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KYOBO 교보문고

sam 7.8 출시
[VORA]첫글만 남겨도 VORA가 쏩니다
[이북]sam7.8
숨겨진독립자금을찾아서
  • 교보손글쓰기대회 전시
  • 손글씨스타
  • 세이브더칠드런
  • 교보인문학석강
  • 손글씨풍경
내가 사랑한 책들
488쪽 | A5
ISBN-10 : 8993838100
ISBN-13 : 9788993838107
내가 사랑한 책들 중고
저자 문학의숲 편집부 | 출판사 문학의숲
정가
18,500원
판매가
100,000원 [441%↑]
배송비
3,000원 (판매자 직접배송)
지금 주문하시면 4일 이내 출고 가능합니다.
더보기
2010년 3월 3일 출간
제품상태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이 상품 최저가
3,000원 다른가격더보기
  • 3,000원 빙그레책방 우수셀러 상태 상급 외형 중급 내형 상급
  • 3,000원 하루재 우수셀러 상태 상급 외형 중급 내형 상급
  • 3,500원 북토피아 중고... 특급셀러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상급
  • 4,000원 고강서관 특급셀러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상급
  • 4,500원 lucker 새싹셀러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상급
  • 4,500원 파워북맨 특급셀러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상급
  • 4,500원 1guitar 특급셀러 상태 중급 외형 중급 내형 중급
  • 4,500원 kaucerq 특급셀러 상태 중급 외형 중급 내형 중급
  • 5,000원 남문서점 전문셀러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상급
  • 5,000원 남문서점 전문셀러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상급
새 상품
16,650원 [10%↓, 1,850원 할인] 새상품 바로가기
수량추가 수량빼기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시스템만을 제공하는 교보문고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상단 제품상태와 하단 상품 상세를 꼭 확인하신 후 구입해주시기 바랍니다.

교보문고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 시 교보문고는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 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 시스템만을 제공하는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교보문고 결제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시, 교보문고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책 추천 (판매자 다른 상품)

더보기

판매자 상품 소개

※ 해당 상품은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여 안내하는 상품으로제품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신 후 구입하여주시기 바랍니다.

판매자 배송 정책

  • 예시)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예시) 단순변심으로 인한 구매취소 및 환불에 대한 배송비는 구매자 부담입니다. 예시) 제주 산간지역에는 추가배송비용이 부과됩니다.

더보기

구매후기 목록
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68 잘쓸게요.잘쓸게요. 5점 만점에 5점 kjy*** 2020.03.09
67 좋은책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bulg*** 2019.09.07
66 책이 손상된 곳이 없어서 만족합니다 5점 만점에 4점 fmdrg*** 2019.07.18
65 ooook ooook 5점 만점에 5점 co*** 2018.06.01
64 중고도서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wona*** 2018.01.20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상품구성 목록

법정 스님이 추천하는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할 책 50권

법정 스님의 구도와 진리의 길에 함께해 온 책들은 무엇일까? 모두가 잠든 밤 홀로 깨어 산중 오두막을 밝혀 온 책들은? 나아가 그가 권하는, 이 시대 지식인의 서가에 꽂혀 있어야 할 중요한 책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은 그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법정 스님이 읽어 온 책들은 어떤 책들일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이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개인과 공동체가 어떤 삶, 어떤 사회를 지향해야 하며 그 기준과 방향을 정하는 데 어떤 책들을 읽어야 하는가로 그 주제가 확장되어 나간다. <월든>에서 <걷기 예찬>까지, <희망의 이유>에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까지 법정 스님이 추천하는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할 책 50권을 선별해 실었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충만하게 채워 주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어 주는 책들은 무엇일까?'를 주제로 법정 스님이 읽어오고 가까이 온 책들을 모았다. 스님이 경전이나 그 주석서 못지않게 자주 펼쳐 보았다는 <어린 왕자>와 <꽃씨와 태양> 같은 동화에서부터 소유에 대한 개념을 배웠다는 <톨스토이 민화집>, 읽은 뒤 직접 현장을 찾았던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와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그리고 창간호부터 줄곧 구독해 오고 있다는 <녹색평론>과 인도철학의 꽃이라 불리는 <바가바드기타>에 이르기까지 진리와 구도의 길에 함께해 온 책들을 만날 수 있다.

저자소개

목차

책을 엮고 나서

새로운 형식의 삶에 대한 실험 _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월든>
인간과 땅의 아름다움에 바침 _ 장 피에르와 라셀 카르티에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모든 사람이 우리처럼 행복하지 않다는 건가요 _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오래된 미래>
그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 _ 말로 모건 <무탄트 메시지>
포기하는 즐거움을 누리라 _ 이반 일리히 <성장을 멈춰라>
모든 여행의 궁극적인 목적지는 행복 _ 프랑수아 를로르 <꾸뻬 씨의 행복 여행>
자신과 나무와 신을 만나게 해 준 고독 _ 장 지오노 <나무를 심은 사람>
한 걸음씩 천천히 소박하게 꿀을 모으듯 _ 사티쉬 쿠마르 <끝없는 여정>
행복이 당신 곁을 떠난 이유 _ 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복>
나무늘보에게서 배워야 할 몇 가지 것들 _ 쓰지 신이치 <슬로 라이프>
기억하라, 이 세상에 있는 신성한 것들을 _ 류시화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신은 인간을 가꾸고, 인간은 농장을 가꾼다 _ 핀드혼 공동체 <핀드혼 농장 이야기>
모든 사람은 베풀 것을 가지고 있다 _ 칼린디 <비노바 바베>
이대로 더 바랄 것이 없는 삶 _ 야마오 산세이 <여기에 사는 즐거움>
나는 걷고 싶다 _ 다비드 르 브르통 <걷기 예찬>
아프더라도 한데 어울려서 _ 윤구병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신에게로 가는 길 춤추며 가라 _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한쪽의 여유는 다른 한쪽의 궁핍을 채울 수 없는가 _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마른 강에 그물을 던지지 마라 _ 장 프랑수아 르벨·마티유 리카르 <승려와 철학자>
당신은 내일로부터 몇 킬로미터인가? _ 이레이그루크 <내일로부터 80킬로미터>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_ 후쿠오카 마사노부 <짚 한 오라기의 혁명>
큰의사 노먼 베쑨 _ 테드 알렌·시드니 고든 <닥터 노먼 베쑨>
풀 한 포기, 나락 한 알, 돌멩이 한 개의 우주 _ 장일순 <나락 한 알 속의 우주>
삶은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 _ 아베 피에르 <단순한 기쁨>
두 발에 자연을 담아, 침묵 속에 인간을 담아 _ 존 프란시스 <아름다운 지구인 플래닛 워커>
가을매의 눈으로 살아가라 _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생명의 문을 여는 열쇠, 식물의 비밀 _ 피터 톰킨스·크리스토퍼 버드 <식물의 정신세계>
우리 두 사람이 함께 _ 헬렌 니어링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축복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_ 레이첼 나오미 레멘 <할아버지의 기도>
인간의 얼굴을 가진 경제 _ E.F. 슈마허 <작은 것이 아름답다>
바람과 모래와 별 그리고 인간 _ 생텍쥐페리 <인간의 대지>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_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빼앗기지 않는 영혼의 자유 _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나무는 자연이 쓰는 시 _ 조안 말루프 <나무를 안아 보았나요>
용서는 가장 큰 수행 _ 달라이 라마·빅터 챈 <용서>
테제베와 단봉낙타 _ 무사 앗사리드 <사막별 여행자>
꽃에게서 들으라 _ 김태정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꽃 백 가지>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_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우리에게 주어진 이 행성은 유한하다 _ 개릿 하딘 <공유지의 비극>
세상을 등져 세상을 사랑하다 _ 허균 <숨어 사는 즐거움>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심장 _ 디완 챤드 아히르 <암베드카르>
바깥의 가난보다 안의 빈곤을 경계하라 _ 엠마뉘엘 수녀 <풍요로운 가난>
내 안에 잠든 부처를 깨우라 _ 와타나베 쇼코 <불타 석가모니>
자연으로 일구어 낸 상상력의 토피아 _ 앨런 와이즈먼 <가비오따쓰>
작은 행성을 위한 식사법 _ 제레미 리프킨 <육식의 종말>
결론을 내렸다, 나를 지배하는 열정에 따라 살기로 _ 빈센트 반 고흐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성장이 멈췄다, 우리 모두 춤을 추자 _ 격월간지 <녹색평론>
내일의 세계를 구하는 것은 바로 당신과 나 _ 제인 구달 <희망의 이유>
내 안의 ‘인류’로부터의 자유 _ 에크하르트 톨레
어디를 펼쳐도 열정이 넘치는 책 _ 다치바나 다카시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법정 스님의 글과 법문에서 언급된 책들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우리가 책을 대할 때는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자신을 읽는 일로 이어져야 하고, 잠든 영혼을 일깨워 보다 값있는 삶으로 눈을 떠야 한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펼쳐 보아도 한 글자 없지만 항상 환한 빛을 발하고 있는 그런 책까지도 읽을 수 있다....

