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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여 안녕
272쪽 | | 138*202*24mm
ISBN-10 : 8950976706
ISBN-13 : 9788950976705
슬픔이여 안녕 중고
저자 프랑수아즈 사강 | 역자 김남주 | 출판사 아르테(a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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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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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작가의 출현을 알린 데뷔작이자 사강 문학의 정수를 이루는 대표작! 프랑수아즈 사강 15주기를 맞아 김남주 번역가의 유려하고 감각적인 새 번역으로 정식 출간된 『슬픔이어 안녕』. 열여덟 살의 대학생인 프랑수아즈 사강이 두세 달 만에 완성한 이 소설은 프랑수아 모리아크를 비롯한 쟁쟁한 문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비평가상을 받았고, 전후 세대의 열광 속에 사강 신드롬을 일으키며 일약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아버지의 재혼이라는 사건 앞에서 자기 내면의 낯선 감정과 마주하게 된 십 대 후반의 섬세한 심리를 더없이 치밀하고 감각적으로 그려내며 어느새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간명하고 예민한 필치로 보여주는 작품과 함께 40여 년이 지나 《슬픔이여 안녕》을 쓰던 때를 돌아보며 쓴 사강의 에세이, 사강의 여러 면모를 보여주는 풍성한 사진 자료, 프랑스 비평가 트리스탕 사뱅이 촘촘하게 사강의 삶을 그리는 글을 함께 실어 탐닉과 몰아의 경지에서 자신을 끝까지 불태웠던 한 천재의 다양한 면면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저자소개

저자 : 프랑수아즈 사강
프랑스의 소설가, 극작가이다.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Franooise Quoirez). 사강이라는 필명은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등장인물에서 따왔다. 1935년 프랑스 남부 카자르크의 부르주아 가정에서 태어나 종전 이후 파리로 이주했다. 소르본 대학 재학 중이던 1954년 열여덟 살 나이에 첫 작품이자 대표작인 《슬픔이여 안녕》을 발표한다. 과감하고 섬세한 심리 묘사와 완성도 높은 줄거리를 갖춘 이 소설은 ‘문단에 불쑥 등장한 전대미문의 사건’이라는 격찬 속에 비평가상을 수상하고 ‘사강 신드롬’을 일으키며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다. 이후 병세가 악화되는 2000년대 이전까지 《어떤 미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비롯해 20편의 장편소설과 3편의 단편소설집을 꾸준히 펴냈고, 에세이, 희곡, 시나리오, 발레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사르트르 등 여러 예술인과 교류하는 한편, 약물 중독, 도박, 자동차 사고, 각종 스캔들 등 자유분방한 삶으로도 유명세를 치렀고 스스로를 변호하며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2004년 지병으로 사망했으며 고향 카자르크에 안치되었다.

역자 : 김남주
이화여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와 영미 문학을 주로 번역해왔다. 지은 책으로 《사라지는 번역자들》 《나의 프랑스식 서재》, 옮긴 책으로 프랑수아즈 사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가즈오 이시구로 《나를 보내지 마》, 로맹 가리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야스미나 레자 《비탄》 등이 있다.

목차

1부 9
2부 83

에세이: 슬픔이여 안녕 _프랑수아즈 사강 189
옮긴이의 말: ‘사강다움’의 원전, 그 소설 속에서 ‘나’를 만나다! _김남주 215
프랑수아즈 사강의 삶: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_트리스탕 사뱅 231

작가 연보 263

책 속으로

나를 줄곧 떠나지 않는 갑갑함과 아릿함, 이 낯선 감정에 나는 망설이다가 슬픔이라는 아름답고도 묵직한 이름을 붙인다. _11쪽 함께 자동차에 타자 아버지는 갑자기 기쁨에 찬 듯 요란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왜냐하면 그와 꼭 닮은 눈과 입을 가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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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줄곧 떠나지 않는 갑갑함과 아릿함, 이 낯선 감정에 나는 망설이다가 슬픔이라는 아름답고도 묵직한 이름을 붙인다. _11쪽

함께 자동차에 타자 아버지는 갑자기 기쁨에 찬 듯 요란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왜냐하면 그와 꼭 닮은 눈과 입을 가진 나는 이제 그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 가장 멋진 놀이 친구가 될 터였으므로. 그때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였다. 아버지는 나에게 파리를, 사치를, 편안한 삶을 보여줄 터였다. _30쪽

