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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결혼 시키기(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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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쪽 | A5
ISBN-10 : 8986270579
ISBN-13 : 9788986270570
서재 결혼 시키기(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앤 패디먼 | 역자 정영목 | 출판사 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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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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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 깨끗하고 좋은 책, 잘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ksw5*** 2019.11.29
759 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chy2*** 2019.11.25
758 책 잘 받아봤습니다 상태가 너무 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sah1*** 2019.11.23
757 잘받았습니다~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lupea*** 201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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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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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마치 빵 굽는 기계 이야기를 하듯 책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호기심을 느끼면서부터 쓰기 시작한 열여덟 편의 에세이집.
책을 좋아하며 자란 한 여자가 책을 통해 연애를 하고, 결혼하고, 친구들을 사귀고, 또 자식 둘을 낳아 함께 책을 읽으며 키운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도 교정을 보는 그녀의 아버지를 비롯, 식당의 메뉴판을 들여다보면서도 틀린 글자를 잡아내고, 텔레비전 앞에 모여앉아 퀴즈 쇼에 참가하는 이 패디먼 가족은 결코 "평범한 독자"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래 전에 잃어버렸던, 책을 "읽는 재미"와 거기에서 얻어지는 삶의 기쁨, 그리고 책에 중독되어 사는 그 지적인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다.

저자소개

앤 패디먼Anne Fadiman은 『아메리칸 스칼러』의 편집자이다. 첫 책 「유령이 당신을 붙들면 당신은 쓰러진다」(1997)로 미국 도서비평가상을 수상했으며, 『뉴요커』『시빌리제이션』『하퍼스』 『라이프』『뉴욕 타임스』등에 글을 썼다. 가족 모두가 글쟁이거나 그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아버지는 평생을 사이먼 앤 슈스터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으며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기자인 어머니도 여러 권의 책을 썼으며, 지독한 독서광인 그녀의 오빠는 산악 안내인이자 자연사 교사이다. 거기다 같이 사는 남편은 시인이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도 틀린 곳을 찾아 여백을 채우는 그의 아버지나 식당의 메뉴판에서도 오자를 잡아내는 이 "패디먼 가족"은 까탈스럽고 얄밉지만 도저히 미워할 수 없다. 그녀의 가족은 최근 뉴욕에서 매사추세츠 주 서부로 이사했다. 물론 그들의 책들도 함께. 정영목은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많은 책들을 우리말로 옮겼다. 「쥬라기 공원」,「거리의 변호사」 같은 흥미진진한 책에서부터 주제 사마라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같은 문학작품, 그리고 조셉 캠벨의 「신의 가면 3」, 「마르크스」, 「서가에 꽂힌 책」같은 깊이있는 인문서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좋은 책들을 번역했다. 현재 이화여대 어학원에서 번역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을 위해 주석을 다는 세심한 배려와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목차

서문...13

책의 결혼...17
책벌레 이야기...29
나의 자투리 책꽂이 ...41
소네트를 멸시하지 말라...53
너덜너덜한 겉모습...63
진정한 여성...73
면지에 적힌 글...85
책 속으로 걸어들어갈 때...95
그/녀의 문제...105
당근 삽입...115
영원한 잉크...127
식탐을 부르는 책...137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나니...147
카탈로그 독서...157
내 조상의 성...169
낭독의 쾌감...179
수상한 책의 제국...191
집 없는 책...201

