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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쪽 | A5
ISBN-10 : 8996161888
ISBN-13 : 9788996161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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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차백성 | 출판사 엘빅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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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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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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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달린 80일간의 일본 기행! <아메리카 로드>의 저자 차백성이 들려주는 로드 기행 두 번째 이야기『재팬 로드』. '재팬 로드' 5,000km를 달린 일본 자전거 여행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이번 자전거 여행은 일본 속에 남아 있는 우리 역사의 흔적을 찾아가는 '역사 순례'를 테마로 삼고 있다. 대마도를 돌며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흔적을 더듬고, 시코쿠의 88개 사찰 순례길인 오헨로를 자전거로 달리며 일본만의 독특한 역사와 전통을 체험하고, 조선통신사의 루트를 따라가며 우리와 일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식이다.

저자소개

저자 : 차백성
저자 차백성은 자전거 여행가. 인하공대 토목과를 졸업하고, 대우건설에서 25년간 근무하며 10년을 수단, 나이지리아 등에서 보냈다. 자전거로 세계를 여행하는 자신의 오랜 꿈을 위해 회사를 퇴직하고 미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뉴질랜드, 유럽 등을 여행했다.
그는 ‘테마가 있는 세계 자전거 여행'을 위해 매번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끊임없이 도전한다.
자전거 전문지 <자전거 생활>에 5년간 여행기를 연재했으며, 국내외 각종 언론 매체에 여행담을 발표했다. 또 2008년엔 북미 대륙과 하와이 여행기를 담은 『아메리카 로드』로 수많은 라이더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이제는 카이로의 피라미드에서 케이프타운의 희망봉까지 13,000킬로미터 아프리카 종단을 꿈꾸며 오늘도 두 바퀴 애마를 벗 삼아 페달을 밟고 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의 자전거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_자전거 위에서 본 세상, 그리고 일본

Theme 1
가까워 더욱 생생한 일본 속 우리의 흔적들
규슈와 쓰시마

1장
일본 자전거 여행
적응기


도전을 시작하며
'짠돌이 여행'의 징표
나의 여행 방정식'MTH+t'
지도의 유혹
초야의 통과의례

2장
"한국에서 자전거로
왔단 말인가!"
-한국인의 도예혼, 심수관을 만나다


다자이후에서 불러보는 회고가
대사부 왕인과 입학시험
명이 길면 수치도 많다
가미무라 교수의 향토 사랑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지는 법
은륜결세계
가정식 백반아, 너 본 지 오래구나!

3장
역사는 악연이되
개인은 가연이로다


아카오 선장의 유머 그리고 호의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다
한순간에 운명이 뒤바뀐 도시
비극은 현재진행형
이곳을 찾는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에요
헌해탄은 말이 없다

4장
쓰시마에서 재현한
한류의 원조
'아리랑 마쓰리'


몽상은 현실을 초월하는 순간에너지
용왕의 딸 히메와의 동침
'다미짱'의 정체는?
쓰시마가 두 개의 섬이 된 이유
일본판 '전설 따라 삼천리'
덕혜옹주의 절규 - "왜 보온병을 가지고 다니는 줄 아세요?"
달려라, 애마야! 밀월의 시대를 향하여

Theme2
시코쿠의 88개 사찰 순례길을 찾아서
오키나와와 시코쿠

1장
전쟁의 상처를 지닌 평화의 섬
오키나와


새로운 시도, '식당칸'을 운영하다
동병상련의 오키나와 이야기
왜 세계 3대 장수지역인가?
오키나와 전투와 원폭 그리고 광복

2장 시대의 희생자,
떠도는 넋들의
안식처


특별히 따로 공원을 만들었습니다
'반딧불이 돌아오다'
'베이스 오키나와'의 풍경
헤도미사키 가는 길 추가요!

3장
순례자의 성지,
88사찰이 있는
시코쿠에 가다


순례와 유람은 백지장 차이
'오세타이'가 있어 좋은 시코쿠
정말 두려운 것은 포기 하는 거야!
'우동 현' 가가와
다카마쓰의 이모저모
키도 닻도 부러지고

4장
80km 바다 위를
질주하는 짜릿한 쾌감
-시마나미 가이도 일주


부족이 주는 기쁨
시마나미 가이도, 자랑할만하구나
그들의 자전거 문화가 부러운 이유
예술과 상술의 도시
구름을 잡으려고

5장
역사의 흔적에서
일본을 엿보다


오즈에서 불러보는 조용필의 「간양록」
끝내 죄인을 자처해
성聖과 성性은 친구사이
이런 것도 혼수품?
어디, 이 해변에서 감탄사를 참아보라!
일본인 최초 미국 유학생
무심한 저 구름아, 내 좆는가 제 좆는가!
왜 아직도 '사카모토 료마'인가?
시간이 멈춘 이야 계곡
구경만 하지 말고 뛰어들어라!

