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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할 우리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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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205*17mm
ISBN-10 : 8931011431
ISBN-13 : 9788931011432
환장할 우리 가족 중고
저자 홍주현 | 출판사 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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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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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책 상태 괜찮고 잘볼께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totlove*** 2020.01.02
32 빠른 배송에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5점 만점에 5점 sic*** 2020.01.02
31 책은 깨끗하고 배송도 빠르나 좀 비싸요 5점 만점에 4점 iew*** 2019.12.30
30 책의 내용이 희망사항에 부합되고 택배도 비교적 빨라 만족함 5점 만점에 5점 soho1*** 2019.12.17
29 잘읽을게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leefr***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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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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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할 우리 가족》은 한국 사회의 ‘가족’이 갖는 배타적이고 억압적인 모습에 답답함을 느껴온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국회에서 입법 및 정책 보좌관으로 일했던 저자 홍주현은 남편의 암 선고라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돌아보고, ‘우리’가 아닌 ‘나’와 ‘너’가 존중받는 가족의 새로운 모습을 이 책에서 모색하고자 한다. ‘정상’ 가족과 ‘비정상’ 가족을 나누고 차별의 시선을 보내는 우리 사회의 편견에 맞서, 누구나 존중받는, 정신적으로 자립한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공동체로서의 가족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홍주현
전 국회 입법ㆍ정책 보좌진으로 지금은 ‘나’라는 개인과 사회를 성찰하는 탐구자. 고분고분 착하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보낸 학창시절의 끝에는 IMF가 기다리고 있었다. 졸업생이 들어갈 자리는커녕, 잘 다니던 사람들의 직장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상황에서 우연히 공고를 통해 국회에서 일하게 된 게 10년, 나름 사회에 이바지한다는 사명으로 의욕에 차서 일했고, 여느 사람들처럼 결혼하고 아이도 낳아 키우는 커리어 우먼, 슈퍼맘을 꿈꿨다.
결혼 후 남편의 말기 암 판정을 받고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남편의 투병을 도왔던 5년, 그것은 저자 자신이 ‘우리’ 가족이란 울타리에서 벗어나 ‘나’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한국 사회에 공기처럼 퍼져 있는 가족집단주의가 가족 구성원 ‘개인’을 어떻게 억압하는지 발견했다. 소위 ‘우리’ 가족이라는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울타리 안에서 개인은 ‘나’가 되지 못하고, 따라서 상대를 ‘너’로 대하지도 못한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가족으로 인한 문제를 직접 겪으면서 체감한 한국인의 가족에 대한 집단주의적 인식 문제와 그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짚는다. 나아가 저자가 의식적 울타리인 ‘우리’에서 벗어나 ‘개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지은 책으로 《하기 싫은 일을 하는 힘》이 있고,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 《8분 글쓰기 습관》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우리’가 아닌 ‘너’ 와 ‘나’ 의 가족

1부 남편의 말기 암 선고가 왜 내 자존감을 떨어뜨렸을까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의 함정, 환장할 ‘우리’의 탄생
가족과 교류를 끊고 지내겠다는 정치인과 이를 환영하는 사회, 괜찮을까
아이 없이 둘만 사는 것도 가족이야? 하나의 ‘정상’과 다양한 ‘비정상’
아이 없이 사는 걸 그토록 두려워한 이유는 ‘비정상’ 가족이라는 낙인
이혼한 친구와 내가 이민을 원하는 건 주류로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나를 잘라라’ 주문을 외우며 다니던 직장
최소한의 인간적 삶을 위해 각자도생하는 ‘우리’
불완전한 가족을 탈출하라, 이혼을 권유하는 자상한 충고
가족은 화목하고 완전한 것이라는 환상의 역설
갈등에 대한 죄책감 증후군
서로를 잘 안다고, 알아야 한다고 믿는 ‘우리’
공감이라는 허상에 대해
직장 환영 회식에서 울음을 터뜨린 외국인, 다름을 비정상으로 받아들이는 ‘우리’
내가 해야 할 효도를 배우자가 대신할 수 있을까

2부 ‘우리’에서 ‘나’를 분리하다

한국에서 결혼은 개인과 개인의 일인가
아이에게 해야 할 사과를 아이 엄마와 주고받은 나,
신체발부수지부모 가족관의 마력
대학 중퇴라는 자식의 갑작스런 결정을 그녀가 존중할 수 있었던 건
가족은 ‘나’의 선택과 동의로 만든 공동체
남편의 투병을 ‘우리’가 아니라 나 ‘개인’의 일로 만들다
나는 아내인가 며느리인가 간병인인가
외국인이 솔깃해하는 꿀 팁, 한국에서는 상대방 이름을 몰라도 돼!
아내이고 며느리이고 간병인인 나, 그 뒤에 있는 ‘나’를 찾다
어려움에 처한 자식을 두고 여행 떠나는 엄마, 덕분에 자신감을 얻다
가족에게 힘이 되려면 ‘너’와 ‘나’로 분리하는 일부터
‘우리’의 자아도취적 만족이 아니라 ‘너’와 ‘나’의 진짜 사랑
가족이란 ‘남’에 불과하던 사람들을 ‘너’로 만드는 연금술사
엄마의 사랑은 ‘피’에서 나올까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미신의 실체, 한국의 혈연관계는 핏줄이 아니다
아버지와 가족은 다르다
WEIRD 문화권에서는 의식적이고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놀다가 새벽녘에 들어온 남편, 화를 낼까 말까

3부 ‘우리’가 아니라 ‘너’와 ‘나’의 연대를 위해 

가족이 마지막 보루인 사회에서 일어나는 가정 폭력
가정 폭력과 사생활, 사생활은 ‘개인’의 것이지 가족 ‘집단’의 것이 아니다
구시대적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살림에 대한 편견
요즘 청년이 결혼을 두고 이것저것 따지는 이유
결혼은 선택이라고 말하는 젊은이, ‘개인’의 등장
결혼 대신 동거를 권하는 부모, 북유럽 보편 복지가 지향하는 바는 평등이 아니라 개인주의
저출산 현상은 인구가 아니라 생산성의 문제
인구가 정 문제라면, 미혼 부모와 입양에 대한 인식 개선부터
‘공동체’에서는 아무도 양보하지 않는다
양보와 배려의 첫 번째 대상은 나 자신
배려보다 중요한 건 자기 의사 표현 능력
애덤 스미스의 이익 추구는 이기주의가 아니라 연대를 위한 개인주의
한국에서 장애인 인권이 잘 개선되지 않는 이유
‘Mother knows best’의 진화 ‘ The olders knows best’, 꼰대의 등장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몰라 외면하는 갈등
가족의 대화는 사적 영역에서 벌어지는 ‘개인’의 공론의 장
하나부터 열까지 다른 부부의 건강한 싸움

