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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2011) / 김애란,김유진,이장욱,김사과,김성중,김이환,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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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쪽 | B6
ISBN-10 : 8954614655
ISBN-13 : 9788954614658
제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2011) / 김애란,김유진,이장욱,김사과,김성중,김이환,정용준 중고
저자 김애란,김유진,이장욱,김사과,김성중 |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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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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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상세정보

  • ISBN
    9788954614658(8954614655)
  • 쪽수
    342쪽
  • 크기
    130 * 205 * 30 mm / 39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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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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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패기로 충만한 한국 문단의 젊은 작가들! 2011년 제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10년에 제정된 '젊은작가상'은 열정과 패기로 충만한 한국 문단의 젊은 작가들을 대상으로, 등단 십 년 이내의 작가들로 제한하여 그동안 집중적으로 조명되지 않은 개성에 주목한다. 이번에는 2010년 한 해 동안 계간지와 월간지, 웹진, 문예지 등에 발표된 단편소설 가운데 일곱 편의 수상작을 선정하였다. 대상을 수상한 김애란의 <물속 골리앗>은 재개발촌의 낡고 텅 빈 아파트에서 자연의 거대한 힘에 휘둘리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소설이다. 어머니마저 여읜 소년은 혼자 견뎌야 할 암담함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저자소개

저자 : 김애란
저자 김애란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했다. 단편「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제1회 대산대학문학상 소설부문을 수상했고, 같은 작품을 2003년 계간『창작과비평』 봄호에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대산창작기금을 받았고 제38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09년 신동엽창작상을 받았다. 소설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가 있다.

저자 : 김유진
저자 김유진은 명지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4년 문학동네신인상에 단편소설 「늑대의 문장」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늑대의 문장』이 있다.

저자 : 이장욱
저자 이장욱은 2005년 장편소설 『칼로의 유쾌한 악마들』로 문학수첩작가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내 잠 속의 모래산』 『정오의 희망곡』, 소설집 『고백의 제왕』이 있다.

저자 : 김사과
저자 김사과는 2005년 「영이」로 제8회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미나』『풀이 눕는다』, 소설집 『영이』가 있다.

저자 : 김성중
저자 김성중은 2008년 중앙신인문학상에 단편 「내 의자를 돌려주세요」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단편 「개그맨」으로 2010년 제1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자 : 김이환
저자 김이환은 경희대 경제학과 졸업. 장편소설 『절망의 구』로 제1회 멀티문학상 수상. 『양말 줍는 소년』 등 여섯 편의 장편소설이 있다.

저자 : 정용준
저자 정용준은 2009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작 중·단편 부문에 「굿나잇, 오블로」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조선대 문예창작과 석사과정에 재학중이다.

목차

대상 김애란ㅣ 물속 골리앗
김유진ㅣ 여름
이장욱ㅣ 이반 멘슈코프의 춤추는 방
김사과ㅣ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오늘은 참으로 신기한 날이다
김성중ㅣ 허공의 아이들
김이환ㅣ 너의 변신
정용준ㅣ 떠떠떠, 떠

제2회 젊은작가상
심사 경위
심사평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작품들을 읽는 내내 소설이란 무엇인가? 라는, 당혹스런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매력적인 질문을 안고 헤매도록 만들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그들은 충분히 젊다!” 제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출간되었다. 지난 2010년 제정, 운영하기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작품들을 읽는 내내 소설이란 무엇인가? 라는,
당혹스런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매력적인 질문을 안고 헤매도록 만들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그들은 충분히 젊다!”


제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출간되었다.
지난 2010년 제정, 운영하기 시작해, 한국 문단의 최전선에서 활약중인 젊은 작가들을 격려하고 독자에게는 열정과 패기로 충만한 젊은 소설의 숨결을 확인하게 하는 매개가 되어줄 젊은작가상은, 대상작을 등단 십 년 이내의 작가들의 작품으로 제한하여, 아직 집중적으로 조명되지 않은 개성에 깊이 간직되어 있는 한국문학의 미래와 함께한다.
지난해, 김중혁 김미월 김성중 배명훈 이장욱 정소현 편혜영, 일곱 수상자의 뒤를 잇는 2011년 제2회 수상자는 김애란 김사과 김성중 김유진 김이환 이장욱 정용준 이다. 이로써, 이장욱 김성중 두 작가는 2회 연속 수상을 하게 되었다.

*

일곱 명의 젊은 평론가들로 이루어진 선고위원들은 2010년 한 해 동안 발표된 단편소설 가운데 2001년 이후 등단한 작가들의 작품을 검토했다. 계간지와 월간지는 물론 각종 웹진, 문예지 발표 없이 바로 단행본으로 묶인 작품들까지 포함, 총 178편의 단편들이 심사 대상이 되었다.
문학동네 계간지 리뷰 좌담을 위해 일 년 동안 꾸준히 작품들을 읽어온 선고위원들은 심사를 위해 다시 세 번의 긴 논의를 거쳤고, 최종 후보작 15편을 추천해주었다.

*

본심 심사위원은 지난해에도 심사를 맡아주셨던 박완서 선생과 김화영 성석제 이혜경 서영채 차미령 여섯 분이었다. 심사일정중 박완서 선생이 건강이 나빠져 심사가 어렵겠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최종심이 진행되기 이틀 전 따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선생이 병석에서 열다섯 편의 심사 대상 작품들을 다 읽었으며 심사 자리에는 나가지 못해도 따로 의견을 전달하겠노라는 것이었다. 선생님으로부터의 연락을 기다리던 중 최종심 당일 새벽, 선생의 갑작스러운 부고를 듣게 되었다. 반드시 최종심하는 날 의견을 전달하라는 선생의 뜻에 따라 따님인 호원숙(작가)씨는 경황중에도 선생이 선정한 일곱 편을 문학동네에 전달했고, 선생의 의견까지를 포함해 나머지 심사위원 다섯 분은 1월 22일 한자리에 모여 심사를 진행했다.
박완서 선생의 견해를 포함, 최종 심사를 한 결과, 대상 수상작인 김애란의 「물속 골리앗」을 비롯 총 일곱 편의 수상작이 결정되었다. 「물속 골리앗」을 비롯, 선생이 고른 네 편이 수상작이 되었다. 앞서 밝혔듯 ‘젊은작가상’은 등단 십 년 이하 신인작가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삼는다. 선생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한국 문학의 미래를 걸머지고 나갈 후배들의 작품을 읽고 그에 대한 견해를 남겼다는 사실은 새삼 감동적이며 상징적다. 지난해 심사에서도 박완서 선생은 신예 배명훈의 단편 「안녕, 인공존재!」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었다.(“풍부한 우주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미처 표현되어지지 않은 인간 존재의 답답함을 무한한 우주공간에서 폭발시키는 데 성공한 작품이다.”)

