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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의 역사
| 규격外
ISBN-10 : 1159310831
ISBN-13 : 9791159310836
출퇴근의 역사 중고
저자 이언 게이틀리 | 역자 박중서 | 출판사 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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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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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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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지옥철을 타고 일터로 가는 직장인들을 위한 책! 직장인들에게 ‘출퇴근’은 숨 쉬는 공기와도 같이 익숙한 매일의 전쟁이다. 지옥철과 만원버스, 도로 정체에 시달리면서 각각의 자유를 길 위에 헌납한다. 『출퇴근의 역사』는 이렇듯 현대 사회의 필수 요소이자 우리의 삶과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영역인 ‘출퇴근’에 주목한 독특한 사회·문화사 책이다. 한때는 우주여행처럼 먼 미래의 일로 느껴졌던 통근이 현대인들의 일상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솜씨 있게 엮어 보여준다.

산업혁명과 철도의 발달로 일터와 집이 분리되면서 ‘통근’이라는 현상이 탄생하고, 그로 인해 도시 주변에 ‘교외’가 발전하고, 그것이 다시 자가용·지하철·자전거 등 다양한 교통수단과 ‘점심식사’같은 새로운 의식주 문화로 이어지면서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사고방식에 변화를 일으켜온 과정들. 또한 자가용 통근자가 느끼는 ‘노상 분노’같은 정서장애 등 새로운 신체적·심리적 문제를 낳아온 역사적 풍경들을 백과사전처럼 다채롭게 보여준다.

저자소개

저자 : 이언 게이틀리
저자 이언 게이틀리 Iain Gately는 1963년생으로 홍콩에서 성장했고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지은 책으로 《담배와 문명La Diva Nicotina : The Story of How Tobacco Seduced the World》, 《음주 : 알코올의 문화사Drink : A Cultural History of Alcohol》 등이 있다.

역자 : 박중서
역자 박중서는 한국저작권센터KCC에서 일했고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인간의 본성에 관한 10가지 이론》, 《지식의 역사》,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신들의 연기, 담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서문 ― 황무지를 지나서

1부 통근의 탄생ㆍ성장ㆍ승리

1장 하루에 두 번 런던에 간 사람
2장 일터와 집이 분리되다
3장 ‘뱀 대가리’와 ‘미식가’
4장 자동차 열풍
5장 도시와 교외 사이
6장 중산모와 미니 쿠퍼
7장 두 바퀴는 좋다

2부 지옥철에서 냉정을 유지하는 방법
8장 러시아워와 푸시맨
9장 노상 분노
10장 출퇴근 전쟁과 사냥꾼의 유전자
11장 보고 듣고 먹는 법을 바꾸다
12장 흐름을 통제하는 사람들

3부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시간
13장 가상 통근 시대
14장 자동화와 고속화, 또는 통근의 종말

옮긴이의 말 / 주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오늘도 지옥철을 타고 일터로 가는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일터와 집, 그 사이에 놓인 무수히 많은 세계의 역사 철도의 탄생에서부터 무인 자동차까지, 출퇴근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탐사하는 매혹적인 여행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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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지옥철을 타고 일터로 가는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일터와 집, 그 사이에 놓인 무수히 많은 세계의 역사
철도의 탄생에서부터 무인 자동차까지,
출퇴근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탐사하는 매혹적인 여행


2016년 4월, ‘서울 인구 천만 명 시대’가 28년 만에 막을 내렸다. 치솟는 집값에 일터는 서울에 둔 채 거주지를 외곽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탓이다. 비단 원거리 통근자가 아니더라도 직장인들에게 ‘출퇴근’은 숨 쉬는 공기와도 같이 익숙한 매일의 전쟁이다. 현대인들이 ‘직장 옆 집’에 살지 않고 매일 아침 눈 뜨자마자 고된 ‘출퇴근 여행’에 나서는 것은 ‘좋은 직장’과 ‘쾌적한 집’을 동시에 가지기 위한 고육지책일 것이다. 이 목표를 위해 오늘도 우리는 지옥철과 만원버스와 도로 정체에 시달리면서 각자의 자유를 길 위에 헌납하며 살아간다.
신간 《출퇴근의 역사》는 이렇듯 현대 사회의 필수 요소이자 우리의 삶과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영역임에도 아직 제대로 탐사되지 않은 ‘출퇴근’에 주목한, 직장인들을 위한 독특한 사회ㆍ문화사 책이다. 산업혁명과 철도의 발달로 일터와 집이 분리되면서 ‘통근’이라는 현상이 탄생하고, 그로 인해 도시 주변에 ‘교외’가 발전하고, 그것이 다시 자가용ㆍ지하철ㆍ자전거 등 다양한 교통수단과 ‘점심식사’ 같은 새로운 의식주 문화로 이어지면서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사고방식에 변화를 일으켜온 과정을, 또한 자가용 통근자가 느끼는 ‘노상 분노’ 같은 정서장애 등 새로운 신체적ㆍ심리적 문제를 낳아온 역사적 풍경들을 백과사전처럼 다채롭게 보여준다. 매일의 통과의례로, 때로는 도망치고 싶은 일상의 지옥도로, 대체로는 단순히 ‘버리는 시간’으로 간주되던 우리의 출퇴근에 사실은 거대한 역사와 깊은 의미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담겨 있음을 섬세하면서도 대중적인 필치로 그려 보이는 것이다. ‘출퇴근’의 탄생과 성장을, 더 나은 삶을 위해 가정과 일터를 분리하려는 인간의 선택이 오늘날의 세계를 형성하게 된 과정을 보여주는 이 책은 ‘출퇴근의 역사’에 대한 탐험이자 근대 이후 ‘인간의 역사’를 탐사하는 매혹적인 여정이기도 하다.
한쪽에서는 자율 주행 차량이 개발되고 한쪽에서는 지하철 안전문을 수리하던 청년이 사망하는 매일의 전쟁터에서, 오늘도 몸과 마음을 무장하고 지옥철에 몸을 싣는 직장인들에게 이 책은 출퇴근길의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운이 좋아 혹 앉을 자리를 발견했을 경우에는 특히 더!