미주

책 속으로

■ 결혼하고 만 2년이 되지 않았을 때 남편이 말기 암 선고를 받았다. 암이 발생한 장기의 상태도 중증이지만, 다른 장기까지 퍼졌다면서 빨리 수술해야 한다고 했다. 처음엔 잘 와 닿지 않았다. 암은 그저 드라마에서 보거나 남들 얘기인 줄 알았기에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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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하고 만 2년이 되지 않았을 때 남편이 말기 암 선고를 받았다. 암이 발생한 장기의 상태도 중증이지만, 다른 장기까지 퍼졌다면서 빨리 수술해야 한다고 했다. 처음엔 잘 와 닿지 않았다. 암은 그저 드라마에서 보거나 남들 얘기인 줄 알았기에 그것이 얼마나 심각하고 충격적인 일인지, 내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 사건인지 전혀 가늠하지 못했다. 심지어 하루 종일 남편과 함께 지낼 수 있어 좋다고 생각했으니, 얼마나 어수룩했는가. 그 무게는 천천히 조금씩 나를 짓눌렀고, 투병하는 남편 곁에서 나는 평소 잘 인지하지 못한 가족과 자신에 대한 생각이 그 무게를 더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나는 자존감이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투병 생활도 힘들었고 죽음이 엄습하는 것도 무서웠으며, 미래를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도 괴로웠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이 루저(패배자나 불량품 같은 낙오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왜 루저가 된 것 같았을까? 그 일이 발생한 원인에 내 잘못은 없었다. 무엇보다 배우자가 큰 병에 걸린 건 내 존재 가치와 아무 상관없는 일이다. (7쪽)

■ ‘우리’에서 ‘나’를 분리하는 시도는 의식적 측면의 내적 변화다. 따라서 투병하는 남편과 그 옆에서 투병을 돕는 내 상태는 여전했다. 경제적 사정도 마찬가지다. 외적으로 변하는 건 전혀 없었다. 내가 가족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가 달라졌을 뿐이다. 나는 남편의 투병을 ‘우리’, 즉 가족의 일이라기보다 ‘나’의 일로 받아들였다. 비록 내 의지나 잘못으로 겪은 일이 아니지만, 무력한 피해자로서 어쩔 수 없이 불행을 이겨내는 게 아니라 내 삶에 등장한 내 일로, 그 일에 대한 내 책임을 수용하려고 했다. 그러자 나를 무겁게 짓누르며 벼랑으로 내모는 것 같은 일이 두렵지 않았고, 점점 그 무게가 가벼워지는 듯했다. 나를 짓누른 건 그런 일이 아니라 어쩌면 그 일에 내 책임은 없다며 피하고 도망가려는 내 태도였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는 가족 안에서 ‘우리’가 아닌 ‘나’로 거듭나며 삶의 주인 자리를 되찾으려고 노력했다. (11~12쪽)

■ 혈육과 가족이 반드시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다. 혈육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가족의 권리를 주장하거나 의무를 요구하고, 반대로 가족은 반드시 혈육이어야 한다는 믿음은 가족을 평생 풀지 못할 족쇄로 만드는 원인이 된다. 이런 믿음이 안락과 정신적 지지로 작용해야 할 가족이 환장할 사슬이 돼 오히려 가족을 거부하게 만드는 것 아닐까. 포에게 생부는 아버지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나를 낳아준, 피가 섞인 혈육이니까. 하지만 그것으로 가족이라 여기기엔 부족하다. ‘아버지’는 그저 호칭에 불과하다. 포에게 가족은 생물학적 동질성을 갖춘 생부가 아니라 판다인 자신과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전혀 다른 종인 거위 핑이다. 가족의 자격은 생물학적 핏줄이 아니라 구성원을 ‘너’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태도에 있는 것 아닐까. (152~153쪽)

■ 과연 가족은 온전히 사적인 영역일까. 사회라는 공적 영역이 ‘개인’이라는 사적 존재가 모여 만든 것이라면, 사회 이전 단계의 공동체인 가족도 어느 정도는 공적 성격을 갖춘 영역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가족 역시 ‘개인’이 모여 만든 공동체니까. 엄밀히 말해서 가족은 사생활을 공유하는 관계고 집이나 가정은 그 공유가 구체적으로 이뤄지는 공간이지, 가족이나 그 영역의 성격을 오직 사적인 것으로 규정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만약 가족이나 그 영역이 온전히 사적인 것이라면 가족 구성원은 사적인 개인이 될 수 없다. 가족을 하나의 사적인 것으로 뭉뚱그려 인식하면 ‘개인’이 존재할 자리를 찾기 어렵다. ‘나’라는 개인, 사적 존재는 그저 가족이라는 한 덩어리로 소멸되고, 사회라는 공적 영역을 형성한 사적 존재는 개인이 아니라 가족 집단이 된다. (1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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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환장할 ‘우리’ 사회의 가족을 위한 이야기 ― ‘우리’라는 집단으로서의 가족이 아닌 ‘나’와 ‘너’의 가족을 말하다 한국인에게 ‘가족’은 애증의 대상이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의지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는 생각에 편안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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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할 ‘우리’ 사회의 가족을 위한 이야기
― ‘우리’라는 집단으로서의 가족이 아닌 ‘나’와 ‘너’의 가족을 말하다

한국인에게 ‘가족’은 애증의 대상이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의지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는 생각에 편안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내 인생의 사소한 것 하나까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시시콜콜 간섭하는 모습에서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렇듯 한국인에게 가족은 양가적인 모습으로 인지된다. 소위 ‘막장’ 드라마의 클리셰로 자리 잡은 ‘자식의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의 모습도 한국인에게 각인된 ‘억압적인’ 가족의 모습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가족을 억압적이지 않게, 편안하게 받아들 수 있는 방법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환장할 우리 가족》은 한국 사회의 ‘가족’이 갖는 배타적이고 억압적인 모습에 답답함을 느껴온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국회에서 입법 및 정책 보좌관으로 일했던 저자 홍주현은 남편의 암 선고라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돌아보고, ‘우리’가 아닌 ‘나’와 ‘너’가 존중받는 가족의 새로운 모습을 이 책에서 모색하고자 한다. ‘정상’ 가족과 ‘비정상’ 가족을 나누고 차별의 시선을 보내는 우리 사회의 편견에 맞서, 누구나 존중받는, 정신적으로 자립한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공동체로서의 가족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환장할 ‘우리’ 가족의 탄생

결혼한 지 2개월 만에 남편이 암 선고를 받자, 저자는 큰 충격에 빠졌다. 남편의 암투병을 도와야겠다는 생각과는 별도로, 저자는 자신의 자존감이 떨어지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더 나아가 저자는 자신을 낙오자라고 자책하게 되었다고 한다. 남편의 병이 왜 저자의 자존감을 떨어트렸을까? 이 책은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시작되었다.

