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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212쪽 | A5
ISBN-10 : 8954620663
ISBN-13 : 9788954620666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양장] 중고
저자 신경숙 |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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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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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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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이 들려주는 스물여섯 개의 보석 같은 이야기! 신경숙의 짧은 소설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산다는 것과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에 대한 이야기, 일상의 순간들에 스며들어 그리움이 되고 사랑이 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신경숙이 명랑하고 상큼한 유머로, 반짝이는 스물여섯 편의 짧은 소설들을 풀어놓았다. 달에게 우리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짧은 형식의 글이자, 달이 듣고 함빡 웃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엮었다.

조용한 마을을 소란스럽게 한 젊은 목사와 스님의 이야기, 고양이 사료를 먹는 까치들 이야기, 여동생이 미국으로 떠난 후 언니에게 매일 아침 전화하는 시골 어머니 이야기 등등….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해내는 작가 특유의 감수성에 은근슬쩍 유머가 더해진다. 그런 웃음 뒤에는 세상이 결국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삶을 일구어나가는 사람들로 인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깨달음이 뒤따른다.

저자소개

저자 : 신경숙
저자 신경숙은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중편 「겨울 우화」로 문예중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장편소설로 『깊은 슬픔』 『외딴방』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바이올렛』 『리진』 『엄마를 부탁해』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소설집으로 『풍금이 있던 자리』 『겨울 우화』 『감자 먹는 사람들』 『딸기밭』 『종소리』 『모르는 여인들』, 짧은 소설을 모은 『J이야기』, 산문집으로 『아름다운 그늘』 『자거라, 네 슬픔아』, 그리고 쓰시마 유코와의 서간집 『산이 있는 집 우물이 있는 집』 등이 있다.
33개국에 판권이 계약된 밀리언셀러 『엄마를 부탁해』에 이어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가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외문학’(2011), 폴란드에서 ‘올겨울 최고의 책’(2012)으로 선정되는 등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등을 받았고, 『외딴방』이 프랑스의 비평가와 문학기자 들이 선정하는 ‘리나페르쉬 상(Prix de l’inapercu)’을, 『엄마를 부탁해』가 한국문학 최초로 ‘맨 아시아 문학상(Man Asian Literary Prize)’을 수상했으며, 2012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친선대사로 임명되었다.

목차

1부_초승달에게
아, 사랑한담서?
겨울나기
하느님의 구두
너, 강냉이지!
J가 떠난 후
어떤 새해 인사

2부_반달에게
풍경
K에게 생긴 일
우체국 아저씨 이야기
고양이 남자
우리가 예쁘다는 말을 들을 때
코딱지 이야기
모르는 사람에게 쓰는 편지

3부_보름달에게
노루는 무슨 노루
인생 수업
내가 아이였을 때도
Y가 담배를 왜 끊었는지 아는 사람?
상추 씨 뿌려야는디
에스프레소

4부_그믐달에게
안~ 주면 가나봐라~ 그~ 칸다고 주나봐라~
봄비 오시는 날
Q와 A
그를 위하여
바닷가 우체국에서
모과나무 지키기
사랑스러운 할머니들

