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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라베이스(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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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쪽 | 규격外
ISBN-10 : 8932902763
ISBN-13 : 9788932902760
콘트라베이스(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파트리크 쥐스킨트 | 역자 유혜자 | 출판사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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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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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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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의 고뇌를 그린 남성 모노드라마. 인생의 일반적인 문제를 다루면서 한 소시민이 그의 작은 활동공간 내에서의 존재를 위한 투쟁을 다룬 소설이다. 고통을 집요하게 승화해내는 세 작가-토마스 베른하르트,크뢰츠,카를 발렌틴의 역량을 혼합했다.

저자소개

저자 : 파트리크 쥐스킨트
파트리크 쥐스킨트 (Patrick Suskind)
전세계 매스컴의 추적을 받으면서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이다. 쥐스킨트는 1949년 뮌헨에서 태어나 암바흐에서 성장했고 뮌헨 대학과 엑상 프로방스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 젊은 시절부터 여러 편의 단편을 썼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한 예술가의 고뇌를 그린 남성 모노드라마 『콘트라베이스』가 〈희곡이자 문학 작품으로서 우리 시대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으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냄새에 관한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난 주인공 그르누이가 향기로 세상을 지배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향수』, 조나단 노엘이라는 한 경비원의 내면 세계를 심도 있게 묘사한 『비둘기』, 평생을 죽음 앞에서 도망치는 별난 인물을 그린 『좀머 씨 이야기』 등의 중·장편 소설과, 단편집 『깊이에의 강요』 등을 발표하면서 전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로시니 혹은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는 레스토랑 〈로시니〉에서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해프닝을 비극적이고도 코믹하게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독일의 영화 감독 헬무트 디틀과 함께 작업한 시나리오로, 영화화되어 1996년 독일 시나리오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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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콘트라베이스 | pe**ca | 2016.11.2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쥐스킨트의 예술가의 고뇌를 그린 모노드라마   주인공은 콘트라베이스 주자이다. 소설은 주인공의 방에서 그의...

    쥐스킨트의 예술가의 고뇌를 그린 모노드라마

     

    주인공은 콘트라베이스 주자이다. 소설은 주인공의 방에서 그의 입으로 직접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콘트라베이스, 오페라와 작곡가들에 대한 이야기들. 그에게도 짝사랑하는 여자가 있다.

    오케스트라 속 자신의 위치에 대하여 고뇌하는 그는 쉽사리 고백을 할 수 없다.

     

    필요하나 조명을 받을 순 없는, 그런 역할을 위해 몇 년간 피나는 노력을 해 온 주인공.

    그러나 오케스트라의 일원임에도 독주조차 할 수 없는 콘트라베이스주자 라는 자신의 신분과 위상에 대해 고뇌를 가진다. 작가는 오케스트라라는 작은 사회에서 소외된 한 젊은 예술가의 고뇌를 통하여 우리가 얼마나 관심을 요구하는 존재인지를 말한다.

     

    대표작 중 하나인 향수집필을 위해 향수의 도시 그라스까지 취재를 다녀오기도 했다는 쥐스킨트. ‘콘트라베이스는 소박하게까지 보이는 주제를 놓고 글을 쓰기 위해 작곡가들과 오페라, 콘트라베이스에 대해 연구를 했을 그의 작가정신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 독특한 작가의 소설. | ss**um | 2015.11.2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고등학교때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를 읽고 비둘기를 읽었다. 그 당시 나의 독서 수준으로는 쥐스킨트 작품속 주인공들이 충분히...

    고등학교때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를 읽고 비둘기를 읽었다.

    그 당시 나의 독서 수준으로는 쥐스킨트 작품속 주인공들이 충분히 괴장쩍이여서 거기서 쥐스킨트 작품 행보는 멈췄다. 그러다 20대 초반에 제목에 이끌려 '깊이에의 강요'를 읽고 또 멈춰버리고 향수를 읽고서야 쥐스킨트를 좋아하게 되었다.

