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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도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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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쪽 | A5
ISBN-10 : 897184860X
ISBN-13 : 9788971848609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 중고
저자 이경훈 | 출판사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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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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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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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살고 싶은 서울은 어떤 곳입니까?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든다는 명목으로 서울에도 각종 공원이 생겨나고 걷고 싶은 길 열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매력 없고 불편하고 삭막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서울은 도시가 아니다』의 저자인 건축가 이경훈 교수는 역설적이게도 ‘자연’에 매달릴수록 각종 도시 문제를 유발한다는 주장을 편다. 서울은 푸르른 녹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도시 되기에 실패해서 생기는 문제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 서울이 왜 뉴욕, 파리처럼 동경하는 도시가 되지 못하는지를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덟 가지 일상 풍경 속에서 찾아낸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는 공간의 존재가 도시 생활을 더욱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준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이경훈
저자 이경훈은 1963년 경기도 백령도의 섬마을에서 태어났다. 스물넷에 뉴욕으로 건너가 Pratt Institute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졸업 후, 미국과 한국에서 건축사자격증을 취득하고 미국건축가협회(AIA) 정회원이 되었다.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신탄진 고속도로 휴게소, 헤이리 랜드마크하우스 등의 건축 작업을 하는 틈틈이 Pratt Institute와 국민대, 경희대, 홍익대 등에서 강의를 했다. 2003년부터 국민대학교 건축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 외에도 여러 하위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건축 작업과 글쓰기를 해왔으며 《세컨드 모더니티의 건축》《통섭지도: 한국건축을 위한 아홉 개의 탐침》등의 책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목차

들어가는 말

1. 걷는 순간, 비로소 도시가 탄생한다 _걷고 싶은 거리 1
2. 거리는 어떻게 우리를 걷게 만드는가 _걷고 싶은 거리 2
3. 마을버스에 마을은 없다 _마을버스
4. 우리 주변엔 너무나 많은 울타리가 있다 _방음벽
5. '방'은 아무리 모여도 도시가 되지 않는다 _방
6. 도시는 우리의 기억이 켜켜이 쌓인 공간이다 _새집증후군
7. 아파트는 도시의 미래가 아니다 _아파트
8. 모델하우스, 도시를 환각에 빠트려라 _모델하우스
9. 서울은 꿈을 꾸고 있다 _루체비스타

나오는 말
추천사

책 속으로

길과 거리를 명확히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헷갈리기도 하고 비슷한 뜻으로 섞어 쓸 때도 있어 더욱 그렇다. 하지만 한자와 영어로 표기해보면 그 뜻은 명확해진다. 길은 ‘路’이며 ‘Road’이고, 거리는 ‘街’이며 ‘Street’다. 길은 한 점과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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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과 거리를 명확히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헷갈리기도 하고 비슷한 뜻으로 섞어 쓸 때도 있어 더욱 그렇다. 하지만 한자와 영어로 표기해보면 그 뜻은 명확해진다. 길은 ‘路’이며 ‘Road’이고, 거리는 ‘街’이며 ‘Street’다. 길은 한 점과 다른 점을 연결하는 통로를 의미한다. 반면에 거리는 길의 한 범주에 속하는 개념이다. 한마디로 구경거리가 있는 길로서 양편에 늘어선 구경거리들이 만들어내는 수동적 통로인 것이다. 그래서 길이 이동과 도착이라는 목적 지향에 충실한다면, 거리는 연결보다는 그것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경험의 배경, 공간적 장치로서 더 의미가 있다. <걷는 순간, 비로소 도시가 탄생한다> 12p

거리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경험은 사소하지만 소중하다. 아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자신이 커뮤니티에 속해 있고 그 커뮤니티가 자신을 알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끼게 한다. ‘아는’ 동네에서 ‘아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도시인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거리는 어떻게 우리를 걷게 만드는가> 41p

