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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라 생각하라
248쪽 | A5
ISBN-10 : 8937833964
ISBN-13 : 9788937833960
멈춰라 생각하라 중고
저자 슬라보예 지젝 | 역자 주성우 | 출판사 와이즈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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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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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좋아요 꼭 구하고싶었던 책입니다 5점 만점에 5점 for*** 2017.05.13
21 새책이네요!! 5점 만점에 5점 maxstar*** 201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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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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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 시대의 탈출구를 찾기 위한 슬라보예 지젝의 행동강령! 지금 여기, 내용 없는 민주주의 실패한 자본주의『멈춰라, 생각하라』. ‘현존하는 가장 위험한 철학자’이자 ‘동유럽의 기적’이라 불리는 슬로베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석학 슬라보예 지젝이 헤겔의 철학과 라캉의 정신분석학, 마르크스의 사상 등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2011년 월가점령시위부터 아랍의 봄을 통해 번져 나온 ‘해방의 꿈’과 총기 난사로 7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노르웨이의 부레이비크 사건과 같은 ‘파괴의 꿈’을 면밀히 분석하였다.

저자는 체제에 대한 저항이 오히려 체제를 강화시키며 수렴될 때, 잠시 행동을 멈추고 현 체제의 본질과 유지 원리를 곰곰이 생각해야 하며, 세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냉철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임을 알려준다. 현재 지배이데올로기의 윤곽을 그리면서 자본주의의 기능을 강화시키지 않으면서 그에 맞서 싸울 방법을 찾는 과제를 제시하고, 책의 맨 앞에 지젝의 월가점령시위 연설 전문을 수록하여 독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저자소개

저자 : 슬라보예 지젝
저자 슬라보예 지젝(Slavoj Zizek)은 1949년 옛 유고연방이었던 슬로베니아 태생으로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파리 제8대학에서 정신분석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라캉과 마르크스, 헤겔을 접목한 독보적인철학으로 ‘동유럽의 기적’ 혹은 라캉 정신분석학의 전도사로 일컬어지는 세계적인 석학이며, 철학자로는 드물게 높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인문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각주에 인용되고 있고, 국내에도 그의 마니아를 자청하는 팬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하여 가진 두 차례의 강연회는 인산인해를 이뤄 아이돌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지젝은 ‘마돈나가 싱글앨범을 발표하는 것보다 더 정기적으로’ 책을 발간하는 왕성한 저술활동을 통해 자신의 철학적 사유와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그는 SF 소설, 할리우드 영화, 모차르트와 바그너의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 예술을 철학과 접목시킨 독특한 문화 비평을 내놓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전체주의와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운동가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1990년에는 슬로베니아공화국 대통령 선거에 개혁파 후보로 나서기도했다. 지젝 전도사 ‘로쟈’ 이현우는 그를 "좌파의 무기력함을 가장 예리하게 비판하는 동시에 좌파적 입장을 가장 강경하게 견지하는 철학자"로 평가하며, 좌파의 침체라는 지금의 상황을 진단하는데 새로운 사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독자라면 당연히 지젝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저서로는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 『처음에는 비극으로, 다음에는 희극으로』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폭력이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역자 : 주성우
역자 주성우는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와 KAIST 경영대학원 MBA를 졸업했다. 대기업과 컨설팅사 등을 거쳐 현재는 <바른번역>의 전문 번역가 겸 자유 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심리의 책』『위대한 예술』『위대한 세계사』『철학의 책』『큐레이션 : 정보 과잉 시대의 돌파구』『써먹는 서양 철학』 등이 있다.

감수 : 이현우
감수자 이현우는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대학 안팎에서 러시아 문학과 인문학을 강의한다. <한겨레>와 <경향신문> 등에 서평과 칼럼을 연재하고, ‘로쟈’라는 필명으로 <로쟈의 저공비행>이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꾸리면서 인터넷 서평꾼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레닌 재장전』(공역)『폭력이란 무엇인가』(공역)가 있으며, 지은 책으로 『로쟈의 세계문학 다시 읽기』『로쟈의 인문학 서재』『책을 읽을 자유』 등이 있다.

목차

지젝의 월가점령시위 연설 전문
감수의 글
1 와 남 니하단
2 지배에서 착취와 저항으로
3 정치적 대표의 꿈 작업
4 사악한 민족주의의 귀환
5 탈이데올로기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6 아랍의 겨울, 봄, 여름, 가을
7 월가점령시위, 또는 새로운 시작을 부르는 폭력적 침묵
8 <더 와이어>, 이 아무 일 없는 시대에 해야 할 일
9 시기와 분노를 넘어서
10 미래가 보내는 징후

책 속으로

공산주의가 1990년에 붕괴된 체제를 가리킨다면, 우리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 그 공산주의자들은 오늘날 가장 효율적이고 무자비한 자본가들이 되었다는 것을 기억하라. 오늘날 중국은 미국보다 훨씬 더 역동적인 자본주의를 가졌지만, 그들에게 민주주의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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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가 1990년에 붕괴된 체제를 가리킨다면, 우리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 그 공산주의자들은 오늘날 가장 효율적이고 무자비한 자본가들이 되었다는 것을 기억하라. 오늘날 중국은 미국보다 훨씬 더 역동적인 자본주의를 가졌지만, 그들에게 민주주의는 필요 없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자본주의를 비판한다고 해서 민주주의에 반대하고 있다는 협박을 당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결혼은 끝났다. 변화는 가능하다.
-<지젝의 월가시위점령 연설 전문>

1971년, 미국 정부는 대담한 전략적 행보를 통해 이러한 쇠퇴 기조에 대응했다. 계속 불어나는 미국의 적자와 씨름하는 대신, 오히려 적자를 늘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 적자는 누가 책임지는가? 바로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다! 그런 일이 어떻게 가능하냐고? 대서양과 태평양을 건너 끊임없이 몰려오는 자본을 영속적으로 이전시켜 미국 적자를 처리할 재원을 마련하면 된다.
-<지배에서 착취와 저항으로> 중에서

