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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으로 밥을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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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쪽 | A5
ISBN-10 : 8963895203
ISBN-13 : 9788963895208
인연으로 밥을 짓다 중고
저자 함영 | 출판사 타임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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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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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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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간에서 밥을 짓는 수행자 '공양주'들의 이야기 공양간에서 밥을 짓거나 살림을 책임지는 사람을 절에서는 '공양주라고 한다. 『인연으로 밥을 짓다』에서는 평생을 절집 공양간에서 보낸 국보급 공양주들의 애환과 절집 사람들의 일상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그리고 음식을 만드는 과정 속에 어우러진 삶의 의미와 행복한 마음 짓는 법도 더불어 음미해 볼 수 있다. 잊혀가는 전통 음식에 대한 상식과 요리법도 시골 아낙들의 정서와 손맛 그대로 소개되어 있어, 건강한 식단을 꾸미는 데 도움이 된다.

저자소개

저자 : 함영
저자 함영은 1998년도부터 자유기고가로 활동. 일반 여성지와 불교 매체 및 사보 등에 글을 기고했고, 2002년부터 음식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문으로 연재하고 있음. 그와 관련된 이야기로는 여성동아에 [스타들의 소박한 밥상]을, 여성불교에 [스님들의 소박한 음식이야기]와 [알콩달콩 공양간]을, 현대불교에 [함영의 밥맛 나는 세상]을 연재 했고, 현재는 여성불교에 <밥상만사>를 연재하며 기타 매체에 이야기를 기고하고 있다. 2008년 4월에 3년 남짓 연재한 [스님들의 소박한 음식이야기]를 모아 [밥 맛이 극락이구나](샨티)를 발행했으며, 그 해 대한출판협회 선정 청소년 추천도서와 문화관광부와 환경부 우수도서로 선정됨.

목차

하나
절간 부엌의 장인, 두 할매의 공양간

두 할매의 공양간 등장인물 … 10
“시어 터진 갓김치의 참맛을 아시나요?” - 갓김치 … 12
할매들의 ‘날고 기는’ 재활용 전략 - 음식 재활용 … 24
오롯이 하나 된 정성이 보름달의 맛이라! - 명절 별식 … 38
천고마비의 별미와 마음까지 든든한 추동 밑반찬 - 박나물과 장아찌 … 50
음식은 추억이요, 그리움이요, 삶이어라 - 그때 그 시절 음식 … 64
팥죽으로 반 살 먹고, 떡국으로 반 살 먹고 - 새해 떡국 … 76
개성 만점에 창작력 넘치는 ‘두 할매표’ 자장면 - 자장면 … 88
귀하면 귀한 대로, 흔하면 흔한 대로 - 별미 영양식 … 98
정성 어린 공양에 마음을 내려놓고 - 선방 음식 … 110
초파일 공식 음식, 비빔밥과 우거지된장국 - 초파일 음식 … 122
무엇이든 지짐이가 되어도 좋은 날에 - 부침개 … 134


타고난 농사꾼, 전정희 여사의 공양간

전정희 여사의 공양간 등장인물 … 148
12월 중순, 김장하는 날에 인연을 짓다 - 김장 … 150
“이왕이면 덜 억울하게 팥죽도 먹고 나이도 먹소잉~” - 동지팥죽 … 162
고된 여정은 다를 게 없으니 메주처럼 긴히 쓰이기를 - 된장 … 178
“장맛이 좋으면 입맛 찡찡할 새가 없어라우~” - 집장과 고추장 … 190
만물이 지천에 솟아나니 밥상에 봄이 만개하다 - 봄나물과 농사 … 204
더할 나위 없이 소박한 성찬으로 입맛 다스리기 - 소박한 성찬 … 218
“구수한 차 한 잔으로 속없이 살아보소잉~” - 민들레와 감잎차 … 230
정성 어린 음식으로 이별의 슬픔도 잠시 머물다 가는 객이 되다 - 제사상 … 244


고산(高山)에서 온 천진불, 티베트 스님들의 공양간

티베트 스님들의 공양간 등장인물 … 258
평소에도, 달라이라마 생신에도 먹는 ‘특별한’ 음식 - 달라이라마의 생신 음식 … 260
고향 음식과 어머니의 손맛을 추억하며 - 고향 음식 … 272
삼국의 특별 요리에 숨겨진 불보살님의 가피 - 수련회 음식 … 284
텐툭 한 사발과 차 한 잔의 행복 - 텐툭과 차 … 296
너와 나의 경계가 없는 티베트 스님들의 밥상 - 인도 요리와 된장국수 … 308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절간 부엌의 장인, 공양주 이야기 공양간에서 밥을 짓거나 살림을 책임지는 사람을 절에서는 ‘공양주’라고 한다. 절에서 먹는 밥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고 헛배가 부르지 않는다. 몸에서 “정말 좋아!” 하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양 절 음식은 담백...

