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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 첼란 / 유대화된 독일인들 사이에서(주제들 1)(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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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1196007322
ISBN-13 : 9791196007324
파울 첼란 / 유대화된 독일인들 사이에서(주제들 1)(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장 볼락 | 역자 윤정민 | 출판사 에디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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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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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70801, 판형 110x175, 쪽수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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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파울 첼란-유대화된 독일인들 사이에서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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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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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이후 독일 문단은 물론이고 전후 시 문학에서 가장 주목받고 지금까지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시인 파울 첼란(1920-1970). 루마니아 태생 유대인으로 나치에 의해 부모가 죽임을 당하고 그 자신 또한 강제노동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자’였지만, 모어(母語)인 동시에 살인자의 언어인 독일어로 시를 썼던 모순된 운명을 받아들였던 시인. 하지만 전후 유럽 사회에도 정착할 수 없었던 ‘영원한 이방인’. 그의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었던 센느 강에 몸을 던진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의 시와 삶은 지울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오늘에 와서 그의 시의 난해함을 불러온 미학적 절대주의와 사회참여 사이에는 어떤 모순도 없다고 인정되고 있으나 전후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 그것은 “아우슈비츠 이후에 시를 쓰는 것은 야만이다”라는 아도르노의 명제에 대한 오독을 한편으로, 전후 독일 문단을 지배하는 ‘리얼리즘’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파리에 거주하며, 독일어로 시를 쓰는, 동유럽 출신의 망명자 유대인 시인이 쓴 ‘초현실주의’에 물든 시가 아우슈비츠의 ‘진실’을 감당할 수 있다고 믿고 싶지 않았던 것이리라. 이는 또한 홀로코스트의 재현을 둘러싼 오늘에까지 이어지는 논란과도 맞닿아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실에서, 파울 첼란 시 문학 연구의 최고 권위라고 인정받는 장 볼락의 강연 텍스트 『주제들(THEMEN). 1: 파울첼란 / 유대화된 독일인들 사이에서』가 한국어로 번역된 것은 그간 이 시인에게 매력을 느끼고 관심을 가져온 독자들에게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장 볼락
저자 장 볼락(Jean Bollack)은 1923년 프랑스 북동부 알자스 주 스트라스부르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나 독일어와 프랑스어를 같이 쓰는 환경에서 성장했다. 아버지가 사업상 스위스 바젤로 이주한 덕분에, 독일 국가사회주의 시절 살아남을 수 있었다. 바젤에서 대학에 다니다 종전 이후 파리로 이주해 고전문헌학 공부를 이어갔다. 문헌학과 해석학에서의 높은 성취를 바탕으로 현대 시 문학, 그 중에서도 특히 파울 첼란의 시를 연구하였다. 페터 쏜디 등과 더불어 첼란의 가까운 지인이었다.
1955년 이후 파리의 국립과학연구센터 연구원 겸 베를린 자유대학 강사직을 맡다가, 1958년부터 퇴임까지 릴 대학에서 강의했다. 1971년과 1982년에는 미국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와 베를린 고등연구소에 머물기도 했다. 고전 문헌학과 해석학, 문학이론에 걸쳐 방대한 연구 업적을 남겼다.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총 4권)을 비롯하여 수많은 저술과 번역이 있다. 첼란 연구로는 포괄적인 해설서인 『글(짓기), 첼란의 시에 담긴 시론』(1999) 등이 있다. 2012년 파리에서 뇌출혈로 사망했다.

역자 : 윤정민
역자 윤정민은 서울에서 태어났고, 유년시절을 독일에서 지냈다.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및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쾰른 대학교와 본 대학에서 수학하고, 프랑크푸르트 괴테하우스가 기획하고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준비한 괴테 육필원고 전시 〈Unboxing Goethe〉를 위하여 괴테의 『서·동 시집』과 관련된 유고 시 한 편을 소개했다. 독일 시 문학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줄곧 가져왔으며, ‘파울 첼란의 시에 나타난 대화성’을 주제로 석사논문을 썼다.