나는 오스카 와일드의 보석 같은 경구를 일부러 읊조리곤 했다. “과오란 현대 사회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생한 색깔이다.” 나는 절대적인 믿음을 갖고 이 말을 금언으로 삼았다.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 이상으로 그 말을 확신했던 것 같다. 나는 내 삶이 이 구절로 대변되고 이 구절에서 영감을 받을 수 있으리라고, 그 구절로부터 도착적인 채색 판화처럼 솟아오를 수 있으리라고 여겼다. 삶에는 작동하지 않는 시간, 논리와 맥락이 닿지 않는 때, 일상적인 좋은 감정 같은 것들이 있음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 나는 저속하고 부도덕한 삶을 이상으로 여겼다. _33쪽

내가 다른 것들은 모두 잃어버리는데 어째서 그것만큼은 잃어버리지 않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지금 내 손안에 있는 조가비, 체온으로 데워진 그 분홍색 조가비는 나를 울고 싶게 만든다. _42쪽

“넌 사랑을 너무 단순한 걸로 생각해. 사랑이란 하나하나 동떨어진 감각의 연속이 아니란다…….”
하지만 이제까지 내가 한 사랑은 모두 그런 것이 아니었던가. 어떤 얼굴, 어떤 몸짓, 어떤 입맞춤 앞에서 문득 솟구친 감정……. 일관된 맥락 없는, 무르익은 순간들이 내가 사랑에 대해 가진 기억의 전부였다.
“그건 다른 거야. 지속적인 애정, 다정함, 그리움이 있지……. 지금 너로서는 이해할 수 없겠지만.” 안이 말했다. _47쪽

그녀의 말이 맞을지도 몰랐다. 나는 내 생각을 말했지만, 사실 그건 내 견해라기보다는 어딘가에서 들은 말이었다. 어쨌든 나의 삶, 아버지의 삶은 그런 생각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 안은 그것을 경멸함으로써 내게 상처를 주었다. 사람은 뭔가 대단한 가치에 목표를 둘 수도 있지만 경박한 가치에 집착할 수도 있다. 그런데 안은 나를 생각이 있는 사람으로 여기지 않았다. 그게 잘못임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갑자기 시급한 일로, 가장 중요한 일로 여겨졌다. _51쪽

그 생활에는 생각할 자유, 잘못 생각할 자유, 생각을 거의 하지 않을 자유, 스스로 내 삶을 선택하고 나를 나 자신으로 선택할 자유가 있었다. 나는 점토에 지나지 않았으므로 ‘나 자신으로 존재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점토는 틀에 들어가기를 거부한다. _80쪽

테라스에서 나는 식당 창문이 반사하여 생긴 환한 빛의 사각형 속에서 안의 길고 생기 있는 손이 망설이다가 아버지의 손을 찾아 쥐는 것을 보았다. 나는 시릴을 생각했다. 매미들과 달빛으로 가득 찬 이 테라스에서 그가 나를 안아주었으면 싶었다. 나는 사랑받고 싶었고 위로받고 싶었고 나 자신과 화해하고 싶었다. _81쪽

별장까지 가는 동안 아버지는 내 손을 찾아 쥐고 놓지 않았다. 믿음직하고 기운을 북돋워주는 손이었다. 그 손은 내가 처음으로 실연을 당해 슬퍼할 때 눈물을 닦아주었고, 완벽한 행복과 고요의 순간 내 손을 잡아주었으며, 우리가 함께 일을 꾸미며 정신없이 웃을 때 살그머니 내 손을 쥐어주었다. 자동차 운전대에 놓여 있던, 저녁이면 열쇠를 쥐고 엉뚱한 구멍에 넣던, 어떤 여자의 어깨에 놓여 있거나 담배를 쥐고 있던 그 손, 그 손은 이제 더 이상 나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나는 맞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아버지가 내게로 고개를 돌리며 웃어 보였다. _91쪽

지금도 성냥개비에 불을 붙이다 실패할 때면 나는 그 기묘한 순간을 다시 떠올린다. 내 행동과 나 자신 사이에 놓인 그 간격을, 안의 눈길에 담긴 무게, 그 주위의 공허, 그 공허의 강렬함을……. _125쪽

나는 지루함이 죽도록 싫었다. 시릴을 진심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 사랑하게 된 후 권태의 영향을 훨씬 덜 받게 된 것은 사실이다. 시릴과의 사랑은 많은 두려움으로부터 나를 해방시켰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그 무엇보다도 권태가, 고요가 두려웠다. 우리, 그러니까 아버지와 나는 내적으로 고요해지기 위해 외적인 소란이 필요했다. 그리고 안은 결코 그것을 인정할 수 없으리라. _159쪽