Theme 3
두 바퀴로 조선통신사의 행렬을 더듬다
혼슈와 홋카이도

1장
네온사인 아래
살아숨쉬는
사무라이의 영혼들


부관폐리와 간부연락선
춘범루, 동네 중국식당 이름?
시모노세키의 굴욕, 이홍장을 위한 변명
여행이란 외로운 것, 그래서 더 아름다운 것
이렇게 늙고 싶다
왜 과거는 늘 청산의 대상인가?

2장
시대의 원흉들이
한국 드라마를 본다면?


이토히로부미 집에서 부르는 '민요 한마당'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게 상책
차사마, 사요나라!
복종이냐 죽음이냐, 하나를 선택하라
3경 유감

3장
친절과 예절 뒤에
감추어진
스트레스 국가


우린 여행의 도구가 서로 바뀌었네요
원폭과 홀로코스트
'에게 해'의 잠못 이루는 밤
주지님, 유물을 파기시킨 적이 있습니까?
다테마에와 혼네 그리고 황혼 이혼
고난의 의미
물에 들어갈 땐 몸만 들어가세요!

4장
역사 문화 탐방의 삼각지대,
오사카ㆍ나라ㆍ교토
종횡무진!


자인지에서 떠오른 상념
확대지향의 일본인?
아, 고구려 여인의 우아함이여!
머리는 크고 귀는 둘이니……
역사의 여운, 교토3사 산책
언어와 노래의 마술사들

5장
화려한 도쿄의 밤거리도
대한의 독립투사를
지우지 못하고


세계사를 뒤바꾼 황태자의 비와코 여행
야스쿠니 신사와 북관대첩비
불행히도 차문만 부서지고……
나는 고백한다
화폐는 시대의 얼굴
거사는 상하이, 순국은 가나자와

6장
일본의 땅 끝,
눈의 고장
홋카이도를 향하여


재미없게 쓰면 다 노벨상 타나봐
서울에서 날아온 반가운 응원군
슬픈 북쪽
절벽에서 들리는 애끓는 사모곡

7장
길과 바람과 고독과의
여정이 끝나는 곳


유유상종
"소년이여, 야망을 품어라!"의 고향
삿포로에서 라면과 치즈를 안주 삼아 맥주를!
오타루에서 떠올린 젊은 날의 추억
홋카이도의 찬바람을 뚫고 나 여기 섯노라!

부록
자전거 여행, 치밀하게 준비하자!

A. 여행을 떠나기 전에

01 자전거 고르기
02 자전거 여행 준비물
03 자전거 포장하기
04 예비 여행을 떠나보자

B. 여행지에서
01 주행계획 세우기
02 건강관리
03 짐관리
04 자전거 점검
05 자전거 응급처치
06 먹을거리 해결
07 개 대처방법

책 속으로

그의 첫인상은 팔순 노인 같지 않았고, 장대한 기골에서 풍겨나오는 위엄과 자상함을 지니고 있었다. 내 손을 따뜻하게 잡으며 몇 번이나 “오, 지텐샤데! 캉코쿠까라?(한국에서 자전거로 왔단 말인가?)”를 연발했다. “비 많은 규슈에서 자전거 타기가 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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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첫인상은 팔순 노인 같지 않았고, 장대한 기골에서 풍겨나오는 위엄과 자상함을 지니고 있었다. 내 손을 따뜻하게 잡으며 몇 번이나 “오, 지텐샤데! 캉코쿠까라?(한국에서 자전거로 왔단 말인가?)”를 연발했다. “비 많은 규슈에서 자전거 타기가 힘들 텐데, 한국 젊은이는 기백이 훌륭하다”고 해서 선글라스를 벗으며 “선생님, 저도 오십이 훨씬 넘었습니다” 하니 한 번 더 놀란다. 그는 나의 지나온 여정과 앞으로의 계획, 포부 등을 물었다. 그리고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한국인은 이런 강한 면이 있다”고 말하며 손수 먹을 갈아 ‘車白星 學兄 惠存, 銀輪結世界, 陶工 十四代 沈壽官’이란 휘호를 써주었다.
-53~54p <은륜결세계> 중에서