집에서는 부모이고 배우자이자 반항아로, 직장에서는 효율성의 화신으로!
‘우주여행’과도 같은 모험이 일상의 풍경이 되기까지,
일터와 가정의 분리가 빚어낸 삶과 사고의 변화를 추적하다

아궁이와 사냥터를 분리하다 ― 철도의 발전과 출퇴근의 탄생

“사무실과 사생활은 별개야. 사무실에 갈 때는 성城을 두고 가고, 성으로 올 때는 사무실을 두고 오니까.”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에 나오는 변호사 사무장 존 웨믹의 말이다. 콜레라와 오물과 인간의 비참함이 넘쳐나던 19세기 영국 대도시 시민들은 아궁이와 사냥터를, 즉 집과 일터를 분리해 건강한 곳에 살면서 수익이 많은 곳에서 일하고 싶어 했다. 1830년대에 본격화된 철도의 발전이 이런 분리를 가능하게 하면서 현대적 의미의 출퇴근(통근)이 시작되었다. 철도가 생기기 전에는 대부분의 영국인들이 평생에 두 번 런던에 가기만 해도 운이 좋은 셈이었으나 1840년대가 되자 하루에 두 번 런던에 간 사람의 이야기가 회자되었다. 일터가 있는 런던 중심가와 3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거주하면서도 아침 일찍 출근하고 저녁이면 집으로 퇴근하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찰스 디킨스, 열차 사고 부상자를 구조하다
오늘날 출퇴근은 전 세계 5억 명이 넘는 직장인들의 일상이지만, 철도가 개통되기 시작한 19세기 초반만 해도 그것은 목숨을 건 모험이자 과거와의 단절을 상징하는 파격적인 행위였다. 1830년 리버풀-맨체스터 철도 개통식 때 하원의원 윌리엄 허스키슨이 조지 스티븐슨의 ‘로켓’ 기관차에 치여 두 다리를 잃고 사망한 것을 비롯해 당시에는 “기차가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사람들이 불구자가 되거나 사망”한다는 공포가 팽배했다. 50여 명의 사상자를 낸 1865년의 스테이플허스트 철도 사고 당시 애인과 함께 기차에 탔던 찰스 디킨스는 다리에 대롱대롱 걸려 있던 객차에서 탈출해 브랜디 병을 들고 부상자들을 돌봤다.
충돌사고를 막으려면 철도가 표준시간에 맞춰 운행되어야 했다. 기차가 생기기 전 대부분의 영국인은 하루를 오전과 오후로만 구분했으나, 이제 시계의 정확성이 중요해졌다. 철도 회사들은 수익 극대화를 위해 철도 표준시간을 기차 승강장 너머로까지 확장해 전국에 보급했다. 액세터 대성당의 주교는 “세인트 폴스의 커다란 종이 ‘한 번’ 울리면, 동시에 모든 도시의 시계들과 마을의 종들이 어디에서나 딱 ‘한 번’ 울리는” 상황에 저항해 대성당의 시계를 그리니치 표준시보다 14분 늦게 맞춰놓았으나 결국에는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정확한 시간에 대한 필요성은 시계 제조의 혁명으로 이어졌다. 과거에는 배의 선장과 바람피우는 사람들만 시계를 갖고 다녔지만 이제는 불안한 여행자들이 앨리스의 흰토끼처럼 주머니를 뒤지면서 “오 이런, 이러다가 늦고 말겠어”라고 중얼거리게 되었다. 의학 학술지는 늦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열차 충돌사고보다 심리적으로 더 위험한지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아인슈타인, 출퇴근길 전차에서 상대성이론을 생각하다
기차에서 맺은 친분을 기차 밖으로 가져가지 말라거나 기차의 소음이 어떤 곡조에도 잘 어울리니 콧노래를 불러보라는 내용이 포함된 《철도 여행자 안내서》가 출간되고, 1890년대 이전에는 화장실이 갖춰지지 않은 탓에 고무 튜브와 주머니를 바지 안에 집어넣어서 사용하는 ‘휴대용 비밀 화장실’을 구입해야 했다거나, 원하지 않는 대화(특히 신분이 다른 사람들 간의)를 피하는 방책으로 책이나 신문을 읽으면서 영국인의 문자 이용 능력이 급증하게 되었다는 등의 이야기들도 이 책이 소개하는 초기 통근자들의 풍경이다.
기차를 타고 가다 보면 허기를 느끼게 일쑤라 빅토리아 시대 통근자들은 일터로 가는 길에 인내심 테스트도 감내해야 했다. 기차역 내부에 휴게실이 마련되고 역 인근에 카페가 즐비했지만 음식의 질은 형편없었다. 디킨스에 따르면, 수프는 “정신을 쇠약하게 하고 위장을 더부룩하게 만들고 피부에까지 스며들고 눈을 통해 줄줄 흘러나올 지경”이었으며, 철도 개혁가 윌리엄 골트에 따르면 기차역의 샌드위치야말로 “국가적 수치가 확실”했다. 상당수 통근자들이 음식을 챙겨서 다닌 이유다. 노동자들은 아예 대합실에서 청어를 구워 먹었으며, 디킨스 같은 1등석 승객들은 브랜디를 가지고 다니면서 이동 중에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켰다.
이처럼 저자는 한때는 우주여행처럼 먼 미래의 일로 느껴졌던 통근이 현대인들의 일상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솜씨 있게 엮어 보여준다. 운송혁명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한때 극소수였던 통근자가 다수가 되고, 일과 주거 및 여가의 패턴, 심지어 시간의 개념까지 변화를 거듭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3장에는 특허국 사무원으로 일하면서 출퇴근하는 전차 안에서 시간의 상대적 변화 가능성을 사색했던 물리학도가 등장하는데, 바로 아인슈타인의 이야기다. “전차가 시계보다 더 빨리 움직인다면 어떻게 될까? 전차가 빛의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시계가 항상 같은 시간을 가리킬 수밖에 없다면?” 그가 출퇴근길 전차에서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상대성이론은 훨씬 훗날에야 탄생했을지도 모른다.

