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뻬드로 빠라모(세계문학전집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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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쪽 | A5
ISBN-10 : 8937460939
ISBN-13 : 9788937460937
뻬드로 빠라모(세계문학전집 93) 중고
저자 후안 룰포 | 역자 정창 | 출판사 민음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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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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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9 낙서가 있긴한데..나름대로 괴안아여 5점 만점에 4점 smsh1*** 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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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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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집필한 소설이다.

저자소개

목차

뻬드로 빠라모 주 註 작품 해설 / 정창 - [뻬드로 빠라모] 낯선 구조의 책 읽기 작가 연보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거인 후안 룰포 195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라틴 아메리카 문학은 토착 인디오와 혁명 등의 소재에 치우친 전통적 리얼리즘 문학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라틴 아메리카 문학은 세계 문학에 일대 돌풍을 일...

[출판사서평 더 보기]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거인 후안 룰포

195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라틴 아메리카 문학은 토착 인디오와 혁명 등의 소재에 치우친 전통적 리얼리즘 문학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라틴 아메리카 문학은 세계 문학에 일대 돌풍을 일으키는데, 이는 이른바 ‘붐 세대’의 등장에 힘입은 결과이다. 꼬르따사르, 바르가스 요사, 푸엔떼스 등으로 대표되는 이 새로운 작가군은 극단적이고 파괴적인 언어와 새로운 구조나 문체 실험 등 혁신적인 창작 기법을 통해 지역성을 뛰어넘는 보편성을 획득하고, 나아가 소설이 죽었다는 서구의 비관적인 전망을 불식하는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이다. 그때부터 세계의 이목은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한 라틴 아메리카 산문 문학의 ‘고전들’로 향하게 되는데, 그리하여 마주친 것이 여 조이스, 포크너, 프루스트, 울프를 집약시킨 거인 후안 룰포이다.
룰포의 삶은 그의 작품처럼 대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는 역사의 격변기(멕시코 혁명과 끄리스떼라 반란) 때 아버지를 잃고 곧이어 어머니마저 여의는 아픔을 겪으면서 암울한 유년 시절을 보낸다. 이후 고아원에 들어갔다가 친척 집을 전전하며 살게 되는데, 그의 삶과 문학 역정이 우울하다 못해 비극적으로 여겨지는 것은 이러한 어두운 과거에서 기인한다.
최종 학력이 초등학교 졸업에 불과한 룰포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퇴근 시간 이후 틈틈이 작품을 써 내려가 1938년부터는 간헐적으로 문예지에 단편을 발표한다. 이 단편들은 1953년 ‘불타는 평원’이라는 제목의 단편집으로 묶여 출간되었다. 그러나 이 작품집은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묻혀버리고 만다. 1955년 룰포는 30년 만에 다시 찾은 고향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모티브를 끌어낸 글을 원고로 완성하여 150쪽 분량의 책으로 펴내게 된다. 이렇게 하여 탄생한 작품이 바로 '뻬드로 빠라모'이다. 이 작품은 까를로스 푸엔떼스나 옥따비오 빠스와 같은 작가들을 비롯한 수많은 비평가들에게서 극히 ‘예외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현대 멕시코 문학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또한 1967년에는 영화화되었고, 다양한 음악의 테마가 되는가 하면, 수십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읽히고 있다.
'뻬드로 빠라모' 이후 룰포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절필에 가까운 침묵을 지켰는데, 이를 두고 라파엘 꼰떼는 “(후안 룰포가 다른 작품을 발표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 이 작품은 모든 문학의 자식이자 요약이며 정점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신화와 전설이 되어버린 '뻬드로 빠라모'를 마지막 작품으로 남기고 룰포는 비교적 덤덤한 생활을 영위하다 멕시코시티에서 세상을 떠났다.

