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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쓰는 사랑이야기(또 하나의 문화:제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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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쪽 | A5
ISBN-10 : 8985635174
ISBN-13 : 9788985635172
새로 쓰는 사랑이야기(또 하나의 문화:제7호) 중고
저자 편집부 편 | 출판사 또하나의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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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7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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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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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성에 대한 환상을 집중 해부한 무크 제7호.
우리들의 삶에 엄청난 무게를 지우는 사랑은 진정 우리를 자유롭고 행복하게 하는가? 서로 사랑을 한다고 할 때 남자와 여자는 같이 느끼고 함께 있는 것인가? 또 두 남녀가 하는 사랑은 다른 여러 종류의 사랑과 어떻게 다른가? 이 책은 사랑의 미신, 성과 낭만적 사랑의 각본, 결혼과 사랑 간의 함수 관계, 사랑과 이데올로기의 역학을 논설과 집중 연구를 통하여 자세히 풀어 내고, 뒤이어 세대별, 남녀별로 자신의 사랑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 상투적이고 피상적인 애정 관계를 벗어나는 길목에 선 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우리는 사랑을 포기할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랑'을 포기해야 한다."

저자소개

목차

논설
결혼, 사랑, 그리고 성 / 조혜정
사랑의 미신 / 정대현

집중 연구
결혼, 그 닫힘과 열림 / 김찬호
1920년대 신여성 / 방금희·오경희·이선옥
'님'과 '성' / 박미라
부다페스트의 성과 사랑 / 조미정
연변 조선족의 성과 사랑 / 박여해

적응과 성장
동서 사랑으로 버틴 종부의 삶 / 안동 지역 한 종가의 며느리
꿈에 본 남자가 바로 네 아버지였지 / 한무아
되돌아본 사랑의 감정 / 구훈모
낭만적 사랑에서 '애인 남편'으로 / 박혜란
엄마의 꿈, 딸들의 노래 / 한정아
너희 부부는 무슨 재미로 사니? / 유수선
사랑하며, 살며, 일하며 / 문정주
사랑하고 싸우고 함께 성장하며 / 박슬하
사랑과 무관한 결혼 / 이경창
나의 사랑 민영 / 박문수
한눈에 반했다는 것 / 이병국

테마 콩트
그 여자의 환상 / 정지원

새 동화
신데렐라 / 송연화·안윤경·유근실·이진희
종이옷 공주 / 로버트 N. 먼취 지음·한영희 옮김
새로 읽는 공주 이야기 / 이링 페처

공동 창작
경고! 사랑을 죽이는 바이러스 X가 돌고 있다!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책을 펴내며 1. 각 사회의 문화적 전제와 각본은 사랑의 감정 상태와 성관계 유형을 결정한다. 다시 말해서 사랑은 문화적 각본에 따라 일어나는 감정 상태이며 성관계 역시 각 사회의 특이한 문화적 전제에 따라 맺어지는 관계의 한 유형이...

[출판사서평 더 보기]

▷책을 펴내며

1.