[출판사서평 더 보기]

절간 부엌의 장인, 공양주 이야기
공양간에서 밥을 짓거나 살림을 책임지는 사람을 절에서는 ‘공양주’라고 한다. 절에서 먹는 밥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고 헛배가 부르지 않는다. 몸에서 “정말 좋아!” 하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양 절 음식은 담백하고 건강하다. 마음 푸진 공양주 보살이 지어주는 밥을 만날 때는 더욱 그러하다.
이 책은 평생을 절집 공양간에서 보낸 국보급 공양주들의 애환과 절집 사람들의 일상을 찬찬히 둘여다본다. 공양간에서 무던하게 일하는 이 ‘밥을 짓는 수행자’의 이야기다. 공양주란 불법과 가까운 인연을 맺어야 제대로 해나갈 수 있는 ‘수행’이다. 스승과도 같은 공양주들이 일러주는 것은, 밥 짓는 법이 아니라 마음을 짓는 법이다. 한량없이 자신을 낮추는 마음, 늘 감사하는 마음, 너와 내가 둘이 아닌 마음……. 헤아릴 수도 없이 다양한 ‘마음 요리법’을 그들은 공양간의 일상에서 무언(無言)의 습(習)으로 보여준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 속에 어우러진 삶의 의미와 행복한 마음 짓는 법도 생각하게 해준다.

절간 부엌의 장인, 두 할매의 공양간

북한산국립공원 초입 광륜사에서 수십 년 세월을 여일한 초심으로 스님들을 시봉해온 칠순의 할매들이 있다. 평생을 ‘장좌불와(눕지 않고 앉아서 수행함)’와 ‘일중식(하루에 한 끼만 먹음)’을 실천한 청화 큰스님의 밥상을 챙겨온 자성월 핼매와 그 할매의 오른손과 같은 부공양주 공덕심 할매의 이야기.

자성월 할매 송광사 스님의 딸로 태어나 13세 때부터 공양간 살림을 시작한 공양주. 한국 불교계의 큰 어른인 청화 스님을 시봉했으며, 큰스님이 주석한 태안사와 성륜사에서 지내던 시절 인연 속에서 ‘스님들의 어머니’로 통하기도 했다. 잠깐 무언가 조몰락거리는 듯하면 반찬 서너 가지를 뚝딱 만들어낸다 하여 일명 ‘조물락 보살님’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공덕심 할매 수십 년간 공양간 살림을 통해 하심(下心)을 습(習)으로 익혀버린 내공의 도력이 지리산의 도인 못지않다. 충청도 사람답게 여유로운 성품을 지녔으면서도 호기심 많고 짓궂고 넉살 좋은 할머니다. 여러 절의 공양간을 떠돌며 지낸 모진 세월 속에서도 아이와 같은 순수함과 만년 소녀와 같은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

타고난 농사꾼, 전여사의 공양

매 끼니 정성으로 밥을 짓는 수행을 일평생 한다면 도라도 깨치지 못하랴만, 공양주로 산다는 건 웬만한 인연이 아니고는 힘들다. 공양간의 고된 일상도 행복한 업으로 생각하는 전정희 여사는 공양간의 ‘밥 짓는 수행자’다.

전정희 여사 농사를 천직으로 여기는 공양주. 유쾌하고 화통한 성격이 매력이다. 같은 전라도 사람도 알아듣기 힘든 진한 남도 사투리와 재치 넘치는 입담, 푸진 인심으로 절에 오는 사람들에게 웃음과 편안함을 선사한다. 아무리 힘든 상황도 긍정적이고 밝은 사고로 용기 있게 헤쳐 나가는 지혜를 지녔다. 농사를 짓는 한편, 산으로 마를 캐러 다니며 아이들을 키우고 중풍으로 앓아누운 남편을 20여 년 동안 수발할 만큼 속정 깊고 의리 있는 여장부다.