    '향수'라는 작품의 강렬함도 있었겠지만 그 동안 어떻게든 쥐스킨트의 작품을 읽어오면서 알게 모르게 내재되어 있던 쥐스킨트식의 결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보니 다시 쥐스킨트의 작품을 뒤적거리게 되었고 늘상 찜해두던 콘트라베이스를 이제 읽게 된 것이다.

     

    예전에 드럼레슨을 받으러 갔다가 레슨 선생님의 음반중에 독특한 음반을 발견한적이 있다.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6명이 낸 음반인데 특이하게도 콘트라베이스로 여러가지 소리를 내며 콘트라베이스로만 연주를 한다.

    무척 궁금해서 그 음반을 기억했다가 몇년뒤에 그 음반을 샀는데 프랑스의 콘트라베이스 주자로 이루어진 그룹 'L'orchestre de Contrebasses(로케스트르 드 콩트러바쓰)의 'Bass,Bass,Bass,Bass,Bass and Bass.'란 제목의 음반이였다.(오.. 놀라운 사실은 독후감을 쓰면서 이 음반을 들으며 쓰려고 앨범자켓을 열어보니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콘트라베이스의 구절이 들어 있는게 아닌가... 오옷! 놀랍도다!)

    그 당시에는 이런 장르는 듣지 않아 따분해서 처박아 두고 말았는데 요즘 꺼내서 들어보니 괜찮았다.(나이가 들면 식성뿐만 아니라 음감도 변한 다는걸 느끼며 산다..^^)

    여튼 콘트라베이스를 읽기 전에 이 음반을 통해 조금은 콘트라베이스라는 악기에 대해 생각이 열려있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데 장황스러워졌다.

     

    그러나 모노 드라마 형식의 글로 마주한 콘트라베이스는 또다른 느낌이였다. 이 책에 나오는 국립오케스트라 연주자인 예술가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콘트라베이스는 그의 내면, 삶에 대한 조화를 훌륭히 그려내고 있다. (오히려 고등학교때 읽지 않았던 것에 대해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든다..) 콘트라베이스에 대한 예술성과 취약성을 감춤없이 모두 드러내 보이고 자신과 얽혀있는 콘트라베이스 이야기며 성악가 세라를 사랑하는 이야기도 서슴치 않고 뱉어낸다. 콘트라베이스를 얘기하자면 음악 얘기가 빠지지 않을 수 없는데 특히 오페라 얘기가 많이 나온 부분은 재미나게 읽었다. 작년에 오페라에 관심이 가서 오페라에 대한 정보를 캐내면서 음반도 사보고 인터넷으로감상도 하고 그랬는데 그때 조금 알아뒀던 정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도움이 되었다.(당연히 그 오페라들로 인해 콘트라베이스를 이해한다는 사실과는 먼 것들이지만...) 그래서 그런 예술적인 부분들만 나온다 생각했는데 자신의 직업, 인생인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에게 어떻게 콘트라베이스 이야기만 있겠는가..

    자신의 사생활이며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 놓을 때는 더더욱 친근감이 느껴졌다. 세라를 사랑하는 마음. 그러나 자신은 눈에 띄지 않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라는 사실안에서 용기가 있으면 공연중에 세라 이름을 부르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번역가의 말마따나 이야기 소재거리로는 참으로 소박한 주제를 이렇듯 떡하니 읽을거리고 만들어내는 쥐스킨트의 능력도 대단하지만 어느새 그 안에 빠져들어 온통 콘트라베이스 중심으로 사고하게 되는 또다른 나를 만나게 되는 것 또한 놀라웠다.

    콘트라베이스를 잘 아는 듯... 연주는 못해도 콘트라베이스를 만나게 되면 '콘트라베이스다'라고 한마디 밖에 외치지 못할지언정 어느새 친굿함이 배어나와 버렸다.

     

    또한 예술가이자 한 남자의 방에서 펼쳐지는 작으면서도 큰 공간안에서의 그의 존재는 그다지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조차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보다 더 평범하고 비활동적으로 살아가는 나라는 가까운 보기가 있으니까..