작가의 말

책 속으로

바닷바람 속을, 오름의 바람 속을, 농원의 바람 속을…… 걷다보면 지금보다는 지난 일들이 투명하게 되비쳐오는 때가 잦아 나도 모르게 깊은숨을 쉬곤 하지. 바람은 거울인지도 모르겠어. 어떻게 그걸 이겨내고 이 시간으로 오게 되었을까 싶은 일도 그냥 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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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바람 속을, 오름의 바람 속을, 농원의 바람 속을…… 걷다보면 지금보다는 지난 일들이 투명하게 되비쳐오는 때가 잦아 나도 모르게 깊은숨을 쉬곤 하지. 바람은 거울인지도 모르겠어. 어떻게 그걸 이겨내고 이 시간으로 오게 되었을까 싶은 일도 그냥 담담하게 떠오르곤 해. 오래 잊고 지냈던 사람들의 얼굴이 바람에 실려와 잠시 머무는 때도 있지. 그렇게 계속 걷다보면 이젠 생각이 과거를 지나 현재를 지나 미래로 뻗어나가지. 걷는다는 일은 온몸을 사용하는 일이잖아. 이곳에서 걷기 시작하면서 걷는 일은 운동이 아니라 휴식이 아니라 미래로 한 발짝 나아가는 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 그 어떤 일에 끝이란 없다는 생각도 들어. (…)
시간이 이렇게 흘러가듯이 모든 일은 끝없이 계속되고 있어. 작별도 끝이 아니고 결혼도 끝이 아니고 죽음도 끝이 아닌 거지. 생은 계속되는 거지. 제어할 수 없이 복잡하게 얽힌 채 다양하고 무질서한 모습으로. 이따금 이런 시간, 누군가 만들어놓은 이 바닷가 우체국에서 잠깐 머무는 이런 시간, 이렇게 홀로 남은 시간 속에서야 그 계속되는 생을 지켜보는 마음과 조우하게 되는 거지. _「바닷가 우체국에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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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산다는 것.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일상의 순간들에 스며들어 그리움이 되고 사랑이 되는 것들… 작가 신경숙이 들려주는 명랑하고 상큼한 유머, 환하게 웃다 코끝이 찡해지는 스물여섯 개의 보석 같은 이야기 “그 밤에 문득 나는 달에게 우리의 이...

[출판사서평 더 보기]

산다는 것.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일상의 순간들에 스며들어 그리움이 되고 사랑이 되는 것들…
작가 신경숙이 들려주는 명랑하고 상큼한 유머,
환하게 웃다 코끝이 찡해지는 스물여섯 개의 보석 같은 이야기

“그 밤에 문득 나는 달에게 우리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짧은 형식의 글을 쓰고 싶어졌다. 그것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것이었으면 하는 마음도 함께 일렁거렸다.”


‘문득’이라 말했지만, 이 이야기들은 작가의 마음 한구석에서 꽃피울 날을 기다렸던 것 같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글, ‘달이 듣고 함빡 웃을 수 있는 이야기’ ‘달이 듣고 고개를 끄덕거리는 이야기’를 엮은 짧은 소설집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작가 신경숙의 작품들 가운데 가장 경쾌하고 명랑한 작품집이 아닐까 싶다.

패러독스나 농담이 던져주는 명랑함의 소중한 영향력은 나에게도 날이 갈수록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명랑함 없이 무엇에 의지해 끊어질 듯 팽팽하게 긴장된 삶의 순간순간들을 밀어내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_‘작가의 말’에서

낮의 긴장을 풀고 밤의 고요 속에서 그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면, 그 안엔 일상의 순간순간이 전하는 소소한 기쁨과 슬픔들, 크고 작은 환희와 절망들이 달빛처럼 스며들어 있다. 가만 들여다보면 그것은 곧 나와 당신의 이야기, 내 친구와 가족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해내는 작가 특유의 감수성에 은근슬쩍 숨겨놓은 유머의 뇌관들로 인해 슬몃 입꼬리가 올라가다 저도 모르게 하하 소리 내어 웃게 된다. 그런 환환 웃음 뒤에는 이 세상이 결국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자신의 삶을 일구어나간 사람들로 인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소박한 깨달음이 뒤따른다.
읽다보면 달이 차고 기우는 것과 같은 우리의 삶이 애틋해 코끝이 찡해지기도 한다. 무심하고 태연하게 흘러가버리는 날들을 가만히 보듬어주는 작가의 너른 품, 그가 끝내 놓지 않는 인간에 대한 호의와 선량함에 대한 기대가 가만히 마음을 울린다.

