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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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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쪽 | A5
ISBN-10 : 8931003528
ISBN-13 : 9788931003529
호밀밭의 파수꾼 중고
저자 J. D. 샐린저 | 역자 이덕형 | 출판사 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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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8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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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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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미국 최고의 소설로 평가받는 장편소설. 열여 섯밖에 되지 않았지만 큰 키의 홀든 콜필드가 네번째로 학교를 퇴학당하고 사흘 동안 뉴욕의 거리를 헤맨다. 그가 요양소에서 들려주는 3일 동안의 이야기이다.

저자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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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D.B. 는 다른 사람에 비하면 나은 편이지만 그래도 내게 여러 가지 질문을 퍼붓는다. 지난 토요일이다. 그가 지금 쓰고 있는 새로운 영화에 출연할 영국 여자와 함께 차를 몰고 왔었다. 그 영자는 꾸밈이 많은 여자이긴 했지만 굉장한 미인이었다. 그 여...

[책 속으로 더 보기]

D.B. 는 다른 사람에 비하면 나은 편이지만 그래도 내게 여러 가지 질문을 퍼붓는다. 지난 토요일이다. 그가 지금 쓰고 있는 새로운 영화에 출연할 영국 여자와 함께 차를 몰고 왔었다. 그 영자는 꾸밈이 많은 여자이긴 했지만 굉장한 미인이었다. 그 여자가 다른 병동에 있는 화장실에 간 사이에 D.B.는 내가 이제까지 이야기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나는 무어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사실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조차 몰랐다. 나는 그런 일에 대해 많은 사람에게 이야기한 것을 후회한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내가 여기에 등장시킨 사람들이 지금 내 곁에 없기 때문에 보고 싶다는 것뿐이다. 예컨대 스트라드레이터와 애클리마저 그립다. 그놈의 모리스 녀석도 그립다. 우스운 이야기이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말을 하면 모든 인간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까.--- pp.288-289


형 D.B.의 트릿한 점은 그토록 전쟁을 싫어하면서 지난 여름엔 내게 <무기여 잘 있어라> 라는 책을 읽어 보게 한 사실이다. 형은 굉장한 작품이라고 했지만 그건 나로서는 알 수 없는 말이다. 헨리 중위라는 사나이가 등장하는데 아주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형은 군대니 전쟁이니 하는 것을 그토록 싫어하면서 왜 그런 엉터리 같은 책을 좋아하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내 말은 그런 엉터리 같은 책을 좋아하면서 동시에, 예컨대 링 라드너의 작품이나 그가 미쳐 있는 또 하나의 책인 <위대한 개츠비> 같은 것을 어떻게 좋아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D.B.는 화를 내면서 넌 아직 어려서 그 작품을 감상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 는 링 라드너나 <위대한 개츠비> 같은 것이라면 나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사실 그랬다. 나는 <위대한 개츠비>를 미치도록 좋아한다. 개츠비 자식이 하는 올드 스포트라는 그 농담은 죽여준다. 여하튼 원자폭탄이 발명되어 기쁘다. 이번에 전쟁이 일어나면 나는 그 폭탄의 꼭대기에 올라타고 갈테다. 지원하겠다니까. 하느님께 맹세코 지원하겠다니까.--- p.194


하지만 피비는 직접 만나 봐야 할 아이이다. 앨리의 머리칼과 약간 비숫한 빨간 머리칼을 하고 잇는데, 여름에는 머리를 짧게 깎아 버려 귀 뒤에 찰싹 붙어 버린다. 그러면 작고 귀여운 귀가 나타난다. 그러나 겨울에는 머리를 꽤 긱게 기른다. 어머니는 그애의 머리를 땋아 줄 때도 있고, 그러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도 역시 어떻게 하든 보기 좋다 그대는 겨우 열 살이다. 나차럼 마른 편이지만 보기좋게 말랐다. 한번은 그애가 고우너을 향해 5변가를 건너가는 것을 본적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피비의 실체였다. 롤러 스케이트에 어울릴 날씬함, 바로 그것이었다. 누구라도 그대를 좋아할 것이다.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든 그애는 상대방의 말뜻을 정확히 알아차린다. .....--- p.97.---pp.9-19


피비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로버트 도넛이 나오는 <39계단>이라는 영화엿다. 그 애는 그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암기하고 있을 정도다. 내가 그 영화를 보는 데 열번이나 데리고 갔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로버트 도넛이 경찰을 피해 도망치다가 스코틀랜드의 농가에 온다. 그러면 피비는 영화 도중에 큰 소리로 대사를 말하는데, 바로 영화 속에서 스코틀랜드 사람이 '당신 청어 먹을 줄 아시오?' 하고 말하는 것을 동시에 똑같이 읊어대는 것이었다.