저자는 자신의 자존감이 하락했던 이유를 개인적인 측면보다 사회적인 것에서 찾았다. 한국의 사회 체제는 ‘개인’보다 ‘가족’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정치인이나 연예인이 자신이 아닌 가족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는 한국의 문화는 공인으로서 당연한 것이라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개인의 문제를 ‘가족’으로 투영해서 바라보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즉 한국은 개인을 독립적인 존재라기보다 그가 속한 집단(가족, 조직 등)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복지의 주체가 가족이다 보니 가족 구성원 안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이혼, 건강, 장애, 실직 등) 그 가족 전체가 위험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실은 ‘우리’ 가족, 즉 ‘가족은 마지막 보루’라는 믿음을 강화시켰고, 가족의 구성원을 자유로운 개인이 아닌 ‘가족의 구성원’에 종속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결국 한국에서 ‘가족’은 가족 구성원 개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가족’이라는 집단을 위해 존재하는 것과 같은 본말전도 현상을 야기한다. 종종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기도 하는 ‘기러기 아빠’와 같은 현상도 ‘가족’이라는 집단을 위해 ‘아빠’라는 개인의 삶이 희생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저자가 남편의 암 선고에 자존감이 하락했던 것도, 남편의 문제를 ‘개인’과 ‘개인’의 문제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가족’이라는 집단 문제라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또한 ‘암’이라는 ‘무시무시한 질병’은 자신을 ‘정상’ 가족에서 밀려나게 한다는 두려움 또한 작용했다.

‘정상’ 가족과 ‘비정상’ 가족,
강요된 가족의 틀에서 벗어나기

남편의 투병 생활이 알려지자 저자에게 이혼을 권유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친척은 물론 평소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이 이혼을 권유하는 모습을 보고 저자는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 권유가 자신을 위한 애정 어리고 냉정한 현실적 조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들이 바라본 ‘가족’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저자에게 남편과의 이혼을 권유했던 사람들은 남편의 암으로 인해 저자가 불완전한 가족으로 밀려날 것을 걱정했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남편의 암 선고로 인해 자신이 ‘정상’ 가족에서 ‘비정상’ 가족으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남편의 암투병으로 가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두려웠던 건,
주위의 시선이 우리를 ‘비정상’ 가족으로 낙인찍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었다.”(50쪽)

근대 이후 한국 사회에서는 이성 부부인 부모와 자식을 둔 가족을 ‘정상’적인 모습이라 규정하고 그 외의 형태를 ‘비정상’이라고 간주하고 차별해왔다. 가령 이혼한 가정이나 장애인이 있는 가정, 다문화 가정은 한국 사회에서 ‘비정상’ 가족으로 낙인찍혀 차별을 받아왔다. 이혼했다는 사실을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학부모 모임에 말하지 못하고, ‘정상’ 가족인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는 친구의 경험을 통해, ‘정상’ 가족이라는 판타지가 사회 구성원 각자에게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지, 그리고 ‘비정상’ 가족으로 밀려나 차별받는 것을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혈연’이라는 생물적 특징을 기반으로 똘똘 뭉친 ‘우리’ 가족은 조금이라도 다른 형태의 가족을 허용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가족이 ‘정상’ 대우를 받으려면 나름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가족 구성원은 모두 한국인이고, 사지 육신이 멀쩡해야 한다. 부부는 남성과 여성이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결합한 뒤 반드시 아이를 낳아야 하고, 아이 역시 그런 공식 제도를 거친 사람에게서 태어나야 ‘정상’적인 존재로 인정받는다. 이 조건에 하나라도 부합되지 않으면 ‘비정상’이고, 사람들은 암암리에 나름의 기준에 따라 가족을 서열화한다. 이 책은 이런 ‘정상’ 가족 판타지를 해체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족의 해체를 걱정하기보다, 도리어 기존 가족을 해체함으로써 ‘우리’라는 집단으로서의 가족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자립한, 서로 다른 ‘개인’으로서 ‘너’와 ‘나’가 모여 연대한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공동체로서 가족을 새롭게 고민하자고 제안한다.

가족은 온전히 사적인 영역일까?
― 독립적이고 평등한 존재의 ‘계약’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가족

이 책은 ‘가족’의 문제가 사적인 영역에 속한다는 일반적인 의견에 다음과 같이 의문을 표한다.

“사회라는 공적 영역이 ‘개인’이라는 사적 존재가 모여 만든 것이라면, 사회 이전 단계의 공동체인 가족도 어느 정도는 공적 성격을 갖춘 영역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172쪽)

가족 역시 ‘개인’이 모여 만든 공동체이기 때문에 공적 영역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이 책의 주장은 가족을 둘러싼 지금까지의 논쟁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지금까지 가정 폭력과 같은 가족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사적인 영역’이라며 간섭을 꺼려왔다. 그러나 가족이 동동한 개인이 모인 ‘공적인 영역’에 해당한다면, 가정 폭력 등과 같은 가족 문제는 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 개선해나가야 할 문제가 된다.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한다는 것은 자기 정체성을 찾고 자아를 실현하고자 하는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이다. 그러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이나 억압이 각 개인의 성장을 방해한다면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까? 최근 부모가 어린 자녀를 폭행하거나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몇몇 사건을 돌아보면 ‘가족’을 사적 영역이 아닌 공적 영역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이 책의 주장에 공감이 갈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이 책은 가족 관계를 ‘계약’이라는 개념을 통해 다시 구성해보자고 제안한다. 전근대의 ‘집단’에 지나지 않는 가족이 아닌, ‘개인’이 연대한 공동체로서 가족을 새롭게 만들어나가기 위해, 또한 지시나 명령, 복종의 관계로 유지는 억압적인 가족에서 벗어나기 위해, 평등한 존재로서 맺는 ‘계약’이란 개념을 가족 관계에 적용시킨 것이다. 이 책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구성원 개인이 희생해야 하는 애처로운 가족이 아니라, 각자가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함께하는 밝고 건설적인 가족을 만들어나가는 고민과 과정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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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환장할 우리 가족 | kk**dol8 | 2019.08.2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한국에서 가족이 '정상'대우를 받으려면 나름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가족 구성원은 모두 순...