각 사회의 문화적 전제와 각본은 사랑의 감정 상태와 성관계 유형을 결정한다. 다시 말해서 사랑은 문화적 각본에 따라 일어나는 감정 상태이며 성관계 역시 각 사회의 특이한 문화적 전제에 따라 맺어지는 관계의 한 유형이다. 우리가 이번 동인지에서 하고자 한 것은 바로 이 사실을 분명히 하는 작업이었다. 대학에서 여성학을 강의하거나 수강하면서, 가족, 친지, 그리고 우리 자신의 인생 역경을 지켜보고 돌이켜 보면서 우리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성'과 '사랑'이라는 문화적 구성물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사랑과 성에 대한 환상과 집착은 사람들을 폐쇄적이고 소극적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으며 결과적으로 이 사회에 공동체적인 뿌리를 내려가는 데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우리는 날이 갈수록 절실히 느끼고 있다. 이 책은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해부되어야 할 때가 왔음을 느낀 동인들이 중심이 되어 엮은 것이다.
이 책에서 우리가 뜻하는 바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로 성과 사랑에 대한 분석은 이 시대의 우상을 깨뜨리는 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근대에 들어서면서 "신은 죽었다"는 선언이 나왔으며 사실상 현대 문명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신을 죽이면서 동시에 공동체와 자연과의 관계를 함께 죽이고 있다. 신이 떠난 빈 자리에 새로운 우상들이 들어섰는데, 그중 막강한 힘을 갖는 것이 바로 낭만적 사랑과 쾌락적 성이 아닌가 한다. 거대한 익명의 복합 사회,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방향 감각을 잃고 자아 분열을 경험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방황의 외로움과 괴로움을 달래고 흔들거리는 자신의 존재의 뿌리를 확인하려는 욕구는 새로운 신화와 우상을 등장시킨다. 사랑에 대한 환상과 성에 대한 집착이 신이나 자연, 공동체에 대한 기댐이라든가 생활고락을 함께 하면서 생기는 정을 밀어내고 새 우상으로 들어섰다. 가장 본질적인 감정 표현이라는 이름 아래 도식화된 인간들을 양산하고 있는 바로 여기에 이 시대의 불행을 논의한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일 것이다. 사랑과 성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과 그런 생각에 현실성을 부여하는 무수한 제도적 장치들을 밝혀냄으로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 시대의 음모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왔음을 알아채는 것, 그리고 사랑을 잘못하기에 지불해야 하는 인간성의 상실을 해부하는 것이 지금 우리들에게는 필요하다.
두번째로 우리가 이 주제를 부각시키는 이유는 우리 자신의 이중성을 성찰해 본다는 의미에서였다. 우리는 이 시대의 지배 집단이 자본 축적을 목표로 타인의 노동력을 거리낌없이 착취해 왔다든가 국가적 지배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스포츠와 성, 그리고 마약을 집중적으로 퍼뜨려 왔으며 이 와중에 성은 상품화될 대로 상품화되었다는 점을 자주 성토해 왔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적 공간에서 바로 그런 체제를 지속시키고 강화시키는 기제들, 곧 소유적이고 폐쇄적인 이성애, 가부장적 제도로서의 결혼, 그리고 집착적인 성에 대해서는 침묵해 왔다. 우리는 이 공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성토와 사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타협적 선택의 괴리가 곧 위선의 사회를 낳고 존속시키는 주요 고리임을 본다. 이론과 실천, 이성과 감정, 원칙과 편의 사이에서 모순을 느끼지 않는 분열된 자아 속에 기회주의적이고 이중적인 삶이 기생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많은 모순이 숱하게 이야기되면서도 막상 풀어내기가 그토록 힘든 것도 바로 우리가 그 동안 이 감정의 영역으로 간주되어온 사적 공간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혼돈을 간과해 왔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우리들 자신 속에서 발견되는 혼돈과 이중성에 대한 반성적 성찰에서부터 건강한 사회에 대한 진정한 모색이 뿌리 내릴 수 있다고 믿는다.

2.

