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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무해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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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쪽 | | 147*211*24mm
ISBN-10 : 8954651828
ISBN-13 : 9788954651820
내게 무해한 사람 중고
저자 최은영 |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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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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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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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지나온, 한 번은 어설프고 위태로웠던 그 시절의 이야기들! 《쇼코의 미소》 이후 2년 만에 펴내는 최은영의 두 번째 소설집 『내게 무해한 사람』. 2년 동안 한 계절도 쉬지 않고 꾸준히 소설을 발표하며 자신을 향한 기대와 우려 섞인 시선에 소설로써 응답해 온 저자가 일곱 편의 중단편소설을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매만지며 퇴고해 엮어낸 소설집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된 어떤 진실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 과거를 불러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사랑에 빠지기 전의 삶이 가난하게 느껴질 정도로 상대에게 몰두했지만 결국 자신의 욕심과 위선으로 이별하게 된 지난 시절을 뼈아프게 되돌아보는 레즈비언 커플의 연애담을 그린, 2017 젊은작가상 수상작 《그 여름》과 악착같이 싸우면서, 가끔은 서로를 이해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낸 두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 《지나가는 밤》 등의 작품이 담겨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최은영
1984년 경기 광명에서 태어나 고려대 국문과에서 공부했다. 201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이 있다. 허균문학작가상, 김준성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제5회, 제8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목차

그 여름
601, 602
지나가는 밤
모래로 지은 집
고백
손길
아치디에서

해설│강지희(문학평론가)
끝내 울음을 참는 자의 윤리

작가의 말

책 속으로

그들은 오래도록 키스했다. 혀와 입술의 맛, 가끔씩 부딪치는 치아의 느낌, 작은 코에서 나오는 달콤한 숨결에 빠져서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조차 인지할 수 없었다. 자신의 몸이라는 것도, ‘나’라는 의식도, 너와 나의 구분도 그 순간에는 의미를 잃었다...

[책 속으로 더 보기]

그들은 오래도록 키스했다. 혀와 입술의 맛, 가끔씩 부딪치는 치아의 느낌, 작은 코에서 나오는 달콤한 숨결에 빠져서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조차 인지할 수 없었다. 자신의 몸이라는 것도, ‘나’라는 의식도, 너와 나의 구분도 그 순간에는 의미를 잃었다. 그럴 때 서로의 몸은 차라리 꽃잎과 물결에 가까웠다. 우리는 마시고 내쉬는 숨 그 자체일 뿐이라고 이경은 생각했다. 한없이 상승하면서도 동시에 깊이 추락하는 하나의 숨결이라고. _[그 여름]

네가 아픈 걸 내가 고스란히 느낄 수 있고, 내가 아프면 네가 우는데 어떻게 우리가 다른 사람일 수 있는 거지? 그 착각이 지금의 우리를 이렇게 형편없는 사람들로 만들었는지도 몰라요. _[그 여름]

늘 엄마를 만날 수 있었던 그때의 기다림을 윤희는 아프게 기억했다. 어른이 된 이후의 삶이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들을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하는 일이었으니까. 윤희야, 온 마음으로 기뻐하며 그것을 기다린 자신을 반갑게 맞아주고 사랑해주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_[지나가는 밤]

외로움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여겼다. 사람에게 연연하기 시작하면 마음이 상하고 망가지고 비뚤어진다고 생각했으니까. 구질구질하고 비뚤어진 인간이 되느니 차라리 초연하고 외로운 인간이 되는 편을 선택하고 싶었다. _[모래로 지은 집]

어른이 되고 나서도 누군가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마다 나는 그런 노력이 어떤 덕성도 아니며 그저 덜 상처받고 싶어 택한 비겁함은 아닐지 의심했다. 어린 시절, 어떻게든 생존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이 습관이자 관성이 되어 계속 작동하는 것 아닐까. 속이 깊다거나 어른스럽다는 말은 적당하지 않았다. 이해라는 것, 그건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택한 방법이었으니까. _[모래로 지은 집]