자동차는 현대판 가마다. 그리고 마을버스는 현대판 피맛길이다. 잘 알려져 있듯 종로의 피맛길은 큰길을 지나는 고관대작의 가마와 마차를 피하기 위한 일종의 보행자 전용도로였다. 마을버스 역시 자동차 눈치를 보고 불편하게 걷느니, 추위 속에서 10분을 기다리더라도 절대로 걷지 않겠다는 보행자들의 결연한 의지며 저항이다. 다만, 그 대가로 거리가 죽어가는 것이다. <마을버스에 마을은 없다> 70p

자연과 도시를 좋고 나쁨으로 판단하는 이분법적 발상은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효용이 없다. 일반적으로 서울에서 도시의 문제로 생각되는 것들은 대체로 자연 이데올로기가 문화의 영역과 주거와 생활의 문제에 침투한 것으로, 도시의 본질과는 무관하다. 오히려 서울은 푸르른 녹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도시 되기’에 실패해서 생기는 문제가 훨씬 더 많다. 자연이 자연다워야 하듯 도시는 도시다워야 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엔 너무나 많은 울타리가 있다> 110p

입주한 지 20년이 지나면 재개발을 꿈꾼다. 살고 있는 아파트가 구조 안전진단에서 위험 등급을 받게 되면 이를 ‘통과’라는 말로 표현하고 ‘경축’이라는 글과 함께 현수막을 내건다. 서울은 시간이 지나도 나이를 먹지 않는 피터 팬의 도시이자 소아병의 도시다. 롤리타콤플렉스에 걸려 있는지도 모른다. 새로 지은 건물, 새집에서 산다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 분명하지만 병적이라는 점에서 ‘새집밝힘증’이라 부를 만하다. 새집증후군이 병으로 발전할 수 있는 증상이라면, ‘새집밝힘증’도 병이다. 도시의 성장을 막고 유아 단계에만 머물게 하는 중병이다.
<도시는 우리의 기억이 켜켜이 쌓인 공간이다> 161~16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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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도시, 머무르고 싶습니까? 떠나고 싶습니까? 뉴요커들이 잘빠진 정장에 운동화를 신고 구두를 들고 다니는 이유, 파리지앵들이 매연 속에서 에스프레소를 들이켜며 신문을 보는 여유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와 자동차로 위시되는 서울...

[출판사서평 더 보기]

도시, 머무르고 싶습니까?
떠나고 싶습니까?

뉴요커들이 잘빠진 정장에 운동화를 신고 구두를 들고 다니는 이유,
파리지앵들이 매연 속에서 에스프레소를 들이켜며 신문을 보는 여유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와 자동차로 위시되는 서울의 삶이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는 서울이 왜 뉴욕, 파리처럼 동경하는 도시가 되지 못하는지를 마을버스, 방음벽, 남향 아파트, 방, 걷기 힘든 거리, 루체비스타, 새집증후군, 모델하우스 등 그간 당연시해온 주변의 여덟 가지 일상 풍경 속에서 찾아낸다. 이 풍경들이 왜 유독 서울에만 있게 됐는지 배후를 살피고 어떻게 하면 도시 서울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지 그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서울에 대한 착각, 도시에 대한 오해

도시의 쾌적함은 한적한 생태공원이 아니라,
붐비는 거리의 노천카페에서 온다!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자 할 때 무엇을 떠올리는가? 대부분 공원이나 걷고 싶은 길과 같은 자연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라 답할 것이다. 서울시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뉴욕이나 런던 등 여타 대도시들에 비해 월등히 녹지 공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연’에 매달리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우리의 상식이 도시성에 대한 착각에서 비롯됐다고 단언한다. 서울을 아름답고 질적으로도 풍요로우면서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려는 취지는 좋으나 자연적 쾌적함을 강조하면 할수록 각종 도시 문제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서울의 도시 문제는 도시라서 생기는 문제라기보다 서울이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생기는 부조화가 더 크다고 말한다.