그런 면에서 이번 호는 이제껏 나온 동인지 중에서 가장 자기 고백적인 책이 될 수밖에 없었고 그런 만큼 원고를 모으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원고를 모으는 과정에서 우리는 생각보다 더 깊게 우리 주변은 무기력증에 빠져 있으며 그 무기력증은 우리가 예상한 것 이상으로 '사랑'과 '성'에 매달리는 현상과 맞닿아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사랑'을 자신의 삶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보루로 삼고 은밀히 그 꿈을 키워가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내밀한 것을 글로 옮기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나마 글로 옮겨서 '시궁창'에서 빠져 나와야겠다고 생각한 이들도 막상 자신의 체험을 글로 써 보고는 너무 진부하다거나 여전히 실타래가 풀리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면서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했다.
결국 모아진 원고들은 감정적으로 무미 건조한(다시 말해서 이성적인) 동인들이 낸 것이 주를 이루게 되었다. 우리는 감정의 문제를 감정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풀 수밖에 없는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을 하다가 이 딜레마를 푸는 첫걸음으로 우선 이대로 밀고 나가자는 데 동의했다. 또한 주변에 있는 사람이 전체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많은 글들을 모아놓고 보면 전체적으로 어떤 틀이 저절로 드러나리라는 낙관적 전망을 갖기로 했다. 다시 동인들을 부추겨 원고를 모은 결과 이렇게 두 권의 동인지가 나오게 되었다. 사실상 책 한 권 분량으로는 도저히 우리가 의도한 것을 충분히 드러낼 수가 없었고, 또 사랑과 결혼, 사랑과 성의 함수 관계가 상당히 밀접하면서도 분리되는 어떤 것임을 알게 되면서, 두 권으로 엮게 된 것이다. 동인지 7호 <<새로 쓰는 사랑 이야기>>, <<새로 쓰는 성 이야기>>란 제목으로 엮었는데 이 두 책이 쌍둥이 책인 만큼 독자는 반드시 함께 읽어 주기 바란다.

3.

동인지 7호 <<새로 쓰는 사랑 이야기>>는 사랑과 결혼간의 함수 관계와 낭만적 사랑을 주로 다루고 있다. 논설과 집중 연구를 통해 사랑과 결혼 제도의 역사성과 가부장적 구조를 드러내고자 했다. '적응과 성장'에서는 세대별, 남녀별로 생생한 체험을 모아보았다. 우리는 80대 안동 할머니의 인생사에서 봉건 시대의 전형적 삶을 읽게 되고 50대가 쓴 체험기에서는 이성간의 사랑을 막연히 꿈꾸면서 실제 생활에서는 동성간에 이성애와 비슷한 배타적인 애정 관계로 얽히고설켜 살아가는 한 시대상을 보게 된다. 40대가 쓴 체험기에서는 서양 영화의 여주인공과 같이 열렬한 사랑을 하는 남녀가 등장하는 것을 보게 되고 동시에 사랑 관계에 상당히 다양성이 드러남을 보게 된다. 30대 여성이 쓴 글에서 우리는 결혼과 사랑과 성이 보다 밀접하게 연결되면서 주체적이기에 더욱 힘든 상황으로의 변화를 엿보게 된다. 이들은 더욱 폐쇄적 인간 관계망 속에서 특히 이성에 집착하는 구도 속에서 더 많은 감정의 소모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20대가 쓴 체험기는 모두 남자 동인들이 쓴 것이다.
필진이 30대 이상은 여성, 그 이하는 남성으로 딱 갈라진 현상에 대해 우리는 또 한 차례 토론을 거쳐야 했다. 토론 끝에 20대 여성 필진을 구태여 찾으려 하기보다는 그 자체를 그 세대의 사랑에 관한 중요한 사회적 사실로 해석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글에서도 나타나듯이 남성들은 10대건 20대건 마음 놓고 '사랑'에 빠진다. 사랑에 빠진다고 해서 손해볼 것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여성들은 그렇지 못하며 설혹 일시적으로 사랑에 빠질지라도 그가 '진정한 왕자'가 아니라는 판단이 서면 그 사랑을 무효화시키려는 경향을 보인다. 현재 혼기에 있는 여성들은 거의가 조심스럽게 '사랑'을 조절해 가고 있으며 또 그래야 하는 상황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사랑 이야기를 쓸 만큼 충분한 체험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거나 했더라도 쓸 수 없다고 느끼고 있다. 결국 민요 연구에서 드러난 결론과 맥을 같이 하여 ― 이것은 전혀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 ― 30대 이상 여성들에게서는 결혼과 관련된 지속적 관계로서의 사랑 이야기가, 20대 남성들에게서는 상당히 감정적인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것이다. "극히 사적인 체험이기에 사랑은, 그리고 결혼은 해봐야 한다"는 식의 생각을 깨고 그것이 학습된 것이며 역사적인 것임을 독자는 이 체험적 글들을 통해 깨닫고 또 배우게 되리라 믿는다.
짓누르는 공기를 바꾸고 숨통을 틔우기 위해 특별히 마련된 것이 새로 쓰는 공주 이야기들이다. 새로움을 받아들이기 위해 우리는 먼저 우리 머리 속을 혼란시켜야 하고 그 혼란 속을 지나서 새 동화, 새 소설, 새 언어를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실린 새로 쓴 동화들이 우리의 상상력을 한껏 살려줄 것이다. 공동 창작을 통하여 나온 희곡은 이번 호에서 생략된 토론 대신으로 읽어 주기 바란다. 이 희곡 속에 '우리'가 묻어 있다. 늘 그랬듯이 우리 동인들은 스스로를 드러내고 성찰하는 작업을 통해 우리에게 맞지 않는 옷을 벗고 새옷을 입으려 노력해 왔다. 결혼, 성, 사랑간의 방정식을 풀어내고 성본능과 성쾌락에 대한 담론이 생산해 내는 구속성을 밝혀냄으로써 우리는 인간이 박제화되고 사회가 억압적으로 흐르는 위험을 피하고자 한다. 희곡 속에 진솔한 인간 관계에 흐르고 있는 정을 회복하고 공동체를 다시 살려가고자 하는 우리의 소박한 뜻을 담고자 하였다.