고산(高山)에서 온 천진불, 티베트 스님들의 공양간

부산 토성동 고갯마루에 위치한 광성사에는 멀리 인도 다람살라에서 건너온 티베트 스님들이 있다. 공양간에 무시로 나타나는 개미 떼를 일러 티베트 스님들은 ‘중생’이라고 한다. 하찮은 미물도 우리와 다름없는 중생으로 생각하는 보리심이 티베트 스님들의 공양간 살림살이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소남 스님 넉넉한 풍채만큼 온화한 성품을 지녔으며 주지 소임을 맡고 있다. 15세에 인도로 망명해 할머니의 소원대로 달라이라마를 뵙고 출가했다. 티베트의 5대 불경을 공부했고, 인도의 데붕 라퇴 사원에서 10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한국에 온 지 6년째이며, 한국에서 생활하게 된 것을 그저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거의 모든 음식이 입에 잘 맞아 전생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따시 스님 안경을 걸치면 영락없이 간디가 되는 따시 스님은 한국에 온 지 1년 반쯤 되었다. 작은 체구에서 넘쳐나는 재기 발랄함과 타고난 낙천성은 사막에 혼자 떨어져도 즐겁게 살아갈 정도.

로남 스님 11세의 어린 나이에 티베트에서 인도로 망명했으며, 달마를 쏙 빼닮았다. 아이보다 더한 순수함과 미소는 스님의 트레이드마크.

밥 한 그릇 속에 생명을 담는다
“우리가 먹는 밥 한 그릇 속에 담겨진 한 톨 한 톨의 곡기가 우주요 교감이다. 그 한 톨의 곡식에 물이, 불이, 마음이 담기면 생명이 살아난다. 피가 돌고 눈빛이 살아나며 맥박이 뛴다. 함영의 이 책을 보고 팔뚝에 힘차게 뛰고 있는 맥박을 보는 것과 같다. 깊고 음습한 곳에 묵묵히 밥 짓는 공양주는 어둠을 밝히는 빛이며, 그들의 손길에 와 닿는 음식의 재료들은 우주 자연의 합창소리다. 향기다. 사랑이다. 전설이다. 깨닫고 깨닫지 않고는 개인의 몫이요. 보리밭 밟고 가는 노력처럼 추위 걷어낸 봄밭이 마냥 사랑스런 감동이 되는 것은 밥을 창조하는 사랑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 산당 임지호(자연요리연구가, 화가) 추천사 중에서

몸에 좋고 만들기도 쉬운 사찰음식 & 다이어트 요리 30가지
정성을 나누고 자연을 나누고 생명을 나누는 것이 바로 사찰음식의 진수다. 사찰에서는 밥을 먹는 것도 수행이다. 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담백한 맛을 내는 사찰음식의 비법과 약이 되는 음식 비법을 소개한다. 사찰음식을 독자가 직접 만들어볼 수 있도록 공양주에게 직접 받은 레시피를 함께 실었다. 잊혀가는 전통 음식에 대한 상식과 요리법이 시골 아낙들의 정서와 손맛 그대로 소개되어 있으니 건강한 식단을 꾸미는 데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전정희 여사와 선덕행 보살의 음식 만드는 설명이 우선 박자도, 음정도 착착 맞아떨어지는 것이 판소리 중 한 소절을 듣는 것 같다. “어이, 배추가 오나 보네. 경운기 소리가 나는 걸 보니”로 사설이 시작되고, ‘소금 뿌려’ 중중모리, ‘무채 써는’ 자진모리를 지나 “나는 갓이랑 미나리부터 씻어놓고 다시마 물 안쳐서 찹쌀 풀을 쑬랑게, 통과~” 얼쑤, 잘 넘어간다. 전정희 여사와 선덕행 보살의 합이 잘 맞는다. 두 할머니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소림 무술이 횡행하던 시대에 태어나셨다면 아마도 소림파와 무당파의 거두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 칼 갖고 뭣에 쓸랑가, 모기 대가리도 못 치것네.” “뭐시여?” “내 손바닥에서 나오는 3년 묵은 장풍 맛을 볼랑가?” 우리는 굿이나 보고 뒤풀이로 떡이나 먹으면 될 터! 예부터 고수는 절에서 내려오더라구!!!
- 전유성(개그맨)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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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할머니 손맛을 찾아내다 | sa**tmt | 2011.03.25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이책은 불교 문화속에서 사찰음식을 다룬 책이다. 불교와는 인연?이 먼 내가 책을 펴보게 된것은 밥을 짓다라는 말때문이었다. 밥...
    이책은 불교 문화속에서 사찰음식을 다룬 책이다. 불교와는 인연?이 먼 내가 책을 펴보게 된것은 밥을 짓다라는 말때문이었다. 밥을 짓다라는 평범한 글에 끌렸던 셈이다. 그래서 이책의 제목은 밥을 짓다라는걸로 내가 오해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책에 넘치는 절과 그속의 음식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없지않았다. 그럼에도 이책을 다 읽어낼수있었던건 이책이 보여주는 두 할머니의 모습과 그분들이 빚어내놓은 음식들 때문이었다.
     
