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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한정판 벚꽃 에디션) ///9945
288쪽 | | 136*201*22mm
ISBN-10 : 8901223031
ISBN-13 : 9788901223032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한정판 벚꽃 에디션) ///9945 중고
저자 하완 |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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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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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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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라도 남의 인생이 아닌 나의 인생을 살기로 했다! 사람은 저마다의 인생 스케줄과 속도가 있다고 하지만 나이에 걸맞은 인생 매뉴얼이라는 게 정해진 듯하다. 매뉴얼에서 벗어나면 득달같이 질문 세례가 쏟아지고, 독신주의자인 저자는 더욱 이런 질문 세례의 타깃이 되었다. 모두가 그에게 인생 매뉴얼을 따르지 않는 설득력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사실 저자는 인생 매뉴얼에 의문과 반항을 품고 살아왔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자유롭지도 않았다. 항상 타인의 시선이 신경 쓰였고 그들 보기에 괜찮은 삶을 살려고 애썼다. 대입 4수와 3년간 득도의 시간, 회사원과 일러스트레이터의 투잡 생활까지 그동안의 인생 대부분은 인생 매뉴얼의 눈치를 보며 살아온 것이었다.

하지만 수많은 인생 매뉴얼의 문턱에서 마주한 것은 나이에 걸맞은 것들을 갖추려 애쓰는 동안 자신만의 가치나 방향을 갖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어차피 인생 매뉴얼에서 멀어진 김에 자신만의 길을 찾기로 했고, 극약 처방으로 회사를 그만두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에서 내 인생을 살기 위해 더 이상 열심히 살지 않기로 결심한 저자의 실험에 대한 담담하고 솔직하고 진지한 고민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하완
저자 하완
한 푼이라도 더 벌어보겠다고 회사에 다니며 일러스트레이터로 투잡을 뛰었다.'열심히 사는데 내 삶은 왜 이 모양인가.' 억울한 마음이 극에 달한 어느 날, 대책도 없이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가 됐지만 그림 의뢰도 거의 없고 결정적으로 그림 그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놀고먹는 게 주된 일이 됐다. 이제야 적성에 맞는 일을 찾게 되어 더욱더 게으르게 살다 보니 열심히 살지 않는 데 도가 텄다.
특기로는 들어오는 일 거절하기, 모아놓은 돈 까먹기, 한낮에 맥주 마시기 등이 있다. 다수의 책에 그림을 그렸고, 쓰고 그린 그림책도 한 권 있지만 굳이 밝히지 않겠다.

목차

프롤로그 나는 어디로

1부. 이러려고 열심히 살았나
노력이 우리를 배신할 때
열심히 살면 지는 거다
내 열정은 누굴 위해 쓰고 있는 걸까
마이 웨이
우리의 소원은 부자
길은 하나가 아닌데
아이 캔 두 잇
노력의 시대는 갔다
득도의 시대
청춘의 열병
잘 그리고 싶어서
인생은 수수께끼

2부. 한 번쯤은 내 마음대로
어른은 놀면 안 되나요
퇴사의 맛
실연의 아픔
나를 채우는 시간
아직 위로는 필요 없습니다
혼자만의 시간
술술 넘어간다
넌 나고 난 너야
고독한 실패가
마이 묵었다 아이가
계획도 목적도 없이
내 속은 괜찮은 걸까
아무것도 안 해서

3부. 먹고사는 게 뭐라고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뭘까
퇴사는 어려워
삶의 균형
꿈 같은 소리 하고 앉아 있네
일이 뭐길래
돈 벌기 싫다
앞으로 뭐 해 먹고살지
시도해볼 권리
사지는 못하고
빚 없는 삶
유목민
욜로가 별건가

4부. 하마터면 불행할 뻔했다
느려도 괜찮아
안 되는 게 정상
어쩌다 이런 어른이 됐습니다만
타인의 취향
내 삶도 드라마 같으면 좋겠다
보통의 자존감
누가 나를 괴롭게 만드는가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잃은 후에 오는 것들
이야기 읽는 남자
기대

에필로그 삶이 힘들게만 느껴질 때
참고도서

책 속으로

열정도 닳는다. 함부로 쓰다 보면 정말 써야 할 때 쓰지 못하게 된다. 언젠가는 열정을 쏟을 일이 찾아올 테고 그때를 위해서 열정을 아껴야 한다. 그러니까 억지로 열정을 가지려 애쓰지 말자. 그리고 내 열정은 내가 알아서 하게 가만 놔뒀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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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도 닳는다. 함부로 쓰다 보면 정말 써야 할 때 쓰지 못하게 된다. 언젠가는 열정을 쏟을 일이 찾아올 테고 그때를 위해서 열정을 아껴야 한다. 그러니까 억지로 열정을 가지려 애쓰지 말자. 그리고 내 열정은 내가 알아서 하게 가만 놔뒀으면 좋겠다.
강요하지 말고, 뺏어 가지 좀 마라. 좀.
「내 열정은 누굴 위해 쓰고 있는 걸까」 본문 36쪽

그동안 남들이 가리키는 것에 큰 의문과 반항을 품고 살았지만, 그렇다고 그것들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도 않았다. 나는 항상 타인의 시선이 신경 쓰였고, 그들 보기에 괜찮은 삶을 살려고 애써왔다. 잘 안 됐지만 말이다. 사실 가능하면 ‘인생 매뉴얼’에 맞춰 살고 싶었다. 그런데 그게 참 쉽지가 않다.
내가 이 나이에 정말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내 나이에 걸맞은 것들을 소유하지 못한 게 아니라, 나만의 가치나 방향을 가지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사실이다.
내가 욕망하며 좇은 것들은 모두 남들이 가리켰던 것이다.
남들에게 좋아 보이는 것들이었다. 그게 부끄럽다.
「마이 웨이」 본문 39쪽