러시아워와 푸시맨 ― 좁디좁은 공간에 ‘욱여넣어진’ 우리들
통근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 2부에서는 ‘현재의 통근’, 즉 직장인들이 매일의 여정에서 마주하는 어려움들을 살펴본다. 20세기 동안 통근은 원하는 곳에서 살 자유를, 원하는 곳에서 일할 자유를, 그리고 삶을 더 낫게 바꿀 자유를 제공하는, 이동의 자유와 경제적 진보를 모두의 척도가 되었다. 그러나 성공으로 인한 부작용도 없지 않았는데, 대중교통의 과밀과 도로 정체가 대표적이다.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한꺼번에 서로를 인내하는 법을 배워야만 했다. 가령 영국에서 열차 통근자 1인당 부여받은 공간(0.45m)은 가축의 인도적 운송을 위해 법률이 정한 최소한도보다도 좁았는데, 일본과 인도의 통근자들은 러시아워 동안 이보다 더 높은 밀도로 객차에 꽉꽉 채워진다. 이런 과밀 상황을 가리키는 ‘승객 욱여넣기crush loading'야말로 통근자가 날마다 직면하는 가장 큰 도전이다. 저자는 대중교통의 과밀 중에서도 일본의 ‘초절정 승객 욱여넣기’를 문화적 맥락과 더불어 특별히 소개하고 있다. “1960년대 이후로 일본의 열차 운영업체들은 ‘오시야’, 즉 ‘미는 사람’을 고용해 통근자들을 말 그대로 열차 안에 밀어넣게 했다…오시야는 한 명당 출입문 하나씩을 담당해 힘과 섬세함을 두루 발휘해서 일한다. 즉 어느 순간에는 등을 굽혀가며 누군가를 열차 안으로 밀어넣고, 다음 순간에는 핸드백이나 스카프를 챙겨 넣어주기 위해 몸을 숙이는 것이다.”
각국의 문화적 다양성과 과밀의 다양한 정도는 전 세계 통근자들이 매일 한 시간쯤 낯선 사람들과 밀착되어 있는 신세에 대응하기 위해 발전시켜온 다양한 전략들을 설명해준다. 또 저자에 따르면, 불편의 원인으로 비난할 만한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어느 정도 일체감을 부여한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게 짜증을 분출하는 대신, 또는 통근을 완전히 포기하는 대신 냉정을 유지하며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노상 분노’ 또는 ‘간헐적 분노 폭발 장애’라는 새로운 문제
“거리에서 수레들이 분노하듯 질주하며, 대로에서 서로를 떠밀 것이라.” 구약성서의 이 구절은 오늘날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 통근자들의 현실을 예언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교통 체증은 모든 대륙에서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IBM이 20개 대도시의 정체와 고통을 수치로 환산한 ‘통근자 고통 지수’에서 1위는 멕시코시티다). 운전자들은 자동차를 자기 안전 못지않게 소중히 여기는 만큼 자동차 통근자들은 대중교통 승객들에 비해 폭력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 결과가 바로 ‘노상 분노road rage(간헐적 분노 폭발 장애IED)' 현상이다. 1990년대에 도로 정체가 극심해지면서 노상 분노도 폭발했는데, 1994년에는 유명 배우 잭 니컬슨이 상대 운전자가 자기 앞에 끼어들었다는 이유로 메르세데스 차량 앞유리를 골프채로 때려 부수기도 했다.
오늘날 노상 분노는 매년 수백 명의 희생자를 낳는 까닭에 해결책이 시급한 문제이다. 분노의 원인은 스트레스이며, 스트레스는 이른바 분출 또는 분노 격발 상태를 야기한다. 그러나 문제는 스트레스만이 아니다. 행동과학자들은 도로 정체로 인해 서로의 꽁무니를 바라보게 되는 상황에서의 ‘비대칭적 의사소통’이 원초적 분노를 촉발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어떤 학자들은 자동차로 인한 납중독이 공격성을 심화한다고, 또 어떤 학자들은 “자동차 뒷좌석이야말로 노상 분노의 온상”이라며 유년기의 학습을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한다.
노상 분노를 피하는 최선의 방법은 9월의 매주 화요일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운전을 피하는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었지만, 이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게 비현실적인 해결책이다. 운전자들이 방어책으로 선택했던 SUV 열풍도 도로 위의 분노를 경감시키기보다는 악화시켰을 가능성이 크다. 어느 심리학자는 격분하기 직전의 운전자들에게 “달라이라마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자문해보라고 권하지만, 노상 분노는 달라이라마의 망명 장소인 다람살라에서도 나타나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의 말처럼, 러시아워 때에 노상 분노를 피하는 확실한 방법은 걷는 것뿐일지도 모른다.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공격성을 운동으로 배출하며, 그들은 차량처럼 서로 뒤얽히지 않는다. 또 보행자는 혹시 서로 부딪치는 사고가 나더라도 그로 인한 손상은 미약한 반면 사과하기는 쉽다. “인도상 분노라고 일컬어질 만한 현상은 아직까지 전혀 없다.”