    우리가 잊어버린게 있다면 굳이 오래된 역사나, 혹은 사회정의 또는 용기있는 희생따위만이 아니다. 이책의 두주인공인 할머니가 만들어내었던 손맛어린 음식들 또한 사라졌다. 어디가도 열무와 고추가루로 만들어내고 우물속에서 익혀간 할머니가 만든 열무김치의 맛을 다시 찾을 수없다. 정말로 명절보다 더 귀한날 닭잡아 끓어내어주셨던 백숙도 다시는 만날수없다. 잘하는 삼계탕집을 가도, 한정식으로 유명할델 가도 여지없이 손맛과 재료본래의 맛대신, 조미료와 기름에 버무러진 오늘의 맛을 또다시 맡아낼 수밖에 없다.
     
    한번 길들여지면 어쩔수없는 그 입맛, 라따뚜이에 등장하는 위고의 엄마가 만들어줬던 그 맛처럼, 우린 끝없는 흡입력을 지닌 바로 그맛을 연어처럼 돌아갈 고향으로 여긴다. 두 할머니를 보면서, 비록 그림 몇장이지만 글로 표현한 만드는 손길을 보면서 돌아온 고향, 되돌이킨 유년의 시간속에서 만난 할머니와 그 손맛어린 음식들을 만난다.
     
    불가에 그런 할머니들이 절들을 지키고 있다고 해서, 내가 거기에 기웃거릴일은 없다. 다만 거기서라도 우리의 본래 맛이 보존되고 살아있고 그리고 이어지길 기대한다. 그럴때 호텔같은 고급식당에선 찾아볼수없는 우리의 입맛을 만날수있는 기회라도 있게도지않을까한다.
  • 때때로 산사에서 절밥을 얻어먹는다. 기름끼로 가득찬 세속의 음식과는 너무나 다른, 담백하면서도 정갈한 공양에 항상 고맙고 빚진...

    때때로 산사에서 절밥을 얻어먹는다. 기름끼로 가득찬 세속의 음식과는 너무나 다른, 담백하면서도 정갈한 공양에 항상 고맙고 빚진 느낌이다. 어쩌다 손에 잡은 이 책 "인연으로 밥을 짓다"를 읽노라니 절로 따스한 기운이 얼굴에 올라 미소짓게 한다. 절집 공양간에 스며있는 공양주 보살의 정감어린 일상과 사찰음식에 스며있는 무유정법(無有定法)의 공덕이 또다른 경외감으로 다가온다. "정성을 나누고 자연을 나누고 생명을 나누는 것이 사찰 음식의 진수"라고 한다. 공양 한그릇에도 번뇌(煩惱)와 업(業)과 고(苦)가 전전(展轉)하여 인과상속의 업감연기(業感緣起)가 담겨있을지니, 이 책을 펼침도 무명(無明)의 연(緣)이런가...

