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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사체로 죽더라도 선탠하고 싶어
| 규격外
ISBN-10 : 1190049104
ISBN-13 : 9791190049108
변사체로 죽더라도 선탠하고 싶어 중고
저자 고철구 | 출판사 혜화동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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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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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50 100000000000000000 5점 만점에 5점 dan1*** 2020.10.27
49 상태가 최상급이라고 해서 구매했는데.. 아쉽게도 종이 색도 누렇게 변했고... 최상급은 아니고 상급인듯합니다. 그래도 좋은 책 구할 수 있으니.. 그 점에 만족합니다. 5점 만점에 3점 kanghyu*** 2020.10.08
48 ^^************** 5점 만점에 4점 zoo*** 2020.09.17
47 거의 새책이나 다름 없습니다. 전부터 이용했지만 앞으로도 애용할 것 같아요. 5점 만점에 5점 Sat*** 2020.09.07
46 `````````````````````````` 5점 만점에 5점 asdr9*** 202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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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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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바이러스의 창궐, 위기를 맞은 세계 속에서
사람의 힘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을 지켜 가는 일 오클라호마주 남쪽 끝의 작은 마을 델머. 평화로운 지평선이 품어 주는 듯하지만 사실 진작 전기가 끊겼고, 사람들이 떠났고, 문명의 소리가 사라져 가는 그곳에는 아내 새라를 처음 만났고, 사랑했고, 이제는 떠난 그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티모시가 살고 있었다.
“영혼이 없으면 죽을 일도 없지.”
언제나처럼 홀로 술을 마시던 그는 끝내 세상보다 먼저 개인의 종말을 택하려 샷건의 총구를 물었다. 그리고 그 찰나, 누군가가 집 문을 두드린다. “뿌뿌… 뿌빠뿌… 뿌… 빠… 뿌뿌….” 자주 불던 하모니카 소리를 힘겹게 내던 새라, 아니 좀비, 아니 좀비가 된 새라였다.

전 세계에 바이러스가 퍼진 후부터 시작되는 이 소설에서 바이러스가 왜 생겼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생과 밀접하게 닿은 이 절망적이고 막대한 바이러스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고, 이겨 내는지에 초점을 둔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사람의 힘’을 가장 강조한다.

방송 다큐멘터리와 예능 프로그램을 모두 만들어 본 것답게 작가는 자유롭고 경이롭게 사이를 넘나드는 세계관 아래 논픽션과 픽션, 냉온과 희비,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 동서양과 남북,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과 죽음의 그 경계를 건너고 건너오는 사람의 힘을 이 소설에서 이야기한다.
때가 되어 봄이 오고, 때가 되어 겨우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사람의 힘으로 시련과 겨울이 지나가고, 사람의 힘으로 태양이 비추고, 사람의 힘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그런 세상이길 바란다는 작가의 말까지 읽고 난 사람들은 깔깔대었다가 훌쩍거렸다가, 황당한 인물들의 무계한 이 이야기가 도대체 무어냐 궁금해하면서도 무엇인들 궁금해할 필요 없이 그저 깊디깊은 감탄만을 다행처럼 내뱉을 것이다.

과거부터 오늘까지, 우리는 어떤 시련을 맞을 때마다 다만 사람의 힘으로 극복해 왔다. 이것은 미래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거대한 좌절의 파도와 맞서 이기기는 쉽지 않을지 몰라도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주고 또 받으며 버티어 견뎌 낼 수는 있다. 우리를 비롯해 전 세계가 바이러스로 끙끙 앓고 있는 현재 상황과도 꼭 닮아 있는 이 소설은 그래서 허구의 세계 속에서도 분명한 현실적 메시지를 진심으로 보여 주고 있다.
위험한 바이러스의 온상지 가운데에서 불안함을 안고 고국으로 돌아온 국민을 환영한다는 동지역 주민의 현수막에서, 바이러스와의 직ㆍ간접적 접촉으로 문을 닫은 가게 대문에 사장님 힘내시라고 붙이는 작은 쪽지들에서, 환자 한 명이라도 더 보살피기 위해 정작 본인은 죽을 것같이 힘든 강행군으로 희생하는 의료진이 환자를 향해 희망 차게 바짝 올린 엄지에서 우리는 사람으로서, 사람이라서, 사람이니까 다시 살아갈 수 있다고 말이다. 삶 속엔 결국 ㅅ ㅏ ㄹ ㅏ ㅁ, ‘사람’만이 전부라고 말이다.