미국 복음주의 포퓰리스트의 눈에 비친 국가는 외계 세력의 대변자이자, 유엔과 함께 적그리스도의 하수인이다. 국가는 기독교인들의 자유를 빼앗고 청지기 정신이라는 도덕적 책임을 면제함으로써 우리 각자를 스스로 구원의 주체로 만드는 개인주의적 도덕성을 훼손한다. 하지만 이러한 입장과 조지 부시 정권에서 국가 기구가 유례없이 팽창했다는 사실은 어떻게 양립할 수 있을까? 미디어 합병을 규제하고, 에너지 기업을 제약하며, 대기오염 규제를 강화하고, 국립공원에서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벌목을 제한하려는 등 국가의 노력이 복음주의자들의 공격에 부딪칠 때마다 뒤에서 대기업들은 기뻐하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
-<정치적 대표의 꿈 작업> 중에서

‘남성도 여성도, 유대인도 그리스인도’ 구분하지 않는 투쟁은 생태학에서 경제학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다. 몇 달 전에도 점령당한 서안지구(웨스트 뱅크)에서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분리장벽 반대 시위를 벌이는 팔레스타인 여성들과 이스라엘 출신의 유대인 레즈비언 여성단체가 합류했던 것이다. 처음에 감돌던 상호 간의 불신은 장벽을 지키는 이스라엘 군인과 처음 대치하는 순간 눈 녹듯 사라지고, 전통 의상을 입은 팔레스타인 여성과 삐죽삐죽한 보라색 머리의 유대인 레즈비언이 서로를 얼싸안는 장면에서 숭고한 연대감이 피어올랐다. 우리의 투쟁이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살아 있는 상징이었던 셈이다.
-<사악한 민족주의의 귀환> 중에서

시위자들은 비록 제대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사실상 사회적으로 배제되기는 했어도, 당장 굶주리거나 생존에 급급한 수준은 아니었다. 지금껏 물질적 상황이 훨씬 더 열악하고 물리적·이데올로기적 억압이 심한 상태에서도 사람들은 확실한 의제를 지닌 정치세력으로 거뜬히 조직화하곤 했다. 따라서 시위대에 아무런 강령이 없었다는 사실은 당면한 이데올로기적·정치적 곤경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주며, 그 자체로 해석이 필요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선택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부르짖지만 강요된 민주주의적 합의의 대안이라곤 맹목적인 실력행사뿐인 이 사회란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우주인가? 체제에 대한 반대가 현실적인 대안이나, 적어도 일관된 유토피아적 기획의 형태조차 갖추지 못한 채 무의미한 분출에 그치고 만다는 서글픈 사실은 우리 시대의 심각한 폐단을 고발한다.
-<탈이데올로기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중에서

대중 봉기가 일어난 아랍국가들 중 어느 곳도 공식적으로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었음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그곳은 거의 모두 독재국가였고, 그래서 사회적, 경제적 정의에 대한 요구가 자연스럽게 민주주의를 향한 요구로 수렴될 수 있었다. 마치 빈곤이 권력자들의 탐욕과 부패의 결과이므로 그들만 축출하면 끝난다는 듯이 말이다. 하지만 민주주의를 쟁취하고도 여전히 가난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될까?
-<아랍의 겨울, 봄, 여름, 가을> 중에서

따라서 월가점령시위의 수많은 (종종 혼란스런) 발언들 기저에는 두 가지 기본적 통찰이 깔려 있다. 첫째, 현재 대중의 불만은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에 대한 것이다. 문제는 시스템 자체이지 그 특정한 부패 사례가 아니다. 둘째, 현재와 같은 다당제 형태의 대의민주주의는 자본주의의 병폐를 해결할 수 없다. 다시 말해, 민주주의는 다시 발명되어야 한다. 이로써 우리는 월가점령시위의 가장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경제생활의 파괴적 결과 앞에서 속수무책임이 입증된 현행 정치형태를 벗어나 민주주의를 어떻게 확장해나갈 것인가? 다당제 대의민주주의를 뛰어넘어 이렇게 재발명된 민주주의에 과연 이름이 있을까? 있다. 바로 프롤레타리아 독재다.
-<월가점령시위, 또는 새로운 시작을 부르는 폭력적 침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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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체제에 대한 저항이 오히려 체제를 강화시키며 수렴될 때,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현존하는 가장 위험한 철학자’ 지젝의 통렬한 사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월가점령시위부터 아랍의 봄까지 세계 곳곳에서 불만을 표출하는 시위가 일어났지만...

[출판사서평 더 보기]

체제에 대한 저항이 오히려 체제를 강화시키며 수렴될 때,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현존하는 가장 위험한 철학자’ 지젝의 통렬한 사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월가점령시위부터 아랍의 봄까지 세계 곳곳에서 불만을 표출하는 시위가 일어났지만, 이 저항을 근본적인 사회 변화의 시도로 바꾸기 위한 기획은 부재했다. 시장의 붕괴를 막기 위한 각국 정부의 개입은 시장의 부채를 공공 부채로 이전하며 ‘부자들의 사회주의’라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 현상에 대한 저항이 격렬하게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지구의 종말을 상상하긴 쉽지만 여전히 자본주의의 종말은 상상하기 어렵다. 『멈춰라, 생각하라』는 잠시 행동을 멈추고 현 체제의 본질과 유지 원리를 곰곰이 생각하고 세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냉철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제안한다.
‘현존하는 가장 위험한 철학자’이자 ‘동유럽의 기적’으로 불리는 슬로베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석학 슬라보예 지젝은 헤겔의 철학과 라캉의 정신분석학, 그리고 마르크스의 사상적 토대와 영화, 미드, 뮤지컬 등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2011년 월가점령시위부터 아랍의 봄을 통해 번져 나온 ‘해방의 꿈’과, 총기 난사로 7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노르웨이의 브레이비크 사건과 같은 ‘파괴의 꿈’을 면밀히 분석한다. 지젝은 이 양방향의 꿈들을 다시금 의미하며 현재 지배이데올로기의 윤곽을 그리면서 자본주의의 기능을 강화시키지 않으면서 그에 맞서 싸울 방법을 찾는 과제를 풀어나간다. 책의 맨 앞에는 지젝의 월가점령시위 연설 전문이 수록되어 있다.