목차

저녁의 초대―강연을 열며 라이너 바르닝 파울 첼란 / 유대화된 독일인들 사이에서 장 볼락 1. 근원으로서의 역사성 2. 비판적 차이의 중요성 3. 유대인의 독일어 4. 출정으로서의 시 문학: 시 「생각해 보라」 5. 프네우마의 차이 6. 비인간성의 할례: 시 「문 앞에 서 있던 어떤 이에게」 7. 발견한 자유 8. 몰이해와 표절 의혹 제기: ‘골-사건(Goll-Aff?re)’ 9. 문화적 유대감의 결과 10. 어떤 인간성: 시 「만돌라」 11. 입장 정립 저자에 대하여 옮긴이 해설 파울 첼란 연보 작품 연보

책 속으로

첼란은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가 자신의 운명과 깊이 연루되어 있기 때문에, 그 언어[독일어] 속에 살지 않았음에도 그것을 거부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 시각 역시 하이데거와 가다머에 대한 거리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첼란이 자신의 집으로 여긴 것은 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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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란은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가 자신의 운명과 깊이 연루되어 있기 때문에, 그 언어[독일어] 속에 살지 않았음에도 그것을 거부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 시각 역시 하이데거와 가다머에 대한 거리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첼란이 자신의 집으로 여긴 것은 차라리 보들레르, 랭보, 말라르메 그리고 아폴리네르의 도시인 파리였습니다. 그런데 첼란은 이들의 전통을 단순히 이어받거나 이어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동화된 독일 유대인들의 전통을 단순히 이어가려고 하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첼란은 독일어 속에, 릴케와 호프만스탈의 언어 안에, 유대인의 전통을 위한 장소를, 아포리아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19쪽) 첼란은 ‘독일적인 유대인의 언어’에 대비되는 ‘유대인의 독일어’를 제시합니다. 이런 점에서 첼란에게는 독일적이지 않은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독일적인 것이 되며, 이는 자신의 사로잡혀있음으로부터 해방되는 역사적 행보였습니다. 그는 자신을 그러한 의미에서 유대인으로 이해하며, 수호자로 이해합니다. 어떤 ‘존재’의 수호자가 아니라, 그의 표현대로 말하자면 어떤 ‘정신성’의 수호자 말입니다. 어떤 ‘지성성’의 수호자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첼란에게서 우선 지성인을 보고, 그 다음에 작가를 보고, 작가와는 다시금 구별하여 마지막에 비로소 시인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47-48쪽) 첼란의 시 문학은 일종의 사유양식입니다. 첼란은 그것을 기억과 동일시합니다. 이처럼 응축된 사유형태는 철학으로도 신학으로도 분류될 수 없습니다. …… 첼란의 시에는 항상 같은 의미를 갖고 재등장하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 첼란은 어떤 시각을 논박하기만 하지 않고, 카발라나 프로이트로부터 따온 텍스트들을 재수용한 경우에서와 같이, 주어진 단어들의 독법에 서슴없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자신이 무엇으로부터 거리를 두는지를 보다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이에 따르는 원문 구절의 변형은 바꿔쓰기가 이루어졌음이 훤히 드러나는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51-52쪽) 첼란은 자신을 무엇에 귀속시킨 것일까요? 그것은 선인들과 자기 자신의 입장에서 볼 때 두 가지 측면에서 ‘대항하는 유대주의’였습니다. 자신의 진실을 말하며, 나아가 역사적 진실도 말할 수 있는 문학의 역사와 자유가 중요했습니다. 그가 청년 시절부터 결코 내려놓은 적이 없는 넓은 의미에서 마르크스적이라 할 수 있는 정치적 입장이나, 스스로 쫓겨난 자로서 아니라 의식적으로 하이네와 보들레르의 파리에 자리 잡았다는 상황도 그와 같은 역사적 지평에 속합니다. 이는 중요한 요소들임에도 불구하고 여태까지 비평가들의 주목을 충분히 받지 못했습니다. (111쪽) 독자는 스스로 질문해야 합니다. 물론, 텍스트 안쪽에서 질문을 끄집어내야 하는 것이지만, 자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질문해야 합니다. …… 첼란의 작품을 읽을 때에는 문헌학적이고 해석학적인 해독 후에 자신의 입장을 잃지 않는 것이 결국 중요합니다. 어떤 사안에 대한 지성적인 논쟁과 관련된 입장표명일 경우, 독자의 입장은 글을 읽은 후에도 고려되어 있습니다. 이때 여기서 마주하게 되는 것은 흔히 생각하듯이, 읽는 것으로 인하여 새롭게 해방되는 텍스트 자체의 창조적 힘이 아니라, 간혹 경구처럼 응축된 형태로 전달되는 조망에 대하여 감상 후 스스로 고민해 보라는 텍스트 속에 내포되어 있는 요구입니다. (1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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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아우슈비츠 이후에 시를 쓰는 것은 야만이다.” 아도르노의 저 유명한 명제는 파울 첼란의 「죽음의 푸가」 이후 이렇게 수정된다. “고문당한 자가 비명 지를 권한을 지니듯이, 끊임없는 괴로움은 표현의 권리를 지닌다. 따라서 아우슈비츠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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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 이후에 시를 쓰는 것은 야만이다.”