    한국에서 가족이 '정상'대우를 받으려면 나름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가족 구성원은 모두 순수 한민족이고, 사지 육신이 멀쩡해야 한다.부부는 남성과 여성이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결합한 뒤 반드시 아이를 낳아야 하며,아이 역시 그런 공식 제도를 거친 사람에게서 태어나야 '정상'적인 존재로 인정받는다.이 조건에 하나라도 부합하지 않으면 '비정상'이고,사람들은 암암리에 기준에 따라 가족을 서영화한다.(-33-)


    이렇게 추측하는 건 나 역시 그와 비슷한 계기로 비슷한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남편이라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 말기 암 선고를 받자,내게도 죽음이 성큼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졌다.그러나 나는 오랫동안 그 막연한 두려움에 떨었을 뿐, 좀처럼 삶에 대해서, '나'에 대해서, 이 난관애 대해서 명확한 답을 구하지 못했다. (-120-)


    이들은 '장애'개념을 "단순히 몸이 불편한 것뿐만 아니라 거리나 시간의 제약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재정립했다.인터뷰에서 연구소 대표이사는 "로봇을 통해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고,이런 기술에 많은 사람이 공감한다면 장애인도 사회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223-)


    한국에서 갈등이 가족 간에 언쟁으로,사회에서는 생사를 건 투쟁으로 악화되기 쉬운 원인은 갈등을 관계의 문제로 인식하는 태도라는 분석이 가장 설득력 있다고 생각한다.내가 아내인지 ,며느리인지, 간병인인지 혼란스러워하며 중심을 잡지 못했듯이 자기 정체성을 자신이 속한 집단의 역할에 두다 보니, 그 역할이 집단에서 차지하는 위치로 자신과 타인의 관계를 인식하는 데서 기인하는 것이다.서로를 '나'와 '너'란 독립적 개인이 아니라 집단 속 개체로 인식하니, 갈등은 관계의 균열을 가져오는 위협으로 느껴지는 것이다.(-233-)


    우리는 거울을 즐겨 본다.거울을 보는 이유는 거울을 보면서,자신을 재확인하거나 나를 객관화하기 위해서다.나 자신에 대해서 더 관찰할려는 욕구,나의 존재감을 느끼기 위한 욕구가 우리에게 있다.우리는 거울을 통해서 우리의 흠을 감̶ㄹ 수 있다. 하지만 거울조차도 나 자신의 전부를 투영하지 못하고 일부분만 보게 된다.그건 3차원의 우리의 모습이 거울 속에 다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피사체로서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질 수 있고,어떤 것이 나라고 단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이런 가운데 이 책은 나 자신을 비추는 거울과 같은 책이다.나를 객관화할 수 있고, 나의 존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나를 객관화 한다는 것은 나 스스로 본노의 순간이 찾아올 때 그 순간을 잘 넘길 수 있다.나를 객관화 하면, 남들의 오지랖에 대해서 자유로워진다. 즉 나를 객관화하지 않는다면,어떤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할 때, 그 순간에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나를 객관화 한다면, 분노의 근원이 어디에서 왔는지 파악하게 되고, 정녕 분노할 가치가 있는지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해서 덜 넘어질 수 있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였다.


    이 책은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사유하게 된다.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또한 이 책을 통해서 한국인으로서의 특질을 이해할 수 있다. 이기적인 행동을 허용하지 않고, 남들과 동화되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한국인의 특질은 어디에서 그 부리가 있는지 찾아나갈 수 있다.결혼이나 장례식, 그리고 다양한 경조사에서 나 자신보다 공동체를 더 중시하는 배경들이 우리 스스로 분노를 자극시키며,어떤 상황이 만들어질 때 또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여기서 우리가 분노하는 이유는 나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하나의 공동체의 조직 문제로 치부하기 때문이다.즉 어떤 사람이 문제의 행동을 자행할 때 그 사람의 됨됨이를 보는 것 뿐 아니라 그가 속해 있는 조직이나 공동체를 동시에 들여다 본다.그것은 비난이나 비판으로 이어지고, 그 행동에 대해서 제재를 가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때 어떻게 하면 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공동체를 중시하면서,우리는 문제에 대해서 회피하려는 성향이 있다.또한 어떤 문제에 대해서 나의 문제가 아닌 공동체의 문제로 치부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그런 것들에 대해서 원인을 들추어 본다면, 나와 타인을 구분하지 못하고 분리하지 못함으로서 만들어지는 것이다.즉 그것을 명확하게 파악한다면, 분노할 순간에 분노하지 않게 된다.체면이 깎였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잘못된 인식들을 바로 잡을 수 있고,우리가 만들어 놓은 환상적인 가정, 정상적인 가정의 틀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나게 된다.그럼으로서 우리는 매 순간 애쓰려 하지 않고, 누군가 나를 자극하더라도,불안과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고, 크게 요동치지 않게 된다.

  • 환장할우리가족 | mo**yeji23 | 2019.06.08 | 5점 만점에 2점 | 추천:0
    어디선가 모든 고통의 시작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인간이 타...


    어디선가 모든 고통의 시작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인간이 타인과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가면 심리적인 고통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작가도 사회 속에서 생활해오면서 여러 고통을 맛봤을 것이다. 그중에서 이 책에는 '우리 가족'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가족 속에서 일어나는 관계의 고통이 쓰여있다.

    이 책에는 '가족'들과 부딪히고 심리적인 고통이 찾아올 때마다 자신이 왜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본 작가의 고뇌와 우리의 사회 상이 잘 펼쳐져 있다.

    개인의 마음의 문제를 가장 가깝게 지내는 가족 안에서 찾고, 그 원인을 넓게 펼쳐서 사회에서 찾아낸 작가의 고뇌에 깊게 빨려 들어가서 열심히 정독하면서 읽었다.

    처음에 책을 접할 때에는 표지 디자인과 제목만을 우선으로 보기에 단순한 개인적 사실을 담은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표지에 그려진 얼굴들은 가족을 뜻하고 '환장할'이라는 단어에서 개인적인 가족사가 쓰일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실제로 받아본 책은 뜻하지 않게 얇고 가벼워서 간단한 힐링 에세이 책일 거라 생각하고 펼쳐보았다. 가볍게 생각하고 받아들었던 이 책이, 손에 들려진 책의 두께가 얇기에 금방 읽어내려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이 책이, 막상 펼쳐보면 작가의 사회에 대한 깊은 생각이 복잡하고도 어렵게 적혀있어서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던 책은 아니었다. 하나의 목차가 시작되면 작가 개인의 사적 에피소드가 나오기에 그 부분은 이야기를 듣는 듯이 쉽게 읽히지만, 그 개인감정의 원인을 사회에서 찾고 우리나라 사회상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에는 사회학 책을 읽듯이 복잡하고 어려워지는 듯했다.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의 주제는 동일시하지 말고 '나'와 '너'인 하나의 인격으로 대해라라고 말하는 것 같은데, 그 과정이 꽤나 복잡하게 나열되기 때문이다.

    -가족을 나와 동일시한다는 것-

    나를 낳아준 부모를 나와 동일시하기에 내 배우자가 내 부모에게 잘하기를 바라고, 내 배우자와 나를 동일시하기에 배우자가 내 부모님에게 잘하는 것을 마치 내가 잘하는 것처럼 생각되어 뿌듯하게 여긴다는 작가의 말은 신선하게 들렸지만, 곧 수긍하고 크게 공감이 되었다. 책에서는 가족 간에 생기는 모든 문제의 근원을 동일시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었는데, 부모가 자녀에게 가지는 동일시 때문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트러블들이 자녀인 입장에서 공감이 되었고, 부모인 입장에서 읽었을 때는 다시금 심리교육이 되어서 자녀와 나의 관계를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안에서 깨면 생명, 밖에서 깨주면 프라이-

    아이가 어렸을 적에 아이의 조기교육에 대해서 조사해봤던 적이 있었다. 여러 조사 끝에 아이를 백지와 씨앗에 비유하는 두 집단을 발견했었다. 아이를 백지에 비유하는 곳은 아이의 탄생은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백지와도 같으니 부모가 그 안을 채워줘야 한다고 말한다.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내 마음을 흔들었던 곳은 아이를 씨앗에 비유하는 곳이었다. 아이의 탄생은 씨앗과도 같아서 어떤 나무가 될 것인지 그 정보는 처음부터 아이 속에 다 있다고 말한다. 아이는 처음부터 완성된 존재로 부모가 해줘야 할 것은 따스하게 지켜봐 주는 햇살과도 같은 관심과 마르지 않게 적셔주는 사랑이라고 말했다. 그곳에서는 아이 스스로가 혼자서 해낼 수 있게 그저 지켜봐 주라고 말하는데, 안에서 깨면 생명이오. 밖에서 깨면 프라이라는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었다.

