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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의 매혹(엑스쿨투라 3)(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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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쪽 | A5
ISBN-10 : 8954617999
ISBN-13 : 9788954617994
뱀파이어의 매혹(엑스쿨투라 3)(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장 마리나 | 역자 김희진 |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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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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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20430, 판형 152x223(A5신), 쪽수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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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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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뱀파이어에 그토록 열광하는가! 『뱀파이어의 매혹』은 오늘날 문화산업에서 판타지 세계의 제왕으로 부활한 뱀파이어에 대하여 문헌학적, 역사적으로 조망한 책이다. 환상문학 연구자이자 뱀파이어에 관한 독보적인 연구로 '뱀파이어학의 대가'로 불리는 장 마리니는 이 책에서 엄선한 50개의 질문과 대답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왜 그토록 뱀파이어 신화에 열광하는지를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 이 책은 신화와 전설, 고문서에서 찾은 방대한 자료들과 문학, 영화, 만화, TV 시리즈, 비디오 게임 등 수백 편의 작품들 속에서 뱀파이어라는 허구의 인물을 신화학, 어원학, 문헌학, 역사학, 정신분석학 등 다각도에서 살펴본다. 세기별로 정리된 비평문헌 자료, 문학작품, 영화작품, 회화, 오페라, 롤플레잉 게임 등의 목록이 첨부된 부록 또한 뱀파이어 연구의 기초자료가 되어준다.

저자소개

저자 : 장 마리나
저자 장 마리나는 1939년 셰르부르에서 태어났으며 1975년부터 1999년까지 프랑스 스탕달 대학(그르노블 제3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고 은퇴 이후에도 명예 교수로서 영미문학을 가르쳤다. 스탕달 대학 '환상문학 연구회'의 설립자이자 '드라큘라 트란실바니아 학회'의 캐나다 지부 멤버다. 그는 현재 뱀파이어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손꼽힌다. 특히 현대 대중문화산업과 판타지 세계의 신화적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흡혈귀에 관해 일찍부터 문헌학적 역사적 연구를 수행하여 뱀파이어를 학문적 연구대상으로 격상시킨 인물로 평가되고 있으며, 환상문학 및 뱀파이어를 주제로 한 대중강연회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박사학위 논문이었던 『앵글로색슨 문학 속의 뱀파이어Le Vampire dans la litterature anglo-saxonne』(1985)를 시작으로 하여, 여러 나라에 이미 소개된 명저 『피에는 피로: 뱀파이어의 부활Sang pour sang : le reveil des vampires』(1993), 기존의 연구를 확장해 문학사에서 피를 빠는 자의 신화를 추적한 『20세기 문학에서의 뱀파이어Le vampire dans la litterature du ⅩⅩe siecle』(2003), 최근의 연구를 집대성한 『뱀파이어: 전설에서 현대 신화까지Vampires: de la legende au myth moderne』(2011) 등 뱀파이어에 관한 여러 권의 저서와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드라큘라에 대한 '피귀르 미티크' 총서의 책임 편집을 맡았다.

역자 : 김희진
역자 김희진은 성균관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과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현재 동 대학원에서 번역 이론을 공부하며, 출판· 기획· 번역 네트워크 '사이에'의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슬라보예 지젝의 『폭력이란 무엇인가』(공역),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공역)를 비롯하여 『프리다 칼로』, 『칸: 침묵과 빛의 건축가 루이스 칸』, 『스캣!』, 『티베트』, 『초속 5000킬로미터』, 『엘제 양』, 『미국의 대통령들』, 『체르노빌』 등이 있다.

목차

서문
1. 오늘날 문학과 영화에 뱀파이어는 왜 그토록 자주 등장하는가?

1부 ┃전설 속의 뱀파이어

2. 뱀파이어란 무엇인가?
3. 뱀파이어를 지칭하는 단일한 단어가 있는가?
4. 뱀파이어라는 단어가 지녔던 은유적 의미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5. 뱀파이어가 역사 속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언제인가?
6. 17세기 이전에도 피를 빠는 존재에 대한 믿음이 있었는가?
7. 뱀파이어 전설과 역사는 실제 관련이 있는가?
8. 왜 동유럽과 중부 유럽에서 뱀파이어에 대한 믿음이 더 강했는가?
9. 뱀파이어는 어떻게 알아보는가?
10. 유럽 전설에서 사람은 어떻게 뱀파이어가 되는가?
11. 뱀파이어와 맞서 싸우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가?
12. 뱀파이어에 대한 믿음은 유럽에만 국한되어 있는가?
13. 오늘날에도 뱀파이어를 믿는가?
14. 이성적인 사회에서 왜 뱀파이어는 여전히 매혹적인가?
15. 오늘날에도 뱀파이어와 관련된 비교秘敎가 존재하는가?