    그러나 그를 통해 나의 존재가 더 작아지거나 소심해지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소중함을 갖게 되었다.

    비오는 토요일 오후의 쓸씀함도 콘트라베이스 음악과 콘트라베이스의 책 한권 안에서 범접할 수 없는 자유가 느껴진다.

    삶의 방식이 모두 다르듯 만족감 또한 다르다.

    그 만족감을 책과 음악이라는 데에서 찾아가고 있지만 콘트라베이스라는 또다른 매개체에서 오는 개별적인 만족감도 상당히 진취적이다.

    그럭저럭 잘 꾸려오지 않았냐는 평소와는 반대되는 개념속의 나를  돌아보면서....



    이 리뷰는 리뷰 마블 이벤트 응모작 입니다
  • 콘트라베이스 | eu**87 | 2012.11.1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음악,아니콘트라베이스에 관해서연주자가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것을적어놓았다   음악에대...
     
     
    음악,아니콘트라베이스에
    관해서연주자가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것을적어놓았다
     
    음악에대해선정말이지문외한이라
    걱정부터앞섰는데참다행이었다
     
    콘트라베이스가연주의기본베이스를
    깔아준다는것을처음알았다
    그저바이올린이나기타등등의악기처럼
    뭐랄까... 여튼그런악기인줄로만알았는데-_ -
    (말이어째이상하네)
     
    콘트라베이스정말크더라!
     
    주인공이혼자말하는형식이어서
    나도덩달아청자가된듯한기분이었당
     
     
     
     
  • 예술을 사랑하는 예술가   ...


    예술을 사랑하는 예술가
     
     
     