아도르노의 저 유명한 명제는 파울 첼란의 「죽음의 푸가」 이후 이렇게 수정된다.

“고문당한 자가 비명 지를 권한을 지니듯이, 끊임없는 괴로움은 표현의 권리를 지닌다. 따라서 아우슈비츠 이후에는 시를 쓸 수 없으리라고 한 말은 잘못이었을 것이다.”(『부정변증법』, 1966)

첼란 시의 아픈 ‘비의(秘義)’ 속을 걷다

단지 아우슈비츠를 대표하는 시인을 넘어 시적 언어의 가능성을 현대시에 남겨두었다고 평가받는 시인, 파울 첼란(Paul Celan).
거부할 수 없는 매혹에도 불구하고 동시대의 몰이해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함으로써 허위의 세계에 대한 거부를 분명히 보여주었던 영원한 이방인.
몇 권의 시 선집으로만 알려진 그와 그의 시에 대한 제대로 된 해석을 이제 비로소 우리는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책소개

1945년 이후 독일 문단은 물론이고 전후 시 문학에서 가장 주목받고 지금까지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시인 파울 첼란(1920-1970). 루마니아 태생 유대인으로 나치에 의해 부모가 죽임을 당하고 그 자신 또한 강제노동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자’였지만, 모어(母語)인 동시에 살인자의 언어인 독일어로 시를 썼던 모순된 운명을 받아들였던 시인. 하지만 전후 유럽 사회에도 정착할 수 없었던 ‘영원한 이방인’. 그의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었던 센느 강에 몸을 던진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의 시와 삶은 지울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더불어 여기에 우리 속에 해소되지 않은 채 맴돌기만 하던 한 가지 물음이 있다. 그렇다면 적지 않은 아우슈비츠 이후의 문학 가운데서 유독 그의 시 문학이 끊이지 않고 회자되고 연구되는 까닭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그것이다. 그의 비극적 삶과 죽음 때문에?(어찌 그만 그러했으랴.) 그의 시가 지닌 감출 수 없는 매혹 때문에? 그렇다면 어떤? 매혹이라 했으나, 그런데 그가 살았던 동시대에 그가 쓴 시들이 위대함에 대한 찬사와 함께, 어쩌면 찬사보다도 더한 몰이해에 부딪혀야 했다면 문제는 간단치 않게 된다. 더구나, 프리모 레비의 말마따나, 그의 시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독자는 물론 비평가에게도 ‘절망적인 시도’라는 상황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지 않은가.(하물며 시 선집 외에 제대로 된 비평서 하나 없는 한국적 현실에선 말할 것도 없다.)

오늘에 와서 그의 시의 난해함을 불러온 미학적 절대주의와 사회참여 사이에는 어떤 모순도 없다고 인정되고 있으나 전후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 그것은 “아우슈비츠 이후에 시를 쓰는 것은 야만이다”라는 아도르노의 명제에 대한 오독을 한편으로, 전후 독일 문단을 지배하는 ‘리얼리즘’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파리에 거주하며, 독일어로 시를 쓰는, 동유럽 출신의 망명자 유대인 시인이 쓴 ‘초현실주의’에 물든 시가 아우슈비츠의 ‘진실’을 감당할 수 있다고 믿고 싶지 않았던 것이리라. 이는 또한 홀로코스트의 재현을 둘러싼 오늘에까지 이어지는 논란과도 맞닿아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실에서, 파울 첼란 시 문학 연구의 최고 권위라고 인정받는 장 볼락의 강연 텍스트 『파울 첼란 / 유대화된 독일인들 사이에서』가 한국어로 번역된 것은 그간 이 시인에게 매력을 느끼고 관심을 가져온 독자들에게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텍스트는 곧장 첼란 시의 ‘이해하기 어려움’이라는 통설을 문제 삼는다. 저자에 따르면, 시 문학이 갖는 비의(秘義)성은 이해될 수 있으며, 또한 이해해야만 하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복합적인 언어적 연관 속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언어라는 매체에서 역사적 사실들의 복원이 이루어진다는 측면에서.