열네 살 어린 나이, 덕혜에게 드디어 일본 강제유학 명령이 떨어진다. 유학시절 내내 그녀는 공포 속에서 살았다. 하루는 다니는 학교 ‘학습원’ 동창생이 “도쿠에희메(德惠姬 : 일본식 이름), 왜 넌 늘 보온병을 가지고 다니지?”라고 물었다. “아버지나 오빠(순종)처럼 독살당하기 싫어서…….” 그녀의 짤막한 대답이었다. 어린 나이에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았을까. 17세 때 어머니 복녕당의 부음을 듣자 그녀는 충격으로 얼굴에 어떤 표정도 띠지 않는 조발성 치매(정신분열증)를 앓는다.
-95~96p <덕혜옹주의 절규-“왜 보온병을 가지고 다니는 줄 아세요?”> 중에서

일본에서는 학교, 회사, 공공건물, 백화점, 슈퍼마켓…… 어디에나 사람이 모이는 곳의 주륜장(駐輪場)에 수많은 자전거들이 질서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시마나미 가이도는 10여 년 전에 개통했으니 기본 설계를 시작한 것은 근 20년 전일 것이다. 일본은 그 이전부터 자전거가 교통, 에너지, 공해, 환경, 여행(레저) 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단이라는 국민적 공감대를 이루었다. 이런 고속도로에 자전거가 다닐 수 있게 한 것만 봐도 일본은 세계에서 자전거 문화를 선도하는 국가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164~165p <그들의 자전거 문화가 부러운 이유> 중에서

공원 벤치에 잠시 앉아 여행에 대해, 그리고 야마구치 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욘사마에 대해 물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후유노 소나타(겨울연가)」를 두 번이나 보았다며 좀 전과는 달리 반색한다. 친절에 대한 표시로 “오미야게(작은 선물)가 있다”며 배용준 사진 한 장과 열쇠고리를 배낭에서 꺼내주니 그녀는 팔짝팔짝 뛰며 좋아한다. 예상치 않았던 귀한 선물을 한국에서 온 사람에게서 받았으니 욘사마를 대신해 사인을 해달라고 한다. 웃으며 사진 뒷면에 ‘차사마(!)’라고 한글로 써주었다.
-236p <차사마, 사요나라!> 중에서

데라우치 일족들은 우리와 수많은 아시아인들을 압제하고 피와 목숨을 앗아갔다. 그런 그가 잠들어 있는 이곳에 오니 새삼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안내판과 묘비명을 읽어보니 목구멍에 묵직한 돌덩이가 걸린 것처럼 답답했다. 데라우치의 일생을 요약한 글귀에서 회한과 반성의 흔적을 기대한 것이 잘못이었다. 더는 지체하고 싶지 않아 땀이 채 마르기도 전에 다음 목적지 히로시마를 향해 페달을 밟았다.
-238~239p <복종이냐 죽음이냐, 하나를 선택하라> 중에서

“귀사(貴寺)에서 조선 강점기에 통신사 유물들을 파기시킨 적이 있느냐?”는 내 질문에 주지승의 표정은 일순 굳어졌다. 갑자기 분위기가 썰렁해진 것을 느꼈다. 영어로 말을 하고 있었는데 두 사람은 갑자기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빠른 일본말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약간의 침묵이 흐른 후 나는 “지배자와 피지배자 사이에 대등한 역사 관계, 즉 통신사 파견이란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한 과거 군국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고 말하고는 “오해 없길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255~256p <주지님, 유물을 파기시킨 적이 있습니까?> 중에서

시련의 시간이 찾아왔다. 여행은 우리네 삶의 축소판이다. 산다는 것은 고통의 연속이며 피할 수 없다. 다만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그것이 문제이다. 삶의 가치는 어떤 경우에도 상실되어서는 안 된다. 절망과 고난 속에서 오히려 의젓한 품위와 관조로 그것을 뛰어넘을 때 인생의 의미가 진가를 발한다.
-260p <고난의 의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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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아메리카 로드』의 저자 차백성의 테마가 있는 로드 기행 두 번째 이야기 ―역사의 흔적을 찾아 떠난 일본 라이딩 5,000km 자전거 1세대 라이더로서 해외 자전거 여행의 붐을 일으킨 『아메리카 로드』의 저자 차백성. 그가 이번엔 『재팬 로...

