 조선 vs 대한민국 | 첼시 재개발이 쉬운 이유 | 삼성동 타임스 스퀘어 | 갤럭시와 서울역 고가공원 | 냉장고를 부탁해

10장 우리 도시가 더 좋아지려면
서울숲 다리 | 공원의 담을 없애자 | 숨바꼭질 공원 | 마을 도서관 | 강남을 꿈꾸는 개발 | <블랙 팬서>의 메시지

11장 포켓몬고와 도시의 미래
보일러 빅뱅 | 인터넷 빅뱅 | 여행 vs 만화 | 물질에서 정보로 | 관계의 증폭에 의한 창조 | 네트워크를 만드는 원시적 방법: 언어 | WWW | 텅 빈 도로와 주차장 | 지하 농장과 도로 발전 | 새로운 엘리베이터 | 포켓몬고와 공간의 경계 | 공유 경제 = (사회주의 × IT 기술) ÷ 자본주의 | 중추신경계의 완성 | 유시민과 정재승

12장 공간의 발견
벽 | 창문 | 기둥 | 지붕 | 길 | 다리 | 징검다리 | 다리 밑, 영원의 공간

맺는 글

이미지 출처

책 속으로

우리의 학교 건물은 보통 한 사람 몸 크기의 580배 정도 된다. 이런 건물은 너무 커서 우리 아이들이 정을 붙이기 어렵다. 이런 건물은 일종의 ‘시설’로 느껴진다. 대부분의 인격 형성이 이루어지는 시기의 아이들이 이런 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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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학교 건물은 보통 한 사람 몸 크기의 580배 정도 된다. 이런 건물은 너무 커서 우리 아이들이 정을 붙이기 어렵다. 이런 건물은 일종의 ‘시설’로 느껴진다. 대부분의 인격 형성이 이루어지는 시기의 아이들이 이런 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것이다. _ 41쪽

1인 주거는 여러 가지 사회 경제적인 이유로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되어 가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우리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고 더 행복해지려면 도시 전체를 내 집처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보행자 중심의 네트워크가 완성되고 촘촘하게 분포된 매력적인 ‘공짜’ 공간이 많아지는 것이 건축적인 해답이 될 수 있다. _ 96쪽

건축 리모델링은 재즈와 같다. 이름 모르는 과거의 어떤 건축가가 수십 년 전에 디자인한 건물 위에 현재의 건축가가 이어서 연주하는 것이 리모델링이다. 앞선 사람이 펼쳐 놓은 기본 멜로디가 있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음을 펼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렇다고 막연히 과거의 것을 따라만 가서도 안 된다. 제약 가운데서 자신의 개성을 펼쳐야 한다. (…) 리모델링은 과거와 현재의 건축가가 시간을 사이에 두고 펼치는 타임 슬립 드라마이며, 두 건축가가 펼치는 이중주다. _ 159~160쪽

우리가 한창 성장하고 발전할 때는 다리를 건설했다. 서울이 강남으로 확장되었고, 수도권의 한강에는 총 31개의 다리가 건설되었다. 이 모든 건설은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눈부신 경제성장을 하던 시기에 만들어진 결과다. 다리는 건축에서 나누어진 공간을 연결하는 건축 요소다. 다리를 짓는다는 것은 이웃과의 소통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하지만 우리는 최근 안타깝게도 다리를 건설하기보다는 벽을 더 세우고 있다. 돌궐의 명장 톤유쿠크는 “성을 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만드는 자는 흥할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소통하는 자가 발전하고 성장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새롭게 재건축되는 대형 아파트 단지 주변을 가다 보면 단지를 둘러싼 담장이 가장 크게 눈에 띈다. 톤유쿠크가 말하는 ‘성’을 보는 듯하다. 실제로 아파트 브랜드 이름에 ‘캐슬’이 들어가는 것도 있다. 이러한 벽을 세우고 성을 만드는 것은 소통을 막는 것이고, 이는 곧 갈등의 씨앗이 된다. 우리는 우리의 도시를 더욱 소통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웃 지역과 걷고 싶은 거리로 연결될 때 지역 간 경계는 모호해지고 격차는 줄어들 것이다. 소통을 늘리고 지역의 개성을 찾아가면서 지역 편차와 상대적 박탈감을 줄이고 ‘우리의 도시’라는 생각이 자리 잡게 되면 좋겠다. _ 297~2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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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베스트셀러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통해 건축과 공간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제시했던 건축가 유현준 교수의 신작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의 방향성에 맞추어 스스로 살 곳을 변화시켜 갈 수 있도록 건축과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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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통해 건축과 공간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제시했던 건축가 유현준 교수의 신작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의 방향성에 맞추어 스스로 살 곳을 변화시켜 갈 수 있도록 건축과 공간을 읽는 방법을 소개하고 다양한 삶의 결이 깃든 좋은 터전을 제안한다.