사람이란 신기하지. 서로를 쓰다듬을 수 있는 손과 키스할 수 있는 입술이 있는데도, 그 손으로 상대를 때리고 그 입술로 가슴을 무너뜨리는 말을 주고받아. 난 인간이라면 모든 걸 다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하는 어른이 되지 않을 거야. _[모래로 지은 집]

시간이 상처를 무디게 해준다는 사람들의 말은 많은 경우 옳았다. 하지만 어떤 일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진상을 알아갈수록 더 깊은 상처를 주기도 했다. _[고백]

그런 밤이 있었다. 사람에게 기대고 싶은 밤. 나를 오해하고 조롱하고 비난하고 이용할지도 모를, 그리하여 나를 낙담하게 하고 상처 입힐 수 있는 사람이라는 피조물에게 나의 마음을 열어 보여주고 싶은 밤이 있었다. 사람에게 이야기해서만 구할 수 있는 마음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고 나의 신에게 조용히 털어놓았던 밤이 있었다. _[고백]

한심하게 사는구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심하게라도 살기까지 얼마나 힘을 내야 했는지, 마침내 배가 고프고 몸을 움직일 수 있고 밖으로 나갈 힘이 생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 _[아치디에서]

그 말이 기억날 때면 엉망이 된 사람 하나가 보였다. 이 사람한테는 이런 말투로 말하고, 저 사람한테는 저런 표정으로 말하는 사람 하나가. 한없이 상냥하다가 누군가에게는 비정할 정도로 무심하고, 진심도 아닌데 그런 것처럼 말하고 웃다가도 돌아서면 웃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 되는. 그렇게 하루를 살고 보면 자신의 진짜 말투가 무엇이었는지, 어떻게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게 된 사람이. 길거리에서 웃음을 터뜨리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이 그 이상한 사람을 보고 웃는 것만 같았다. 자주 추웠다. _[아치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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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넌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으려 하지. 그리고 그럴 수도 없을 거야. 넌 내게 무해한 사람이구나.” 『쇼코의 미소』의 작가 최은영 신작 소설집 2017 젊은작가상 수상작 「그 여름」 수록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문장으로 “인간에 대...

[출판사서평 더 보기]

“넌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으려 하지.
그리고 그럴 수도 없을 거야. 넌 내게 무해한 사람이구나.”

『쇼코의 미소』의 작가 최은영 신작 소설집
2017 젊은작가상 수상작 「그 여름」 수록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문장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은 소설을 쓰는 작가”(소설가 김연수), “재능 있는 작가의 탄생을 알리는 소설집”(소설가 김영하)이라는 평을 받은 강렬한 데뷔작 『쇼코의 미소』 출간 이후 2년 만에 두번째 소설집을 선보인다. 2016년 12월, 그해 나온 국내외 소설을 대상으로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에 선정되는 등 문단과 독자 모두에게 뜨거운 지지를 받아온 『쇼코의 미소』는 10만 부 돌파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신인 작가의 첫 소설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여전히 현재진행중이다. 이러한 사실이 작가에게는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을 터. 한 인터뷰를 통해 “소설이 더 발전하는 건 헛된 기대라고 생각하지만 지금보다 노력은 더 많이 하고 싶어요. (…) 오래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라고 밝힌 것처럼, 이 젊은 소설가는 2년 동안 한 계절도 쉬지 않고 꾸준히 소설을 발표하며 자신을 향한 기대와 우려 섞인 시선에 ‘소설’로써 응답했다. 그렇게 발표한 일곱 편의 중단편소설을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매만지며 퇴고한 결과물이 『내게 무해한 사람』이다.

