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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서스: 아메리카 제국 흥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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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3쪽 | A5
ISBN-10 : 8950924579
ISBN-13 : 9788950924577
콜로서스: 아메리카 제국 흥망사 [양장] 중고
저자 니알 퍼거슨 | 역자 김일영 | 출판사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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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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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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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자유주의적 제국으로 성공할 수 있는가? 세계사적 전환의 시점에서 최근 경제 위기를 예상하여 활발한 조명을 받은 21세기 최고의 경제사학자 니알 퍼거슨의 『콜로서스 - 아메리카 제국 흥망사』. 항상 제국임을 부인해왔지만 19세기와 20세기를 거치면서 새로운 유형의 제국주의를 보여줘온 미국 제국주의에 대한 도발적이고 신랄한 연구서다. 특히 미국의 패권에 대해 외교사부터 군사, 경제, 문화, 정치 등을 넘나들며 냉정하고 날카롭게 심판한다. 방대한 역사, 지식, 경제사적 지식을 들어 미국이 세계사에 걸쳐 항상 가장 제국적 힘을 발휘해온 미국이 자유주의적 제국으로 성공을 누릴 수 있는지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경제적 부족함과 인력의 부족함, 그리고 가장 중요한 주의(注意)의 부족함에 시달리는 무기력한 제국인 미국을 만난다.

저자소개

저자 : 니알 퍼거슨
저자 니알 퍼거슨은 세계사적 전환의 시점에서 최근 경제 위기를 예측하면서 국내외 언론에서 활발한 조명을 받았다. 폴 크루그먼과 조지 프리드먼의 최대 경쟁자, 다급한 현안 때마다 미디어가 가장 먼저 리뷰를 받고 싶어하는 인물로 통한다. ‘차이메리카Chimerica’라는 용어로 중국과 미국의 공생관계를 설명해냈으며,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에 관한 수정주의 시각으로 유명하다.
1964년 글래스고에서 태어나 1985년 영국 옥스퍼드대학을 최우등으로 졸업했으며, 현재 하버드대학 역사학 교수이자 비즈니스스쿨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옥스퍼드대학 지저스 칼리지와 스탠퍼드대학의 후버 칼리지 선임 연구교수도 겸하고 있다. ≪타임≫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올랐다.
영국 BBC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Ascent Of Money'의 진행을 맡으면서 2007년부터 시작된 금융 위기의 실체와 주식시장의 폭락 원인을 파헤쳐 큰 반향을 일으켰다(한국에서는 KBS 2TV에서 <돈의 힘>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다).
주요 저서로는 『현금의 지배』『종이와 쇠』『로스차일드 가문』『전쟁의 연민』 등이 있다.

역자 : 김일영
역자 김일영은 하버드대학 옌칭연구소 초빙교수, 일본 규슈대학 법학부 객원교수, 성균관대학 사회과학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연구 분야는 현대한국정치사, 한국외교사, 법정치학이었다. 성균관대학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내다가 2009년에 지병으로 별세했다.
주요 저서로는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건국과 부국』『주한미군』『박정희 시대와 한국현대사』『자주냐 동맹이냐』『한미동맹 50년』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북핵 퍼즐』『적대적 제휴』『헌법 논쟁』등이 있다.

역자 : 강규형
역자 강규형은 인디애나대학교 강사, 오하이오대학교 부설 현대사연구소 연구원, 연세대학교 연구교수와 객원교수를 지냈다. 현재 명지대학 기록정보과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역사의 풍경』『20세기의 역사』『9·11의 충격과 미국의 거대 전략』 등이 있다.

목차

페이퍼백판 서문(2005년)

서론

Part 1: 제국의 발흥
1장. 미 제국의 경계
2장. 반(反)제국주의의 제국주의
3장. 문명의 충돌
4장. 명예로운 다자주의

Part 2: 제국의 쇠퇴?
5장. 자유주의적 제국을 위한 변론
6장. 물러서느냐, 위선자가 되느냐
7장. ‘임파이어’로서의 유럽: 브뤼셀과 비잔티움 사이
8장. 문이 닫힐 때