이러한 전제에서 책은 첼란의 삶과 시 문학을 이해하는 하나의 총체적 사유-세계를 펼쳐 보인다. 함축적이고 신중하게 선택된 저자의 해석의 언어들을 따라잡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저자의 말처럼, 겉보기에는 사소해 보일지 몰라도 전기적 사실―개인적인 삶과 정신의 궤적, 이를테면 그것에서 비롯된 ‘특수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읽어낼 수 있다면 어렵기만 한 숙제는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의 말미에 덧붙여진 길게 작성된 ‘파울 첼란 연보’도 도움이 될 것이다.

파울 첼란을 말하다

「죽음의 푸가」의 거친 명료함부터 마지막 작품들의 미광조차 없는 끔찍한 혼돈까지, 그의 시는 더없이 차가운 냉혹한 악처럼 독자를 사로잡는다. 이 암흑은 페이지를 넘길수록, 마지막의 알아들을 수 없는 횡설수설이 죽어가는 인간의 가르랑거리는 소리처럼 간담을 서늘하게 할 때까지 점점 더 짙어진다. ―프리모 레비

파울 첼란의 시는 침묵을 통해 극도의 경악을 말하고자 한다. 아우슈비츠 이후에는 어떠한 서정시도 쓰일 수 없다는 말은 잘못이었다. ―테오도어 아도르노

첼란은 자신의 모든 시들에 날짜를 적었다. 날짜로서의 시, ‘쉬볼렛’으로서의 시는 잊힐 운명에 처한 것을 기념한다. ‘단 한 번’ 일어난 것, 반복하지 않은 것에 어떻게 날짜를 적을 수 있을까. 하지만 반복하지 않은 것 말고 도대체 어떤 것에 날짜를 적을 수 있단 말인가. “되풀이할 수 없는 것을 뒤쫓아” 자신의 길을 간 그의 시에서 철학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문학의 가능성을 찾는 것은 결코 헛된 노력이 아닐 것이다. ―자크 데리다

“이집트에서 단 한 번도 벗어난 기억이 없다”라고 했던 파울 첼란. 이 말과 함께 그의 또 하나의 비밀스러운 이름인 ‘페자흐(유월절)’을 떠올리면 전율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는 이집트에서의 탈출을 기념하는 유월절을 다름 아닌 이집트에서 보내야 하는 모순된 운명을 받아들였다. 자신의 부모를 죽인 원수의 언어, 독일어로 시를 쓰면서. …… 독일어에 대해 첼란이 성취한 특별한 언어조작은 그의 독자들을 매료시킨 것이었다. ―조르조 아감벤

파울 첼란을 읽어보자. 시란 ‘유리병 통신’이라고 말했던 첼란을. 비슷하게 재해 ‘이후’를 살고 있다지만 그와 우리의 차이는 바다처럼 크다. 하지만 그가 말한 대로 그 유리병에는 시인의 이름이, 운명이, 의지가, 날짜가 밀봉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 눈앞에 당도한 것이다. 이 대양을 횡단하는 고난을 헤치고 도래한 것이다. 그의 유리병이 당신 앞에. 당신에게. 이렇게. 그러니 파울 첼란을 읽어보자. 지금이야말로. ―사사키 아타루

왔네, 왔네.
말 하나가 왔네, 왔네,
밤을 가로질러 와,
빛나고자 했네, 빛나고자 했네.
―파울 첼란, 「스트레토(Engf?hrung)」 중에서

말(詩) 하나가 왔(었)다. 밤을 가로질러. 그 말이 어떤 밤을 가로질러 왔는지, 그 어떤 밤에 대해, 우리는 어렴풋이 알 뿐이다. 그런데, 대체 여기서 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며,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파울 첼란과 그의 시를 두고 던져보는 말이다. 그의 시는 한 번 접하면 기묘한 울림으로 매혹시키되 동시에 짙은 안개 속에 우리를 가둔다. 그 밤-안개 속에서 우리에게 말을 건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두운 늪에서 올라온 그 말은 리듬을 타고 오다가 뚝 끊어지고, 말이면서 말이 아닌, 침묵 직전의, ‘나머지 없는 나머지’만 남기고 사라진다. 그리하여 그 사라짐에 대해, 우리에게 생각하도록 한다.