을지로 5가의 훈련원공원이 좋은 예다. 농협, 헌법재판소로 쓰이던 건물을 헐어내고 조성한 공원은 도심의 숨통을 틔울 것만 같았지만, 현재 공터에 화초나 나무가 심어져 있을 뿐 썰렁하게 방치돼 있다. 오히려 개발 전, 거리와 건물이 불러들인 사람들의 발길마저 끊기면서 소통이 아닌 도심 공동화 구역이 되고 말았다. 저자는 백 개의 상점은 수시로 사람들을 이끌고 걷게 하는 천 개의 매력을 가졌지만 도시의 공원은 밝을 때만, 그나마 쉬거나 운동할 수 있다는 등의 몇 가지 이유로밖에 사람을 끌어들이지 못한고 말한다. 심지어 어둠이 내리면 우범지대로 변하는 것이 바로 도심 공원이다. 도시란 원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기 위해 만든 인공의 공간인데 서울은 현재 본연의 존재 이유를 망각하고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에서 조성한 걷고 싶은 거리도 공들여서 조경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평소 걸어 다니는 일상의 거리와는 점점 멀어진다. 마을버스는 사람들이 더 이상 동네 거리를 걷지 않게 만들고, 인도는 없거나 주차장이 되어 있다. 또, 한적하고 쾌적한 삶을 위해 단지 안마당을 공원처럼 꾸민 남향 아파트만을 고집하고 방음벽을 높이 두른다. 그러면서 도시의 다른 풍경과 스스로 분리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미국 근교에서나 볼 법한 자동차를 타고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을 도시적 삶으로 오해하고 자동차가 주인인 서울살이의 팍팍함을 토로한다. 그러는 사이 거리는 점점 비어가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더욱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도시를 도시답게 하는 것은 공원을 만들고,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니라 거리를 활기차게 만드는 것이라 주장한다. 이웃 주민들과 스쳐 지나가며 인사를 나누고, 카페가 거실이 되며 식당은 부엌이 되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행복하고 즐거운 도시적 삶이라는 통렬한 깨우침을 일깨워준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인구밀도, 공해, 교통체증 등 서울의 문제를 도시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 여기면서 떠날 생각만 한다. 그런데 이 책은 우리가 떠날 수 있는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근교에 지어진 전원주택과 실버타운의 실패는 좋은 사례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누구나 시골로 가고 싶다거나 한적한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뿌리 깊은 선입견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제 도시를 떠나야 할 곳, 젊어서 고생하는 곳이 아니라 이 도시에서 어떻게 하면 즐겁고 행복하게 영원히 살 수 있을지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말한다.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는 그냥 잘살고 싶다가 아닌 서울에서도 잘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시의 의미와 가치를 고민해보게끔 하는 책이다.

서울이 정겹지 못하고 삭막한 까닭은 도시이기 때문일까?
- 오로지 서울에만 있는 여덟 가지 도시 풍경


걷고 싶은 거리_인도. 거리는 우리에게 도시 생활의 즐거움을 준다. 걸으면서 사색하고 사랑하고 일하고 함께 밥 먹는 공간, 거리를 기웃기웃거리며 낯익은 사람들을 만나고, 흥미로운 가게에 들어가 구경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도시적 삶이다. 그런데 서울은 인도가 없고, 그나마 있는 인도에는 주차가 되어 있다!

걷고 싶은 거리_상점. 거리를 가장 아름답게 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숲과 가로수가 아니라 상점이다. 도시는 그 자체가 상업적 공간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다. 도시의 가장 원초적인 기능이 발현될 때 거리는 깨끗해지고, 도시는 안전해지며 볼거리가 많아진다. 각자 자신의 상점을 꾸미고, 그곳에 사람들이 드나들 때 진정한 도시가 되는 것이다. 그 어느 도시보다 상업적이면서도, 걷고 싶은 거리나 광장에 있어야 할 상점을 상업적이라고 배척하는 태도가 서울을 엉뚱하게 만들고 있다. 상점이야말로 서울의 거리를 아름답게 바꿀 최후의 꽃병이다.

걷고 싶은 거리_광장. 광화문광장이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난감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광화문광장에는 도시성이 없다는 것을 그 이유로 꼽는다. 다른 말로 그곳에서 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시민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상점과 카페가 없고, 주변 건물들과 어우러진 어떠한 형태도 없다. 즉, 사람들이 오가고 소통하는 광장의 기능성이 거세된 공간이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것이다.