네가 미래에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네가 고통을 받아들이며 최선을 다한 것들은 저절로 너의 행복을 넘어서 타인에게도 선하고 쓸모 있는 것이 될 거야. 그걸 믿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미래에 네가 그리는 그림이 너의 행복을 넘어서 타인에게도 선하게, 쓸모 있는 것이 되기를 바란다._「하느님의 구두」에서

그렇게 해서 나는 이 겨울을 고양이 먹이를 주며 보내게 됐어. 하루에 한 번 사료가 떨어졌다 싶으면 갖다 부어놓는 게 다였지만, 뭐랄까 텅 빈 접시에 사료를 부어놓을 때의 내 모습이 내 마음에 들었어. 타자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은 뜻밖에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해.
_「겨울나기」에서

“이 이야기들이 당신의 한순간에 달빛처럼 스며들어 반짝이길”

아직 그리 깊지는 않은 밤, 문득 올려다본 서쪽 밤하늘 한켠에 새침하게 초승달이 떠 있다. 그럴 때면 문득, 누군가에게 안부인사를 전하고 싶어진다. ‘달 좀 봐.’ 작가 역시 꼭 그랬나보다.

갑자기 마주친 것들 중에 나 혼자 보기 아까우면 종종 봄비 온다, 백합 피었네, 같은 단문의 문자를 떠오르는 얼굴들에게 안부 대신 보낼 때가 있다. 그날도 누군가에게 달 좀 봐봐, 하려다가 멈추고 저 달이 지금 내게 뭐라는 거지? 한참을 올려다보았다._‘작가의 말’에서

이 이야기는, 그러니까, 작가가 다른 어떤 지인도 아닌 우리에게 보내는 꼭 그 마음이다. 작가의 어느 한순간에 스며든 어떤 마음. 모르는 이의 뜬금없는 안부인사가 지친 일상을 잠시 보듬듯, 그렇게 우리를 쓰다듬는 손길.

이 이야기들은 늘 어느 한순간에 의해 쓰였다. 새벽의 한순간, 여행지에서의 한순간, 일상을 꾸려나가는 한순간, 책을 읽는 한순간, 당신 혹은 우리가 만났던 한순간들. 그러니까 내가 머물러 있던 어떤 순간들의 반짝임이 스물여섯 번 모인 셈이다. (…)
달에게 먼저 전해진 이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들이 가능하면 당신을 한번쯤 환하게 웃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이 봄날 방을 구하러 다니거나 이력서를 고쳐쓸 때, 나 혼자구나 생각되거나 뜻밖의 일들이 당신의 마음을 휘저어놓을 때, 무엇보다 나는 왜 이럴까 싶은 자책이나 겨우 여기까지? 인가 싶은 체념이 당신의 한순간에 밀려들 때, 이 스물여섯 편의 이야기들이 달빛처럼 스며들어 당신을 반짝이게 해주었으면 좋겠다._‘작가의 말’에서

더운 손끝의 작가 신경숙이 들려주는 당신의 이야기, 그리고 나의 이야기. 내 안에만 있을 때는 아무것도 아니던 것들이 작가의 손길을 통해 다시 나에게로 돌아올 때, 그것은 또다른 의미가 된다. 가만히 돌아보면 지나온 일상의 순간들만큼 소중하고 그립고 아름다운 시간들이 또 없다. 어떤 일상도 새로운 감동이 될 수 있다. 당신의 한순간에 달빛처럼 스며들어 내일의 그리움으로 빛날 이야기들을, 이 봄, 당신과 함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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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맨 위에는   2013. 봄. 신경숙   이라고 쓰여있고, 그 아래는  ...

     

    맨 위에는

     

    2013. 봄.

    신경숙

     

    이라고 쓰여있고, 그 아래는

     

    지적공사 PT준비하면서 예약구매한 싸인본!!

    2013년 3월 20일 인터넷 교보

     

    라고 또박또박 쓰여있다. 그리고 그 아래

     

    '서른 넷 미친 봄밤'

     

    이란다.

    이 책이 나의 미친 봄밤을 어루만져주었던 것 같기도 하고...

