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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세계문학전집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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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5
ISBN-10 : 893746005X
ISBN-13 : 9788937460050
동물농장(세계문학전집 5) 중고
저자 조지 오웰 | 역자 도정일 | 출판사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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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7일 출간
도서 주간베스트 241위 | 소설 주간베스트 2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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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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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 20세기 영미 문학의 가장 중요한 작가 조지 오웰
정치권력을 부패시키는 근본적 위험과 모순에 대한 빼어난 우화
문학의 사회 비판적 역할에 대한 고민이 담긴 위대한 풍자소설

▶ 랜영리하고 동정심 많고 진실을 깨우치는 우화. -《뉴욕 타임스》
▶ 절대적으로 최고의 작품. 볼테르와 스위프트에 견줄 만하다. -《뉴요커》
▶ 조지 오웰을 대신할 만한 작가는 없다. -《타임》

저자소개

저자 : 조지 오웰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er Blair). 1903년 6월 25일, 인도의 벵골주 모티하리에서 하급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났다. 8세 때 사립예비학교에 들어갔으나, 상류층 아이들 틈에서 심한 차별을 맛본다. 장학생으로 들어간 이튼스쿨에서도 계급 차이를 뼈저리게 실감했다.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1922년부터 5년간 미얀마에서 대영제국 경찰로 근무했다. 점차 자신의 직업에 회의를 느껴 직장을 그만두고 파리로 건너가 작가 수업을 쌓았다. 유럽으로 돌아와 파리와 런던에서 부랑자 생활을 하고 잠시 초등학교 교사직을 지낸 뒤 영국 노동자들의 삶에 관한 조사 활동에 참여했다. 이를 토대로 1933년의 첫 소설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을 펴냈다.

전체주의를 혐오했던 조지 오웰은 스페인 내전에도 참가했다. 그 체험을 기록한 1936년 『카탈로니아 찬가』는 뛰어난 기록 문학으로 평가된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5년에는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의 배신을 우화로 그린 『동물농장』으로 일약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그해 아내를 잃고 자신도 지병인 폐결핵의 악화로 병원 신세를 졌다. 그 와중에도 작품 활동을 계속해 전체주의의 종말을 묘사한 디스토피아 소설 『1984』를 출간했다. 이 작품은 전체주의라는 거대 지배 시스템 앞에서 한 개인이 어떤 방식으로 저항하다가 어떻게 파멸해 가는지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1984』는 오웰을 20세기 최고의 영향력 있는 작가로 만들었으나 악화되는 지병을 이기지 못하고 1950년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역자 : 도정일
문학평론가, 저술가, 문화운동가. 인문학의 사회적 책임과 인문문화적 가치의 실천을 강조해온 인문학자. 문학비평은 인문학적 실천의 하나라고 그는 생각한다. 잡지 편집장, 통신사 외신부장, 미국 유학을 거쳐 1983년부터 경희대 영어학부에서 비평이론, 서사론, 소설론, 문학사상사, 문명론 등을 가르쳤고 2006년 퇴임했다. 130여 편의 평론과 300편이 넘는 에세이, 칼럼 등을 발표해왔고 2011년부터 4년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대학장을 맡아 대학 교양교육을 개편하는 일에도 몰두했다. 2001년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을 일으켜 독서 문화운동을 전개, 전국 12개 도시에 어린이 전용도서관 ‘기적의 도서관’ 세우는 일을 주도했고 80여 개 농산어촌 초등학교 도서관 조성 사업도 진행했다. 북스타트, 독서교사연수, 시민인문강좌, 청소년 인문학 읽기대회 등의 독서문화 확산 사업들을 지금도 전개하고 있다. 저서로 『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 『별들 사이에 길을 놓다』 『시인은 숲으로 가지 못한다』 『시장전체주의와 문명의 야만』 『대담-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공저) 『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 『순교자』 『동물농장』이 있다. 소천비평문학상, 현대문학 비평상, 일맥문화대상 사회봉사상을 수상했다.