결론: 본국을 돌아보며

감사의 글
주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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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의 미국은 제국이며, 미국은 언제나 제국이었다고 주장한다. 이를 언급한 대부분의 논자들과는 달리, 나는 ‘미 제국’의 상태를 반대하지 않는다. 실제로 나의 주장 중에는 미국의 지배시기에 세계의 많은 곳이 혜택을 입었다는 부분도 있다.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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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의 미국은 제국이며, 미국은 언제나 제국이었다고 주장한다. 이를 언급한 대부분의 논자들과는 달리, 나는 ‘미 제국’의 상태를 반대하지 않는다. 실제로 나의 주장 중에는 미국의 지배시기에 세계의 많은 곳이 혜택을 입었다는 부분도 있다. 그렇지만 오늘날의 세계에는 아무 제국이나 필요한 게 아니다. 지금은 ‘자유주의적 liberal’ 제국이 필요한 시대다. 이 책이 던지는 중요한 질문 중의 하나는 ‘과연 미국이 성공적인 자유주의적 제국이 될 수 있느냐’이다.
-pp. 47~48

미국이 제국이 아니라면, 무엇일까. 그리고 더 이상 ‘봉쇄’하려고 애쓸 제국(소련)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은 무엇일까. ‘단극적unipolar’ 세계의 ‘유일한 초강대국’, 미국은 이렇게도 묘사된다. 전 프랑스 외무장관 위베르 베드린은 ‘하이퍼파워hyperpuissance’라는 표현을 (아이러니컬하게도) 만들었다. 좀 더 온건한 표현인 ‘글로벌 리더십’도 있다. 한편 필립 바비트는 미국을 단지 성공적인 국민국가의 한 형태로 본다. 하버드케네디스쿨에서 최근 개최된 세미나에서는 공격적 뉘앙스가 없는 용어인 ‘일등 국가primacy’를 택했다. 그래도 국제정치 이론가들 사이에 가장 널리 쓰이는 표현은 여전히 ‘패권국hegemon’이다.
- p.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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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미국의 패권에 대해 내리는 가장 예리하고 강력한 심판! ...

[출판사서평 더 보기]

미국의 패권에 대해 내리는 가장 예리하고 강력한 심판!

◎ 폴 크루그먼과 조지 프리드먼을 잇는 차세대 젊은 지성,
니알 퍼거슨 교수의 미래 예측


세계사적 전환의 시점에서 경제 위기를 예측하면서 국내외 언론에서 활발한 조명을 받은 차세대 젊은 지성,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에 오른 니알 퍼거슨. 폴 크루그먼과 조지 프리드먼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며, 다급한 현안 때마다 미디어가 가장 먼저 리뷰를 받고 싶어하는 인물인 그는 1964년생이라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지적 깊이를 자랑하며 발표하는 작품과 연구마다 논쟁과 극찬을 불러일으키는 천재 역사학자이다. ‘차이메리카Chimerica’라는 용어로 중국과 미국의 공생관계를 설명해냈으며,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에 관한 수정주의 시각으로 유명하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과의 논쟁으로 ‘경제학자에 도전하는 역사학자’로 불리는 니알 퍼거슨이 쓴 신랄하고 도발적인 미국 제국주의에 관한 연구서인 『콜로서스』가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되었다.
퍼거슨이 그의 전작『제국』에서 영국의 역사를 돌아보았다면, 이번 『콜로서스』에서는 ‘제국으로서의 미국’의 모습을 예리한 시각으로 파헤친다. 미국은 과연 21세기 ‘제국’인가? 퍼거슨은 그만의 방대한 역사, 정치, 경제사적 지식을 들어 미국이 세계사에 걸쳐 항상 가장 제국적인 파워를 발휘해왔음을 주장한다. 그리고 위선적인 ‘미국 제국’을 자신의 심판대 위에 올려놓는다.

◎ 미국은 왜 제국임에도 제국이길 거부하는가?

미국은 그 국가의 탄생부터 제국적인 파워를 발휘해왔다. 그리고 더 정확하게 말하면 미국은 항상 ‘제국’이었다. 그런데 미국은 그동안 자신이 제국임을 부정해왔다. 왜 미국은 이러한 사실을 부정하는가? 그리고 제국이기를 거부한 미국은 어떻게 제국이 되었는가?