월가점령시위부터 아랍의 봄까지,
‘해방의 꿈’과 ‘파괴의 꿈’이 공존하는 시대


이 책의 원제는 The Year of Dreaming Dangerously(위험한 꿈을 꾸는 해)로, 지젝은 금융위기로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는 한편, 정치적 압제에서 벗어나려는 투쟁이 세계 곳곳에서 전개되었던 2011년의 희망과 절망, 기회와 위협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월가점령시위는 패권 이데올로기의 진공 상태, 즉 새로운 대안과 이데올로기가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그러나 월가점령시위의 핵심 정신을 놓치지 않고 진정한 변혁을 이끌어내려면 여러 과제가 아직 남아있다. 첫째, 문제는 개인의 부패나 탐욕이 아니라 그들의 부패를 조장하는 시스템이라는 인식을 공고히 해야 한다. 둘째, ‘금융자본주의’에 대한 단순한 비판, 즉 더 공정한 다른 자본주의가 있다는 식의 비판은 거부해야 한다. 자체 추진 자본주의는 더 이상 길들일 수 없는 야수가 되었다. 셋째, 실패할 수밖에 없는 시위의 숭고함을 찬양하고픈 유혹도 피해야 한다. 일단 시위에 대한 열정이 한풀 꺾이고 나면, 어떤 신질서가 대체해야 하는가? 최근 벌어진 시위들은 진정한 분노를 표출했지만, 그 분노는 변화를 위한 최소한의 계획으로도 전환되지 못했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낸다. 넷째, 친구임을 가장하여 시위의 의미를 희석시키고자 애쓰는 부류도 조심해야 한다. 바로 “그래서 원하는 게 뭔데?”라는 질문이다. 이 말의 요지는 “내 식대로 말하든지 아니면 입 닥쳐!”다. 지젝은 여기서 민주주의라는 틀에 갇히지 말고 그보다 더 개방적인 사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현재와 같은 다당제 형태의 대의민주주의는 자본주의의 병폐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다시 발명되어야 한다.
지젝은 2011년 이집트와 튀니지를 중심으로 일어난 중동의 자유화 혁명을 살펴보면서,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를 자처하면서도 이슬람 국가의 민중 봉기에 대해 민주적 절차를 운운하며 이중적 태도를 보이는 서구 사회의 위선을 폭로한다. 한편, 민주주의가 실현되어도 빈곤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군부와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득세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향후 사태의 진전을 주시한다.
한편, 히틀러의 반유대주의와 마찬가지로 현재 유럽의 다문화주의 및 이민자에 대한 반감 역시 자국의 사회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금융 위기가 발생한 가운데, 우리의 생활방식을 방해하는 것은 바로 외국인 불법 침입자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므로 브레이비크의 연쇄살인극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서구권의 극에 달한 반이민주의 정서의 발흥과 금융 위기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다. 정작 소화할 수 없는 진짜 ‘이물질’은 자본주의인데도, 금융의 소용돌이에서 받은 정신적 충격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민족적 정체성에 매달리는 것이다. 또한 미국을 중심으로 한 ‘포퓰리즘적 보수주의’는 자신의 경제적 파멸을 옹호하는 모순적 형태를 취한다. 그들은 오늘날의 경제적 계급 대립을 정직하고 근면한 기독교인 대 카페라테를 마시고 외제차를 몰며 낙태와 동성애를 옹호하는 데카당스 자유주의자의 대립으로 변환시킨다. 그리하여 건강한 생활양식을 해치려는 자유주의자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열심히 일하는 국민에게 세금을 부과하여 그들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세금 감소, 규제 완화’를 주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입장은 명백히 자기 파괴적이다. 감세와 탈규제는 개인을 착취하는 거대 기업에게 더 많은 자유를 부여하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체제의 작동에 일조하는 일을 멈춰라, 그리고 지금 여기의 현실을 생각하라

2011년은 급진적인 해방정치가 전 세계적으로 부활하며 위험한 꿈을 꾼 한 해였지만, 그 각성이 얼마나 취약하고 모순적인지 입증하는 증거들이 매일같이 날아들고 있다. 아랍의 봄에서 느낀 열정은 타협과 종교적 근본주의의 수렁에 빠져버렸고, 월가점령시위는 극도로 추진력을 잃어버렸다. 2011년 8월 런던을 들끓게 만든 영국 폭동은 진정한 자기주장이 없었다. 능동적이지 않고 반동적인, “무력한 분노이자 무력(武力)의 탈을 쓴 절망이었고, 승리의 카니발의 가면을 쓴 질투”였다. 체제에 대한 저항은 오히려 체제를 강화시키고 자본주의 이후를 상상하기란 더욱 어려워졌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지젝은 세계를 휩쓴 해방의 흥분과 감동에서 벗어나 잠시 행동을 멈추자고 말한다. 그리고 다가올 새로운 것을 위한 공간을 열어놓고 미래를 위한 기획을 고민해봐야 할 시기라고 역설한다.

“단지 내가 걱정하는 것은 우리가 집으로 돌아간 후 일년에 한번쯤 만나 맥주를 마시면서 향수에 젖어 이 날을 회상하는 것이다. “그때 우리 정말 좋았지.” 그렇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하자. 사람들은 종종 무언가를 갈망하지만 진정으로 원하지는 않는다. 갈망하는 것을 진정으로 추구하길 두려워하지 마라.” -<지젝의 월가점령시위 연설 전문> 중에서

지젝 전도사 ‘로쟈’ 이현우는 지젝이 이 책에서 던지는 메시지를 “우리가 살고 있는 글로벌 자본주의에 대한 최신판 인식적 지도이자 도전적 사유”라고 평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왜 모든 문제를 다시 생각해야 하는가? 그것은 오늘날 지구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이 손쉬워진 만큼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변화는 점점 더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당면한 현실과 우리의 긴급한 요구 사이에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할 수 있으며 또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중략) 핵심은 두 가지다. 멈춰라. 체제의 작동에 일조하는 일에서 한걸음 물러나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라고 그는 제안한다. 물론 그러한 직시는 ‘생각하라!’는 또 다른 수행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감수의 글> 중에서