목차

동물농장 7
자유와 행복 125
나는 왜 쓰는가 133

작품 해설 145
작가 연보 159

책 속으로

자, 동무들, 동물들의 삶이 어떤 겁니까? 우리 똑바로 봅시다. 우리의 삶은 비참하고 고달프고, 그리고 짧소. 우리는 태어나 몸뚱이에 숨 떨어지지 않을 정도의 먹이만을 얻어먹고, 숨 쉴 수 있는 자들은 마지막 힘이 붙어 있는 순간까지 일을 해야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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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동무들, 동물들의 삶이 어떤 겁니까? 우리 똑바로 봅시다. 우리의 삶은 비참하고 고달프고, 그리고 짧소. 우리는 태어나 몸뚱이에 숨 떨어지지 않을 정도의 먹이만을 얻어먹고, 숨 쉴 수 있는 자들은 마지막 힘이 붙어 있는 순간까지 일을 해야 하오. 그러다가 이제 아무 쓸모도 없다고 여겨지면 그날로 우리는 아주 참혹하게 도살당합니다. 영국의 모든 동물들은 나이 한 살 이후로는 행복이니 여가니 하는 것의 의미를 알지 못합니다. 영국의 어느 동물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비참과 노예 상태, 그게 우리 동물들의 삶입니다. (10쪽)

우리는 왜 계속 이 비참한 조건 속에 살아야 하는 겁니까?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가 노동해서 생산한 것을 인간들이 몽땅 도둑질해 가기 때문입니다. 동무들, 우리 문제에 대한 해답은 바로 거기 있소. 한마디로 문제의 핵심은 ‘인간’이오. 인간은 우리의 진정한 적이자 유일한 적입니다. 인간을 몰아내기만 하면 우리의 굶주림과 고된 노동의 근본 원인은 영원히 제거될 것이오.(11쪽)

메이저의 가르침을 완벽한 사상 체계로 발전시킨 이들은 이들 세 마리 돼지들이었다. 그들은 그 사상 체계에 ‘동물주의’라는 이름을 붙였다. 일주일에도 며칠씩 그들은 헛간에서 비밀 야간 회합을 갖고 동물주의의 원리들을 다른 동물들에게 설명해 주었다. 처음 얼마간은 동물들 사이에 우둔한 발언과 시큰둥한 반응도 없지 않았다.(19쪽)

“동무들.” 그는 낮은 소리로 말을 시작했다. “이게 누구 소행인지 아시오? 밤중에 숨어들어 우리 풍차를 무너뜨린 적이 누구인지 아시오? 스노볼이오, 스노볼!” 그의 목소리가 갑자기 천둥치듯 높아졌다. “이건 스노볼의 짓이오. 그 반영자는 앙심을 품고 우리 일을 망가뜨리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이 당한 부끄러운 추방을 앙갚음하기 위해서 야음을 타고 여기 숨어들어 우리가 근 일 년 동안 공들여 세운 풍차를 파괴한 겁니다. 동무들, 나는 지금 이 자리에서 스노볼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바이오. 누구든 그를 처단하는 자에게는 ‘동물 영웅 이등 훈장’과 사과 반 부셀을 주고 생포해 오는 자에게는 사과 한 부셀을 주겠소.”(65쪽)

며칠이 지나 염소 뮤리엘이 ‘일곱 계명’을 읽어 보다가 동물들이 그 계명 중의 하나를 또 잘못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은 제5번 계명이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 된다.’라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동물들은 두 단어를 잊어먹고 있었던 것이다. 벽에 쓰여진 제5번 계명은 이런 것이었다. ‘어떤 동물도 ’너무 지나치게‘ 술을 마시면 안 된다.’(95~96쪽)

그들은 옛 꿈의 어느 하나도 버리지 않았다. 늙은 메이저가 예언했던 그 동물 공화국, 영국의 모든 푸른 들판에서 인간의 발길을 몰아낸 다음 세워질 그 동물 공화국의 꿈도 그들은 여전히 믿고 있었다. 언젠가 그 공화국의 날은 오리라-비록 당장은 아니라 하더라도, 어쩌면 지금 생존해 있는 동물들의 살아생전에 오지 않을지는 몰라도, 그래도 그날은 오고 있었다.(115쪽)