* 후안 룰포의 삶과 문학을 기려 제정된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 해 문학상’(‘후안 룰포’ 상으로도 알려져 있다)은 칠레의 니까노르 빠라를 첫 수상자로 선정한 이래 권위 있는 중남미 문학상으로 자리 잡아왔다. 올해는 브라질 작가 루벰 폰세카(78)가 수상자로 선정되었는데, 폰세카는 자신과 가르시아 마르케스 모두 후안 룰포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는 말로 수상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삶과 죽음, 현실과 과거가 교차하는 새롭고도 낯선 문학 세계

작가 자신이 ‘무엇보다 구조에 역점을 두고 쓴 작품’이라고 평한 바대로 '뻬드로 빠라모'는 제일 먼저 그 독특한 구조가 시선을 모으는 작품이다. 일단 화자의 변화에 따라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쁘레시아도(‘나’)가 이끌어가는 1인칭 화자 부분이며, 두 번째는 3인칭 화자 부분이다. 또한 수사나의 독백이나 뻬드로 빠라모의 독백에서 볼 수 있듯이 2인칭 화자가 나오는 부분까지 등장한다. 그 와중에 무차별적으로 끼어드는 등장인물들의 독백과 대화, 무질서하게 뒤섞인 사건들로 인해 독자는 낯선 독서의 세계를 체험하게 된다.
'뻬드로 빠라모'는 주인공 후안 쁘레시아도는 모친의 유언에 따라 생부인 뻬드로 빠라모를 찾아가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부친이 살고 있다는 꼬말라는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의 세계이다. 쁘레시아도는 자신이 죽음의 세계에 있는 것을 자각하면서 차츰 정신을 잃어가며 죽음을 맞이하는데, 이 시점부터 이야기는 뻬드로 빠라모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뻬드로 빠라모는 꼬말라의 절대 권력자인 토호(土豪)이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차지하고 마는 음흉하고 폭력적인 인물이다. 멕시코 혁명과 끄리스떼라 반란을 거치며 더욱 광폭해진 그는 평생 기다렸던 수사나의 마음을 구하지 못하자, 꼬말라를 황폐하게 만들며 끝내 자신도 죽음을 맞이한다.
이처럼 '뻬드로 빠라모'는 유령들의 지하 공동체(꼬말라), 한 여자(수사나)를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하는 남자(뻬드로 빠라모)의 지독한 사랑, 태초적 인간의 전형을 보여주는 남매(도니스 남매)의 모습, 평생 가질 수 없는 자식을 좇는 여자(도로떼아)의 회한 등이 본 줄거리와 밀접하면서도 독자적인 맥락을 형성하면서 책 읽기의 풍요로움을 안겨준다. 또한 이 작품은 독창적인 구조, 모호성, 새로운 혁명소설의 패러다임이 신화적 상징 등과 함께 다양한 해석의 단초를 제공하면서 영원히 고갈되지 않는 분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작가 까를로스 푸엔떼스는 이 작품을 두고 ‘멕시코 들판의 언어와 혁명의 주제론을 세계의 보편적인 문맥으로 병합시켰다’라고 평한 바 있다. ) 특히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꼬말라’는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백년의 고독'에서 창조한 ‘마꼰도’의 토대가 되었으며, 오늘날까지도 끊임없는 비평과 재해석을 불러일으키며 작품을 영원히 살아 있게 만드는 주요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후안 룰포 Juan Perez Rulfo
1917년 멕시코의 아뿔꼬에서 태어났다. 1953년 간결한 문장으로 멕시코의 농민과 반란군 등의 주제를 다룬 단편집 '불타는 평원El llano en llamas'를 발표하였다. '뻬드로 빠라모는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절필에 들어가다시피 한 룰포는 영화 제작과 사진에 눈을 돌려 시나리오 작품집 '황금 수탉, 영화 텍스트'(1980)와 사진 작품집 '지하 세계'(1981)를 발간하기도 하였다. 1970년 국가 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1983년 스페인의 아스뚜리아tm 왕자상을 수상하였다. 1986년 멕시코시티에서 타계하였다.