2부 ┃문학 속의 뱀파이어

16. 뱀파이어가 서사문학에 등장한 것은 언제인가?
17. 뱀파이어는 문학에서 어떻게 그려지는가?
18. 뱀파이어가 시인에게도 영감을 주었는가?
19. 뱀파이어에 대한 연극이 있는가?
20. 왜 『드라큘라』가 문학 속 뱀파이어의 역사에서 전환점인가?
21. 뱀파이어 문학과 역사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22. 유럽에서 뱀파이어 문학이 가장 성행한 나라는 어디인가?
23. 뱀파이어가 미국에서 그렇게 성공한 까닭은 무엇인가?
24. SF와 판타지에도 뱀파이어가 등장하는가?
25. 이외에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문학 장르는 무엇이 있는가?
26. 뱀파이어는 문학 속에서 항상 진지하게만 받아들여지는가?
27. 뱀파이어 이야기는 어떤 방식으로 서술되는가?
28. 오늘날 매우 젊은 독자들이 뱀파이어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29. 뱀파이어 이야기의 인기 순위를 매겨 볼 수 있을까?
30. 앞으로도 문학에서 뱀파이어가 계속 다뤄질까?

3부 ┃영화와 예술 속의 뱀파이어

31. 뱀파이어는 언제, 어떻게 영화에 등장했는가?
32. 영화 속 드라큘라는 어떤 얼굴로 다양하게 그려졌는가?
33. 뱀파이어 문학과 영화의 관계는 어떠한가?
34. 뱀파이어와 관련해 텔레비전이 지니는 특성이 있는가?
35. 뱀파이어 영화는 원작 소설에 충실한가?
36. 가장 성공한 뱀파이어 영화로는 어떤 것이 있는가?
37. 영화는 뱀파이어라는 인물을 어떻게 다루는가?
38. 뱀파이어는 영화에서 언제나 동일한 영향력을 지녔는가?
39. 영화 이외에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예술은 무엇이 있는가?
40. 만화에도 뱀파이어가 등장하는가?

4부 ┃뱀파이어에 대한 현대의 신화

41. 뱀파이어가 사회정치적 의미를 띨 수 있는가?
42. 뱀파이어에게 종교적 측면이 있는가?
43. 뱀파이어는 악의 화신일 수밖에 없는가?
44. 뱀파이어의 매력이 어떤 이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45. 뱀파이어는 절대적 타자일 수밖에 없는가?
46. 뱀파이어라는 테마는 어떤 면에서 에로틱한가 ?
47. 뱀파이어 이야기에서 죽음은 어떻게 인식되는가?
48. 정신분석은 뱀파이어를 어떻게 보는가?
49. 롤플레잉 게임은 뱀파이어에 대한 현대의 신화에 어떻게 기여했는가?

결론
50. 뱀파이어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

문학 작품 목록
영화 작품 목록
비평 문헌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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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뱀파이어가 지대한 관심의 대상이며, 그것도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는 사실은 많은 의문을 제기한다. 중부와 동부 유럽을 중심으로 발달한 미신적인 믿음과 관습이 계몽주의가 꽃피던 시대 서유럽 지식인들의 모임에서 갑자기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던 이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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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뱀파이어가 지대한 관심의 대상이며, 그것도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는 사실은 많은 의문을 제기한다. 중부와 동부 유럽을 중심으로 발달한 미신적인 믿음과 관습이 계몽주의가 꽃피던 시대 서유럽 지식인들의 모임에서 갑자기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던 이유는 무엇인가? 백과전서파가 합리성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믿음을 비난하고 교회 역시 위험한 대상으로 치부했음에도 뱀파이어가 대중의 관심을 끌고, 나아가 시인, 소설가, 극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해주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생전에는 무명작가에 불과했던 브램 스토커가 소설 『드라큘라』로 사후에 엄청난 명성을 얻고, 『드라큘라』가 끊임없이 개작되어 영화나 텔레비전 화면에 등장하는 것은 어째서인가? 드라큘라와 그 족속들이 그토록 매혹적인 이유, 그들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극단적인 경우 그들처럼 행동하려 하는 이들까지 생겨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질문이자 그에 대한 대답이다. (11-12쪽)