열두 개의 화난 목소리들이 서로 맞고함질을 치고 있었고, 그 목소리들은 서로 똑같았다. 그래, 맞아, 돼지들의 얼굴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이제 알 수 있었다. 창 밖의 동물들은 왜지에게서 인간으로, 인간에게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었다.(1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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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풍자 우화를 통한 사회 비판을 담은 기념비적 소설 우화 형식으로 당대의 정치적 현실을 날카롭게 묘파한 『동물농장』은 『1984』, 『카탈로니아 찬가』와 함께 조지 오웰이 47세의 나이로 갑작스레 사망하기 전 짧은 작가 생활 동안 남긴 영국 ...

[출판사서평 더 보기]

■ 풍자 우화를 통한 사회 비판을 담은 기념비적 소설

우화 형식으로 당대의 정치적 현실을 날카롭게 묘파한 『동물농장』은 『1984』, 『카탈로니아 찬가』와 함께 조지 오웰이 47세의 나이로 갑작스레 사망하기 전 짧은 작가 생활 동안 남긴 영국 문학의 위대한 결실이다. 이 작품이 영국에서 처음 출간된 것은 2차 세계 대전이 갓 끝난 1945년이었다. 소련과 사회주의에 민감하던 세계 정치적 분위기에서 이 작품은 처음엔 거의 모든 출판사에서 출판을 거절할 정도로 홀대받았으나, 그의 전작 『카탈로니아 찬가』를 출간했던 섹커 앤드 와버그 출판사의 결정으로 겨우 출간에 이를 수 있었다. 사실상 전시(戰時)나 다름없던 무렵 『동물농장』은 출간되자마자 초판 4500부가 매진되고 재쇄를 거듭한 끝에 영국과 미국 모두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이후 70여 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동물농장』의 판매량은 세계적으로 1천만 부 이상을 넘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지 오웰은 『동물농장』에서 인간의 속박에서 벗어나 혁명을 이루고 이상 사회를 건설한 동물 공동체가 변질되는 모습을 통해 구소련의 역사를 재현하며 스탈린 독재 체제를 강도 높게 비판한다. 작중 여러 등장인물 중 인간 주인인 존즈는 러시아 황제 니콜라스 2세를, 혁명을 호소하는 늙은 메이저는 마르크스를, 독재자 나폴레옹은 스탈린을, 나폴레옹에게 축출당하는 스노볼은 트로츠키를 상징한다. 또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동물학살’과 ‘외양간 전투’ 역시 각기 스탈린 시대의 대숙청과 연합군 침공 등으로 연결된다. 혁명이 성공한 후에 어떻게 변질되고, 권력을 잡은 지도자들이 어떻게 국민을 속이고 핍박하는지를 면밀히 그린 이 우화는 특정한 시대에만 한정되어 읽히지 않는다. 이 작품은 인류가 사회를 이루고 살 때부터 벌어진 ‘독재’를 함축적인 등장인물과 사건을 통해 그려내어 지금까지도 유효한 풍자를 담고 있으며, 그렇기에 조지 오웰이 지닌 사회비판적 문학의 역량이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 이상 사회의 탄생과 부패의 과정