우리는 그의 시가 아름답다고 쉽게 말하지 못한다. 그가 가로질러 온 밤(아우슈비츠로 상징되는 가혹한 운명)에 대해 아름답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는 윤리의식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시는 지독한 난해함과 더불어, 아름답지 않다. 프리모 레비가 말했듯이, 이미 죽어 있는, 존재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의 마지막 헐떡임 같은 그의 시가 아름다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는 아름답다.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에게서 빌리자면, 그의 시들은 ‘반딧불의 잔존’과도 같다.

말 하나가 밤을 가로질러 와 빛나고자 했다. 그 말은 빛과 함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사라졌음에도 그 말은 빛과 함께 잔존한다. 이 잔존하는 빛에 대해 숱한 사람들이 이야기했고, 또 지금도 하고 있다. 아도르노에서부터 자크 데리다, 사사키 아타루에 이르기까지.(사사키 아타루는 아예 첼란의 시 구절을 책 제목으로 삼기도 한다.―“잘라라, 기도하는 손들을”) 그럼에도 그 이야기들은 이곳의 우리에게 소문으로 머물 뿐이다. 우리에겐 그의 시 몇 구절이 남아 있을 뿐 아직 그의 시를 온전히 이해하는 데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일찍이 파울 첼란은 자신의 시를 ‘유리병 속에 담긴 편지’로 비유했다. 그 유리병은 아직 닫힌 채이고 우리는 여전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장 볼락의 이 책 『파울 첼란 / 유대화된 독일인들 사이에서』는 첼란의 시-편지의 수신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이 속에는 첼란의 시에 대한 숱한 오인과 오해에 대한 해명과 반박이 담겨 있으며, 무엇보다 그의 시를 이해하기 위한 해석학적 전제들이 설명되고 있다. 이 책과 더불어 읽기를 포기한 그의 시집을 다시 펼칠 때이다. 사사키 아타루의 말처럼, 그와 우리의 차이는 바다처럼 클 터이지만, 우리 역시 재난 ‘이후’를 (어쩌면 재난의 한복판에) 살고 있으므로, 지금이야말로 그를 읽을 때이다.

“물구나무서서 두 손을 짚고 걸어가는 사람,
그에게는 하늘이 발아래 심연으로 있습니다.”
―파울 첼란, 게오르크 뷔히너 상 수상연설 「자오선」 중에서

파울 첼란의 시 문학처럼 완강한 몰이해의 장벽에 겹겹이 갇혀 있었던 경우가 달리 있을까. 그것은 우선 그의 삶이 처한(그가 받아들였던) 모순된 운명에서 기인한 바 클 것이다. 그래서 책의 저자인 볼락은 이런 물음으로 서두를 뗀다. “파울 첼란은 동화된 유대인이었을까요?” 이 물음이 던지는 사고의 파장은 크고 복잡한 것이다. 첼란은 독일어로 쓰를 썼다는 점에서 독일시인이라 할 수 있지만, 그를 독일시인이라 부르는 사람은 없다. 그는 다른 존재이고자 했다. 그렇다고 하여 그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바 유대인 시인도 아니었다. 또한 그는 동화된 독일 유대인들의 전통을 따르려고 하지도 않았다. 볼락은 말한다. “첼란의 언어가 시적으로 구성되는 방식은 ‘유대인’다운 어떤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유입니다”라고. 볼락은 그것을 ‘대항하는 유대주의’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렵다. 첼란의 말을 직접 가져와보자. “어쩌면 저는 유럽에서 유대 정신성의 운명에 따라 끝까지 살아야 하는 마지막 이들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 그리고 그것이 많은 것을 말해줄 것입니다.” “모든 시인은 유대인이다”라는 말도 있다. 이 말에 대해서도 첼란은 이렇게 말한바 있다. “유대인이 된다는 것은 ‘다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첼란의 이 말(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글로 조르조 아감벤의 「이집트에서의 유월절」이란 글이 있다.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는 절기를 이집트에서 보낸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홀로코스트를 겪고 난 뒤 유대인들은 팔레스티나 땅에 이스라엘국가를 건설한다. 체르노비츠 출신의 떠돌이 첼란은 이 유대인의 나라로 떠나지 않고 유럽에 남는다. 유럽은? 유럽(특히 독일)은 나치의 홀로코스트 만행을 반성하려 했지 오랜 반유대주의를 버린 것은 아니었다. 그 속에, 파리의 변두리 퐁투아즈에 첼란이 있었다. 전후 부흥기, ‘황금빛 서구’의 변두리에서, 누구도 그의 시에 관심을 갖지 않는 그곳에서, 본질적 의미에서 이방인으로. 스스로를 ‘유대놈’이라 부르며.