퍼거슨은 『콜로서스』에서 총 8장에 걸쳐 미국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예측한다. 1~2장은 여러 개의 독립주들로 이루어져 있던 아메리카 대륙이 어떻게 그리고 어떤 역사적, 정치적 사건으로 통합될 수 있었는가, ‘미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으로서의 미국의 시작을 이야기한다. 이후 베트남전쟁, 한국전쟁 등 냉전시대가 오면서 혼란스러운 세계 상황 속에서 미국의 팽창 과정을 분석한다. 3~4장에서는 본격적인 ‘제국으로서의 미국’의 모습이 그려진다. 오사마 빈 라덴을 비롯한 알카에다는 왜 미국을 향한 테러를 시작하게 되었는가? 미-중동 간의 경제·정치적 관계를 집중 조명하고, 여러 국가들의 내전과 관련하여 다자주의의 명분 아래 ‘미국 제국’의 힘을 견제하기 위한 UN의 등장을 살펴본다.
논쟁의 중심이 되는 것은 2부, 바로 미국의 현재와 미래의 예측 즉 미 제국의 존속 가능성을 논하는 부분이다. ‘제국의 쇠퇴?’라는 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제국으로서의 미국이 과연 어떻게 변모할 것인지가 이 책이 궁극적으로 살펴보고자 하는 문제다.

◎ 미국은 성공적인 자유주의적 제국이 될 수 있는가?

제국은 종종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져 왔다. 그러나 본서에서 퍼거슨은 제국을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보지는 않는다. 실제로 그는 ‘제국의 역할’을 매우 긍정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오늘날의 세계는 아무 제국이나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지금 필요한 제국이란 ‘자유주의적(liberal)’ 제국이며, 이 책이 던지는 중요한 의문 하나는 과연 미국이 성공적인 자유주의적 제국이 될 수 있느냐다.
5장의 주요 논제가 바로 이것이다. 사담 후세인을 몰아낸 후의 이라크가 과연 독립된 체제로 가는 것이 이득인지, 제국-즉 미국-의 ‘제국적 통치’를 받는 것이 이득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하는 5장은 제국의 긍정적인 측면을 설명하기 위해 탈식민을 이룬 국가들의 경제적 빈곤을 예로 든다.

제국주의 시절, 식민지들은 제국의 지배가 자국에 빈곤과 전쟁을 가져왔으며 민족자결만이 국가 빈곤 해소를 위한 유일한 해결책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세계는 역사적인 실험에 들어가게 되지만 그 실험의 가설은 잘못된 것으로 드러난다. 식민지 국가들 중, 정치적 독립이 번영을 가져온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퍼거슨은 이 정치적 독립에 관한 실험이 대부분의 빈곤국들에게 더 큰 재앙을 불러왔다고 말하며 탈식민과 세계화에도 불구하고 점점 벌어지는 이전 식민지국들과 제국 간의 경제적 격차를 다양한 수치와 데이터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이렇듯 많은 나라들이 제국으로부터 탈식민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빈곤해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퍼거슨이 분석하는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① 자유롭지 못한 무역 - 세계의 불평등이 증가된 주된 원인으로 퍼거슨은 저발전 국가들의 ‘보호주의’를 들고 있다. 오늘날의 ‘세계화’란 무역장벽을 줄이는 국가들만이 빠른 성장을 거둘 가능성이 높은 것을 의미하는데 이들 나라들은 반대로 폐쇄 정책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② 노동의 규제 - 노동의 이동이 자유로울수록 국가 간 소득 격차는 좁혀진다. 세계화가 높은 불평등과 연관되는 이유는 저개발국에서 선진국으로 노동이 흘러가는 데 대해 너무 많은 규제가 가해지기 때문이다.
③ 자본 이동의 빈익빈 부익부 - 오늘날 최빈국들은 거의 해외투자를 성사시키지 못한다. 부자 나라의 투자자들은 다른 부자 나라에 투자하려고만 하지 부국에서 빈국으로의 순수 자본이동이 없었던 것이다.
④ 적절한 제도의 부재 - 제도가 갖춰졌을 때 그에 따른 투자 또한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적절한 제도를 갖지 못한 빈곤국들은 부국들보다 내전에 휩싸일 가능성이 많으며 정치 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또는 현재 어떤 식으로든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들 나라는 따라서 더욱 빈곤해지기 쉽다.

이렇게 되면 빈곤국들의 유일한 희망은 필수 불가결한 기본적인 제도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외세의 개입’밖에 없다. 그리고 제국의 개입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는 나라들도 분명 있다. 퍼거슨은 이러한 ‘다른 국가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로 가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이 바로 오늘날 미국이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미국을 과거 영국과 비교하면서 영국의 식민 통치가 가져온 ‘제국 효과’를 이룰 수 있는, 제국의 긍정적인 영향을 보여줄 수 있는 자유주의 제국으로서 책임을 수행할 것을 강조한다.