현명한 포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실패를 인정하는 용기. 노력과 시간이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했더라도 과감히 버릴 줄 아는 용기. 실패했음에도 새로운 것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
현명한 포기는 끝까지 버티다 어쩔 수 없이 하는 체념이나 힘들면 그냥 포기해버리는 의지박약과는 다르다. 적절한 시기에 아직 더 가볼 수 있음에도 용기를 내어 그만두는 것이다. 왜? 그렇게 하 는 것이 이익이니까. 인생에도 손절매가 필요하다.
타이밍을 놓치면 작은 손해에서 그칠 일이 큰 손해로 이어진다. 무작정 버티고 노력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지금 우리에겐 노력보다 용기가 더 필요한 것 같다. 무모하지만 도전하는 용기 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포기할 줄 아는 용기 말이다.
「아이 캔 두 잇」 본문 55쪽

가끔은 인생에 묻고 싶어진다. 왜 이렇게 끝도 없이 문제들을 던져주냐고. 풀어도 풀어도 끝도 없고, 답도 없다. 이쯤 되니 인생이 하나의 농담처럼 느껴진다. 정답 없는 수수께끼 같은 농담 말이다.
농담을 걸어온다면 농담으로 받아쳐주자.
심각할 필요 없다. 매번 진지할 필요도 없다. 답을 찾을 필요는 더더욱 없다. 농담을 못 받아치고 심각하게 대답하는 것처럼 센스 없게 살고 싶지 않다.
내 미래는 여전히 불안하고 현실은 궁상맞지만 과거처럼 비관적으로 반응하지 않겠다. 이건 '답'이 아니라 '리액션'이 중요한 시험이니까. 내 리액션은 괜찮은 걸까?
「인생은 수수께끼」 본문 79쪽

열심히 살지 않는다는 건 일을 안 하거나 돈을 벌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일단은 노는 게 좋아서 노는 것에 집중하고 있지만, 난 일하고 돈을 벌 것이다. 굶어 죽지 않으려면 그래야만 한다.
단, '열심히'의 논리 때문에 내 시간과 열정을
부당하게 착취당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아직 위로는 필요 없습니다」 본문 107쪽

우리 사회는 정답이 정해져 있다. 그 길로 안 가면 손가락질 받는다.
애초에 꿈을 꾸지 못하게 한 것도, 꿈을 꾸며 조금만 다른 길로 가려 하면 온갖 태클을 거는 것도 어른들이었다.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그랬다. 이런 분위기에서 꿈을 꾸라니요? 꿈꾸지 말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왜 꿈이 없냐니요?
그런 이유로 꿈을 가지라고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대한민국에서 꿈을 꾼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기 때문에……. 꿈을 가지라는 것이 ‘도전 정신’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스펙'을 강요하는 건 아닐지 염려스럽다. 그래서 함부로 그 말을 못 하겠다.
「꿈 같은 소리 하고 앉아 있네」 본문 176쪽

내가 원래 좀 느려.
나는 예전부터 그 사실을 스스로 인정해버렸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숨기지 않고 말하고 다녔다. 신기한 건 주변 사람들이 이래라저래라 잔소리하거나 한심해하지 않고 내 느린 속도를 인정해주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다.
그런 반응을 보면서 나 역시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함보다는 천천히 간다는 여유로움이 생겼다. 단골 막걸리 집에서 주인장의 느린 손을 탓하지 않고 기다리는 시간을 즐겼던 것처럼…….
「느려도 괜찮아」 본문 223쪽

나는 내 삶을 더 사랑할 수 있게만 해준다면 몇 천 번이라도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행복하게 살 생각이다.
내가 내 인생을 사랑하지 않으면 도대체 누가 내 인생을 사랑해준단 말인가.
꿈꾸던 대로 되지 못했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이 삶을 끌어안고 계속 살아가야 한다. 그러니까 이건 관점의 차이다.
'꿩 대신 닭'이라고 하면 뭔가 덜 좋은 걸 얻은 것 같지만 '꿩 대신 치킨'이라고 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치킨은 사랑이니까. 당장이라도 맥주 캔을 따고 싶을 만큼 흥분된다. 지금 우리의 삶은 닭이 아니라 치킨이다.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어쩌다 이런 어른이 됐습니다만」 본문 2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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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노력이 배신하고, 인생에 사사건건 고나리질하는 현실 열심히 '내' 인생을 살기 위해 더 이상 열심히 살지 않기로 결심했다! 한 남자의 인생을 건 본격 야매 득도 에세이 우리는 태어난 이상 열심히 살아야 한다. 좋은 대학에 가야 하고, 좋은 직...