피비는 대사를 깡그리 외고 있었다. 또 독일 스파이 노릇을 하는 교수가 가운데 관절이 좀 떨어져 나간 새끼손가락을 쳐들어 로버트 도넛에게 보이는 장면이 있었다. 이 장면에 이르면 피비는 항상 선수를 친다. 그 교수보다 먼저 자기 새끼손가락을 내 코 바로 앞에다 쳐 드는 것이었다. 정말 귀여웠다. 정말 누가봐도 마음에 들 것이다.--- p.97-98


'이봐요, 아저씨. 저 센트럴 파크 사우스 가까이에 있는 연못의 오리 있잖아요? 그 작은 호수 말이에요. 그 연못의 물이 얼면 오리들이 어디로 가는지 아시나요? 이상한 것을 질문하는 것 같지만 혹시 알고 계세요?'--- p.87


이 소설의 주인공 홀든의 고독하고 슬픈 모험은 현대문명이 나타내는 더러움을 사랑의 힘으로 지우려는 처절한 노력을 담고 있다. 홀든은 비록 학교에서는 낙제를 했지만, 황무지 속에서 사랑을 추구하는 그의 여정이 반드시 실패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의 좌절은 실패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동키호테와 같은 반어적인 저항의 몸짓으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태동(문학평론가)


여자들에겐 우스운 점이 있다. 분명히 개새끼인데, 그것도 지독히 비열하고 건방진 새끼인데도 그걸 여자에게 지적하면 여자들은 그때마다 남자는 열등감이 있는 남자라고 말한다. 하긴 열드으감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내 의견으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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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세기 미국 최고의 소설로 평가받는 장편소설이자 샐린저를 현대 미국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작품. 이 책은 전세계적으로 1500만권 이상 팔렸으며, 10년 이상 미국 내 도서관 대출건수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출판사서평 더 보기]

20세기 미국 최고의 소설로 평가받는 장편소설이자 샐린저를 현대 미국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작품.

이 책은 전세계적으로 1500만권 이상 팔렸으며, 10년 이상 미국 내 도서관 대출건수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노벨문 학상 수상자인 윌리엄 포크너가 '20세기 최고 소설'이라고 극찬했던 책으로 비틀즈의 존 레넌을 살해한 범인이 범행 당시 손에 쥐고 있어 더 유명해지기도 했다. 또한 『호밀밭의 파수꾼』은 영화, 문학, 음악 등 문화계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가져온 소설로 사이먼과 가펑클, 빌리 조엘 등 수많은 뮤지션들을 콜필드 신드롬에 빠지게 한 현대문학의 고전이다.

경박한 수업 내용, 거짓과 허위로 가득 찬 학교 생활에 식상하여 공부에 대한 의욕을 잃은 주인공 홀든이 학교에서 퇴학당한 후 뉴욕 시가를 배회하며 목격한 것들을 회상 형식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천사 같은 어린이들을 지키는 ‘호밀밭의 파수꾼’을 동경하여 지옥과 같은 현실에서의 도피를 결행하기 직전, 여동생의 순진무구한 마음씨에 동화되어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아름답게 인정하는 마음의 눈을 뜨게 되는 홀든의 내적 변화에 대한 추적은 독자로 하여금 순화된 의식에 대한 간접 체험을 경험하게 한다.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 양복희 님 2009.03.19

    그건 정말 사람죽이는 일이었다.

  • 김한우 님 2007.04.05

    어디로 떠날 때 '행운을 빌어!'라는 말만큼 사람을 우울하게 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회원리뷰

  • 호밀밭의 반항아.. | mu**kbuch | 2018.11.0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 책은 영화 <호밀밭의 반항라>라는 책을 보고 구입한 도서로, 영화는 이 소설을 지은 작가입니다. 그는 보수적인 유태인 집...

    이 책은 영화 <호밀밭의 반항라>라는 책을 보고 구입한 도서로, 영화는 이 소설을 지은 작가입니다.

    그는 보수적인 유태인 집안에서 태어나, 유태인을 숨기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아버지가 원하는 직업이 아닌 작가가 되기로 하면서 많은 갈등이 야기되었습니다.