더 읽어볼 만한 책들...211
그리고 고마움의 말...215
옮기고 나서...221

책 속으로

우리는 안 지 10년, 함께 산 지 6년, 결혼한 지 5년 된 사이다. 서로 옷도 바꿔 입고 양말도 바꿔 신을 만큼 익숙해졌지만 서로가 가진 책만은 한데 섞지 못했다. 둘 다 글쟁이기 때문이다. 책에 대한 가치 기준도 다르고 또 행여 갈라서게 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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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안 지 10년, 함께 산 지 6년, 결혼한 지 5년 된 사이다. 서로 옷도 바꿔 입고 양말도 바꿔 신을 만큼 익숙해졌지만 서로가 가진 책만은 한데 섞지 못했다. 둘 다 글쟁이기 때문이다. 책에 대한 가치 기준도 다르고 또 행여 갈라서게 된다면 겹친다고 버린 책들을 어디서 다시 구할 것인가. 아이까지 하나 낳은 뒤 드디어 작심을 하고 일 주일에 걸쳐 온 집안을 들쑤시고 뒤엎어 치열한 타협과 협상 끝에 드디어 "장서 합병"에 성공하게 된다. 그리하여 "나의 책"과 "그의 책"은 이제 "우리 책"이 되었다. 진정한 결혼이 이루어진 것이다. ― "책의 결혼" 中에서 모든 사람의 서가에는 자주 손이 가는 책이나 혼자만 아껴 읽는 책을 꽂아두는 자투리 부분이 있다. 저자의 경우에는 극지방 탐험에 관한 책들이 이 자투리 책꽂이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아문센처럼 성공한 탐험가가 아니라 실패한 로버트 팰컨 스콧의 책을 십여 권 간직하고 있다. 그는 2만 킬로미터가 넘는 남극까지 책을 갖고 가 읽고, 펭귄에게 직접 먹이를 게워 주고, 개를 부리기보다는 차라리 사람이 썰매를 끌 것을 고집하는 그런 사람이다. 다시 돌아오지 못한 이 스콧 일행의 주검 옆에는 죽을 때까지 버리지 않은 화석 돌무더기 16킬로그램이 있었다. 만일 돌을 버렸다면 그의 일행은 마지막 20킬로미터를 걸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민족주의나 종교, 인종 차별 같은 대의에 목숨을 바치지만, 16킬로그램의 돌이 든 가방과 그것이 상징하는 사라진 세계도 목숨을 걸기에 과히 나쁜 명분은 아니다. ― "나의 자투리 책꽂이" 中에서 항상 시를 쓰고 싶었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그다지 재능이 없는 저자는 소네트 예찬자이다. "잘만 밀어넣으면 온 세상을 집어넣을 수도 있는" 이 소네트는 2년 전 여든여덟인 아버지에게 일어난 일 때문에 의미가 깊다. 평생 편집자로 살아온 저자의 아버지는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게 된다. 그는 "읽거나 쓰지 못한다면 나는 끝난 것이다"고 침울해하지만 밀턴도 시력을 잃은 뒤에 《실락원》을 썼다고 아버지를 위로하며 함께 어두운 병실에서 밀턴이 쓴 소네트 <나의 실명에 대하여>를 한 줄씩 기억해 낸다. 희미한 한 조각 빛처럼 소네트 한 편이 때로는 절망에 빠진 이들을 구해낸다. ― "소네트를 멸시하지 말라" 中에서 작가들은 이제 타자기 리본을 갈거나, 만년필의 잉크를 채우거나, 연필을 깎기 위해 시간을 지체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장황하게 쓰는 버릇이 생긴 것 같다. 나는 특히 워드프로세서로 친 편지를 수상쩍게 생각하는데, 거기에서는 판에 박힌 문구의 냄새가 나는 것 같기 때문이다. ― "영원한 잉크" 中, 모든 글쓰기가 컴퓨터로 대체된 것을 애석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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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평범한 독자의 고백, "나의 모든 것은 책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평범한 독자》에서 "서재라고 부르기에는 초라하지만 그래도 책이 가득하여 개인들이 열심히 독서를 하는 그 모든 방...