     

     

     

     

    곰 얘기도 들었어. 곰은 겨울이 오기 전에 일단 배가 터지도록 실컷 먹고 높은 나무에 올라간대. 거기서 뛰어내려 아래로 굴러본다는군. 그렇게 해서 아프면 더 먹는대. 그러니까 높은 나무에 올라가 굴러서 아프지 않을 때까지 먹어두는 거야. 겨울을 나기 위해서.
    p17

     

    하루에 한 번 사료가 떨어졌다 싶으면 갖다 부어놓는 게 다 였지만, 뭐랄까 텅 빈 접시에 사료를 부어놓을 때의 내 모습이 내 마음에 들었어. 타자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은 뜻밖에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해.
    p20

     

    사람은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는 거야. 순간순간 잘 살아야 되는 이유지. … 살아오는 동안 어느 세월의 갈피에서 헤어진 사람을 어디선가 마주쳐 이름도 잊어버린 채 서로를 알아보게 되었을 때, 그때 말이야. 나는 무엇으로 불릴까? 그리고 너는?
    p37

     

    대화가 잘 통했다기보다는 두 사람은 서로 늘 소통하고 있었다는 표현이 맞다. 얘기도 늘 하던 사람과 더 할 얘기가 많은 법이다.
    p39

     

    나를 태운 기차가 떠난 후 자정이 다 지난 그 시간에 어머니는 혼자서 역을 빠져나가 그 산길과 논길을 걸어서 집에 가셨던 것일까? 삼십 년이 다 지나 나에게 찾아온 그 질문은 벼락같은 것이었지요.
    p102

     

    어젯밤 일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야. 어쩌면 큰 힘이 되어줄지도 몰라. 이제 겨우 우리가 서른인데 말이야.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지는 아무도 모르잖아. 이 세상일이 힘겨울 때면 이렇게 생각하는 생각하는 거야. 나는 뱀도 먹은 년이다.
    p122

     

    그때는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서 자동차 안에서 샌드위치로 때우는 일이 허다했고 잠자는 시간도 아까워 밤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일이 숱했다. 호텔 식당 종업원의 접대가 소홀해도 화를 내는 일이 없었다. 그런 그를 두고 너그러운 사람이라고들 했지만 정작 그는 마음이 온통 회사일에 빠져 있어서 종업원이 자신에게 소홀한지 어떤지 느낄 틈이 없었다.
    p150

     

    -저 사람을 보고 있으니 이런 커피집을 하면서 살았어도 좋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p151

     

    상처를 받아온 사람들은 두 부류로 갈리잖아. 상처를 견디고 난 뒤 사람에 대해 더욱 희망을 갖는 쪽과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체념하며 냉소적으로 변하는 사람. K는 전자 같아.
    p156

     

    그날 달이 어디 나만 내려다봤겠는가. 달이 보기에 나는 한점 티끌이었거나 그마저도 보이지 않았을 터인데 야릇하게도 나에게는 어째 달이 나를 꼭 집어 내려다보며 무슨 말을 하고 있는 듯이 느껴졌다.
    p207

  • 책을 읽은지는 꽤 되었는데 이제야 서평을 쓴다. 괜한 욕심이 또 나를, 시간을 들들 볶고 있었나보다. 나를 참 많이도...

    책을 읽은지는 꽤 되었는데 이제야 서평을 쓴다. 괜한 욕심이 또 나를, 시간을 들들 볶고 있었나보다. 나를 참 많이도 울렸던 <엄마를 부탁해>의 작가이기에, 그리고 너무도 예쁜 서정적인 느낌을 주는 책 제목에 선뜻 읽어보고 싶게 만든 책이었다. 초승달에게, 반달에게, 보름달에게 그리고 그믐달에게라는 제목으로 크게 4부로 나뉘어 전하는 스물여섯 개의 이야기는 사랑한다는 것, 사랑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있는 것인지를 전한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면 지긋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 듯한 달은 언제든지 내 이야기를 들어줄 것 같기도 하고, 마치 내게 무슨 이야기를 속삭이고 있는 듯 하기도 하다. 가끔은 내 잘못을 다 이해한다는 듯 바라보고 있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저 한없이 마음을 열게 되는 달. 이런 느낌을 작가도 가졌던 걸까? 달에게 우리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짧은 형식의 글을 쓰고 싶었다는 작가, 작가가 달에게 들려준 우리들의 이야기는 다시 우리에게 되돌아오고 있다. 정신없이 살아가는 시간동안 잊고 있었던 이야기를 좀 들어보라고 말이다. 달과 같은 포용력으로.