    마침내, 그의 필력을 알아주는 대학의 스승을 만난 후, 일취월장을 하지만, 여친과의 관계와, 전쟁에서의 트라우마를 겪은 후에 침체기를 걸으며, 다시 명상을 통해 극복하기까지 다이나믹한 인생의 여정을 보여줍니다.

    그의 소설은 젊은이 또는 소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이 소설 하나로 일약 최고의 작가로 성장하게 되지만,

    그의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 외딴 집에서 글을 쓴다거나, 명상을 위해 절필을 하는 등 은둔생활을 하는 작가로 유명합니다.

    이 영화를 보고 이 소설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많이 궁금해서 구입하게 되었네요^^

  • 호밀밭의 파수꾼 | ni**nina | 2017.11.17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호밀밭의 파수꾼은 워낙에 유명한 책이다. 왜 유명하냐면 책이 출간되던 시절에 어린이나 청소년을 어른의 소유물로 ...

     

    호밀밭의 파수꾼은 워낙에 유명한 책이다. 왜 유명하냐면 책이 출간되던 시절에 어린이나 청소년을 어른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자신만의 생각을 가진 존재로 생각하지 않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이 나온 이후에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졌다고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자아를 가진 존재로 인정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막상 이 책을 읽으면 특별한 재미가 없었다. 왜일까? 생각을 해보면 주인공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들었다는거다. 주인공과 같은 나이에 이 책을 읽었다면 정말 공감하고 재미있어 했을것 같다. 그게 아쉽다. 주인공의 수많은 생각, 수다, 좌충우돌하는 일상이 혼란스럽기도 하고 너무 얌전한 사춘기를 보낸 사람들은 이렇게 주인공처럼 좀 생활해 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

     

     

     

     

     

     

    나는 넓은 호밀밭 같은 데서 조그만 어린애들이 어떤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을 항상 눈앞에 그려본단 말야. 몇천 명의 아이들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곤 나밖엔 아무도 없어. 나는 아득한 낭떠러지 옆에 서 있는 거야. 내가 하는 일은 누구든지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것 같으면 얼른 가서 붙잡아주는 거지. 애들이란 달릴 때는 저희가 어디로 달리고 있는지 모르잖아? 그런 때 내가 어딘가에서 나타난 그애를 붙잡아야 하는 거야. 하루 종일 그 일만 하면 돼. 이를테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는 거야. 바보 같은 짓인 줄은 알고 있어. 하지만 내가 정말 되고 싶은 것은 그것밖에 없어.…"

    256


    나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어찌할 수가 없었다. 아무도 듣지 못하게 울었지만 운것은 사실이다....일단 울기시작하면 그렇게 간단히 그쳐지지 않는다. 나는 여전히 침대가에서 앉아서 울고 있었다..............나는 오랫동안 울음을 그칠 수 없었다. 나는 이대로 숨이 막혀 죽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265


    "지금 네가 뛰어들고 있는 타락은 일종의 특수한 타락인데, 그건 무서운 거다. 타락해가는 인간에게는 감촉할 수 있다든가 부딪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런 바닥이 있는 것이 아니다. 장본인은 자꾸 타락해가기만 할 뿐이야. 이세상에는 인생의 어느 시기에는 자신의 환경이 도저히 제공할 수 없는 어떤 것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 네가 바로 그런 사람이야. 그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환경이 자기가 바라는 걸 도저히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그래서 단념해버리는 거야. 실제로는 찾으려는 시도도 해보지 않고 단념해버리는 거야." 
    276 


    '미 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어떤 일에 고귀한 죽음을 택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어떤 일에 비겁한 죽음을 택하려는 경향이 있다'  

    277


    누구에게든 아무 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말을 하면 모든 인간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까.

    313 

  •   [ 왜 하필 호밀밭인가, 왜 하필 파수꾼인가.. ] 일단 소설을 접한 것은 그것에 대한 의문이었다. 3주간에...
     

    [ 왜 하필 호밀밭인가, 왜 하필 파수꾼인가.. ]

    일단 소설을 접한 것은 그것에 대한 의문이었다.

    3주간에 만들었다고 해서 더 궁금했다.

     

    [ 읽고난 뒤의 느낌 ]

    동생에게 느끼는 모정의 정같은 연민의 정이 소설의 엔딩이었다.

    똑똑했던 남동생(엘리)의 죽음(백혈병),

    여동생(피비)에 대한 연민의 정...

    이건 뭐지? 그럼 파수꾼과 무슨 관계야?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런 소설이 어떻게 읽어야할 소설목록에 들어가있는 명작이 되었단 말인가?