*

김애란, 「물속 골리앗」 대표적인, 동시에 근원적인 재난소설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장마가 졌다”라는 서술상의 첫 문장은 이 거대한 붕괴의 시작을 예고한다. 가장 덧없이 붕괴되는 것에 가장 견고한 형태를 부여하는 기량으로 보아 이 작품은 과연 오늘의 ‘젊은 작가’를 표상하기에 충분하다. 어머니마저 여읜 소년은 혼자 견뎌야 할 암담함 속에서 ‘누군가, 올 것이다’라는 가느다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_김화영(불문학자, 문학평론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장마가 진다. 재개발촌의 낡고 텅 빈 아파트에 유기견처럼 갇힌 ‘나’와 어머니는 자연이 휘두르는 압도적인 힘에 속수무책이다. 평소 당뇨를 앓던 어머니마저 잃게 된 ‘나’는 혼자서 탈출을 감행한다. 하지만 세계는 온통 물뿐, 살아남은 사람은 ‘나’ 혼자인 듯 텅 비어 있다.(자음과모음, 2010 여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했다. 단편「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제1회 대산대학문학상 소설부문을 수상했고, 같은 작품을 2003년 계간『창작과비평』 봄호에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대산창작기금을 받았고 제38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09년 신동엽창작상을 받았다. 소설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가 있다.

*

김사과,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오늘은」 이 소설의 기이한 포스는 인물이 분출하는 폭력의 열도에서 오는 것이 아닌 듯하다. 작가의 육성과 인물의 발성이 혼재되어 있다기보다는 작가가 그 순간 그 인물을 살고 있는 듯한 느낌. 소설의 상당 부분이 연극적이기도 하거니와, 이 소설의 작가는 흡사 메소드 연기를 펼치며 열연하는 배우를 연상케 한다._차미령(문학평론가)

‘나’는 단지 뒤처지지 않는 데 인생을 바쳐왔다. 살아오며 느낀 건 성취감이 아니라 분노뿐이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선 모두 똑같은 공포만이 들여다보인다. 그 또한 ‘나’의 분노의 원인이다. 그런데 진부한 고통으로 가득해 보이는 국밥집 여자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나’를 위해 요리를 한다.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할 수 없는 건 ‘나’를 화나게 한다. ‘나’는 여자를 향해 칼을 휘두른다.(자음과모음, 2010 봄)

2005년 「영이」로 제8회 창비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미나』『풀이 눕는다』, 소설집 『영이』가 있다.

*

김성중, 「허공의 아이들」 말이 안 되는 이야기 같은데도, 책을 덮고 난 후로도 잔향이 길어 여운이 오래 남았다. 동화적 설정의 파스텔톤 질감과 종말 서사의 서늘함이 교직된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goTEk. 김성중의 역량을 재삼 확인케 해주는 작품이었다._서영채(문학평론가)

사람들은 모두 투명해지다 사라져버리고, 집들은 허공으로 솟아오르며, 땅에는 원인 모를 구덩이가 늘어간다. 종말의 풍경 속에 남은 건 소녀와 소년, 단 둘뿐이다. 사라진 사람들은 어쩌면 다른 세상 어딘가에 옮겨 심어진 걸지도 모른다. 소년과 소녀는 선택된 걸까, 누락된 걸까?
(창비, 2010 겨울)

2008년 중앙신인문학상에 단편 「내 의자를 돌려주세요」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단편 「개그맨」으로 2010년 제1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

김유진, 「여름」 절제된 문장과 묘사의 미덕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대사가 절제된 흑백영화를 보는 듯 담백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욕실과 주방과 작업장으로 제한된 공간, 체리주를 담그는 여자와 테이블을 만드는 남자, 상처마저도 슬쩍 기미만 보여주는 절제의 아름다움이 무심한 듯 탄탄한 짜임새와 일상의 섬세한 묘사를 통해 조용히, 그러나 저물녘 햇살의 화사함으로 빛난다._이혜경(소설가)

무너져가는 집을 깎아내고 부수어 새 집으로 만들어내려는 B와, 인터뷰 녹취록을 작성하며 생략된 말들을 찾아 문맥 속에 끼워넣는 작업을 하는 Y. 나무를 깎아내는 먼지 속에서 B가 습관적으로 기침할 때마다 Y는 올라오는 구토를 간신히 억누른다. 어느 날 격렬하게 기침하던 B가 피를 토해내자 Y는 B를 부축하기는커녕 얼어붙은 듯 서 있기만 할 뿐이다.(문학동네, 2010 가을)

명지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4년 문학동네신인상에 단편소설 「늑대의 문장」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늑대의 문장』이 있다.

*

김이환, 「너의 변신」 흥미롭고 재미있고 웃겼다. 이종격투기를 보는 듯 흥미로웠고 맞건 때리건 쓰러지건 별거 아니라는 듯 대범한 파이터의 표정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즐거웠다. 앞으로도 이 작가의 소설을 쫓아다니며 찾아서 읽게 될 것 같다._성석제(소설가)

팔을 하나 더 붙이는 등의 신체개조수술이 상용화되자, ‘너’는 다리 길이를 늘이고 팔을 바꿔 달고 여성의 성기를 갖는 수술을 받는다. 그렇게 완벽한 몸으로 완전히 변신한 ‘너’는 ‘나’와 조금씩 멀어진다. 하지만 ‘너’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몸을 완전히 버리는 실험에까지 동참한다.(문학동네, 2010 겨울)

김이환 경희대 경제학과 졸업. 장편소설 『절망의 구』로 제1회 멀티문학상 수상. 『양말 줍는 소년』 등 여섯 편의 장편소설이 있다.