옮긴이 정창
경희대학교와 멕시코 과달라하라 주립대학교,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대학교에서 라틴 아메리카 문학을 전공했다. ‘작업실 21’에서 스페인어권 문학 작품의 출판 기획, 번역, 평론 활동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시대를 앞서간 여자들의 거짓과 비극의 역사', '궁둥이', '연애소설 읽는 노인', '뒤마 클럽',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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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김수미 님 2009.04.01

    그를 깨운 것은 통곡 소리였다. 억눌린 듯하면서도 날카로운. 어쩌면 무겁게 짓눌린 꿈결 속을 파고든 것은 날카로운 소리이기에 가능했는지도 모른다.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어두운 허공 저쪽으로 보이는 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한 여연이 침실 문에 쓰러질 듯 기대어 흐느끼고 있었다.

회원리뷰

  • 빼드로 빠라모 | bw**08 | 2017.03.0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뻬드로 빠라모'는 주인공 후안 쁘레시아도는 모친의 유언에 따라 생부인 뻬드로 빠라모를 찾아가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부친이 살...

    '뻬드로 빠라모'는 주인공 후안 쁘레시아도는 모친의 유언에 따라 생부인 뻬드로 빠라모를 찾아가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부친이 살고 있다는 꼬말라는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의 세계이다. 쁘레시아도는 자신이 죽음의 세계에 있는 것을 자각하면서 차츰 정신을 잃어가며 죽음을 맞이하는데, 이 시점부터 이야기는 뻬드로 빠라모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뻬드로 빠라모는 꼬말라의 절대 권력자인 토호(土豪)이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차지하고 마는 음흉하고 폭력적인 인물이다. 멕시코 혁명과 끄리스떼라 반란을 거치며 더욱 광폭해진 그는 평생 기다렸던 수사나의 마음을 구하지 못하자, 꼬말라를 황폐하게 만들며 끝내 자신도 죽음을 맞이한다.


    이처럼 '뻬드로 빠라모'는 유령들의 지하 공동체(꼬말라), 한 여자(수사나)를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하는 남자(뻬드로 빠라모)의 지독한 사랑, 태초적 인간의 전형을 보여주는 남매(도니스 남매)의 모습, 평생 가질 수 없는 자식을 좇는 여자(도로떼아)의 회한 등이 본 줄거리와 밀접하면서도 독자적인 맥락을 형성하면서 책 읽기의 풍요로움을 안겨준다. 또한 이 작품은 독창적인 구조, 모호성, 새로운 혁명소설의 패러다임이 신화적 상징 등과 함께 다양한 해석의 단초를 제공하면서 영원히 고갈되지 않는 분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작가 까를로스 푸엔떼스는 이 작품을 두고 ‘멕시코 들판의 언어와 혁명의 주제론을 세계의 보편적인 문맥으로 병합시켰다’라고 평한 바 있다. ) 특히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꼬말라’는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백년의 고독'에서 창조한 ‘마꼰도’의 토대가 되었으며, 오늘날까지도 끊임없는 비평과 재해석을 불러일으키며 작품을 영원히 살아 있게 만드는 주요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   멕시코 문학의 금자탑이라고 일컬어지는 <뻬드로 빠라모>는 상당히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작품의 구...
      멕시코 문학의 금자탑이라고 일컬어지는 <뻬드로 빠라모>는 상당히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작품의 구성과 내용이 놀랍다. 여러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처음 읽었을 때는 약간 당황스럽기도 했다. 이 독특하다고 말할 수 있는 난해한 구성은 뭔가 하는 생각이었다. 그럼에도 소설의 내용에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건 슬픔이었다.
      어머니의 유언때문에 아버지라는 뻬드로 빠라모를 찾아 "꼬말라"에 온 후안 쁘레시아도가 만난 건 황폐화된 토지로 변한 꼬말라와 살았는지 죽었는지 생사가 불분명한 뻬드로 빠라모. 역시 산 자인지 유령인지 헷갈리는 마을 사람들.
      혼란스러운 가운데 갑자기 후안 쁘레시아도가 죽으면서 소설은 화자가 바뀐다. 뻬드로 빠라모를 중심으로 꼬말라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섞인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고 유령들이라고 말할 수 있는 꼬말라 사람들의 단편들이 녹아들어간다.
      멕시코 혁명 역사의 하나인 -부패한 연방정부와 일부 카톨릭 교회와의 전쟁- 끄리스떼라 반란에 대한 내용도 교차한다. 그러나 꼬말라를 불모지로 만드는 장본인은 절대적인 토호인 뻬드로 빠라모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토지를 황폐화시키고 죽은 사람들의 땅으로 만들어버린다. 그 계기는 한 여자에 대한 그의 사랑이다.
     