■ 추천의 글

2012년 초, 슬라보예 지젝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는 주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사유를 시작하라. 단순한 호기심에 그치지 말고 전 생애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을 시작해야 한다.” 『멈춰라, 생각하라』는 바로 그러한 당부가 어떻게 수행될 수 있을지 보여주는 전범적 사례다. 핵심은 두 가지다. 멈춰라. 체제의 작동에 일조하는 일에서 한걸음 물러나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라고 그는 제안한다. 물론 그러한 직시는 ‘생각하라!’는 또 다른 수행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 ‘로쟈’ 이현우

대중문화의 가벼운 양태와 존재에 대한 묵직한 물음 사이에 다리를 놓으려는 한 사람의 열정이 전 세계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즐겁게 자극시키고 확장시키고 있다. - 데일리텔레그래프

그는 뛰어난 선동가이자 대단히 도발적이고 때로는 무모해 보이기까지 하는 작가다. 그의 매력적인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책이다. - LA타임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세상’을 바라는가? 그렇지 않다면 지젝을 활용하자. 거리낌없이. - 한겨레

지젝의 호쾌한 발언과 통렬한 성찰이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켜나갈지 흥미롭다. 지젝, 그와의 만남은 속을 후련하게 하는 기쁨이다. - 프레시안,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

한국에서 1980년대가 마르크스의 시대였고, 1990년대가 푸코와 들뢰즈의 시대였다면, 2000년대 이후는 지젝의 시대다. - 주간경향

와이즈베리 소개

(주)미래엔(구 대한교과서)은 2011년 11월 성인단행본 분야의 새로운 브랜드 와이즈베리를 론칭했다. (주)미래엔은 1948년 창립되어 교과서 및 교재 개발을 중심으로 한 교육사업, 아이세움, 북폴리오, 아이즐북스 등 유수의 브랜드를 보유한 출판사업, 최첨단 시설과 품질을 자랑하는 인쇄사업을 펼치는 교육문화기업으로 계열사로는 전북도시가스(주), 서해도시가스(주), (주)현대문학, (주)미래엔에듀케어, (주)미래엔인천에너지가 있다.

와이즈베리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다양한 지식과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는 인문, 경제경영, 자녀교육 분야의 양서들을 개발하고 있으며, 출간도서로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왜 똑똑한 사람들이 헛소리를 믿게 될까』『법은 왜 부조리한가』『지식의 탄생』『마음의 과학』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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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박상훈 님 2013.05.01

    사람들은 종종 무언가를 갈망하지만 진정으로 원하지는 않는다. 갈망하는 것을 진정으로 추구하길 두려워하지 마라.

  • 서정희 님 2012.12.10

    위기의 시기에 ‘허리띠를 조를’ 수 있는 확실한 후보군은 봉급 부르주아의 하위계급이다. 이들의 잉여급여에는 내재적 인 경제적 기능이 없기 때문에, 이들의 입장에서 프롤레타리아 계급으로 전락할 위기를 막을 유일한 방법은 정치적 저항뿐이다. 따라서 들의 저항은 명목상으로는 잔인한 시장논리를 겨냥한 것이지만, 제로는 (정치적인) 특권이 보장된 경제적 지위가 서서히 침해되는 상황에 항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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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삐딱하게 세상을 보면서 현실 규법을 비꼿기로 유명한 저자의 책은 어렵고 난해해서 쉽게 접근하지 못 하고 어느 정도 이해가 되면...
    삐딱하게 세상을 보면서 현실 규법을 비꼿기로 유명한 저자의 책은 어렵고 난해해서 쉽게 접근하지 못 하고 어느 정도 이해가 되면 읽어 보는 편이다. 독일 사상가 카를 마르크스의 정신을 이어 받으면서 마르크스의 잉여가치를 잉여쾌락 개념으로 해석한 라캉과 헤겔, 프로이트등 철학가들의 사상을 접목해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자본주의 모든 이념의 총체성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제한된 범위의 해석적 대안을 벗어나 폭 넓게 시야를 보여주는 점이 저자의 강점인거 같다. 스스로 공산주의자라고 부르면서 20세기식 공산주의와는 거리를 둔 저자는 이 책에서 철학부터 영화, 미드와 팝문화등  종횡무진하게 막힘없이 넘나들면서  지속 불가능한 자본주의와 고장난 민주주의 시대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  다양한 연쇄적 파장으로 다양한 의견을 비판하고 현실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 저자의 사상을 이해하는 키워드는 라캉의 이론대로 "비틀리고 미끄러지고 뒤틀리는 어떤 것의 원인이 아닌 원인은 없다."라는 역설적으로 원인과 인과의 대립관계를 설명하거나 또는 헤겔의 변증법적 사고처럼 비판을 통해 어떤 이데올로기들 속에서 진리를 찾아내거나 어떤 행위의 모순점이 버려야 할 단순한 오류나 실수가 아니라 그 모순 안에도 우리가 찾고자 하는 진실과 목표가 숨어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따라가면  예리한 통찰를 발견하면서 저자의 세계에 조금씩 가까워 질 수 있다. 이집트에서 시시때때로 이뤄지는 시민들의 봉기가 실패하는 것은 모든 참가자가 공유할 수 있고 적극적이고 보편적인 기획을  제안하고 챙취해야 하는데 그에 상응하는 논리가 부족했다고 비판하면서 일단 시위에 대한 숭고한 열정이 한풀 꺽이고 나면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 낸다고 한다.
     