     
    나는가수다. 연일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연예계의 뜨거운 감자다. 많은 사람들이 가수들끼리 서바이벌 방식으로 경쟁하는 시스템에 비판적 시선을 보내기도 했지만 그 이상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 틀림없는 프로그램이다.
    나는가수다가 이렇게 폭발적 호응을 이끌어낸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그것을 대중문화의 고급화라고 생각한다. 사실 가수들의 노래는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를 틀면, 길을 걸으면, 대형마트에서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흔하다. ‘나는가수다는 경쟁 체제로 최고의 실력을 가진 가수들의 최선의 노력을 이끌어낸다.(물론 과열된 경쟁으로 '살아남기' 위해 음악성이 아닌 퍼포먼스 위주로 변질됐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그렇게 완성된 무대는 한 편의 영화나 오케스트라처럼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가히 신의 경지에 이른 가수들은 이제 대중들의 눈에 한낱 가수딴따라가 아닌 예술가로 보이게 될 것이다.
    '나는가수다'와 비슷한 구석이 있는 프로그램(불후의 명곡을 예상하는 이가 있다면 답은 'No')을 함께 보면 이해가 편할 것이다. 생활의 달인, 아마 '생활의 달인'만큼 프로그램을 잘 설명해주는 단어도 없을 뿐더러 제목 하나로 이렇게 프로그램을 설명해주는 프로그램도 없을 것이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을 다룬 '생활의 달인'은 우리에게 소박한 감동을 준다. 그 감동의 원천은 무엇인가? 그들의 비상한 능력에 감탄한 것인가? 확실히 달인들의 능력은 몇 십 년 내공에 겁 없이 명함을 내민 제작진들에 비해 탁월하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감탄을 넘어 감동을 줄 순 없다. 필자가 생각하는 요소는 바로 달인의 성실함, 인간스러움이다. 달인은 한 사람의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정성을 보이고, 힘든 노동을 하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작업을 즐기며, 남들이 조금 경시하는 일일지언정 괘념치 않고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갖는 훌륭한 직업의식을 소유하고 있다.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자신의 자아를 꿋꿋하게 응시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런 달인들의 생()의 궤적에 박힌 굴곡에서 혹자는 이런 단어를 발견할 지도 모르겠다. ()철학, 실존주의. 하지만 달인에게 그런 거창한 철학사상을 끼워 맞추려는 혹자를 비웃기라도 하듯 달인은 꿈을 묻는 제작진에게 그저 현재의 현실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힌다. Carpe Diem, ‘알이즈웰은 소설 속 비현실적 주인공들의 전유물이 아닌 우리 주변 평범한 사람들의 삶 그 자체다. 평범하면서 특별한 일반사람의 삶 말이다.
    필자는 콘트라베이스란 작품을 본격적으로 음미하기 전 서로 다른 두 가지 애피타이저를 선보였다. 사실 콘트라베이스는 내용상 생활의 달인보다 나는가수다와 연관이 깊다. 각자 분야의 최고실력자란 공통분모를 갖고 있지만 한쪽은 생활인, 다른 한쪽은 예술가를 다루고 있다. ‘콘트라베이스는 어느 예술가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굳이 두 가지 애피타이저를 준비할 필요가 있었을까하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겠다. - ‘나는가수다는 식욕을 돋우기 위한, ‘생활의 달인은 소화를 돕기 위한 음식이다.
    얼핏 보면 두 음식 간의 순서가 뒤바뀐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콘트라베이스는 음지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가수 같은 예술가가 아닌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달인 같은 예술가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그 모습에 더 가까울 것이다. 배고픈 예술가 말이다.
    원래부터 예술가가 가난했던 건 아니었다. 과거의 예술가들은 대부분 딜레탕트 같은 귀족들의 후원을 받거나 본인이 부유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오늘날 적어도 꿈에 대해선 평등한 기회가 부여된다. 누구나 예술가를 꿈꿀 수 있는 세상인 것이다. 꿈꾸는 건 자유지만 예술가의 길이 결코 호락호락하진 않았고, 젊음을 담보로 마련한 그 길과 나란하게 뻗은 현실의 길에 쌓여가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노선을 다시 갈아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 두려움은 예술가를 꿈꾸는 어린 영혼들을 구속하는 동시에 연대하게 만드는 수갑과도 같다. 현실과 타협해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한 대중예술은 순수예술보다 상황이 조금 나아보이긴 하지만 공급이 수요보다 앞서다 보니 힘든 건 매한가지다. 원체 경쟁자가 많다보니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콘트라베이스의 주인공은 어느 정도 경쟁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이다. 예술을 하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긴 하지만 누구누구처럼 역사에 족적이 기록될 만한 위대한 예술가나 동시대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유명인사는 아니다. 별 볼 일 없을 것 같은 어느 예술인의 이야기를 일단 살펴보자. 어쨌든 그는 예술을 사랑하는 예술가니까.
    콘트라베이스는 어느 콘트라베이시스트가 등장하는 모노드라마이다. 편의상 주인공을 라고 부르겠다. 그는 극 초반에 구구절절 콘트라베이스에 대한 칭찬을 열거한다. 지휘자는 없어도 되지만 콘트라베이스는 필수불가결한 존재라고 말한다. 콘트라베이스가 다른 악기들의 균형을 잡아주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이런 공로에도 불구하고 콘트라베이스는 찬밥신세다. 노래 부르는 가수보다 보수가 훨씬 적고, 공연 시엔 뒤쪽에 배치되며, 불분명한 저음을 내는 콘트라베이스를 위한 솔로 파트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주에서 갖는 콘트라베이스의 위상은 변함없다.
     
    콘트라베이스에 대한 설명을 듣다 보니 내 머릿속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의 박지성 선수가 떠올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여서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하다. 스타플레이어는 분명 경기의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하지만 축구는 11명이 한 팀을 이루는 팀스포츠이다.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게 되면 팀 전체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박지성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루이스 나니처럼 눈에 띄는 화려한 돌파나 공격포인트를 많이 올리지 못한다. 눈에 띠는 결과만 놓고 보면 그들이 박지성보다 훨씬 우수한 것 같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 박지성은 누구보다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공수 밸런스를 조절한다. 공수 전환이 빨라야 하는 현대축구의 흐름에 부합하는 선수인 것이다. 결국 공격과 수비 모두 잘해야 하는, 11명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 축구 경기에서 박지성 같은 선수는 소중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박지성을 소리 없는 영웅이라 부른다. 콘트라베이스처럼.
     
