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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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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쪽 | 규격外
ISBN-10 : 8985846213
ISBN-13 : 9788985846219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중고
저자 최순우 | 출판사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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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3월 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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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 배송도 빠르고 책도 깨끗하네요. 5점 만점에 5점 spike*** 20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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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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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고 최순우씨가 쓴 우리의 문화 유산 해설서. 부석사 무량수전 등 건축물을 비롯해 불상, 금속공예, 백자, 회화에 이르기까지 장르별 우리 문화유산 대표작들을 도판과 함께 해설했다. 문화재들을 설명하는 저자의 맛깔스런 입담이 한국적인 것의 아름다움을 더욱 느끼게 한다.

저자소개


지은이 혜곡(兮谷) 최순우(崔淳雨)
1916년 4월 27일 개성 출생. 본명은 희순.
1935년 송도고등보통학교 졸업.
1943년 개성부립박물관 입사.
1945년 서울국립박물관으로 전근. 이후 국립박물관 학예관·미술과장·학예연구실장 등 역임.
1974년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취임.
1981년 2월 23일 홍익대학원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 취득.
1950년부터 서울대·고려대·홍익대·이대 등에서 미술사 강의.
1967년 이후 문화재위원회 위원·한국미술평론가협회 대표·한국미술사학회 대표 역임.
1984년 12월 16일 성북동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 유족으로는 딸 수정 씨가 있음.

목차

1. 한국미 산책 ...14
2. 한국미 한국의 마음 ...50
3. 건축 ...74
4. 불상 ...110
5. 석탑 ...148
6. 금속공예 ...156
7. 목칠 민속공예 ...182
8. 신라 토기 ...208
9. 청자 ...214
10. 분청사기 ...254
11. 백자 ...270
12. 조선전기의 회화 ...316
13. 조선후기의 회화 - 겸재 정선 ...324
14. 조선후기의 회화 - 영조시대 ...340
15. 조선후기의 회화 - 단원 김홍도 ...350
16. 조선후기의 회화 - 정조시대 ...370
17. 조선후기의 회화 - 혜원 신윤복 ...382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최순우 선생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는 한국의 아름다움, 한국인의 미의식을 일깨우는 최고의 안내서이다. 우리에게 이런 책 한 권이 있다는 것은 크나큰 위안이고 자랑이 아닐 수 없다. 나는 미술사를 전공한 이후 선생의 글에서 많은 가르침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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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우 선생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는 한국의 아름다움, 한국인의 미의식을 일깨우는 최고의 안내서이다. 우리에게 이런 책 한 권이 있다는 것은 크나큰 위안이고 자랑이 아닐 수 없다.
나는 미술사를 전공한 이후 선생의 글에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고백하건대 내가 한국미술의 특질과 자존심에 대하여 주장한 바의 대부분은 선생의 안목에 힘입은 것이었다. 내가 ≪최순우 전집≫과 이 책의 발간에 참여했던 것은 선생의 학문적 음덕에 대한 작은 보답이었다.
평소에 누군가로부터 어떻게 하면 우리 미술과 문화재에 눈을 뜰 수 있냐는 질문을 받을 때면 나는 지체 없이 “좋은 미술품을 좋은 선생과 함께 감상하며 그 선생의 눈을 빌려 내 눈을 여는 길”이라고 대답하곤 한다. 그때의 선생은 사람일 수도 있지만 책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좋은 선생, 좋은 책으로는 최순우 선생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이상이 없다는 대답까지 해오고 있다. 최순우 선생은 평생을 박물관에서 일해온 박물관 인생이었다. 오늘날 우리의 박물관 위상이 이만큼 올라 있는 것도 선생의 큰 업적 중 하나이다. 어쩌다 박물관에 가서 학생들이 공책을 펴고 유물에 대한 감상을 적으면서 숙제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박물관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자 애쓰시던 최순우 선생께서 흐뭇하게 웃으실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곤 했다. 그러면서도 그 학생들이 박물관의 유물 안내서보다 선생의 이 책을 보고 거기에서 감상법을 배우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곤 했다. 새로운 독서운동으로 이제 보급판이 만들어지게 되었고, 또 그 수익금은 좋은 일에 쓰이게 된다니 흐뭇하고 또 가슴이 설렌다. 내가 아무런 권한도 없으면서 선생을 대신하여 이 책의 보급판에 서문을 쓰게 된 것은 평소의 그런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순우 선생께서도 저 하늘에서 기꺼운 마음으로 우리를 지켜보시며 나의 무뢰함을 용서하시리라 믿는다.(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

혜곡 최순우 선생의 한국 미술 산책기
조국의 강토에서 빚어진 한국의 미술품들은 조상들의 긴 이야기와도 같으며, 한숨과 웃음이 뒤섞인 한반도의 표정과 같다고 말한다. 한국의 미에 대한 선생의 깊고 담담한 애정이 우리 미술의 참뜻을 전해주는 탁월한 안목과 따뜻한 문장 속에 녹아 있다.