       "두고 봐. 나는 팔짱을 낀 채 굶어서 죽어가는 꼬말라를 지켜보리라(p.162-163)."
     
      이런 무시무시한 말을 내뱉는 뻬드로 빠라모에게서 한 남자의 섬뜩한 광기와 슬픔을 본다. ‘타는 듯이 뜨거운 곳’이라는 뜻을 가진 꼬말라(comala), ‘성경의 베드로와 황무지’를 뜻하는 단어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뻬드로 빠라모. 이런 설정에서도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꼬말라는 뻬드로 빠라모와 하나다.
      무엇인가 행복한 기억이 별로 없는 어린 시절의 그는 수사나라는 여자를 평생 사랑한다. 꼬말라의 모든 것을 다 움켜쥔 악독한 지주의 전형인 그가 평생 바랐으나 영원히 가질 수 없었던 한 여자의 마음. 참 아이러니하다.
     
        "수사나 산 후안의 세계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뻬드로 빠라모가 영원히 풀지 못한 숙제였다(p133)."
      
      더구나 그 여자, 수사나는 정신이 이상하다. 끊임없이 환상을 헤매는 듯한 고통 속에서 플로렌시오라는 남자를 찾는 수사나의 정신 상태가 이상한 이유는 소설 속에서 명확하게 묘사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추측해보면, 그녀의 아버지인 광산업자 바르똘로메씨 때문인지도 모른다. 소설 속에 어린 수사나는 밧줄에 묶여 땅 속에서 금화를 찾으라는 아버지의 강요를 받는다. 해골들이 있는 땅 속이다. 아마 수사나의 아버지는 광산업자이면서 도굴업자이기도 했던 것 같다. 그 차갑고 어두운 땅 속에서 어린 수사나의 정신도 마음도 붕괴되어 버린 것일까? 그 때문인지 아니면 플로렌시오라는 남자 때문인지 수사나는 제정신이 아니고 끝내 뻬드로 빠라모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최후에 그 자신도 죽음을 맞이한다.
     어찌되었든 꼬말라의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고 유령이 되어 떠나지도 못하고 점점 불모지가 되는 꼬말라는 지켜보는 절망을 겪는 건 탐욕과 광기 때문이다. 일차적으로는 악덕 토호인 뻬뜨로 빠라모의 탐욕과 광기 때문이고, 더 넓게 생각하면 부패와 탐욕과 권력을 쥔 소설 속의 국가 권력 때문이고, 종교 전쟁과 혁명 때문이기도 하다.
    그 속에서 고향과 땅을 잃은 사람들의 슬픔과 체념이 느껴지는 꼬말라에서 첫 화자로 등장하는 쁘레시아도가 찾아갔던 추억 따위는 없었다.
  •   책의 뒷 표지에는 이 책에 대한 찬사가 대단하다.   - 이 작품 하나로 멕시코 문학은 세계 문학의...

     

    책의 뒷 표지에는 이 책에 대한 찬사가 대단하다.

     

    - 이 작품 하나로 멕시코 문학은 세계 문학의 최정상에 오른다.

    - 스페인어로 쓰여진 가장 아름다운 작품

    - 프루스트와 울프를 집약시킨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고전

    - 멕시코 교과서의 필수 수록 작품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가정에 비치되어 있을 정도로 널리 읽히는

      멕시코의 국민 문학.