*

이장욱, 「이반 멘슈코프의 춤추는 방」 풍경을 “이야기”의 차원으로 내면화한 작품. 주인이 떠난 방안의 사물은 조용히 움직여 자리를 바꾸고, 근거 없는 소음이 방을 흔들고, 가스불이 켜지고 수도에서는 뜨거운 물이 쏟아진다. 백야의 백일몽이라기엔 구체적인 그 공포들. 사회주의가 무너진 지 13년 만에 간 그곳, 한때 “지나치게 진지하고 추상적인 문장들”을 쏟아내던 신학생은 스시 바의 지배인이 되어 추리소설을 쓰고 있다. 방안의 사물처럼 모든 것은 조금씩 자리를 바꾸어가고, 그건 어떤 이에겐 악몽일 수도 있다는 것을 담담하게 일깨운다._이혜경(소설가)

상트페테르부르크, 행방이 묘연한 공포작가가 묵던 방에 기거하게 된 ‘나’는 어느 날 방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는 걸 느낀다. 그뿐 아니라 없는 6층에선 누군가 춤을 추는 듯한 발소리가 들려온다. 이 모든 것은 ‘나’의 착각일 뿐인가. 아니라면, 이것은 악몽인가. 그렇다면 누구의 악몽인가.(문학동네, 2010 여름)

2005년 장편소설 『칼로의 유쾌한 악마들』로 문학수첩작가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내 잠 속의 모래산』 『정오의 희망곡』, 소설집 『고백의 제왕』이 있다.

*

정용준, 「떠떠떠, 떠」 결함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된 두 목숨의 교류가 눈물겹다. 각각 동물의 탈 속에 갇힌 채, 연기인 듯 몸으로 전하는 감정. 어쩌면, 각자 지닌 상처를 그저 지켜보아주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전언이 곱다._이혜경(소설가)

유원지에서 사자와 판다의 탈을 쓰고 연기하는 ‘나’와 ‘그녀’는 각기 말을 더듬고 발작을 일으킨다는 장애를 안고 산다. ‘그녀’가 온몸을 뒤채며 발작해도 무력한 ‘나’의 혀는 아무런 위안의 말도 들려줄 수 없다. 그들은 연인이 되고, ‘나’는 고통스럽게 발작하는 ‘그녀’를 향해 조심스럽게 말하기 시작한다. (문학과사회, 2010 겨울)

2009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작 중·단편 부문에 「굿나잇, 오블로」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조선대 문예창작과 석사과정에 재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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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대상 김애란ㅣ 물속 골리앗 김유진ㅣ 여름 이장욱ㅣ 이반 멘슈코프의 춤추는 방 김사과ㅣ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대상 김애란ㅣ 물속 골리앗
    김유진ㅣ 여름
    이장욱ㅣ 이반 멘슈코프의 춤추는 방
    김사과ㅣ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오늘은 참으로 신기한 날이다
    김성중ㅣ 허공의 아이들
    김이환ㅣ 너의 변신
    정용준ㅣ 떠떠떠, 떠
    이 작품집에는 젊은 작가라는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는 작가들의 단편이 실려있다.
    한국소설을 거의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일부러 선택했던 책이다.
    일단 젊은 작가들을 소개한다는 취지로 책값이 저렴하게 나왔다고 한다.
     
    세대가 젊다고 해서인지 소재의 선택에 있어서 참신한 부분들이 눈에 띈다.
    감성은 물론 나와 우리 세대가 가지고 있는 그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물속 골리앗이 가진 디스토피아적 설정.
    사실 국내 소설에서 이미 해외에서 진부할 정도로 다루어졌던 소재가 쓰였다는 것이 독특했다.
    해외 작품엔 많지만 국내에서는 흔히 보기힘든 소재가 아니었나 싶다.
    그런 것들을 우리 세대가 가진 감성으로 서술한다.
    헐리웃 영화들에서 흔히 보았던 빈집에 들어가 통조림을 따먹고, 모르는 무리에 적의를 품게 되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외로운 상황에 처해있는 소년의 모습에 진정한 멸망의 날이 이렇지 않을까란 상상을 해보게 되었다.
     
    너의 변신이 담고 있던 너무나 파격적인 설정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성형이 변신으로 진화하는 세상을 담은 이야기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가진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한다.
     
    허공의 아이들에서도 세상이 멸망하는 모습을 담는다.
    소설은 영상으로 표현되어야할 의무가 없기에 영화보다 더 자유롭다.
    자잘한 감정이나 시선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새로운 방법의 멸망을 설정한 작가의 아이디어가 재미있다.
    그리고 정말로 아무도 없는 세상에 남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살아가는 날들이 흥미롭기도 하고 애처롭기도 하다.
     
    나는 떨이로 이 도서를 구입했지만 이 작가들은 절대로 떨이가 아니다.
    보다 훌륭하고 참신한 작품으로 다시 작가들의 이름을 마주했으면 좋겠다.
    그땐 이 단편들을 돌이키며 미소를 지을 수 있겠지.
  • 악몽의 시대를 변주하다 | sr**re7 | 2011.07.13 | 5점 만점에 1점 | 추천:0
      1) 재회   단편집을 자주 읽을 기회가 없는 내게 만남 자체가 가슴 설레는 책이 있다. ...
     
    1) 재회
     
    단편집을 자주 읽을 기회가 없는 내게 만남 자체가 가슴 설레는 책이 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문학동네의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이다.  1회 수상 작품집을 읽은 것이 벌써 일년 전인가?  풋풋한 감성과 기발한 상상력을 앞세운 작가들의 작품집은 내 기억을 여전히 잠식하고 있었나보다. 그간 간간히 소설책을 읽어왔지만 1년이 지나 다시 잡은 2회 수상작품집은 기대와 떨림으로 책장을 펴들게 했다.  우리가 용감하고, 굳건하게 이 생을 견디고 뚜벅뚜벅 한해를 걸어왔듯이 동시대의 작가들도 지난한 인생을 지나 힘겨운 쓰기를 이어가고 있다, 는 반가움이 앞섰다.  1회 수상에 이어, 2회에 연속해 수상한 작가들의 이름을 보자마자 잊혀진 연인의 과거와 현재가 아스라이 겹치는 이 소회, 무엇이라 할까?  
     