특정한 시기에 여러 번 듣게 된 노래에는 강력한 인력이 있어 그 노래를 다시 듣는 것만으로도 당시의 기억이 함께 이끌려 나온다. 『내게 무해한 사람』에 실린 일곱 편의 작품은 재생 버튼을 누르는 순간 잊고 있던 어떤 풍경을 우리 앞에 선명히 비추는, 한 시기에 우리를 지배했던 그런 노래 같은 소설들이다. 그렇게 불려 나온 풍경의 한편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히 멀어진 사람들―그 시절엔 붙어다니는 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웠던 친구와 연인, 자매와 친척 들―이 자리해 있고, 다른 한편에는 그런 시간의 흐름에도 마모되지 않은 마음이 박혀 있다. 아니, 더 정확히는 오해와 착각, 독선과 무지로 멀어지게 된 한 시절이 담겨 있다. 최은영은 이 미숙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인물들의 내면을 비추며, 그 안에서 거세게 일어났다 잦아드는 마음의 흔들림을 섬세하고 정직하게 써내려간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우리는, 과거는 완료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위치에서 끊임없이 재조정되며 다시 살아나는 것임을, 기억을 마주한다는 건 미련이나 나약함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단단한 용기에서 나오는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시간이 흐른 뒤에야 제대로 마주하게 된 그 시절과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그때의 마음
그 단단한 시간의 벽을 더듬는 사이 되살아나는
어설프고 위태로웠던 우리의 지난날


이번 소설집의 제목인 ‘내게 무해한 사람’은 “넌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으려 하지. 그리고 그럴 수도 없을 거야. 넌 내게 무해한 사람이구나”([고백])라는 문장에서 비롯되었다. 고등학생 때 만나 단단한 울타리 안에서 내밀한 감정을 공유하며 가까워진 미주와 진희.
미주는 진희가 타인의 감정에 예민하기 때문에 자신을 포함한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을 거라고, 진희가 어떤 사람인지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여기며 그 사실에 안도한다. 그러나 이어지는 문장은 이 안도와 행복이 얼마나 허약하고 오만한 인식 위에 세워진 것인지 드러내며 ‘내게 무해한 사람’이라는 제목의 의미를 다른 각도에서 조명한다. “미주의 행복은 진희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진희가 어떤 고통을 받고 있었는지 알지 못했으므로 미주는 그 착각의 크기만큼 행복할 수 있었다.”
그 시절 행복할 수 있었던 건 상대의 고통을 외면했기 때문이라는 자각. 지난 시절을 회상하는 인물의 목소리가 쓸쓸하게 들리다가도, 돌연 자기 자신을 몰아치듯 엄정한 태도를 획득하게 되는 건 이 때문이 아닐까. 즉 최은영의 소설에서 인물들이 과거를 불러내는 건 단순히 아름답던 그 시절을 추억하기 위함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된 어떤 진실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서다. 지난 시절을 낭만화하지도, 자기 자신을 손쉽게 용서하지도 않아야 도달할 수 있는 이 깨달음은 이번 소설집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다.
소설집의 문을 여는 [그 여름]은 사랑에 빠지기 전의 삶이 가난하게 느껴질 정도로 상대에게 몰두했지만 결국 자신의 욕심과 위선으로 이별하게 된 지난 시절을 뼈아프게 되돌아보고, [모래로 지은 집]의 화자는 이십대의 한 시절을 공유했지만 끝내 멀어져간 이들과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단순히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된 것이 아니라고, 그 헤어짐의 원인은 자신에게 있을지도 모른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이런 자각 앞에서도 우리는 끝내 따스함을 느끼고 위로를 건네받게 되는데, 그건 우리 모두 한 번은 어설프고 위태로웠던 그 시절을 지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미숙함 탓에 상처를 주고받기도 했지만, 사람에게서만 받을 수 있는 위로가 있다는 것을, ‘나를 세상에 매달려 있게 해준다는 안심을 주는 존재’ 역시 그 시절 그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 함께 성장해나갈,
우리 세대의 소설가를 갖는다는 것