고대 신화의 이러한 어둠의 존재들은 현대의 뱀파이어와 달리 죽은 뒤 살아난 시체가 아니라 정령이나 악령이다. 그러나 죽은 자들이 사후에 생명을 얻어 산 자들을 해한다는 전설은 기독교 시대 훨씬 이전부터 있었다. 한 예로, 기원전 6세기 중국인들은 죽은 자의 영혼이 육신을 떠나길 거부할 경우 무시무시한 악령으로 변할 수 있다고 믿었다. 수메르인들은 죽은 자가 무덤에서 나와 산 자들 사이를 방황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피는 죽은 사람에게 생명을 다시 부여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여겨졌다. 『오디세이아』 제11권에서 오디세우스가 죽은 전우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할 때 암양의 피를 이용해 그들의 혼을 불러내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러므로 뱀파이어를 이루는 기본적 요소는 기독교 시대가 시작하기 훨씬 이전부터 인류의 공동체적 상상계 안에 있었던 셈이다.(37쪽)

18세기에 백과전서파와 교회가 진보의 이름으로 뱀파이어의 존재를 반박한 뒤에도, 사람들은 뱀파이어가 나타났다는 일화를 계속해서 입에 올렸다. 동유럽에서는 과거의 믿음이 지속되는 것이었고, 서유럽에서는 상상문학과 영화의 영향을 받아서였다. 발칸반도와 루마니아, 동유럽의 다른 나라에서는 산발적인 형태이긴 했지만 18세기 훨씬 이후까지도 뱀파이어의 출현 사례가 신문이나 여행기에 실려 널리 보도되었다. 작가 메리메도 『라 구즐라』(1827)에서 자신이 뱀파이어 사건을 목격했다고 쓰고 있다.(64쪽)

이제 더이상 믿지는 않는다 해도 우리는 계속해서 뱀파이어에게 매혹을 느끼는데, 그 이유는 뱀파이어가 우리 내면의 가장 깊숙한 곳을 건드리는 것들을 상징적으로 말해 주기 때문이다. 피와 생명, 그리고 죽음은 사실 인간 관심사의 핵심을 차지하는 주제이자 우리 존재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는 주제들이다. 이에 더해 상상문학과 영화가 뱀파이어에게 새로운 정당성과 의미를 부여했다.(70-71쪽)

전설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뱀파이어를 만나려면 『드라큘라』가 출판된 1897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브램 스토커는 인물의 진정성에 지대한 공을 들였다. 대영 도서관을 찾아가 몇 시간씩이나 중부 유럽의 뱀파이어 관련 신앙과 전설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고, 특히 에밀리 제라드가 트란실바니아에 대해 쓴 『숲 저편의 땅The Land Beyond the Forest』을 열심히 읽었다. 그 성과는 소설에 여실히 드러난다. 작품 속의 뱀파이어(드라큘라와 루시 웨스텐라)는 마늘, 성수, 십자가, 축성받은 빵을 두려워한다. 이는 오늘날 나오는 소설 대부분에서도 여전히 찾아볼 수 있는 특징들이다.(82쪽)

뱀파이어를 묘사한 작품은 대다수가 장·단편 소설이다. 그러나 18세기 말과 19세기 초 뱀파이어라는 존재가 유명해진 것은 시 분야에서였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뱀파이어가 등장한 최초의 작품은 독일의 시인 하인리히 아우구스트 오센펠더의 「뱀파이어Der Vampir」(1746)이다. 시인은 뱀파이어에 자신을 이입하여, 밤마다 찾아가는 여인에게 자신이 그녀의 피를 마실 것이며 죽음으로 데려가겠다고 알린다. 이 짧은 시는 걸작은 아니었기에 오늘날에는 잊히고 말았지만, 뱀파이어와 그 희생자의 관계를 쾌락과 죽음을 동시에 가져오는 사랑의 관계로 그려내는 문학적 전통을 세웠다는 점에서는 주목할 만하다.(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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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내가 뱀파이어에게 매혹된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삶과 죽음 사이의 중간자이기 때문이다.” _ 장 마리니 『뱀파이어의 매혹』은 인류의 공동체적 상상계에 기거하는 허구적 존재 뱀파이어에 관한 모든 것을 집대성한 뱀파이어 박물지이자 뱀파이어 바...