「죽음의 푸가」가 그의 이름을 독일 문단에 알렸지만, 독일의 내로라하는 문인, 지식인들은 그의 시를 대놓고 비웃었다. 한편에는, “아우슈비츠 이후 시를 쓰는 것은 야만이다”라는 아도르노의 저 유명한 명제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문학(시)의 불가능성이란 핑계를 대며 이 명제 뒤에 숨었다. 다른 한편으로 이른바 전후를 풍미한 ‘반성으로서의 리얼리즘’과 쇼와의 ‘유일무이성’이란 유대인 주류집단의 완고한 배타주의 사이의 보이지 않는 동맹이 있었다. 그들은 첼란의 파리 망명을 그의 시가 리얼리티를 외면하고 프랑스의 상징주의나 초현실주의로 후퇴한 증거로 너무 쉽게 간주했다. 섣부른 미학적 양식화가 재앙에 관한 이야기를 잡담으로 타락시키고 아우슈비츠의 공포를 변형시킬 위험이 있다는 아도르노의 우려를 오독한 독일의 비평가들은 첼란의 시와 낯선 시의 선율을 그러한 사례로 지목하고 싶어 했다. 그들은 ‘아우슈비츠 이후’에 대한 아도르노의 사유는 전범으로 받아들이려 했지만, 그 사유를 가로지르는 「죽음의 푸가」의 시어들은 과도한 문학화로, 기껏해야 받아들일 만한 위험하지 않은 문학으로 분류한 뒤에야 자신들의 문학에 편입시켰다.

첼란의 독일어는 ‘다른 독일어’였던 것이다. 아감벤이 ‘독일어에 대한 특별한 언어조작’이라고 불렀던, 독일어 속에, 릴케와 호프만스탈의 언어 안에, 유대인의 전통을 위한 장소를, 아포리아를 만들고자 했던 첼란의 필사적인 시도는 적어도 동시대에는 몰이해의 벽에 부딪혀 좌절했다. 장 볼락은 이렇게 말한다. “첼란의 시 문학은 자신의 시대와 문화적 환경에 전승되어온 서정시의 언어를 이어갑니다. 그런데 첼란은 이 언어를 동시에 해체하지 않고서는 사용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는 일찍이 습작을 하면서 리듬을 재수용할 때, 릴케와 게오르게 혹은 다른 선배 시인의 언어가 자신에게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를 후배의 입장에서보다는 외부인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외부인으로서 언어 안으로 침입할 수 있었고, 언어의 심층적 차원을 해체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이제 이 ‘외부인으로서 시인’ 파울 첼란의 시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조금 열린 듯하다.