    지난 1월 타계한 故 박완서 작가는 이 수상작품집의 본심 심사에 참여했다.  생전 병상의 마지막까지 쓰기와 읽기라는 작가의 본분에 충실했던 그는 후배 작가들의 작품을 꼼꼼히 읽고, 수상작 4편을 추천한다.  본심 심사가 있던 날, 그는 황망하게 이승을 뜨고 말았다. 작가로 평생을 살아왔고, 죽는 날까지 작품 활동을 했으며, 떠나는 날까지 후배들의 작품을 읽었던 그를 독자로서 어찌 존경하지 않을 수 있으랴!
     
    총 7 명의 작가, 7 편의 단편이 담긴, 이 작품집에서 나는 문득 어떤 비감(悲感)과 마주한다.  어느 시대, 어느 공간,에서도 작가는 시대와 공명하고 살아가야 하는 존재다.  그는 동시대의 민감한 리트머스요, 다층적 스펙트럼이어야 한다. 재기 충만한 젊은 작가들, 그들의 문장안에서 나는 내 욕망과 그들의 욕망이 어떻게 겹치고 갈라서는지 확인할 것이요, 시대를 바라보는 공통된 시각과 차이를 발견케 될 것이었다.  한 시대를 온전히 긍정하기란 어렵다.  문제의식 없이, 작가의 길을 갈수는 없는 법이다.  그들은 자신의 시대를 어떻게 바라보며, 소리없는 총성이 오가는 삶의 전장에서 무엇을 기록하고 있을까?  이 작품집을 헤집는 나의 눈길이 더없이 분주하다. 
     
     
    2) 풍경들
     
    "인간은 동료 인간이 맞닥뜨린 궁지가 속속들이 묘사될 때 감동을 받는다"   도러시아 브랜디 <작가수업> 中
     
    신은 인간의 운명에 관여하는가?  이 물음은 문명의 역사와 함께 해온 가장 오래된 질문이다.  구원은 이 질문안에 있다.  종교는 경전을 통해 여기에 답하지만, 문학은 묘사와 모방을 통해 이 풍경을 그저 그려낼 뿐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 곤궁을 그릴 때, 어떤 절박함을 안고 있어야 한다.  절박함이란 절제된 통곡이 평이한 문장속에서 변이하며 독자의 심장에 울림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김애란의 <물속 골리앗>은 재난 소설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 재난은 자연적인 것만은 아니다.  은밀한 문장들을 통해 김애란은 사회적 재난의 전형을 `고발'한다. 그러므로 이 소설은 재난이 지닌 다층적이요, 가학적인 성질을 드러내는데 탁월하다.
     
    물과 전기가 끊긴 재개발 아파트 거주자, 투쟁끝에 의문사한 건설 노동자 아버지, 남편의 죽음에 분노하다 당뇨 쇼크로 사망한 엄마, 그리고 긴 장마와 폭우로 고립되어 가는 재개발 아파트, 엄마의 시신을 떠메고 탈출을 감행하는 풍경,을 작가는 분명하고 또렷한 어조로 묘사한다.  이 난망한 상황을 구제해 줄 사람이 그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고,  그 높은 건설 크레인을 삼켜버린 폭우앞에 절규해 보지만 풍경은 무심히 대답조차 없다.  그를 현재 구제하고 있는 것은 집안의 문짝을 뜯어내 만든 나무배와 페트병 노가 전부다.  무심히 내리는 빗줄기에서 무력한 인간의 힘과 통제불능 자연을 상대로 삶에의 의지를 다진다.  문제는 이 재난의 풍경속에 감추어진 비자연적인 요소의 비정함이다.  누가, 그들을, 유령이 출몰할 재개발 아파트의 폐허 위에 살게 했는가.  아버지의 죽음은 타살였을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작가는 담아냈다.
     
    개인의 짓누르는 공포와 억압의 결과를 그리고 있는 김사과의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오늘은 참으로 신기한 날이다>는 아버지와 세상에 대해 언제나 `예스'로 답하며 살아왔던 `나'의 분노가 인생의 어느 하루, 극과 극으로 분출하는 현상과 풍경을 포착한다.  나른한 오후 상사 A를 `몽둥이처럼 생긴 커다란 선인장'으로 때려주는 상상을 온전히 A의 `금빛 메뉴큐어' 때문이라고 해명하며, 선량하고 고분고분한 `나'는 국밥집의 친절한 아주머니를 살해한다.  마음속에 일렁이는 분노가 이유없는 살인을 부른 것까지야 좋다지만, 대체 왜 죄책감조차 없단 말인가?   분노의 정체가 이처럼 흐릿한 것은 어쩌면 분노의 대상을 오인한 결과는 아니었을까?  되묻게 된다.
     
    가장 소극적인 모습은 가장 적극적인 의지를 담고 있는 경우가 있다. 김유진의 <여름>과 이장욱의 <이반 멘슈코프의 춤추는 방>은 공간이 가진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해설함으로써 독자를 현실과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Y와 B가 거주하는 공간이자 마주한 작업장에서의 평범하고 사소한 일상을 특별하고 세밀하게 그려내는 작가는 우리의 반복되는 일상을 묘사하며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의 시간들을 빠짐없이 그려내는데 열중한다.  이장욱은 러시아라는 이질적 공간,  주인공이 기거한 어느 작가의 방에서 일어난 기묘한 사건들을 들려주며 독자를 섬뜩하지만 낯선 사연과 함의가 담긴 공간으로 초대한다. 
     