다만 파리 시내를 달리는 자동차의 소음만이 들려오는 새벽녘 침대에 누워 있을 때면 때때로 내 기억이 나를 배신한다. 그해 여름과 그때의 추억이 고스란히 다시 떠오르는 것이다. 안, 안! 나는 어둠 속에서 아주 나직하게 아주 오랫동안 그 이름을 부른다. 그러면 내 안에서 무엇인가가 솟아오른다. 나는 두 눈을 감은 채 이름을 불러 그것을 맞으며 인사를 건넨다. 슬픔이여 안녕. _186쪽

속도에, 알코올에, 약물에 취한, 빠르고 아찔하고 요란하고 화려한 삶. 이런 삶 이면에 프랑수아즈 사강에게는 문학이라는 또 하나의 우주가 있었다. 책 속의 세계라는 ‘평행하는 우주’의 주민이었던 그녀는 열대여섯 살 무렵 그 세계의 입구를 발견했다. 그녀가 수업에 자주 빠진 것도, 시험에 떨어진 것도 사실은 그 때문이었다. _218쪽(‘옮긴이의 말’)

“문학은 그 자체로 모든 것이었다. (……) 최선의 것이며 최악의 것이자 치명적인 것으로서, 일단 그 사실을 깨닫고 나면 나머지 것들은 그 정도의 가치가 없었다. 문학과 더불어, 단어와 더불어, 문학의 노예이자 대가인 이들과 더불어 스스로를 담금질하는 것 외에 달리 길이 없었다. 문학과 함께 달리고, 그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문학을 향해 기어올라가야 했다. 그러니까 그것을, 조금 전 읽고서도 내가 결코 쓰지 못할, 하지만 너무나 아름다워 같은 방향으로 달리지 않을 수 없는 그것을 향해.”(프랑수아즈 사강, 《내 최고의 추억과 더불어》) _219쪽(‘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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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나는 두 눈을 감은 채 이름을 불러 그것을 맞으며 인사를 건넨다. 슬픔이여 안녕.” * * * 20세기 초유의 문학적 스캔들 프랑수아즈 사강 사후 15주기 기념 《슬픔이여 안녕》 정식 출간 화보, 에세이 등 풍성한 자료와 새 번역으로...

[출판사서평 더 보기]

“나는 두 눈을 감은 채 이름을 불러
그것을 맞으며 인사를 건넨다. 슬픔이여 안녕.”

* * *
20세기 초유의 문학적 스캔들
프랑수아즈 사강 사후 15주기 기념 《슬픔이여 안녕》 정식 출간
화보, 에세이 등 풍성한 자료와 새 번역으로 만나는 사강의 대표작

모든 문장이 파괴적이다.
이렇게 강렬했던가?_ 이다혜(작가, 《씨네21》 기자)

‘매혹적인 작은 괴물’ 프랑수아즈 사강의 대표작
열여덟 살 천재 작가의 등장을 알린 문학적 사건
1954년 프랑스 비평가상 수상

ㆍ 이 소설의 이 제목 이후로 내게 ‘슬픔’이란 아는 줄 알았는데 전에 없이 모르는 감정이 되었다. ‘안녕’도 역시. _김민정(시인)
ㆍ 그녀는 어린 나이에 어쩌다 우연히 히트작을 낸 게 아니다.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 _박연준(시인)
ㆍ 첫 페이지에서부터 탁월한 문학성이 반짝이고 있다는 사실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_프랑수아 모리아크(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ㆍ 불꽃이 번득이는 바다, 격리된 숲, 동물적인 움직임, 학구적일 정도로 효율적인 구성, 라신의 완벽성에 신예의 매혹을 지닌 등장인물. _존 업다이크(소설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매혹적인 작은 괴물’ 프랑수아즈 사강을 탄생시킨 20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