[출판사서평 더 보기]

“ 내가 뱀파이어에게 매혹된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삶과 죽음 사이의 중간자이기 때문이다.” _ 장 마리니


『뱀파이어의 매혹』은 인류의 공동체적 상상계에 기거하는 허구적 존재 뱀파이어에 관한 모든 것을 집대성한 뱀파이어 박물지이자 뱀파이어 바이오그래피다. 환상문학 연구자이자 뱀파이어에 관한 독보적인 연구로 '뱀파이어학Vampirologue의 대가'로 불리는 장 마리니Jean Marigny는 이 책에서 엄선한 50개의 질문과 대답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왜 그토록 뱀파이어 신화에 열광하는지를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 신화와 전설, 고문서에서 찾은 방대한 자료들과 문학, 영화, 만화, TV 시리즈, 비디오 게임 등 수백 편의 작품들 속에서 진지한 연구대상으로 부각된 뱀파이어라는 이 허구의 인물을 신화학, 어원학, 문헌학, 역사학, 정신분석학 등 다각도에서 조망하고 있다. 여기에 나열된 세기별로 정리된 비평문헌 자료, 문학작품, 영화작품, 회화, 오페라, 롤플레잉 게임 등의 목록이 첨부된 부록 또한 관련 연구자나 일반 독자들에게 뱀파이어 연구 기초자료를 톡톡히 제공하고 있는 점도 이 책의 미덕이다.

뱀파이어학의 대가, 50개의 질문과 대답으로 뱀파이어에 관한 모든 것을 말한다

21세기, 합리적 이성과 과학적 사고로 움직이는 최첨단의 시대에 가장 허구적인 인물이 판을 치고 있다. 스웨덴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슨의 〈렛미인〉(2008), 박찬욱 감독의 <박쥐>(2009)에서부터 최근 연달아 개봉해 어마어마한 성공 가도를 달렸던 <트와일라잇> 시리즈까지, 젊은이들 사이에서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롤플레잉 게임 〈뱀파이어: 가장무도회〉에서부터 만화 '뱀파이어 헌터 애니타 블레이크 시리즈', TV 시리즈를 소설화한 『버피』와 『엔젤』까지, 장르와 시대를 오가며 흡혈귀는 판타지 세계의 현대 신화를 일구며 영생永生을 보장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 우리는 지금 이 허구의 인물에 완전히 매혹당하고 있는가?
백과전서파의 이성과 교회의 신앙으로부터 소외된 존재, 계몽주의 지식인들의 검은 입에서 싹트고 오늘날 현대 문화의 붉은 입에서 꽃핀 이름, 살아있는 시체, 뱀파이어Vampire! 그는 대체 언제부터, 어디서, 왜, 어떻게, 무엇으로 거듭났는가. 이 책은 바로 세계적인 뱀파이어학의 대가 장 마리니가 이러한 질문과 대답을 50개의 장으로 재구성한 뱀파이어에 관한 모든 것이 담긴 박물지이자 뱀파이어 바이오그래피라 할 수 있다.
총4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 「전설 속의 뱀파이어」, 2부 「문학 속의 뱀파이어」, 3부 「영화와 예술 속의 뱀파이어」, 4부 「뱀파이어에 대한 현대의 신화」를 주제로 약 480여 편의 소설, 시, 회화, 오페라, 만화, 게임, 영화 작품들을 풍부하게 인용하면서 한눈에 뱀파이어 문화사 지형도를 포착해내도록 일목요연한 질의응답을 보여주고 있다.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에서부터 영화 〈트와일라잇〉의 에드워드까지