◎ 유럽은 ‘미국 제국’의 견제 세력인가?

미 제국을 향한 퍼거슨의 시선은 뒤이어 그러한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세력으로서의 유럽을 조명한다. 유럽연합의 외무위원장이었던 크리스 패튼 역시 스스로 유럽을 ‘중대한 국제정치 행위자로서, 미국의 중대한 견제 세력이자 대안 세력’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과연 유럽연합(EU)은 미국의 견제 세력이 될 수 있는가? 7장에서 퍼거슨은 EU의 성립과 EU가 미국의 견제 세력이 될 수 있는지 아닌지에 대하여 정치·경제·문화적 비교를 통해 이를 분석한다.
먼저 유럽이 미국의 견제 세력이 된다는 근거는 다음 8가지와 같다.
① 미국의 1.5배 이상 되는 인구
② 미국 경제규모의 82퍼센트에 해당하는 생산량
③ 미국에 비해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는 생산성
④ 사실상 순수 자본수출국인 EU의 무역 흑자
⑤ 세계자본시장을 변혁시키는 단일 통화인 유로화
⑥ 유럽합중국연방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연방 헌법
⑦ EU가 더 큰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유럽인들의 문화
⑧ 군사력과 개발도상국에의 원조 등 대외관계

이 모든 이유에서 미국이 EU를 실제는 아니더라도 잠재적 견제 세력으로 여길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바라본, 유럽연합이 미국의 견제 세력이 되지 못한다는 이유 또한 존재한다. EU의 내향적 성격을 볼 때, 한마디로 라이벌 제국이 아닌 ‘중재자’의 탄생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퍼거슨은 유럽이 미국의 견제 세력이 되지 못한다는 근거로 다음의 5가지 사항을 꼽는다.
① 노화되는 인구로 인한 연간 성장률의 감소
② 실업률의 증가 등 실질적인 경제 성과에서 벌어지는 미국과의 격차
③ 미국보다 22퍼센트나 적게 일하는 유럽인들의 ‘여가선호’ 사상
④ 국내 수요의 저성장과 농업 부문에서의 보호주의 정책
⑤ 독일의 디스 인플레이션

퍼거슨은 미국의 견제 세력이라는 측면에서 유럽의 발전과 한계를 지적하고 있지만 사실상 그의 예리한 시선은 유럽성의 한계에 더 치우쳐 있다. 이민자에 대한 강한 반감과 종교 문제 등이 유럽의 통합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며, 각 나라의 국내정치 구조의 혼잡성 등이 회원국들 사이의 외교 조정을 힘들게 하여 심한 내부 균열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EU는 기묘한 형태의 국가 연합이며, 연방으로 거듭날 것을 모색하지만 결코 그 조건이 충족되지 못한 상태에 있다. 이로써 퍼거슨은 직설적으로 7장의 결론을 내린다. 한마디로 미국은 EU의 확대나 심화를 그다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미국과 EU 모두 서로 간의 경쟁보다 협력에서 훨씬 많은 이익을 얻는 점을 들어 그들이 라이벌보다는 파트너십의 관계로만 남을 것이라고 말한다.

◎ 언제 끝날지 모르는 중국과 미국의 공생 관계, 그리고 불확실한 달러의 미래

퍼거슨은 마지막 8장에서 새로운 제국으로서 급부상하는 중국을 주목한다. 중국과 미국과의 경제적 특수 관계를 ‘차이메리카Chimerica’라는 용어로 설명해낸 적 있는 그는 미-중 양국의 경제적 상호 의존적 공생 관계를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이라크 점령 비용으로 인한 미국의 과대한 재정 부담, 고유가 문제 등 ‘제국’의 재정 적자가 국내 정치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퍼거슨은 예측한다. 그에 비해 중국은 이미 1조 달러 이상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생사를 가를 수 있을 만큼의 어마어마한 액수인데, 이는 곧 미국이 중화인민공화국의 중앙은행에 의존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중국과 미국의 ‘우호적인 공생’이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 것인가. 퍼거슨은 문제의 핵심이 아시아와 미국 간의 관계가 균형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고 말한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결코 중국의 이타주의적 결과가 아니며 자국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만약 이제까지의 평형 상태가 깨지게 되면 그 이후의 사태는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미국의 경제 정책 변덕으로 중국이 디플레이션에 빠지게 되면 달러의 미래 또한 불투명하게 된다. 또한 아시아와 미국의 공생 관계 역시 끊어지게 되는 결과를 맞는다.