[출판사서평 더 보기]

『아메리카 로드』의 저자 차백성의
테마가 있는 로드 기행 두 번째 이야기
―역사의 흔적을 찾아 떠난 일본 라이딩 5,000km


자전거 1세대 라이더로서 해외 자전거 여행의 붐을 일으킨 『아메리카 로드』의 저자 차백성. 그가 이번엔 『재팬 로드』로 또 한 번 자전거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저자는 여행할 때마다 한 가지씩의 컨셉을 잡아 여느 여행기에서 접할 수 없는 독특한 여행담을 풀어놓는다. 올해가 경술국치 백 년의 해이니만큼 그가 이번에 잡은 『재팬 로드』의 테마는 ‘일본 속에 남아 있는 우리 역사의 흔적’이지만, 지리, 풍물, 사건, 인물, 만남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

일본은 자전거 여행자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라이더를 위한 사회간접시설이 잘 발달되어 있다. 때문에 어디를 가든 자전거 여행을 하기에 더없이 편리하고 안전하다.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나라는 지구상에서 일본이 유일하다. 시골구석에 있는 화장실도 방금 청소한 듯하고, 늘 여분의 화장지가 비치돼 있는 것만 봐도 저력 있는 사회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속내는 어떨지 몰라도 자전거 여행자에게는 말할 수 없이 친절하다.

저자는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 일본을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의미 있는 자전거 여행을 위한 다양한 라이딩 코스를 안내한다.

덕혜옹주의 흔적에서 조선통신사 루트까지,
세 가지 테마로 만나는 80일간의 일본 역사 & 문화 순례

첫 번째 테마는 <가까워 더욱 생생한 일본 속 우리의 흔적들>이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제주도보다 가까운 해외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쓰시마(대마도)이다. 저자는 쓰시마를 돌며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흔적을 더듬는가 하면, 쓰시마에서 재현한 한류의 원조 ‘아리랑 마쓰리’ 행사에 자전거 여행자로 참여해 열렬한 환영을 받기도 한다. 규슈에서는 임진왜란 때 일본에 끌려간 조선 도예가의 후손인 14대 심수관 선생을 만나 그가 손수 붓으로 써준 ‘銀輪結世界(은륜결세계, 자전거로 세계를 묶다)’라는 글씨를 받고 감격해한다.

두 번째 테마는 <시코쿠의 88개 사찰 순례길을 찾아서>이다.
전쟁의 상처를 지닌 평화의 섬 오키나와가 왜 세계에서 손꼽는 장수촌이 되었는지를 추적해본다. 그리고 순례자의 성지로 88사찰이 있는 시코쿠의 오헨로(お遍路)를 자전거로 달리며 일본만의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체험한다. 또한 자전거 여행자의 로망 ‘시마나미 가이도’ 를 달리며 현장을 생생하게 안내한다. 이 가이도(길)는 6개의 섬을 관통해 시코쿠와 혼슈를 잇는 ‘환상의 바다 위 80km’를 말한다.

세 번째 테마는 <두 바퀴로 조선통신사의 행렬을 더듬다>이다.
저자는 ‘자전거 통신사’를 자처하며, 조선시대 일본에 파견했던 평화 외교사절인 조선통신사의 루트를 따라간다. 첫 기항지였던 시모노세키를 시작으로 에도(도쿄의 옛 이름)까지 옛 조상들의 발길을 따라 페달을 밟으며 얼룩진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새롭게 그려가야 할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잊지 않는다.
일본사의 원류를 이루는 긴키(近畿) 지방-오사카ㆍ나라ㆍ교토-을 돌아보며 ‘역사 문화 탐방의 삼각지대’ 라 명명한다. 이 땅에서 스러져간 대한의 독립투사 이봉창과 윤봉길, 윤동주의 족적을 찾아 추모하기도 한다.
또한 이토 히로부미의 옛집에서, 초대 조선 총독 데라우치 마사다케의 묘 앞에서, 이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정한론의 원조 사이고 다카모리의 흔적 앞에서 한국인으로서의 착잡한 심정을 토로한다.
머나먼 여정을 달려 마침내 일본 열도 최북단 소야 미사키에 도착해 대한항공 007편 사고로 숨진 269명을 기린 평화기원탑 앞에서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다.

한 번뿐인 내 인생,
떠나라! 생애 한 번은 오직 당신만을 위해
―인생 2막, 열정의 온도는 여전히 36.5도!


쓰시마와 규슈, 오키나와와 시코쿠, 혼슈와 홋카이도까지, 라이더들이 꿈꾸는 재팬 로드 5,000km를 달리고 돌아온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아직 해보지 않은 일이 있는가? 꼭 자전거가 아니면 어떤가? 떠나라! 그리고 후회 없이 도전하라! 도전하는 한, 내 인생은 여전히 청춘이다!”

꿈을 좇아 이른 나이에 회사를 떠나 두 바퀴로 인생 후반전을 만들어가고 있는 저자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그는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다’며,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자는 ‘늙음을 거부한다’고 강조한다.