레즈비언 커플의 연애담([그 여름]), 억압적인 가부장적 분위기 속에서 자라온 두 여자아이의 이야기([601, 602]), 악착같이 싸우면서, 가끔은 서로를 이해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낸 두 자매의 이야기([지나가는 밤]) 등 『내게 무해한 사람』에는 다양한 관계, 특히 여성들의 관계가 집중적으로 그려져 있다.
여성들의 사랑, 자매간의 애증, 숙모와 조카의 연대 등 여성과 여성이, 또는 여성과 사회가 맺는 다양한 관계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따스하고 섬세한 문장들 사이사이에 가로놓인 여성문제, 계급문제, 억압적인 남성 중심적인 문화의 문제 또한 확인할 수 있다.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사람의 체온과 꼭 같은 온기로, 타인의 고통에도 자신의 감정에도 무감각해진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고 끝내 우리를 위로하는 작가 최은영. 『내게 무해한 사람』은 이런 우리에게 필요한 소설가가 등장했음을 보여주는,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호흡해나갈 젊은 소설가가 존재함을 알려주는 귀중한 사례에 해당할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누군가로 인해 슬퍼하게 되는 인간의 어쩔 수 없는 마음이 내 곁에 함께 누워주었다. 그 마음을 바라보며 왔다. 내 의지와 무관한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살아 있는 한 끝까지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이것이 내가 사람을, 그리고 나의 삶을 사랑하는 몇 안 되는 방식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_‘작가의 말’에서

최은영은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가가 아니라, 그러는 동안 마음을 채우고 흘러가는 감정들에 대해 주의를 기울인다. 프루스트의 소설에서 마들렌을 입에 무는 순간에 어린 시절이 끝없이 흘러나오듯, 최은영의 소설에서 누군가의 고개가 떨어지거나 한숨을 내쉬는 순간에 세계는 온통 뒤흔들리며 멈춰 선다. (…)
단시간에 빠르게 솟구쳐 상대에게 범람하고 금세 소진되는 열정과 달리, 상대를 손쉽게 이해해버리지 않으려는 배려가 스며 있는 거리감은 가늘게 반짝이는 빛처럼 오래 유지된다.
이 빛나는 실선(silver lining) 앞에 어두운 구름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은 채로. 누군가가 전하는 작은 온기 뒤에 자리한 단단한 슬픔을 읽어내고, 관계의 어떤 미세한 균열도 사소하게 바라보지 않는 작가의 힘은 이 세계를 쓸쓸하지만 투명하게 빛나는 곳으로 비춰낸다.
도처에서 쉽게 말해지는 희망과 구원에 냉소적으로 변했던 마음도 이 신실한 선함 앞에서는 다시 두 손을 기도하듯 모으며 단정해지는 것이다. _강지희(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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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내게 무해한 사람 | pa**yj01 | 2020.02.1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누군가에게 해를 준다는 것. 상처를 입힌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우리는 어떤 관계에서 상처...

     

     

    누군가에게 해를 준다는 것. 상처를 입힌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우리는 어떤 관계에서 상처를 받을까??

     

    "넌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으려 하지. 그리고 그럴 수도 없을 거야. 넌 내게 무해한 사람이었구나."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항상 좋을수만 있을까? 이 소설 속에슨 아주 많은 만남이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그 만남의 대상과 그 관계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7개의 단편 소설이 나오고, 스토리 전개의 시간은 대부분 미성년의 시기다.

     

    열여덟 살이기에 느낄 수 있는 고독, 슬픔, 외로움. 어른이 되어 다시 생각해보게 했다.

     

    고등학생이었던 여자 축구 선수 수이와 평범한 여학생 이경. 시간이 지나고 스물 한 살 대학생이 된 이경과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카센터에서 일을 하는 수이.

     

    그들은 사랑을 하고 동거를 한다.

     

    광명의 복도식 주공아파트 이웃인 주영과 효진. 아들이 귀한 집에 막내 딸로 태어난 주영, 이유없는 폭력에 시달리는 효진.

     

    세살 터울 자매인 주희와 연희.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서울에 취업한 연희와 졸업하자마자 결혼했으나 이혼 후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주희. 자매간의 애틋한 정이 보인다.

     

    고등학교 친구인 나비, 공무, 모래. 성장기를 지나 서른 다섯 살인 그들이 지난 과거를 떠올린다. "사람이란 신기하지. 서로를 쓰다듬을 수 있는 손과 키스할 수 있는 입술이 잇는데도, 그 손으로 상대를 때리고 그 입술로 가슴을 무너뜨리는 말을 주고받아. 난 인간이라면 모든 걸 다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하는 어른이 되지 않을거야." 이 대사가 너무 와닿는다.