퍼거슨에 따르면, 오늘날 미국은 단연 ‘제국’이다. 그러나 기묘한 유형의 제국이다. 그리고 경제적 부족함과 인력의 부족함, 그리고 가장 중요한 주의(注意)의 부족함에 시달리는 ‘무기력한 제국’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쇠퇴는 임박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퍼거슨은 미국만이 지금 이 세계에서 자유주의적 제국으로서 가장 적합한 나라라고 결론짓는다. 비록 ‘효과적인’ 자유주의적 제국이 되기에는 아직 미래가 그렇게 밝지만은 않지만 말이다.

◎ 추천평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모두 도발적이다. -어니스트 메이
니알 퍼거슨의 연구는 격렬하고 실질적이다. -티모시 애시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시의적절하며 시사성 있는 책. -뉴욕 타임스
강력한 논조, 따라갈 수 없는 지적 깊이, 우아한 문체. -아이리시 타임스
파워에 관한 미국의 위선적인 모순을 사정없이 들춰낸다. -가디언
박식하고, 논쟁적이며, 도발적이고, 매우 독특한 작품. -파이낸셜 타임스
절대 수그러들지 않고 지칠 줄 모르는 논쟁. 선데이 -타임스
이성적이면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갖춘 작품. -더 타임스
정치와 경제적 분석을 결합해낸 보기 드문 역작. -이코노미스트

『콜로서스』에서 그는 ‘미 제국’을 향한 뛰어난 분석력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논쟁거리뿐만 아니라 역사적 지식 또한 제공한다. ??콜로서스??는 미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사람들과 옹호하는 사람들 모두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맥스 부트(군 역사학자, 『전쟁이 만든 신세계』 저자)

그 연구 범위와 성과에 있어서 현재 니알 퍼거슨과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도 없다.
-존 루이스 개디스 (예일대 교수, 『냉전의 역사』 저자)

◎ <21세기북스가 펴내는 니알 퍼거슨 선집>

하이 파이낸셔 : 지그문트 와버그의 생애 High Financier :
The Lives and Time of Siegmund Warburg

유럽연합의 토대를 마련했고 은행의 현대적 모델을 만든 지그문트 와버그의 전기(근간)
지그문트 와버그는 매우 복잡하고 이중적인 사람이었다. 심리학자나 정치가와 마찬가지로 은행가 역시 그런 사람이어야 했다. 니알 퍼거슨은 우리가 몰랐던 독특하고 기이하기까지 한 와버그의 생애를 그려내고 있다.
“돈과 명예에서 얻는 성공이란 충분치 않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도덕과 미적 기준을 고수하는 것이다.”

로스차일드 가문 1? 2 The House of Rothschild
금융계의 거두인 로스차일드 가문의 연대기(근간)
로스차일드 가문에 대한 니알 퍼거슨의 이번 작품은 로스차일드의 성공뿐만 아니라 실패에 대한 비판적 시각으로 그 객관성을 놀랍도록 잘 유지했다. 로스차일드 가문에 대한 다른 책들과 달리 퍼거슨만의 깊이를 보여준다.

서구 문명의 흥망사 The Rise and Fall of Western Civilization
세계사와 문명의 흐름이 바야흐로 서구에서 아시아로 옮겨가고 있음을 전망한 역작(근간)
서구 문명의 흥성은 두 번째 밀레니엄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 현상이다. 그것은 어떻게 이루어지게 되었는가? 주된 원인은 무엇이었나? 그리고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미국과 유럽은 이제 새로운 세대, 중국의 추월에 직면하고 있다.

키신저 1· 2 Kissinger
독일 출신의 미국 정치학자이자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헨리 키신저의 전기(근간)
니알 퍼거슨은 키신저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역사’에 관한 그의 놀랍고 독특한 이해를 꼽는다. 현대 미국의 마키아밸리로 불리는, 정치 이론과 실재에 있어 현실주의에 기여한 키신저의 일생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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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선지현 님 2013.12.10