통근의 종말? 통근의 지속!
마지막 3부의 주제는 ‘통근의 미래’다. 오늘날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는 ‘디지털화’로 인해 통근조차 불필요하게 되어서, 이제는 사람이 일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일이 사람을 찾아오게 되는 것은 아닐까? 통근은 시간과 자원 모두를 낭비하는 시대착오적 행위로 간주되어 폐기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질문에 명확하게 답할 수는 없지만, 통근이 그렇게 쉽사리 없어질 것 같지는 않으며, 비유하자면 ‘우리가 집에 불을 피울 땔감을 구해 오는 여정에 쓰는 시간을 결코 낭비나 헛수고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통근의 미래와 관련해서는 IT업계를 비롯한 첨단 기업들의 상황이 의미심장하다. 정수기 옆에서 잡담을 나눈 사람일수록 해고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든,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파편화된 삶에서 공동체 생활에 참여하는 유일한 부분이기 때문이든, 직원들이 한 지붕 아래서 일할 때 유무형의 이득이 창출되기 때문이든, 많은 고용주와 직원들이 ‘무조건 자리 사수’를 선호한다. 2013년 구글의 CFO 패트릭 피체트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생각해보는 데는 마법 같은 요소가 있습니다. 우리 구글에서 생각하는 그런 마법 같은 순간들은 여러분 회사의 발전에, 여러분의 개인적 발전에, 또한 더 강력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또 저자는 원격 근로나 재택근무가 연료를 아끼고 유해물질 배출을 줄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 IT 분야에 투입되는 에너지가 어마어마하다는 사실도 지적한다. 정보와 데이터 생태계 운반에 관련된 금액이 사람과 물자의 운반에 관련된 금액을 크게 상회한다는 것이다. 에너지 효율성의 관점에서도 집에 머물며 화상 회의를 하기보다 사무실로 통근해 대면 회의를 하는 편이 더 낫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미래에도 통근을 하고 싶어 한다면, 그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라기보다는 생존 본능에 더 가까운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통근 덕분에 이중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즉 집에서는 배우자이고 부모이고 반항아인 동시에, 일터에서는 효율성의 화신으로서 특유의 초연함과 침착함과 합리성으로 존경받는 일이 가능한 것이다. 우리는 통근이라는 현실을 한탄하기보다는, 차라리 1세대 통근자들과 같은 개척자 정신을 되살려야 할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통근은 그때까지 존재 고유의 특성이나 다름없었던 고된 노동에서 벗어날 기회를 상징하는 동시에, 자신이 사는 세계를 개조할 자유를 상징했기 때문이다.”

“통근은 도시의 형성과 성장을 촉진했다. 통근은 새로운 기술의 시험 무대인 동시에 판매 시장이기도 했다. 지난 한 세기 반 동안 통근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각자의 삶을 향상시킬 기회를 제공했다. 본질적으로 통근은 이동의 자유를 제공했다. 그에 따르는 여러 가지 짜증과 빈번한 불편에도 불구하고, 통근은 우리 삶의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이런 말을 남겼다. 당신들은 자기가 얼마나 복 받은 사람인지를 잘 모른다. 희망을 품고 여행하는 것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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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일곱 시가 조금 넘었을 뿐이다. 지하철에는 빈틈이 없어 보였다. 사정이 나아지길 기다릴 여유는 없었다. 억지로 몸을 구겨 넣었...

    일곱 시가 조금 넘었을 뿐이다. 지하철에는 빈틈이 없어 보였다. 사정이 나아지길 기다릴 여유는 없었다. 억지로 몸을 구겨 넣었다. 다른 이들의 선택도 같았다. 어디선가 자꾸만 공간이 나타났고, 꾸물꾸물 계속해서 사람들은 탑승했다. 처음 보는 이와 신체의 일부가 맞닿았다. 유쾌할 리 없지만 어느 누구도 불만을 토로하지 않았다. 몇몇은 항상 펼쳐지는 일 아니겠느냐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 와중에 기이한 자세로 책을 꺼내 읽는 이, 아주 편안하게 사람들에 기대어 잠을 청하는 이도 있었다.

    나는 지금으로부터 십여 년 전, 한 시간이 넘게 학교 통학을 하면서 아침마다 이와 같은 일을 경험했다. 과다한 인구가 모여 살고, 도심지와 변두리의 역할이 확고히 나뉜 서울이기에 매일 벌어지는 일이다. 아마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출퇴근의 역사>는 이를 ‘매일 5억 명의 직장인이 일하러 가면서 겪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집에서 가까운 직장이 제일 좋다는 말을 이따금 들었다.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가까운 직장을 가지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와 같은 말이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다.