백인 남성인 존스 씨가 운영하는 메이너 농장에는 돼지, 양, 개, 말, 소, 닭 등 여러 동물들이 노예처럼 일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어느 날 늙은 수퇘지 메이저가 한밤중에 동물들을 모아 연설을 시작한다. 그가 인간의 야비함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하며 혁명을 호소하자 동물들은 모두 분노에 휩싸이고, 돼지들을 선두로 혁명을 일으켜 인간들을 농장에서 모조리 내쫓기에 이른다. 그 후 동물들은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라는 구호 아래 ‘동물농장’이라는 이름의 평등한 이상 사회를 건설하고 제7계명을 세우지만, 읽고 쓸 줄 안다는 이유로 점점 돼지들이 공동체에서 특권을 누리기 시작한다. 그러다 젊은 수퇘지 나폴레옹이 경쟁 상대이던 스노볼을 모함하여 내쫓고 권력을 잡은 뒤로는 또다시 독재 사회로 전락하고 만다. 돼지들은 인간의 악습을 되풀이하며 제7계명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대로 바꾸고, 기억력이 나쁘고 무지한 동물들은 지도자에게 현혹되어 이전보다 더 심한 착취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세월이 흘러 혁명에 참여했던 동물들은 하나둘씩 죽어 사라지고, 동물농장의 동물들은 돼지들의 독재 속에 다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 당대의 정치 풍자를 넘어서 현대의 독자를 사로잡는 알레고리

역사적 정치풍자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동물농장』은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스탈린 시대에 이르기까지 소련에서의 정치 상황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니콜라스 2세의 차르 정권을 뒤엎고 권력을 장악한 볼셰비키 혁명은 이른바 역사상 최초의 사회주의 혁명이다. 볼셰비키는 착취 계급의 제거를 통한 평등의 실현, 프롤레타리아트에 의한 지배, 생산수단의 공유화, 상속제 폐지, 중앙기획경제 등 사회조직과 운영의 모든 층위에서 서유럽 국가들의 제도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새로운 사회 건설을 목표를 내걸고 출발했는데, 이것의 성공적 실현 여부는 20세기 전반 유럽인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었다. 이 유럽인들의 『동물농장』의 일차적 독자였으며, 이 책이 나왔을 당시 등장인물과 사건이 각기 실제로는 누구인지 판별하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이 작품이 소비에트가 소멸하고 없는 현대의 독자들, 특히 스탈린 시대의 정치현실을 경험으로써가 아니라 역사 기록과 증언들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현대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우화이며, 우화 장르는 다른 어떤 서사 장르보다도 더 효과적으로 알레고리라는 수사 장치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또다른 시공간에서도 의미의 효력을 잃지 않는다. 부패한 독재자는 어느 시대에도 있을 수 있고, 권력형 돼지들도 어느 시대에나 있다. 소비에트 체제가 무너진 현 시대에도, 또 앞으로도 『동물농장』이 강한 적절성과 호소력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인간 정치사회의 권력 현실을 부패시키는 근본적 위험과 모순에 대한 항구한 알레고리를 담고 있는 덕분이다.

■ 조지 오웰의 문학적 목표와 신념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

오웰이 『동물농장』에서 말하고자 한 바는, 권력 자체만을 목표로 하는 혁명은 주인만 바꾸는 것으로 끝날 뿐 본질적 사회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한다는 것, 대중이 살아 깨어 있으면서 지도자들을 감시 비판하고 질타할 수 있을 때에만 혁명은 성공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분명해지는 것은, 그의 작품과 에세이 전반에서 그가 천착한 문제가 사회주의 혁명 그 자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의 관심사는 ‘혁명의 배반’, 즉 실패한 혁명과 부패한 혁명에 있었다. 『카탈로니아 찬가』에서 스페인 내전 참여 과정에서 겪은 경험을 고스란히 담아낸 그는, 사회주의의 부패에 대해 『동물농장』과 『1984』에서 더 깊이 있게 나아간다. 인간의 모든 혁명은 반드시 처음의 약속을 배반하게 되는가? 모든 혁명의 성과는 권력을 장악한 지배 엘리트 계층의 손에 장악되는가? 권력의 타락은 인간 사회의 불가피한 조건인가? 이러한 질문들에서 시작한 오웰의 태도는 단지 비관론에서 그치지 않고 권력의 타락을 막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한 통찰 역시 담고 있다. 작가생활 내내 소설뿐만 아니라 에세이, 평문 등 여러 형태의 글을 통해 자신의 사회 비판적 시선을 담아낸 조지 오웰은 다른 작품에서와 달리 『동물농장』에서 쉽고 명징한 문체, 뛰어난 블랙유머가 가능한 우화 형식에 자신의 입장을 접목하여 영국의 풍자문학 전통에 새로운 차원을 열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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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김세창 님 2009.04.15

    p123 열두 개의 화난 목소리들이 서로 맞고함 질을 치고 있었고, 그 목소리들은 서로 똑같았다. 그래, 맞아, 돼지들의 얼굴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이제 알 수 있었다. 창밖의 동물들은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인간에게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었다.