     

    책을 여니 먼저 "절간 부엌의 장인, 두 할매의 공양간"이라며 후덕한 할머니 보살 두분이 등장한다. 북한산국립공원 초입 광륜사의 공양간을 맡고 있는 자성월과 공덕심 보살의 여유롭고도 가공되지 않은 하루가 마치 시골의 시원스런 둑방을 거니는 것처럼 마음을 맑게한다. 스님들의 자연밥상 먹거리를 소개하는 독특한 요리 레세피와 어울려 절간 살림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상큼함이 묻어나온다. 시어 터진 갓김치에 '변해가는 이치'를 받아들여 갓김치볶음으로 생성의 질서와 조화를 깨우치게하는 내공은 가히 불법과 가까운 인연을 맺어야 제대로 해나갈 수 있는 하심(下心)을 습(習)으로 익혀버린 '수행'의 결과라 할 것이다. 한번도 맛본 적없지만 새콤달콤할 것같은 조물락 보살의 손맛이 입안을 감돌고, 공덕심 보살이 외치는 소리는 귓가를 스친다. "먹어야 산다. 먹어야 살아!"

     

    두번째 등장인물은 "타고난 농사꾼, 전정희 여사의 공양간"이다. 전라도 함평의 용천사 공양주인 전정희씨와 선덕행 보살의 진한 남도 사투리가 섞혀들어간 김장김치와 동지팥죽의 맛깔스러움이 올 동지법회를 기다리게 한다. 산사의 동지란 팥죽 한 그릇에 '나도 없고 너도 없는' 경지를 맛보게 한다는데, 이번 겨울은 전라도 함평으로 가볼까나?... 절집 음식의 맛 중 최고는 된장과 간장에 있음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메주를 빚고 쑤어 장을 담그는 비법이 '준것도 없고 받은 것도 없는 연기(緣起)'에 있음을 풀어내는 저자의 눈맵씨도 대단하다. 동지를 지나고 봄이 오면 냉이된장국과 냉이무침, 두릅의 레세피가 입맛을 돋군다. 만물상 같은 밭에서 만물상 같은 속으로 키워낸 그 맛의 진미를 어찌하면 맛볼 수 있을까? 

     

    세번째는 특이하게 "고산(高山)에서 온 천진불, 티베트 스님들의 공양간"을 소개하고 있다. 부산 토성동 고갯마루에 위치한 광성사에는 인도의 다람살라에서 건너온 티베트 스님들이 있다. 소남, 따시, 로남, 푼속, 진바 스님의 온화하고 순박해 보이는 미소에 담겨있는 티베트 민족의 높은 정신세계와, 중국에 속해있기에 자유를 찾아 망명할 수 밖에 없는 그 분들의 처지가 안쓰러워 잠시 숙연해진다. 티베트인의 기본 식량이 치즈와 요구르트라고 한다. 스님들이 직접 만들어 공양하는 고추치즈볶음, 모모와 스벤타마, 마살라의  레시피는 '너와 나의 경계가 없는', 그러기에 결국 '하나'의 존재임을 아는 보리심의 지혜가 고스란히 배어있다. 한번쯤 시간을 내어 스님께서 만들어주시는 인도식 녹두요리 '달'을 맛볼 수 있길 기원해 보아야겠다.

     

    고단한 공양간 살림을 행복한 업으로 생각하는 보살들의 '밥 짓는 수행'이 어느 경지에 이르러 맛보여주는 절집음식의 레시피에는 정크푸드에 지친 현대인의 입맛을 살리게 하는 묘법이 담겨있다. 사찰음식만을 소개하는 레시피 책이 아니기에 음식비법의 구체적 가지 수는 적지만, 보살들의 한량없이 자신을 낮추는 마음, 늘 감사하는 마음, 너와 내가 둘이 아닌 마음에서 '밥 짓는 법'을 넘어 행복한 '마음 짓는법'을 엿볼 수 있다면 우리네 삶의 의미와 여운이 진하게 가슴 속으로 스며들 것이다.  
    절간음식을 통하여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참 괜찮은 책이다.

  • 절집 부엌을 들여다 보기 | he**162 | 2010.04.2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너무 많이 먹어서, 먹을 것이 너무 많아서 탈이 되는 요즘 사찰음식이 주목받고 있다. ...