    제2차 세계대전은 제국이 되려했던 세 국가 독일, 일본, 이탈리아가 서구 유럽의 구제국인 영국(다른 구제국은 너무 빨리 무너졌다)과 두 신흥 제국인 미국과 소련이 합친 연합군에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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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국 미국은 필요한가? | qu**tz2 | 2010.11.0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학창시절,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금기와도 같아서 교과서에 쓰여진 모든 것을 나는 진리로 받아들였다. 오직 시험을 잘 보는 것 이상은 바라보지 못했던 그 시절이었기에 정해진 답에 근접하기 위한 경주에 모두가 열을 올렸다. 그 시절 세상은 편평했다. 이라크는 악독한 독재자가 다스리는, 전쟁이나 일으키는 못된 나라였고, 쿠웨이트는 그런 이라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선한 약자였다. 그리고 미국은 전 세계에 발생한 불을 끄는 전천후 소방대원과도 같아서, 미국이 없으면 이 세상은 얼마나 혼란스러울까가 걱정될 지경이었다. 언론의 목소리 역시도 이러한 나의 세계관에 힘을 실어주었다. 많은 이슬람 국가들은 테러리스트나 양산하는 불량국가에 지나지 않아 보였으니, 그래도 대한민국에 태어난 게 행운이라며 매일 밤 나는 내 자신을 위로하느라 바빴었다. 그런데 약간 관점을 달리하니 색다른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떤 것도 온전히 선하거나 전적으로 악하지는 않았다. 때로는 선과 악이 180도 달라져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기도 했다. 이제까지 내가 지녀온 견고한 믿음은 대체 무엇으로부터 기인한 것이란 말인가. 모든 것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가장 의심스러웠던 것은 다름 아닌 미국의 역할이었다. 실속이 없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희생을 낳은 베트남 전을 비롯하여, 테러리스트나 독재자보다 일반인 사망자가 훨씬 많았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지에서의 미국의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책은 미국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면 좋을 듯하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언제부터 현재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본다면, 자연스레 우리는 미국의 역사를 훑게 될 것이다. 익히 알고들 있듯 미국은 유럽이라는 구대륙에 반발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국가이다. 종교적 박해가 싫었고, 경제적, 신분적 예속이 싫어서 사람들은 어쩌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긴 여행길에 올랐다. 하지만 미대륙으로 떠난 1세대들은 본인들이 좋건 싫건 유럽 대륙의 구질서를 온몸으로 경험해온 사람들이었다. 노력을 한다 하여도 제 자신을 100% 백지 상태로 만들 수는 없을, 그런 그들이 만든 미국은 유럽과 닮은 꼴을 띠게 되었다. 영국이나 프랑스의 제국주의를 배척하는 듯하면서도 미국은 좇았다. 과거와 같은 노골적 지배가 불가능한 현재에도 미국의 독주(!)는 계속되고 있다. 독재의 탈을 씌워가며 미국이 붕괴시킨 많은 정권들이 알고 보면 민중의 지지에 기반을 둔, 정당성을 갖춘 상태였음을 우리의 언론은 말해주지 않았다. 노암 촘스키를 비롯하여 몇몇 지성들이 이런 미국을 일컬어 ‘불량국가’라 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미국은 움켜쥔 패권을 놓지 않고 있다. 최근 미국은 과거의 제국과는 다소 다른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군사적인 행동을 함에 있어서 미국은 독자적이기 보다는 UN 등을 끌어들여 함께 하는 다자주의적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이는 스스로의 움직임에 제약을 가함으로써 막대한 재정 적자 문제 등을 해소하려는 미국의 시도와 맞물려 있을 뿐만 아니라, ‘제국’이 지니는 부정적인 이미지의 재고를 꿈꾸는 차원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몇몇 정치인들이 이야기하듯 한 나라에서 악독한 정권을 해체한 후 즉각적으로 귀환을 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태초의 미국이 품은 의도가 어떤 것인지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한 번 땅을 밟은 이상에는 몇 년 혹은 몇 십 년에 달하는 긴 시간을 주둔해야만 한다. 미국이 원하건 원하지 않건 그들이 개입키로 결정했다면 그들은 과거 제국들이 보여준 길을 좇아야만 한다. 