본문 중에서
소백산 기슭 부석사의 한낮, 스님도 마을 사람도 인기척이 끊어진 마당에는 오색 낙엽이 그림처럼 깔려 초겨울 안개비에 촉촉히 젖고 있다. 무량수전, 안양문, 조사당, 응향각들이 마치 그리움에 지친 듯 해쓱한 얼굴로 나를 반기고, 호젓하고도 스산스러운 희한한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나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아름다움의 뜻을 몇 번이고 자문자답했다.……기둥 높이와 굵기, 사뿐히 고개를 든 지붕 추녀의 곡선과 그 기둥이 주는 조화, 간결하면서도 역학적이며 기능에 충실한 주심포의 아름다움, 이것은 꼭 갖출 것만을 갖춘 필요미이며 문창살 하나 문지방 하나에도 나타나 있는 비례의 상쾌함이 이를 데가 없다. 멀찍이서 바라봐도 가까이서 쓰다듬어 봐도 무량수전은 의젓하고도 너그러운 자태이며 근시안적인 신경질이나 거드름이 없다.……무량수전 앞 안양문에 올라앉아 먼 산을 바라보면 산 뒤에 또 산, 그 뒤에 산마루, 눈길이 가는 데까지 그림보다 더 곱게 겹쳐진 능선들이 모두 이 무량수전을 향해 마련된 듯 싶어진다. - 78쪽, <부석사 무량수전>에서


저자 소개
지은이 혜곡(兮谷) 최순우(崔淳雨)
1916년 4월 27일 개성 출생. 본명은 희순.
1935년 송도고등보통학교 졸업.
1943년 개성부립박물관 입사.
1945년 서울국립박물관으로 전근. 이후 국립박물관 학예관·미술과장·학예연구실장 등 역임.
1974년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취임.
1981년 2월 23일 홍익대학원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 취득.
1950년부터 서울대·고려대·홍익대·이대 등에서 미술사 강의.
1967년 이후 문화재위원회 위원·한국미술평론가협회 대표·한국미술사학회 대표 역임.
1984년 12월 16일 성북동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 유족으로는 딸 수정 씨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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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한국미 산책 | ys**5636 | 2012.10.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한국의 전통적 미적 감각은 불교와 유교라는 종교색과 국난극치,장인들의...
     
     
     
    한국의 전통적 미적 감각은 불교와 유교라는 종교색과 국난극치,장인들의 섬세하고 정교한 손재주,인고의 정신,미를 숭상하는 예인의 정신이 하나의 메타포가 되어 한반도 산하에 산재되어 있는 각종 건축물,불상,석탑,금속 공예,목칠.민속공예,토기,청자,분청사기,백자,회화에 담겨져 있다고 생각한다.또한 백의 민족으로 상징하는 한민족의 특성상 화려함보다는 단백하고 은은한 맛이 잘 배어져 있다.
     
    오랜 세월 박물관장을 역임하고 한국미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과 독특한 감수성으로 빚어 내고 있는 한국미 산책은 건축에서부터 회화에 이르기까지 외견상 보여지는 작품의 완성도는 물론이고 최순우 선생이 찬미하고 있는 한국미의 찬사는 듣는 사람의 귀를 번쩍이게 하기도 하고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도 고양시켜 준다.특히 서양문물이 한국사회의 면면을 도색하고 예스러운 존재들이 산화해 가고 있음을 직시할 때,아직도 그 풍상을 거뜬히 이겨 내고 외세의 오욕도 대쪽같은 선비와 같이 그 자리를 지켜 주고 있다는 점에서 경이롭고 든든하다는 생각이 든다.
     