우리는 과연 이 도시에서 행복할 수 있을까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의 저자, <알쓸신잡2> 건축가 유현준 교수의 신작

전작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도시와 공간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제시하고 <알쓸신잡2>에서 쉽고 재밌게 건축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건축가 유현준이 우리가 매일같이 할 법한 고민을 제목으로 한 신작을 펴냈다. “어디서 살 것인가?” 보통 사람들에게는 내 집 하나 마련하는 것이 먼 일이 되고 있는 요즘, ‘어디서 살 것인가’라는 고민은 우리를 힘겹게 하는 질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디서 살 것인가〉는 어느 동네, 어느 아파트, 어떤 평수로 이사할 것이냐를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다. 전작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도시와 우리의 모습에 “왜”라는 질문을 던졌던 저자는 이 책에서 “어디서”,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 나갈 도시를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어디서’는 ‘어떤 공간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가’라는 자문의 의미를 담고 있다. 어떤 브랜드의 아파트냐가 아닌, 어떤 공간이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차를 선택할 때 외관 디자인이나 브랜드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그 자동차를 누구와 함께 타고 어디에 가느냐이듯이 우리가 사는 곳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우리가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며 서로의 색깔을 나눌 수 있는 곳, 우리가 원하는 삶의 방향에 부합하는 도시로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변화는 당연히 어렵고 시간도 걸리는 일이지만 우리가 살 곳을 스스로 만들어 가자고 말이다.

우리가 사는 도시,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까
우리의 ‘생활’과 ‘건축’과 ‘도시’를 종횡무진하는 독특한 시각과 통찰

이 책에서 보여 주는 건축가 유현준의 통찰은 자유로운 공간을 닮았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 유홍준이 “그의 이야기 속에는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고 있고, 첨단 과학과 전통이 맞물려 있다”고 말한 것처럼, 그는 다채로운 시공간을 넘나들며 우리 모습을 예리하게 들여다본다. 우리는 저자가 이끄는 대로 고대 종교 건축물의 효시인 괴베클리 테페의 이야기를 읽다가 어느새 현대 한국의 도시로 이동하고 다시 SNS 같은 사이버 공간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눈 깜짝할 새 또 우리 집 앞 골목길로 돌아와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도 다양하다. 여러 명의 MC가 쉴 새 없이 말을 주고받는 <라디오 스타>처럼 중심도 없고 경계도 모호한 특성을 보여 주는 현대 건축들,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함께 밥을 먹으며 이야기하듯이 동료들끼리 활발한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사옥의 형태인 ‘밥상머리 사옥’, 대형 쇼핑몰에는 항상 멀티플렉스 극장이 있는 이유, 힙합 가수가 후드티를 입는 것과 사적 공간에 대한 갈증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대형화와 고층화가 대세인 도시에서 사람 중심의 공간인 골목길을 지킨다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인지, 그리고 숨 가쁜 도심에서 벗어나 생각에 잠길 수 있는 대교 아래 공간 이야기까지.
건축물을 둘러보듯이 책의 구석구석을 유영하고 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우리 자신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올 것이다. “과연 내가 살고 싶은 곳은 어떤 곳일까?” 이 책을 통해 그 기준이 바뀔 수도 있고 혹은 더 단단해질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이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책이다.