     

    스물여섯 개의 이야기는 때로는 나를 웃게 했고, 때로는 나를 생각하게 했고, 때로는 나를 미소짓게 했고, 때로는 나를 심각하게 만들었다. 짧은 이야기지만 메말랐던 나의 감정에 수많은 감정들을 실어주었고, 긴 여운을 남겨주기도 했다. 책을 읽다 보면 내 이야기이고, 내 가족의 이야기이며 그리고 내 주위의 이야기인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였다. 그러고보면 가치없이 느껴졌던 아주 평범하고 소소한 이런 일상들이 우리에게 행복이 되어주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모른 채, 아니 잊은 채 살아가고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들이 너무도 아름다울 수 있음을 나는 이 책을 통해 비로소 느끼게 되었다.

     

    인생에서 일 년은 아주 짧단다. 아름드리나무를 생각해봐. 일 년은 그 큰 나무의 가지 하나일 뿐이야. (중략) 네가 미래에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네가 고통을 받아들이며 최선을 다한 것들은 저절로 너의 행복을 넘어서 타인에게도 선하고 쓸모 있는 것이 될 거야. 그걸 믿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미래에 네가 그리는 그림이 너의 행복을 넘어서 타인에게도 선하게, 쓸모 있는 것이 되기를 바란다. (본문 30,31p)

     

    책을 읽고있으면 괜시리 위로가 된다. 내가 이렇게 힘들어하고 있었던가? 그저 바쁘게 하루하루 긴장하고 살아가고 있었던 탓에 내가 지금 힘들었는지 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살고 있었나보다. 문득 내가 많이 위로받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나는 지금 힘들구나, 라는 인정도 같이 해버리고 만다. 이 이야기들은 말한다. 우리가 사는 모습들이 다 마찬가지라고, 다들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너무 힘들어하지도 너무 절망하지도 너무 슬퍼하지도 말라고 깊은 밤 하늘을 포용하는 달처럼 그렇게 위로하고 있다. 작가는 [Q와A]이야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사는 법을 새로 배워야 한다(본문 177p)고 말이다. 그렇게 또 나는 이 책을 통해 사는 법을 배우게 된다. 쓸데없는 욕심과 오기와 잘못된 이상이 내가 마땅히 누려야 할 내 곁에 있는 소소한 행복을 모른 체 하고 있음을 말이다.

  •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신경숙 지음 문학동네   일을 시작하고 더더욱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하지만,...

    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신경숙 지음

    문학동네

     

    일을 시작하고 더더욱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하지만, 7시42분에 겨우겨우 일어나 9시40분에 집을 나서기까지 엉덩이 한 번 제대로 붙여보지 못하고 종종거리면서, 쌀 씻고, 된장찌게 끓이고, 샤워하고, 도시락 싸고, 간단하게 요기를 해결했다. 부랴부랴 작은 아이 중학교에 가서 '애니어그램' 강좌를 듣고, 3시간 짜리 수업까지도 30분을 마저 채우지 못하고 일어나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러다보니, 정작 오늘 도서관에서 읽을 책을 못 챙겨서 나오고야 말았다.

    국내 여류작가의 작품을 가볍게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에 도서관에 비치된 책 중에서 신경숙과 전경린의 작품을 들춰보다가 이 책 소갯말에 '짧은 이야기'라는 글귀에 현혹되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1부는 초승달에게