[출판사서평 더 보기]

“우리가 책을 대할 때는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자신을 읽는 일로 이어져야 하고, 잠든 영혼을 일깨워 보다 값있는 삶으로 눈을 떠야 한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펼쳐 보아도 한 글자 없지만 항상 환한 빛을 발하고 있는 그런 책까지도 읽을 수 있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법정 스님의 글 ‘무엇을 읽을 것인가’ 중에서

1.
법정 스님의 진리와 구도의 길에 함께해 온 책들,
모두 잠든 밤 홀로 깨어 오두막을 불 밝혀 온 책들은 무엇인가
법정 스님이 추천하는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할 책 50권


강원도 산중 오두막 생활에서 가장 행복한 때를 들라면 읽고 싶은 책을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읽고 있을 때, 즉 독서삼매에 몰입할 때라고 법정 스님은 말한 적이 있다. 그때 “내 영혼은 투명할 대로 투명해지며” “책의 기상이 나를 받쳐 준다.”고.
그렇다면 법정 스님의 구도와 진리의 길에 함께해 온 책들은 무엇일까? 모두가 잠든 밤 홀로 깨어 산중 오두막을 불 밝혀 온 책은? 스님이 스스로를 거울처럼 비춰 보던 책은 무엇이며, 늘 곁에 두고 스승으로 삼은 구도의 책과 경전에는 무엇이 있을까? 스님이 즐겨 읽은 고전에는 무엇이 있으며, 여행을 떠난 스님의 행장 속에 함께한 책들은 무엇이고, 여행지에서 읽은 책 가운데 스님이 다시 오두막까지 가져온 구절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아가 스님이 권하는, 이 시대 지식인의 서가에 꽂혀 있어야 할 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 책은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법정 스님의 오두막 독서기이자 이 시대의 진정한 지식인을 위한 추천 도서에 관한 책이다. ‘법정 스님이 추천하는,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할 50권의 책’을 선정하기 위해 그동안 2년여에 걸쳐 여러 차례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스님을 뵙는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충만하게 채우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 주는 책들은 무엇일까?’를 주제로 스님이 읽어 오고 가까이해 온 책들을 기록해 나갔다. 또한 지금까지 스님이 쓴 모든 산문과 법문들을 하나하나 찾아 넘기며 거기 소개되어 있는 책들을 죽 추려 내고, 편지 등에서 언급한 책들도 모두 정리하였다. 그러고 나니 법정 스님이 함께해온 책의 세월이 희미하게나마 모습을 드러냈다.
스님이 경전이나 그 주석서 못지않게 자주 펼쳐 보았다는 <어린 왕자>와 <꽃씨와 태양> 같은 동화에서부터 소유에 대한 개념을 배웠다는 <톨스토이 민화집>, 읽은 뒤 직접 현장을 찾았던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와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그리고 창간호부터 줄곧 구독해 오고 있다는 <녹색평론>과 인도철학의 꽃이라 불리는 <바가바드기타>에 이르기까지, 모두 잠든 깊은 밤 강원도 산중 오두막을 불 밝혔던 법정 스님의 독서 기록이 만들어졌다. 그 목록에 곁들여 스님은 이 시대에 꼭 읽었으면 한다며 여러 차례 새로운 도서들을 추천하였고 그런 과정들을 반복해 50권의 책을 마련하였다.

2.
세상을 바꾸는 생각들이 담긴 책. 인간 자연 사회를 통찰하는 오두막 독서기
<월든>에서 <걷기 예찬>까지, <희망의 이유>에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까지
진정한 지식인의 서가에 꽂혀 있어야 할 책들


어느 자리에서나 사람들을 만날 때, 혹은 일 년에 몇 차례 행하는 법회에서도 법정 스님이 늘 주제로 삼아 온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책’이다. 오랜만에 산을 내려오면 그동안 읽은 책 이야기를 들려주고, <맑고 향기롭게> 회보를 통해서도 매월 그달에 읽을 책을 직접 선정해 주셨다. 심지어 평생 딱 한 번 선 결혼식 주례 자리에서도 독서를 주제로 삼아 책 읽는 부부가 될 것을 당부했다.
출가할 당시의 상황에 대해 스님은 이렇게 쓴 적이 있다.
“세상 모든 길을 다 막아 버리려는 듯 큰 눈이 내리던 20대의 어느 겨울날, 나는 그 무엇에도 막힘없이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길을 찾아 나섰다. 효봉 스님을 만나 몇 마디 대화를 나눈 나는 그 자리에서 출가를 결심하고 며칠 뒤 경남 통영에 있는 작은 절로 내려가 출가 수행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단박에 삭발을 결정하고 얻어 입은 승복까지도 그리 편할 수가 없었건만, 집을 떠나오기 전 나를 붙잡은 것이 책이었다. 넉넉하지 못한 집안에서 어렵사리 모은 책들을 버리고 떠나는 게 못내 망설여졌다. 그것이 나의 유일한 소유물이었기 때문이다. 그것들을 차마 다 버릴 수가 없어서 서너 권만 챙겨 가리라 마음먹고 이 책 저 책을 뽑았다가 다시 꽂아 놓기를 꼬박 사흘 밤. 책은 내게 끊기 힘든 인연이었다.”
여기 50권의 책을 골라 실었지만, 선정 작업도 오래 걸렸을 뿐 아니라 대상이 된 책들 또한 3백여 권에 달했다. 그만큼 법정 스님의 독서의 폭은 매우 넓었다. 인류의 정신사를 수놓은 다양한 종교 경전들, 고전이 된 동서고금의 문학작품들, 파괴와 착취를 향해 질주해 가는 이 시대의 종말을 경고하는 환경서적들, 이미 절판이 되었으나 다시 출간되어야만 할 잘 알려지지 않은 책들 속에서 아쉽지만 지면 한계상 50권을 추려 낼 수밖에 없었다.
어느 글에선가 스님은 이야기하셨다.
“세상에 책은 돌자갈처럼 흔하다. 그 돌자갈 속에서 보석을 찾아야 한다. 그 보석을 만나야 자신을 보다 깊게 만들 수 있다.”
책은 인간과 사회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책이 없었다면 인류는 현재의 세상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스님의 말씀대로 “좋은 책은 세월이 결정한다. 읽을 때마다 새롭게 배울 수 있는 책, 잠든 내 영혼을 불러일으켜 삶의 의미와 기쁨을 안겨 주는 그런 책은 수명이 길다. 수많은 세월을 거쳐 지금도 책으로서 살아 숨 쉬는 동서양의 고전들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탐구와 독서가 없다면 우리의 정신은 잡초가 우거진 황량한 폐가가 되고 말 것이다.”
법정 스님은 “책에 읽히지 말고 책을 읽으라.” 말한다.
“세상에 나도는 책이 다 양서일 수는 없다. 두 번 읽을 가치도 없는 책이 세상에는 얼마나 쌓여 가고 있는가. 삶을 충만케 하는 길이 책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을 넘어서 어디에도 의존함이 없이 독자적인 사유와 행동을 쌓아 감으로써 사람은 그 사람만이 지니고 누릴 수 있는 독창적인 존재가 된다.”
이 기획은 단순히 ‘법정 스님이 읽어 온 책들은 어떤 책들일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개인과 공동체가 어떤 삶, 어떤 사회를 지향해야 하며 그 기준과 방향을 정하는 데 어떤 책들이 필요한가로 그 주제가 확장되었다. 여기 선정된 책들에는 널리 알려진 것도 있지만, 현재 절판된 책들도 있고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책도 포함되었다.
여기 수록된 책들은 좀 더 본질적인 삶이 무엇인지 묻는다.(<월든> 14~25쪽, <여기에 사는 즐거움> 134~143쪽, <걷기 예찬> 144~151쪽, <그리스인 조르바> 162~173쪽, <죽음의 수용소에서> 320~329쪽 등) 배타적이고 공격적이 되어 버린 현대 문명의 사고방식을 꾸짖는 책들이고(<성장을 멈춰라> 54~63쪽,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116~117쪽, <작은 것이 아름답다> 292~299쪽, <침묵의 봄> 310~319쪽, <사막별 여행자> 346~353쪽, <공유지의 비극> 370~377쪽, <육식의 종말> 424~431쪽 등) 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헌신하고 실험했던 이들이 전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담고 있다.(<나무를 심은 사람> 74~81쪽, <핀드혼 농장 이야기> 118~125쪽,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152~161쪽, <아름다운 지구인 플래닛 워커> 244~253쪽,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274~283쪽 등)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을 찾아가는 책들이며(<꾸뻬 씨의 행복 여행> 64~73쪽, <행복의 정복> 92~101쪽, <풍요로운 가난> 396~405쪽 등) 영혼에 붙은 먼지를 털어 내고 투명한 눈으로 세상과 대면하는 길을 보여 준다.(<승려와 철학자> 184~193쪽,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54~263쪽,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362~369쪽 등) 공존과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해 사람들의 생각을 변화시키려 노력했던 자유로운 존재들을 위한 이야기이다.(<끝없는 여정> 82~91쪽, <비노바 바베> 132~133쪽, <닥터 노먼 베쑨> 214~225쪽, <암베드카르> 386~395쪽 등)
“모든 경전은 읽고 외우면서 그런 정신으로 살라고 말해 놓은 것이고 또한 옮겨 놓은 것이다. 그런데 그 경전을 책장에 꽂아 두거나 모셔 놓기만 한다면 그것은 한낱 소유의 더미에 지나지 않는다. 소유는 잡다한 짐이다. 잡다한 짐은 빛을 발하지 않는다.”
이 책을 펴내면서 법정 스님은 벌이 꽃에서 꿀을 모으듯 많은 이들이 독서를 통해 삶의 지혜를 찾기를 바랐다. 어려운 때일수록, 기댈 곳 없어 갈팡질팡 헤맬 때일수록 삶의 지혜가 담긴 책 속에서 삶의 길을 발견하기를 당부하셨다. 밖의 물결이 거세기에 안으로 탐구하는 법을 스스로 모색해야 한다고. 아울러 독서를 통해서 살아 있는 기쁨을 누리면 그 자체가 삶의 충만이라고 하였다.
“인간은 자신에게 알맞은 삶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만 그가 일단 그의 삶을 찾았을 때 그것은 거부해야 한다. 왜냐하면 자신에게 알맞은 삶이란 당초부터 없었으니까.”
스님이 어느 여행지에서 읽고 오두막까지 가지고 돌아온 <지중해의 영감> 한 대목이다. 법정 스님의 구도와 진리의 길에 함께한 독서기를 묶은 이 책 안에도 독자들이 삶으로 가져오는 의미 있는 울림들이 담겨 있다.