     
    문무대왕의 유언에 따라 호국룡의 성격을 띠고 탄생한 석굴암의 본존불(本尊佛)
     
     
     
    추상의 아름다움이란 야릇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분청사기조화문편병(粉靑沙器彫花文扁甁)
     
     
     
    맑고 조횽한 푸른 빛의 아름다움을 재현한 청자상감운학문매병(靑磁象嵌雲鶴紋梅甁)
     
     
     
    화엄사 사사자(四獅子) 삼층석탑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쓸어 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 윤동주시인의 푸른 하늘 -
     
    최순우선생이 소개하고 있는 한국미의 대표들은 셀 수가 없을 것이다.운이 좋게 최순의선생의 눈에 띈 작품들이 이 글에 소개되었을 것이다.고색창연한 예스러움과 독특한 창작으로 후손들에게 감흥을 안겨 주는 작품들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다.찬탄을 불러 일으키고도 남는다.
     
    전통적인 기와집의 구조와 부대 살림살이(장독대,자수병풍 등),불국사,부석사,법주사 등의 사찰의 불교빛이 감도는 형체 및 불상과 석탑,신라의 청자부터 조선의 분청사기,백자의 온유하면서 육감이 돋보이는 살찐 맛,정선,김홍도,신윤복이 보여 주는 조선 산하,일상의 유유자적함 등이 최순우선생의 예스럽고 정교한 해설은 공감과 자부심을 안겨 주기에 충분하다.
     
    * 배흘림: 원주(圓柱)의 윤곽을 중간쯤에서 밖으로 굵게 만든 미묘한 양식 내지 약간 불룩한 곡선부
  • - 소백산 기슭 부석사의 한낮, 스님도 마을 사람도 인기척이 끊어진 마당에는 오색 낙엽이 그림처럼 깔려 초겨울 안개비에 촉촉히...
    - 소백산 기슭 부석사의 한낮, 스님도 마을 사람도 인기척이 끊어진 마당에는 오색 낙엽이 그림처럼 깔려 초겨울 안개비에 촉촉히 젖고 있다. 무량수전, 안양문, 조사당, 응향각들이 마치 그리움에 지친 듯 해쓱한 얼굴로 나를 반기고, 호젓하고도 스산스러운 희한한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나는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아름다움의 뜻을 몇 번이고 자문자답하였다 -

    몇해 전 가난하고 척박하기 이를데 없는 우리문화감상의 벌판에 홀연히 나타나 목화꽃처럼 너그럽고 따뜻한 숨결로 한없는 사랑을 불러 일으킨 화제의 책,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중 부석사 무량수전대목의 전문이다.

    갈피갈피,건축 ,불상 , 석탑부터 금속 공예, 목공예, 자기, 회화에 이르기까지 한없는 사랑과 연민의 눈길로 이처럼 애틋하게 우리 것을 그리고 애처러와 한 이가 이 전까지 누가 있었던가.
    내 눈이 짧고 가난하기 이를데 없어 들은 소문이 없는지 몰라도 내게는 이 책 한권만한 보물이 많지 않다.
    고졸하고 우아한 우리의 아름다움, 한없이 화려하면서도 화려함의 극한 바로 직전에서 절제한 그 담백함.그것을 보고 또 보여주는 이 분의 마음눈을 무어라고 달리 표현할지 내가 가진 우리 말의 지경이 너무 짧다.
    모르고 살았던 우리것의 아름다움도 놀랍거니와 내게는 이분의 문장이 더 고맙고 아름답다. 책장을 넘기기가 황송스러울 정도라 나는 가끔 손을 멈추고 숨을 몰아 쉬기도 했다.

    나같이 더디고 미련스런 이가 부석사 무량수전을 보며 저런 마음을 가질 수가 있겠는가만, 저 구절만으로 단박에 그윽하고 아름다우면서도 어쩐지 한편으로 가슴에 안개가 서리는 쓸쓸하고 마음을 고스란히 불러 갖게 되니, 글 지은 이는 초가을 한낮이라 하였으나 초가을 새벽기운의 그 산사 안개까지 느껴지고 마는 이 문자향을 어찌하랴...
    글꿈을 꾸는 이라면 누구나 한스럽게 그려볼 경지가 아니겠는지....