     

    특이한 관계이면서도 사실 따지고 보면 주변에 잇는 사람들의 관계인 것 같기도 하다. 우선 인물들의 대화가 잔잔하고 기억에 남는다.

     

     

     

  • 내게 무해한 사람 | ig**92 | 2019.08.21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소설은 요즘 들어 많이 읽지는 않았는데 요즘 뜨고 있는 작가라고 해서 한번 시도해 보았습니다 여성 남성을 나누는건 아닌데 아...

    소설은 요즘 들어 많이 읽지는 않았는데 요즘 뜨고 있는 작가라고 해서 한번 시도해 보았습니다

    여성 남성을 나누는건 아닌데 아무래도 문체나 감성이나 조금 다른면이 있다는건 부정할수 없나 봅니다.

    책표지도 이쁘고 내용도 훅훅 읽기에 좋아요

    분량도 제가 읽기엔 딱 적당하고....

    작가 사진이 올라와서 보니 ̠고 아름다우 시더라구요.

    책사는데 한몫 했습니다...ㅋㅋㅋ

    신인작가의 책은 제 입장에서 잘 접하지 않는 책이어서 그런지 전에 읽었던 소설이나 책들에 비해

    신선했던거 같아요.. 게을러서 그런지 새로운 책들을 손대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거 같아 반성 해봅니다

    좋은 작가들이 많이 나와서 읽을만한 책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가끔 번역서를 읽다보면 어렵기도 하고 이게 맞나 싶은것도 있고해서 독서의 의지를 꺽는것도 생기는데

    일단 우리작가의 글은 한번에 와닿는거 같아 좋아요

  • 내게 무해한 사람 | cl**k914 | 2019.03.0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올해 들어와 처음으로 구매를 한 국내소설. 평점 높은 작품을 찾던 중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 구매 계기였다. 다만 구매를...

    올해 들어와 처음으로 구매를 한 국내소설. 평점 높은 작품을 찾던 중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 구매 계기였다. 다만 구매를 하고 나서야 왜 인터넷 주문이 아닌 바로드림 주문으로 했을까하는 가벼운 후회가 들긴 했다. 그럼에도 책 내용으로 봤을 때는 생각 이상으로 재미있었고 여운이 남은 작품이었다라고 정리할 수 있었다.(괜히 천 여개 이상의 클로버평점 평균이 9점이 넘은 게 아니었다. 다른 분들의 글을 봐도 대부분 호평 쪽이었고...) 

    이 책은 특이하게 7편의 서로 다른 단편 성격이 강한 작품들을 하나의 책으로 묶었는데, 보통 이런 유형의 작품이 안좋은 방향으로 갈 경우 이른바 따로국밥으로 노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큰 제목에 어느 정도 부합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을 뿐 아니라 3번째 이야기가 6번째 이야기가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이 아주 마음에 들었달까. 마지막으로 강지희 평론가의 해설 부분은 나름 묵직하게 다가왔으며, 작가 후기도 본편 못지 않은 뭔가가 있었다. (다음 작품도 기대합니다)

  • <쇼코의 미소>에 이어 2년 만에 선보인 최은영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아무리 잘 쓰는 소설가도 여러 중단편을 묶은 소설...

    <쇼코의 미소>에 이어 2년 만에 선보인 최은영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아무리 잘 쓰는 소설가도 여러 중단편을 묶은 소설집을 내놓으면 그중 몇 편은 덜 좋기 마련인데 최은영 작가의 소설집은, <쇼코의 미소>도 그렇고 <내게 무해한 사람>도 그렇고, 실려 있는 작품이 하나같이 좋다. 약간이라도 덜 좋은 작품이 없다. (대체 어떻게 이래. 인생 2회차인가...)