그의 여행기는 풋풋한 젊음의 열정과 맛깔스런 필치에 세상을 깊고 넓게 보는 혜안이 더해져 그 내공이 만만찮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단순히 즐기는 가벼운 여행서와 그의 책이 다른 이유는 바로 이 점이다.
“여행은 인생을 길게 한다. 여행에서 하루는 평소 열흘이다. 매일 새로운 사람과 사건을 체험하는 해외 자전거 여행은 농밀한 삶의 체험 현장이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생활’이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만 탓하며 타성으로 살기보다, 내 손으로 내 두 다리로 내 몸을 굴려 만들어간다. 변화는 권태의 묘약이다.”

저자는 은륜(銀輪)이 주는 갖가지 장점과 여행을 통해 진지한 자기 성찰을 전파하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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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먹고 보고 즐기는 일본여행에는 그다지 흥미도 관심도 없지만, 그래서 일본여행기를 모른 채 한 건 아니다. 친구의 일본여행에 고...
    먹고 보고 즐기는 일본여행에는 그다지 흥미도 관심도 없지만, 그래서 일본여행기를 모른 채 한 건 아니다. 친구의 일본여행에 고작 도쿄타워 엽서 몇 장 사와, 라고 했던 나지만 그땐 그게 최선이었다. <도쿄 타워>라는 영화에 빠져 한창 허우적대고 있었으니까. 젊고 파릇한 청년이 하필 유부녀를 사랑하게 되는 뻔하고 상투적이지만 감성이 돋보였던 마츠모토 준 주연의 일본영화였다. <재팬 로드>는 일본이라면 가깝고도 먼 나라, 패션과 유행을 주도하는 나라, 우리의 현대사 중 가장 곪은 부분을 함께 하는 나라로 기억되는 나를 또 한번 바꿔놓은 새로운 시각의 일본 기행서다. 여행서가 아니라 기행서라는 것은 글자 단 한 자의 차이에서 오는 느낌이나 선입견 그 이상이다. 우리가 일본에 대해 가진 수많은 지식과 정보들은 대체로 정확하고 사실적이지만 그건 리얼리즘이 아니다. 전쟁의 상흔이라곤 전혀 모르고 자란 나조차 일본은 그저 흉악한 민족성을 가진 조상을 둔, 과거 전쟁 주범 국가일 뿐이라고 생각했으니 기성세대에겐 오죽하며, 그들에게서 자란 우리가 본 일본은 제대로 된 일본일 수 있었겠는가.

    여행이든 기행이든 에세이는 알록달록해야 하는 줄 알았다. 반짝이는 젊음과 삐까뻔쩍한 사진들이 담겨야 읽는 건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은 아저씨다. 젊은 아저씨가 아니라 처자식이 딸린 그야말로 나이든 아저씨. 아빠 또래인지 그보다 더 많은지 거기까지는 모르겠다. 여튼 이런 나이든 아저씨가 자전거로 여행한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젊음이 무기인 청년층에서도 선뜻 자전거 여행을 실행에 옮기는 이는 많지 않다. 테마는 세 가지로 이뤄진다. 규슈와 쓰시마, 오키나와와 시코쿠, 혼슈와 홋카이도가 그것인데 볼 것 없이 화려한 도쿄가 없는 것이 개인적으로 맘에 든다. 생생하다고 생각해온 낯선 도시들에 관한 기행이라,, 지명은 생소해서 꽤 신나고 기대되는 여정이다. 디즈니랜드에서 미키 마우스 인형을 사는 것보다는 훨씬 더더더.

    기행에 의하면, 규슈와 쓰시마는 우리의 흔적이 생생해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곳이다. 단연 으뜸은 말없는 현해탄. 맺지 못할 러브스토리 그리고 정사로 이어진, 당시 사회를 뒤흔든 대사건을 기억하는가? 미모의 조선 최초 소프라노 가수 윤심덕과 호남 갑부의 아들로 와세다 대학 영문과를 나온 엘리트 극작가 김우진. 그들의 눈물겨운 러브스토리는 지금도 사랑을 로망화 하려는 많은 청춘 남녀들의 마음을 절절하게 만든다. 이쯤에서 나는 헝가리의 작곡가 이바노비치의 곡 <다뉴브 강의 잔물결>에 윤심덕이 직접 가사를 쓰고 노래 불렀다는 <사의 찬미>를 듣지 않고 넘어갈 수가 없다. 삶과 죽음이 맞닿은 사랑은 역시, 평범한 일이 아니다.