    사실 오래 전에는 직장의 개념이 없었다. 대부분이 자급자족을 했고, 직장과 집을 분리할 필요가 없었을 것 같다. 출퇴근은 새로운 문물의 도입이 낳은 신문화였다. 책에서 접할 수 있는 초창기 기차는 끔찍했다. 소름 끼칠 정도의 고약한 소음을 뱉어 내는 것도 물론 문제였지만, 무엇보다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었다. 수시로 사고가 발생해 사람이 죽고 다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차를 타려는 사람들은 꾸역꾸역 몰려들었다. 운임을 지불할 능력이 되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부유층에 속했다. 그들은 새로운 흐름을 선도하는 입장이었다. 벌이가 나아진 측면도 있겠고 상류층의 삶을 모방하려는 속성에 의하여 기차에 몸을 싣는 이들의 수가 점차 증가했다. 신분제가 유지됐던 시절 기차 안 분위기는 어떠한 신분이 승객으로 탑승했는가에 따라 현격히 달라졌다. 같은 기차에서도 나와 다른 집단과 나를 구분짓기 하려는 속성은 여실히 발휘됐던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기차를 여행 등을 위해 주로 이용한다. 출퇴근 용도로 사용되던 기차의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한 건 자가용이다. 개개인이 차를 소유하게 되리라고 예측한 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 초창기 기차 운임이 값비쌌던 것과 마찬가지로 자가용의 값도 어마어마했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막대한 빚을 내어서라도 자가용을 구입한다. 생활필수품이 돼 버린 것이다. 모두에게 자가용 소유의 가능성이 열린 사회, 나쁘진 않다. 그러나 모두가 자가용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게 될 경우 문제는 당연히 발생한다. 어마어마한 교통 체증이 바로 그것이다. 도로 위에서 보내는 시간만 모아도 상당할 것이다. 하루에 짧게는 20-30분, 길면 2-3시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우리는 출퇴근에 할애하고 있다. 땅덩이가 넓은 외국은 우리보다 사정이 더 했다. 서울에서 전남 지역까지에 해당하는 거리를 매일 자가용으로 출퇴근 하는 이도 있다고 했다. 차라리 현지에 방을 얻어 생활하는 게 더 나아보임에도 주인공은 달리 느끼는 듯했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포기할 수 없고, 가정과 사무실을 오가며 보내는 시간 또한 마냥 피로하진 않다는 것이었다. 자본은 그런 이들의 심리를 정확히 파고들었다. 일명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방식으로 매장을 설계해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원하는 음식을 구입해 먹을 수 있게끔 했다. 운전을 하면서 햄버거 등을 베어 먹고, 탄산음료나 커피를 마시는 일은 아주 흔하다. 차에서 보내는 시간을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식이다.

    본인 스스로 긴 출퇴근 시간을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 하여도 분명 영향은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노상 분노’라는 표현이 사용됐다. 사소한 일에도 버럭 성을 내고, 감정 제어에 실패해 심지어 살인을 저지르는 일도 발생하는 모양이다. 엄연한 사회적 비용이라 할 수 있는 분노의 양상을 어찌 다스리면 좋을지, 굳이 사무실로 몸을 움직여 나아갈 필요가 없는 시대가 온다면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재택 근무, 유연 근무제 등 제도는 오래 전부터 도입됐다. 실제 이를 활용하는 이들은 그리 안 많을 듯하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질 뿐만 아니라 인사고과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여 사무실 아닌 장소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일이 노상 분노를 줄여 줄지는 몰라도 그로 인해 감당해야만 하는 각종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보편화는 쉽지 않을 듯하다.

    내일도 우리는 출근해야만 한다. 누군가는 버스와 지하철, 택시를 탑승하고, 자전거를 이용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나는 두 다리를 이용해 걸을 예정이다. 나에겐 주거지와 노동 장소의 완벽한 분리가 힘들다.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것과는 별개로 난 이따금씩 십여 년 전 아침마다 몸을 실었던 지옥철을 그리워한다. 거리가 짧아도 출근은 고달프기에.

  • 출퇴근의 역사 | kk**dol8 | 2017.01.2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매일 우리는 출퇴근을 하는 포편적인 일상을 살아간다. 걸어서 출퇴근하거나, 자전거,오토바이, 자가용, 버스, 지하철, 기차 등...
    매일 우리는 출퇴근을 하는 포편적인 일상을 살아간다. 걸어서 출퇴근하거나, 자전거,오토바이, 자가용, 버스, 지하철, 기차 등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활용한 출퇴근 길, 지금처럼 추운 날씨에는 매일 매일 출퇴근하는 그 과정이 버거울 때가 있다. 특히 과거처럼 일정한 시간 대에 근무하지 않고, 새벽에 출근하고, 밤에 퇴근하는 것이 일상인 현재 우리들의 모습, 우리가 왜 행복하지 않은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출퇴근의 역사>에 나온다.


    책의 첫머리에는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통근의 개념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느냐이다. 통근의 개념이 등장한 것은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이며, 산업혁명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았다. 특히 변변한 교통수단이라고는 인력이나, 말을 활용한 우리의 공간 이동이, 산업혁명이후, 증기기관차가 만들어지면서, 마차를 활용한 공간의 이동이 점점 줄어들게 되었으며, 그 당시 그들이 느꼈을 불안의 실체가 어떤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산업혁명 초기에 증기기관차의 등장은 화물 운송을 하기 위함이었으며,이후 여객 운송수단 겸용하게 된다. 산업혁명 초창기에 기차는 있었지만 통근이라는 개념이 없었으며, 마차를 사용하는 사람들로 인하여, 증기기관차의 속도는 느림보 걸음이었고, 10마일 정도의 느린 속도로 운행되었다. 또한 그 당시 기차를 빠른 속도로 이동한다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두려움과 공포를  가지고 잇었다. 영국의 기업들은 자유기업이 아닌 공기업이나 정부의 통제를 받는 기업이 대부분이었기에 통근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줬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고 있었다. 증기기관차의 등장으로 인하여 사람들은 때로는 다치고,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지만, 점차 부상자와 사망자의 숫자도 줄어들면서, 초창기 운송수단이었던 기차는 영국 뿐 아니라 유럽 각지, 그리고 미국으로 뻣어나가게 된다. 특히 마차를 운행하면서 느끼는 말 관리와 말의 생리현상과 말 사체들을 치우능 것이 일이 되면서, 변화의 속도는 느리지만 운송 수단은 마차에서 기차로 이동되고 있었다. 여기서 산업혁명이후, 집과 직장의 분리가 가속화 된 것은 인간의 욕망에 있다. 자신이 일하는 직장이 점점 더 밀집되고,과밀화되면서 공기는 탁해졌으며, 그로 인하여 보금자리는 직장과 가까운 도시의 중심에서 외곽으로 밀려 나가게 된다. 사람들은 돈의라는 이익을 추구하지만, 건강을 우선시 하면서 통근이라는 개념이 등장하였고 확대되었다.