    너무 많이 먹어서, 먹을 것이 너무 많아서 탈이 되는 요즘 사찰음식이 주목받고 있다. 고기를 넣지 않는 담백한 음식으로 몸에 좋은 자연 밥상은 그야 말로 웰빙이다. 사찰음식을 배우려는 사람이 많아 강좌까지 있다고 하니 궁금증은 커지고 있던차에 [인연으로 밥을 짓다] 책을 읽었다. 절에서 스님들이 먹는 음식 30여가지의 비법과 약이 되는 음식 레시피가 있는데 어려워 보이지 않으니 한번 따라해 봐야 겠다.

     

    절집 부엌을 ‘공양간’이라고 하고, 그 공양간에서 밥을 짓거나 살림을 책임지는 사람을 절에서는 ‘공양주’라고 한다. 절에서 공양간은 법당만큼이나 신성한 곳이고 절에서 먹는 소박한 밥상은 나눔, 인연, 정성, 수행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책에는 공양간에서 공양주의 사진들을 볼수 있는데 수십년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무던히도 밥을 짓고 그러한 삶에 감사할줄 아는 그들의 모습은 오랜 수행을 한 노스님만큼이나 평안한 웃음을 짓고 있다. 책에는 이렇게 음식뿐만이 아니라 절에서 부엌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실려있다.

     

    북한산 국립공원 자락 초입에 자리잡은 광륜사라는 절에 있는 자성월 할매와 그 할매의 오른손과 같은 부공양주 공덕심 할매가 있다. 노스님과 사람들의 밥과 절집 대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이들의 손맛은 스님들 사이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소문이 나있다고 한다. 시어터진 갓김치를 들기름을 치고 설탕 넣고 볶고, 제철의 나물을 조물락 무치고, 찬밥이 많으면 누룽지를 만들고, 미역옹심이국을 끓이고, 다시마, 무, 표고로 맛을 내 떡국을 끓이고, 두분의 창작이 많이 발휘된 그들식의 짜장면을 별식으로 만든다. 두분의 손놀림은 이제 거의 장인에 가까워 졌다. 그리고 일년중 제일 특별한 날 ‘부처님 오신날’의 비빔밥 수백, 수천명의 손님 접대를 준비하는 모습까지 읽고 나니 한량없이 자신을 낮추는 마음, 작은 것에 행복할 줄 아는 마음, 늘 감사하는 마음, 너와 내가 둘이 아닌 마음....을 가진 이들은 밥을 짓는 게 아니라 아음을 짓고 있는 거란 생각이다.

     

    전남 함평 광암리 마을에 있는 ‘용천사’에는 ‘할말은 하고 본다‘는 전정희 여사와 ’참는 것이 속 편하다‘는 선덕행 보살이 살고 있다. 이들은 등골 빠지는 절의 일년 김장을 우습게 담그고, 모든 음식의 기본인 장을 담그고, 손수 텃밭에 농사를 지어 먹으며 힘들단 소리 없이 이들은 ’정성‘보다 더한 비법은 없다고 말하며 웃는다. 매끼니 밥을 짓는 고된 일상을 행복한 업으로 생각하는 이들은 진정한 공양간의 밥짓는 수행자의 모습이다.

     

    부산 토성동 고갯마루에 위치한 광성사에는 나라를 잃은 시련 속에서 대자대비한 관세음보살 같은 마음으로 인도 다람살라에서 건너온 티베트의 스님들이 있다. 티베트의 자유와 해탈을 기원하며 살아간다. 고된 타향살이지만 늘 고국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공양간은 낯선 언어와 음식들로 가득하지만 부처님의 법을 믿고 따르는 승려로서의 수행은 우리보다 더 간절함이 있다. 스님들의 큰스승인 달라이라마의 생일날은 고추치즈볶음을 만들고, 만두와 비슷한 모모, 수제비 같은 텐툭을 해먹는다. 물론 그 음식 하나하나의 기원은 고국으로 빨리 돌아가 자유롭게 수행하는 것이다.

     

    책의 곳곳에는 약이 되는 음식과 이들의 특별한 비법, 잊혀져 가는 전통음식의 상식이 담겨져 있다. 기름진 음식과 패스트 푸드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음식을 만들때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알려준다. 이제부터 신토불이 건강식단으로 바꿔봐야 겠다.