“나를 줄곧 떠나지 않는 갑갑함과 아릿함, 이 낯선 감정에 나는 망설이다가 슬픔이라는 아름답고도 묵직한 이름을 붙인다.” _11쪽

20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슬픔이여 안녕》이 프랑수아즈 사강 15주기를 맞아 김남주 번역가의 유려하고 감각적인 새 번역으로 정식 출간되었다. 《슬픔이여 안녕》은 사강에게 ‘문단에 불쑥 등장한 전대미문의 사건’ ‘매혹적인 작은 괴물’이라는 수식을 안기며 또 다른 천재 작가의 출현을 알린 데뷔작이자 사강 문학의 정수를 이루는 대표작이다. 열여덟 살의 대학생이 두세 달 만에 완성한 이 소설은 프랑수아 모리아크를 비롯한 쟁쟁한 문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비평가상을 받았고 전후 세대의 열광 속에 ‘사강 신드롬’을 일으키며 일약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다.
모리아크가 “첫 페이지부터 탁월한 문학성이 반짝이고 있다”고 평한 이 작품은 아버지의 재혼이라는 사건 앞에서 자기 내면의 낯선 감정과 마주하게 된 십 대 후반의 섬세한 심리를 더없이 치밀하고 감각적으로 그려내며 어느새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간명하고 예민한 필치로 보여준다.
책에는 40여 년이 지나 《슬픔이여 안녕》을 쓰던 때를 돌아보며 쓴 사강의 에세이, 사강의 여러 면모를 보여주는 풍성한 사진 자료, 프랑스 비평가 트리스탕 사뱅이 촘촘하게 사강의 삶을 그리는 글을 함께 실어 탐닉과 몰아의 경지에서 자신을 끝까지 불태웠던 한 천재의 다양한 면면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요란하고 화려한 삶 이면의 또 하나의 우주
사강이 ‘평생에 걸쳐 사랑한 그 무엇’, 문학

“문학과 더불어, 단어와 더불어, 문학의 노예이자 대가인 이들과 더불어 스스로를 담금질하는 것 외에 달리 길이 없었다. 문학과 함께 달리고, 그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문학을 향해 기어올라가야 했다. 그러니까 그것을, 조금 전 읽고서도 내가 결코 쓰지 못할, 하지만 너무나 아름다워 같은 방향으로 달리지 않을 수 없는 그것을 향해.” _프랑수아즈 사강

‘매혹적인 작은 괴물’ ‘문학계의 샤넬’ ‘열여덟 살 난 콜레트’. 사강을 수식하는 수많은 문구에서 알 수 있듯 사강은 등장과 동시에 자유로운 성, 속도감과 우아함을 동시에 갖춘 문장의 아이콘으로, 한 시대의 상징으로 떠오른다. 20세기를 열광시킨 이 작은 괴물은 말년까지도 쉼 없이 작품 세계를 연마하며 열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속도와 알코올, 도박과 약물에 탐닉하는 자유분방한 삶으로도 유명세를 치른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말로 집약되는 사강의 삶은 소진과 탐닉으로만 이뤄진 듯하지만, 사실 사강의 삶을 지탱한 것, 사강이 끝까지 고수한 것은 오로지 문학뿐이었다. 그리고 사강이 쓴 모든 작품들의 기원, 사강 문학의 성소가 바로 《슬픔이여 안녕》이다. 문학적 재능이 반짝이는 대담하고 섬세한 심리 묘사와 인간 본성에 관한 치밀한 성찰, 지극히 효율적인 구성, 독특한 인물들은 그 누구와도 다른 사강만의 문학 세계를 잘 보여준다. 특히 ‘슬픔’이라는 삶에서 처음 마주하는 감정에 관한 성찰과, 그것을 받아들이며 어른의 세계로 입문하는 주인공의 내면에 관한 묘사에서 사강의 문학성은 빛을 발한다.