    이렇게 초창기 증기기관차와 철도 노선은 수익이 되지 않은 구간은 폐지되었으며, 그로 인하여 철도 이용자들 또한 년간 11억명에서 6억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우리가 비둘기호와 통일호가 운행될 당시 기차가 작은 시골 간이역에 정차했던 모습이 이제는 과거의 추억이 되었으며, 지금은 주요 도시들만 기차가 정차하고 있다. 물론 이런 모습은 점차 심해질 것이며, 철도 복선화와 기차 속도의 증가는 우리의 일상을 크게 바꾸고 있다.


    이렇게 통근이라는 개념 속에 교통수단의 발전과 다양화 속에서 점차 발전되고 있으며, 도시의 형태는 과밀화 속에서 점차 커져간다. 특히 1000만 이상의 도시가 탄생되었던 그 계기 또한 우리가 느끼고 경험하는 교통수단의 변화 속에 있으며, 과거에 하지 못했던 것들이 가능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편 출근과 퇴근의 개념이 생기면서 사회적인 문제도 생기고 있다. 매일 느끼는 지옥철과 날씨의 변화에 따라 출퇴근 하기 싫어지는 현상들, 교통수단은 출퇴근의 개념 뿐 아니라 출퇴근의 시간 이동도 가능하게 된다. 그건 교통수단이 없었던 과거에는 핑계를 될 수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며, 인간사이에 분노와 불쾌감, 우울증이 만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책은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우리 사회의 변화 양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전세계 각 나라마다 교통수단의 활용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우리의 일상에 여행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고, 취미와 유희 거리가 늘어난 이유 또한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다.
  • 지금이야 일상적인 일이지만, 한때 통근은 파격적인 행위였다. 과거와의 단절을 상징하는 동시에 새로운 삶의 방식을 상징하는 행위...

    지금이야 일상적인 일이지만, 한때 통근은 파격적인 행위였다. 과거와의 단절을 상징하는 동시에 새로운 삶의 방식을 상징하는 행위였다. 통근의 짧은 역사의 대부분 동안, 사람들은 통근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왔다. 통근을 금욕적인 행위라기보다는 오히려 열망할 만한 행위로 간주해왔다. 그러나 초창기의 통근은 위험의 요소를 내포하고 있었다. 최초의 통근자들은 첫날부터 자기들이 생명의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 '서문' 중에서

     

     

    통근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교통수단을 이용해 한 사람의 일터와 쉼터를 분리한다는 의미에서 통근, 즉 원거리 출퇴근은 지극히 합리적인 행위이다. 그 덕분에 사람들은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는 일과 쾌적한 집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 이때 통근길 여행은 그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반드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다.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에 최초의 철도 열풍과 함께 장거리 통근이 생겨났을 때 통근은 바로 이동의 자유를 상징했다. 이러한 도전을 수용할 수 있었던 용감한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인생 지평이 열렸던 것이다. 초창기의 통근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었지만, 이후 운송혁명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극소수였던 통근자가 이젠 다수가 되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었는데, 1부(통근의 탕생, 성장, 승리)에서는 과거의 통근을 살펴본다. 즉 통근이 전 세계 5억 명 이상의 일상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탐사한다. 2부(지옥철에서 냉정을 유지하는 법)에서는 통근자가 매일 마주치는 어려움들과 이를 극복하는 방법 등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3부(얼굴을 맞대고 얘기하는 시간)에서는 통근의 미래를 살펴본다.

     

    이처럼 통근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펴보는 이 책의 저자 이언 케이틀리홍콩에서 성장했으며,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저서로는 <담배와 문명>, <음주 - 알코올의 문화사> 등이 있다. 그는 이제 디지털화로 인해 통근조차 불필요하게 됨에 따라 사람이 일을 찾아가는 게 아니라 일이 사람을 찾아오는 형태로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집에 불을 피울 땔감을 구해오는 여정에 쓰는 시간을 낭비나 헛수고라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는 통근 덕분에 이중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즉 집에서는 배우자이고 부모이고 반항하는 자식인 동시에, 일터에서는 효율성의 화신으로 특유의 초연함과 침착함과 합리성으로 존경받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통근이라는 현실을 한탄하기보다는, 차라리 1세대 통근자들과 같은 개척자 정신을 되살려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통근은 그때까지 존재 고유의 특성이나 다름없는 고된 노동에서 벗어날 기회를 상징하는 동시에, 자신이 사는 세계를 개조할 자유를 상징했기 때문이다. - 16쪽에서

     

    "사무실과 사생활은 별개"

     

    과거로 돌아가보자. 사람들이 농장이나 대장간에서 일할 때는 일터와 쉼터가 동일했기에 사람들은 낮이고 밤이고 한결같았고, 항상 같은 사람들을 상대했기에 굳이 둘을 구분하는 개념이 없었다. 그러나 사무실이나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되자 사람들의 옷차림과 행동이 매우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이와같이 일터와 거주지를 분리하게 된 가장 주된 이유는 '위생' 때문이었다고 한다. 찰스 디킨스 시대의 런던에서는 하나의 하수도에 양쪽으로 수많은 공장과 빈민가가 이어져 있었다. 때문에 콜레라가 주기적으로 발생했고, 방 하나에 다섯 가족이 모여 살기도 했으며, 성인의 체격은 왜소한데다 기대 수명은 겨우 35년에 불과했다.