    광막한 황야에 달리는 인생아,
    너는 무엇을 찾으려 왔느냐

    쓸쓸한 세상 험악한 고해에
    너는 무엇을 찾으려 가느냐

    삶에 열중한 가련한 인생아,
    너는 칼 위에 춤추는 자로다

    <사의 찬미> 중에서 (p.75)

    두 번째 오키나와와 시코쿠는 88개 사찰 순례길을 찾아가는 그야말로 기행의 여정이다. 88개의 사찰 순례길 기행은 얼마 전 출간된 모 책에서도 봤듯 진짜 삶을 찾아가는 색다른 방법이다. 어떤 사람은 그곳에 가면 앓고 있던 병이 낫는다고 할 정도였는데, 이 책에서 순례길은 나를 찾고 타인을 이해할 줄 아는 지혜를 부여하는 의미다. 세 번째 혼슈와 홋카이도에서는 조선통신사의 행렬을 더듬는 과정인데 내게는 이 세 번째 도시들이 가장 흥미로웠다. 과거 일본과 우리나라의 관계를 돌이켜보고 역사의 흐름 그리고 흘러야 하는 역사를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또한 예의가 몸에 뱄다는 일본인들에 대한 평가의 이중성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원폭과 홀로코스트를 겪었고, 늘 가해자의 입장에 있었지만 대부분의 일본인에게는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그건 일본의 민족성인지 국민성인지를 정의하는 개념이 되었을 것이고, 그 속에 스트레스는 숨겨져 있을 터였다. 일본은 우리 생각처럼 그렇게 화려하고 예쁘고 빛나는 국가가 아니었다. 적어도 이 부분에서는.

    또한 역사 문화 탐방의 삼각지대라 불리는 오사카, 나라, 교토. 셋 중에서 교토의 금각사는 반드시 가고 싶은 곳 중 하나다. 일본의 땅끝, 눈의 고장 홋카이도는 물론, 삿포로의 라면과 치즈 또한. 후반부에 실린 자전거 여행 준비의 팁(팁이라기엔 상세하고 꼼꼼한)은 가게 될지 말지 모를 자전거 여행에 대한 용기를 한층 북돋아 준다. 경험상 여행은 계획보다 정보가 더욱 그 질을 좌우한다고 믿는 중. 나이든 아저씨의 기행이라기엔 젊은 혈기의 그것보다 훨씬 깊은 분위기를 전달해준다. 미사여구가 덜해 투박하지만 소박하면서도 거칠고, 거칠면서도 꼼꼼한 여행기행이라고나 할까. 또한 기행이다 보니 아는 만큼 보인다는 사실도 무시할 순 없을 것이다. 혼자도 괜찮을까? 그런 고민 이제 종료다. 하늘이 친구가 되어주고 바람이 안내자가 되어주며 도전 자체가 살아있다는 증거일 텐데 도대체 겁날 게 뭐가 있겠는가. 아, 이 아저씨 너무 부럽다!
  • 재팬로드 | in**27 | 2010.12.3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1
    얼마전 같은 출판사의 <동갑내기 부부의 아프리카 자전거 여행>이라는 책을 읽고, 무척이나 감동과 재미를 느꼈었다.&...
    얼마전 같은 출판사의 <동갑내기 부부의 아프리카 자전거 여행>이라는 책을 읽고, 무척이나 감동과 재미를 느꼈었다.  자전거 하나에 모든걸 싣고 아무도 모르는 오지로의 여행에서 주는 흥분과 긴장감 설레임등이 복합적으로 자아내는 느낌을 책으로 느끼고 나도 떠나고 싶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었다.  하지만, 그건 늘 꿈으로 그치고 현실은 늘 세상속에서 안주하게 만들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도전정신이 빈약한 인간으로 만들어 버리기 일쑤다.  그런 안타까움을 책으로나마 달래고자 여행서적을 더 뒤적이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이번엔 자전거로 일본을 여행한다고 하니, 흥미가 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반 여행기라 해도 귀가 솔깃 할 텐데 이번 역시 자전거로의 여행, 게다가 내가 언젠간 가고 싶어하는 일본이지 않은가 말이다.

    일본은 정말 "가깝고도 먼나라"라는 말이 맞게도 정서적이나, 감정적으로는 너무 싫어서 뭐라고 막 퍼부어주고 싶은 느낌이지만, 그곳에 가서 한껏 또 일본의 정취나 일본특유만의 문화들을 알아보고 싶은 느낌도 강하다.  그래서, 더 관심이 많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에게서 이어진 문화적인 것들이 대다수이면서도 절대 인정하려 들지 않는 그들의 모습을 더 깊이 알고 싶은건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이번 자전거 여행책은 내가 원하는 바대로 과거 우리의 역사와 관계깊은 일본의 곳곳을 돌아본다는 사실하나만으로도 무척이나 맘에 들었다.