[출판사서평 더 보기]

◆평범한 독자의 고백, "나의 모든 것은 책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평범한 독자》에서 "서재라고 부르기에는 초라하지만 그래도 책이 가득하여 개인들이 열심히 독서를 하는 그 모든 방"에 대해 이렇게 썼다. 평범한 독자는 비평가나 학자와 다르다. 그들은 지식이나 정보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는다. 이 책은 이처럼 책을 읽는 목적이 "읽는 재미"에서 비롯된 일임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러저러한 책을 읽어야 한다" 또는 "책을 많이 읽어라" 같은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지만, 애초에 독서가 얼마나 "즐거운 목표"였는지 상기시켜준다. 마치《한여름밤의 꿈》에 나오는 "사랑의 묘약"처럼 무슨 책이든 보기만 해도 사랑에 빠져들게 만든다. - 저자 앤 패디먼은 한번 책 속에 빠지면 누가 신발을 벗겨가도, 모자를 씌우며 지분거려도 모르던 소설가 존 맥가헌처럼 자신도 누가 잡고 흔들어야 "책에서 깨어나오던" 그런 아이였다고 고백한다. 책을 좋아하는 부모 밑에서 책 속에 파묻혀 자라고, 책을 좋아하는 남편을 만나고, 또 자식 둘을 낳아 함께 책을 읽는 그런 평범한 삶 속에 언제나 책이 있어 더 풍요롭고 행복하다는 것을 매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 재치있고, 유머가 넘치며, 개성이 강한 저자의 펜은 길지 않은 이야기 속에서도 삶의 묵직한 여운이나 책과 관련하여 사라지고 있는 풍경 또한 빠트리지 않고 고스란히 살려내고 있다. 눈이 멀게 되어서도 손에서 책을 떼놓지 않는 그의 아버지나 돌 한 무더기에 목숨을 건 스콧 대령, 또는 만년필 한 자루에 생명을 불어넣는 저자의 감성이나 통신판매용 카탈로그를 탐독하는 이야기는 사실 "평범한 독자"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의미심장하다. 하지만 그나마 장식용으로라도 거실을 지키던 책장이 사라진 오늘날, 이 책은 다시 책에게로 우리를 이끌어줄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 분명하다. - 여기에 실린 이야기는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시빌리제이션Civilization』지에 "평범한 독자의 고백"이라는 고정 칼럼으로 연재되면서 수백만 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면서도 정작 책이 주는 그 행복한 즐거움에 대해선 등한시하는 우리에게 이 책은 너무나 절실하게 다가온다. 왜 그들의 도서관은 책을 읽는 사람들로 가득한데 우리의 도서관은 입시 공부나 취업 준비생들로 빽빽한지, 왜 학교를 졸업하면 손에서 책을 놓는지…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사람의 집에 가보라. 아이들 방에는 책들이 빽빽하지만 부모의 방은 텅 비어 있다. 그런 아이들은 자기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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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애서가 그리고 독서광 | sk**033 | 2010.01.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모처럼 들어왔더니 내 북로그에 내가 당황하는 이런 사태를 뭐라 하나....   한 동안 피치 못하게 책을 끊고 ...

    모처럼 들어왔더니 내 북로그에 내가 당황하는 이런 사태를 뭐라 하나....

     

    한 동안 피치 못하게 책을 끊고 산 탓으로 북로그를 업데이트할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다시 이제 책 속으로 풍덩해야지 하고 집어든 첫 책은 그 동안 무수하게 많은 사람들이 칭찬하고 또 칭찬했던 이 책 '서재 결혼시키기'다.

     

    원제는  Ex Libris 우리말로 하자면 장서표라고 번역될 것 같다.

     

    책 내용도 내용이지만 책 말미에 있는 "책에 대한 책"이야기에서 갑자기 머리가 띵~ 해지는 느낌.

    세상에 사람도 많고, 사람이 많다보니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물론 많겠지만 뭔가 꽁꽁 숨겨놓고 은밀했던 즐거움이 세상에 튀어나왔을 때의 섭섭함 같은 것이 있었다.