     

    상당한 찬사를 새기면서 읽기 시작한 책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찬사를 받은 책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에겐 상당히 어렵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내용은 아주 단순하다. 근데 책에 집중이 잘 안되었다.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상황이 어느 상황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책은 과거와 현재가 마구 교차된다. 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사람인지. 죽은 사람인지 짐작도 할 수 없는 그들의 이야기가 나를 마구 혼란스럽게 만들어 버렸다.

     

    책은- '꼬말라에 왔다' 로 시작된다. 주인공 쁘레시아도는 자신의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그녀의 고향을 찾아가 자신의 아버지 뻬드로 빠라모를 찾으라고 말한다. 그래서 어머니의 고향 꼬말라에 왔다. 하지만 그곳은 더이상 인간들이 사는 곳이 아닌 유령들이 사는 마을이었다. 여기서부터 나의 혼란은 시작된다. 그리고 주인공 쁘레시아도는 죽게 된다. 왜 죽게 되는지 그 이유도 나와있지 않으며. 책을 읽는 내내 그가 죽었는지조차 모르게 된다. 정말 혼란스러운 책...

     

    그리고 또다시 이어지는 내용은 주인공 쁘레시아도가 아니라 그의 아버지 뻬드로 빠라모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가 사랑하는 여자와 그의 삶에 대해서. 그리고 그 꼬말라에 살고 있는 유령들의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서 시작된다. 책 전반에 흐르는 느낌은 매우 우울하고 비극적이다. 책 읽기의 낯설음. 모호성을 마구 자극하게 만든다는 이 책의 소문이 사실이었다. 상당히 낯설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고 싶은 점은 책에서 운율적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마치 시를 읽는 것처럼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나중에.. 좀 더 많은 책들을 접하고 난뒤에 한번 더 읽어보고 싶다. 이 책을-

     

     

    그를 깨운 것은 통곡 소리였다. 억눌린 듯하면서도 날카로운. 어쩌면 무겁게 짓눌린 꿈결 속을 파고든 것은 날카로운 소리이기에 가능했는지도 모른다.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어두운 허공 저쪽으로 보이는 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한 여연이 침실 문에 쓰러질 듯 기대어 흐느끼고 있었다.

     -왜 우세요, 엄마?

    그는 침실 바닥에 발을 내려놓는 순간, 울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네 아버지가 죽었다.

     그녀는 마음 속에 꾹꾹 눌러둔 고통의 용수철이 튀어 오르듯 들썩이는 자신의 어깨와 가슴을 양손으로 감싸 안았다.

     침실 문을 통해 새벽하늘이 보였다. 별은 없었다. 아직은 어둠이 가시지 않은, 마치 아침이 열리는 것을 거부하는 듯한 납빛 하늘이 초저녁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마당을 밟는 소리, 수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절제된 소리다. 문간에 서 있는, 양손으로 어깨를 감싸 쥔 여인의 모습이 새로운 아침이 열리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새벽빛은 마치 그녀의 눈물이 바닥으로 흘러내리듯 가만히 스며들고 있다. 여인이 다시 흐느낀다. 억눌린 듯하면서 예리한 통곡이 이어진다. 여인의 몸이 고통으로 뒤틀리고 있다.

     -네 아버지를 죽였단다.

     -어머니, 어머니를 죽였던 그 사람을요?

     

     

  • 열에 들뜬 꿈과 같이, | ba**rani | 2007.05.0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현실과 영혼의 세계의 교차. 살아있는 자, 혹은 죽은자. 죽었으면서도 살아있는 자의 이야기. 마르케스 이후로 라틴 문학에 대한...
    현실과 영혼의 세계의 교차. 살아있는 자, 혹은 죽은자. 죽었으면서도 살아있는 자의 이야기.

    마르케스 이후로 라틴 문학에 대한 복잡다단한 나의 감상이 후안 룰포에게까지 이르렀다. 죽은 자와 산자가 공존하는 "꼬말라", [백년동안의 고독]의 "마콘도"가 그대로 차용하고 있는 세계에 다름아니다. 소설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사흘동안 계속되는 귀가 얼얼한 종소리는 3년을 꼬박 내리는 마콘도의 꽃비에 다름아니다.