마을버스. 마을버스는 서울에만 있는 교통수단이란 것을 알고 있는가? 지하철이 안 들어오는 곳에 사는 주민들에게 편리한 교통수단을 제공한다고 생각하지만, 마을버스는 도시에서 마을을 없애는 주범이다. 마을버스는 동네를 걸어 다니며, 주민들과 만나고 인사하며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다. 그러면서 점점 인도는 줄어가고 거리는 황폐해진다. 결국 서울 시내에 거리는 사라지고 길만 남게 되는 것이다!

방음벽. 전 세계 도시 중 장벽이 남아 있는 도시는 예루살렘과 서울이란 사실 알고 있는가? 방음벽은 장벽이다. 소음을 차단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풍경과 이웃마저 차단한다. 이는 사적 이익이 공유 공간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가치관의 발로다. 도시는 원래, 사적 이익을 어느 정도 감수하고 더불어 잘 지내기 위해 거리, 광장과 같은 공유 공간이 중요시되는 곳이다. 허나 방음벽은 이 전제를 뒤집는 장벽이다.

도시, 기억의 공간. 유럽의 오랜 건물이 인간적인 반면 불과 20년 된 우리의 건물들이 스산한 건 왜일까? 이것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새집증후군과 연결되는 문제다. 싸고 쉽게 짓고 빨리 허물고 새 건물을 짓고자 하는 습식 건축 공법을 맹신하기 때문이다. 이는 도시를 기억의 공간이라 생각지 않고, 부동산 투기의 대상으로 보는 관점이 작용한 까닭이며 결국 도읍이 된 지 6백 년이 지났지만 서울은 스토리가 사라진 공간이자 소아병을 앓는 도시가 되었다.

모델하우스. 모델하우스는 왜 화려할까? 모델하우스는 서울의 그닥 행복하지 않은 현실을 지워주는 지우개다. 모델하우스는 일반 아파트가 갖지 못한 모든 욕망이 실현된 공간이다. 엄청나게 높은 천장, 은은한 조명, 화려한 인테리어 마감재. 거기에 극진한 서비스까지. 본 용도는 우리가 살 집을 보여줘야 하지만, 실상은 꿈과 같은 이미지를 전시한다. 즉,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도시를 이미지로 보여주고, 현실도 그러할 것이라고 착각하고 기대하게 만드는 장치로써, 실제 서울의 부족한 면을 애써 감추는 장치다.

남향 아파트. 남향이 친환경적이고 쾌적할까? 물론 남향은 좋다. 풍수지리, 농경사회의 유산으로 남향은 주거 환경의 기본 조건이 되었다. 그런데 왜 중국 도시들은 남향을 고집하지 않을까. 건축은 지대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남향을 고집하면서 우리는 앞 동 뒤통수만 보거나, 눈 한번 내리면 절대로 녹지 않는 응달을 아파트 단지 안에 만들었다. 한강 변의 아파트는 말할 것도 없고, 세종문화회관도 큰 거리를 놔두고 뒤를 돌아서 있다. 도시에서 방향보다 중요한 것은 너무도 많다. 낮 시간 동안 빈집에 햇살 가득하길 바라는 이기심을 버리면 신사동 가로수길처럼 거리가 햇살을 머금고 모두가 행복한 도시가 바로 살 만한 곳이다.

추천사
이경훈의《서울은 도시가 아니다》는 서울이 왜 이리 살벌하고 삭막한지를 돌아보게 하는 ‘불편한 도발’이다. 거리가 ‘우리의 삶이 흐르는 강’이어야 함에도 서울은 거리를 자동차에 내준 ‘자동차에 압살된 도시’라는 말이 너무나도 통렬하다.
정래권 한국 외교관 최초 기후변화 대사, 동양인 최초 크라이저 환경세제상 수상자