    기독교에서는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어 있다고 믿는다. 영혼은 하나님이 만들었다고 말하며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 부모는 단순히 육체를 내어준 존재라는 것이다. 이렇게 따지면 자녀는 처음부터 독립된 존재라고 생각된다. 작가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서 탄생 자체를 주체적으로 했다고 생각해보라는 말을 하는데, 이 부분이 신선하게 다가와서 기록을 해두었다.

    "나는 아이든, 어른이든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주체적으로 가족을 선택하고 형성한다는 가족관이 신체발부 수지부모 가족관이 강조하는 효도나 우애, 협력 같은 태도를 더 진실한 것으로 만든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세상과 사회, 부모를 선택했다고 생각하면 부모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그들은 그런 내 결정을 긍정하고, 내 삶의 계획에 동참하기로 기꺼이 동의했으며, 그들 나름대로 나를 지원하기 위해 애써줬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한 효도는 그저 유교적 당위성에 입각한 의무가 아니다. 마음에서 우러난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보답이다" 103페이지

    인간의 탄생에는 부모의 의지만이 존재했고 자녀의 의지는 없이 그저 수동적으로 태어나게 되는 존재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탄생이라는 것을 능동적으로 생각해보라는 말이 새롭고 놀라웠다. 내 탄생은 내가 선택한 것으로 내 성장환경을 비롯한 주변 모든 상황은 내 선택에 의해서 생긴 거라고 생각하면 불행한 일을 당했을 때 수동적인 자세보다 능동적인 자세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이 생각되었다. 불행이라는 것은 급작스럽게 다가와서 나에게 큰 고통을 주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헤쳐나가야 할 것은 나이므로, 주체적인 내가 됨으로써 미래의 나를 잘 챙겨야 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현재 나에게 닥친 고통은 오늘의 나를 힘들게 하지만, 내일의 내가 불행할지, 행복할지는 오늘의 나에게 달려있는 것이다. 내일의 내 행복과 불행은 오늘의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누구보다 내가 소중함으로 내일의 내가 행복했으면 한다.

    서로 사랑하는 화목한 가족을 갖는 것은 누구나 꿈꿀 것이다. 부모와 닮은 내가 태어나고, 배우자를 만나서 가정을 꾸리고 우리를 닮은 자녀를 만나 또 하나의 가족을 만든다. 작가는 가족 간에 서로 사랑하는 이유를 정확히 짚어보라고 말한다. 나를 낳아준 부모라서 사랑하는가? 내가 낳은 내 자녀이기 때문에 사랑하는가? 단순히 동일시를 가지고 닮았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것은 집단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한다.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아닌 '나'와'너'로서,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를 만나더라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공감해주면 '다름'을 존중해주는 공동체로써 서로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작가는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에리히 프롬이 말하는 사랑이 있는 그대로 상대를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와 닮았다고 사랑한다면 그것은 우리를 사랑하는 것으로 조금만 닮지 않은 부분이 발견되면 '남'으로 대우해버린다. 그러나,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줄 안다는 것은 그 사람 안의 인간을 사랑하는 것으로 인간이라면 누구나 사랑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게 된다. 인간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내 안에 있는 '나'라는 인간을 사랑할 수 있고, '너'안에 있는 인간도 사랑할 수 있으며, '우리'를 사랑할수 있게된다. 그러므로 한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은 인류를 사랑한다는 말과같다.

     

     


  • 환장할 우리 가족 | ka**808 | 2019.06.0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정상 가족 판타지를 벗어나 '나'와 ----------- '너'의 가족을 위하여 ...

    정상 가족 판타지를 벗어나 '나'와 ----------- '너'의 가족을 위하여

    환장할 '우리' 사회의 가족을 위한 이야기

    '우리' 라는 집단으로서의 가족이 아닌 '나'와 '너'의 가족을 말하다

    "남편의 암투병으로 가족이 위기게 처했을 때 가장 두려웠던 건 주위의  시선이 우리를 '비정상'가족으로 낙인찍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었다"

    우리는 '우리' 라는 말이 너무 익숙한 사회다.

    우리 나라, 우리 집, 우리 가족 ...

    우리말로 하면 전혀 이상할게 없는 '우리' 라는 말은 외국어로 표현하게 되면 사실 굉장히 이상해 진다.

    처음 만나는 외국인과 가족을 집을 나라를 공유하여 지칭한다는 게 외국인 입장에서 얼마나 생소하고 당황스럽겠는가? 외국인이 처음 만나는 한국인과 가정관련 얘기를 하다가 상대방인 한국인이 '우리와이프'라는 표현을 써서 얼마나 당혹스러웠는지를 이야기 하는 것을 방송에서 본 적이 있다. 한국은 스와핑이 자연스러운 나라인가 라는 생각을 했었다는 웃지못할 이야기...


    '우리' 라는 말 외에도 이런 공동체적 개념은 우리 사회에 아주 흔하다.

    '부부는 일심동체' 라는 말도 그렇다. 생판 남으로 살던 두 사람이 만나 한몸으로 합쳐진다는게 실은 말이 안되는 거다. 그래서 갈등이 일어나고 싸움이 생기는 거다. 한마음한뜻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서.


    과거와 달라진 문화와 관계가 바탕이된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로 묶인 가족은 이렇게 환장할 관계로 변화되고 있다. 개인의 삶은 확장되고 있는데 개인이 없는 우리 라는 관계는 모든 관계의 발목을 잡는다. 이 책은 그 발목을 잡고 있는 족쇄를 풀어나갈 방향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우리는 왜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너무나 당연하게 가족을 마지막 보루라고 여길까. 혹시 그런 믿음이 가족 때문에 힘들어하면서도 가족 탓이 아니라고 자신을 속이면서 가족의 민낯 보기를 외면하거나, 그저 꾹 참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나는 가족에 대한 한국인의 이런 통념과 태도가 전형적인 집단주의적 시각에서 기인한 것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의 가족은 '개인'이 존재하지 않는 '집단'에 가깝기 때문이다. '우리'가족 이라는!