    2부는 반달에게

    3부는 보름달에게

    4부는 그믐달에게

    이런 제목으로 짧은 이야기들을 모아놓았다. 명랑하고 상큼한 유머, 환하게 웃다 코끝이 찡해지는 스물여섯 개의 보석 같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글, '달이 듣고 함빡 웃을 수 있는 이야기', '달이 듣고 고개를 끄덕거리는 이야기'를 엮은 짧은 소설집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작가 신경숙의 작품들 가운데 가장 경쾌하고 명랑한 작품집이라는 평이 이채롭게 느껴진다. 그저 문득 떠올려보니, 신경숙의 여타의 작품들이 조금은 서글픈 모드였었나? 하는 의문이 일기도 한다. 새삼, 달이 한 얼굴이 아니라, 초승달, 반달, 보름달, 그믐달의 모습을 변화하고 있다는 깨달음이 일어난다.
    낮의 긴장을 풀고 밤의 고요 속에서 그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면, 그 안엔 일상의 순간순간이 전하는 소소한 기쁨과 슬픔들, 크고 작은 환희와 절망들이 달빛처럼 스며들어 있다. 가만 들여다보면 그것은 곧 나와 당신의 이야기, 내 친구와 가족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때로는 코메디 한 편을 보는 것 같기도 한 에피소드도 있고, 깊은 성찰을 일깨워주는 이야기도 있다.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해내는 작가 특유의 감수성이 흥미롭기도 하고, 은근슬쩍 숨겨놓은 유머가 엿보이기도 한다, 때로는 저도 모르게 아하!하는 감탄으로 하하 소리 내어 웃어보기도 한다. 그러한 환한 웃음 뒤에, 결국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자신의 삶을 일구어나간 사람들로 인해 이 세상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평범하고 소박한 진실이 나타난다.
    신경숙이 들려주는 짧은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어쩌면 하루하루 다른 모습으로 달이 차고 기우는 것과 같은 삶의 조각들이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도 된다. 이제는 <엄마를 부탁해>를 통해서 너무나 유명해지고, 그 인지도가 놀라운 조용하지만 힘이 느껴지는 여류작가 신경숙에 대해 또다른 발견을 한 것 같다. 매일매일 그럭저럭 평범한 삶을 살아가면서 무심하고 태연하게 흘러가버리는 모두의 일상의 나날들을 소소하게 보듬어주는 작가 신경숙의 너른 품에 안겨 본다. 또한, 그가 끝내 놓지 않는 인간에 대한 따스한 마음과 선량한 온기를 느낄 수 있어서 더더욱 아름다운 가을날, 내 마음에 잔잔한 감흥을 울린다.