     

    "주민이 380명에 달하지만 변소는 단 하나뿐이고, 그나마도 좁은 골목에 자리하고 있어서 인접 주택으로 악취가 스며드는데, 이것은 십중팔구 질병의 매우 비옥한 원천으로 입증될 것이다" - 제임스 필립스 케이, 맨체스터 팔러먼트 스트리트에 관한 보고서 

     

    제임스 필립스 케이의 <맨체스터의 면화 제조업에 고용된 노동계급의 도덕적, 신체적 상태>라는 책에서 묘사된 도시의 더러움과 질병이 자기 집 문 앞까지 들이닥친다는 내용을 읽은 중산층 독자들은 가급적 빨리 도시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를 각성하게 되었던 것이다. 건강하고 부유한 곳에서 살고자 하는 욕망은 1830년대 '철도 문화'로 인해 화려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19세기의 선남선녀들이 도시에 거주할 경우 자신들의 조상들이 누렷던 것보다 더 많은 이동의 자유를 누릴 수 있었고, 동시에 더 많은 선택권을 부여받을 수 있었다. 그들은 더 이상에 땅에 묶여 있고 싶지 않았기에 전보다 훨씬 빨리 부모로부터 독립했다. 과거 같으면 1년에 한번 찾아오는 마을 축제 때나 낯선 이를 만날 수 있었지만 이젠 매일 가능했다.    

     

    또한 그들은 자기 배우자감이 인접한 곳에 농토를 갖고 있는지 따위를 고려할 필요가 없었다. 관습도 변했다. 남자는 여자의 아버지가 아니라 여자에게 직접 청혼하게 됐다. 자신은 그녀의 지참금인 토지가 아니라 그녀 자체를 사랑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신혼부부는 둘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했으며, 점차 대가족보다는 핵가족이 표준처럼 됐다. -53쪽-


     

    이리하여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누구나 통근의 기회를 잡았다. 이렇게 하면 위생, 절주節酒, 낭만과 아버지다움(빅토리아 시대의 통근자는 대부분 남자였음)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다. 또한 도시와 시골 간을 왕래하는 하루 두 번의 기차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1856년 당시 영국의 잡지 <빌더>는 통근의 의미를 이렇게 적고 있다.

    '런던 주민에게는 이것이 도덕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더 낫다. 하루 일을 마치고 시골이나 교외로 가면 도시의 소음과 군중과 불결한 공기를 피할 수 있다. 또한 카지노와 무도장을 비롯해 내가 차마 거명조차 못할 온갖 복마전이 있는 인근 지역으로부터 가족을 멀리 떨어뜨려 놓을 수 있다는 것은 남자에게는 적지 않은 이득이라 하겠다'

    영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1대 통근자 대부분은 중산층이거나 부유했다. 미국의 객차는 영국의 객차보다 헐씬 길었다. 끝에서 끝까지 통로가 이어지고, 양편에 2인용 벤치가 배열된 형식이었다. 미국의 통근자들은 이동 중 대화를 즐기거나 온갖 종류의 놀이에 몰두했다. 퇴근길의 통근자들이 네 명씩 모여 앉아 휘스트라는 카드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흔했다. 그런가 하면 철도와 도로 근처에 학교와 클럽이 생기고, 주택들도 가까운 곳에 지어졌다.

    이처럼 철도는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지만 그 반대의 사람들도 있었다. 철도 운행 노선의 확정은 당시 영국의 국토뿐만 아니라 계급체계에도 흠집을 내고 말았다. 철도 열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 손해를 입은 사람들의 상처는 깊게 파였다. 그들은 당연히 항의를 했다. 지역의 환경을 망치고 하인들의 태도를 삐뚤어지게 만든다고 말이다. 그야말로 통근이 만들어내는 대표적인 명암明暗이었다.

     

    책은 통근의 탄생이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냈고, 도시의 형성과 성장을 촉진했으며, 이와 함께 생활 문화가 전반적으로 향상되는 변화를 초래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철도는 우리 인류사에 크나 큰 영향을 미친 최대의 발명품임에 틀림없다. 지금까지 살펴본 1부(통근의 탄생, 성장, 승리)에 이어 2부(지옥철에서 냉정을 유지하는 법)와 3부(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시간)를 읽노라면 매일 5억 명의 지구촌 직장인이 겪게 되는 통근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상을 그려볼 수 있다.

     

     

     

     

    미래의 통근은 어떤 모습일까?