    단순히 주인공의 동생에 대한 연민을 묘사한 것에 불과한 것 아닌가...

     

    소설의 내용전개는 마치 아메리칸파이영화를 읽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하이틴소재의 전개, 독립영화에서나 느껴지는 뭔가 허한 느낌

     

    홀든스스로가 이야기한 소망이다. 그 소망의 정의를 이렇게 이야기했다.

     

    어린이들이 절벽같은데서 떨어지지 않도록 보호하며 살고 싶다

     

    소설의 마지막에 여동생 피비를 다독이며 동물원에서 맞이한 그 스스로의 감정은 이미 <호밀밭의 파수꾼>이 된 저자를 이야기하는 듯 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를 맞은 것이 아니라

    파수꾼 감정을 느끼게 해준 도구인 샘이다.

    스스로가 인지하지못하고있다가, ,, 이거구나 하는 감정 말이다.

     

    [ 내가 느낀 결론 ]

    결국,, 저자 본인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것 같았다.

    (맺음말에 나오는 저자의 프로필에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3주만에 만들 수 있었구나 하는 느낌 말이다.

    소설의 흐름은 막힘이 없이 짧게도, 약간 길게도 서술되는 표현력에서

    그 매력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 고전소설에서 접하는 느낌 같다고나 할까? (옮긴이의 기술이었을수도 있겠지만)

    뭔가 어색한데 마지막 표지를 덮고나면 아.. 이래서 명작이구나 하는..

    한번쯤 권하고 싶다. 명불허전의 느낌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 이 책의 화자인 홀든의 나이에 처음 읽고 그 뒤로 종종 발췌독 형식으로 읽은 후 홀든 또래의 아이를 두고 다시 이 책을 들었다...

    이 책의 화자인 홀든의 나이에 처음 읽고 그 뒤로 종종 발췌독 형식으로 읽은 후 홀든 또래의 아이를 두고 다시 이 책을 들었다. 몇 십년 동안에 이러저런 이유로 이 책을 접하기는 했지만 완독을 한건 2번 정도이다. 그것도 30년 이상의 차이가 있으니 그 느낌은 정말 다를 것이다. 내가 학창시절에 읽은 책들은 그냥 손에 잡히는대로 읽은 것들이다. 물론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책들도 있지만 학교에서 필독서라며 읽으라는 것들은 거의 없었다. 주변 친구들, 책을 좋아하는 지인들이 추천해주거나 내가 좋아하는 작가나 장르의 책을 읽은 뿐이다. 하지만 지금은 초등학교때부터 학교에서 필독서를 정해준다. 그건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 것이다. 많은 책들이 있지만 그 책들이 기본이 된다는 것일수도 있고 워낙 읽지 않으니 이 책만큼은 꼭 읽으라는 책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의미인지를 떠나 그 책들만큼은 꼭 읽게된다. 아니 엄마들이 읽히고 있다. 그 중에 한권이 <호밀밭의 파수꾼>이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을 종종 만나고 있는데 한 아이가 이 책을 읽고 있었던 것이다. 오랜만에 만나 반갑기도 하고 내가 그 나이에 읽었기에 이 책을 읽는 아이의 반응이 궁금했다. 학교 숙제라 억지로 읽는다는 아이의 대답이 조금은 슬프기도 하다. 이 책의 주인공 홀든처럼 살지 말라고 우리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냐고 묻는다. 아이의 눈에는 호기있게 가출(?)한 한 아이가 보지말고 듣지 말아야 할 일들을 경험하고 고생만하다 병을 얻어 결국은 집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홀든과 같은 또래의 아이가 읽으면서 그의 생각과 삶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숙제로 내준 책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줄거리를 파악하고 의미들도 자세히 나와있으니 그것에 맞춰읽으려 한다. 작가의 의도에 따라 자신의 생각을 맞추어 간다. 내가 만난 그 아이는 서툴지만 자신의 힘으로 읽어가며 홀든과 주변 상황들에 대해 생각한다. 그 생각으로 얻어낸 답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책의 세계에, 홀든이라는 인물에 빠져드는 것이 아닐까. 홀든이라는 인물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그 아이로 인해 나또한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다.