[출판사서평 더 보기]

노력이 배신하고, 인생에 사사건건 고나리질하는 현실
열심히 '내' 인생을 살기 위해 더 이상 열심히 살지 않기로 결심했다!
한 남자의 인생을 건 본격 야매 득도 에세이


우리는 태어난 이상 열심히 살아야 한다. 좋은 대학에 가야 하고, 좋은 직장에 가야 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야 비소로 진정한 어른이 된다. 보험과 저축, 적금, 집, 차 등도 이 나이가 되면 이 정도는 챙겨야 한다. 과연 이런 인생 매뉴얼은 누가, 언제 만들었을까?
이 매뉴얼대로 살지 않는다면 그건 실패한 인생인 걸까? 매뉴얼에 가까워지도록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도? 그럼 누구를 원망해야 할까?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원망과 고민에 휩싸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참으로 오랜 시간 세상을 원망하고 미래를 고민했다. 그러다 불현듯 깨달음처럼 의문이 찾아왔다. '나는 어디를 향해 이렇게 열심히 달리고 있는 걸까?' 어디를 향해 달려가는지 알 수 없어 멈춰 섰다.
이 길이 어딘지도 모르는데 무작정 달릴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나름 굴곡진 인생을 열심히도 살아 냈다. 대입 4수와 3년간 득도의 시간, 회사원과 일러스트레이터의 투잡 생활까지. 하지만 그동안의 인생 대부분은 인생 매뉴얼의 눈치를 보며 살아온 것이었다. 이제라도' 남'의 인생이 아닌 '나'의 인생을 살기로 했다. 그래서 극약 처방으로 회사를 그만두었다.
지금이야말로 인생이라는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을 찾아야 할 때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게 미래를 위한 용기이고 예의라 여긴 것이다. 그렇게 인생을 건 그의 실험은 시작됐다.
이 책에는 그의 실험에 대한 담담하고 솔직하고 진지한 고민이 담겨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인생을 무겁게만 받아들이지 않고 이야기에 그림을 더해 웃픈 현실을 위트 있게 보여준다. 특히 자신을 시종일관 팬티 차림의 시원한 모습으로 그림으로써 고민을 훌훌 던져버리고 자신만의 가치관과 방향성을 찾겠다는 득도의 자세를 보여준다. 진지함과 웃음의 조화는 독자로 하여금 현실을 보다 가볍게 느낄 수 있게 도와준다. 어쩌면 우리의 현실은 정말 가벼운 걸지도 모르겠다.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한 번쯤은 이렇게 살아보고 싶었다. 애쓰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둥둥!”이라고 했던 그의 다짐처럼 우리도 인생의 파도에 몸을 맡기고 흘러가는 대로 가보는 건 어떨까.

이러려고 열심히 살았나 노력의 시대는 갔다

노력은 항상 정당한 결과를 가져올까? 아니다.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는 일은 사실 극히 드물 다. 어째 이상하게 항상 노력은 우리를 배신하는 것만 같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잘 생각해보면 노력이 항상 배신만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때는 노력에 턱 없이 부족한 결과가 나오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노력에 과분한 결과가 주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대개는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만 속상해하고 두고두고 마음에 담아두어 노력의 배신만이 선명하게 남아 있게 된다.
그렇다면 결과는 모두 하늘의 뜻이니 노력하지 말라는 이야기일까?
저자는 노력의 무상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마치 열심히 한 방향으로 노를 젓는데 커다란 파도가 몰려와 나를 다른 곳으로 데려다 놓는” 것과 같다고. 인생의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오만한 생각일 것이라고 말이다.
분명 인생에는 우리의 영역과 우리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영역으로 나뉘어 있는 것 같다. 이 사실을 인정하면 인생을 노력 대비의 효과로만 바라보며 힘들어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 인생을 가성비가 아닌 진정성의 의미에서 고민하게 되지 않을까. 사실 그게 어려워서 힘든 것이다.
특히나 노력과 열정이 미덕이라 여기는 지금의 시대에서는 말이다. 하지만 괴테가 그러지 않았는가.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이제부터는 우리가 노력을 어디에 기울이고 있는지 두 눈 똑바로 뜨고 살펴야 할 때다.

한 번쯤은 내 마음대로나를 나로 채울 때

사람은 저마다의 인생 스케줄과 속도가 있다고 하지만 나이에 걸맞은 인생 매뉴얼이라는 게 정해진 듯하다. 그래서 매뉴얼에서 벗어나면 득달같이 질문 세례가 쏟아진다.
“도대체 왜 결혼을 안 해?”, “대출 받아서 아파트 사야지.”, “차는 결혼 생각하면 이 정도는 돼야 할걸.”, “연금보험은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어?” 등등. ‘그 나이 먹도록 뭐 했냐?’라는 식이다.
독신주의자인 저자는 더욱 이런 질문 세례의 타깃이 되었다. 모두가 그에게 인생 매뉴얼을 따르지 않는 설득력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사실 그는 인생 매뉴얼에 의문과 반항을 품고 살아왔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자유롭지도 않았다. 항상 타인의 시선이 신경 쓰였고 그들 보기에 괜찮은 삶을 살려고 애썼다.
하지만 수많은 인생 매뉴얼의 문턱에서 마주한 것은 나이에 걸맞은 것들을 갖추려 애쓰는 동안 자신만의 가치나 방향을 갖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그게 부끄러웠다. 그래서 어차피 인생 매뉴얼에서 멀어진 김에 자신만의 길을 찾기로 한 것이다.
내 속은 얼마나 나로 채워져 있을까. 이것들은 정말 내가 좋아해서 선택한 것들일까. 나는 이 길에 얼마나 납득할 만한 이유를 댈 수 있을까. 만약 인생 매뉴얼에서 뒤처진 것 같아 초조하다면 그건 아마 우리 안이 타인의 시선이나 강요로 가득 채워졌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안을 우리의 목소리로, 질문으로 가득 채우자. 그럴 수만 있다면 느려도 뒤처져도 달라도 괜찮다.