    예술가는 연예인 이상으로 유명세가 극명하게 갈린다. 유명한 작가는 책을 출간할 때마다 베스트셀러가 되지만 무명작가의 경우엔 생계유지도 버겁다. 예술가, 사전이 말하길 예술가(藝術家)는 예술 활동, 곧 예술 작품을 창작하거나 표현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란다. 예술가는 사회에서 무슨 역할을 하는 것일까? 예술가를, 작가를 꿈꾸는 나에겐 중요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이런 상황을 가정해보겠다. 나는 노력한 끝에 등단해 작가가 되는 꿈을 이뤘다. 하지만 치열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삼시세끼 먹는 것도 힘들 만큼 판매부수가 적다. 독자가 없다면 책을 쓰는 창작활동이 의미가 있는 일일까?
     
    그는 콘트라베이스 연주를 위해 남모를 고통을 감수한다. 10시간 넘도록 연습에 연습을 반복한다. 2m에 달하는 거구에 관리하기도, 운반하기도 까다로운 콘트라베이스를. 그러니까 그는 콘트라베이스 연주를 위해, 음악이란 예술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고 희생하는 것이다. 나는 희생이란 단어를 썼다. 내가 보기에 그의 예술가로서의 삶은 희생적이다. 그는 원체 빛나기 힘든 콘트라베이시스트로서 세라와의 사랑도, 음악가로서의 명예도 포기해야 되니 말이다.
     
    예술과 결혼한다는 말이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여서 사람들과의 교류를 중시한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일절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현대사회에는 은둔형 외톨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인간이 생기긴 했지만 이는 원래 고독한 예술가에 대한 설명이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도, 콘트라베이스의 주인공도 예술과 결혼한 예술가이다.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각종 문학상 수상에도 불구하고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으며, 심지어 사진이 찍히는 것조차 거부한다. 그러면서 친구들과 있을 때만큼은 매우 유머러스한 사람이 된다고 한다. 콘트라베이시스트도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다. 겉으론 예술에 모든 것을 바치지만 속으론 한 여자와의 사랑을 꿈꾸고, 다른 악기 연주자로서 명성을 날리길 꿈꾼다. 예술과 결혼한 이들도 결국은 인간이다. 인간적 감정을 가지고 있다.
    얼마 전에 제34회 이상문학상 수상집을 읽었다. 대상 수상자인 박민규 작가는 자신의 문학적 자서전란에 이런 말을 남겼다.
     