    그러나 이런 가족은 가족 구성원을 지켜주는 보루가 아니라 가족(집단)을 위해 구성원(개인)의 희생을 요구하는 굴레로 전락한다. 가족이 개인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개인이 가족이라는 집단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젊은 세대들과 기성 세대를 구분하는 인식의 가장 큰 차이는 개인과 가족에 대한 개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기성 세대들은 기존의 가족 이라는 집단 개념이 익숙한 세대다. 가족으로 묶고 혈연으로 묶고 지연으로 묶어서 '우리'가 되야지만 관계를 맺고 유지하려 한다. 그런데 '우리'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포괄적 범위와 다르게 실제 '우리'의 적용 범위는 굉장히 배타적이다. 집단대 집단으로 인식하려 하고 개인으로서의 의미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젊은 세대들은 '나' 개인이 먼저다. 이 개인주의는 이기주의와는 다르다. 가족을 우선시 하는 기성세대와 나 를 우선시 하는 젊은 세대의 소통은 '개인'의 제대로 된 개념 이해 없이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문제에 해당하는 1부는 투병하는 남편 옆에서 내적,외적 고충을 겪으며 발견한 한국 가족의 집단주의적 현상을 설명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담은 2부에서는 전통적 가족관을 대신할 새로운 가족관을 제시하며, '우리'라는 집단으로서 가족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자립한, 서로 다른 '개인으로서 '너'와 '나'가 모여 연대한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공동체로서의 가족의 모습을 그린다. 3부에서는 '개인'이 연대한 공동체로서 가족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 사회적으로 필요한 일과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남편은 아내나 부모에게 자신이 해야 할 아버지 역할을 대신 해달라고 구걸 하고, 아내는 자녀에게 자기 꿈을 대신 이뤄달라고 강요한다. 자녀도 부모에게 자기 인생을 대신 책임져 달라고 요구한다. 나 역시 부모에게 내가 해야 할 역할을 대신해달라며 의지했다. '희생'이라는 아름답고 고결한 명칭을 붙여서!

    거칠게 표현됐을 수도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가? 결혼을 하면 평소 무뚝뚝하던 아들도 자기의 아내만큼은 시부모에게 애교스럽게 대해주길 바라고 평소 까칠하던 딸도 자기의 남편만큼은 살갑게 친정부모를 살펴주기를 바란다. 자식에게는 다 너를 위한 거라면서 부모의 바램을 대신 실현시켜 주기를 강요하고, 자식은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하고 나서도 부모니까 이정도는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며 의지하려는 모습을 주변에서 너무 쉽게 찾아볼 수 있지 않나? 하지만 그렇게 가족 이라는 공동체적 모습을 로망으로 갖고 있기엔 우리 사회가 이미 핵가족을 넘어 개인으로 분화된지 오래다. 전통적 가족관을 유지하고자 하면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는 현실인 것이다.


    특히나 한국 사회에서 가족개념이 더 돈독하게 유지돼 왔던 이유는 경제적 복지적 상황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에서는 오래 일할수록 급여가 올라간다. 일을 잘하던 못하건, 생산성과 급여는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 왜 그럴까. 나이를 먹을수록 부양가족이 생기고, 자녀 양육비가 들며, 노부모의 의료비를 부담하기 때문이다. 이런 비용은 선진국이 될수록 사회가 부담하는 부분이 커진다.

    한국사회에서는 복지를 사회가 아닌 기업이 책임져 왔다. 주택대출, 학자금, 상여금 등 사회가 지원해주지 못하는 영역들을 회사에서 지원해주면서 살아남으려면 그런 복지를 제공하는 조직에 들어가야 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이건아닌데아닌데 하면서도 그만둘 수가 없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민간(기업,개인)에게 미룬 복지 제공을 국가가 가져가야 하는데, 이 일을 계속 미루면 사회 구성원이 임금을 생산성에 따른 노동의 값이 아니라 복지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점점 커진다.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하는 수단이 국가가 제공하는 복지 서비스가 아니라 임금이어야 한다고 믿으면, 고용자에게 그 책임을 물으면서 각자 입장에 따라 민간끼리 투쟁하는 상황이 된다. 그런 사회 구성원의 태도에 따라 국가는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보다 민간(고용자)를 압박하는 일을, 그것이 마치 국가가 해야 할 첫번째 일인 양 강화하고 우선하기에 이른다. 국가의 복지 서비스 제공 문제는 개선되지 않고, 각자도생만 심화되는 것이다.

    이 단락을 읽고 아차 싶었다. 몰랐다. 한국 사회에서 왜 유달리 대기업에 대한 취업 욕망이 높고 왜 유달리 대학진학율이 높으며 왜 유달리 가족을 위한 희생이 당연시 됐었는지 미처 생각지 못했다. 복지를 제공해주는 주체가 회사였기 때문이었다. 어떤 조직에 들어가 있느냐에 따라 복지가 달라진다면 경쟁이 심화될 수 밖에 없다. 국가가 복지의 주체가 되지 못하는 이상 이 문제는 해결되기 힘들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70여년 전, 독일과 스웨덴도 한국과 비슷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들이 그 문제를 해결한 방식이 오늘날 한국인이 선망해 마지않는 복지 천국의 바탕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테다. 그 핵심에는 국가의 역할이 있었다.

    갈등하는 부분에 공권력이 개입해서 기업이나 노동자 어느 한쪽에 힘을 실어주는 방식이 아니라,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여지를 주고 노동자에게는 특정 기업에 소속되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경직적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삶의 책임과 부담을 국가가 나눌 때, 개인은 가족을 서로의 아바타로 삼는 데서 벗어나 자기 행복을 당당하게 느끼며 자기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의 역할이 강조될 때마다 여전히 자기네 이익을 위해 편가르기만 열심인 정치권의 행태가 답답해진다. 그렇게 편을 가르고 국민을 동요시켜 결국은 자기네만 이익을 취할뿐 국민의 복지는 멀리멀리저멀리;;; 국가의 기능을 강화시키려면 국민이 제대로 인식하고 국가의 편을 들어주고 정치권의 갈등을 제압하는 힘을 가져야 하는데, 국민들도 여전히 부화뇌동하기 일쑤이니... 국민들이 정치인들의 편을 들어줘야 하는게 아니라 일을 시켜야 하는데...


    화목한 가족이란 환상이 클수록 그 가족은 서로에게 환장할 가족이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한국인의 '우리'는 연대의 공동체가 아니다. 연대하려면 '너'와 '나'가 있어야 하는데, 구성원이 '우리' 안에서 분리되지 않은 채 서로 동일시하다 보니 그저 한 덩어리 상태에 가깝다. 그 안에서 다른 의견을 존중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존중은 커녕 '다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다름은 분리를 전제로 하는 것 아닌가. '너'와 '나' 사이 경계가 없는 '우리' 속에서 다름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개념일 뿐만 아니라, '비정상' 이 되기 쉽다. 구성원이 서로 경계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집단에서는 당연히 같거나 비슷해야 '정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름' 과 '틀림', '비정성' 을 구분하는 일을 서툴고 어려워 할 수밖에 없다. 직장 조직 같은 사회에서 이런데, 하물며 가족은 어떨까. '너'와 '나'로 분리하지 못하고 서로를 동일시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지 않을까. 가족이야말로 누구도 불경해서는 안 되는 신성한 '우리'니까.