먹고사는 게 뭐라고 꿈도 밥 먹여준다, 밥만……

우리는 대부분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 일로 먹고사는 것은 기본이고, 돈도 많이 벌었으면 하고, 자아실현도 하고, 재미있으면서 너무 힘들지 않고, 여가 시간이 보장되고, 존경까지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먹고사는 것만 충족되면 재미니 자아실현 같은 거는 사치처럼 느껴진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저자마저 그림이 일이 되면서 그림 그리는 것을 예전만큼 좋아하지 않게 됐다고 하니 일이란 그렇게 호락호락한 존재는 아닌 것 같다.
사실 일이라는 게 결국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일을 해서 돈을 벌려면 양보해야 할 것이 의외로 많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시간, 좋아하는 것에 몰입할 여가 시간 등등. 우리는 우리의 시간을 팔아 돈을 벌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좋아하는 일을 적당히 하고 적당히 노는 삶은 어떠할까.
그런 삶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저자는 우리가 우리의 시간을 팔아 돈을 벌었던 것처럼 그런 삶 또한 우리의 돈으로 적당히 노는 시간을 사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불로소득이 있는 자본가계급이 아니라면 말이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는 법이다. 모든 걸 충족할 수 있다는 건 그야말로 꿈같은 이야기가 아닐까. 하지만 그의 먹고사니즘을 건 실험을 따라가다 보면 각자 자신만의 일의 가치와 기준이 될 힌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반드시 꿈을 실현해야만, 일에 열정이 있어야만 그 일이 가치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그 가치는 자신이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닐까.

하마터면 불행할 뻔했다 현명한 포기가 필요해

열정이 미덕인 시대다. 불굴의 의지, 도전의 신화는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존경의 대상이 되어왔다. 물론 열정과 끈기는 그 자체만으로 고결하다. 하지만 왜 우리는 인생과 적절하게 타협하고 포기하는 것을 비굴하다고 생각할까.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다. 콩코드 오류에 빠져 있을 수 없다.
본전 생각이 절실해도 손절매가 필요한 것이다. 그건 비굴한 것이 아니라 현명한 것이다. 도전의 실패를 스스로 납득하고 인정하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어쩌면 포기할 줄 모르는 도전 정신에는 실패의 인정을 유예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건 아닐까.
우리에겐 용기가 필요하다. 실패를 인정하는 용기, 노력과 시간이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했더라도 과감히 버릴 줄 아는 용기, 실패했음에도 새로운 것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 말이다. 타이밍을 놓치면 작은 손해에서 그칠 일이 큰 손해로 이어진다. 무작정 버티고 노력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지금 우리에겐 노력보다 용기가 더 필요한 것 같다. 무모하지만 도전하는 용기 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포기할 줄 아는 용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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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저자 하완 씨는 4수를 하여 홍익 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나와 디자인 관련 회사에 재직 중 쳇바퀴 돌 듯 사는 것에 대해 회의를 갖고 열심히 살지 않기로 결심하고 회사를 그만둔다. 그리고, 쉬면서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되었고 이 책을 적어서 출판하고 베스트셀러가 되어 정말 경제적 자유를 누리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 사람의 인생은 부러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보통 서민들은 모두 힘들게 일상을 쳇바퀴 돌 듯 열심히 살지만 겨우 일상을 유지할 만한 돈 밖에 벌지 못한다. 평생 죽을 때까지 노력해도 인생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흑수저가 금수저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전에도 그렇지만 요새 집값 상승을 보면 평범하게 직장 생활을 해서 꼬박꼬박 월급을 모아서 서울에 아파트를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과연 이렇게 내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회사 일한다고 나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나 반문하게 된다. 단지 하루하루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기에 급급해서 힘들게 일하고 돈을 벌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로또나 가상화폐에 몰두하고, 욜로에 빠지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사람은 쳇바퀴 도는 지겨운 직장 생활에 의문을 던졌고 최선을 다해 평범한 일상을 사는 것을 벗어던지고 즐기며 사는 것을 선택했다. 인생의 속도보다는 인생의 방향에 의미를 두고 천천히 즐기며 인생을 살아나가기로 한다.

    이렇게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다면 사실 성공한 거나 다름없다. 책 인세도 많이 받고, 다음 책도 출판 의뢰가 들어와 돈을 많이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자유로운 작가의 삶이 시작되어 프리랜서로서 자유롭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이 사람은 회사원으로서의 삶을 마감했다 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책을 2019년에 2년 전쯤 샀다. 그때, 내가 가르치던 5학년 학생들에게 이 책을 알려주며 이런 사람이 있고 이 사람은 이렇게 말했고 이렇게 성공할 수도 있으니 너무 아등바등 힘들게 살지 말고 자유로워지라고 했었다. 2년이 흐른 후 생각해 보니 꼭 그건 아닌 것 같다. 아이들이 20대가 되기 전에 10대 때의 노력 여부에 따라 삶의 중, 후반부가 결정되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2년이 흘러 2021년이 된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아직까지 나는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10대 때만은 너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말해 주어야 할 것 같다. 나중에 대학을 진학한 후나 대학 졸업 후에 진로를 바꾸고, 다시 원점에서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그만큼 더 많은 노력을 더 해야 하고 쉬운 일이 아니니까 말이다.