     

    결국 책은 통근의 미래 모습으로 마무리하게 된다. 미래의 직업은 '디지탈화'로 인해 상당히 많은 직업이 소멸되고 새로운 것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그래서 향후 통근 문화가 종말을 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견에 대해 저자는 "집에 불을 피울 땔감을 구해 오는 여정에 쓰는 시간을 결코 낭비나 헛수고라고 말할 수 없다"라고 일갈한다. 인간의 생존 본능이 유지되는 한 통근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오늘도 통근길을 재촉하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 출퇴근의 역사 | rs**12 | 2016.11.1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사실 우리 인류가 출근과 퇴근이라는 개념이 생긴지는 200년채 되지 않습니다.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동양은 바로 동구녘에 간다...
    사실 우리 인류가 출근과 퇴근이라는 개념이 생긴지는 200년채 되지 않습니다.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동양은 바로 동구녘에 간다면 자신이 일구는 밭이 있었고 서양에서는 농노라고 불리었던 계층은 영주가 정해준 땅에서 경작을 하는 것이 전부였으며 고작이었습니다. 하지만 길드라는 개념이 생기고 일터라는 개념이 생기면서 점점 사장과 직원이라는 개념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그리고 그런 개념이 심화됨에 따라 점점 출퇴근의 개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통근의 시작은 바로 "열차"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으로 거주지와 일터가 분리되는 역할을 하게 되었으며 그리고 그런 통근 열차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그에 따른 제반적인 산업이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시간을 가장 중히 여기는 기차의 특성 때문에 그 시간을 맞추기 위한 시계산업이 증가했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안 사실이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도 이제 월급노동자가 (통계청 기준) 으로 1604만명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 인구가 2016년 행정자치부 발표 기준으로 5160만명이니 4명중 1명이 출근 직장인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리고 그 직장인들이 매일 아침 출근하는 모습으로 아우성을 이루는 모습은 마치 개미가 먹이를 물고 모습과 흡사합니다. 그 모습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자가용이라고 불리는 자동차 입니다. 처음 포드사에서 자동차를 만들었을 당시는 귀족들의 전유물이라고 할 만큼 엄청나게 고가의 물건이었습니다만 히틀러가 폭스바겐(VolksWagen)사에 말 그대로 국민자동차를 만들라는 지시에 따라 국민들 또한 사용하게 된 것이 이제 60년 남짓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가장 핵심을 이루는 자가용은 비단 대한민국뿐 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흔히 보이는 모습입니다. 특히 도쿄는 아침에 자가용을 이용하여 출퇴근 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속에서 지하에서 출퇴근을 책임지는 교통수단이 있었으니 바로 "지하철" 입니다. 제가 일본을 여행할 당시에도 지하철을 이용하여 출근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더욱더 놀란 사실은 출근하는 직장인 중 남성은 1명도 예외없이 모두 검은 정장을 입고 출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출퇴근을 지켜보는 저의 입장에서는 어떤 이방인이 보는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었습니다만 그런 시선을 뛰어넘는 책이 바로 "출퇴근의 역사" 였습니다.

    우리가 매번 생각없이 출퇴근을 하는 동안에도 이 역사는 계속되고 있을 것입니다.

  • 출퇴근의 역사 | di**ni | 2016.11.1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매일 5억 명의 직장인이 일하러 가면서 겪는 일들   역사에 관한 많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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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5억 명의 직장인이 일하러 가면서 겪는 일들

     

    역사에 관한 많은 책들 중에 참으로 독특한 출퇴근의 역사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매일같이 같은 시간에 일어나 정신이 들기도 전에 버스나 전철에 몸을 싣고 출근과 퇴근을

    되풀이만 했었지 그것에 역사를 대입해 생각해 본적이 한번도 없었기에 호기심이 일었던 책이었다.

    출퇴근의 역사라... 저자의 발상에 일단 감탄했던 것 같다.

     

    이 책은 3부로 나뉘어지며 1부는 통근의 탄생,성장,승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옛날같으면 걸어 다녔을 거리를 산업화와 자동차의 탄생으로 통근이란 개념이 생겨났고

    산업화의 발달로 집과 일터는 분리되기 시작했으며 더불어 교통편의 발달로 인해 먼 거리를 

    빠른 시간에 갈 수 있어 지금의 통근이란 개념이 생겨난 배경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철도의 부정확한 시간으로 인해 시계와 신문이 다뤄진 이야기는 흥미롭게 다가왔다

     

    2부는 지옥철에서 냉정을 유지하는 방법이란 주제로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었던

    푸쉬맨에 대한 이야기가 다뤄짐을 볼 수 있다.

    현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에 치한이라던가 노상 분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지하철에서의 치한 이야기는 많이 접해보았지만 최근 주목받고 있는 문제중의 하나인 노상 분노라는

    낯선 용어에 멈칫하게 됐지만 '간헐적 분노 폭발 장애'라고도 불리우는 이 증상은

    어떠한 상황에 비해 과하고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이러한 증상은

    우리가 요즘 많이 접하는 '보복 운전'이라는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

    운전이나 출퇴근길에 이런 경험을 했던 사람이라면 많은 공감이 갈 듯하다.


    3부는 미래의 통근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1부는 과거, 2부는 현재의 출퇴근을 이야기하며

    앞으로의 미래의 출퇴근을 ‚다루고 있다.

    재택근무라던지 원격근무라는 이야기가 나와 근무자들에게는 꿈과 같은 이야기지만

    그에 대한 문제점들에 첨단사회로 발전하고 있지만 결코 쉬운일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출퇴근에 대해

    심지어 고통스럽게까지 생각했었던 출근길에 기운을 내보자고 다짐을 하다가도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열정이 생기지 않았기에 회사 업무와 연관지어

    힘들다는 생각만 했었던 것 같다.

    그런 출퇴근에 대해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책이었고

    기존보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된 것임은 분명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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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피해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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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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