“건축은 우리의 모습을 비춘다”
건축이 만드는 사회, 사회가 만드는 건축

우리 삶에 영향을 주는 많은 요소가 있지만 이 책은 단연 건축 공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의 문을 여는 주제는 다름 아닌 아이들이 12년 동안 생활하는 학교 이야기다(1장). 몇 십 년 동안 한결같이 상자 모양의 4~5층짜리 건물과 대형 운동장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 학교의 건축은 인격이 형성되는 시기의 아이들이 생활하기에는 너무나 획일적이고 거대하다. 한국에서 이런 구조로 된 대표적인 건축물은 교도소와 학교 둘뿐이다. 둘 다 운동장 하나에 4~5층짜리 건물과 담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창문 크기를 빼고는 공간 구성상의 차이를 찾기 힘들다. 양계장에서는 독수리가 나올 수 없듯이 교도소 같은 건물에서 획일적인 교육 아래 12년 동안 커 온 아이들에게 창의성을 요구하는 것은 닭으로 키우고 독수리처럼 날라고 하는 격이다. 대형 학교 건물 안의 똑같은 교실, 숫자만 다른 3학년 4반에서 커 온 아이들은 대형 아파트의 304호에 편안함을 느낄 것이다. 통계를 보면 지난 40년간 학생 1인당 사용하는 실내 면적은 7배 늘었는데, 학생들의 삶의 질은 나아지지 않았다. 각종 특별활동실, 체육관, 식당, 강당, 도서관 같은 내부 시설은 늘어났지만 자연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오히려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이들의 다양한 취향과 결이 사라지지 않고 창의성이 빛날 수 있도록 학교 건물은 더 작은 규모로 나누어져야 하며, 그 앞에는 다양한 모습으로 놀 수 있는 갖가지 모양의 작은 마당과 외부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여건이 안 되면 테라스라도 만들고, 다양한 형태와 높이의 천장과 다양한 모양의 교실도 필요하다. ‘공간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학교 이야기에서 더 절실하게 와 닿을 수밖에 없다. 학교에서 크는 아이들이 우리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기 때문이다.

고대 건축물 괴베클리 테페부터 미래 도시의 지하 농장과 도로 발전소까지,
익선동의 골목길부터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까지,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직조해 나가는 도시의 얼굴

파라오와 진시황제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우리가 역사를 가정할 수는 없지만 건축과 공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 물음에 대한 나름의 답을 내릴 수 있다. 파라오와 진시황제는 권력의 과시와 생존을 위해 ‘피라미드’와 ‘만리장성’이라는 거대한 건물을 지었다. 이 건물들이 온몸으로 내뿜고 있는 거대한 무게를 운동에너지와 위치에너지의 공식으로 환산해 보면 둘의 힘의 차이가 드러난다(6장). 우리는 이 이야기에서 건축이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일면을 드러내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현대인들은 왜 SNS를 많이 할까? 1인 가구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점점 좁아지는 주거 공간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SNS에서 사람들을 만난다. 여유 공간은 없어지고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을 쳐다보며 살게 된 것이다. 그리고 피라미드나 만리장성을 지을 수 없는 평범한 사람들은 시선의 집중을 받는 사람이 권력을 갖듯이 자신의 사진을 SNS에 올리며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자원 삼아 권력을 조금씩 수집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의 연장선상에서 아테네의 디오니소스 극장이 그리스 민주 사회에 끼친 영향도 유추해 볼 수 있다. 관객들이 아래를 내려다보게 되어 있는 이 같은 원형극장이 있었다는 것은 국민 누구나 배우가 되면 시선 집중을 받을 수 있는 무대에 설 수 있었다는 말이다. 그 말은 국민 누구나 권력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권력자들이 높은 곳에 올라가서 시선의 집중을 받았다면 관객이 아래를 내려다보게 되어 있는 디오니소스 극장에서는 그 위치가 바뀐다. 왕이나 제사장이 아니라 일반 국민도 언제든지 시선 집중을 받을 수 있게 해 주고 평등한 권력의 공간 구조를 제공하는 디오니소스 극장이 그리스 민주주의 사회를 완성시켰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공간 구조를 참조해 21세기형 원형극장들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7장).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그 건축 공간들로 인해 우리 삶의 모습도 조금씩 바뀌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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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우리를 말해 주는, 사는 곳 | qk**a2 | 2020.05.2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저자가 알쓸신잡에 출연한 것을 몇 번 보긴 했었는데, 사실 다른 출연자에 비하면 관심은 덜한 편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