자료 1 _ 법정 스님의 책과 독서에 대한 언급
어느 날 아침 내 둘레를 돌아보고 새삼스레 느낀 일인데, 내 둘레에 무엇이 있는가 하고 자문해 보았다. 차와 책과 음악이 떠올랐다. 마실 차가 있고, 읽을 책이 있고, 듣고 즐기는 음악이 있음에 저절로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오두막 살림살이 이만하면 넉넉하구나 싶었다. 차와 책과 음악이 곁에 있어 내 삶에 생기를 북돋아 주고 나를 녹슬지 않게 거들어 주고 있음에 그저 고마울 뿐이다. (13쪽 / <아름다운 마무리> 중 ‘’책의 날‘에 책을 말한다’ 119쪽)

나는 이 가을에 몇 권의 책을 읽을 것이다. 술술 읽히는 책 말고, 읽다가 자꾸만 덮이는 그런 책을 골라 읽을 것이다. 좋은 책이란 물론 거침없이 읽히는 책이다. 그러나 진짜 양서는 읽다가 자꾸 덮이는 책이어야 한다. 한두 구절이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주기 때문이다. 그 구절들을 통해서 나 자신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양서란 거울 같은 것이어야 한다. 그 한 권의 책이 때로는 번쩍 내 눈을 뜨이게 하고 안이해지려는 내 일상을 깨우쳐 준다.
그와 같은 책은 지식이나 문자로 쓰인 게 아니라 우주의 입김 같은 것에 의해 쓰였을 것 같다. 그런 책을 읽을 때 우리는 좋은 친구를 만나 즐거울 때처럼 시간 밖에서 온전히 쉴 수 있다. (책날개 / <무소유> 중 ‘비독서지절’ 19쪽)

우리가 책을 대할 때는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자신을 읽는 일로 이어져야 하고, 잠든 영혼을 일깨워 보다 값있는 삶으로 눈을 떠야 한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펼쳐 보아도 한 글자 없지만 항상 환한 빛을 발하고 있는 그런 책까지도 읽을 수 있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10쪽 /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중 ‘무엇을 읽을 것인가’ 17쪽)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자칫 빠져들기 쉬운 것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에 읽히는 경우이다. 내가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어느새 책이 나를 읽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주객이 뒤바뀌어 책을 읽는 의미가 전혀 없다.
이런 때는 선뜻 책장을 덮고 일어서야 한다. 밖에 나가 맑은 바람을 쏘이면서 피로해진 눈을 쉬게 하고,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면서 기분을 바꾸어야 한다. 내가 책에서 벗어나야 하고 또한 책이 나를 떠나야 한다. 표현을 달리하자면, 책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비로소 책을 제대로 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선가禪家에서 불립문자不立文字를 내세우는 것도 아예 책을 가까이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책을 대하되 그 책에 얽매이지 말고 책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지혜는 문자가 아니지만 문자로써 지혜를 드러낸다. 이렇게 되어야 아직 활자화되지 않은 여백餘白의 글까지도 읽을 수 있다.
좋은 책을 읽으면 그 좋은 책의 내용이 나 자신의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때 문자文字의 향기와 서권書卷의 기상이 내 안에서 움트고 자란다. (<아름다운 마무리> 중 ‘책에 읽히지 말라’ 238~239쪽)

그럼 어떤 책이 좋은 책良書인가? 베스트셀러에 속아서는 안 된다. 그것은 한때 상업주의의 바람일 수도 있다. 좋은 책은 세월이 결정한다. 읽을 때마다 새롭게 배울 수 있는 책, 잠든 내 영혼을 불러일으켜 삶의 의미와 기쁨을 안겨 주는 그런 책은 그 수명이 길다. 수많은 세월을 거쳐 지금도 책으로서 살아 숨 쉬는 동서양의 고전들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12쪽 / <아름다운 마무리> 중 ‘‘책의 날’에 책을 말한다’ 120쪽)

자료 2 _ 직접 책의 현장을 찾아간 책들
“내가 영향을 받은 것이 있다면 마하트마 간디와 소로우의 간소한 삶일 것이다. 간소하게 사는 것은 가장 본질적인 삶이다. 복잡한 것은 비본질적이다. 단순하고 간소해야 한다. 월든 호숫가의 그 오두막을 찾아갔던 기억이 새롭다. <월든>을 읽으면서 상상의 날개를 펼쳤던 현장에 다다르니 정든 집 문전에 섰을 때처럼 반가웠다. 늦가을 오후의 햇살을 받은 호수는 아주 평화로웠다. 호수의 북쪽에는 150여 년 전 소로우가 살았던 오두막 터가 있었다.” (새로운 형식의 삶에 대한 실험 _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월든> 22~23쪽)