    "욕실에 물을 튼 것이 나라고? 부엌에 가스불을 켠 것도?   이봐, 농담은 그만하라구. 옆방의 신음소리도 나의 것이란 말인가?"  이장욱, <이반 멘슈코프의 춤추는 방> P.121
     
    이들 작품들에서 적극적인 의미와 주장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소설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란 작가의 개입없이도 공간과 시간에 대한 묘사만으로도 특별한 암묵적 분위기가 형성된다는데 있다. 이 분위기는 물론 동시대의 기운이라 불러야 한다.  이들 작가들의 무심한 문장들을 통해 `수상한 시대'를 외면하고 자신만의 공간으로 유폐된 작가들의 현재를 엿볼 수 있다.
     
    편견과 인간의 무절제를 다룬 작품들로서 정용준의 <떠떠떠, 떠>와 김이환의 <너의 변신>이 까다로운 미식가 체질 독자의 기대에 부응한다.  정용준의 작품은 다른 특성, 특별한 개성을 가진 상대에 대해 갖는 부절적한 편견을 질타한다.  말더듬과 간질이란 질병으로 구체화 되었지만  상대에 대한 이해와 관용이야말로,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로서 기본적 문법임을 이 작품은 강조하는 것이다.  김이환의 작품은 성형이 만연화된 우리 시대의 어두운 미래를 그려보여 준다. 개성이 사라지고 표준화된 미인들이 미디어를 점령한 시대, 우리는 왜 조작된 아름다움에 열광하는지, 되묻고 있다.
     
    김성중의 <허공의 아이들>은 종말의 시대, 남겨진 아이들의 삶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검은 구멍이 가득한 지상의 어느 지점에 떠 있는 집과 세계에 남겨진 소녀와 소년은, 빈 집을 불태우고 마트에 남은 식량으로 연명한다. 그들에게 남은 것은 옅은 과거의 추억이자 확신할 수 없는 미래다.  그럼에도 역설적이게 그들은 성장하고 있었다.  작가가 설정한 이 역설은 희망인가, 절망인가?  
     
    "사라지는 세계에서 성장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김성중 <허공의 아이들> P.209
     
     
     3) 시대의 악몽을 변주하다
     
    한 작가의 작품 모음집도 아닌 여러 작가의 수상 작품집에서 하나의 일관된 흐름을 포착한다는 것은 어렵다.  그들은 사회성과 개인성을 넘나들었고, 상징과 은유를 섞어 인생과 시대를 나름의 작품안에 담아냈다.  그럼에도 나는 `젊은 작가', 라는 하나의 조건에서 또 `동시대' 라는 또하나의 주제에서 이 작품집을 구성하는 일곱 개의 개성을 하나로 묶어내고 싶다.
     
    대상 수상작인 김애란의 <물속 골리앗>을 제외하곤, 어느 작품도 이 시대의 곤궁함을 직접적으로 항의하고, 묘사하진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당면한 현실적인 상황속에서 각개 약진의 자세로 생을 헤쳐나가려 한다.  거대한 폭풍이 다가올 때 가장 안전한 공간은 익숙한 자신의 거처라고 우린 쉽게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쓰나미의 위력에서 보았듯 세상에서 안전한 장소는 그 어디에도 없다.  그렇게 우리는 자연앞에 겸허해 지는 법을 배운다.  우리는 어디에서 희망을 찾아야 하나?
     
    이 작품집에 수록된 수상작들은 하나 행복이나 희망과는 거리가 멀다.  무엇이 문제일까?  젊음의 특권은 부정과 회의여서, 아니다.  그들의 절망엔 이유가 있다.  이유없는 절망은 허무주의에 닿는다.  그들의 절망이 사적 차원의 것이 아님을 세심한 독자는 눈치챘으리라.  이 사회의 가진 자들이, 이 사회의 지도층들이, 매일 아침 신문의 1면에 등장하는 주제와 형식을 보라.  도대체, 권력과 기득권과 재력에는 좀체 인연이 없는 젊은이들이 그들의 타락과 추함에 주눅들지 않는다면, 그게 이상할 정도다. 
     
    탐욕으로 물든 사회에서 희망이 거처할 공간은 희박하다.  희망을 지켜내는 것은 개인의 힘으로선 불가능하다.  희망이 광장의 연대속에 피어나는 결실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이 시대는 양심과 도덕이 실종되었다.  그것뿐인가. 배알도 없고 원칙도 없고, 공정도 없다.  거짓말이 난무하고 사람들은 전쟁의 길로 가면서 평화를 입에 올린다.   그러나, 말은 공정과 사랑과 원칙과 양심을 이야기 한다.  언어와 현실이 거꾸로 가는 이 시대에 정직한 작가라면 악몽에 시달려야 한다.
     
    그 증상들은 다양하다. 이 작품집에서 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작가들이 이 난관의 풍경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걸 보았다.  또한, 그들은 악몽을 나름의 방식으로 극복하려 한다.    김애란은 신과 세상에 맨몸으로 절규하고 김유진은 다가오는 공포를 침묵으로 무시하려든다. 이장욱은 환상으로 도피하며 김사과는 이유없이 분노한다.  김성중은 종말의 살벌함을 경고하고, 김이환은 인공적 세상을 비꼬며, 정용준은 관용과 사랑을 해법으로 주장한다.  모두 이 시대의 악몽을 글로써 변주하는 나름의 작법이다.
     
    "우리는 쓰고 싶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써야 하기 때문에 쓴다"   윌리엄 서머싯 몸
     
    무력하지만, 우리는 이들의 변주에 희망을 걸어야 한다.  시대의 악몽엔 끝이 있기 때문이다.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 공간에도 `풍경'은 존재한다.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손 끝이다.  악몽의 시대에 잘 쓰여진 글 한 편은,  훗날 잊지 못할 교훈을 남길 것이다.   희망은 결국 그들의 붓끝에서 부활할 것이다.  이 작품집에서 결국 나는 `희망'을 보고야 말았다.
     