어쩌면 말해도 되겠지요. 한 편 한 편의 시에는 그것의
‘정월 스무날’이 적혀 있다고. 어쩌면 오늘날 쓰이는 시들에서 새로운 점은
바로 이것 아닐까요?
―「자오선」 중에서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독자는 “어떻게 텍스트의 자율성, 자율적인 텍스트의 현실을 존중하는 동시에 그 텍스트가 다루고 있는 정확한 역사적 사실들도 놓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쉽지 않은 숙제 앞에 놓인다. 그 자체로 이해 가능한 혹은 가능하지 않은 텍스트를 전기(傳記)적 사실들로부터 분리해서 다루어야 한다는 주장(대표적으로 하이데거와 가다머)을 강령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 두 측면을 같이 놓고 함께 보아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 바로 후자가 이 책의 저자 볼락 교수의 확고한 입장이다. 예컨대 그럴 때 비로소 우리는 “너는 무성한 귀 기울임 속에 누워 있네, / 덤불에 에워싸여 눈송이에 에워싸여”와 같은 시구에서 그 두 측면, 즉 자율적인 텍스트의 현실과 나치 수용소의 현실 혹은 로자 룩셈부르크가 살해된 역사적 현실이 어떻게 동등하게 재현되어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는 그 자체로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니다. 첼란이 죽은 지 거의 반세기가 지난 현재, 문헌학적 자료들이 제공되는 범위에는 한계가 거의 없는 듯하다.(물론 한국적 현실은 예외다.) 완성된 시 작품들을 개인적인 사실들과 지성적 배경과 관련지어 볼 수 있게 된 것이지만, 그러나 실제로는 풍부하게 제공되고 있는 개인적 삶의 자료화 작업이 기존의 해석학적 상황을 바꾸지는 못했다. 자료는 스스로 말을 하지 않으며 해석은 여전히 맥락에 달려 있다. 자료화가 제대로 평가되기 위해서는 자료들을 올바르게 사용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해석적 접근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다. “사용하는 언어의 선험적 검토가 시의 유일한 내용이다.” 볼락의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은, 시가 본래의 지시관계의 복원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하는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 것이 시의 유일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볼락은 시에 대한 단순하고 무비판적인 감상이 서로 대립하는 수많은 증거들을 무시해 왔다고 주장한다. 역설적으로 첼란의 시는 시 문학으로서 인정받음으로써, 바로 그 때문에, 처음부터 독자에게 친숙한 상투적인 지평 위에 놓이게 되었고, 그로 인해 그의 시가 갖는 차별성과 극단적인 자유에의 요구를 상실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폭력과 몰락, 그리고 민족 말살의 경험에 대한 암시들이 형식적으로 고려되었을 때조차도. 볼락은 첼란에게 있어서의 새로움은 자신의 역사성을 성찰하는 과격함에 있으며, 텍스트를 비로소 확립하는 관점으로서 그(텍스트) 안에서 어떤 시각의 방향을 가려내는 데에 있었다고 말한다. 첼란이 유대인으로서 수치를 느끼기보다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자율(Autonomie)을 표방하겠다는 중대한 결단에 근거한다. 자율은 태생의 배경이나 종교와 직접 관련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개인성, 유대인으로 태어난 ‘자기 자신’과 관련되기 때문에, 첼란은 오히려 이 자율을 더 드러내 보였다는 것이다. 문제는 첼란이 ‘스스로의 문제’로 생각한 것, 이 자율을 형성한 ‘특수한 것들’에 대한 이해이다. 그래서 볼락은 ‘근원으로서의 역사성’에서부터 그의 모어로서의 독일어(유대인의 독일어), 문화적 유대감, 그리고 첼란 시 문학에 깊은 상처로 남아 있는 사건의 성격까지 첼란의 시와 삶의 역사를 하나의 사유-세계 안에 포착할 수 있는 해석학적 조건들을 제공해 주고 있는 것이다.

언어가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지배하는 주체가 말을 한다. 첼란은 유명한 「자오선」이란 제목의 수상연설에서, 시란 바로 되풀이할 수 없는 시간이 만들어낸 ‘존재의 경사각’ 아래서 말하고 있는 사람(주체)들의 ‘현존의 기획’이며, 또한 그러한 너(타자)를 향한 말 걸기이다. 누구에 의해, 어떻게 하여, 이 말걸기는 묵살되어 버렸는가. 볼락의 지적처럼, 어째서 시 안에 있는 비탈에 선 존재들의 이 내재적이고 자기목적적인 어둠은 간과되어 버리고 시의 신비적이고 비의적인 시 항목으로 분류되고 그 속에 갇힌 채 마치 뚜껑을 덮고 못으로 박아놓은 듯이 닫혀버리고 말았는가.