사강 15주기에 다시 만나는 사강 문학의 기원
풍성한 자료와 새로운 번역으로 만나는 《슬픔이여 안녕》

사강은 1954년의 한 대담에서 이런 말을 남긴다. “작가는 같은 작품을 쓰고 또 쓰는 것 같다. 다만 시선의 각도, 방법, 조명만이 다를 뿐.” 사강이 열여덟 살에 데뷔작 《슬픔이여 안녕》을 발표했을 때 사강은 이미 사강이었다. 인간 본성에 관한 간결하고 예리한 고찰, 경쾌하고 우아한 문장, 기성의 도덕과 관념을 향한 냉소, 과감한 구성과 줄거리. 모든 천재의 첫 작품이 그렇듯이 사강의 데뷔작 《슬픔이여 안녕》에는 사강의 모든 것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사강 본인이 말했듯 이후 사강이 발표한 수십 권의 작품들은 모두 《슬픔이여 안녕》에서 출발한, 《슬픔이여 안녕》의 다양한 변용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프랑수아즈 사강 15주기를 맞아 아르테에서 정식 출간한 사강의 데뷔작 《슬픔이여 안녕》은 번역가 김남주가 사강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체를 세심하게 살려 새로운 번역으로 선보인다. 충실한 번역에 더해 풍성한 사진 자료, 작품의 이해를 돕는 글 두 편도 함께 수록됐다. 《슬픔이여 안녕》이 출간된 지 40여 년 뒤에 사강 본인이 그 시절을 돌아보며 쓴 에세이는 작품에 대한 생생하고 흥미로운 감상을 전하며, 사강의 삶을 출생부터 사망까지 추적한 비평가 트리스탕 사뱅의 글은 문학보다 더 문학적이었던 사강의 삶의 다양한 면면을 소개한다. 새로운 표지, 새로운 번역으로 만나는 《슬픔이여 안녕》에서 독자들은 여전히 매혹적인 사강 문학의 근원을 발견할 수 있다.

《르 몽드》 선정 ‘세기의 책 100권’
1954년 프랑스 비평가상 수상

#외로움 #고독 #슬픔 #베스트셀러 #사강신드롬 #문학계의샤넬 #고전 #명작 #문학 #프랑스문학 #세계문학전집 #소장욕구 #해외문학상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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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슬픔이여 안녕 | po**ellan | 2020.02.1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모르는 작가... 클래식 클라우드 듣고 역자의 내공과 열정에 뭔가 울림이 느껴져 바로 주문해서 오늘 받았다. 디자인 참 예쁘...

    모르는 작가... 클래식 클라우드 듣고 역자의 내공과 열정에 뭔가 울림이 느껴져 바로 주문해서 오늘 받았다.

    디자인 참 예쁘고...

    일단 읽기 전에 눈에 들어오는 글귀들 - 잘 가라 슬픔이여 어서 오라 슬픔이여 너는 비참란 것과는 좀 달라

    무심한 얼굴 슬픔의 아름다운 얼굴

    그 생활에는 생가할 자유, 잘못 생각할 자유, 생각을 거의 하지 않을 자유, 스스로 내 삶을 선택하고 나를 나 자신으로 선책할 자유가 있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을, 그리고 나 자신을 보다 주의 깊게 의삭하게 되었다. 그때까지는 언제나 마음내키는대로, 속 편하게 나를 중심으로 사는 사치를 당연하게 여겼다. 나는 언제나 그렇게 살았다. 어떤 존재를 간파하고 찾아내고 백일하에 드러낸 다음 명중시키는 즐거움.  반응을 보이는 데 아주 신중하고 스스로에게 강한 확신을 지닌 사람들이 그렇듯이 안은 자신의 원칙과 타협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   슬픔이여 안녕 (1954, 2019, 프랑수아즈 사강) 중편소설, 에세이, 비평문   ...

     

    슬픔이여 안녕 (1954, 2019, 프랑수아즈 사강)

    중편소설, 에세이, 비평문

      <o:p></o:p>

    한줄평

    사강에게 나를 파괴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면, 우리에겐 사강 문학을 보존해야 할 의무가 있음을 보여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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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략한 내용

    일찍 어머니를 여읜, 이제 막 어른의 세계에 입문한 세실은 매력적인 아버지 레몽과 함께 자유로운 청춘을 즐긴다. 아버지는 정부(情婦)들과의 만남을 즐기면서도 그의 딸은 언제나 그의 인생에서 1순위이다. 세실도 그 사실을 알았고 아버지와 자신이 지내고 있는 삶을 사랑한다. 휴양을 보내고 있는 그녀와 아버지에게 이라는 어머니의 친구이자 오랫동안 세실의 어머니 노릇을 했던 인물이 출현하게 되면서 그녀와 아버지의 자유분방하던 삶은 빼앗기게 된다. 빼앗긴 것일까, 헌납한 것일까. 그 사이에서 갈등하던 어린 소녀 세실의 육체적, 정신적 사랑 이야기가 덧붙여지면서 소설은 그 빛깔을 더해간다.

      <o:p></o:p>

    책의 포인트

    나를 줄곧 떠나지 않는 갑갑함과 아릿함, 이 낯선 감정에 나는 망설이다가 슬픔이라는 아름답고도 묵직한 이름을 붙인다.”