해마다 봄이 되면 다산초당을 직접 찾곤 하는 법정 스님은 산문집 <물소리 바람소리>에서 다산을 이렇게 소개한다.
“영산강 하구언을 지나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귤동에 이르는 길은 남도 특유의 아기자기한 정겨운 길이다. 귤동 뒷산에 초당이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이곳에서 유배 생활을 하며 10년 동안 제자들에게 강론하고 저술에 몰두, 실학을 집대성한다. 그의 나이 40에서 57세에 이른 사상적으로나 인간적으로 가장 무르익을 기간이다.
살 줄 아는 사람은 어떤 상황 아래서라도 자신의 인생을 꽃피울 수 있다. 그러나 살 줄을 모르면 아무리 좋은 여건 아래서라도 죽을 쑤고 마는 것이 인생의 과정. 그는 18년 유배 생활에서 26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 그의 재능과 출세를 시기하여 무고한 죄를 씌워 유배를 보낸 그때의 지배 계층은 오늘날 그 존재마저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귀양살이에서도 꿋꿋하게 살았던 다산은 오늘까지 숨을 쉬면서 후손들 앞에 당당하게 서 있다. 참과 거짓은 이렇듯 세월이 금을 긋는다.” (가을매의 눈으로 살아가라 _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62~263쪽)

“산중에서도 태풍은 매년 한두 차례씩 거쳐야 하는 일이다. 이런 날 다락에 올라간 내 손에 잡힌 책이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다. 책장을 펼치자 거기에도 비바람이 불고 있었다. 크레타 섬으로 가는 배를 타려고 항구에 나가 있을 때, 북아메리카에서도 남유럽 쪽으로 부는 세찬 비바람이 유리문을 닫았는데도 파도의 포말을 카페 안에 가득히 날리고 있었다. 화자인 나는 그 항구에서 기타 비슷한 악기를 끼고 있는 조르바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참 지나 끼니때가 되었지만, 거센 비바람에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아 버너를 켜서 차만 한 잔 마신 다음 밥 대신 조르바를 홀린 듯이 먹으면서 배고픈 줄 몰랐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그가 살았던 크레타에 한번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1995년 여름 볼일로 파리에 갔다가 그리스로 날아갔다. 다시 그리스에서 크레타로 가려면 밤배를 타야 했다. 에게 해의 물 빛은 짙은 감청색, 석양에 비친 바다 빛은 듣던 대로 포도주 빛이었다. 지중해의 물 빛은 투명한데, 에게 해는 신화를 잉태하고 있는 듯 신비롭고 어둡다.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성루에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가 있었다. 묘비에는 이런 글이 새겨져 있었다.

나는 아무것도 원치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 (신에게로 가는 길 춤추며 가라 _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172~173쪽)

자료 3 _ 영혼의 본질에 다가서는 책들
“걷는다는 것은 침묵을 횡단하는 것이다. 걷는 사람은 시끄러운 소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상 밖으로 외출하는 것이다. 걷는 사람은 끊임없이 근원적인 물음에 직면한다.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나는 누구인가?’
이 산하대지는 자동차의 타이어를 위해서보다는 우리의 두 발을 위해서 예부터 있어 온 것임을 알아야 한다. 자연 속에는 미묘한 자력이 있어 우리가 무심히 거기에 몸을 맡기면 그 자력이 올바른 길을 인도해 준다고 옛 수행자들은 믿었다. 자동차에 의존하지 않고 두 발로 뚜벅뚜벅 걷는 사람만이 그 오묘한 자연의 정기를 받을 수 있다.” (나는 걷고 싶다 _ 다비드 르 브르통 <걷기 예찬> 151쪽)

“빅터 프랭클은 그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다. 모든 소유물을 빼앗기고 온갖 가치를 파괴당한 채 굶주림과 추위와 짐승 같은 학대 속에서 순간마다 죽음의 공포에 떨면서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던가. 마음속 깊이 간직한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영상과 그가 믿는 종교, 유머, 그리고 나무들이나 저녁노을과 같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자신의 비극을 다스려 주는 순간 그는 죽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삶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떤 환경이라도 견뎌 낼 수 있다.” (빼앗기지 않는 영혼의 자유 _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328~329쪽)

“내 눈이 열리면 그 눈으로 보는 세상도 함께 열리는 법이다. 인도의 명상가이며 철학자인 크리슈나무르티는 그의 저서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우리가 보는 법을 안다면 그때는 모든 것이 분명해질 것이다. 그리고 보는 일은 어떤 철학도, 선생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아무도 당신에게 어떻게 볼 것인가를 가르쳐 줄 필요가 없다. 당신이 그냥 보면 된다.’
그 어떤 고정관념에도 사로잡히지 말고 허심탄회 빈 마음으로 보라는 것. 남의 눈을 빌릴 것 없이 자기 눈으로 볼 때 우리는 대상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이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_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369쪽)

자료 4 _ 아름다운 이들에 관한 책들
“비노바는 인도의 독립과 가난한 사람들의 지위 향상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으며, 마하트마 간디 이후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였다. 인도 전역을 걸어다니며 지주들을 설득, 수백만 에이커의 토지를 헌납받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 운동은 온 세계를 감동시켰다. 비노바 의 생애는 암담한 미래에 희망과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모든 사람은 베풀 것을 가지고 있다 _ 칼린디 <비노바 바베> 133쪽)

“이 난롯가에서 몇 권의 책을 읽었는데, 그중에서 헬렌 니어링이 쓴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를 감명 깊게 읽었다. 헬렌은 스코트 니어링을 만나 55년의 세월을 함께 지내면서 덜 갖고도 더 많이 존재하는 아름다운 삶을 살았다. 그들 두 사람 다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그 자취는, 남아 있는 우리에게 빛을 전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감명 깊은 대목은 스코트가 ‘주위 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으로 기록한 그의 유서다. 그의 소원대로 사후를 마무리한 헬렌 또한 지혜롭고 존경스런 여성이다. 스코트가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는 어떤 선사의 죽음보다도 깨끗하고 담백하고 산뜻하다. 죽음이 란 종말이 아니라 다른 세상으로 옮겨 감인데, 그런 죽음을 두고 요란스럽게 떠드는 요즘의 세태와는 대조적이다. 스코트는 70대에 노령이 아니었고, 80대는 노쇠하지 않았으며, 90대는 망령이 들지 않았다. 이웃 사람들의 말처럼 스코트 니어링이 백 년 동안 살아서 세상은 더 좋은 곳이 되었다. 그의 삶을 우리가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두 사람이 함께 _ 헬렌 니어링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283쪽)

자료 5 _ 생명과 문명에 관한 책들
“지난밤에는 늦도록 책을 읽었다. 현대 문명사회의 비판서이면서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지혜를 담은 일종의 명상서적인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이다. 오늘의 시점에서 아메리카 인디언의 지혜가 어째서 새롭게 주목받게 되었는가를 우리는 깊이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물질문명의 찌꺼기인 온갖 공해와 환경오염이 날로 극심해 가는 오늘날, 원천적으로 자연인인 인디언의 삶의 지혜를 빌려서 극복의 문을 찾아야 한다. 이런 책을 읽고 있으면 내 영혼이 보다 투명해진다.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펼쳐 볼 지혜의 말씀은 바로 이런 책이다. 어떤 것이 진정한 문명인이고 야만인인가를 생각게 하는 감동적인 잠언들이다.” (기억하라, 이 세상에 있는 신성한 것들을 _ 류시화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117쪽)