    2014.11.5.(수)  두뽀사리~

  • 27편의 단편이 수록된 작품....
    27편의 단편이 수록된 작품.
    <, 사랑한담서?> 젊은 사람이 떠나고 노인들만 남게 조용한 마을에서 발생한 년만의 소란스러움. 소란스러움이란 읍내에 새로 생긴 교회의 젊은 목사가 스님을 전도하려 하는데 어느 더운날 스님이 이를 참지 못하고 목사의 멱살을 잡고 뺨을 때린 사랑한다면서, 호모냐 사랑해? 따지면서 생긴다. <겨울나기> 길고양이들이 불쌍해 사료를 주지만 정작 사료를 먹은 손님이 고양이가 아니라 까치라는 사실<하나님의 구두> 미대 회회과에 가고 싶은 조카에게 고흐의 책을 주면서 그리는 그림이 자신의 행복을 넘어 타인에게도 선하고 쓸모있는 것이 되기를 기원<, 강냉이지!> 35년후 만난 초등학교 동창생.. 그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강냉이빵 급식당번이던 사실을 기억하고 강냉이지 하고 부른다는 <J 떠난 > 엄마와 관계가 좋았던 여동생 J 떠난 매일 전화하는 어머니의 비밀이 결국 어머니의 말벗이 되었던 여동생의 빈자리<어떤 새해인사> 술이 취하면 옛집( 형님댁) 찾는 남자가 어느날 술에 취해 옛집을 찾아가는데 복면을 쓰고 근처의 담장을 오르는 도선생으로부터 새해복많이 받으라는 인사를 받는데
    <풍경> 무거운 짐을 이고 전철에 노인을 안타까워하는 노인이 알고 보니 그녀 역시 집에서 존재감이 없기는 마찬가지인 서러움이 있었으니.. <K에게 생긴 > 35살이 되는 B 남자친구와 헤어지겠다는 말에 친구들이 모였더니 친구중에 유일한 유부녀인 K 이혼서류를 제출하러 법원에 다녀왔다는 말에 놀랄수밖에.. 너무 바쁜 남편으로 인해 작은 아들이 형의 아빠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이혼을 결심했단다. <우체국아저씨 이야기> 택배물 수령차 방문한 우체부 아저씨의 과거 회상과 자녀자랑<고양이 남자> 11월이 되면 집에 들어가기 싫은 남자가 북카페의 단골이 되고 어느날 고양이 43마리를 키우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가 북카페에 오는 이유는 고양이를 피하기 위함인데.. <우리가 예쁘다는 말을 들었을 > 자기에게 이쁘다는 엿장수의 말에 멀다고 답하고 엿판 위에 올랐던 기억부터<코딱지 이야기> 코딱지를 파서 누나의 무릎에 닦는 매형이자 친구의 비밀은 결국 어린 시절 누나의 무릎에 코딱지를 닦던 자신에게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밝혀지고 마음이 풀어진다. <모르는 사람에게 쓰는 편지> 브레히트(시인) 나의 어머니라는 시를 읽고 어머니를 생각하고 당황한다. 주인공은 사춘기 시절 객지생활하면서 어머니에게 가면 어머니와 있고 싶어 어머니와 함께 역에 와서 11:57 밤기차를 탔었던 과거를 기억한다. 자정이 지나 산길/들길을10여키로를 홀로 걸어서 집에 돌아갔을 젊은 어머니의 심정을 생각하고 뒤늦은 후회에 빠진다.
    <노루는 무슨 노루> 귀농차 귀향하여 살면서 사업차 서울을 오가는 아내는 불만이 쌓여가는데 죽은 노루를 보고 도망치던 남편과 아이이 모습을 떠올리면서 눈속에 노루를 잡으로 산으로 남편과 아이를 생각하면서 웃음 짓는다.  <인생수업> 대륙으로 음식탐방을 떠난 여자가 마지막으로 먹은 음식은 <내가 아이였을 때도>  드럼을 치겠다는 2 .. 딸의 친구이름을 대지 못하면서 허무하게 무너지는 아빠<Y 담배를 끊었는지 아는 사람> 의사가 담배를 끊으라고도, 폐가 약하고다고도, 흡연자에게 불리한 미국에 일도 없는데 Y 담배를 끊었을까? <상추씨 뿌려야는디> 수술한 엄마의 소식을 전하는 동생.. 퇴원해도 삼개월은 허리를 굽히거나 앉을 없다는 의사의 말에 낙담한 엄마의 말은<에스프레소> 예전에 그가 살던 집에서 하는 에스프레소라는 커피집 세계를 상대로 일생을 걸었다가 작은 커피집을 하면서 살았어도 좋았겠구나 생각하는 남자..
    그뭄달에게 4부는 생략…..
     
    읽기는 가볍게 읽었는데 독서후 달정도 지나니 생소하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있는 잛은 에피소드를 다루어서 인지 아니면 나쁜 두뇌의 한계인지다시 넘겨 보니 풍경과 모르는 사람에게 쓰는 편지가 좋아 보인다.
     
     
    奇山
  • 고흐의 친구가 고흐에게 삶의 신조가 무엇이냐? 묻는다. 친구의 질문에 고흐의 답변은 이와 같았단다. "침묵하고 싶지만 꼭 말...
    고흐의 친구가 고흐에게 삶의 신조가 무엇이냐? 묻는다. 친구의 질문에 고흐의 답변은 이와 같았단다.
    "침묵하고 싶지만 꼭 말을 해야 한다면 이런 걸세.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산다는 것. 곧 생명을 주고 새롭게 하고 회복하고 보존하는 것. 불꽃처럼 일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선하게, 쓸모 있게 무언가에 도움이 되는 것. 예컨대 불을 피우거나, 아이에게 빵 한 조각과 버터를 주거나, 고통받는 사람에게 물 한 잔을 건네주는 것이라네."
     
    오늘 아침에 이런 시를 읽었습니다.
     
    그녀가 죽었을 때, 사람들은 그녀를 땅속에 묻었다.
    꽃이 자라고 나비가 그 위로 날아간다.
    체중이 가벼운 그녀는 땅을 거의 누르지도 않았다.
    그녀가 이처럼 가볍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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