    특히나 조선통신사가 지나온 길을 더듬는 그의 여정은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깊이 생각하는 저자의 마음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여정이었다.  일본 유적 하나하나를 둘러볼때마다 우리의 역사와 관련되지 않은 곳이 없을만큼 우리의 문화가 그들의 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건만 늘 우리를 부인하고 자신들이 더 우세하다는 우월감을 가지려는 그들의 모습이 예전부터 맘에 안 들었지만, 이번 여행기에서 더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다.  게다가 우리를 억압하고 탄압한 그들의 모습이 이 여행기 곳곳에서도 느껴져 또한 가슴아프기도 했다.

    임진왜란때 우리의 코를 베어갔던 귀무덤이라던지, 윤동주 시인이 영원히 돌아나오지 못했던 감옥등등 조선시대부터 아니 훨씬 그 이전부터 우리를 괴롭혀 왔던 그들의 만행들이 하나하나씩 들춰진 기분이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반성보다는 패전국으로서 자신들의 피해자라는 엉뚱한 이미지를 들춰내니 더 기막힐 노릇인 것이다.  우리에게는 독립투사들이 그들에겐 철천지 원수고, 우리에겐 두번죽여서 시원찮을 인물들이 그들에겐 영웅이 되는 역시나 그들과 우리는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릴수 밖에 없는 느낌을 저자의 여행기를 통해서 더 느끼게 되는듯한 기분이었다.

    솔직히 이책은 여행기임에도 불구하고 웬지 역사서를 읽은 느낌, 게다가 일본과 우리의 역사를 한번더 깊이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여행기라고 보다 역사로 더 깊이 들여다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달까.  웬지 일본을 여행하게 되면 애국심이 더 불끈 솟아 오를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자전거 하나로 조선통신사가 지났던 길을 더듬은 그의 여행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일본과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고 일본의 단순 관광이 아닌 또다른 의미를 찾는 여행이 아니었나 싶다.  여행의 의미도 좋았고, 깊이 있고 생각할 거리들이 많은 여행기가 아니었나 싶다.  일본 관광의 목적인 여행이 아니라 이런 의미있는 여행도 꽤 매력적이고 꼭 해보고 싶은 여행중 하나다.  비록 나는 자전거로 할 순 없지만, 그의 여정을 따라 가고픈 생각이 든다.

  • 처음엔 두 말할 것도 없이 뻔~한 책이려니 했다. 언젠가부터 붐처럼 일고 있는 자전거로 떠나는 배아픈(?) 여행기려니...
    처음엔 두 말할 것도 없이 뻔~한 책이려니 했다. 언젠가부터 붐처럼 일고 있는 자전거로 떠나는 배아픈(?) 여행기려니 했다. 어쨌든 시간이나 기회가 주어지고, 비록 금전적으로는 여유롭지 못하더라고 자전거라는 다소 소박한(정겨운) 매(개)체를 앞세운 저자의 넘치는 열정을 담은 그림 좋은 일본 여행기려니 했다.
    그래서인지 선뜻 읽어보고픈 마음보다는, 일종의 개인적인 뿌듯함이 넘쳐나는 여행후기쯤이 아닐까 지레짐작이 앞섰다. 

    사실, 어느 누구인들 마음 한 켠에 여행에 대한 바람을 품지 않고 살까? 그것이 바다 건너 하늘 저편의 머나먼 이국 땅이 아닐지라도 말이다. 주말이나 휴일에 가족과 함께든 혼자서든 훌쩍 떠날 수 있는 약간의 여유가 허락된다면 누구인들 떠나고 싶지 않을까..... 아웅다웅하는 현실을 훌훌 떨치듯 털어버리고 말이다. 비록 여행이 끝나면 다시 돌아와 마주해야 할지라도.
    결혼전부터 뚜렷한 목적도 없이 막연하게 그 언젠가의 여행을 꿈꾸며 살고 있는 내게는 더욱 그림의 떡과 같은 이야기가 펼쳐질 것같아 선뜻 펼쳐들지 못한 책. 