     

    나도 "책에 대한 책"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런 책들은 놓치지 않고 사 모으려고 한다. 그래서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책에 대한 책으로 <책에 대한 책: 서적광의 해부>라는 책을 꼽았을 때 어쩜 ~ 하고 손바닥이라도 쳐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실 책에 대한 책 이야기 처럼 무궁무진하고 재미있는 책도 드물다. 그런데 그런 재미를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았는데...

     

    작가 답게 너무나도 재치있는 문장, 기발한 입담과 비유 그러나 그런 모든 것들이 아주 세련된 맛을 풍기는 이 책 역시 '책에 대한 책' 시리즈에 포함되어야 할 것 같다.

     

    책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궁정식 연인'의 비유, 헌 책방에서 자기가 쓴 헌사가 적힌 자신의 책을 발견한 버나드 쇼의 대처, 결혼한 남편과 서로 겹치는 책을 정리하기 위해 벌이는 실랑이 ....

    책 하나로 엮인 에피소드들의 신선하고 재기넘치는 문장에 톡톡히 사로잡혔다.

     

    젠들 매드니스, 사라진 책의 역사, 그리고 서재 결혼시키기 .... 매혹적인 '책에 대한 책'들이다.

     

     

  • 아침 반나절 내내, | go**nsdeal | 2005.04.1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머리속을 휘집던 문장이 사냥을 나선 길에야 생각이 나자 그는 까마귀를 잡아 그의 깃텃 끝을 날카롭게 갈고, 까마귀 피...
    머리속을 휘집던 문장이 사냥을 나선 길에야 생각이 나자 그는 까마귀를 잡아 그의 깃텃 끝을 날카롭게 갈고, 까마귀 피를 묻혀 그 문장을 잡았다. - 본문중. 실은, 이렇게 깔깔 대고 웃기란 쉽지 않은데 말이다. 그것도 가끔 실패하는 만화책보다 더 웃기다니, 미국 소설에 대한 새로운 흥미를 일으켰음은 물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봐도 좋을 책. 특히나, 펜에 집착하는데 대문호(?)들의 습관이라는걸 알았다. 나의 독특한 성격 결여가 아님을 감사. 제목부터 근사하잖은가. 서재 결혼시키기라니,
  • 마흔두 살 생일을 맞이하던 날 아침, 이 책의 저자 앤은 남편 조지가 데려간 300,000권의 헌책과 뽀얗게 먼지가 피어오...
    마흔두 살 생일을 맞이하던 날 아침, 이 책의 저자 앤은 남편 조지가 데려간 300,000권의 헌책과 뽀얗게 먼지가 피어오르는 책방에서 7시간 뒤, 9킬로그램의 책을 사들고 나온다. 작가는 이제 왜 자신이 이 사람과 결혼했는지 알 거라고, 자신에게 낡은 책 9킬로그램은 싱싱한 캐비어 1킬로그램보다 적어도 9배는 맛있다, 고 말한다. 알아요,알아...음..음...알구말구요. 잠자리에 들기 전, 자신이 읽고 있던 책 중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읽어주고 아니면...공통의 책을 하나 정해서 서로 읽어준다거나, 하는.
  • 나는 책을 어떻게 읽어 왔고, 읽으면서 또는 그 후에 무엇을 생각했으며, 얼마나, 어떻게 책을 사랑하고 있는가 하는 나의...