기타 자료 1 _ 법정 스님이 스승으로 삼고 있는 경전
제가 의지하고 늘 수지독송受持讀誦(경전이나 책을 항상 잊지 않고 지니며 소리 내어 읽음) 하며 곁에 두고 스승으로 삼는 서적을 몇 권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입니다. 제가 중이 된 지 반세기가 되었지만 아직도 가끔 <초발심자경문>을 읽습니다. 절에 들어와 처음 은사스님(효봉 스님) 앞에 꿇어앉아 그 전날 배운 것을 외워 가며 익혔던 글입니다. 단지 글만 풀이하고 해석한 것이 아니라, 옛 수행자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행했는가 하는 것을 그 글을 통해 낱낱이 배울 수 있었기에, 늘 그 가르침이 저한테 남아 있습니다.
백지 상태로 처음 절에 와서 배우는 교훈이 <초발심자경문>입니다. 그래서 가끔씩 <초발심자경문>을 읽으면 새롭습니다. 지금도 7월 보름 하안거 해제일이 되면 제가 계를 받은 그날로 돌아가 예불 끝에 꼭 <초발심자경문>을 독송합니다.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고,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지니기 위함입니다. 또 제가 거처하는 오두막 불단에도 <초발심자경문>을 늘 모시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서산 스님이 경전과 조사 어록들을 보다가 교훈이 될 만한 내용을 뽑아 놓은 <선가귀감>입니다. 저는 풋중 시절 해인사에서 <선가귀감>을 처음 보았습니다. 어떤 노장 스님이 그 책을 가지고 있었는데, 눈이 번쩍 뜨이고 신심이 나는 책이었습니다. 환희심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 즉시 아랫동네로 뛰어 내려가 공책 한 권을 사다가, 깊은 밤 잠자는 시간에 지대방(절의 큰방 머리에 있는 작은방. 이부자리, 옷 또는 승려가 행장을 넣어 가지고 다니는 지대 따위를 두는 곳)에 들어가 호롱불을 켜고 그 책을 한 줄 한 줄 공책에 베껴 적었습니다. 절반쯤 베꼈을 무렵, 지대방에 불이 켜져 있으니까 그 노장 스님이 문을 열고 무엇을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선가귀감>을 베끼고 있다고 하니까, ‘그렇게 좋으면 스님이 하시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하시오’라는 것은 그때 말로 ‘가지시오’라는 표현입니다. 그 말을 들으니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5·16 혁명이 나던 해, 제가 그것을 번역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해인사 시절 그것을 번역했습니다. 그 뒤로 몇 번 손을 대다가 얼마 전 <깨달음의 거울>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습니다.
그다음이 <숫타니파타>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경전의 체계를 갖추기 전, 부처님이 초기 교단에서 말씀하신 것을 엮어 놓은 근본 경전입니다. <아함경>이 생기기 이전의 경전이기 때문에 표현이 매우 소박합니다. 어떤 법문을 들으면 마치 부처님의 육성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초기 교단의 수행자들은 어떻게 살았는가, 또 초기 교단의 수행자들에게 부처님은 어떤 가르침을 폈는가, 그 당시에는 어떻게 수행을 했는가 하는 것을 <숫타니파타>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이 경전도 좋아해서 제가 번역을 몇 차례 했는데, 최근에 새롭게 장정을 해서 출간되었습니다.
또 하나는 <장로게長老偈>입니다. <장로게>는 초기 수행자들의 수행담을 이야기한 책입니다. <장로게>가 있고 <장로니게長老尼偈>가 있습니다. 이 책도 저의 구도의 서書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개할 책은 도겐道元 선사가 사석에서 펼친 가르침을 기록한 책입니다. 이분의 시자(어른스님을 모시고 시중드는 사람)가 고운 에조 스님인데, 도겐 선사보다 나이가 두 살 위입니다. 다른 교단에 있다가 도겐 선사의 가르침에 감화를 받아 시자가 되었습니다. 이분이 도겐 선사가 그때그때 사석에서 제자들을 위해 법문한 것을 기록해서 <정법안장수문기正法眼藏隨聞記>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정법안장正法眼藏>은 도겐 선사 자신이 기록한 법문입니다. 이 <정법안장>에 ‘행지行持’ 편이 있는데, 수행자가 지녀야 할 행위에 대해, 옛 조사들부터 중국 선종사에 나오는 분들이 어떻게 수행했고 어떻게 교화했는가 하는 것이 실려 있습니다. <정법안장> 중에서도 저는 이 행지 편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길상사 주지실을 만들 때 무슨 이름을 붙일까 하다가 ‘행지실’이라고 한 것입니다. 주지를 하려면 바른 행을 지니라는 뜻에서입니다.
저는 구도의 서로 이 다섯 권의 책에 늘 애착을 갖고 있습니다. (<일기일회> 중 ‘수행자는 늙지 않는다―운문 도량에서’ 194~197쪽)

기타 자료 2 _ 법정 스님이 가장 즐겨 외우는 성경 구절
내가 즐겨 읽는 ‘요한의 첫째 편지’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입니다.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무소유> 중 ‘진리는 하나인데―기독교와 불교’ 142쪽)

기타 자료 3 _ 법정 스님의 서가에 꽂혀 있던 동화
내 가난한 서가에는 몇 권의 동화책이 꽂혀 있다. 경전이나 그 주석서 못지않게 자주 펼쳐 보는 것들이다.
<어린 왕자> <꽃씨와 태양> <구멍가겟집 세 남매> 등. 그중에서도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손때가 배도록 자주 펼쳐 본다.
이 <어린 왕자>한테서는 바흐의 화음和音이 난다. 읽고 나면 숙연해진다. 그 어떤 종교서적 못지않게 나를 흔들어 놓는다.
어린 왕자는 사막에서 동무를 찾아 나섰다가 여우 한 마리를 만나 서로 사귀게 된다. 여우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이제 무얼 알 시간조차 없어지고 말았어. 다 만들어 놓은 가게에서 사면 되니까. 그렇지만 친구를 팔아 주는 장사꾼이란 없으니 사람들은 이제 친구가 없게 되었어.”
그러면서 친구가 갖고 싶거든 자기를 길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헤어지면서 이런 비밀을 일러 준다.
“……아주 간단한 거야. 잘 보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아.”
나의 과외 독서는 누워서 부담 없이 읽히는 동화책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앞뒤가 툭 트이는 그런 동화책이다.
그것은 내 나날의 생활에서 시들지 않은 싱싱한 초원이다.
넘치는 우물이다. (<영혼의 모음> 중 ‘나외 과의 독서’ 136~138쪽)

추천글
인도의 시인 까비르는 이렇게 노래했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을지라도
이 한 단어를 알지 못하면
아직 진정한 인간이 아니다.
그 단어는 ‘사랑’이다.
법정 스님이 추천하는 이 50권의 책들은 결국 ‘사랑’에 대한 책들이다.
삶에 대한 사랑, 시대에 대한 사랑, 생명 가진 존재들에 대한 사랑.
-류시화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 윤미영 님 2010.06.14

    인간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사회적 지위나 재산의 소유에 있지 않고, 내가 나 자신의 영혼과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가에 있다. 우리의 인간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내가 나 자신의 영혼과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가, 얼마큼 하나를 이루고 있는가에 있다. 다시 말해 내가 하고 싶은 일에 핵심적인 힘을 부여하는 것은 나 자신의 사람됨이다.

  • 최은석 님 2010.04.16

    보지 못했던 책을 읽을 때에는 마치 좋은 친구를 얻은 것 같고, 이미 읽은 책을 볼 때에는 마치 옛 친구를 만난 것 같다.

회원리뷰

  • 법정 스님이 추천하는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할 책 50권법정 스님의 구도와 진리의 길에 함께해 온 책들은 무엇일까? 모두가 잠...
    법정 스님이 추천하는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할 책 50권

    법정 스님의 구도와 진리의 길에 함께해 온 책들은 무엇일까? 모두가 잠든 밤 홀로 깨어 산중 오두막을 밝혀 온 책들은? 나아가 그가 권하는, 이 시대 지식인의 서가에 꽂혀 있어야 할 중요한 책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은 그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법정 스님이 읽어 온 책들은 어떤 책들일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이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개인과 공동체가 어떤 삶, 어떤 사회를 지향해야 하며 그 기준과 방향을 정하는 데 어떤 책들을 읽어야 하는가로 그 주제가 확장되어 나간다. <월든>에서 <걷기 예찬>까지, <희망의 이유>에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까지 법정 스님이 추천하는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할 책 50권을 선별해 실었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충만하게 채워 주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어 주는 책들은 무엇일까?'를 주제로 법정 스님이 읽어오고 가까이 온 책들을 모았다. 스님이 경전이나 그 주석서 못지않게 자주 펼쳐 보았다는 <어린 왕자>와 <꽃씨와 태양> 같은 동화에서부터 소유에 대한 개념을 배웠다는 <톨스토이 민화집>, 읽은 뒤 직접 현장을 찾았던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와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그리고 창간호부터 줄곧 구독해 오고 있다는 <녹색평론>과 인도철학의 꽃이라 불리는 <바가바드기타>에 이르기까지 진리와 구도의 길에 함께해 온 책들을 만날 수 있다.
  •  독서에 한계를 느낄 때에 다른 사람이 읽은 책에 관심을 갖게 된다.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책 중에 분명 읽으면 피가...
     독서에 한계를 느낄 때에 다른 사람이 읽은 책에 관심을 갖게 된다.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책 중에 분명 읽으면 피가되고 살이되는 책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책도 무수히 많다. 이 책은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50권이 선별되어 있다.
     