    저자가 알쓸신잡에 출연한 것을 몇 번 보긴 했었는데, 사실 다른 출연자에 비하면 관심은 덜한 편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 방송을 접했더라면 저자가 하는 말을 좀더 유심히 귀기울여 들었을 터....
    그만큼 이 책은 건축, 특히 공간이라는 것에 대해 내가 미쳐 인지하지 못했던 새로운 면을 보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에 대한 책인듯 어렵지 않고 이해하기 쉽고 따스하게 다가온다.
    학교 건물이나 사옥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읽으며, 

    내가 다녔던 학교와 회사가 떠올랐고, 

    자연스럽게 다니고 싶었던 학교와 회사 혹은 나만의 가게를 생각하게 되었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나만의 집 혹은 가게를 짓는 다면 어떤 요소들이 있어야 할까 생각도 하면서 말이다.
    희망사항이 문득문득 생각날때마다 메모장에 적어보는 것이 소소한 낙이 되기도 하니, 

    공간이란 참 중요한 것일 것. 

    그런 의미에서 내가 소유할 수 있는 가장 작고 소박한 공간, 후드티가 갖고 있는 의미에 맘이 짠하기도 하였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보며 느꼈던 찹찹함, 단상이 가지는 권위, 문화와 사회에 따라 달라지는 위상의 계단,
    멀리 있는 큰 공원이나 도서관에 비해 가지는 가까이 있는 작은 공원이나 도서관의 효용성 등,

    페이지 마다마다 

    머리 속 부분부분 

    울림이 가득해 진다.

    특히나 각 시대의 건축물을 토대로 그 건축물의 위치에너지로 당시 시대의 지배자의 권력을 정량화한 후, 

    각 시대의 권력을 비교하는 대목에서는, 

    그 울림이 컸다.
    마지막 장 "다리", 

    그 중 징검다리를 설명하는 부분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된 

    다리를 걷는 나와 징검다리의 관계, 

    그리고 징검다리와 물의 관계.
    지금은 찾아보기 쉽지 않은 개울의 징검다리가 새삼 그리워진다.
    이렇게 좋은 책을 읽으면, 저자의 또 다른 책을 찾아 읽지 않을 수 없겠다.

  • 어디서 살 것인가 | jj**12 | 2019.06.2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 1/23 540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강의 + 알쓸신...

    ~ 1/23

    540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강의 + 알쓸신잡의 영향

    건축의 인문학

    술술 읽힌다.

  • 어디서 살 것인가 | yh**jung3 | 2019.02.2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흥미로운 책인것 같다. 저자는 우리가 차를 선택할 때 외관 디자인이나 브랜드보...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흥미로운 책인것 같다.

    저자는 우리가 차를 선택할 때 외관 디자인이나 브랜드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그 자동차를 누구와 함께 타고 어디에 가느냐이듯이, 우리가 사는 곳도 마찬가지로 어떤 브랜드의 아파트냐가 아닌 어떤 공간이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우리가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며 서로의 색깔을 나눌 수 있는 곳, 우리가 원하는 삶의 방향에 부합하는 도시로의 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심도 없고 경계도 모호한 특성을 보여 주는 현대 건축들, 대형 쇼핑몰에는 항상 멀티플렉스 극장이 있는 이유, 힙합 가수가 후드티를 입는 것과 사적 공간에 대한 갈증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숨 가쁜 도심에서 벗어나 생각에 잠길 수 있는 대교 아래 공간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어떤 공간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생각하고 찾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 이 책을 읽음으로써 유현준 작가님의 책을 3권 읽게 된다. 처음에는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그 다음에는 모더니즘 그리고 어디서...

    이 책을 읽음으로써 유현준 작가님의 책을 3권 읽게 된다. 처음에는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그 다음에는 모더니즘 그리고 어디서 살 것인가 전 작품들을 재밌게 봤기에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어디서 살 것인가에서는 건축을 통합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어서 평소 관심이 없는 부분에서는 이해가 잘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리 어렵게 다루지 않았기에 읽을 만하다.(철학적인 부분은 살짝 이해하기 힘들었다.)