    후안 쁘레시아도가 모친의 유언에 따라 생부인 "뻬드로 빠라모"를 찾아가는데서 시작되어 꼬말라가 영혼의 세계임을 깨달으며, 소설은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것, 지나간 것과 지금 일어나는 것을 반복하며, 뼤드로 빠라모라는 인물의 행적을 쫒는다. 멕시코 혁명기의 농촌 소외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도 하는 이 소설은, 따라서 뻬드로 빠라모가 그 모든 땅을 가진 권력자라는 점,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폭력적인 만행과 술수, 그리고 코말라를 황폐하게 만드는 과정을 그린다.

    소설을 읽는내내, 나는 영화'글레디에이터'를 떠올린다.
    주인공이 포도주향이 가득한 스페인의 고향마을로 돌아가는 순간의 화면들이 스쳐간다.
    뜨거운 붉은 바람을 일며, 저 언덕과 언덕을 지나, 도착하는 그곳에는 죽음의 까만 그림자만 존재한다. 꼬말라의 공간 또한 그와 같은 이미지를 남겨, 날이 밝아서야 겨우 잠든 아침에 꾸는 열에 들뜬 꿈을 연상시킨다. 열에 들뜬 꿈은, 훅 불어오는 뜨거운 모래바람과 같다. 존재했던 것인지, 환상인지에 대한 답도 제시되지 않는다. 소설[뻬드로 빠라모]처럼 답은 없다.

    후안 룰포는 [뻬드로 빠라모]이후 거의 절필에 들어가다시피했다. 그는, 더 이상의 소설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일까. 혹, [뻬드로 빠라모] 이후 열에 들뜬 꿈에 시달리고 있었을지도 모르지 않을까. 라파엘 꼰떼의 말처럼 "룰포는 영원히 소모되는 기적에서 나왔다." 그리하여, 그는 1989년 타계하였다.

  • 책 안내 글에 보면 '멕시코 문학은 이 작품 하나로 세계 정상에 올라선다'고 돼있다. 책을 처음 받아들고는 반신반의했다. 중단...
    책 안내 글에 보면 '멕시코 문학은 이 작품 하나로 세계 정상에 올라선다'고 돼있다. 책을 처음 받아들고는 반신반의했다. 중단편 정도 되는 이 두께의 책이 과연 어떤 힘을 갖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보통 우리나라에 알려진 라틴권 문학 작품으로는 마르케스 작품 정도가 가장 대중적이지만, 이 작품의 강력한 힘 앞에서는 빛이 바래지 싶다. 이야기는 '후안 프레시아도'라는 청년이 어머니 '돌로레스'의 유언에 따라 아버지 '페드로 빠라모'를 찾아 꼬말라 라는 마을로 찾아가며 시작된다. 후안은 마을 어귀, 어머니를 안다는 아주머니의 집에서 머무르지만, 그가 유령인 것을 알고 거처를 옮기던 중 죽음을 맞이한다. 초중반부터 이야기는 무덤 속에 묻힌 후안이 다른 무덤 속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들을 듣는 1인칭 시점, 꼬말라에서 절대권력을 행사하던 난폭한 지주인 페드로 파라모를 관찰한 3인칭 시점, 그리고 뻬드로가 평생을 사랑했지만 결국 마음을 얻지 못했던 수사나, 이 세 사람을 축으로 1인칭과 3인칭 시점을 오가며 진행된다. 장 구분 없이 30여개의 짧은 단락들이 교차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가 모호한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여기에 마을의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작품은 혁명기 멕시코의 역사적 배경까지 담아내고 있다.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스페인어로 쓰여진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했다는데,솔직히 번역판을 통해서는 시적인 운율이나 음색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작품이 갖는 강력한 스토리텔링의 기법은 작품이 발표된 지 50년이 지나도록 많은 라틴문학자들의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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