회원리뷰

  • <동물농장> 리뷰 | dl**swo95 | 2020.04.27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동물농장> 리뷰   ...

    <동물농장> 리뷰

      <o:p></o:p>

    오랜만에 읽은 영미고전소설이다. 비교적 짧은 내용이지만 우화 형식을 통해 사회주의를 풍자하는 작품이기에 가볍게 읽히지는 않았다. 읽는 내내 농장에서 동물을 착취하는 인간이 누구를 가리키는지, 인간에게 착취당하던 동물은 누구인지, 동물 중 그들의 공화국을 지배하는 돼지, 독재자로 그려지는 나폴레옹, 쫓겨난 스노볼은 누구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는지 추론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실제로 작가는 당시 소련의 정치상황을 빗대어 소설을 썼다고 한다. 그러나 이 소설을 당대의 정치적 현실에만 치우쳐 분석하는 것은 아쉬운 감상이라고 생각한다. 책 뒷부분에 나온 작품해설에도 이에 대해 언급했다. <동물농장>은 특정 역사에 대한 풍자를 넘어 독재 전반에 대한 우의적 풍자가 가능한 문학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o:p></o:p>

  • 동물농장 | fr**picea | 2020.01.0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학창시절에 국어-였는지 국사 시간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시간에 우연히 귀에 스쳐지나갔던 작품일 뿐이었다. 그런데 나이를...

    학창시절에 국어-였는지 국사 시간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시간에 우연히 귀에 스쳐지나갔던 작품일 뿐이었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난 이 시점에 우연찮게 이 책을 보면서 문득 학창시절에 이 책의 제목을 들었던 것이 떠올랐고, 가격도 나름 괜찮았기에 구매를 하게 되었다.

    일단 이 작품은 동물농장 작중 배경을 20세기 초반 볼셰비키 혁명으로 러시아가 무너지고 이후 스탈린 시대까지의 소련의 정치상황으로 놓고 있다보니, 특히 요즘 시대 독자들이 접하기에는 조금 난해할 법하겠지만 적어도 러시아가 소련이던 시절을 보냈던 분이라면 이 작품을 좀 더 편하게 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볼셰비키 혁명~2차 세계대전 직전까지의 소련의 역사에 대한 지식이 필요했기 때문..)

    이 작품을 세상에 내놓은 오웰 작가가 사망한지 올해로 딱 70여 년. 70년 전 작가의 눈에 비쳐졌던 세상이 어땠는지를 이 책을 통해간접적이나마 체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 동물농장 | cl**k914 | 2019.09.2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에 민음사에서 순차적으로 '세계문학전집'시리즈를 출간했는데, 다섯 번째로 나온 작품이 바로 ...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에 민음사에서 순차적으로 '세계문학전집'시리즈를 출간했는데, 다섯 번째로 나온 작품이 바로 '동물농장'이었다. 전부터 이 작품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는 대략적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정작 책 그 자체를 본 적이 없었던지라 이번 기회에 구매하여 보게 되었고.. 덕분에 이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잠깐 정리를 하자면 이 작품은 19년 볼셰비키 혁명부터 스탈린이 건재한 시대-정확하게는 일본이 항복하여 2차 세계대전이 종료되는 직후-까지의 시대를 배경으로 깔고 있었고, 작가가 영국인이다 보니 독재자와 사회주의 사회의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풍자-작중에서는 인간에게 착취당하던 동물들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들 동물들이 인간을 내쫓고 동물농장을 세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음-하고 있음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지금 봐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니 기회가 된다면 꼭 보기를 권하고 싶다.