     모든 계층의 사람들과  때로는 모든 국가의 운명이 자본주의 유아론적이고 투기적인 춤사위에 따라 결정되는 판국에 정작 자본은 자신의 운동이 사회현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전혀 무관심한 채 수익성이라는 목표만 추구한다고 한다. 우리가 진정한 변화를 바란다면 우리의 걱정과 관심이 주된 적이 된다면서 상황을 좀 더 개선하기 위해 여기저기서 시스템의 관성에 저항해 작은 싸움을 벌이기는 중단하고 대신 다가올 더 큰 전투를 위한 토양을 마련하라는 말에 절로 머리가 끈덕거린다. 개개인의 행위는 긍극적으로  그 행위를 유지시키는 시스템하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밑에서 불가능하게 보이는 것도  생각부터 하라는 것이었다. 저자는 좌파를 옹호하지도 않고 오히려 무능하게 보면서 경기침체와 사회적 갈등이 심할 때 좌파는 일관된 행동과 해답을 제시하지 못 하고 대단도 없어서 근원적인 위기를 맞이 했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직접적인 참여에서 물러나 일종의 반성적인 거리를 두는 원형 헤겔식의 절대의 관점은 우리의 다양한 투쟁, 희망, 패배가 자기 재생산 또는 그러한 순환 자체가 더 큰 인생의 순환의 일부라는 개념이라면서 이 책의 제목대로 행동하기 전에 생각부터 하라는 말도 이해가 간다.
  • 생각하고 복종하라 | sa**t565 | 2014.01.1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1. 지젝이 2011년 10월 9일, 뉴욕 주코티 공원에서 열린 월가점령시위에 참석해서 행한 연설 중에서 옮겨본...
     
    1. 지젝이 2011년 10월 9일, 뉴욕 주코티 공원에서 열린 월가점령시위에 참석해서 행한 연설 중에서 옮겨본다. 지젝은 이 자리에 우연히 참석하게 되었다고 하지만, '준비된 우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미국의 자본주의가)은 우리가 몽상가라고 말한다. 진정한 몽상가는 모든 것이 지금까지의 방식대로 무한정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치들이다. 우리는 몽상가가 아니다. 우리는 악몽으로 변해버린 꿈에서 깨어나고 있다."
     
    2. 이런 이야기도 이어진다. "공산주의 시대의 오래된 농담이 하나 있다. 동독 노동자 한 사람이 강제 부역에 동원되어 시베리아로 떠났다. 모든 우편물이 검열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그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암호를 정하자. 만약에 내 편지가 파란 잉크로 쓰여졌다면 모두 사실이고, 편지가 빨간 잉크로 쓰여졌다면 그것은 거짓이야.' 한달 후 친구는 그의 첫 편지를 받았다. 모두 파란 색으로 쓰여 있었다. '여긴 모든 것이 완벽해. 가게에는 좋은 음식들로 가득하고, 극장은 서구의 좋은 영화들을 보여줘. 아파트는 크고 호화스럽지. 그런데 딱 하나 여기서 살 수 없는 것이 빨간 잉크야."
     
    3. 지젝은 이 빨간잉크를 우리의 비자유(非自由)라고 한다. 그는 시위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스스로와 사랑에 빠지지마라'고 당부한다. 그 자리에 참석해서 감정을 표출시킨것으로 자기 만족에 빠지지말라는 이야기다. 부패나 탐욕을 대상으로 할 것이아니라, 체제에 대한 지혜로운 저항을 해야한다는 이야기도 덧붙인다. 그리고 이렇게 그의 연설을 끝맺음한다. " '그때 우리 정말 좋았지'  이런말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하자. 사람들은 종종 무언가를 갈망하지만 진정으로 원하지는 않는다. 갈망하는 것을 진정으로 추구하길 두려워하지 마라."
     
    4. 참으로 힘있고, 생명력있는 언어로 이뤄진 연설이다. 슬리보예 지젝은 1949년 옛 유고연방이었던 슬로베니아 태생이다.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파리 제8대학의 정신분석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라캉과 마르크스, 헤겔을 접목한 독보적인 철학으로 ‘동유럽의 기적’ 혹은 라캉 정신분석학의 전도사로 일컬어지는 세계적인 석학이다. 그는 독일 고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라캉의 정신분석학을 새롭게 이론화 하였다. 철학자로는 드물게 높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최근 인문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각주에 인용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여 가진 두 차례의 강연회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5. '비극적 시대의 탈출구를 위한 현존하는 가장 위험한 철학자'라는 닉네임도 따른다.  지젝이 위험하다는 지적은 권력과 금력가들의 것이리라.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은 우리의 성좌(constellation)에 대한 '인식적 지도'를 제공하고자 하는데 있다. 먼저 현대 자본주의의 주요 특징을 짧게 정리한 후에, 사회적 적대에 대한 반응으로 야기된 반동적인 현상(특히 포퓰리즘 폭동)에 초점을 맞추어 자본주의의 지배 이데올로기에 대한 윤곽을 그려 볼 것이다."
     
    6. 지젝은 최근 일어나는 현상을 냉정한 열정으로 분석을 하고 있다. 그 분석의 도구로는 임마누엘 칸트가 언급했던 "이성의 공적인 사용"이다. 여기서 의미하는 '공적'이란 이성의 행사의 초국가적인 보편성을 지칭한다. 칸트는 "생각하고 복종하라!"에 힘을 주었다. (이성을 자유롭게 사용하여) 공적으로 생각하고 (권력의 위계 조직의 일부로서)사적으로 복종하라는 말이다.
     
    7. 마르크스가 자주 등장한다. 마르크스가 플라톤의 [국가]에 대해 했던 말이 인용된다. "이 책은 '너무 유토피아적'이어서 문제가 아니라, 기존 정치경제 질서의 이상적 이미지로 남아 있기 때문에 문제"라고 말했다. 지젝은 이를 준용하여, 현재 진행 중인 복지국가의 해체도 고귀한 이상의 배반이라기보다는 복지국가라는 이상의 치명적 결함을 소급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는 실패로 간주해야 마땅하다한다.
     