     목록을 살짝 살펴보니 내가 읽어본 책은 손에 꼽힐 정도다. <오래된 미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꽃 백 가지>,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육식의 종말>, <NOW-행성의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이렇게 8권을 꼽을 수 있는데, 이 책들은 나에게 큰 의미를 던져주었던 책들이다. 소장하고 여러 번 읽은 책들이어서 더욱 반갑다. 이런 취향의 책들이라면 다른 42권도 보물을 건져내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올해 안에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안'이라는 시간 제한이 나 스스로에게 부담이 된다면 그저 앞으로 차근차근 한 권씩, 이 책에 담겨있는 책들을 읽어보고 싶다고 결심한다. 이미 읽어보고 싶은데 계속 미뤄오고 있었던 책들도 눈에 띈다. <월든>이라든지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의 경우는 예전부터 읽으려고 했는데 뒤로 밀리고 있었다. 이번 기회에 읽기 시작해야겠다.
     
     이 책은 두꺼운 책인데에 반해 한 권씩 소개되는 분량은 그리 많지 않다. 어쨌든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읽다보니 흥미로워진다. 처음에는 이 책에 담겨있는 책 중에 마음에 드는 몇 권만 읽으려고 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다 읽고 싶어진다. 책욕심인가? 제목을 모르던 책임에도 내용을 읽다보면 관심이 생기고 책을 구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의 독서 생활이 다양하고 풍부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그동안 책에 대한 내 생각은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았다. 나에게 있어 ’책’이란 필요할 때, 필요한 책을 찾아 읽는 것이지 그 ...
    그동안 책에 대한 내 생각은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았다. 나에게 있어 ’책’이란 필요할 때, 필요한 책을 찾아 읽는 것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초중고 12년과 대학에 다니는 동안에는 교과서와 읽고 싶을 때 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을 집어들거나 동아리나 학회의 세미나에 ’필요’해서 읽었다. (그래도 <레미제라블>, <죄와벌>, <제인에어>, <그리스,로마신화>, <탈무드>, <전쟁과평화> 등 웬만한 청소년용 고전을 읽은 기억은 있음...ㅎㅎ) 가끔은 주변에서 추천하거나 서점에 들렀다가 눈에 띄는 책을 고르는 정도... 사회에 나와 회사를 다니거나 회사를 차려 경영이란 것을 했을 때에도 다르지 않았다. 즉, 나에게 ’책’은 40년 넘게 ’필요’나 ’선택’ 이상은 아니었다. 역으로 매사에 어떤 일이나 상황을 대할 때마다 먼저 책을 집어드는 주변의 몇몇을 접할 때에는 ’책지상주의’라며 혀를 끌끌 차기도 했다.

    나에게 있어 현실에 나서는 여러가지 일과 상황은 내가 직접 뛰어들어야 구체적이든, 감각적이든 파악이 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생각이 가장 중요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아마도 나에게 근본적인 가치관과 세계관이 아로새겨진 1985년~1994년의 10여년 동안 ’느낌’과 ’행동’보다 ’이성’과 ’논리’를 앞세웠던 태도들에 대한 반동이었으리라 생각한다.(역으로 책 읽고 세미나하고 깊게 파고들기 싫은 공대생의 기질도 한 몫 했을 것이고...ㅋ) 
     
    아무튼, 그렇게 책과 약간 거리를 두었던 세월이 40년 넘게 흘러갔다. 2003년부터 5년간 사업을 한답시고 좌충우돌 전쟁같은 시간을 보낸 후, 나는 세상에 대해, 사람에 대해, 관계에 대해, 그리고 경제에 대해 궁금증만 가득 안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다. 지나간 삶과 나의 언행, 겪어본 과정을 되새겨보고 궁금증을 나름대로 풀어보기 위해 고민하던 차에 여행을 떠나면서 들고간 몇 권의 책이 나를 ’책 읽기’로 잡아주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여러가지를 잊어버리기 위해, 그리고 중고교 시절 한 때 꿈꾸었던 수학과 자연과학을 다시 들여다보기 위해 책을 집어들었다. 책에 대한 특별한 목적과 방향이 없었기 때문에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수학과 자연과학 뿐 아니라 경제, 문학, 인문, 사회까지 책의 범위는 넓어져갔다. 그렇게 200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혼자 있을 때에도, 잠시 짬이 났을 때에도, 일을 하는 틈과 틈 사이에 시간 나는 대로 책에 몰두했다.
     
    어느 정도 책을 읽으면서 ’책읽기’가 말 그대로 ’생활화’되고 어렴풋이 장기간의 독서 방향이 잡히고 그동안의 책에 대한 ’욕구’가 채워지고 있던 때에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다. 지금은이 책을 만났다는 것이 나에게 어떤 특별한 계기가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반반이다.
     
    이 책을 통해 책읽기에 대해 다시금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 읽어야 할 책에 대해,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해 귀중한 도움을 받았다.
     
    법정스님은 이 책을 통해 마치 나를 앞에 세워두고 혼찌검을 내듯이 말하신다. "우리가 책을 대할 때는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자신을 읽는 일로 이어져야 하고 잠든 영혼을 일깨워 보다 값있는 삶으로 눈을 떠야 한다. 그 때 우리는 비로소, 펼쳐 보아도 한 글자 없지만 빛을 발하고 있는 그런 책까지도 읽을 수 있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스님은 ’책에 읽히지 말고 책을 읽으라"라고 내게 말씀하셨다. 그리고 책을 읽는 분명한 방향과 책 읽기를 통한 궁극적인 방향을 알려주신다. "세상에 나도는 책이 다 양서일 수는 없다. 두 번 읽을 가치도 없는 책이 세상에는 얼마나 쌓여 가고 있는가. 삶을 충만하게 하는 길이 책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을 넘어서 어디에도 의존함이 벗이 독자적인 사유유와 행동을 쌓아 감으로써 사람은 그 사람만이 지니고 누릴 수 있는 독창적인 존재가 된다."
     
    [ 법정스님이 사랑하고 추천한 책 목록 ] 
    * 아래 50권 중 내가 먼저 읽은 책은 빈센트 반 고흐의 <영혼의 편지> 밖에 없었다.
    1~5번까지는 이 책을 알고나서 읽기 시작한 것들이다.
    참고로 5번부터 50번까지의 46권의 책은 과선배인 돈룡형이 후배의 ’수양’을 위해 협찬해 주시기로 했다. (선배님! 감솨합니다.!!!)
     
    1. 새로운 형식의 삶에 대한 실험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월든]
      : ’간소하게 사는 것은 가장 본질적인 삶이다.
        복잡한 것은 비본질적이다. 단순하고 간소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들은 자신을 좁은 틀 속에 가두고 서로 닮으려고만 한다.
        어째서 따로따로 떨어져 자기 자신다운 삶을 살려고 하지 않는가.
        소로우처럼 각자 스스로 한 사람의 당당한 인간이 될 수는 없는가."
         
    2. 인간과 땅의 아름다움에 바침 - 장 피에르와 라셀 카르티에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 ’우리에게 먹을거리를 공급해주는 대지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보호하는 일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리는 우리의 지적 능력이 지배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주어졌음을 깨달아야 한다.’
       
    3. 모든 사람이 우리처럼 행복하지 않다는 건가요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오래된 미래]
      : "스스로 반문해야 한다. 나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데, 과연 행복한가?
         인간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사회적 지위나 재산의 소유에 있지 않고 내가 나 자신의 영혼과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가에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 핵심적인 힘을 부여하는 것은 나 자신의 사람됨이다."
         

    4. 그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 - 말로 모건 [무탄트 메시지]
      : "올바른 이해는 책이나 선생으로부터 얻어듣거나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모든 것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은 하나의 느낌이나 자세가 아니다. 그것은 온전한 삶의 방식이고, 우리 자신과 우리 둘레의 수많은 생명체들에 대한 인간의 신성한 의무이기도 하다."
         

    5. 포기하는 즐거움을 누리라 - 이반 일리히 [성장을 멈춰라]
      : "사람을 부자로 만드는 것은 돈, 권력, 집이 아니다. 그 사람의 마음이다.
         그 사람이 돈과 재산을 얼마나 가졌는가가 아니라, 그가 어떤 마음을 지니고 그 마음을 어떻게 쓰고 있는가에 따라 부자가 될 수도 있고 가난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먼저 넉넉한 마음의 그릇부터 준비해야 한다.
         마음의 그릇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덕이다. 덕을 나누는 일이다."
        