    그러나 묵직하고 두툼한 책의 두께에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을 어떻게 얼마나 달렸기에...하는 궁금증에 쭈뼛하며 읽기 시작한 책. 무엇보다 앞표지 날개에 적힌 그의 이력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자전거로 세계를 여행하는 자신의 오랜 꿈을 위해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회사를 떠나 여러 나라를 여행...특히 여행을 계획할 때마다 한 가지씩의 컨셉을 잡아 자신만의 독특하고 다양한 여행담을 담아오는 여행방식은 그의 전매특허다. 테마가 있는 세계 자전거 여행을 위해 그는 매번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끊임없이 도전한다.....국내1세대 라이더인 그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의 자전거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미 2008년에 북미 대륙과 하와이 여행기를 담은 <아메리카 로드>로 수많은 라이더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는 국내1세대 라이더라는 저자가 이번 <재팬 로드>에서는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자전거의 페달을 밟을지 사뭇 궁금했다.

    크게 세 개의 테마로 구성된 목차를 살펴보자니  일본 속 우리 역사의 흔적을 더듬고자 하는 그의 이번 목표가 한눈에 들어오고, 목차를 넘기면 두 장 가득 앞으로 달려야 할 일본 곳곳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기라도 하듯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한 저자의 모습과 함께 얼마나 보고 또 보았는지 손때가 충분히 묻은 듯한 일본관련 책자가 인상깊게 눈에 띈다.
    책을 펼치기 전의 쭈뼛함은 어느새 사라지고 오로지 일본 열도를 두 바퀴로 달려가는 저자의 뒤꽁무니에 편승이라도 하고픈 마음이 절로 생겨난다. 

    규슈, 시코쿠, 혼슈, 홋카이도, 4개의 큰 섬을 비롯하여 부산에서 50Km 거리의 쓰시마와 저 멀리 오키나와 등 모두 6개의 섬을 3차에 걸쳐 돌아본 듯한데, 저자가 시큰한 땀냄새와 함께 들려주는 일본 곳곳에서 만나는 우리의 역사는 우리와는 어쩔 수없이 '가깝고도 먼 나라'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다시 한 번 절실하게 되새기게 된다. 

    역사를 돌이켜보아도 관계 좋은 이웃나라로보다는 우리의 영토를 호시탐탐 노리며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침략자이자 마침내는 우리의 주권은 물론 셀 수없는 목숨을 유린하고도 당당한 파렴치범으로서의 모습이 우리 민족의 뇌리 깊숙히 각인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본 영토 곳곳에서 남아있는 우리 역사의 흔적을 만나는 것은 저자의 '과거사 충격 극복 장애증'이라는 희귀한(?) 병명을 공감할만큼 아프고 잔인하고 애통하게 다가왔다. 

    사실, '일본'하면 개인적으로 경험한 적도 없으면서 어려서부터의 세뇌적인(?) 교육때문이었을까... 무조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회만 있으면 우리 영토를 침략하고 강제로 조약을 맺고 국모까지 시해하고 마음대로 식민지 삼았던 괘씸한 놈들일 뿐이다. 게다가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은커녕 당당하기만 하지 않은가.. 아직도 우리 영토(독도)를 제 것이라하고 역사마저도 왜곡하니... 이쁘게 봐줄래야 봐줄 수가 도무지 없는 놈들. 무엇보다 우리의 자주적인 근대화의 기회를 송두리째 앗아가버린..... 

    대학 때 교양과목이었던 일본어 수업도 마지못해 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한마디로 알고도 배우고도 싶지 않았던... 생각할수록 부글부글 왠지모를 화가 치밀어 오르고 억울한 마음만 생겨나는 탓에 말이다.  

    그러나 강과 산, 계곡을 두 바퀴로 힘차게 구르며 보여주는 풍경만큼은 우리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고, 만나는 사람들 또한 여느 모습과 다르지 않게 정감있게 다가왔다. 대화가 안되면 필담으로라도 이방인에게 친절을 베풀려는 모습이 오히려 인상적이기 까지 하였다. 

    그러고보면, 나에게 심어진 무조건적인 일본거부증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국민들 개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일부의 정치세력 혹은 기득권세력이 저지른 역사적 만행 그 자체에 대한 것이리라. 무조건적인 세뇌교육이 '일본'하면 무조건 거부반응을 일으키게 하였는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자전거에 편승하듯 돌아본 일본 속 우리 역사의 흔적은 잊고 있던 혹은 묻혀 있던 역사의 흔적을 다시금 깨우치고 발견하는 기회로 다가온다. 저자가  두 바퀴를 굴리며 일본 구석구석에 흘린 땀방울이 결코 헛되지 않은 것은 자신의 목표한 바를 이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 책으로 인해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 보기에 충분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막연하게 품고있던 '무조건일본거부증'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나를 돌아보게 한다. 일본이란 나라 역시도 '무조건' 거부가 아닌 알 것은 알고 취할 것은 취해야 할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에 빠지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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