     

    지금 나는 따분한 자서전을 늘여 쓰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지난해 크리스마스 무렵, 갑자기 건강에 이상이 생겨 이곳에서 요양하지 않을 수 없게 되기 직전에 일어난 미치광이 같은 내 신변 이야기를 하려는 참이다. - 본문 7쪽

     

    홀든다운 표현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홀든은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크리스마스 사흘 전 학교 기숙사를 나온다. 추운 겨울만큼 냉혹한 자신의 현실을 벗어나고 싶었던 그는 폐렴에 걸려 요양소 입원을 한다. 요양원에서 퇴원하기 전의 홀든이 회상하는 내용을 이야기로 담고 있는 것이다.

     

    부유한 집안의 홀든은 남부러울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홀든의 문제들은 그 안에서부터 출발한 것인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교육에는 관심이 없는 아버지, 할리우드에서 영화시나오리를 쓰는 형 D.B 와는 친하지 않다. 두 살 어린 남동생은 밸혈병으로 죽고 여동생 피비가 있다. 우리들은 힘들고 지칠때 생각나고 돌아가고 싶은 곳은 집이다. 그 집에 온기가 없다면 갈 곳을 잃는 것이다. 홀든이 학교를 떠나 방황을 하면서도 집에 선뜻 돌아가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는 거야. 바보 같은 것인 줄은 알고 있어. 하지만 내가 정말 되고 싶은 것은 그것밖에 없어. 바보 같은 짓인 줄은 알고 있지만 말야. - 본문 256쪽~257쪽

     

    피비는 세상의 일어나는 모든 일이 싫은거냐 물으며 좋은 것 한가지만 말하라고 한다. 그때 홀든이 말한것이 바로 호밀밭의 파수꾼이다. <호밀밭을 걸어오는 누군가를 만나면>은 '로버트 번스'의 시이며  전통동요로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세상이 싫은 이유는 수백가지가 되지만 좋은 것은 이것 하나인 홀든. 그는 어른 하나 없는 넒은 호밀밭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고 싶다. 다른 것도 아닌 낭떠러지 옆에 서 있다가 떨어질것 같으면 얼른 가서 붙잡아주고 싶은 것이다. 어쩌면 홀든은 누군가 자신을 그렇게 해주길 바라던 것은 아닐까.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은 홀든에게도 파수꾼이 되어줄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제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어야하는 어른이 되어 다시 이 책을 만났다. 홀든과 같은 또래에 만난 나는 이제 어른이 되었는데 홀든은 아직도 파수꾼이 되고 싶은 아이로 남았다. 함께 아파하며 위선으로 가득찬 세상과 어른들을 미워했는데 이제는 내가 그런 어른이 되어 있다. 우리들이 함께 미워했던 어른의 모습이 내게도 보여 조금은 혼란스럽다. 나처럼 비겁한 어른이 아니라 호된 성장통을 겪어야만 했던 홀든의 바람처럼 호밀밭 아니 세상의 파수꾼이 되길 바란다.

  • 이 책은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퇴학당한 후 낯선 도시 속을 헤매는 사흘간의 방황을 그...
    이 책은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퇴학당한 후 낯선 도시 속을 헤매는 사흘간의 방황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 방황과 냉소, 의도적인 삐딱함, 거짓 타락은 예민한 사춘기의 주인공에겐 감당할 수 없는 혼란으로 다가온다. 

    그가 진실로 ‘호밀밭의 파수꾼’을 꿈꾸었는지는 모호하지만 현실속의 절벽 같은 곳에 부딪칠 때 마다 느꼈던 도피의 유혹은 강렬했던 것 같다. 아마도 홀든은 삶의 남루한 일상이 고통 속에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던 것 같다.

    동부의 뉴욕에서 정반대의 지역인 서부로 도피하려던 홀든은 누이동생인 피비의 충고에 의해 갑작스레 순화되며 본성의 순수에서 현실의 수용으로 돌아선다. 이 부분에 대해선 나는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왜 갑자기 변했을까? 현실에 대한 부정과 도피, 흐릿한 안개처럼 느끼던 본성의 순수, 갑작스레 다가온 마음의 밝아짐, 울적했던 기분은 사라지고 환한 기쁨을 빗속의 차가움과 함께 느꼈을 홀든이 순간적으로 어려워졌다.

    성장형식을 갖춘 소설들이 대개 그렇지만 이 소설도 현실에 대한 부적응→공동체에서 탈피→혼돈과 방황→어떤 계기 및 충격→제자리로 돌아감의 예정된 코스를 밟는다. 방황하는 홀든의 내면 심리묘사는 지루한 설명과 함께 리얼리티를 확보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내겐 그다지 신선하지는 않았다. 멈추지 않는 스테디셀러지만 그렇게 큰 흥미를 끌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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