  • 동물농장_00754 | j2**on1 | 2019.05.0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풍자우화 <동물농장>은 정치체제에 관계없이 권력자가 집권하는 어떤 상황에도 적용될 수 있는 최고의 호환성을 자랑하는...

    풍자우화 <동물농장>은 정치체제에 관계없이 권력자가 집권하는 어떤 상황에도 적용될 수 있는 최고의 호환성을 자랑하는 이야기다. 단연코 최초로 떠오른 체제는 북한, 중국, 히틀러의 제3제국, 파시즘 아래의 이탈리아 등이며, 가깝게는 탄핵 이후 현 정권에 이르기까지 어떤 형태로든 <동물농장>의 상황들을 끌어다 설명할 수 있다. 이같은 보편성이 고전 최고의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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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좀체 입을 떼는 일이 없었지만 뗐다하면 시큼씁쓸한 논평을 내뱉기 일쑤엿다. 이를테면 하느님이 파리를 쫓으라고 그에게 꼬리를 달아준 모양이지만 자기로선 차라리 파리도 없고 꼬리도 없었으면 좋겠어, 라는 식이었다.

    그(인간)는 동물들을 부려먹고는 굶어죽지 않을 만큼의 먹이만 주고 나머지는 모두 자기가 챙깁니다.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 동물주의의 기본원리다.

    유일하게 좋은 인간은 죽은 인간이오.

    동물들은 그 말을 그대로 믿었다. 사실대로 말하면, 존스라든가 존스라는 이름이 의미하는 모든 것들을 이미 동물들의 기억에서는 거의 대부분 잊혀지고 없었다. 그들은 지금의 삶이 고단하고 힘들다는 것, 자주 춥고 배고프다는 것, 잠자는 시간을 빼면 하루 종일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날 존스 시절에는 사정이 훨씬 더 나빴던 것임에 틀림없다고 동물들은 생각했다. 그들은 즐거이 그렇게 믿었다. 게다가 존스 시절에는 모두가 노예였지만 지금은 누구나가 다 자유롭지 않은가, 그거야말로 엄청난 차이가 아닌가.

    (Opening)

    그날 밤, 메이너 농장의 존즈 씨는 잠자리에 들기 전 닭장 문을 걸어 잠그기까진 했으나 술이 너무 취해 닭장의 작은 구멍닫는 일은 잊어버렸다.

    (Ending)

    열두 개의 화난 목소리들이 서로 맞고함질을 치고 있었고, 그 목소리들은 서로 똑같았다. 그래, 맞아, 돼지들의 얼굴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이제 알 수 있었다. 창 밖의 동물들은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인간에게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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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와 행복 (조지 오웰>>

    에프게니 자미아친 <우리들> vs 올더스 헉슬리 <용감한 신세계>

    "세상에, 당신은 수학자가 아니던가요? 마지막 숫자가 뭐죠? 말해 보세요"

    "마지막 숫자라니, 무슨 소리요?"

    "그럼 제일 큰 숫자라고 해요. 제일 큰 숫자는 뭐예요?"

    "말도 안 돼. 숫자는 무한이오. 마지막 숫자란 건 있을 수 없소"

    "그럼 마지막 혁명이란 말은 왜 하세요?" --- <우리들> 中

     

    <나는 왜 쓰는가 (조지 오웰)>

    먹고 살아야 한다는 요구를 제외한다면,나는 작가들이 글을 쓰게 되는 데는(산문 작가의 경우) 네 가지 큰 동기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동기들은 작가에 따라 그 각각의 정도가 다르고, 동일 작가의 경우에도 그가 사는 시대의 분위기에 따라 각개 동기의 비중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 네 가지 동기란 이런 것이다.