    나의 재능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것인가를... 이 의자는 늘, 실질적으로 나에게 충고하고 일러준다. 눈과 귀보다도... 머리보다도 빨리, 몸은 기억하고 습득한다. 나는 머리보다 몸을 믿는 인간이고, 아무튼 이 습관을 통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절약하고 있다. 마음가짐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관건은 시간이다. 누가 뭐래도,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올해로 마흔두 살이 되었다. 지극히 간단한 생활을 하지 않고선 읽고, 쓰는 시간을 얻을래야 얻을 수 없다. 지난 몇 년은, 즉 아무 일 없이 읽고 쓰는 생활을... 그런 습관을 마련하려 애쓴 시간이었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결국 나는 몇 가지 원칙을 세워야만 했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볼일을 만들지 않는다.
    ·화를 내지 않는다.
    ·겸소해진다(시간 외에도 많은 것을 절약해준다).
    ·생깐다(경조사들!).
    ·그래요, 당신이 옳아요 라고 말한다.
    ·양보한다.
    ·손해를 본다(정말 많은 것을 절약해준다).
    인간은 누구나 먹고, 자고, 싼다. 중요한 것은 그 이외에 무엇을 하느냐이다. 박민규 작가의 경우는 먹고, 자고, 싸고, 읽고, 쓰고라 할 수 있다. 그는 작가로서 성공했다. 예술에 대한 그의 헌신적 태도는 그의 독자들로 하여금 존경심을 불러일으킬만하다. 예술은 어쨌든 생산자가 있으면 수용자가 필요하다. 음악은 듣는 사람이, 그림은 보는 사람이, 문학은 읽는 사람이 필요하다. 생산자와 수용자 간의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예술은 완전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내 얘기로 돌아와 보자. 나는 박민규 작가처럼 먹고, 자고, 싸고, 읽고, 쓰고를 하지만 그에 따른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들어 더 이상 예술이라 부를 수 있는 글쓰기를 그만두어야할 상황이다. 나는 패배자인가? 내 예술은 삼류이고, 쓰레기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쓸 것인가 하는 작가의 질문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내 글쓰기의 목적은 무엇인가? 다른 길도 많은데 왜 하필이면 외롭고 고된 길에 인생을 바치려하는 것인가? 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답은 심오하지도, 심각하지도 않았다. 나는 그냥쓴다. 사람을 좋아하는데 사람을 사랑하는데 물에 빠진 사람을 살리는데 특별한 이유가 없듯, 글쓰기를 좋아해서 쓰는 것이다. 그 글이 문학이란 예술의 경지에 이르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그것은 덤인 것이다. 사회비판을 위해 쓰긴 해도 사회개혁을 위해 쓰진 않는다. 사회비판이란 앙가주망 문학을 선택하는 건 작가의 몫이고, 문학의 메시지를 받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작가는 독자를 설득하려 들면 안 된다. 주인공의 뒤에 숨어서 은근히 자신의 생각을 강요해서도 안 된다. 그저 자신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결국 작가는 독자를 위해 글을 쓴다고 볼 수 있다. 누군가는 내 글을 읽는다. 그것이 콘트라베이스처럼 작은 울림일지언정 소리를 내는 한 누군가는 듣는다.
     
    예술가의 사명감. 그는 말미에 예술가의 사명감을 받아들인다. 아모르 파티, 그는 결국 예술가의 운명을 사랑한다. 그래서 나는 그를 사랑한다. 조용하고 멀리서만 들리는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그를 사랑한다. 내가 계속 작가의 길을 걷는다면 기라성 같은 기성작가들과 파릇파릇한 문학소년들과 경쟁해야 할 것이다. 나가수처럼 밑바닥을 계속 친다면 탈락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음악성을 포기하면서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대를 꾸미는 일은 없을 것이다. 경연보다 인생이 더 길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은 스프린트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 더 높은 문학적 성취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될 수 있지만 핵심은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과의 경쟁. 그래서 나는 남을 이겨야하는 나는가수다보다 자기 자신을 이겨야하는 생활의 달인콘트라베이스에 부합하는 애피타이저라 생각한다. 내 재능을 세상에 펼쳐 보이지 못하더라도 누군가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나는 그걸로 만족할 수 있다. 콘트라베이스는 나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그리고 행복한 삶을 사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예술에 대한 헌신적 태도, 남들이 보기엔 불쌍해보일지 몰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자신의 꿈을 죽을 때까지 할 수 있기에 예술가는 결코 불행하지 않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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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상에 들어가기 앞서서 파트리크 쥐스킨트와의 첫 만남에 대해 얘기해보겠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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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에 들어가기 앞서서 파트리크 쥐스킨트와의 첫 만남에 대해 얘기해보겠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향수>로 잘 알려진 그와 나의 인연은 중학교 3학년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10년전 허허허허허 늙었군)
     
    요즘은 수업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바뀌었는지 그대론지 모르겠지만 중3 겨울의 학교는 천국이었다. 기말고사 후에는 고등학교 원서 쓰느라 가끔 교무실 왔다갔다 하는걸 빼고는 자율학습을 했으니 지금까지의 시간들 중에 어느정도 무언가의 '재미'는 알 정도로, 하지만 여전히 천진할 수 있을 만큼만 적당히 철이 들었던 때였던 것 같다. 우리는 가끔 비디오를 빌려서 다같이 보거나 만화책을 포함해 여러 책을 읽으며 시간을 때웠다. 그렇게 무료한 겨울을 나면서 여기저기 서성거리다 가끔 도서관엘 들렀던 것 같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도 친했던 친구가 도서부였던거 같기도 한데... 뭐 암튼.
     