    물론 소수는 하완처럼 성공할 수 있고 인생의 자유와 여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재능이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이 사람은 평범한 삶도 재미있게 풀어 내어 글쓰는 재능이 있고 있고 홍대 미대를 나올 만큼 미적 감각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 재능으로 책을 써서 성공한 것이다. 아마 책을 성공시키지 못했으면 아직도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은 쉬엄쉬엄 하지만 박봉으로 일상을 영위해 나갈 것이다. 그걸 자유롭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대신 평생 가난한 삶은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편안히 10대 때 네가 즐기고 싶은 걸 다 하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말해 주지 못해 미안하다. 우리나라는 많은 지하자원과 넓은 영토가 있어서 국민들이 힘들게 일하지 않고 쉬엄쉬엄 삶을 영위해도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는 나라는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아들에게도 그런 나라에 태어나게 한 것도 미안하다. 또 내가 여유를 줄 수 있는 금수저 부모가 아니라서 나는 아들에게 미래에 편안히 살려면 공부하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물론, 누구나 부모 탓, 나라 탓하면 안 되고 주체적으로 인생을 개척해 나가야 하겠지만, 우리는 우리보다 출발부터 경제적 조건이 앞서는 사람을 따라 잡기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다.

    우리 아이는 평소에 거의 공부를 하지 않는다. 학교 가서 하는 수업, 선생님이 하라는 숙제 정도 이외엔 항상 놀기만 한다. 모바일 게임, 컴퓨터 게임, 유튜브 시청 이런 것만 하루 종일 한다. 이미 6학년이라 아이의 습성을 고치기가 힘들다. 지금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 시간을 제한하거나 사용을 금지시키면 정말 반항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아이의 수준과 능력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아이가 아무리 노력해도 최상위권이 될 수 있으리라는 예상은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이기도 하고 공부는 스스로 의지를 갖고 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기 때문에 일부러 공부하라고 닦달하지 않는다. 내가 경험해 본 바로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극소수 최상위권이 될 수 있는 1% 이내의 학생들이나 의대나 서울대에 들어갈 수 있고 그 이외 학생들은 공부를 잘하는 상위권 학생도 회사원이나 공무원이 될 것이다. 그건 하완이 싫어하는 쳇바퀴 도는 일상과 같다. 우리 아이에게 나는 하완이 벗어나고자 했던 일상의 힘든 쳇바퀴를 물려주고 싶지 않다.

    하완의 책을 지지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반박하고 싶지도 않다. 나는 내 아들이 백수가 된다고 해도 그냥 놔둘 것 같다. 아마 최소한의 삶을 유지시켜 줄 수 있을 정도로 내가 먹여살릴 것이다. 물론 그렇게까진 되지 말아야 하고 적은 돈이라도 자기 노력으로 벌어서 살도록 어릴 적부터 가르치긴 해야 할 것이다. 내가 이삼십 대 때 너무 힘들게 스트레스 받아 가며 교사 생활을 하고 회의를 느꼈기에 20여 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교사로서 잘 적응하고 만족하지만 그 때를 다시 겪고 싶지 않고 내 아이에게도 그런 과정을 똑같이 겪게 하고 싶지 않다. 하기 싫은 일을 몇십 년씩 돈 벌기 위해 억지로 하라고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하완의 이 책은 아이러니칼 하게도 지지를 받는 것 같다. 열심히 살아야 잘 살 수 있는 가능성과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쳇바퀴 돌 듯 힘들게 직장 생활하며 평생 사는 것은 행복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렇게 힘든 일상의 쳇바퀴에서 하완 작가처럼 툴툴 털어버리고 벗어나기를 한 번쯤은 꿈꾸게 된다. 회사를 과감하게 관두고 1년쯤 세계여행을 훌쩍 떠나고 싶다. 그리고, 그렇게 실행한 사람 중에서 여행 에세이를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의 여행책이 잘 팔리면 회사원에서 여행작가로 직업을 바꿀 수 있게 되어 이제는 제2의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다.

    나는 내 아들이 진짜 좋아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돈은 많이 벌지 못하더라도 즐거워하며 하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하는 일을 계속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부모로서 그런 걸 할 수 있게 돕고 싶다. 우선 아이의 적성을 잘 찾을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 여러 성공 경험을 한 사람들의 영상을 보거나 책을 읽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나는 교사로서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도 공부를 해야 한다고 얘기해야 할 것이고, 세상이 바뀌었더라도 여전히 공부는 아직 중요하다고 얘기할 것이다. 너희들이 편안히 살고 싶다면 그래도 가능성이 높은 것은 공부로 성공하는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너희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해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공부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한다. 대원외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로스쿨에서 변호사 자격을 얻은 임현서라는 사업가 겸 유튜버가 그렇게 말했다. 자기는 수능에서 단 3개를 틀려서 서울대 경영학과에 무난히 들어갔고 서울대 로스쿨을 졸업하여 지금은 성공적인 사업가의 길을 가고 있지만 이 사람조차 공부하기 싫은 건 인간의 본능이란다. 미래를 위해서, 좋은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 열심히 해야 하기 때문에 공부 하긴 하지만 노는 게 좋은 건 누구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서울대 14년 다닌 의사 자격, 치과의사 자격 보유자인 서준석 원장 같은 경우 수학을 푸는 과정과 그것을 풀어 냈을 때의 쾌감을 느껴 보았고 그것이 공부의 즐거움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과연 평범한 사람이 이런 사람만큼의 경지에 오르기가 얼마나 힘들겠는가. 물론 보통 아이들도 공부를 잘하면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에 평범한 아이도 열심히 해서 잘 할 수 있고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이 머리 좋은 사람보다 공부를 잘하기는 힘든 건 사실이고 더 노력해도 성과가 좋기는 힘들다. 우리 아이 같은 공부를 못하고 공부에 재능이 없는 아이는 작은 성취를 하기 위해서 공부하는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차라리 공부해서 성공하지 못할 바엔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에서 작가처럼 그냥 좀 천천히 일하고 즐기며 사는 게 낫지 않을까. 물론 무턱대고 그래서는 안될 것이다. 누구나 놀면서 하완처럼 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 아이가 놀기만 해도 크게 걱정하거나 공부하라고 닦달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부모로서 방임한다고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스스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깨닫지 못하고 부모가 닦달해서 공부한다면 별로 효과도 없을 거라서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다. 4학년 때 우리 아이에게 너의 능력은 남들 못지않으니 공부를 하면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하고 아이도 자기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노력했을 때가 딱 한 달 있었는데 지금은 그 때 만큼 노력하지 않는다. 내 아이 같은 경우에는 자기 스스로 하는 것은 힘들고 내가 퇴근하고 시간 내서 도와주고 내 에너지를 소모해서 공부를 시키고 봐줘야 되는데 사실 지금은 내가 힘들고 지쳤기 때문이다. 우리 남편도 아이를 돌보기 위해 회사를 휴직하고 집안 살림하며 아이에게 공부의 기초를 쌓아 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작년에 비하면 지금은 공부를 많이 시키지 않는 것 같다. 아이는 공부를 하면 좋다는 것을 알고 있고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이를 실천하기를 싫어한다. 스스로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터특하지 못했고 공부에서 성취감과 쾌감을 느껴보지 못했고 세상에는 공부보다 재밌는 게 너무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 아이, 그리고 우리 학생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과연 죽자 사자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지 않고 설렁설렁 살아도 될까. 이 책을 읽고 2년이 지난 후 곰곰이 생각해 보니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결론을 내린다.