     

    우리는 평소에 건축을 어떻게 여기고 있을까. ‘우리가 사는 주거 공간’, ‘어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상징물등등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난 항상 건축이란 그 안에 생활하는 사람들이 행복해야 한다고 여겨왔다. 하지만 무작정 건축을 이해하지 않고 생각했던 거 같다. 건축물을 유기체가 아닌 무기체로 여겨왔을 지도 모른다. 인간문명이 점점 적응하며 변화하는 것과 같이 건축 또한 그렇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학생인 내 입장에서 가장 공감이 많이 되는 부분은 아무래도 초반에 나왔던 학교 건축에 대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 작가님께서는 학교가 마치 감옥의 구조와 흡사하다고 하셨는데 그 말에 적극 동의한다.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 자연과 같이 있을 공간은 크게 음악실 가는 길이나 급식실가는 길 정도 밖에 없는 거 같다. 초등학교 때는 학교 산책로를 친구들과 걸으면서 상쾌한 공기를 마셨기도 했는데 중고등학생이 되니 그런 경험을 하는 게 매우 드물다. 머리로는 가끔씩 밖에 나가서 걷기라도 해봐야지 라고 생각은 하는데 정작 한 번도 실천해 본적이 없는 게 정말 웃기면서도 안타까울 뿐이다.

     

    작가님께서 어디서 살 것인가?’라며 마지막에 질문을 하시는데, 이 질문에 명사가 아닌 동사로 대답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이 책을 읽고 나 스스로한테 어디서 살 것인가?’라며 질문을 해보았다. 사실 지금 대답하기는 조금 복잡하기도 하며 어려운 질문인 거 같다. 언젠가는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때가 왔으면 좋겠다.

  • "어떤 건축가는 제약에 대해 불평하기만 하는 반면, 창의적인 건축가는 이 제약을 이전에 없던 새롭고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승화시...

    "어떤 건축가는 제약에 대해 불평하기만 하는 반면, 창의적인 건축가는 이 제약을 이전에 없던 새롭고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승화시킨다" (156)

     

    나에게 울림으로 다가온 문장이다. 판에 박힌 모습으로 2019년을 살 것이 아니라 창의적으로 디자인하듯이 새롭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새학기를 맞이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유현준 건축가는 시종일관 책에서 기존의 건축방법을 탈피하여 도시를 추구하되 인간관계와 다양성을 담아내기 위한 과감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시로 사람이 몰리는 것을 인위적으로 막을 수 없다면 도시를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좀 더 인간적으로, 사람 냄새가 풍기는 방법으로 건축을 재설계할 것을 책에 담아냈다.

     

    예를 다음과 같다. 자동차가 다니는 차선을 6차선 이상으로 더 늘릴 것이 아니라 사람이 건너 다닐 수 있도록 차선을 줄이는 도시 설계, 사람 냄새가 풍기도록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걸어다닐 수 있도록 상가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수평적 건물 설계를 강조한다. 수직으로 고층 건물만 세울 것이 아니라 수평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얘기다. 땅 값이 비싼 도시에 과연 가능할까? 의심만 할 것 아니라 시도해 보자는 얘기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책에 자세히 수록되어 있으니 참고해 보시길.

     

    "우리 학교 건물은 좌우대칭이 되면 안 된다. 좌우대칭의 건축 공간에서는 사람이 억눌리기 때문이다.  건축 공간의 좌우대칭 배치는 개개인을 스케일상으로 압도하기 위한 건축적 전략이다" (211)

     

    두 번째 울림이 주는 문장이다. 학교 건물은 오랫동안 변하지 않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모든 지역이 공평해야 한다면 신설 학교 건축에 있어서도 일정한 틀을 고수하고 있다. 교도소 건물과 아주 흡싸한 학교 건물은 외적으로 예쁘게 리모델링을 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틀은 거의 변하지 않고 있다. 좌우대칭의 건물는 학생 개인의 존재감을 억누르는 전략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결코 이 안에서는 창의적인 인재가 나올 수 없다게 유현준 건축가의 생각이다.

     

    교실의 높낮이도 대한민국 공립학교라면 거의 똑같다. 높은 천장에서 생활한 학생들이 창의적 사고력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한 미국에서는 5년에 한 번 씩 걸출한 세계적 인물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한 번 쯤 고민해 볼 문제다. 기존의 학교 건물을 바꿀 수 없다면 곳곳에 미묘한 변화라도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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