첼란은 앞의 연설에서, 우선 “낙원으로 도피 중”이며 “시계와 달력을 모조리” 깨부수거나 금지시키는 예술을 비판하면서 시는 ‘날짜(日子)’를 기억하는 행위이며 거기에 주목하고 그것을 기억하는 집중이라고 말한바 있다. “주목이란 영혼의 자연스러운 기도이다.” 발터 벤야민의 카프카 에세이에 나오는 말브랑슈(Nicolas De Malebranche)의 말을 상기시키면서 말이다. “한 편 한 편의 시에는 그것의 ‘정월 스무날(이른바 유대인 문제 ’최종 해결‘의 날이 1942년 1월 20일이다!)’이 적혀 있다”는 그의 말은 자신의 시를 ‘초현실주의’로 분류해 버리는 몰지각에 대한 단호한 비판이자 절규였다. 이 절규는 그의 육신과 함께 센느 강으로 뛰어들었다. 사사키 아타루는 재난 ‘이후’야말로 첼란을 읽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의 시와 함께 거기에 적힌 시간(날짜)도 다시 불러내야 한다. 그것은 가망 없는 시도일지 모른다. 그러나 되풀이할 수 없는, 반복될 수 없는 그 시간들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면 시는 무엇이고 철학은 또 무엇이겠는가.

‘주제들(THEMEN)’ 시리즈 소개

‘주제들’ 시리즈는 에디투스 출판사의 인문 교양 플랜의 하나로 기획된 것이다. 독일의 유수한 인문학 지원기구인 지멘스 학술재단(Carl Friedrich von Siemens Stiftung)이 오랜 시간에 걸쳐 출간해온 ‘THEMEN’ 시리즈 가운데서 가려 뽑아 한국어로 번역 출간하는 이 시리즈는 ‘석학들의 작은 강연’이라 부를 수 있을 만한 것으로 비록 책은 작고 얇지만 그 분야의 최고 석학들이 한 가지 주제를 파고들어 하나의 사유-세계를 청중에게 제시하는 것으로 내용에 있어 가히 고급 인문교양의 정수를 제공하는 것들이다. 이 작고 단단한 책들이 던지는 주제가 무엇이든, 척박한 지적 토대를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Ex Captivitate Salus
감옥 같은 세상을 살아내는 지혜

창세기의 바벨에서 플라톤의 동굴로, 플라톤의 동굴에서 기독교의 지옥으로, 기독교의 지옥에서 베이컨의 우상으로, 베이컨의 우상에서 마침내 주커버그의 페이스북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물려받은 세상은 잔혹한 무지에서 비롯된 집요한 어둠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러나 히브리 성서를 그리스어로 옮긴 이름 없는 70인의 현자들이 개시한 번역의 역사는 저 가공할 어둠의 권세에 줄기차게 저항해 왔으며, 지금도 이 역사는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멀고도 느닷없는 시간들 사이에서, 드세고 부질없는 언어들 사이에서, 번역과 번역가들은 모두를 위해 절실한 지혜의 가교를 놓는 일에 몰두하고 헌신한다. 그리하여 번역은 지혜의 모판이 되고, 지혜는 다시 번역(가)의 양식이 된다. ‘주제들(TEMEN)’ 시리즈는 다양하고 웅숭깊은 지혜의 번역을 통해 화려한 첨단의 동굴, 한층 높아진 21세기의 바벨에 갇혀 두목답답한 모든 독자들의 충직한 청지기가 되고자 한다.

1. 장 볼락, 『파울 첼란, 유대화된 독일인 사이에서』, 윤정민 옮김
2. 게르하르트 노이만, 『실패한 시작과 열린 결말 / 프란츠 카프카의 시적 인류학』, 신 동화 옮김
3. 데이비드 E. 웰버리, 『현대문학에서 쇼펜하우어가 남긴 것』, 이지연 옮김
4. 세스 베나르데테,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사랑의 변증법』, 문규민 옮김
5. 폴 A. 캔터, 『양심을 지닌 아킬레스: 맥베스와 스코틀랜드의 복음화』, 권오숙 옮김
6. 호르스트 브레데캄프, 『재현과 형식 / 르네상스의 이미지 마법』, 이정민 옮김
7. 데이비드 E. 웰베리, 『괴테의 파우스트 1 / 비극적 형식의 반영』, 이강진 옮김

‘주제들(THEMEN)’ 시리즈는 계속 출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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