    개인으로 독립적으로 제대로 바로 서는 일은 무엇보다 '우리' 를 위해 필요한 일이다. 가족이 환장할 관계가 아닌 화목한 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 보다 '나'와 '너'가 제대로 존재해야 한다.


    존재 의미와 가치를 어떤 역할이나 그 역할 수행 능력, 자신이 속한 집단에 대한 기여에 두면, 그 역할을 잃거나 집단이나 타인에 기여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자신에게나 사회적으로 존장 받기 어렵다.

    내가 무엇이고 누구인지를 어떤 상황이나 집단에서 맡은 역할과 구분했다면, 상황과 주위 사람들의 태도에 따라 나 자신에 대해서 갈팡질팡 하지 않을 수 있다. 저자가 남편을 간호하는 상황에서 며느리인가, 아내인가, 간병인인가 하는 혼란을 느낀 것은 같은 상황도 역할에 따라 다르게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어떤 상황에서도 일단은 먼저 그냥 '나' 임을 인식하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내가 주체로 바로 서면, 내가 포함된 공동체 에서도 내 역할을 더 제대로 할 수 있게 된다.


    누구 때문에 생긴 불안이든, 어떤 상황으로 생긴 두려움이든, 불안과 두려움, 걱정과 염려가 있는 곳은 분명 내 마음이다. 따라서 그것을 가장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가족으로 인해 생긴 불안과 두려움 걱정과 염려를 스스로 다루는 건, 엄밀히 말하면 가족과 동일시에서 벗어나는 분리 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게 가족을 끈저끈적한 '우리' 상태에서 떨어진 '너'와 '나'로 만들 때, 서로에게 힘이 되는 진짜 가족에게 다가가는 것일 테다.

    가족에 대한 진짜 사랑은 절절한 '우리'로 똘똘 뭉치는 게 아니라, 각자 자기의 날개를 가진 온전한 '너'로서 자유롭게 날아다니도록 서로 지켜보고 응원하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안에서 '너'와 '나'를 만드는 일은 결코 저절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의식적이고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한 일인 것이다.

    공감가는 문장이 참 많았다. 표지에 부제로 써 있는 '나'와 ----------- '너'의 가족을 위하여 라는 부분에서 ---------- 사이를 줄이기 위한 의도적인 노력이 절실한 때다. 저자의 가족에서 개인으로서의 독립 부분 내용들에도 수긍이 많이 갔지만, 저출산 문제에 대한 인식에서도 새로웠다.


    저출산 현상에서 우려할 건 인구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구수 절댓값에서 2017년 한국은 세계27위이다 OECD에서 단연 1위고, 세계 230여 개국에서 세 번째다. 인구밀도가 한국보다 높은 나라는 대만과 방글라데시뿐인데, 대만은 출생율이 한국보다 낮고, 방글라데시 역시 급속도로 하락하는 추세다. 원인이 무엇이든 인구 감소 자체를 우려하는 건 복작복작한 고밀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나 마찬가지다.

    그랬다. 저출산이 문제인줄로만 알았지 계속 복닥이며 고밀도 상태에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던 것 같다. 아이쿠!


    저출산 현상을 우려하는 것은 결국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다.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는 것, 청년 한 명이 먹여 살려야 할 노인 인구가 너무 많아진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걱정도 앞으로 한국은 생산성을 향상하지 않고 지금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말로 들린다.

    허걱이다. 정말 그렇지 않은가? 기술은 발달하는데 생산성을 인구수에서만 찾는다는 건 너무 구시대적 발상 아닌가?


    저출산 현상이 나타나는 가장 큰 원인은 국가의 필요와 구성원의 필요가 일치하지 않아서다. 과거에는 누구에게나 출산이 중요했다. 사회가 가족 중심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출산이 누구에게나 중요한 일은 아니다. 성공과 명예는 신분이 아니라 각자의 능력으로 달성해야 하고, 조직의 권위는 상위의 어떤 모호한 것이 아니라 '개인'에게서 나온다. 따라서 사회도 어느 가족 구성원의 하나가 아니라 개인으로서 활동할 것을 요구한다. 사회체제나 구조가 가족에서 개인 중심으로 바뀐 것이다.

    이런 개인 중심 사회에서는 '나', 이번 생의 내 삶이 가족보다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이런 변화는 사회가 제대로 발전하는 신호 같아서 나는 오히려 희망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그래도 이 현상을 문제라고 본다면, 구시대적이고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우리' 가족관을 바꾸는 게 효과적이지 않을까. 전통적인 우리 가족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 출생율이 높을 것 같지만, 통계에 따르면 오히려 가족이나 우리보다 '나'를 중요하게 여기는 개방적인 사회(프랑스, 스웨덴, 미국 등)의 출생율이 높다.

    이래저래 생각의 전환을 가져오는 저자의 관점에 놀라며 읽게 된 책이다. '나' 에 대한, 가족적 '우리' 에 대한 사고의 프레임은 '사회'에 대한, 자녀에 대한 개념의 재정립을 가져온다.


    한국에서 갈등이 가족 간에 언쟁으로, 사회에서는 생사를 건 투쟁으로 악화되기 쉬운 원인은 갈등을 관계의 문제로 인식하는 태도라는 분석이 가장  설득력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나'와 '너'란 독립적 개인이 아니라 집단 속 개체로 인식하니, 갈등은 관계의 균열을 가져오는 위협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갈등을 다루는 방법을 익히는 과정이 '개인'이 되는 과정이기도 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 하는 동안 생긴 문제라도 그것이 자기 문제인지, 타인의 문제인지 구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기가 해결할 수 있는 일과 타인의 도움을 구해야 하는 일을 구분하는 것은 '우리' 가 아니라 '나' 와 '너', 즉 개인이 되는 첫걸음이니까. '개인'이 그저 개별적으로 고립된 존재를 의미하거나 인간이 사회적 존재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삶을 스스로 영위할 수 있는 자립의 존재를 지칭한다면, 그것은 자기 내면에서 시작하지만 반드시 타인과 관계에서 완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화의 역할이 중요하다.