과거부터 오늘까지, 우리는 어떤 시련을 맞을 때마다 다만 사람의 힘으로 극복해 왔다. 이것은 미래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거대한 좌절의 파도와 맞서 이기기는 쉽지 않을지 몰라도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주고 또 받으며 버티어 견뎌 낼 수는 있다. 우리를 비롯해 전 세계가 바이러스로 끙끙 앓고 있는 현재 상황과도 꼭 닮아 있는 이 소설은 그래서 허구의 세계 속에서도 분명한 현실적 메시지를 진심으로 보여 주고 있다.
위험한 바이러스의 온상지 가운데에서 불안함을 안고 고국으로 돌아온 국민을 환영한다는 동지역 주민의 현수막에서, 바이러스와의 직ㆍ간접적 접촉으로 문을 닫은 가게 대문에 사장님 힘내시라고 붙이는 작은 쪽지들에서, 환자 한 명이라도 더 보살피기 위해 정작 본인은 죽을 것같이 힘든 강행군으로 희생하는 의료진이 환자를 향해 희망 차게 바짝 올린 엄지에서 우리는 사람으로서, 사람이라서, 사람이니까 다시 살아갈 수 있다고 말이다. 삶 속엔 결국 ㅅ ㅏ ㄹ ㅏ ㅁ, ‘사람’만이 전부라고 말이다.

저자소개

저자 : 고철구
언론사 이곳저곳에서 기사를 쓰고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진보 매체도 있었고, 보수 매체도 있었다.
뱁새 가랑이 찢어지는 줄도 모르고 왼쪽, 오른쪽을 기웃거리다
요즘은 예능 작가로 밥을 벌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7

미국, 오클라호마 - 티모시와 새라 27
조선, 성저십리 - 자자와 종가 97
한국, 서울 - 일문과 일금 205
캐나다, 힌친브룩 - 모두 327

에필로그 341

책 속으로

멕시코 정부는 미국과 통하는 모든 국경을 폐쇄했다. 미국에서 수만 마리 좀비들이 끊임없이 멕시코로 기어 왔기 때문이었다. 미국으로 가려는 멕시코인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고, 거의 백 년에 걸쳐 미국으로만 향하던 국경의 풍경은 달라졌다. 아메리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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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정부는 미국과 통하는 모든 국경을 폐쇄했다. 미국에서 수만 마리 좀비들이 끊임없이 멕시코로 기어 왔기 때문이었다. 미국으로 가려는 멕시코인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고, 거의 백 년에 걸쳐 미국으로만 향하던 국경의 풍경은 달라졌다. 아메리칸 드림은 멈췄고 멕시코로 넘어오는 좀비를 막기 위해 미국과 접한 모든 국경에 9미터 높이의 콘크리트 벽과 전기 철책이 세워졌다. 그것은 캐나다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날 갑자기 국제 사회에서 미국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p.10)

티모시는 알코올 적신 수건으로 수포 주위를 닦고 건조해 살비듬이 날리는 곳에 로션을 발랐다. 로션이 새라의 마른 피부를 지날 때마다 새라가 살아온 세월이 보이듯 만져졌다. 아스러질 듯이 미약하고 불려갈 듯이 빈약한 감촉의 세월이었다. 호흡 또한 쇠약해져 입으로 흉내 내던 하모니카 소리도 새라는 더 이상 내지 않았다. 티모시는 그제야 개인의 종말과 세상의 종말을 구별할 수 있었다. 개인이 종말을 맞지 않아도 세상은 종말할 수 있는 것이었다. 티모시가 소리 없이 웃었다. (p.60)