    하완 작가도 자기가 열심히 했던 그 경험으로 기초가 잡혀 있으니까 책도 쓰고, 디자인 일도 계속할 수 있었다. 이 사람은 대학 진학을 위해 4수를 할 만큼 공부와 미술에 끈기를 가지고 노력해 본 경험이 있고 결국엔 명문 미대인 홍대 미대에도 들어갔다. 그러니까 이렇게 하던 일을 그만둘 수 있고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것도 기본도 안 돼 있는 사람은 이 사람처럼 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에게 회사를 다니다가 그만두고 하완 작가처럼 똑같이 하라고 할 수는 없다. 나는 가능하다면 정말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즐기면서 최선을 다해서 성취감을 느끼고 희열을 느끼라고는 말하고 싶다. 공부가 아니더라도 자기가 좋아하고 의미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일을 즐기면서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가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모바일 게임, 컴퓨터 게임, 유튜브이고 자기의 장래희망이 유튜버라는 게 사실 특별히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내가 지켜보니 성공한 게이머나 유튜버가 될 만큼 재능이나 자질이 보이지 않는 게 문제이다. 앞으로 다른 사람을 끌어들일 만한 매력적인 콘텐츠를 생산해 낼 능력이 생길까 모르겠다. 한마디로 그걸로 밥벌이할 가능성이 잘 엿보이지 않는다. 아직 어리니까 나중에 두고 봐야 하고 지금 단정 지을 수는 없긴 하다. 그런데 아이는 크게 미래에 대한 걱정도 없고 그냥 놀기에 바쁘다. 미래를 걱정하거나 인생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처럼 논다면 개미와 베짱이의 베짱이처럼 겨울에 힘들게 고통받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무 이유 없이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다. 이미 대학도 들어가기 전에, 직장 생활도 경험하기 전에 하완 작가가 인생에 대해 깨달음의 전환점을 맞아 사직하고 인생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즐기면서 사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을 우리 아이는 이미 실천하고 있다. 이미 천천히 쉬엄쉬엄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여 즐기면서 살고 있다. 이것 자체가 나의 어린 시절과 무척 차이가 있다. 나는 먹고 살 것에 대해서, 미래에 대해서 학창 시절부터 걱정해 왔고 그래서 되든 안 되든 공부를 열심히 했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지금 초등 교사라도 되어 먹고 살 정도는 된 것이다.

    우리 학생들 중에 공부에 고통받고, 공부를 잘하지 못해서 고민하면서 최선을 노력하는 아이가 있다면 하완의 책을 읽도록 하고 마음을 편안히 갖도록 해 주어야 할 것이다. 더 좋은 명문대를 가지 못했다고 자책하고 자존감이 떨어지고, 또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며 스트레스 받는 아이가 있다면 너무 심각하게 인생을 살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다. 꼭 그 길만이 너를 행복하게 해 줄 단 하나의 길은 아니기 때문이다. 인생은 노력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운도 작용하고, 좀 편안히 즐기면서 해도 잘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아이같이 이미 편안히 살고 있고, 인생을 즐기고 있는 학생에게는 굳이 이 책에 나오는 저자와 같은 인생을 소개해 줄 필요까진 없을 것 같다. 우리 아이는 이미 열심히 살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가는 이미 힘든 4수 경험으로 노력하는 삶에 단련되었고 홍대 미대를 나올 만큼 출중한 미술 실력을 지녔고, 디자인 회사를 열심히 다니다 나와서도 디자인 일감을 받아서 프리랜서로 일 할 능력을 갖춘 사람이기 때문이다. 인생에 노력을 이미 해 본 사람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거지 아무것도 시도해 보지 못한 사람이 이런 말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노력의 결과가 쳇바퀴 도는 회사원 생활이라도 이미 해 보고 버릴 수는 있지만, 아무것도 노력하지 않고 시도해 보지 않는 사람이란 그냥 무능력한 루저 아니면 백수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라는 말은 이미 최선을 다해 지겹지만 열심히 살아 본 사람이 할 말이지 처음부터 시도조차 하지 않은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이 제목보다는 '열심히 산 당신 이제는 좀 자유로워져도 괜찮아'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인생을 천천히 쉬엄쉬엄 즐기면서 살겠다는 득도를 했다면 그전까지 열심히 한 경험이 있어서 그 과정 후에 이런 말도 할 수 있다. 이 사람의 책을 읽고 이 사람이 하는 생각과 이 사람의 삶의 결과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이 여기까지 온 그 과정도 잘 알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내 삶에 맞게 적용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사람은 노력도 해 봤고 사실 운이 좋았다. 그리고, 운 좋게 책 제목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데 상당히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은 삶에 대한 심오한 성찰에 의해 얻은 득도라기 보다는 이 책의 제목처럼 '야매 득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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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충살고싶다 | rl**sdpfvm | 2021.06.1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구직활동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몸에 긴장이 잔뜩 들어가는 요즘. 면접보고 나오는 길에 한숨만 나오는 찰나 몸에 힘 좀 빼고 싶어...