    8. 지젝의 날카로운 지적에 공감이 간다. "자본주의가 현재로서는 부를 창출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사실이 역사적으로 입증되었지만, 동시에 이대로 방치될 경우 자본주의의 재생산 과정에서 착취, 천연자원의 파괴, 집단 고통, 불의, 전쟁 등이 수반된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9. 그렇다면 처방은? 지젝은 "우리의 목표는 이윤을 추구하는 재생산이라는 자본주의의 기본 틀은 유지하되, 글로벌 복지와 사회 정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자본주의를 조정하고 규제해나가는 것이다. 또 시장에는 그 나름의 수요가 있음을 존중하고, 시장 메커니즘을 직접적으로 교란시키면 대재앙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받아들여 자본주의라는 짐승이 제 기능을 다하도록 내버려두어야 한다. 결국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곤 이 짐승을 길들이는 일뿐이다."
     
    10. 지젝의 글을 통해 미국이나 유럽의 자본주의와 권력, 이데올로기의 최근 동향을 파악한다. 그리고 그동안 잠들었던 나의 자유의지를 깨우는 시간이 되었다.
     

  •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다. 누군가가 기꺼이 나서 무너뜨리겠다는 열성을 드러내지 않을지라도 무너짐은 마치 운명처럼 우리 세대를 덮치고 있다. 자본주의 자체가 실패한 것인 만큼 이는 피할 수 없으리라. 모순은 이미 오래전에 만천하에 드러났다. 다만 조금씩 억지로 보수해가며 병든 자본주의를 유지하고자 애써 온 것뿐이다. 연신 터져 나오는 반대의 목소리는 자본주의의 붕괴를 촉진하는 요소다. 누가 보아도 부조리한 현실에 직면한 아랍의 민중들은 그간 애써 억눌러온 자유를 향한 갈망을 맘껏 드러내고 있다. 자본주의의 최첨단을 달려온 미국의 중심부에서조차도 움직임은 일고 있다. 모두가 같은 꿈을 꾸고 있다. 왠지 이번에는 무언가가 이루어질 것만 같다. 만인이 진실로 원하는 바는 언젠가는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지금이 그 때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꿈틀거리며 피어오르는 희망을 접하며 누구보다도 반가워했을 이는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슬라보예 지젝이다. 정치적 경제적 모순에 대해 꾸준히 문제 제기를 해온 그는 2011년의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문제점을 바라보았다. 2011년은 분명 여느 해와는 달랐다. 운동이 각지에서 일어났다. 대륙 전역이 투쟁의 대열에 합류했는데, 기쁘게도(?) 모두가 원하는 바가 비슷했다. 연대가 가능한 움직임이다. 자기 자신이 밥그릇만을 챙기는 데 급급한 게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진심으로 걱정하며 같은 고민을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마냥 상황이 희망적이었던 것일까? 단호하게 ‘그렇다’는 대답을 저자는 하지 못한다. 아니, 오히려 우려의 심정을 조금 내보인다. 젊은이들의, 민중의 움직임이 다소 순진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맞서 싸우고 있는 대상은 단 하나의 독재자가 아니다. 한 명에게 집중된 절대권력이라면 아마 조금 더 쉬운 싸움이 될 것이다. 타도의 대상이 분명한 만큼 모든 역량을 이에 집중하면 된다. 그런데 오늘날의 싸움은 특정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다. 자본주의는 그 역사가 짧은 듯하지만 결코 부실하지 않은 시스템이다. 그 시스템 하에서는 선한 의도를 가진 모든 것들도 변질을 경험한다. 많은 사람들은 ‘착한 자본주의’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딴 것은 존재할 리 없다. 만약 환상마저도 제거하는 데 성공하고, 마침내 자본주의가 잘못된 것이라는 명확한 인식과 이에 반하는 움직임을 창조해냈다면 이젠 그 이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권력이 사라지고 생긴 자리를 또 다른 권력으로 메우는 일이 발생해서는 곤란하니 말이다. 안타깝게도 지금까지의 많은 운동이 ‘이후’에 대해서만큼은 추상적이었다. 세상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뜨거운 가슴을 부여잡고 열심히 구호를 외쳤지만, 정작 자신이 꿈꾸는 사회가 어떠한 시스템이고, 어떠한 질서를 가졌는지 등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구상하질 못했다. 결국 권력을 부여잡고 통치하는 일에 익숙한 구 지배세력이 다시 한 번 자본주의라는 낡은 틀로 세상을 더욱 비틀 계기를 제공하고야 말았다. 일종의 반동이다. 이는 완전히 새로운 게 아니어서 우리의 역사에서도 얼마든지 예를 찾을 수 있다. 경기가 어려울 때마다 등장했던 인종주의를 기억하는지. 히틀러를 위시한 나치스트들이 보여준 반유대주의는 극단의 예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비인간적인 움직임에 많은 이들이 묵묵히 동조를 표했던 까닭은 그것이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는 행위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일자리를 빼앗은 집단, 그들을 제거하면 우리가 나아질 수 있을 거라는 환상에 가까운 희망은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의 눈과 귀를 멀게 만들고 있다. 굳이 멀리 나아갈 이유는 없다. 우리 역시 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니까. 안타깝지만 그와 같은 일에 뜻을 같이 한다면 당신은 문제 많은 자본주의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지젝은 외친다. ‘멈춰라, 생각하라’. 당신이 반대하고 있는 것의 정체가 명확히 무엇인지, 왜 그것에 반대하며 앞으로 당신은 무엇을 그려나가고 싶은지를 앞서 물어라. 과열된 분위기에 젖어 막무가내로 적진으로 돌진하는 것은 옳지 않다. 방향도 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작정 선봉에 서는 것도 마찬가지다. 왜 우리는 오늘날의 자본주의에 반대하며, 그렇기에 앞으로는 어떠한 시스템을 통해 모두를 보듬을 것인가를! 그리 하지 않는다면, 안타깝지만 상대의 거친 반동이 일 것이다. 저항과 개혁의 이미지를 뒤집어쓴 근본주의는 자본주의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오히려 위험하다. 권위주의 타파를 외치는 이들 사이에 권위주의가 깃든 게 위험하듯.   ...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다. 누군가가 기꺼이 나서 무너뜨리겠다는 열성을 드러내지 않을지라도 무너짐은 마치 운명처럼 우리 세대를 덮치고 있다. 자본주의 자체가 실패한 것인 만큼 이는 피할 수 없으리라. 모순은 이미 오래전에 만천하에 드러났다. 다만 조금씩 억지로 보수해가며 병든 자본주의를 유지하고자 애써 온 것뿐이다.
    연신 터져 나오는 반대의 목소리는 자본주의의 붕괴를 촉진하는 요소다. 누가 보아도 부조리한 현실에 직면한 아랍의 민중들은 그간 애써 억눌러온 자유를 향한 갈망을 맘껏 드러내고 있다. 자본주의의 최첨단을 달려온 미국의 중심부에서조차도 움직임은 일고 있다. 모두가 같은 꿈을 꾸고 있다. 왠지 이번에는 무언가가 이루어질 것만 같다. 만인이 진실로 원하는 바는 언젠가는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지금이 그 때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꿈틀거리며 피어오르는 희망을 접하며 누구보다도 반가워했을 이는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슬라보예 지젝이다. 정치적 경제적 모순에 대해 꾸준히 문제 제기를 해온 그는 2011년의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문제점을 바라보았다. 2011년은 분명 여느 해와는 달랐다. 운동이 각지에서 일어났다. 대륙 전역이 투쟁의 대열에 합류했는데, 기쁘게도(?) 모두가 원하는 바가 비슷했다. 연대가 가능한 움직임이다. 자기 자신이 밥그릇만을 챙기는 데 급급한 게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진심으로 걱정하며 같은 고민을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마냥 상황이 희망적이었던 것일까?
    단호하게 ‘그렇다’는 대답을 저자는 하지 못한다. 아니, 오히려 우려의 심정을 조금 내보인다. 젊은이들의, 민중의 움직임이 다소 순진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맞서 싸우고 있는 대상은 단 하나의 독재자가 아니다. 한 명에게 집중된 절대권력이라면 아마 조금 더 쉬운 싸움이 될 것이다. 타도의 대상이 분명한 만큼 모든 역량을 이에 집중하면 된다. 그런데 오늘날의 싸움은 특정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다. 자본주의는 그 역사가 짧은 듯하지만 결코 부실하지 않은 시스템이다. 그 시스템 하에서는 선한 의도를 가진 모든 것들도 변질을 경험한다. 많은 사람들은 ‘착한 자본주의’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딴 것은 존재할 리 없다. 만약 환상마저도 제거하는 데 성공하고, 마침내 자본주의가 잘못된 것이라는 명확한 인식과 이에 반하는 움직임을 창조해냈다면 이젠 그 이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권력이 사라지고 생긴 자리를 또 다른 권력으로 메우는 일이 발생해서는 곤란하니 말이다. 안타깝게도 지금까지의 많은 운동이 ‘이후’에 대해서만큼은 추상적이었다. 세상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뜨거운 가슴을 부여잡고 열심히 구호를 외쳤지만, 정작 자신이 꿈꾸는 사회가 어떠한 시스템이고, 어떠한 질서를 가졌는지 등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구상하질 못했다. 결국 권력을 부여잡고 통치하는 일에 익숙한 구 지배세력이 다시 한 번 자본주의라는 낡은 틀로 세상을 더욱 비틀 계기를 제공하고야 말았다.
    일종의 반동이다. 이는 완전히 새로운 게 아니어서 우리의 역사에서도 얼마든지 예를 찾을 수 있다. 경기가 어려울 때마다 등장했던 인종주의를 기억하는지. 히틀러를 위시한 나치스트들이 보여준 반유대주의는 극단의 예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비인간적인 움직임에 많은 이들이 묵묵히 동조를 표했던 까닭은 그것이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는 행위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일자리를 빼앗은 집단, 그들을 제거하면 우리가 나아질 수 있을 거라는 환상에 가까운 희망은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의 눈과 귀를 멀게 만들고 있다. 굳이 멀리 나아갈 이유는 없다. 우리 역시 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니까. 안타깝지만 그와 같은 일에 뜻을 같이 한다면 당신은 문제 많은 자본주의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지젝은 외친다. ‘멈춰라, 생각하라’. 당신이 반대하고 있는 것의 정체가 명확히 무엇인지, 왜 그것에 반대하며 앞으로 당신은 무엇을 그려나가고 싶은지를 앞서 물어라. 과열된 분위기에 젖어 막무가내로 적진으로 돌진하는 것은 옳지 않다. 방향도 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작정 선봉에 서는 것도 마찬가지다. 왜 우리는 오늘날의 자본주의에 반대하며, 그렇기에 앞으로는 어떠한 시스템을 통해 모두를 보듬을 것인가를! 그리 하지 않는다면, 안타깝지만 상대의 거친 반동이 일 것이다. 저항과 개혁의 이미지를 뒤집어쓴 근본주의는 자본주의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오히려 위험하다. 권위주의 타파를 외치는 이들 사이에 권위주의가 깃든 게 위험하듯.
     