    - 11p. -

    가히 충격적인 첫 문장이다. 이 문장을 읽고 나서 이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없는, 그래서는 안 되는 책임을 직감하고 집으로 발걸음을 서둘렀고, 앉은 자리에서 전부 읽었다.

    이런 입술, 이렇게 엉망이 된 얼굴, 이 흉하고 제멋대로인 육체적 한계 때문에 나는 나약하고 비겁해질 수 있었던 것일까?”

    - 59p. -

      <o:p></o:p>

    나의 이야기

    책을 읽기 전에 작가에 관한 영상을 보았다.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이 책을 출간함에도 불구하고 그 문학적 우수성은 각광을 받았고 단숨에 스타 작가가 된 사강은, 그녀가 천재성으로 인해 얻게 된 부와 명예를 마약, 속도, 남자와 성을 즐기며 방탕한 인생으로 마무리한다. 더더욱 커지는 궁금증들. 책을 덮으며 이러한 사강의 스캔들을 그녀의 문학에 엮어야 하는지, 엮어야함의 정당성에 관한 궁굼증은 아직도 해답을 얻지 못했다.

      <o:p></o:p>

    왈가왈부

    - 1950년대에 쓰여진 이 소설은 촌스러운 구석이라던가 거북한 부분이 나에게는 없었다(적절하게, 아름답게 번역해주신 번역가 김남주 선생님의 몫도 크다)

    - 모든 주인공들이 저마다의 독특한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다.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은 과 같은 사람이며,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은 레몽과 같은 남자이다.

    - 2020년대를 맞이할 우리의, 그리고 나의 심장을 떨어뜨리기도 하며 보석을 발견케도 하는 책.

    - 치열한 검증 끝에 살아남은 고전. 재출간 된 이 책을 통해 사강 신드롬(syndrome)’은 다시 시작되었다.

  • 슬픈 사강을 만나다 | du**ldure | 2019.10.0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잘 가라 슬픔이여 어서 오라 슬픔이여 - 폴 엘뤼아르 <눈앞의 삶> 중에서   프랑...

    잘 가라 슬픔이여

    어서 오라 슬픔이여

    - 폴 엘뤼아르 <눈앞의 삶> 중에서

     

    프랑수아즈 사강은 자신의 첫 자전소설의 제목을 폴 엘뤼아르의 시에서 가져왔다고 했다. 프랑스어로 "Bonjour Tristesse"는 맞이하는 의미의 '슬픔이여 안녕'이라지만 어쩐지 헤어짐의 안녕도 있는 것 같다. 세실은 그런 아이인 것 같다.

     

    나는 어둠 속에서 아주 나직하게 아주 오랫동안 그 이름을 부른다. 그러면 내 안에서 무엇인가가 솟아오른다.

    나는 두 눈을 감은 채 이름을 불러 그것을 맞으며 인사를 건넨다. 슬픔이여 안녕. - p.186 중에서

     

    철없던 17살이었고 자신의 욕심으로 인해서 아버지를 사랑했던 안이 교통사고인지, 아니면 자살인지 모를 이유로 죽었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내도록 슬픔이라는 감정을 내 보인 적 없는 세실에게 안의 죽음은 어찌보면 처음 맞이하는 진정한 슬픔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와 동시에 세실이라면 이런 낯선 감정을 멀리하고 예전으로 돌아가고자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아버지를 잃을까 안을 떼어놓기 위한 작전을 세우듯이 말이다. 원래 정해져 있던 것처럼 이전과 같은 삶으로 돌아왔으니, 이제는 슬픔을 보내야 한다.

     

    58년에 발간되어 이 책이 이렇게 사랑받는데는 이러한 이중성이 한몫하지 않았을까? 세실은 17살 소녀의 순수함과 함께 담배와 술로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고, 자신의 성욕에 있어서 사랑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아버지와 안의 관계에는 매우 냉소적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있어서도 안으로 인해 제약을 받았을 때, 시릴에 대한 감정을 사랑으로 포장하였지만, 안이 죽고나서는 사랑이 아니었음을, 단지 욕구를 풀어주는 대상이었다고 말한다. 매우 이성적이고 지적이게 등장하는 안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다. 어쩌면 안은 세실의 어머니가 죽고나서부터 계속 세실의 아버지 레몽을 사랑해 왔는지도 모른다. 단지 그 사실을 오랫동안 숨기고 있었을 뿐. 겉으로 강해 보이던 그녀도, 사랑이라는 감정에 쉽게 무너진다.