     
     
     
    2011.6.26
  • 누군가 올 거야 | 19**rain | 2011.06.2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한국 소설을 좋아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모르는 삶을 볼 수 ...
    한국 소설을 좋아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모르는 삶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삶을 통해 때때로 함께 절망하며 분노하고 때떄로 함께 웃고 기뻐한다. 그리하여 위로와 위안을 얻는다. 소설은 그런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러니 다양한 작가들의 소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언제나 설렌다. 작년에 이어 『제 2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은 궁금했던 소설이다. 그러니까 1년을 기다린 거다. 기다림의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재개발로 철거 중인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한 소년의 이야기 김애란의 <물 속 고리앗>은 마치 이 때를 기다려온 것처럼 적절했다. 모두 떠나 버리고 아버지의 죽음으로 상중인 어머니와 소년 단둘이 남았다. 철거 중인 아파트는 쏟아지는 폭우로 인해 고립되었다.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으면 그들의 생사는 불투명하다. 세상은 물로 가득찼고 어머니 마저 죽었다. 혼자 남겨진 소년은 썩은 냄새와 더러운 오물을 헤치며 누군가를 만날 꺼란 희망을 안고 세상을 향해 나간다.   
     
     김성중의 <허공의 아이들>도 같은 맥락으로 읽었다.  미래 어느 날 지구는 종말의 시기에 이른다. 집들은 점점 땅 위로 솟아 오른다. 사람들과 엄마 아빠가 사라지고 세상에 존재하는 건 오직 소년와 소녀 뿐이다. 그들도 곧 자신이 사라질 꺼라는 걸 알고 있다. 소년과 소녀의 삶은 불안과 초조함의 연속이다. 고통의 시간 속에서도 소년과 소녀는 성장한다는 걸 작가는 놓치지 않는다. 서로를 향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다투고 싸우면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다.    
     
     <물 속 골리앗>과 <허공의 아이들>이 존재하는 누군가의 부재가 주는 고통을 그렸다면 이장욱의 <이반 맨슈코프의 춤추는 방>은 영혼의 외로움과 방황을 담았다 볼 수 있다. 러시아란 이국 땅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상황들은 액자식 소설처럼 펼쳐진다. 낯선 공간에서 느끼는 타인의 몸짓과 소리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감정을 소통할 수 없는 화자가 느끼는 고독은 내면에서 시작된 것이다.  
     
     항상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화자에게 어느 날 모든 것이 뒤틀려 살인을 저지르는 과정을 담은 김사과의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오늘은 참으로 신기한 날이다>, 유전공학의 발전으로 인해 원하는 대로 육체를 소유할 수 있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상황들을 담은 김이환의 <너의 변신>은 독특하고 흥미로우나 섬뜩하다. 도덕과 윤리, 인간의 존엄이 사라진 모습을 떠올린 탓인지도 모른다. 
     
     5편의 소설이 지닌 상처를 감싸주는 김유진의 <여름>과 정용준의 <떠떠떠, 떠>은 아름답다. 두 소설의 내용이 무조건 아름답다는 건 아니다. <여름>은 테이블을 만드는 남자와 인터뷰 내용을 글로 옮기는 여자의 일상이다. 남자가 만들어 내는 먼지를 참아내지 못하는 여자는 한 공간을 공유한 듯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담담하게 절제된 묘사는 서늘하다.  
     
     <떠떠떠, 떠>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 중 가장 위대한 힘은 지닌 건 사랑이라는 걸 보여주는 소설이라 말하고 싶다.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할 수 없는 남자와 때때로 발작을 일으키는 여자는 동물의 탈로 자신을 숨기며 살아간다. 놀이공원에서 사람이 아닌 동물 인형으로 일하는 그들은 서로의 모습 그대로 존중하며 사랑하는 것이다. 사자와 팬더로 분한 그들의 삶을 누군가는 불행이라 말할 것이다. 그러나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그들에게 삶은 행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그 사랑은 귀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김애란에 대한 믿음은 커졌고 작년에 이어 수상한 이장욱과 김성중의 소설은 휠씬 재미있었다. 권태로운 불편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김사과, 섬뜩하고 기이한 상상력으로 독자를 유인하는 김이환은 놀라웠다. 어디 그 뿐인가. 점점 다양한 색을 보여주는 김유진과 어떤 색을 가졌을지 궁금한 정용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올 여름은 장마와 태풍이 함께 시작되었다. 그로 인해 누군가의 집은 부서졌고 누군가의 삶은 무너졌고 누군가의 삶은 끝이 났다.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지만 그게 내가 아니라는 것에 우선 안도한다. 이처럼 삶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행과 불행 중 어느 쪽에 속할지 우리는 알 수 없으나 모두가 행으로 가는 길이라 믿고 살아갈 뿐이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그곳에서 나올 수 있도록 힘을 줄 누군가의 존재를 믿고 사는 게 아닐까 싶다. 소설 역시 그런 존재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주위는 조금씩 밝아졌다. 놀랍게도 비가 거의 멎은 듯했다. 이러다 다시 내릴지, 완전히 개려는지 알 수 없었다. 이 마을 끝에 뭐가 있을지 모르는 것처럼. 앞으로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참으로 오랜만에 하늘에 뜬 노란 달을 보았다. 먹구름 사이로 천천히 고개를 내밀고 있는 반달이었다. (...) 밖에 나오니 물속에 있을 때보다 오히려 더 추운 느낌이었다. 어쩌면 조금 있다 체조를 해야 될지도 몰랐다. 나는 다시 기다려야 했다. 비에 젖에 축축해진 속눈썹을 깜빡이며 달무리 진 밤하늘을 오랫동안 바라봤다. 그러곤 파랗게 질린 입술을 덜덜 떨며, 조그 중얼댔다.  “누군가 올 거야.”p. 46~47 - <물 속 골리앗> 중에서
  •  전에 어떤 기사에서 우리 세대를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똑똑한 세대' 라고 지칭한 것을 본 적이 있다. 20~30대...
     전에 어떤 기사에서 우리 세대를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똑똑한 세대' 라고 지칭한 것을 본 적이 있다. 20~30대 전체를 통칭하는 듯 한 그 묘사는 고개를 열심히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대한민국에서 역사상 평균 가방끈이 가장 긴 세대. 어마어마한 등록금으로 인해 수천만원의 빚을 지며 대학으로 대학으로 몰려들 수 밖에 없는 세대. 졸업과 동시에 어마어마한 빚더미에 신음하며, 세대 구성원 대부분이 고시원으로 몰려들고, 종국에는 구직도, 연애도, 결혼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세대. 역사상 가장 똑똑한 세대이지만, 역사상 가장 무기력하며, 먹고사는 일이 가장 큰 문제인 세대. 486 세대는 우리 세대를 88만원 세대라고 부르며 무기력함을 질타하고, 우리 세대는 이런 세상을 만들어온 그 세대를 욕한다.
     