  • 인연으로 밥을 짓다 | kh**e9 | 2010.04.2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사실 최근에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서 소나 돼지가 살처분되고 있어 솔직히 고기를 먹기가 좀 꺼려지는 것 같아요.그리고 고기보다는...
    사실 최근에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서 소나 돼지가 살처분되고 있어 솔직히 고기를 먹기가 좀 꺼려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고기보다는 아무래도 채소 위주의 식단이 좀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많잖아요.
    예전에는 음식을 굶기도 했기 때문에 무엇이든 끼니를 때우는 것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한 끼를 먹더라도 건강을 중요시 하는 웰빙바람이 음식이나 생활방식 전반에 걸쳐서 변화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의 아토피 피부염도 어떻게 보면 안 좋은 식습관으로 인해서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각종 화약 조미료와 인스턴트 식품에 아이들은 물론이거니와 어른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요.
    사실 각종 식품 첨가제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없다는 것이 충격적인 것 같아요.
    어느 정도는 섭취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최근에 연구를 하면 할수록 그 위험성이 속속 밝혀지고 있잖아요.
    현대인들의 질병 가운데 많은 것이 암인데 이런 잘못된 음식으로 인해서 발병하는 암도 상당수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병에 걸리면 일단 식사조절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연히 치유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되요.
    우리 인간도 자연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자연에서 나는 신선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 아닐까요?
    밥이 보약이라는 말도 있는 것처럼 말이죠.
    더구나 산사의 음식에는 자극적인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아서 더욱 더 건강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사찰음식을 일반 주부들이 배우기는 힘들었는데 책을 통해서 알게 되어 좋은 것 같아요.
    소박하지만 건강이 듬뿍 담긴 웰빙 음식을 한 번 만들어서 나와 가족의 건강을 챙겨보지 않으시겠어요?
    사실 조미료나 양념이 들어가지 않으면 맛이 없을 거라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워낙 그런 향신료에 입맛이 길들여져서 그렇지 익숙해지면 그 속에서 느껴지는 자연의 향기와 맛을 음미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더구나 소박한 밥상으로 인해서 다이어트까지 할 수 있다면 건강까지 챙기는 1석 2조의 웰빙식단이 되겠죠.
    사찰음식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데 놀라게 되고 음식을 만들면서도 자연을 느끼고 마음을 수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평소에 접하지 않았던 새로운 음식을 만드는 것에 대한 호기심도 생기는 것 같아요.
    하지만 밥 한 공기에 담겨진 우주를 느끼기에는 아직 수양이 부족한 것 같네요.
  • 장단 가락 같은 책이다.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를 오가며 덩더쿵 춤추는 듯,때로는 긴 한숨소리처럼 장단을 맞추...

    장단 가락 같은 책이다.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를 오가며 덩더쿵 춤추는 듯,
    때로는 긴 한숨소리처럼 장단을 맞추며 써내려간 글들 속에서 삶의 소리가 흥겹다. 
    가끔 얼쑤, 얼씨고, 좋다, 추임새라도 넣어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리듬이 느껴지는 문체이다.

     

    보는 만큼 보인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는 말이 참 오묘한 철학을 담고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글들 속에서 작가의 사람을 보는 따스한 시선과 별것 없는 소박한 음식에서도
    고귀함과 우주를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져서 글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사실, 사찰 음식이라고 하면 정갈하고 뭔가 우아할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막상 절밥을 먹어보면 늘 '그 나물에 그 밥'인 평범한 음식이 많다.
    심지어는 대체로 찬 음식이 많다. 방금 끓인 뜨끈뜨끈한 찌개 같은건 구경하기가 힘들다.
    사찰음식 관련 책들속에 사진속의 멋진 그릇에 운치있고 정갈하게 담겨있는
    우아한 음식들을 보며 나는 무척 이상하고는 했다.

    내가 아는 절밥이라는건 대충 무친듯한 콩나물이나 나물들이 어우러진 비빔밥이나
    뜨끈한 국물에 말아주는 불어터진 국수이거나
    동짓날이 되면 온동네 한그릇씩 나눠 먹으라고 절에서 내려보내 주던 팥죽 같은 것들이었고
    그 투박하고 없어보이는 음식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본인이 노동하지 않고 시주 받은 음식이나 돈으로 살아가는 스님들이
    기름지고 고급스러운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배신이라고 생각하고
    또, 먹을 것으로 욕심부리는 스님을 본 적 없기에
    먹기 아까우리만치 멋을 부린 컨셉 사진과 글들이 난 무척 당혹스럽기만 했다.