오늘날 판타지 세계에서 뱀파이어는 200년 이상의 뱀파이어 문학사와 더불어 다양한 변주를 통해 영생불멸하는 강력한 존재가 되었다. 폴리도리의 「드라큘라」(1819)에서의 귀족적인 유혹자 루스벤 경,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1897)에서의 전설적인 드라큘라 백작, 앤 라이스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1976)에서의 루이, 스테프니 메이어의 『트와일라잇』 4부작(2006-2007)의 주인공 에드워드로 점차 인간화하며 진화해온 뱀파이어. 그를 둘러싼 온갖 불길한 아우라로 장식된 중세 고딕의 어둠을 거둬내고 낭만적인 주인공으로서 오늘날 인간의 가장 깊은 내면을 건드리는 매혹적인 존재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빅토르 위고가 온갖 폭군들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썼고, 볼테르가 안락한 저택에 사는 대낮의 흡혈귀로서 수도사와 투기업자, 장사꾼들 등에 비견했고, 오늘날 수많은 사이코패스와 정치꾼들에게도 오버랩되는 수난의 이름, 로버트 월폴과 휘그당원들, 히틀러, 스탈린, 차우셰스쿠 등 민중의 피를 빨아먹는 독재자와 자본가의 정치적 놀음판에도 투영되는 뱀파이어 신화는 하나의 메타포 이상의 존재로 그들의 현실적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이는 엄연히 허구가 실재를 지배하는 것으로, 오늘날 현대 대중문화 속에 깃든 뱀파이어 신화의 놀라운 전복적 가치와 위력을 입증해준다. 즉 뱀파이어는 현대 문화산업의 거대한 아이콘이자 제왕이 되었다.
또한 톨킨, 오센펠더, 볼테르, 위고, 바이런, 괴테, 뒤마, 모파상, 고티에, 키플링, 키츠, 보들레르, 로트레아몽, 포, 브램 스토커, 피츠제럴드, 콕토, 커포티, 스티븐 킹, 앤 라이스, 톨스토이, 토마스 만, 칼비노, 무르나우, 프리츠 랑, 루이 푀이야드, 토드 브라우닝, 코폴라, 헤어초크, 우디 앨런, 뭉크, 빌헬름 샤데, 막스 에른스트, 클로비스 트루유 등 수많은 시인, 영화감독, 소설가, 만화가, 화가, 철학자들의 의식을 사로잡은 인류 문화사의 영매靈媒나 다름없다.
대표적인 예로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와 앤 라이스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의 엄청난 성공과 명성은 뱀파이어를 환상문학의 주요 모티브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스토커의 작품은 무르나우, 헤어초크, 토드 브라우닝, 테렌스 피셔, 존 바담,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등의 영화감독에게 영감을 주었고, 앤 라이스의 소설은 1994년 닐 조던의 동명 영화로 엄청난 명성을 얻었으며, 이후 다른 작가나 감독에 의해 수없이 각색되고 개작되는 역사 속에서 우리에게는 이제 떨쳐버릴 수 없는 하나의 허구 이상의 문화사적 현실이 되었다. 마리니는 여태껏 문학사와 영화사에서 어떻게 뱀파이어가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며 당대의 관객과 호흡해왔는지를 사회학적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다루는 것도 잊지 않는다.