     발버둥 치면 칠수록 나락으로 가라앉는 현실은, 끊임없는 비에 잠겨가는 김애란 작가의 [물속 골리앗] 의 세계처럼 거대한 자연재해와도 같다.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 같은 무시무시한 풍경. 20대의 지상목표는 구직이고, 30대의 지상목표는 그 직장에서 버티는 것이거나 더 나은 직장으로 옮기는 것이다. 사방을 둘러봐도 출렁이는 흙탕물 뿐. 내 몸은 작고 약한 뗏목 위에서 잔뜩 긴장한 채 '버틸' 뿐이다. 언제 가라앉을지, 언제 부서질 지 모르는 한없이 나약한 판자떼기 위에 얹혀있는 나의 육체. 이 무시무시한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이미 죽어버린 부모의 몸을 붙든다. '캥거루 세대' . 그것은 88만원 세대의 또다른 이름이다. 신체적으로는 장성했지만, 부모의 주머니를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세대의 다른 단상. 살기 위해서는 붙들 수밖에 없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말초적인 유혹을 탐닉한다. 이성에 매달리고 하루이틀밤의 유희에 집착한다. 온라인 게임속으로 빠져 자신을 잊고, 현실을 잊는다.  그것은, 그래. 현실의 고통으로 인한 갈증을 풀어주는 미지근한 사이다와도 같다. 오늘 하루를 이겨내게 해주고, 내일에 대한 의욕을 잠시 불러 일으켜주는 유희. 그것들은 우리 세대에게 있어 밥보다 중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 세대에게 있어 가장 절망적인 것은 동 세대 안에서의 치열한 경쟁이다. 우리는 애초에 우리 윗세대와는 경제적으로 대결을 펼칠 수 없는 구조 안에서 태어났다. 우리 윗 세대가 영화 '매트릭스' 의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거대한 머신이라면, 우리 세대는 그 머신이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생체 에너지를 공급하는 캡슐 속에 잠들어있는 인간들이다. 한 세대에서 2%안에 들어있는 사람들만이 윗세대가 만들어놓은 단상 위로 올라갈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 세대 안에서 그 2%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경쟁, 경쟁, 경쟁. 도태된 자들은 무능하기 때문이다. 사회와 구조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도태된 내가 무능하기 때문인 것이라고 주입받는다. 수많은 고학력자들은 자신들이 사회가 원하는대로 최선을 다해 최상의 코스를 밟아 왔음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직장도 얻지 못하고, 연인에게 버림받고, 부모의 집을 벗어나지 못했음에 큰 배신감을 느끼지만, 그것은 자연스럽게 "내가 못나서" 라는 자괴로 잉태된다. 사회가 요구하는대로 대출을 받아서 대학, 대학원, 유학까지 모두 밟았지만, 남는건 아르바이트 자리와 10년동안 갚아도 모자랄 어마어마한 대출금 뿐인 것이다. 당연히 우리 세대는 '내가 못났으니',  '당연히 도태되지', '나는 졌다' 라고 생각하게 되고, 그것은 결과적으로 윗세대들의 "네가 못났으니" , "도태되는건 당연하다" ,"넌 졌다." 라는 차가운 대거리로 말미암는다. 결국 이 세대의 모든 꿈은 결국 '돈' 으로 모아질 수 밖에 없다. 그 돈은 당연히 '먹고 살기' 위함이다. 무능하고 무기력한 세대.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부와 권력은 자기네들의 틀 안에서 고스란히 세습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든 하면 할수록 꼬여가고 가면 갈수록 절망스러워진다. 김사과 작가의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오늘은 참으로 신기한 날이다" 처럼, 온통 절망속에서 분노만이 재생산된다. 사회에 대한 분노라기 보다는 자신에 대한 분노이다. 도태되고 나약하고 무기력한 나. 자신에 대한 분노는 폭력성으로 드러나고 무기력한 세대는 가상 세계속에 자신의 화신을 만들어 분노를 폭력으로 발산한다. 각종 비디오 게임과 온라인 게임, 그리고 연예인들. 타인의 아바타를 깨부수고, 살을 뭉개고 쥐어 뜯는 날카로운 톱날같은 악플을 끊임없이 달아댄다. 문득 이 세상이 지옥처럼 느껴진다. 순간순간 스쳐가는 말초적인 유희는, 잠깐동안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눈을 부시게 하는 점멸하는 빛과 같다. 세상에 자욱한 어둠을 확실히 인지하게 만들고, 더 어둡게 만들듯 절망을 더욱 강하게 느끼게 만들어 준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다시 말초적이고 순간적인 유희에 목메고, 다시 절망한다. 세상이 파괴되어 가는 느낌이다.
     
     수많은 가치관과 개념들이 변해간다. 김이환 작가의 [너의 변신] 은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가치관과 개념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런 급격한 변화는 절망적인 삶과 절묘하게 맞물린다. 결국 '자본주의' 란 욕망에 충실하고자 하는 이데올로기가 아닌가. 욕망이 제 1순위이다. 자신의 정체성까지도 욕망에 따라 바꿀 수 있다. '돈' 만 있으면. 삶의 모든 가치는 '돈' 이다. 황석영 작가는 '낯익은 세상' 의 후기를 통해 "호랑이 꼬리를 잡고 달리는 소금장수 신세" 에 비유했다. '생명' 조차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다. 아니, 사람 그 자체를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다. 돈이란 욕망이고, 인간이란 욕망이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개념속에서 사람은 욕망을 제어함으로 사람다운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욕망의 제어, 욕구의 제어는 인간성의 제 1 원칙이나 다름 아니었다. 하지만, 현대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욕망과 욕구는 추구해야 할 제1의 원칙이다. 돈만 있으면 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우리 세대는 욕망을 제어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욕망은 제어하는 것이라는 것조차 배우지 못했다. 그저 '돈' 만 있으면 다 할 수 있는것. 그래. 그것이라고 배웠다. 결국 인간은 욕망의 노예, 그리고 돈의 노예가 되었다. 우린 이미 그런 세계 속에서 태어났고, 배워왔으며, 자라왔다. 
     