자자의 머릿속에 새끼와 함께한 지난날이 강물처럼 흘러갔다. 아장아장 지나간 종가의 발자국에 별보다 많은 개망초 꽃이 피어났었다. 책을 읽는 종가의 목소리는 가을밤 강바람보다 청명했었다. 종가가 캐어 온 봄나물이 상큼해 매서운 겨울은 물러났었다. 땡볕에 땀 맺힌 종가의 목덜미가 아까워 꿀 같은 단비는 내렸었다. 종가 기지개에 뜨는 아침 해는 찬란했었고 종가 하품에 물드는 저녁노을은 새붉었었다. 새끼와 함께한 세상은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었다. 그 세상이 자자의 눈 속에서 강물이 되어 풍요롭게 흘러갔다. 자자는 작대기를 내려놓고 그 세상을 눈물로 흘렸다. 종가 역시 눈물을 흘렸지만 입으로는 생그레 웃으며 아비의 눈물을 닦았다. 한밤 운종가 거리에 거지들 코 고는 소리가 여기저기인데 부녀의 울음소리가 그 틈으로 몰래 숨었다. (p.179)

“암… 나 간암 걸렸대.”
일금이 무르춤하더니 곁눈을 뜨고 일문을 노려보았다. 한참을 노려보아도 일문이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일금은 느닷없이 형 일문의 상의를 벗기고 배 이곳저곳을 눌렀다. 이어 자신의 웃옷을 까 볼록한 자기 배 여기저기를 누르고 꼬집었다.
“내 간이 더 부었어. 형이 암일 리가 없어.”
일금은 형 일문의 몸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배꼽에서 가슴, 겨드랑이로 벌름벌름 콧구멍을 들이대더니 일문의 입을 벌리고 그 안으로 코를 집어넣었다. 곧바로 자신의 몸 냄새를 맡았고 손으로 입김을 모아 자기 입 냄새를 킁킁댔다.
“썩은 내는 나한테서만 나. 형이 암이면 난 이미 죽었어.”
일금은 씩씩대며 형 일문의 병을 부정했다. (p.296)

“좀비는 어디에 있냐는데요?”
“터널 출구 주변에서는 좀비를 만난 적이 한 번도 없소. 샤또게 강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올버니나 뉴욕 같은 큰 도시들이 나오니 그쪽으로 가 보라고 하시오.”
티모시의 답에 로사의 눈이 반짝였다. 로사가 일금의 질문을 통역한 것이 아닌 자신의 질문을 던졌다.
“좀비를 본 적이 없어요?”
“출구 근방에서는 본 적이 없소. 안전하지 않다면 이 일을 매번 어떻게 하겠소?”
로사에게 힌친브룩 수용소는 정글이었고, 숨 쉴 수 없는 바다 깊은 곳, 빛이 닿지 않는 심해 어딘가였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심연에 잠긴 로사를 향해 수직으로 잠수해 내려왔다. 그의 나라가 코앞이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DVD를 보던 고향 샛별에서, 잡히면 죽는다는 불안을 멀미하던 쿤밍행 버스 안에서, 팔리기를 기다리는 짝태처럼 누워 있던 태국 수용소에서, 쉬지 않고 꿈꾸던 그의 나라를 로사는 보고 싶었다. (p.338)

그들의 소개를 듣는 순간 이 모든 사태가 어디서 비롯됐고, 그들이 어떻게 좀비가 됐는지가 제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이름만 듣고도 저는 그들의 모든 사연과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저는 저희가 추는 춤의 의미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더 이상 헤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기쁨의 춤이었고, 끝없이 사랑할 수 없다는 분노의 춤이었으며, 이제 노동하지 못한다는 슬픔의 춤이었고, 그만 노동해도 된다는 즐거움의 춤이었습니다. 저희는 며칠 동안 울고 웃으며 그 춤을 췄습니다. (p.344)