4.

동인지 8호 <<새로 쓰는 성 이야기>>는 성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인간 억압과 소외, 그리고 해체 현상을 다루고 있다. 논설과 현장 연구에서 성에 대한 봉건적 무지 상황에서부터 성을 특정 형태로 언설화함으로 남녀 모두가 타자화되고 소외되는 탈근대적 상황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제를 다루었다. 금기시된 성이 침실에서의 성적 쾌락으로 자리잡은 후, 또다시 익명의 만남 속에 순간적 쾌락으로 파편화된 흐름, 가족 차원에서 국가 권력에 이양된 출산력 통제, 늘어나는 성폭력과 강간을 부추기는 상업 광고 문화, 성적 희롱이 자행되는 일상성 속에서 우리는 닫힌 마음과 닫힌 육체를 재생산하는 사회를 보다 여실히 보게 된다. 현장에서 다루어진 논의들은 순진한 독자들에게는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갈지도 모르겠다. '육아기'에 실린 지식인 엄마들의 고민은 조금은 먹물 냄새가 나더라도 읽어 주기 바란다. 부모된 우리 모두가 진작에 풀어가야 할 문제를 이제야 제기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게으름을 탓해야 할 것이다. '적응과 성장'에서는 보다 생생하게 이성간의 관계를 닫힌 구조로 몰고가는 '성'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꽁트 등에서 그 소외된 성의 찌꺼기가 군대에서, 사무실에서, 사회 운동의 현장에서 어떻게 우리를 괴롭히는지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소설, 시, 영화평에서도 일관되게 현상을 고발하면서 동시에 진정한 관계의 회복을 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초가 허술한 상태에서 우리가 도대체 어떤 집을, 새로움을 만들 수 있단 말인가? 자포자기한 삶, 또는 순간의 흥분을 찾아 헤매는 삶은 얼마나 비참한 삶인가? 뿌리 뽑힌 시대를 사는 우리는 이제 자신을 추스리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8호에서 정겨운 육체를 다시 찾는 것이 곧 공동체를 회복하는 일과 통해 있음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5.

다시 한번 독자에게 부탁하건대 동인지를 토막내서 읽지 말 것이며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책읽기를 해주기를 바란다. 이 책은 이중 삼중의 억압 구조 속에, 혼돈 속에 살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우리'들이 모아서 내는 새로운 소리이며 그 소리는 지금 겨우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다. 독자들은 여러 글들이 만나는 지점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해 주고 우리가 어우러져 내는 한숨소리, 채 언어화하지 못해 그저 얼버무린 소리, 침묵 속에 갇혀 있는 소리를 자신의 체험과 연결지어 끄집어내 읽어 주기 바란다. 그래서 드디어는 우리와 함께 어디선가에서 만나 동행하게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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