    기웃거리다 집어온다는게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였으니 그와 나는 10년째 인연을 맺고 있다...
    고 할수 없는 것이 집어와서 전혀 읽지 않았다. 그러니까 사실은 초면인 셈이다.
     
    내가 이제 한 번 읽어볼까 하고 책날개에 적혀진 작가 소개를 읽고서 본격적으로 들어가려니 자습이지만 들어와계시던 국어샘께서 이 책을 알아보셨다. 나는 순전히 장난으로 방금 읽은 책날개의 작가소개를 줄줄 읊었는데 진지하게 들으셔서 내가 더 당황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아무튼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지나 콘트라베이스가 특가로 떴으니 일단 결제를 완료하고 책장에 고이 모셔둔지 한두달이 지났을까? 잊고 있다가 <어디선가 나를찾는...> 다음에 읽을 책을 생각하며 책장을 보고서야 기억해냈다. 아참 샀었지.
     
    크기도 작고 양장본이어서 두꺼운 앞뒷표지가 본문의 두께가 거의 비슷비슷할 정도로 얇다. 손도 마음도 가볍게 선택했고, 그만큼 가벼이 읽었다.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국립 교향악단의 콘트라베이스 주자로서 느끼는 보람, 좌절, 불만이 하나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독백으로 이루어져 있다. 듣는 사람을 상당히 피곤하게 만들 정도로 수다스럽기도 하고, 딱히 아주 흥미로운 소재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지루하기도 했지만 '이제 얘기좀 그만해!' 하고 등지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론 호기심에 귀는 열어놓는 것 같은 마음으로 읽었다. 아 뭐야 재미없잖아 하고 가방에 넣었다가 왠지 궁금해서 다시 꺼내기도 했던걸 보면.
     
    그는 상당히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산만하며 과대망상에 탁월한 소질이 있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한편 미워하기도 하는 모순을 가졌고 동시에 나약한 사람이기도 하다. 콘트라베이스가 얼마나 대단한 악기인지, 자신의 실력이 얼만큼 뛰어난지 자랑을 늘어놓다가도 뭐 이딴 악기가 다 있냐고 푸념을 늘어놓기도 하고 일어나지도 않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하지만 그녀는 그를 모른다...전혀)과의 일에 대해 마구잡이식으로 구체적인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한다. 또한 그렇게 원하는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한 일들은 둘째치고 눈앞에 나서려는 의지조차 없이, 듣는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비현실적이고도 한없이 찌질한 방법을!!! 그것도 할까 말까 고민한다!!!!!!!! (아 진짜 좀 흥분된다...)
     
    사람은 좋은데 참 못났다 싶고 어떻게 보면 측은한 마음을 갖게 만드는 그이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사실 우리의 모습과 그렇게 다르지 않다. 주어진 것을 변화시키고 싶은 욕심은 많지만 그럴만한 의지를 표출하길 주저하고 결국은 현실에 안주하고 마는 소시민의 전형이다. 다만 그는 그걸 극단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만들어진 결정체라는 것 뿐, 사실은 닮았다. 지금까지 내 신랄한 뒷담화의 대상이 되었지만, 그럼 나는 많이 다른가? 누구도 쉽게 아니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 오늘따라 쓸말이 잘 생각이 안난다. 감흥도 없고 귀찮아서 다듬기도 싫고... 그냥 내가 공감한 역자후기나 대충 발췌해놓고 말랜다.
     
     
    "쥐스킨트의 글을 읽으면 적어도 세 번은 놀라게 된다. 우선은 이야깃거리가 될 성싶지 않은 지극히 평범한 소재를 다루었다는 것에 놀라고, 다음은 집요하게 소재를 추적하여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결국 제법 실팍한 이야깃거리로 만들어 내어놓되 그 과정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당연하다는 것에 대해 놀라고, 일반적으로 평범하다고 치부하여 무심코 지나친 것들의 속성에 담겨져 있는 심오한 의미들을 깨달으며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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