    6. 모든 여행의 궁극적인 목적지는 행복 - 프랑수아 를로르 [꾸뻬 씨의 행복 여행]
    : "사람들이 불행을 느끼는 것은 행복을 목표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인간의 마음은 행복을 찾아 늘 과거나 미래로 달려간다. 그러나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선택이다."
    - 꾸뻬씨가 찾은 행복의 비결
     첫번째 :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 것
     두번째 :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세번째 : 집과 채소밭을 갖는 것
     네번째 : 내가 다른 사람에게 쓸모 있는 존재가 되는 것
     다섯번째 : 행복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에 달려 있다
     여섯번째 : 행복은 다른 사람의 행복에 관심을 갖는 것
     일곱번째 : 행복은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


    7. 자신과 나무와 신을 만나게 해 준 고독 - 장 지오노 [나무를 심은 사람]
    : 20세기 초 프랑스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진솔하게 쓰여진 책...
      어느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지만, 그 모든 것과 상관없이 자연을 위해, 사람들을 위해 수 십년 간 묵묵하게 나무를 심은 사람이 있었다.
    그 한 사람으로 인해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 지방은 황폐해 있던 산과 언덕이 삼림과 동물로 가득해지고 결국 떠났던 사람들마저 돌아오게 만들었다.
    이 사람이야말로 그 어느 누구보다도 고결한 성품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8. 한 걸음씩 천천히 소박하게 꿀을 모으듯 - 사티쉬 쿠마르 [끝없는 여정]
    : 26세의 나이에 어느 날 신문에 난 기사 - 90세의 나이에 핵무기 반대시위를 한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의 이야기 - 를 읽고 친구와 함께 2년 반동안 인도의 뉴델리를 출발하여 모스크바, 파리, 런던, 워싱턴으로 평화를 전하는 세계 여행을 떠난 사람이다. 그것도 돈도 없이 두 발로 걸어서...
    그는 그 뒤에도 인도에서 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격월간 녹색잡지 [소생 Resurgence]를 발간하고 대안학교의 모범이 된 [하트랜드 작은학교]를 세웠다. 녹색 출판사 그린북스를 운영하고 세계적인 생태교육 기관 [슈마허 대학]을 설립했다.
    사람들은 그를 '살아있는 간디', '녹색운동의 큰 스승', '걸어다니는 녹색 혁명가'라고 부르지만, 그 자신은 스스로를 '지구의 순례자'로 부른다. 그의 삶 자체가 끝없는 만남과 탐구로 가득한 순례이고 그 여정에서 수많은 스승과 지혜들을 만나 자양분을 흡수하고 그 자신 역시 다른 이들의 삶에 영감을 불러 일으켰다.


    9. 행복이 당신 곁을 떠난 이유 - 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복]
    : 행복이 우리를 떠난 이유는 권태에 대한 두려움, 경쟁, 과도한 염세주의적 태도, 질투, 불합리한 죄의식, 자기 안에 갇힌 삶, 죄의식과 피해망상, 여론에 대한 두려움 등이다.
    하지만 러셀은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 능력이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10. 나무늘보에게서 배워야 할 몇 가지 것들 - 쓰지 신이치 [슬로 라이프]



    11. 기억하라, 이 세상에 있는 신성한 것들을 - 류시화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12. 신은 인간을 가꾸고, 인간은 농장을 가꾼다 - 핀드혼 공동체 [핀드혼 농장 이야기]

    13. 모든 사람은 베풀 것을 가지고 있다 - 칼린디 [비노바 바베]

    14. 이대로 더 바랄 것이 없는 삶 - 야마오 산세이 [여기에 사는 즐거움]

    15. 나는 걷고 싶다 - 다비드 르 브르통 [걷기 예찬]

    16. 아프더라도 한데 어울려서 - 윤구병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17. 신에게로 가는 길 춤추며 가라 -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18. 한쪽의 여유는 다른 한쪽의 궁핍을 채울 수 없는가 -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19. 마른 강에 그물을 던지지 마라 - 장 프랑수아 르벨·마티유 리카르 [승려와 철학자]

    20. 당신은 내일로부터 몇 킬로미터인가? - 이레이그루크 [내일로부터 80킬로미터]

    21.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 후쿠오카 마사노부 [짚 한 오라기의 혁명]

    22. 큰의사 노먼 베쑨 - 테드 알렌·시드니 고든 [닥터 노먼 베쑨]

    23. 풀 한 포기, 나락 한 알, 돌멩이 한 개의 우주 - 장일순 [나락 한 알 속의 우주]

    24. 삶은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 - 아베 피에르 [단순한 기쁨]

    25. 두 발에 자연을 담아, 침묵 속에 인간을 담아 - 존 프란시스 [아름다운 지구인 플래닛 워커]

    26. 가을매의 눈으로 살아가라 -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7. 생명의 문을 여는 열쇠, 식물의 비밀 - 피터 톰킨스·크리스토퍼 버드 [식물의 정신세계]

    28. 우리 두 사람이 함께 - 헬렌 니어링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29. 축복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 레이첼 나오미 레멘 [할아버지의 기도]

    30. 인간의 얼굴을 가진 경제 - E.F. 슈마허 [작은 것이 아름답다]

    31. 바람과 모래와 별 그리고 인간 - 생텍쥐페리 [인간의 대지]

    32.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33. 빼앗기지 않는 영혼의 자유 -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34. 나무는 자연이 쓰는 시 - 조안 말루프 [나무를 안아 보았나요]

    35. 용서는 가장 큰 수행 - 달라이 라마·빅터 챈 [용서]

    36. 테제베와 단봉낙타 - 무사 앗사리드 [사막별 여행자]

    37. 꽃에게서 들으라 - 김태정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꽃 백 가지]

    38.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39. 우리에게 주어진 이 행성은 유한하다 - 개릿 하딘 [공유지의 비극]

    40. 세상을 등져 세상을 사랑하다 - 허균 [숨어 사는 즐거움]

    41.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심장 - 디완 챤드 아히르 [암베드카르]

    42. 바깥의 가난보다 안의 빈곤을 경계하라 - 엠마뉘엘 수녀 [풍요로운 가난]

    43. 내 안에 잠든 부처를 깨우라 - 와타나베 쇼코 [불타 석가모니]

    44. 자연으로 일구어 낸 상상력의 토피아 - 앨런 와이즈먼 [가비오따쓰]

    45. 작은 행성을 위한 식사법 - 제레미 리프킨 [육식의 종말]

    46. 결론을 내렸다, 나를 지배하는 열정에 따라 살기로 - 빈센트 반 고흐 [반 고흐, 영혼의 편지]


    47. 성장이 멈췄다, 우리 모두 춤을 추자 - 격월간지 [녹색평론]

    48. 내일의 세계를 구하는 것은 바로 당신과 나 - 제인 구달 [희망의 이유]

    49. 내 안의 ‘인류’로부터의 자유 - 에크하르트 톨레 [NOW―행성의 미래를 상상하
    는 사람들에게]

    50. 어디를 펼쳐도 열정이 넘치는 책 - 다치바나 다카시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나는 이 계절에 몇 권의 책을 읽을 것이다.
    술술 읽히는 책 말고, 읽다가 자꾸만 덮이는 그런 책을 골라 읽을 것이다.
    좋은 책이란 물론 거침없이 읽히는 책이다. 그러나 진짜 양서는 읽다가 자꾸 덮이는 책이어야 한다.
    한 두 구절이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주기 때문이다. 그 구절들을 통해서 나 자신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양서란 거울 같은 것이어야 한다. 그 한권의 책이 때로는 번쩍 내 눈을 뜨이게 하고 안이해지는 내 일상을 깨우쳐 준다.
    그와 같은 책은 지식이나 문자로 쓰인 게 아니라 우주의 입김 같은 것에 의해 쓰였을 것 같다.
    그런 책을 읽을 때 우리는 좋은 친구를 만나 즐거운 때처럼 시간 밖에서 온전히 쉴 수 있다."
      
    이 책은 지난 7월 말경 입적하신 법정스님의 말씀을 뒤늦게나마 책으로 듣기 위해 <아름다운 마무리>와 함께 마련했다.
    당시 <아름다운 마무리>만 먼저 읽고 스님이 추천하신 책 50권을 모두 읽은 후 이 책을 통해 되새겨보려 했다가 아무래도 순서가 바뀐 것 같아 이제야 모두 읽은 것이다.