    '인연으로 밥을 짓다'라는 제목과 공양주 이야기라는 점에 끌려 책을 신청했지만
    마음 한편으로 가지고 있던 작은 우려가 책을 펼치는 순간 날아간다.
    너무나 친숙하고 익숙한 소박한 찬들과 음식에 대한 이야기들과
    나보다 앞서 살아온 이들에 대한, 또 밥해주는 이에 대한 이해와 존경어린 시선,
    연세 드신 분의 이런저런 잔소리를 귀찮아하지 않고
    귀기울여 들으며 추임새 같은 맞장구까지 치는 작가의 마음이
    문장 하나 하나에서 소리를 내고 있다.

     

    보통 절음식에는 오신채를 쓰지 않고 고기를 전혀 드시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스님들도 고기를 드신다. 건강이 안좋으시거나 그런 스님들을 위해
    직접 죽이지 않은 고기의 국물이나 음식들을 해드리기도 한다.
    스님들 보양식으로 굴매생이국 한그릇 끓여 드리고자
    검정비닐 봉투를 동원한 할매들의 공공칠 작전에 슬며시 입꼬리를 올리고 웃는것처럼
    작가의 눈과 귀를 통해 그대로 보는 듯이 느껴지는 생생한 현장감을 주는 문장이다.

     

    설악산 꼭대기에 봉정암이라는 암자가 있다.  이 암자는 부처님 사리를 모신 곳으로
    일곱번을 오르면 꼭 한가지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미신덕에 그 높은 산을
    부지런히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꽤 많다.

    이 곳의 음식은 두가지이다.
    저녁엔 멀건 미역국에 밥을 대충 말은 미역국밥위에 오이무침 두세개를 얹어준다.
    아침도 미역국이고 내려가며 먹으라고 주먹밥을 두덩이씩 준다.
    워낙 높은 산이라 옛적에 이 봉정암을 오를땐 자신이 먹을 미역과 쌀을 가져오는 것이
    필수요건이었지만 헬기로 짐을 올리게 되면서 만원정도 돈만 받는다.

     

    이 미역국을 먹는 사람들을 보면 참 천태만상이다.
    미역국 한그릇에 온 감동을 받으며 감사하며 먹는 사람이 있는 반면
    투덜투덜 음식 타박을 하는 사람까지...
    감사한 마음으로 그 음식을 먹은 사람은 평생 감사한 마음을 담고 살것이며
    타박하며 먹은 사람은 평생 타박만 하며 남탓만 하며 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위의 글은 책과는 관련없는 이야기였지만 이 책을 읽으며 자꾸만 그 봉정암 미역국이 생각났다.

    공양간의 조물락 보살님 자성월 할매나 공덕심 할매를 비롯한 공양주들의 별거 있간디' 음식들은
    별거 없지만 그 손끝마다 담긴 정성과 지극한 마음이 귀하다.

     

    참선하러갔던 작은 암자를 이른 아침 서성거리는데 큰스님이 차한잔 하자 하시기에
    물을 떠다 드리니 커다란 잔에 찻물을 한가득 우리시더니 내게 건네시며
    불전에 정성스럼 마음으로 올리거라 하신적이 있다.
    두손으로 건네시는 그 모습이 어찌나 공손하신지 불교 신자도 아니었던 나는
    불당앞에 절로 허리를 굽히며 찻물을 올렸더랬다.

     

    [인연으로 밥을 짓다]의 저자 함영 선생님도 그런 마음이 들었던게 아닐까 싶다.
    진심어린 정성과 마음을 담아 음식을 다루는 모습을 보며
    그것을 먹는 마음까지 가득 경건해지고 말았던 것일게다.
    그러한 자신의 마음을 문장으로 표현해내기까지
    오랜시간 공양간 곁에 머물며 인터뷰를 하고 지켜보며
    그 자신의 마음까지 밥을 짓듯 복을 짓고 인연을 지으며
    정성스런 마음으로 쓴 글임이 틀림없는 책을 지어낸 것이다.

     

    무거울수록 익어가는 벼이삭처럼 한없이 한없이 고개 숙이며
    타인을 부처님 보듯 존경하며 사는 자세가 한없이 한없이 눈물겹고 아름답고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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