    나는 책을 어떻게 읽어 왔고, 읽으면서 또는 그 후에 무엇을 생각했으며, 얼마나, 어떻게 책을 사랑하고 있는가 하는 나의 모습을 다시금 되돌아 보게 만드는 가벼우면서도 대단한 지식을 갖춘, 책과 가족과 사랑을 담은 에세이집. 흥미, 재미, 지적내용을 모두 갖춘 멋진 책. 특히 "카탈로그 독서" 부분은 정말 맞아 맞아 해가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아쉬운 것은 에세이 중간 중간 작가가 언급하는 책이나 옮기고 나서 더 읽어 볼만한 책에 관련된 책들을 찾아보니 없는 것들이 참 많다는 점이다. 이런, 영어공부해야지... 원서 읽기가 그리워... 좋은 점 : 작가의 유려한 문장도 문장이거니와 역자의 번역이 끝내주게 좋다는 것. 정말 어색한 문장이 하나도 없다... *** 목차 서문---13 책의 결혼---17 책벌레이야기---29 나의 자투리 책꽂이---41 소네트를 멸시하지 말라---53 너덜너덜한 겉모습---63 진정한 여성---73 면지에 적힌 글---85 책 속으로 걸어들어갈 때---95 그/녀의 문제---105 당슨 삽입---115 영원한 잉크---127 식탐을 부르는 책---137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나니---147 카탈로그 독서---157 내 조상의 성---169 낭독의 쾌감---179 수상한 책의 제국---191 집 없는 책---201 더 읽어볼 만한 책들---211 그리고 고마움의 말---215 옮기고 나서---221 나의 별점 : ★★★★
  • 결혼하고픈 책! | ma**ngido | 2003.01.1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렇게 빨리 한권을 먹어 버린 것이 얼마만인가싶을 정도로 속도감있는 읽기가 가능한 책이었습니다. 주로 출퇴근 지하철에서...
    이렇게 빨리 한권을 먹어 버린 것이 얼마만인가싶을 정도로 속도감있는 읽기가 가능한 책이었습니다. 주로 출퇴근 지하철에서의 시간동안 읽게 된 책이었지만, 가만히 책상에 자리잡고 앉아서 읽었던 여느 책들보다도 더 집중을 했더랍니다. 책에 대한 책, 서재에 대한 책들에 적잖이 관심을 가지게 된 다음... 이런 책들은 세상에 난 것부터가 잘못입니다. 한 장한 장 씹어먹고 싶다는 충동이 불쑥불쑥 일기에 말이죠.^^ 소박한 꾸밈으로 이루어진 책이었다면, 더없이 사랑스러웠겠으나 모두 읽은 뒤 나의 책장에 꽂아질 때의 그 장식으로서의 수려함을 더 배려하였던지 그렇게 내용만큼 중후한 분위기를 풍기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뒤늦게 읽혀졌던 것이 왠지 미안한 마음까지 들게 하더이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것보다 늦은 읽기를 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에서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었지만, 이 책은 그런 흥분과는 달랐습니다... 사.랑.이.었.습.니.다. 책에 대한 사랑이 짝사랑만이 아닌 쌍방향으로 바뀌고 있는중인지, 같은 느낌의 동지를 만난 것마냥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죠. 일률적으로 써내려간 글이 아닌, 여러편의 에세이를 묶었기에 그 기분이 잠시잠시 잘려나갔던 것이 흠이라면 흠일까... 하지만 이정도는 뭐 괜찮습니다. 이미 사랑에 빠져 버린 다음엔, 그 어떤 흠도 실수 보이지 않는 법인게죠. 허나 분명. 술술 곁눈으로 읽기만하고 넘어가는 부분이 있는가하면, 씹어삼켜 내안의 세포들에 섞어놓아 온전히 내것으로 가지고 싶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낱말에, 단어에, 철자에 목숨(?)거는 패디먼 가족의 모습이 참 부럽더군요. 내내... 대외적으론 '이상한 가족'일지언정 그들은 각자의 그런 점을 너무도 잘 키워주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버지에게서 앤에게, 또 그 자녀들에게까지 이어진 책읽기의 중독증은 참으로 바람직한 '전염'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이기도 하고... 굉장히 보수적이고, 딱딱한 것이 아닌 유연하고 자유로움 속에서의 읽기를 습득한 이들은 어느때 '진지함'을 발휘해야하는지 아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여자라는 단어에서 풍기는(이것처럼 완강한 편견도 드문일일테죠.) 