    이 서평은 앞으로 빠르면 6개월, 늦으면 1년 후에 완성될 예정...ㅎ

    [ 2010년 12월 5일 ]
  • 당신의 독서 향기는... | su**ell | 2011.01.0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1
    책을 쓰는 저자에게는 말할 것도 없으려니와 책을 읽는 독자들도 그가 읽는 책의 종류에 따라 그 사람의 색깔이 드러나고 자신만의...
    책을 쓰는 저자에게는 말할 것도 없으려니와 책을 읽는 독자들도 그가 읽는 책의 종류에 따라 그 사람의 색깔이 드러나고 자신만의 향기를 내뿜는 듯하다.
    어느 집을 방문하더라도 현관을 열고 들어설 때 맡을 수 있는 독특한 향기에서 집주인의 취향과 인격을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듯 책에도 그런 향기가 있다는 말이다.

    지난 해 3월 법정스님이 열반에 드신 이후 나는 스님의 추천 도서를 읽었다.
    어떤 주제를 갖고 독서를 해본 적이 없는 내게는 특별한 일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그저 손에 잡히는대로 읽고, 읽다가 마음에 내키지 않으면 미련없이 책을 덮는 무계획의 독서로 일관했던 내가 스님의 추천 도서를 한 권 한 권 읽어보자 결심했던 것은 나로서도 알 수 없는 어떤 인연의 끌림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문학의숲 편집부에서 엮은 이 책에는 스님께서 언급한 50권의 책을 간추리고 있다.
    각각의 책에 대한 소개와 요약, 그리고 짤막짤막한 인용문은 작년 한 해 동안 내가 읽었던 책들을 다시 정리하고 되새기게 하는 좋은 기회였다.
    읽었던 책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개중에는 어제 읽은 듯 환히 떠오르는 책이 있는가 하면 기억도 가물가물한 책도 더러 있었고, 다시 읽고 싶은 책이 있는가 하면 조금 읽었다는 경험만으로 자족하고 싶은 책도 있었다.  그렇게 한 권 한 권을 다시 정리하는 과정에서 스님의 맑고 향기로운 영혼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다 같이 바라는 행복은 온갖 생각을 내려놓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바라볼 시간을 갖는 데서 움이 튼다.  우리가 이 순간을 사람답게 살 수 있다면 그 안에 행복은 깃들어 있다.  무엇에 쫓기듯 살아서는 안 된다.  영혼이 미처 따라올 수 없도록 급하게 살아서는 안 된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한 잠재력을 묵혀 두지 말고 마음껏 발휘해서 세상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P.100)

    사실 스님께서 언급한 책이 어찌 이 50권에 그치겠는가.
    이 책을 기획한 분들의 고민도 깊었을 것이다.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 책의 선정 기준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개인과 공동체가 어떤 삶, 어떤 사회를 지향해야 하며 그 기준과 방향을 정하는 데 어떤 책들을 읽어야 하는가였다고 한다.

    "좋은 책은 세월이 결정한다.  읽을 때마다 새롭게 배울 수 있는 책, 잠든 내 영혼을 불러일으켜 삶의 의미와 기쁨을 안겨 주는 그런 책은 그 수명이 길다.  수많은 세월을 거쳐 지금도 책으로서 살아 숨 쉬는 동서양의 고전들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책을 가까이 하면서도 그 책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아무리 좋은 책일지라도 거기에 얽매이면 자신의 눈을 잃는다." (P.478)

    사람이 책을 만들지만 책은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 않던가.
    신묘년 새해가 밝은 지 벌써 3일이 지났다.
    내가 올해들어 처음으로 읽었던 이 책을 통하여 나는 지난 해 내가 읽었던 책들을 정리하고 그 배움을 갈무리한다.
    책에 읽히지 않고 책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스님의 말씀을 따라 금년에도 내 손에 새로이 들어올 책과의 소중한 인연을 기다려 본다. 
  • 올해 3월 11일, 광주를 향해 가는 KTX 기차 안에서 오후 2시가 가까워졌을 무렵, 갑자기 스친 생각 한 자락, &nbs...
    올해 3월 11일, 광주를 향해 가는 KTX 기차 안에서 오후 2시가 가까워졌을 무렵, 갑자기 스친 생각 한 자락,
     
    '작년, 올해 법정스님께서 많이 편찮으시다는 소리 들었는데, 혹시.. 어떻게 되신 건 아닐까..? ......'
     
    그런데 그 생각 후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법정스님 입적"이라는 속보가 떴다.
     
    가슴이 내려앉으면서..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광주까지는 아직도 2시간쯤 남았는데,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고 있었다.
     
    사실.. 난.. 화순 운주사에 가는 길이었다. 오래도록 그곳에 가보겠다고 생각해 왔으니까.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광주역에 도착했다.
     
    인터넷을 검색하였더니 스님의 법구가 다음날 저녁 송광사에 도착하여 그 다음날 다비식이 치뤄진다는 것이었다.
     
    일단.. 마음을 가라앉히고, 예정대로 화순 운주사로 갔다.
     
    그곳에서 1박을 하고, 다음 날 송광사로 향했다.
     
    버스편이 원활하지 않아 중간에 내려 3시간쯤 걸었다. 송광사에 다왔다는 느낌이 들 무렵, 어떤 스님께서 태워주셨다.
     
    미련하다는 핀잔 아닌 핀잔을 들은 후, 송광사 입구에서 내렸다.
     
    일단, 임시로 차려놓은 빈소에 가서 조문을 하였다. 눈물이 자꾸 흘러내렸다.
     
    송광사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 저녁이 다 되어갈 무렵, 스님의 법구가 송광사로 오시는 것을 지켜보았다.
     
    스님 법구를 모신 곳에 다시 빈소가 차려졌고,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다시 한 번 참배하였다.
     
    스님의 병간호를 지극정성으로 했다는, 작곡가 노영심씨가 일찍부터 맨 얼굴로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자신도들(보살들)이 모여 잠을 잘 수 있는 곳으로 가서 거기서 밤샘을 하였다.
     
    다음날, 스님의 법구가 송광사 경내를 천천히 돌아 다비장으로 향하였고, 그 행렬을 따라 걸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정작 다비식은 산 아래 불교방송 차의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었다.
     
    불이 들어간 후, 사람들이 거의 다 떠나고 100여명만 남았을 무렵(오후 2시경),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다비장에 올라갔다.
     
    그곳에서 스님의 법구가 타들어가는 것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무슨 생각을 했던 것일까.
     
    스님의 뼈가 불구덩이 속에서 선명히 그 선이 드러날 때, 어떤 전율같은 것이 흘렀다.
     
    저녁예불을 다비장에서 드리고, 어두워지는 산을 뒤로 한 채, 하산하였다.
     
    ......
     
    법정스님의 다비식에 다녀온 후, 스님 입적 전에 이미 출간되었던 <내가 사랑한 책들>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법정스님스러웠다.
     
    스님께서 유독 책을 좋아하셨고, 출가한 후에도 <주홍글씨>를 보다가 효봉큰스님께 들켜 책을 아궁이에 집어넣어 태웠던 일화가 생각난다.
     
    음..
     
    책도 집착의 대상이다.
     
    그러나 집착해도 좋은 대상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 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물론 나의 책에 대한 집착을 미화시키고 싶진 않다. 아.. 좀 그런건가?^^
     
    좀 더 시간이 흐르면.. 법정스님을 비롯한 존경하는 분들, 그분들의 저서들, 그분들이 추천한 책들(이 책, "내가 사랑한 책들"처럼)에 대한 집착도 넘어설 수 있을까.
     
    그럴 수 있기를 발원해본다.
     
     
    _()_

교환/반품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환/반품안내
반품/교환방법

[판매자 페이지>취소/반품관리>반품요청] 접수
또는 [1:1상담>반품/교환/환불], 고객센터 (1544-1900)

※ 중고도서의 경우 재고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교환이 불가할 수 있으며, 해당 상품의 경우 상품에 대한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으며 교환/반품 접수 전에 반드시 판매자와 사전 협의를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중고도서의 경우 판매자와 사전의 협의하여주신 후 교환/반품 접수가 가능합니다.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판매자
책&책
판매등급
우수셀러
판매자구분
일반
구매만족도
5점 만점에 5점
평균 출고일 안내
2일 이내
품절 통보율 안내
7%

바로가기

최근 본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