  • 전공인 정치외교학을 공부하면서 나를 가장 괴롭혔던 고민은 이 학문이 과연 세상에 어떤 쓸모가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공무원, ...
    전공인 정치외교학을 공부하면서 나를 가장 괴롭혔던 고민은 이 학문이 과연 세상에 어떤 쓸모가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공무원, 외교관, 언론인 등 몇몇 직업을 가지는 데 유리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보장이 되는 것은 아니고, 사회는 정치학 같은 사회과학보다는 경영이나 경제 같은 상경계열을 대우해주는 분위기다. 거기에 탈냉전 이전에 쓰인 교과서를 가지고 그 이후를 논하는 학계 현실은 답답함을 배가시켰다.
     
    하지만 진정 나를 답답하게 한 건 이런 환경이 아니라,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학문을 가치있게 활용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었는지 모른다.
     
    슬라보예 지젝을 보면서 그 시절을 떠올렸다.
     
    21세기 현재 세계에서 가장 hot한 철학자를 꼽으라면 단연 슬라보예 지젝이다. 슬로베니아 출신으로는 드물게 학계를 넘어 대중에게까지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그는 학부에서는 철학을 공부했고, 파리 8대학에서 정신분석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라캉과 마르크스, 헤겔을 조합하는 독특한 사유 체계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지젝의 유명세는 그 독특한 사유 체계 때문만은 아니다.
     