    이 책에는 <그 여름>, <601, 602>, <지나가는 밤>, <모래로 지은 집>, <고백>, <손길>, <아치디에서> 이렇게 일곱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작품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대목이 있다. 가령 <그 여름>은 지방 소도시에서 처음 만나 열렬하게 사랑을 나누었던 레즈비언 커플이 각각 대학 진학과 취업을 계기로 상경해 서서히 멀어지는 과정을 그린다. 작품의 화자는 지방 소도시 출신이며 레즈비언인 자신이 의심할 여지없는 소수자라고 여겼으나, 자신과 달리 대학 졸업장도 없고 험한 일을 하는 애인에게 점점 덜 끌리는 것을 느끼며 자신이 이 관계를 파괴하고 애인에게 해를 입히는 가해자임을 자각하고 괴로워한다. <601, 602>의 화자 역시 억압적인 가부장제에 시달리는 친구를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지만, 정작 자신이 하는 일은 친구를 동정하는 것일 뿐이고 실제로 친구를 돕거나 구하지 않음을 깨닫고 자괴감에 빠진다.


    작가는 후기에 이렇게 썼다. "나는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고통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사람이 주는 고통이 얼마나 파괴적인지 몸으로 느꼈으니까. 그러나 그랬을까, 내가. 나는 그런 사람이 되지 못했다. 오래도록 나는 그 사실을 곱씹었다." 작가만 그랬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를 타인으로부터 상처받기만 할 뿐, 타인에게 상처 준 일은 없는 순결한 존재라고 굳게 믿기도 한다. 그런 믿음을 붙들고 살아가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한가. 실상 인간은 잉태된 순간부터 어머니의 육체에 해를 끼치고,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 생명들)의 안녕과 평화를 해치며 살다 죽는다. 그것이 두려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건 그대로 누군가가 입은 피해와 불편을 방조한 것과 다름없게 되고 가해자나 마찬가지가 된다.


    산다는 건 정녕 피해자가 되거나 가해자가 되거나,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는 일일까. 상처받기도 싫고 상처 주기도 싫은 사람은 삶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을까. 작가가 이 책에서 분명한 답을 주는 건 아니지만, 이 책의 제목인 '내게 무해한 사람'이 <고백>에 나오는 "넌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으려 하지. 그리고 그럴 수도 없을 거야. 넌 내게 무해한 사람이구나."라는 문장에서 따왔다는 사실이 어쩌면 답일 수 있을 것 같다. 나부터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 그런 마음을 지닌 사람을 아끼는 마음. 그런 마음이 모이고 또 모이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덜 무해할 것이다.

  • 내게 무해한 사람 | ks**592 | 2019.01.0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우리 모두가 지나온, 한 번은 어설프고 위태로웠던 그 시절의 이야기들! 잊고 있던 어떤 풍경을 우리 앞에 선명히 비추는 소설...

    우리 모두가 지나온, 한 번은 어설프고 위태로웠던 그 시절의 이야기들!

    잊고 있던 어떤 풍경을 우리 앞에 선명히 비추는 소설들 속에는 미숙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마음 안에서 거세게 일어났다 잦아드는 흔들림이 담겨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기억을 마주한다는 건 미련이나 나약함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단단한 용기에서 나오는 것임을, 미숙함 탓에 상처를 주고받기도 했지만 사람에게서만 받을 수 있는 위로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쇼코의 미소》 이후 2년 만에 펴내는 최은영의 두 번째 소설집 『내게 무해한 사람』. 2년 동안 한 계절도 쉬지 않고 꾸준히 소설을 발표하며 자신을 향한 기대와 우려 섞인 시선에 소설로써 응답해 온 저자가 일곱 편의 중단편소설을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매만지며 퇴고해 엮어낸 소설집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된 어떤 진실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 과거를 불러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사랑에 빠지기 전의 삶이 가난하게 느껴질 정도로 상대에게 몰두했지만 결국 자신의 욕심과 위선으로 이별하게 된 지난 시절을 뼈아프게 되돌아보는 레즈비언 커플의 연애담을 그린, 2017 젊은작가상 수상작 《그 여름》과 악착같이 싸우면서, 가끔은 서로를 이해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낸 두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 《지나가는 밤》 등의 작품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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