출판사 대표님이 이 소설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문장이 뭐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나는 주저 없이 ‘종가가 캐어 온 봄나물이 상큼해 매서운 겨울은 물러났었다.’라는 문장을 제일 좋아한다고 답했다. 더 묻지 않아 첨언하지는 못했지만, 나는 봄이 그렇게 왔으면 좋겠다. 때가 되어 봄이 오고, 때가 되어야 겨우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사람의 힘으로 겨울이 지나가고, 사람의 힘으로 태양이 비추고, 사람의 힘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그런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내 의도가 저 문장에 담겼을는지 모르지만, 당신의 땀방울이 눈부셔 여름이 지나가고, 당신의 머리칼이 스산해 낙엽이 물들고, 당신 노동에 휴식이 필요해 긴 동면의 눈이 내리는 그런 세상이 찾아오길 바란다.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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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리뷰를 쓸 만큼 읽는 내내 즐거웠던 소설이다.  어설픈 자기치유 에세이보다,  다양한 색의 이야기에서 힘...

    리뷰를 쓸 만큼 읽는 내내 즐거웠던 소설이다. 

    어설픈 자기치유 에세이보다, 

    다양한 색의 이야기에서 힘을 얻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런 내 생각에 딱맞는 소설이었다.

     

    처음 마주했을땐 깔끔한 표지 디자인이 눈이 가서 프롤로그를 조금 읽어보았다.

    세상에 이게 무슨 드립이람 ㅋㅋ 낄낄거리다가 서점 사람들의 눈치가 보였다.

    프롤로그의 재미가 어떻게 계속 이어질지 궁금해서 결국 서점을 나설때 손에 들고 나와버렸다.

     

    그런데 본편에 들어서자 느낌이 다르다. 이 소설.. 

    프롤로그는 본편을 위한 에피타이져였을뿐, 본편은 오히려 잃어버린 것과 잃어버릴수 밖에 없었던 우리 삶을 이야기한다.

    좀비가 창궐하는 세상에서 새라를 기다리는 티모시,

    사랑하는 딸아이를 위해 무엇이든 했던 자자

    서로를 위해 좀비의 나라를 찾아가는 일문 형제

     

    생은 그저 살라고 말할뿐이지만, 그 생에는 너무 많은 빛깔이 감춰져 있다.

    주인공들은 그저 해수면에서 밑으로 밑으로 잠수할 뿐이지만, 읽는 나는 계속 저 위에 해수면에서 반사되는 빛을 보고 있다.

     

    '그날 티모시는 황무지 너머 지평선을 헤맸다. 커다란 구멍이, 사라진 모든 것들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구멍이 어딘가에 있으면 좋겠다고, 저무는 석양 아래를 뒤지며 티모시는 생각했다.' - p.72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주는 운명이야 가난할 수도 있고, 미천할 수도 있고, 병약할 수도 있고, 아둔할 수도 있지만 부모가 자식한테 물려주는 사랑이 어찌 가난하고, 미천하고, 병약하고, 아둔할까요.'  - p155

     

    "형은 똑똑하고 성실한데 왜 직장에서 잘린거야?" "일을 못하니까, 술도 못마시고, 담배도 못 피우고, 넉살도 없고."

    "형 그럼 엄마는 왜 우릴 떠난거야?" "엄마 혼자서 우리 둘 키우기 힘드니까."

    "형 그럼 아빠는 왜 죽은 거야?" "졸았으니까. 운전하다가 졸았으니까."

    "형 그럼 아빠는 왜 존거야? 운전을 할거면 정신차고 해야지!"

    "정신 차려도 졸렸을 거야. 피곤하니까. 사는게 지치고 피곤하니까."   -p282

     

    지치고 피곤할 삶, 더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는 삶이라도 우린 살아간다.

    세상이 모순덩이리더라도, 죽지 않는 좀비처럼 달려들더라도, 

    마지못해 그저 매일매일을 버텨낼 뿐이라도

    분명 우린 살아있다. 

    나는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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