역사적 문헌학적 문화사적으로 접근한 허구적 인물에 대한 실증적 고찰

그렇다면 뱀파이어는 인류사에서 실제로 존재한 적이 있던가. 죽음에 대한 공포, 영생에 대한 욕망, 성적 해방, 에이즈에 대한 두려움, 피안에서의 거주, 인간 존재의 운명에 대한 해방과 극복 등 우리의 한계와 욕망에 대한 무의식이 상징적으로 투영된 인물에 대한 실증적 접근이 과연 가능할까. 저자 장 마리는 고문헌 속에서 실제의 역사적 사건들과 뱀파이어 허구적 히스토리와의 흥미로운 비교를 시도하고 있다. 마리니에 따르면, 뱀파이어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725년, 관련 이야기는 17세기 말부터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뱀파이어 신화가 최초로 등장한 것은 11세기이며 17세기부터 서서히 그 속성들이 다져져서 우리가 비로소 다 아는 뱀파이어 3개의 특징-피를 빤다, 악마가 아니라 살아 있는 시체다, 흡혈 행위가 전염된다―이 정립된 것은 18세기 초였다. 역사의 아이러니 중 하나는 페스트를 비롯한 역병의 시대이자 볼테르를 위시한 계몽주의 지식인들이 득세하던 이 무렵 모든 전염병과 의문사를 뱀파이어의 소행으로 몰아 의심했다는 사실이다. 루이 15세는 인접 국가에서 뱀파이어 살인 사건 소식을 듣고 빈에 리슐리외 공작을 파견하기까지 했다. 세일럼 마녀 재판(1691-1693)에서 잠자는 동안 악령에게 피가 나도록 물렸다고 증언하며 상처까지 내보인 사건 역시 지나칠 수 없다.
이 역사적 사실들 속에서 낱낱의 문서들을 파헤치던 중, 저자는 실존인물이 이 존재에 대한 믿음을 부추긴 예를 찾는다. ‘꼬챙이로 찔러 죽이는 자’라는 뜻의 체페슈로 불린 왈라키아 공 블라드 3세(1431-1476)는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모델로, 투르크 군과 대항한 루마니아의 용장으로서 독재자 차우셰스쿠가 여러 동상을 세워 국가적 영웅으로 기념하기도 했다. 또한 ‘피의 백작부인’으로 불리는 헝가리 에르제베트 바토리(1560-1614)는 10년 동안 수십 명의 시골 처녀들의 피로 목욕했고. 이 역시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모델이 되었다. 프랑스의 질 드 레(질 드 레츠, 1400-1440)는 육군 원수이자 잔 다르크와 전우로, 흑마술에 심취해 ‘현자의 돌’의 비밀을 피에서 찾기 위해 어린아이들을 살해했다는 기록도 있다. 점차 현대로 오면서 연쇄살인범이나 성추행범과 동일시되는 역사적 연쇄 고리 역시 발견된다. '파리의 뱀파이어' 베르트랑 중사는 시체를 도굴 후 강간과 폭력을 일삼았고, '하노버의 뱀파이어' 프리츠 하르만은 공식적으로 집계된 살인만 20건 이상을 저질렀으며, '뒤셀도르프의 뱀파이어' 페테르 퀴르텐은 29건의 살인죄로 고소되었고 프리츠 랑과 로베르 오셍 영화의 모델이 되었다. '런던의 뱀파이어' 존 조지 하이는 9명을 살해했고, '뉘른베르크의 뱀파이어' 쿠노 호프만은 시체 도굴 후 흡혈, 살인 2건으로 유명세를 탔고, '켄터키의 뱀파이어' 로더릭 패럴은 자신이 뱀파이어임을 증명하기 위해 여자친구의 부모를 살해했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저자는 수없는 실제 살인사건과의 연관성 속에서 뱀파이어의 흔적을 추적해낸다. 심지어 20세기 초 몬터규 서머스의 『뱀파이어와 그 친척들』(1928)에서는 타인의 생명력을 빨아들이는 ‘사이킥 뱀파이어’라는 말이 등장했고, 이는 뱀파이어의 은유적 외연을 확장하며 현대인들의 일상과 그 무의식의 내면으로 더 깊이 침투해 들어왔다.

사회정치적 종교적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조망한 뱀파이어 사회학

19세기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의 낭만주의 문학에 등장하는 뱀파이어는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인물로 신과 인간들의 적이자 희생자에게 영벌의 운명을 내리는 처단해야 할 범죄자로 그려진다. 스토커의 소설 속에서 당시 최대 강대국으로서 부흥을 누리던 영국 사회의 귀족계층들에게 드라큘라는 문명의 세례를 받지 못한 봉건제도의 구습이 지배하는 중부 유럽에서 온 야만인의 흉측한 얼굴로 비쳐진다.
20세기에는 1929년 경제 대공황 이후 미국에서의 외국인 혐오증으로 더 깊게 나타난다. 월스트리트 붕괴 후 제작된 토드 브라우닝의 <드라큘라>(1930)의 흥행은 당시의 경기 침체와 만성 실업의 원인을 외국인에게 투사하던 당대의 풍조에 기인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즉 속죄양으로서의 뱀파이어 이미지와 맞아떨어진 것이다. 실제로 양차 대전 시기에 나온 미국 대중문학의 뱀파이어는 슬라브계나 독일계 이름을 썼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위협적인 상황은 ‘팍스 아메리카나’를 위협하는 볼셰비즘과 나치즘의 상징으로 맥락화한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냉전 체제에서 공산주의자들의 음모론을 부추긴 매카시즘의 선전에 뱀파이어 테마가 이용되기도 했음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뱀파이어가 20세기 문학사에서도, 그리고 오늘날의 몇몇 작품들에서도 어디서, 어떻게, 왜 여기에 왔는지를 모르는 존재로 그려지는 것은 외계에 대한 두려움과 철저한 타자성의 구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고독한 이방인인 동시에 위험한 비밀의 매혹을 간직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앤 라이스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비롯한 현대 작품들이 보여주는 인간화한 뱀파이어 이미지는 그 고리타분한 이분법적 경계를 허물고 인간들 틈에서 시대와 성을 초월한 반신半神에 가까운 우상으로 젊은이들의 눈에 비치기도 한다. 즉 공격자에서 유혹자로, 희생 대신 사랑을 갈망하는 존재로 변신하면서 끊임없이 인간 중의 인간으로 거듭나며 현대 독자를 유혹하고 있다. 삶충동과 죽음충동 사이에서의 쾌락을 추구하는 인간 욕망이 투사된 이 초자연적인 캐릭터는 이제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면모를 보이며 진화하고 있다. 따라서 죽음이 종말이 아닌 다른 삶으로의 이행임을 보여주는 뱀파이어의 운명 자체는 그와 관련한 문화사적 운명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사랑, 에로티시즘, 죽음, 정치, 종교, 정신분석 등 형이상학적 주제와 결부한 저자의 통찰이 담긴 4부의 질문들은 허구적 인물인 뱀파이어에 대한 인간사회학적 성찰로 우리를 이끈다.
이처럼 동시대와 함께 호흡하며 다양한 변신으로 거듭났던 뱀파이어는 오래도록 인류의 매혹자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 책은 인류학적 상상력을 동원해 선사시대까지 거슬러올라가 뱀파이어 연대기를 실증적으로 고찰해낸 보기 드문 입문서이자, 현대 대중문화산업의 판타지 아이콘으로 기세등등하게 자신의 존재를 위시하고 있는 허구적 인물에 대한 다방면의 예술사적 지형도를 꿸 수 있게 하는 방대한 문화연구서로도 손색이 없다.