    구직활동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몸에 긴장이 잔뜩 들어가는 요즘. 면접보고 나오는 길에 한숨만 나오는 찰나 몸에 힘 좀 빼고 싶어 집어든 책

    잠깐 읽는데 아무생각없이 아는 친구 넋두리 듣는 느낌이라, 가끔 풋-하는 웃음에, 기분전환 했다.

    킬링타임용, 답답한 마음 털어놓을 데도 없고 타인과 가벼운 대화가 필요해서.. 말그대로 심심해서 읽음. 직종이 같아서인지 너무나도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까페에서 눈물 흘리며 읽은 나...). 그렇지 않은 부분은 이런 분도 있구나~ 하는 정도.. 이런책도 있어야지. 진지한 책만 있으면 무슨 재미?

    하지만, 작가님. 작가님은 이제 돈 많이 벌잖아요. 축하드립니다.

  •     마흔은 웬만한 세상일에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여 불혹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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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흔은 웬만한 세상일에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여 불혹이라 부른다는데 도대체 누가 그딴 소리를 했는지 모르겠다. 이봐. 보고 있나? 나 엄청 흔들리고 있다고! _프롤로그

    늘 책을 쌓아두고도 새로운 책들을 찾아내고 또 쌓고 읽으면서 책 이야기를 하는 내가 조카는 신기했나 보다. "이모는 어릴 때도 책을 좋아했어요? 지금처럼 시간만 나면 책을 읽고 책이 좋았어요?", "이모는 책이 왜 좋아요?" 등등 문득 생각나는 질문을 툭툭 던지는 조카님. 어릴 땐 책도 곧잘 읽었는데 핸드폰을 손에 쥐고, 틱톡, 유튜브, 게임 등 영상을 접하기 시작하며서 종이로 뭔가를 읽는다는 게 아이에겐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되었나 보다. "이모 요즘은 책도 유튜브에서 줄거리 정리해서 다 알려주는데요?", "이모도 유튜브 해보면 어때요? 책 많이 읽잖아요." 이렇게 이야기하는 조카는 게임 유튜브를 운영 중이다. 늘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고, 무얼 하고 싶은지 이야기하는 조카와의 대화는 유치한 장난부터 공부, 미래의 꿈까지 대화의 주제가 다양하다. 어려서부터 이야기를 많이 하며 커와서인지 13살인 지금도 참 살갑고 다정한 아이.

    조카의 삶에 관심이 많고 자꾸만 이야기하고 싶은 건, 지금 나와 같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었나 보다. (나 열심히 살았는데? 지금도 열심히 사는데?) 조금 더 나은 삶, 나보다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뭘까? 열심히 살았지만 왜 이것밖에 안되는지 기준에 기준을 더하다 보니 이번 생은 글렀다는 말이 버릇처럼 튀어나오기도 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2년째 책장 여기저기로 자리를 옮겨 다니며 자리를 지키던 책이었다. 올 추석에도 읽을까 말까를 망설이다 읽기 시작했는데... '이거 내 마음이잖아? 내 모습이잖아!' 하며 읽게 되었다. 계절마다 표지 리커버를 하며 출간되는 이유가 있었구나, 진작 읽을 걸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뿐일까? 가끔은 '왜 이렇게 살고 있지?' , 어릴 때 조금 더 열심히 살았더라면, 그 순간 그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내 삶은 조금 달랐을까? 나를 자책하며 살았는데, 꼭 그렇지마는 않았구나!라는 위로와 함께 '이 정도는 돼야 한다'라는 기준을 내려놓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 의외로 괜찮네. 내 인생!

    이 나이에 결혼도 안 하고, 월세에 살고, 자동차가 없지만 불편하거나 비참하지 않다. 문제는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본다는 것이다. 정작 나는 괜찮은데 사람들이 나를 불쌍하게, 한심하게 보니 나 좀 비참해지려고 한다. 아니, 확실히 비참하다. 원래는 비참하지 않았는데 남들이 그렇다니 좀 그렇다. 이건 내 삶인데, 내 기분인데 왜 타인의 평가에 따라 괜찮았다가 불행했다가 하는 걸까? _37p.

    조금만 고개를 들고 주위를 둘러보면 다른 길들이 있는데, 그때는 그게 보이지 않는다. 오직 하나, 이 길만이 유일한 길이라 믿는 순간 비극은 시작된다. 길은 절대 하나가 아니다. 그리고 그 길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가보면 그 길이 자신이 원하던 길이 아닌 경우도 많다. _50p.