     

     

    이중적이라는 것이 나쁜 의미처럼 여겨지지만 어쩌면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책속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이 가진상반되는 이미지들을 만나게 되면서 오히려 나는 더 각각의 캐릭터에 공감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매순간 선택의 길위에 서 있는 인물을 볼 때, 이 책속에는 진정한 악마가 없다. 그렇기에 이 책은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호밀밭의 파수꾼> 이후에 새로운 형태의 성장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고, <롤리타> 이후의 최고의 10대 관능미를 본 느낌이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말한 사강은 '나를 파괴함으로써 나를 만들었다'를 증명해 보인 인물이었다. 이 소설은 그 시작이었다. 그 여름 휴가지에서 보낸 몇달로 세실은 술과 담배, 첫경험, 거짓까지 저지르지만 그로 인해 자신의 모습 중의 하나인 '슬픔'을 만났으니 말이다. 이 아픈 성장을 평생 안고 살아갔을 그녀가 왠지 슬프다. 이렇게 나는 슬픈 사강을 만났다.

  •   프랑수아즈 사강을 처음 만난 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란 작품을 통해서였다.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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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수아즈 사강을 처음 만난 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란 작품을 통해서였다.
    그 책을 읽으면서 프랑수아즈 사강이 18살에 쓴 데뷔작 ‘슬픔이여 안녕’이라는 작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책 이었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15주기를 맞아 새로운 번역본으로 출간 된 ‘슬픔이여 안녕’을 읽게 되었다.
    읽고 싶었던 책을 읽을 수 있단 설레임에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초반에는 살짝 난해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 작품이었다.


    읽어갈수록 ‘정말 이 작품을 18살에 쓴 작품이라고?’ 란 생각이 들 정보로 놀랍다는 생각뿐 이었다.


    처음 출간 당시에도 많은 문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사강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책 이었다고 하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세실과 그녀의 아버지, 아버지의 재혼 상대인 안, 아버지의 전 여자친구 엘자, 그리고 세실의 마음을 설레게 한 시릴. 17살인 세실은 아버지가 재혼할 지도 모른다는 걸 알게 된 그 해 여름 그 동안 그녀가 알지 못했고 접한 적 없는 낯선 감정에 마주치며 엘자, 시릴과 함께 그들만의 연극을 시작한다.


    - 삶에는 작동하지 않는 시간, 논리와 맥락이 닿지 않는 때, 일상적인 좋은 감정 같은 것들이 있음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 나는 저속하고 부도덕한 삶을 이상으로 여겼다. (p. 33)


    - 그 생활에는 생각할 자유, 잘못 생각할 자유, 생각을 거의 하지 않을 자유, 스스로 내 삶을 선택하고 나를 나 자신으로 선택할 자유가 있었다. 나는 점토에 지나지 않았으므로 ‘나 자신으로 존재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점토는 틀에 들어가기를 거부한다. (p. 80)


    작가가 책을 쓴 나이와 주인공인 세실의 나이가 비슷해서 인지 그 나이대가 느낄 수 있는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실이 처음 느끼는 자신의 감정에 혼란스러워 하듯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낯선 느낌을 줄 수도 있는 이 책도 그런 느낌을 주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여러 인물들의 감정묘사가 팽팽하게 그려져 있어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긴장을 하게 하는 작품이기도 했다.


    - 나는 어둠 속에서 아주 나직하게 아주 오랫동안 그 이름을 부른다. 그러면 내 앞에서 무엇인가가 솟아오른다. 나는 두 눈을 감은 채 이름을 불러 그것을 맞으며 인사를 건넨다. 슬픔이여 안녕. (p. 186)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세실은 그들만의 평화로운 누구의 방해도 없는 그녀와 아버지 둘 만의 시간과 삶을 지키기 위해서 그랬는지 그래서 그 끝이 그녀의 마음에 들었는지 궁금해졌다.
    세실이 느꼈던 낯선 감정은 어쩌면 누군가의 방해를 받고 싶지 않은 그녀의 익숙한 보통의 일상을 지키고 싶은 그녀의 마음의 충돌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다.


    사강의 작품인 ‘슬픔이여 안녕’과 함께 이 작품을 출간한지 40여년이 지나 쓴 그녀의 짤막한 에세이 그리고 사진들과 함께 프랑수아즈 사강이라는 작가를 알게 된 작품이었다. 많은 작품을 읽어본 건 아니지만 참 매력적인 자신만의 글을 쓰는 작가였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었다.