차분한 목소리가 아닌, 앤 패디먼도 책이나 서재라는 자신이 사랑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에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것 같더군요. 끝장까지 이어지는 들뜬 목소리와 힘차게 깜박이는 눈이 상상이 되는 것을 보면 충분히 짐작이 되고도 남음입니다. 서재를 결혼시킨다는 깜찍한 표현도 맘에 들었고,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혼이 깃들어있는 책들을 섞는데 여러날을 시름하며 먼지둘러쓴 모습의 부부가 정말 부러웠습니다.(내내 부럽다는 말만 쓰고 싶어 자중하느라 힘이 드는군요.^^) 그런 와중에 이혼까지 할뻔 했다니... 웃음이 나오긴 했지만, 진정 맹세코 이해가 되었던 부분입니다. 싱싱한 캐비어가 아닌 9킬로그램의 낡은 책을 선물할 줄 아는 조지와 결혼한 이유가 이해되었던 것처럼... 아직 내 서재 하나 갖는 것이 꿈인 제게, 두 사람의 서재를 포갠다는 중대하고 막중한 이 행사는 듣기만해도 상상만해도 가슴떨리는 일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책에 대한 책'에 대한 호기심이 배가 되어버린 마지막 부분에서 친절하게도 앤은 그런 책들을 관심분야별로 설명과 함께 꼼꼼히도 소개해주셨더군요. 번역본이 얼마나 나와있는지는 모르겠으나,(언제나 언어라는 것이 걸립니다. 목의 가시 때문에 정말 많이 먹을 수 없다는 건 비극입니다.-_-;;;;) 뭐! 그 많은 것들중 몇권 걸려들지 않겠습니까! 지금으로선 안될 일이지만, 시간 내서 배터지도록 다 먹어볼 요량입니다. "새로 책을 찾아 나서는 길은 언제나 인도 제도로 항해하는 것이며, 묻힌 보물을 찾아나서는 것이며, 무지개의 끝으로 여행하는 것이다. 그 끝에 금이 든 단지가 있든 그저 즐거운 책 한권이 있든, 거기까지 가는 길에는 늘 경이가 넘친다." 나도 평생 그 경이로움을 잃지 않고 살고프다라는 소망이 굳게 자리할수 있도록 해준 책입니다. 딱딱해서 다루기에 아주 짜증이 나긴 했지만, 지나고 나니 참 사랑스러운 책입니다. 덧글 : 정말 푹 빠져 읽던 책이 끝날 무렵... 아쉬워 쉬엄쉬엄 한 장씩 눈에그리고 맘에 익히고 있 던 때. 그날도 지하철 구석에서 연필들고 빠져있었죠. 갑자기 시선하나가 의식되어 쳐다보니, 어느 고등학생하나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제 곁에 바짝 다가와 살피고 있더라구요. 점점 책언저리에 이것저것 날려적는 일 많아진 요즘. (이 책에서 제가 하고 있는 행위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보여주고 있죠.^^ 궁정식 책읽기가 아닌, 육체적 책읽기를 하는 사람들의 책에 적는 행위는 독백을 대화형식으로 바꾸는 훌륭한 일이라는... 내가 느낀대로 해석했지만서두...) 여지없이 그날도 빳빳한 책 불편함을 뒤로하고 읽고 적고 넘기고를 열심히하고 있었으니, 무슨책인지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전 그 호기심의 시선을 즐겼죠.^^ 애달아하는 학생의 모습도 볼 만했고...^^ 한 20여분동안이었으니, 그 친구는 분명 이 책을 읽을 것 같았습니다. 내릴 역에 도착, 책을 덮으며 빠른 질문을 던졌죠. "책 제목 궁금해요?" 놀란 토끼눈을 하곤 느닺없는 질문에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겉표지 내밀며, 호기심을 풀어주었답니다. 이만하면 저도 책읽기를 전염시킨 '즐독바이러스'라 자부해도 될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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