     우리가 지켜왔던 전통적인, 그리고 인간적인 세계는 김성중 작가의 [허공의 아이들] 에 등장하는 세계처럼 허공으로 분해되어 가고 있다. 속수무책이다. 지킬 수도 없고, 지킬 생각도 없다.  그렇다. [물속 골리앗] 의 세계도 마찬가지이다. 끊임없이 물속으로 침잠하는 세상과 끊임없이 허공으로 떠오르는 세상. 이 두 작품은 이 작품집 안에서 가장 닮아있다. 마치 쌍둥이처럼 말이다. 그리고 가장 또렷한 이미지로 젊은 세대들이 느끼는 암담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헤쳐나가는 과정 또한 닮아있다. [물속 골리앗] 의 화자는 어머니와 함께 외딴 방에 고립되었다가 흙탕물이 넘실대는 위태로운 '바깥세상' 으로 나아간다. 어머니의 시체를 뗏목에 단단히 묶고,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절망적인 순간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고, 계속 살아가기 위한 원동력으로 삼는다. [허공의 아이들] 역시 비슷하다. 소년과 소녀 역시 종국에는 망망한 허공을 떠다니는 집 안에 고립된다. 그리고, 아마 소년 또한 소녀와의 기억을 삶에 원동력으로 삼아내리라.
     
     작품집은 비교적 어둡고 파괴적이다. 혹자는 '아니 뭐야 요즘 젊은이들은 이렇게 본단 말이야?' 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같은 세대로서 작품들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은 대단히 크게 공감된다. 이 작품집에 실린 작가들 대부분이 나와 비슷한 나이대이다. 지난해까지 작품들의 메시지가 주로 '소통' 이었던 것에 비해 확실히 최근에는 보다 농밀하고 직접적으로 현실의 암담함을 그리기에 주력하는 느낌이다. 그것은 포스트 모더니즘의 흐름에 맞물려, 보다 대중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이미지들이 많이 포함된다. 작가들의 문장은 지나치게 꾸며지지도, 절제되지도 않은 담백하고 담담한 경우가 많으며, 확실하게 공간과 사물, 관념과 이미지가 혼재된 속에서도 명확하게 구분되는 느낌이다. 작가들이 그려내는 세상은 관념적이긴 하지만 상당히 구체적인 이미지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이 작품집에 실려있는 작품들 모두가 애매하거나 모호한 느낌이 전혀 없다. 위에 언급한 두 작품인 [물 속 골리앗] 이나 [허공의 아이들] 의 경우엔 상당히 SF적인 설정과 세계관이 보여지지만 대단히 현실적이다. 김사과 작가의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오늘은 참으로 신기한 날이다] 는 눈에 보이지 않는 관념의 흐름을 표현한 작품이지만, 그것들이 눈에 보이듯 또렷한 색채와 경계를 가지고 있다.
     
     비록 대부분의 작품들이 현실을 암담하게 그려내고 있지만, 화자들은 꾸준하게 시도하고 있다. 파괴되고 있는 현실과 자아를 그리고 있긴 하지만, 그것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파괴하려는 시도는 아니다. 이런 파괴적인 '현실' 이 우리의 '자아' 를 파괴하고 있으며, 우리가 과연 어떻게 해야 이런 현실에 맞서 자아를 지켜낼 수 있으며, 어떻게 해야 절망을 희망을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인 것이다. 세상은 여전히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폐해가 드러나기 시작한 서구 유럽 사회들에 비해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가장 긍정적인 요소는 바로 '역동성' 에 있다. 실제로 하루아침에 뒤바뀔 수 있는 역동성이 우리 사회엔 아직 존재하고 있다. 작가들은 현실을 파괴적으로 그려내지만 끊임없이 제시한다. 바로 그런 '현실' 에 적응해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말이다. 여전히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소통에 목말라 하며, 대화하기를 멈추려 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것은 '알아가면서' 시작된다. 현재 20~30대를 구성하는 세대들은 주로 70년대 중반~80년대 후반에 태어났다. 급격한 과도기의 시대에 태어났고, 미성숙된 사회 속에 던져졌다. 우리는 미완성된 민주주의 사회 속에서 애매한 개인주의로 살아오고 있다.  세상이 더 나아질지, 아니면 더 암담해 질지는 잘 모르겠다. 그것은 온 지구가 물에 덮일때 까지 계속되는 비와 같고, 가루 하나 남지 않고 분해되는 세상과도 같다. 확실한 건, 절망도, 희망도 모두 삶이 계속 될 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낙오도 우리의 탓이 아니고, 가난도 우리의 탓이 아니며, 고립과 외로움도 우리의 탓이 아니다. 암담하고 어두움 속에서 캄캄하다고, 앞이 안보인다고 주저앉아 있으면 굶어 죽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 우리가 포기하고 주저앉는다면, 바로 그것이 우리 자신의 유일한 실수이자 잘못이 될 것이다. 우리는 빛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니면 어둠에 눈이라도 익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많이 읽고,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대화해야 한다. 뗏목을 만들어 흙탕물 속으로 뛰어들듯, 무너져 내린 아스팔트 사이를 펄쩍펄쩍 뛰어넘어 피아노 소리가 들려오던 그 집으로 가듯.  
     또 하나, 가장 쉽고도 확실한 것 한가지는 [떠, 떠, 떠 ....떠]듬 거리면서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든다면,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지켜야 할 것이 있을때, 삶에 작은 방향키가 생길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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