    1) 순전한 이기심. 남들보다 똑똑해 보이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죽은 후에도 기억되고 어린 시절 자기를 무시했던 어른들에 보복하고 싶은 욕망, 이게 작가의 동기, 그것도 강한 동기가 아니라고 말한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작가는 이 특징적 동기를 과학자, 예술가, 정치가, 법률가, 군인, 성공한 사업가-말하자면 인류의 꼭대기 부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과 공유한다. 인류의 대다수는 그리 격렬할 정도로 이기적이지는 않다. 대개 나이 서른쯤을 넘기면 사람들은 개인적 야심을 버리고 대체로 남을 위해 살거나 일상적 일에 짓눌려 살아간다. 그러나 동시에 세계에는 소수의 재능 있는 인간들, 끝까지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보려는 고집센 인간들이 있고 작가는 이부류에 속한다. 진지한 작가들은 대체로 저널리스트들보다 더한 허영과 자기 중심주의를 갖고 있다. 돈에 대한 관심은 덜 할지 모르지만.

    2) 미학적 열정. 외부 세계의 아름다움, 혹은 말의 아름다움과 말의 적절한 배열이 지니는 아름다움을 지각하기. 하나의 소리가 다른 소리에 주는 영향을 인지하는 즐거움, 좋은 산문의 단단함을 알아보고 좋은 이야기의 리듬을 인지하는 즐거움. 가치 있다고 느껴지는, 그래서 놓칠 수 없다고 생각되는 어떤 경험을 공유해 보려는 욕망. 이런 미학적 동기는 산문 작가들의 경우엔 대체로 미약한 편이지만 그러나 팸플릿 저자나 교과서 집필자까지도 자신이 특히 좋아하는 어휘와 문구들을 갖고 있고, 이것들은 공리적 이유를 떠나 그를 매혹한다. 어떤 활자체를 쓰고 책의 여백은 어떤 크기로 할까 등의 고려도 그런 것이다. 철도 안내서의 수준을 넘는 책이라면 어떤 책도 이 같은 미학적 관심을 아주 벗어날 수 없다.

    3) 역사적 충동. 사물/사건을 있는 그대로 보고 진실한 사실들을 발견하며 후대를 위해 이것들을 모아두려는 욕망.

    4) 정치적 목적-<정치적>이란 용어는 이 경우 가능한 한 넓은 의미의 것이다. 세계를 특정 방향으로 밀고 가려는 욕망, 성취하고자 하는 사회가 어떤 사회여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놓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보려는 욕망. 어떤 책도 정치적 편견으롭터 아주 자유롭지 않다. 예술은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견해 자체도 하나의 정치적 태도이다.

    이 여러 가지 충동들이 어떻게 서로 싸우고, 사람과 시대에 따라 그 각각의 충동이 갖는 무게가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우리는 알고 있다. 성질상 나는 (여기서 <성질>이라 함은 처음 어른이 되었을 때 우리가 도달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위에 열거한 네 가지 동기들 가운데 1, 2, 3번 동기가 네번째 것을 족히 압도했을 그런 사람이다.

    스페인 전쟁과 1936-37년의 기타 사건들은 정세를 결정적으로 바꿔놓았고 그 이후 나는 내가 어디에 서 있는가를 알게 되었다. 1936년 이후 내가 진지하게 쓴 작품들은 그 한 줄 한 줄이 모두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전체주의에 <반대>하고 내가 아는 민주적 사회주의를 <위해> 씌어졌다. 우리 시대처럼 소란한 세월을 살면서 이런 문제들을 회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넌센스이다. 이 시대의 작가는 누구나가 다 이런저런 형태로 그 문제들을 다룬다.

    책을 쓴다는 것은 마치 길고 고통스런 투병과정처럼 끔찍하고 피곤한 작업이다.

     