    사유, 그 이상의 행동을 강조하는 것, 그리고 자신이 먼저 사회 활동에 앞장서는 모습이 그를 돋보이게 하는 매력이 아닌가 싶다.
     
    신간 <멈춰라 생각하라>는 바로 그러한 지젝의 사유체계와 활동상이 여실히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그는 크게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충돌 문제와 민족주의를 비롯한 현대사회의 새로운 갈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먼저 지난 해에 있었던 월가점령시위로 극대화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충돌 문제는 결국 자본주의 체제 자체에 내재된 모순을 해결하지 않는 한 무한 반복될 것이라고 지젝은 주장한다. 월가점령시위가 끝나고 다시 자본주의 사회로 돌아간 시위대처럼, 체제에 대한 의문을 품어도 체제 자체가 바뀌지 않는 한 그 의문마저 체제 속으로 사라진다. 무작정 정부를, 기득권층을, 사회를 비판할 것이 아니라 '멈춰'서 '생각하라'는 지젝의 메시지를 이해할 것 같다.
     
     
    현대사회의 새로운 갈등으로는 지난해 노르웨이에서 벌어진 총기 사건을 비롯한 민족주의 문제가 대표적이다. 지젝은 1930년대 히틀러가 일반 독일 국민이 겪는 고통에 대한 설명으로 반유대주의를 제시한 예를 들며(p.76)
     
     
    민족주의 내지는 인종 갈등, 다문화사회 문제가 '의도된' 또는 '만들어진' 갈등이라고 설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류 사회가 프레이밍한 관점으로 타인을 재단하고 배척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또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재앙이 일어나고, 죄없는 사람들이 상처를 입는가. 그 모든 것을 주류 사회의 탓으로 돌릴 수도 있지만, 일차적으로는 생각하지 않고 남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게으른 이들의 탓이 아닐까.
     
     
    기억하라. 문제는 부패나 탐욕이 아니다. 체제 그 자체가 문제다. 그것은 사람들을 부패하게 만든다. 적뿐만 아니라 이러한 시위에 물타기를 하기 위해 행동에 돌입한 가짜 친구들도 경계해야 한다. 그들은 카페인 없는 커피, 알코올 없는 맥주, 지방 없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 투쟁을 무해한 도덕적 저항으로 만들고 있다. (p.9)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 전에 본 영화 <레 미제라블>을 떠올렸다. 원작을 제대로 읽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혁명을 주도하던 청년이 시위 중에 정부군의 총을 맞았으나 장발장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살아난 뒤 장발장의 수양딸 코제트와 결혼하고 귀족의 삶으로 돌아가는 부분에서 나는 안도감이나 행복감보다는 아쉬움을 느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이미 주어져 있는 것을 지킨다는 것은 '울지 못할 비극'이다.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질 것인가? 나라도 그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그러나 사랑을 나누던 연인은 땅으로 돌아갔고, 귀족이라는 명예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 반면, 총탄 앞에 쓰러졌던 이들의 꿈은 끝내 이루어졌다. 현대인들이 자본주의를 숭배하고, 민주주의를 비웃는 순간마저도 과거에 살았던 수많은 이들이 포기한 남은 삶에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멈춰'서 '생각하라'는 말은, 지젝 단 한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라,
    바로 그들로부터 전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   슬라보예 지젝은 나에게 참 독특한 인물로 남아있다. 특히 그가 취하고 있는 포지션에 늘 감탄하게 되는데.. 급진...
     
    슬라보예 지젝은 나에게 참 독특한 인물로 남아있다. 특히 그가 취하고 있는 포지션에 늘 감탄하게 되는데.. 급진적으로 느껴지면서도 또 지극히 이성적인 면모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마르크스와 헤겔에게 큰 영향을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에 정통하다는 것이 그런 면모를 제대로 보이는 것이 아닐까? 그의 새로운 책 [멈춰라, 생각하라]는 지젝의 월가점령시위 연설전문으로 시작된다. 뉴욕 주코티 공원에서 있었던 이 연설을 친구를 통해서 전해들었을때, 가장 인상적이였던 말이.. '바로 저기 월스트리트에 있는 친구들에게 "이봐, 아래를 봐!"라고 일깨워주는 것이다.'였다. 하지만, 전문과 이 책을 함께 읽고 나니.. 이 말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시위는 시작이 되어야 하지.. 끝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는 것이 요지인데.. 2008년 대한민국의 촛불시위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때 촛불시위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처음 있었던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빠에게 전해들은 학생운동.. 그리고 대학을 입학하자마자 보게 되었던 연세대 한총련 시위까지.. 내가 기억하는 시위는 상당히 폭력적이고 투쟁적이고 비극적이고 장중한 느낌이다. 오죽하면 아직까지 '투쟁이다. 한총련이여.. 반미자주 함성을 위해..' 라는 노래를 기억하고 있을까? ㅎ 하지만 촛불시위는 다르게 다가왔다. 좀 더 축제같은 느낌이였다고 할까? 이 책에서 언급된것처럼 "시스템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공동(공동의 자연, 지식)을 염려한다" 라는 느낌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 후로 변화한 것은 없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축제같았던 촛불시위가 긍정적으로 보이면서도 또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이 책에서 지젝은 바로 그런 것을 염려하고 있다. 점령지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그런 일에 함께한 자기 자신과 사랑에 빠지는 것에서 멈추어선 안된다. 축제 다음에 무슨일이 일어날지 고민해야 하고, 우리의 일상생활이 어떻게 바뀌었고 바뀔것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과연 우리는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그런 의문이 생긴다. '점령하라'의 시위현장 역시 지젝에게는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왔던 것일까? 문득, 레미제라블에서 제일 인상깊었던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이 이 책의 배경음악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Beyond the barricade, Is there a world you long to see?' 자신이 바라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것.. 누군가 대신 생각해줄수는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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