    예전보다 가족간의 갈등이 사건화 되는 경우를 심심치않게 뉴스에서 접하는 것 같다. 가족간의 관계에서 힘들어하는 심리서들도 붐을 이루며 팔리곤 한다. 한 인간으로서 제대로 독립하지 못한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고민이 수면위로 떠오른 게 아닐까. 구시대적 가족 개념이 변화된 현실을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가족의 해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기적 개인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따로 또 같이' 라는 흔한 말을 이제 실천해야 할 때가 아닌가 라는 말이다. 나는 나고 너는 너고 가족은 가족이다 라는 경계적 구분을 말하는 것이다. 그 경계는 높다란 담벼락으로 막힌 게 아니라 얕은 울타리와 개방적인 문이 있는 그러한 구분일 뿐인 것이다. 구분이 제대로 될 때 독립은 이루어 지고 독립이 이루어 질 때 연대가 가능해질 것이다. 단단한 개인의 공동체적 연대는 종속적 집단주의 가족보다 이 사회를 더 살기 좋게 만들어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얇고 쉽게 읽히는 책 한 권이 이렇게 큰 생각의 변화점들을 던져주다니...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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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장할 우리 가족 | to**7530 | 2019.05.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10년 전 초등...

    10년 전 초등학교 동창의 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신 후 이웃집 아줌마였던 그 분이 거의 몇 년을

    두문불출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 남편을 잃은 슬픔이

    무척이나 깊으신가보다라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작년에 저희 친정집에 놀러오신 이웃집 아주머니와 옛날

    이야기 할 때 그 때 왜 그렇게 침거하셨냐고 물으니 그 당시에는

    신랑을 잃은 자신을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 너무

     두려워서 그랬다고 말씀하셔서 제가 크게 놀랐던 기억이 나요.





    물론 그 당시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것도 정말 힘들었지만

    그것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바로 그 와중에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던 현실이었다고 하셨거든요.


    <p>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문예출판사 신간도서 환장할 우리 가족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아주머니와 나누었던 대화가 생각나면서 정상 가족

    판타지를 벗어나 '나'와 '너'의 가족을 위하여 그리고

    그 현실에 대해서 좀 더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었답니다.





    특히나 서양과 비교하면 한국인에게 있어서의

    가족이라는 개념은 애증 그 자체로 상당히 양가적인

    형태로 많이 인지되고 있고 형태조차 의아하죠.


    왜 이런 시시콜콜한 것까지 모두 알고 싶어하고

    토라지고 화내면서 동시에 기뻐하며 감정이 널뛰기

    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요.

    실제로 저 역시도 그런 문제로 아주 머리가 아픈 사람이고

    이 모든 것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무조건 덮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우리라는 환장할 울타리를 만났죠.

    무척이나 예리한 관찰력과 사고로 한국인들이 가족

    구성원을 하나의 단위로 인식하는 것을 다양한

    사례를 예로 들어가면서 이해도를 높이고 있어요.

    그리고 동시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답니다.

    왜 우리가 가족으로 고통받고 있고 동시에 결혼을

    통해서 나와 남편을 동일시하는 우리의 굴레에

    갇혀 버린 저자의 심정도 백분 이해되었기 때문이죠.



     아무리 결혼을 하고 이 과정에서 집안과 집안이 연결되어

    가족 관계가 확장되었다고 해도 너와 나를 잃지 않고

    경계를 명확하게 지킨다면 분명 달라질 것 같더라구요.

    물론 저 하나의 생각을 바꾼다고 해도 사회가 각각의 가족

    구성원을 보지 않고 집단으로 인식하여 무의식적으로

    동일시하는 모습으로만 귀결된다면 갈 길은 멀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나를 잃지 않고 방관하지

    않으며 다양한 역할 뒤에 있는 한 명의 인간으로의 나를 인식하고

    자아 의식을 가진다면 혼란도 많이 진정될 것 같네요.







  • 환장할 우리 가족 | aq**0317 | 2019.05.2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정상' 가족이라는 환상이 환장할 가족을 만든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 이 책...


    '정상' 가족이라는 환상이 환장할 가족을 만든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 이 책에 자세한 설명이 나옵니다.

    <환장할 우리 가족>은 소설이 아닙니다. 지극히 사적인 가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비교적 평범한 가정에서 별다른 일탈 없이 성장했고, 조건에 맞는 남자를 만나 두 달 만에 결혼했으나 2년차 무렵 남편의 암 선고로 위기를 겪게 됩니다.

    국회에서 유능한 보좌진으로 일했던 저자는 남편의 투병 생활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뒀고, 그토록 원했던 임신을 포기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 가족의 집단주의적 현상을 목격했습니다.


    "우리는 왜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너무나 당연하게 가족을 마지막 보루라고 여길까.

    혹시 그런 믿음이 가족 때문에 힘들어하면서도 가족 탓이 아니라고 자신을 속이면서 가족의 민낯 보기를 외면하거나,

    그저 꾹 참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나는 가족에 대한 한국인의 이런 통념과 태도가 전형적인 집단주의적 시각에서 기인한 것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의 가족은 '개인'이 존재하지 않는 '집단'에 가깝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이라는!"   (6p)


    이 책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저자 개인의 경험에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 '가족'을 탐구대상으로 바라보았다는 점입니다.

    몸이 아프면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듯이, 저자는 '비정상' 가족의 당사자가 됨으로써 한국 사회가 가진 고질적인 집단주의 행태를 발견했습니다.

    남편의 투병 생활이 주위에 알려졌을 때, 주변인들은 이혼을 권유했다고 합니다. 그들의 권유는 이혼함으로써 위험 요인이 있는 가족 구성원을 제거하라는 것입니다. 당시 저자는 새로이 이룬 가족 공동체의 주체라는 생각이 크지 않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이혼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서 문득 반대의 경우였다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아픈 남편을 위해 희생하는 아내는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아픈 아내를 위해 희생하는 남편은 대단히 훌륭한 존재로 여긴다는 건 굳이 희생하지 않아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또한 살림에 대한 편견은 가족 안에서 엄마의 존재를 모순적으로 만듭니다. 성스러운 존재이자 하찮은 일을 하는 사람.

    프로이트에 따르면, 인간은 죄의식이 드는 대상을 함부로 할 수 없는 어떤 고결하고 거룩한 것으로 만들어 자기 죄책가과 공포를 승화하려는 심리가 있다고 합니다. 엄마를 성스러운 존재로 만드는 마음도 살림 같은 하찮은 일을 엄마에게 미루면서 드는 죄책감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라는 저자의 생각에 한 표!

    근래 읽은 스웨덴의 복지 정책을 보면, 아동 돌봄에 대한 아버지의 권리와 책임을 강조하면서 '집안일'은 부부 공동의 일이라는 관점에서 제도를 만들어 젠더 평등 사회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여자에게만 의무를 강조하는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입니다. 스웨덴 복지의 핵심은 모든 인격체에 대한 존중과 평등의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반면 한국 사회는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개인'을 인정하지 않는 '우리'로 상징된다는 점에서 재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의 경험은 특별한 사례가 아니라 한국에서 매우 보편적인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저자는 '우리'라는 집단으로서의 가족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자립한 '개인'으로서 가족구성원을 존중하는 개방적인 공동체로서의 가족 모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족을 '우리'가 아니라 '너'와 '나'로 인식하고, '나' 스스로를 먼저 존중해야 합니다. 각자 온전한 '나'로 존재할 때 밝고 건강한 가족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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