    백제와당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책을 뒤적거리다가 이 책에 마음이 멈추어 와당그림을 그냥 덮고 말았다.
    언젠가 비가 무섭게 내리던 여름, 며칠을 묵던 설악산의 새벽절간이 생각나서다.
    어디서고 쓸데없이 일찍 깨는 버릇 탓에, 혼자서 절 옆으로 난 오솔길을 걸어서 산책을 했다.
    계곡을 흘러온 물들은 울울 창창 무서운 기세로 바윗돌을 쓸고 내려가는데, 며칠을 불은 물살에 물가에 섰던 버드나무는 가지를 거지 반 물속에 담그고 기울어 있었다.
    새벽 내내 가랑비가 내리다 막 그친 이른 아침이라 물 안개는 산속으로 빨려올라가듯 아득하게 피었다.
    군데군데 물웅덩이가 패인 오솔길을, 젖은 풀잎이 바지를 적시는 줄도 모르고 한정없이 걸어올라가다..아..나는 보고 말았네.

    그 전 날 밤, 절마당 화톳불에 이따금 얼굴을 환하게 드러내며 말이 없던 그 선배. 탁탁 올라가는 불씨가 하늘로 사라지는 걸, 오래 보고 있던 묵묵한 그 얼굴.
    아무도 없는 그 젖은 숲에서 무섭게 스쳐가는 물살을 보며 부르던 쑥대머리...
    차마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미루나무 숲길에 숨어 보던 그 선배의 뒷모습...
    선배 앞으로 흐르는 물살, 그 너머는 내가 지나온 산사의 먼 지붕이 어렴풋이 산 그림자에 묻혀 물안개속에 흔들리고 있었으니...
    천천히 낡아가던 오래된 그 절의 부연 모습은 또 어찌 그리 아득하고 저리던지...

    세상과 그는 아득하게 멀어서 무연할 뿐이고, 나는 인연에 없는 흐린 그림 속의 한 풍경으로 엿보는 눈이었다.

    살다가...자기 것이 아니면서 이렇게 간직하는 잊혀지지 않는 사진이 있고, 내 것이 아니었고 내 눈의 것이 아니었으나 남의 것으로 또 내 것을 만드는 사진이 있다.

    최순우 선생의 글을 읽다보면 그 새벽의 물안개가 홀연히 내 앞에 젖어 흐르고, 나는 또 그 오솔길에 아득하게 서게 되니, 실상은 없는 인연이라 하나 어떤 내 실상보다 귀한 마음의 인연이라 우기고 싶다.