【추천사】

뱀파이어는 텔레비전, 영화, 문학, 비디오 게임, 만화 등 도처에 존재한다. 뱀파이어 연구자 장 마리니가 이 주목할 만한 책을 통해 최근의 ‘뱀파이어에 대한 현대의 신화’와 관련하여 우리가 궁금해하고 그가 오랫동안 벼려온 50개의 질문에 답한다.
―『르 피가로 매거진』
뱀파이어, 일시적 열광인가, 한 시대의 깃발인가? 이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특출한 책이 때마침 나왔다!
―『리르』
장 마리니가 뱀파이어 신화가 제기한 50개의 질문에 답한다.
―『리베라시옹』

<책속으로 추가>

19세기 후반의 시에서 뱀파이어는 죽은 자의 사랑이 지닌 미묘한 매력보다는 죽음과 쇠퇴의 공포를 표상하는 경향을 띤다. 괴테, 키츠, 고티에의 시에서 사람들을 유혹하는 여인들이 홀릴 듯한 미모를 지닌 것에 반해, 『악의 꽃Fleurs du Mal』(1868)에 수록돼 혹평을 받는 작품 「뱀파이어Le Vampire」와 「뱀파이어의 변신Les Metamorphoses du Vampire」에서 보들레르가 묘사하는 여자 뱀파이어는 혐오감을 일으킬 뿐이다. 특히 「뱀파이어의 변신」에서 여인은 부패가 진행되면서 “고름이 가득 찬 끈적끈적한 가죽 부대”로 변한다. 여기에서는 독자에게 충격을 주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히 엿보이며, 이는 다음 해 발표된 로트레아몽의 산문시 「말도로르의 노래Les Chants de Maldoror」(1869)에서도 마찬가지다.(96쪽)

21세기 초인 지금 뱀파이어는 도처에서 모습을 보인다. 문학, 영화, 텔레비전, 롤플레잉 게임, 심지어 광고에서까지 말이다. 뱀파이어는 현대 생활의 익숙한 일부가 되었고, 어린아이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그들을 안다. 아마 중부 유럽의 외딴 지방에 사는 일부 노인이나 오컬트 신봉자 정도를 제외하면 오늘날 뱀파이어의 존재를 믿는 이는 없지만, 그럼에도 뱀파이어는 여전히 매혹적이다. 분명 그 이유는 이 포식자들이 우리의 존재와 깊은 관련이 있는 상징들, 즉 피, 생명, 사랑, 죽음 등의 한복판에 위치하기 때문일 것이다.(226쪽)

뱀파이어가 상상 속에 영속해온 것은 환상문학 속의 다른 어떤 존재보다도 시대적 분위기의 변천에 더 잘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없이 이야기되고 되풀이되었음에도, 뱀파이어라는 인물은 모든 유행을 초월해 살아남았다. 오늘날 그렇듯, 뱀파이어는 앞으로도 오래도록 우리를 매혹시킬 것이다.(2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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