    늙어서 놀면 무슨 소용인가. 나는 지금 놀고 싶은데, 내가 처음에 찾은 명분은 나에겐 너무 어려운 숙제였다. 미션 임파서블. 다른 명분이 필요했다. ... (중략)... 욕망에 좀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놀고 싶으면 놀아야지. 명분은 그다음에 찾자. _86p.

    혼자 있고 싶은 마음, 결국 이런 마음도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기에 드는 것이다. 무인도에 혼자 있게 된다면 혼자 있고 싶은 마음 따위가 들 리 없다. 자꾸 혼자 있고 싶어진다면 그만큼 인간관계로 힘들다는 이야기다. 혼자 있는 시간은 꼭 필요하다. 그 시간은 치유의 시간이다. 인간관계로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해주는 시간. _114p.

    꿈꾸던 대로 되지 못했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이 삶을 끌어안고 계속 살아가야 한다. 그러니까 이건 관점의 차이다. _218p.

    혹시 지금 뒤처지고 있는 건 아닐까 불안하다면 아마도 뒤처진 게 맞을 거다. 하지만 뒤쫓을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속도와 길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 느린 건 창피한 게 아니다. 인정하자. 우린 뒤처졌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이런 뻔뻔함이 너무 좋다. _224p.

    #하마터면열심히살뻔했다#하완#에세이#에세이추천#웅진지식하우스#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   삽화만으로 충분히 작품이 된 책.     책 전반에...

     

    삽화만으로 충분히 작품이 된 책.
     
     
    책 전반에 삽입된 삽화가 내 눈길을 끌었다. 그 삽화만으로도 글을 내용을 표현한다고 할까? 제목부터 좋았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난 진정 열심히도 아니고 걍 미친듯이 하루를 살고 또 산다. 이런 나에게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란 제목은 신선한 자극 그 자체였다. 

     내 삶과 정반대이니 그렇기에 책에 떠 끌린것이 아닐까? 또한 2018년도 찍은 책인데 벌써 18쇄라니 넘 멋있고 부러웠다. ㅎ(난 1쇄인데 ㅠ.ㅠ, 다음에는 꼭 나두 18쇄 이상 찍어야징 ㅎㅎ 그날은 분명 온다. 온다. 고고고)

    제목처럼 열심히 사는 이야기를 하지만 그 속에 반어법 식으로 왜 열심히 살아야하고 그렇게 열심히 살기 위해 방법들을 하나씩 하나씩 설명해 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나 또한 저자처럼 모든것을 내려 놓았을때 평온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육아휴직 종료후 복직할때 퇴직을 심각하게 고민했던 나로서는 충분히 이해되고 저자의 고민이 내일 처럼 느껴졌다.

    오랜만에 내가 주로 보던 분야가 아닌것 만으로 나에게 신선한 자극과 가르침이었다. 굿~~!
     
  • 열심히 살아라! | y9**831 | 2019.06.1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사실 요즘 공부때문에 독서를 많이 하진 못했지만, 근래 읽은 책 중 가장 편하게 읽혔던 책이었다. 허나 아쉬운 점은 심리적...

    사실 요즘 공부때문에 독서를 많이 하진 못했지만, 근래 읽은 책 중 가장 편하게 읽혔던 책이었다. 허나 아쉬운 점은 심리적으로는 평온해 졌으나 책의 내용 자체에서 크게 깨닳음을 얻는 독서는 아니였다는 점. 뭐랄까 책에서 인상깊은 것을 발견 해 마음에 새긴다기 보다, 그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하고 내 생각을 다듬으면서 도출해낸 정념들이 가치있었다고 해야할까. 그렇다면 이건 좋은 독서였나? (서론에서의 나의 혼란)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실은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라는 책의 이름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내용들이었다. 그저 다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실행하지 못하는 억제된 욕구들이 글로써 자유롭게 실현되는 것 같았다. "열심히 살뻔 했다." 라고 회의하는 어투지만 사실 작가는 삶을 포기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은 참 재미있다. 그는 오히려 더 열심히 살고 싶은 마음에서 열심히 살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그렇다. 하지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열심히'라는 논리에 열정과 시간을 부당하게 착취 당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본질적인 이야기이다. 물론 이런이야기를 들으면 그래, 그게 나를 위하는 일이지 하고 머릿속으로는 생각하지만 끊임없이 경쟁하고 남 보다 조금만 덜 열심히 살아도 '낙오된다'라는 말이 나도는 현대사회에서 감히 열심히 살지 않을 권리 같은 것이 존재하는 지 잘 모르겠다. 더욱이 앞서 읽었던 '돈 공부는 처음이라서'의 내용과 연관시키자면 결국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여력이 있어야하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명제가 들어맞지 않나 싶다. 그 '열심히' 라는 것이 돈을 위해 한몸 내다 바친다가 아니라 이루기 위해 페달을 밟는 다는 의미로 말이다.

    무슨 이야기인지는 잘 알겠으나, 마음에 와닿지 않아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나를 올려세우고 있는데 그렇게 말할 정도로 열심히 살고 있나? 반문 해 보기도 한다.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열심히 살지 않는 것이 앞 뒤를 다 잘라먹고 형편없는 짓이다. 라는것이 아니다. 그 '열심히' 라는 것도 목표에 따라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입장에 따라, 불가피하게 열심히 살아야 할 때도 있고 능동적으로 열심히 살아야 할때도 있다. 그렇기에 그 본질은 이해하나, '열심히'살지 않는다면 그 후가 어떻게 될지 막연하기에 속단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결승점이 보이는 레이스라면 일단 '열심히'하는 편이 좋다고 말하고싶다. 작가가 틀렸다기 보다, 그와 내가 말하는 '열심히'에 대한 관념이 조금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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