    가을...
    정말로 책을 읽을 일이다.
    마음에 닿아 내 것이 되는 글을 놓치지 말고 기어이 잡고 말 일이다.
  • 대자연과 종교,예술 그리고 삶의 흔적이 어우러진 부처님같은 한국 마애불을 보면 경이롭고 지붕의 둥근 처마선처럼 한국적인...
    대자연과 종교,예술 그리고 삶의 흔적이 어우러진 부처님같은 한국 마애불을 보면 경이롭고 지붕의 둥근 처마선처럼 한국적인 곡선미 한복의 단아한 맵시 위에 화룡점정을 찍는 장신구에 찬탄하면서 백자와 청자의 맑은 색조에 마음이 한 없이 끌린다. 아름다우면서도 그 무늬 하나 하나에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 다양한 전통문양은 선조들의 지혜를 엿보게 되었고 자연의 냄새가 그대로 전해 오는 생명력 넘치는 나무향에 취하여 한자 한자 새기는 서각에 넋을 잃으면서 마음까지 정화되는 느낌을 받는다. 또는 한국 민중의 즐거움, 슬픔, 삶, 사랑등의 정서와 자연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민화를 사랑한다. 이렇게 한국미의 아름다움과 예술 작품들을 나의 마음 속으로 파고 들어 한국적인 멋을 기품과 빼어난 안목으로 녹아 들게 만든 것은 8년 전 선배네 서가에서 본 최순우 선생님의 책이 마음의 눈을 트이게 만들었다. 우리 전통 문화 속에 담겨 있는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미를 따뜻하고 독특한 시선으로 그린 그 분의 해박한 해설이 잊혀지지 않아 개정판으로 다시 소장했다. 이 책은 불상, 석탑, 고건축, 청자,백자, 여러 공예등 우리 문화 전반의 길잡이 이면서 자연과 조화의 아름다움을 뜻하는 해화미가 넘치면서 문화재에 대한 천부적인 안목과 혜안을 펼친다. 저자는 한국미를 " 조국에 대한 안온한 즐거움, 담담한 아름다움, 겸허와 실질, 소박함, 선조의 높은 안목과 미덕, 의젓하고 넉넉한 너그러움, 필요미, 실용미, 그윽하게 빛나는 자연과의 조화..."등으로 일컫었다. 조선시대 백자 항아리의 아름다움을 가리켜 "잘 생긴 며느리 같다"는 말로 표현한다. 잘 생겼다는 말은 얄밉지 않다는 말도 되고 또 원만하고 너그럽다는 말도 되며 믿음직스럽다는 뜻도 포함되어 비유를 곁들이면서 깊은 애정이 였보인다. 이 책의 제목인 소백산 기슭에 있는 부석사 무량수전은 기둥의 높이와 굵기, 사뿐이 고개를 든 지붕 추녀의 곡선과 그 기둥이 주는 조화, 간결하면서도 역학적이며 기능에 충실한 주심포와 아름다움이 꼭 갖출 만한 것을 갖춘 필요미라고 핵심을 명쾌하게 끄집어냈다. "멀리서 바라봐도 가까이서 쓰다듬어봐도 무량수전은 의젓하고도 너그러운 자태이며 근시안적인 신경질이나 거드름이 없다...."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 미학의 본질을 밀도있게 그려내면서 잔잔한 철학적인 사고가 물 흐르듯이 유유히 흐른다. 우리 미술과 문화재에 크게 눈을 뜨려면 유홍준 저자말씀처럼 "좋은 미술품을 선생님과 함께 감상하며 그 선생의 눈을 빌려 내 눈을 여는 일을 훌륭한 안내자와 함께 본다는게 무심한 돌무더기라도 다시 보지 않을 수없게 만든다.."
  • 최순우선생만치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표현할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두번째 읽으니까 더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소박한 우리...
    최순우선생만치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표현할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두번째 읽으니까 더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소박한 우리문화라 표현하며 한국미를 담담한 아름다움, 선조의 높은안목과 미덕, 의젓하고 넉넉하고 너그러운아름다움이라 일컫으며 이러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어 오늘을 있게한 선조들께 사무치는고마움으로 가득하다고 책에 남기신것을 보면 참으로 우리것을 얼마나 소중히 하시던 분인지 알 것 같다. 유홍준교수의 책에서 백제에 대하여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않고 소박하지만 구차하지않다는 표현을 보며 잊혀지지않는 글귀가 되었는데 이책을 보면서 한국의 미가 바로 이것이 아닌가 연관지어 생각해 본다. 하지만 몇몇의 생각과 의지로 안되는것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는것이 아닐까 옛것은 모두 어렵고 구닥다리고 힘들다는 생각이 팽배해진 요즘의 세대가 혹 다음세대에게 우리것도 지키지못한 못난조상으로 기록되어 역사를 장식하지않을까 심히 걱정되는 바이다.
  • 아름답다. | vi**lor | 2005.04.1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매화꽃이 필 무렵 봄이 시작되면 서해안에 가면 쭈꾸미가 제철이다. 쭈꾸미의 쫄깃하고 부드러운 맛을 더해주는 것이 있다. 초장이...
    매화꽃이 필 무렵 봄이 시작되면 서해안에 가면 쭈꾸미가 제철이다. 쭈꾸미의 쫄깃하고 부드러운 맛을 더해주는 것이 있다. 초장이다. 초가 많지도 적지도 않게 적당히 들어가야 초장은 제 맛이 난다. 저자는 우리의 맛 중에서 그 초맛을 가장 즐겼단다. 그는 좋아하는 초맛을 찾아 먼길도 마다하지 않고 즐겼다고 말하고 있다. 그 것보다 훨씬 우리 문화재를 찾아다니고 즐겼으며, 이 보다 더 아꼈음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자기 것을 소개하면서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칫 지나쳐 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은근한 눈으로 바라보며 담담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가슴 가득한 긍지와 자부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저자는 우리의 문화유산에 대해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다채롭지도 수다스럽지도 않은 그다지 슬플 것도 즐거울 것도 없는” 이라며 겸손해 하다가도, “현대의 과학적인 방법으로 정밀 실측해 보면 미학상으로나 건축 구조학상으로나 당초부터 너무나 빈틈없는 세련된 설계였음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을 때가 많다”며 뽐내기도 한다. 군침돌게 하는 초 맛이 우리문화유산과 너무나 닮아 있는 듯하다. <그림 : 혜원 신윤복의 빨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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