마치 해묵은 병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게 된 사람처럼 기쁘고 반갑고 그리고 분한 마음이 이 책을 단숨에 읽게 했다. 그 속에는 저자의 다양한 삶의 경험과 예리한 관찰, 문화에 대한 깊은 고민과 해박한 지식, 그리고 무엇보다도 서울에 대한 사랑과 안타까움이 짙게 배어 있었다. 유머와 재치와 감정도 풍부하다.
한경구 문화인류학자,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나’를 아는 것은 ‘내가 사는 곳’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서울은 도시가 아니다》는 서울이라는 상징적 공간을 통해 대한민국의 현재를, 그리고 무엇보다 도시인의 심리를 생생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조금은 삐딱한 시선, 하지만 도시의 삶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도시는 인류의 골칫거리가 아니라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하지현 정신과 의사, 《도시 심리학》 《 심야 치유 식당》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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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   책을 처음 보고 저자가 하고 싶은 얘기가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얼마나 주목을 받고 ...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
     
    책을 처음 보고 저자가 하고 싶은 얘기가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얼마나 주목을 받고 싶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도시'서울'을 도시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일까?
    책을 집어든 후 얼마되지 않아 저자의 책 작명 실력의 탁월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책 <냉정과 열정사이>의 출판당시, 그 책의 편집방식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개인적으로 그 책이 피아노의 연탄곡을 책...
    책 <냉정과 열정사이>의 출판당시, 그 책의 편집방식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개인적으로 그 책이 피아노의 연탄곡을 책의 형식으로 정확히 재연했다고 생각한다. 같은 시대, 같은 공간을 살아가며 느끼는 남여의 서로 다른 감성과 시각 혹은 공감을 지켜보는 건 독자로써 큰 즐거움이었다.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이름아래 로쏘와 블루 처럼 묶여있지는 않지만, 함께 묶고싶은 책들이 종종있다.
     
    오늘 발견한 또다른 블루와 로쏘.
    차이점이 있다면, 두권 저자가 모두 남자라는 것 :)
     
    1. 이경훈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
    2. 라쎄린드 <할로, 서울>
     
     
    이경훈 교수의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라는 책은 도시, 길, 거리에 대한 용어와 그에 대한 인식들을 재조명하며 서울이 진정한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제안한다. 도시는 자연과 열등함을 따질 수 없는 존재로 인간이 행복하기위해 창조한 것이라고 말한다. 즉, '자연과 문명, 자연과 도시는 동등하다'. 근본적으로 도시의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들은 도시의 본질과는 무관하며, 오히려 서울이 안고있는 여러 문제들 가운데 상당수는 서울이 완전히 도시답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8월 29일 정독도서관에서 열린 저자강연회에서 그는, 때론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의 실현을 가능하게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선진국과 비교해 시민의식을 탓하기 이전에 도시구조를 보다 도시답게 정비하면 그에 맞게 시민들의 행동도 자연스레 좋아질 것이라며, 뉴욕의 MoMA가 부러운 이유는 그 미술관보다, 그 미술관까지 편하게 유모차를 끌고 갈 수 있는 도시 형태때문이라고 예를 들었다. 음악을 좋아해 애플이 아이팟을 만든 일례가 잠시 생각이 났다. 서울인은 서울을 사랑하니까. 좀 더 이 도시를 사랑하게 공간을 만들어 달라고!! 이경훈 교수의 주장이다.
     
     
    목차
    1. 걷는 순간, 비로소 도시가 탄생한다
    2. 거리는 어떻게 우리를 걷게 만드는가
    3. 마을버스에 마을은 없다
    4. 우리 주변엔 너무 많은 울타리가 있다
    5. '방'은 아무리 모여도 도시가 되지 않는다
    6. 도시는 우리의 기억이 켜켜이 쌓인 공간이다.
    7. 아파트는 도시의 미래가 아니다
    8. 모델하우스, 도시를 환각에 빠트려라
    9. 서울은 꿈을 꾸고있다.
     