  • 슬픔이여 안녕 | sh**sc21c | 2019.10.0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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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80. 그 생활에는 생각할 자유, 잘못 생각할 자유, 생각을 거의 하지 않을 자유, 스스로 내 삶을 선택하고 나를 나 자신으로 선택할 자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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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재적인 작가들을 이야기할 때 랭보만큼이나 자주 언급되는 작가가 사강인듯하다. 18세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의 탄생을 알린 데뷔작이 <슬픔이여 안녕>이다. 18세의 어린 작가가 쓴 작품이기에 순수함과 대중성을 함께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소설은 어린아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성숙한 어른도 아닌 18세의 작가가 만들어낸 주인공, 순수한 어른이 되기 위한 고민을 달고 사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17세의 소녀 세실의 흥미로운 휴가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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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원 부속의 기숙 여학교에서 공부를 하던 세실은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아버지와 함께 프랑스 남부 해안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게 된다. 그 여행에는 아버지의 젊은 연인 엘자도 동행하게 된다. 자유로운 삶을 사랑하는 세 사람은 정말 신나는 휴가를 보낸다.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 아버지와 세실은 둘만의 세상에서 즐거웠고 내일보다는 오늘을 즐겼다. 그리고 엘자도 그 즐거움을 함께했다. 죽은 엄마의 친구 안이 오기 전까지는. 안의 등장은 주인공 세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쾌락적인 오늘을 살 것인가 아니면 절제된 계획으로 내일을 살 것이가.


    p.159. 하지만 나는 여전히 그 무엇보다도 권태가, 고요가 두려웠다.


    즐거움과 쾌락으로 단순한 삶을 살고 있던 세실 부녀는 절제된 계획적인 삶을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세실은 어느 날은 안과의 지적인 미래를 꿈꾸고 어느 날은 시릴과의 쾌락적인 오늘을 즐긴다. 오늘의 즐거움과 미래의 고통이 세실을 혼란에 빠뜨리고 세실은 미래의 고통을 잠재우려 재미난 계획을 실행한다. 하지만 그 재미난 계획의 결과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당황스러운 것이었다.


    지적인 안과 관능적인 엘자. 세실은 이지적인 안과의 대화를 통해서 안을 좋아하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하는 이중적인 자아를 만나게 된다. 이제 세실은 대부분의 사실에서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즐거움과 쾌락에 빠져살던 부녀에게 절제된 계획적인 삶의 필요성을 가르쳐주는 안을 통해서 세실은 사랑과 삶의 새로운 방식을 배우게 된다. 안의 지적인 모습을 동경하던 세실은 바닷가에서 만난 청년 시릴과 지적이고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세실은 쾌락에 빠진 사랑을 즐기면서도 절제된, 성숙한 안의 사랑을 동경한다. 이런 이중적인 세실의 사고는 안의 우아함을 존경하면서도 미워하게 만든다. 이런 이중적인 느낌이 이야기를 접하는 동안 다양한 결말을 그려보게 한다. 세실은  어떤 결말을 선택하게 될 것인가? 짧은 분량의 소설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대단한 작품이다. 왜 18세의 사강이 쓴 <슬픔이여 안녕>이 프랑스인들이 좋아하는 작품 41위에 올랐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쉽고 편안하게 읽은 짧은 이야기가 머릿속에 계속해서 머무는 신기한 경험을 갖게 하는 소설이다.


    이중적인 사고로 혼란스러워하던 세실은 엄청난 사건으로 인해 다시 한번 사고의 경계에 서게 된다. 지적이고 절제된 삶을 한번 맛보았던 세실은 사고의 경계에서 어느 쪽으로 넘어가게 될까? 쾌락이 있는 오늘의 자유로운 삶일까? 미래가 있는 절제된 계획적인 삶일까? 세실의 선택이 어떤 삶이 되었던 세실은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인'슬픔'을 만나게 된다. 책의 제목에서는 세실이 슬픔에게 만났을 때의 인사(Bonjour 봉주르)를 건네지만 어쩌면 세실은 슬픔과 이별의 인사(Adieu 아듀)를 하고 싶었을 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세실은 슬픔과의 만남과 이별의 경계에서 또 다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1954년 발표된 이 이야기가 아직도 사랑받고 있는 까닭은 아직도 우리가 두가지 삶의 방식의 경계에 서있기 때문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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