    <작품 해설 (도정일)>

    일단 역사적 정치풍자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동물농장>은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스탈린 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소련에서의 정치 상황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니콜라스 2세의 차르 정권을 뒤엎고 권력을 장악한 볼셰비키 혁명은 이른바 역사상 최초의 <사회주의> 혁명이다. 볼셰비키는 착취 계급의 제거를 토한 평등의 실현, 프롤레타리아트에 의한 지배, 생산수단의 공유화, 상속제 폐지, 중앙기획경제 등 사회조직과 운영의 모든 층위에서 서유럽 국가들의 제도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새롱누 사회 건설을 목표로 내걸고 출발했는데, 그런 사회주의 사회가 과연 이 지구상에, 구체적으로 러시아 땅에, 성공적으로 실현될 수 있을까라는 문제는 20세기 전반의 유럽인들이게는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었다. 이 유럽인들이 오웰의 독자, 곧 <동물농장>의 일차적 독자이며, 그들이 갖고 있던 관심과 그들이 이미 친숙하게 알고 있었던 시대 상황이 <동물농장>의 당대적 문맥이다. 그러므로 <동물농장>이 나왔을 당시의 독자들에게는 <인간>에게 착취당하던 <동물>들이 인간을 내쫓고 <동물농장>을 세운다는 이 이야기에서 인간이 누구이고 동물이 누구인지, 동물들 중에서도 동물공화국을 지배하게 되는 똑똑한 돼지들이 누구를 가리킨 것인지, 독재자 나폴레옹은 누구이며 그와 경쟁하다 쫓겨나는 스노볼은 또 누구인지 등등을 판별하는 일이 전혀 어렵지 않았다.

    존즈(농장주, 러시아 황제 니콜라스 2세) / 메이저(돼지, 마르크스) / 나폴레옹(돼지, 스탈린) / 스노볼(돼지, 트로츠키) / 돼지들(볼셰비키) / 복서(말, 프롤레타리아트) / 동물반란(러시아 혁명) / 모지즈(러시아 정교) / 몰리(러시아 백인/백군) / 스퀼러(돼재, 프라우다) / 개들(비밀경찰) / 양들(선전대) / 미니무스(마야코프스키) / 필킹턴(영국) / 프레드릭(독일) / 농장 본채(크렘린) / 동물재판(모스크바 재판) / 동물학살(스탈린 시대의 대숙청) / 외양간 전투(1918-19년의 연합군 침공) / 풍차 전투(1941년 독일의 러시아 침공) / 풍차(소비에트의 5개년 계획들 / 잉글랜드의 짐승들(인터내셔널)

    조지 오웰(필명,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 Eric Arther Blair)이 평생 고수한 명분과 신념, 그의 작품들과 수많은 에세이들을 참고할 때 오웰을 괴롭힌 것은 사회주의 혁명 자체가 아니라 그 혁명의 배반이라는 문제이다. 그가 본 러시아 혁명은 성공한 혁명이 아니다. 그것은 실패한 혁명, 사회주의 혁명의 이름으로 사회주의를 배반한 혁명, 권력놀음으로 끝난 부패한 혁명이다.

    오웰이 구현하는 것은 사회주의의 양심이다. 그는 무비판적 맹목적 사회주의자가 아니라 비판적 사회주의자였고, 그의 비판적 양심은 그가 진실이라 생각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 대상이 제국주의이건 사회주의이건 혹은 무엇이건 간에 언제나 화살을 날릴 준비가 되어 있었다.

  •   민음사에서 출간된 조지 오웰 작가의 고전 <동물농장>입니다. 이전 판과 비교했을 때 표지등이 조금 바...

     

    민음사에서 출간된 조지 오웰 작가의 고전 <동물농장>입니다. 이전 판과 비교했을 때 표지등이 조금 바뀌었구요.

    많이 읽히는 고전인 만큼 재미나 교훈이 또렷합니다. 그리고 어릴 때 읽는 것과 나이가 들어서 읽는 것과 읽히는게 조금 다르네요. 나중에 더 나이가 들면 다시 한번 더 읽어 보아야겠습니다.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조지 오웰작가였던 만큼 이 책에서는 우화적 기법으로 공산주의가 말하는 혁명과 평등의 허구성에 대하여 꼬집고 있습니다. 평등한 유토피아를 위한 혁명이었으나 새로운 권력자가 자리를 차지하게 될 뿐인 것이었죠.

    지금이야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격차가 워낙 뚜렷해 누구나 알고 있지만 당시에는 서방에서 조차 많은 사람들이 한창 심취해 있던 이론의 허구성을 꼬집는 다는게 조지 오웰의 혜안을 확인하게 되는 책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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