     
     
    라쎄 린드는 스웨디쉬 팝뮤지션이다. MBC시트콤  <소울메이트> C'mom Through와 The Stuff로 아주 유명해졌다. (정말 좋은 노래다..) 라쎄린드의 <할로, 서울>은 스웨덴사람의 눈으로 본 한국인과 한국의 모습이다. 제목처럼 많은 부분이 '서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그가 '신촌에 거처를 두고 보낸 애정어린 1여년'동안의 서울의 모습이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세심한 관찰력을 엿볼 수 있고, 사뭇 타문화와의 신선한 차이들을 읽을 수 있다. 외국인으로서 떠올리는 라쎄의 물음표들을 보면서 '이건 이래서 이런거야'라고 친절히 답해주고 싶은 충동도 솟아나게 한다.
     
    목차
    01. 깜찍한 자전거 사건
    02. 매운맛과의 한판 승부
    03. 미친 듯이 시끄럽지만 가장 아름다운 곳
    04. 좋아, 벗어보자고!
    05. 한국 파티의 매력과 소주 게임
    06. 정체불명의 소리
    07. 완벽한 서울 하늘, 그리고 추석의 신비
     
    08. 10인 10색 부산 해운대
    09. 예측 불허 제주도 여행
    10. 네 번의 광주
    11. 다시찾은 제주도
     
    12. 커플의 법칙
    13. 한국인의 우산 사랑
    14. 일하는 한국인
    15. 러브호텔이라고?
    16. 홍대 앞 양 한마리
    17. 아주 사소하지만 사랑스러운 모든 것
    18. 관찰의 미학
     
    19. 길 위에서
    20. 라쎄선생, 인터뷰를 말하다
    21. 공연! 무대 위 폭발하는 감정
    22. 파티의 추억
    23. 내곁의 '틴틴'
     
     
    건축대학 교수님의 도시학관련 서적과 외국인 뮤지션의 에세이라니, 서점에서 서로의 책장이 멀리도 떨어져 있음에도 이 둘이 블루와 루쏘가 될 수 있는 이유는.  함께 돌아다니면서-연애하는 사람마냥- 책을 내었다고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동일한 대상- 서울의 길과 거리와 문화(특히 건축과 삶에 관한 문화)-에 대해 서로의 시각이 잘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두권의 책을 읽고 있으면 같은 공간에 앉아 식사라도 함께 한 것 같은 느낌이다. "이건 이랬거든? 아, 정말? 난 이런일이 있었는데 말야..."하는 것 처럼. 
     
    1. 2009년, 영국의 여행전문지 <론리 플래닛>은 서울을 최악의 도시 3위로 꼽았다. 1, 2위는 범죄와 오염이 심각한 도시로 유명한 미국의 디트로이트와 가나의 아크라 였다.  (...)그로부터 얼마후, 우리의 분노를 달래주려는 듯 <뉴욕 타임스>는 서울을 '가볼 만한 곳' 3위로 꼽았다(...)1, 2위로 선정한 곳은 스리랑카와 파타고니아와 와인 생산지였다. 나머지 10위 안의 리스트는 태국의 휴양지나 남극대륙 같은 곳으로 채워졌다. 그렇다면 혹시, 이 선정의 의미가 오지 탐험 측면에서는 서울이 충분히 흥미로울 수 있지만 도시로서는 영 최악이라는 건 아닐까? 서울에 대해 혹은 도시의 개념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
     
    2. 한국의 셀프 이미지와 관련해 가장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이 있는데 바로 '고요한 아침의 나라mornign calm'라는 문구다(...)음, 바꿔보는 건 어떨까? 진짜 오늘날 한국의 모습으로 새롭게 부르는 거다. '멋지고 재미있는 사람들로 가득한 강렬한 나라'라는 점을 담아서. 제안하자면 한국 항공사와 기성세대가 이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넌센스를 포기하게끔 온라인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새로운 문구로 "미친 듯이 시끄럽지만 머물기에 가장 아름다운 곳!"은 어떨까?                                                                                                                       - <할로, 서울>
     
      
    두 작가는  서울을 사랑하고, 관찰하고, 느끼고, 제안한다.
     
    <냉정과 열정사이>가 피렌체의 두오모를 떠올리게 하는 것처럼, 두사람의 책이 서울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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