보다 긴 시간, 보다 큰 힘을 세계에서 발휘해야만 하는, 제국이 아닌 척하면서 제국의 길을 걸은 미국에게 이는 필수이다. 어마어마한 비용을 군사력에 쏟아부으면서도 결국에는 미국을 닮은 어느 것도 제대로 양산해내진 못해온 미국이 지금과 같은 위축을 계속해댄다면, 제국으로서의 미국은 미래를 꿈꿀 수 없게 된다. 단호하지 못한 미국에 안쓰러워하는 저자? 저자의 논조는 내게 비판이라기 보다는 애정 어린 시선을 닮은 듯해 보였다. 이러한 나의 생각은 ‘1820년대에 청 왕조는 광대한 영역을 지배했으며, 그것은 지금의 중국 영토와 대략 비슷했다. 거기에 한국/인도차이나/시암/버마/네팔이 모두 중국의 속국이었다. –p395’를 읽고 난 후 안타깝지만 더욱 진해졌다. 저자는 제국을 지향하는 것일까? 마치 역사에는 항상 터미네이터나 슈퍼맨의 역할을 자처한 국가가 하나 이상 있었고, 지금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미국이 그 역할을 맡아주어야만 한다는 식의 마음을 이 책으로부터 읽어냈다면 내 오해일까? 그렇다면 미국은 우리 시대의 진정한 제국인가. 혹 제국이 되길 우리 모두는 꿈꾸고 있진 않은가? 아니, 우리 시대는 제국을 필요로 하는가? ...
    학창시절,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금기와도 같아서 교과서에 쓰여진 모든 것을 나는 진리로 받아들였다. 오직 시험을 잘 보는 것 이상은 바라보지 못했던 그 시절이었기에 정해진 답에 근접하기 위한 경주에 모두가 열을 올렸다. 그 시절 세상은 편평했다. 이라크는 악독한 독재자가 다스리는, 전쟁이나 일으키는 못된 나라였고, 쿠웨이트는 그런 이라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선한 약자였다. 그리고 미국은 전 세계에 발생한 불을 끄는 전천후 소방대원과도 같아서, 미국이 없으면 이 세상은 얼마나 혼란스러울까가 걱정될 지경이었다. 언론의 목소리 역시도 이러한 나의 세계관에 힘을 실어주었다. 많은 이슬람 국가들은 테러리스트나 양산하는 불량국가에 지나지 않아 보였으니, 그래도 대한민국에 태어난 게 행운이라며 매일 밤 나는 내 자신을 위로하느라 바빴었다. 그런데 약간 관점을 달리하니 색다른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떤 것도 온전히 선하거나 전적으로 악하지는 않았다. 때로는 선과 악이 180도 달라져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기도 했다. 이제까지 내가 지녀온 견고한 믿음은 대체 무엇으로부터 기인한 것이란 말인가. 모든 것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가장 의심스러웠던 것은 다름 아닌 미국의 역할이었다. 실속이 없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희생을 낳은 베트남 전을 비롯하여, 테러리스트나 독재자보다 일반인 사망자가 훨씬 많았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지에서의 미국의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책은 미국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면 좋을 듯하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언제부터 현재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본다면, 자연스레 우리는 미국의 역사를 훑게 될 것이다.
    익히 알고들 있듯 미국은 유럽이라는 구대륙에 반발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국가이다. 종교적 박해가 싫었고, 경제적, 신분적 예속이 싫어서 사람들은 어쩌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긴 여행길에 올랐다. 하지만 미대륙으로 떠난 1세대들은 본인들이 좋건 싫건 유럽 대륙의 구질서를 온몸으로 경험해온 사람들이었다. 노력을 한다 하여도 제 자신을 100% 백지 상태로 만들 수는 없을, 그런 그들이 만든 미국은 유럽과 닮은 꼴을 띠게 되었다. 영국이나 프랑스의 제국주의를 배척하는 듯하면서도 미국은 좇았다. 과거와 같은 노골적 지배가 불가능한 현재에도 미국의 독주(!)는 계속되고 있다. 독재의 탈을 씌워가며 미국이 붕괴시킨 많은 정권들이 알고 보면 민중의 지지에 기반을 둔, 정당성을 갖춘 상태였음을 우리의 언론은 말해주지 않았다. 노암 촘스키를 비롯하여 몇몇 지성들이 이런 미국을 일컬어 불량국가라 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미국은 움켜쥔 패권을 놓지 않고 있다.
    최근 미국은 과거의 제국과는 다소 다른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군사적인 행동을 함에 있어서 미국은 독자적이기 보다는 UN 등을 끌어들여 함께 하는 다자주의적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이는 스스로의 움직임에 제약을 가함으로써 막대한 재정 적자 문제 등을 해소하려는 미국의 시도와 맞물려 있을 뿐만 아니라, ‘제국이 지니는 부정적인 이미지의 재고를 꿈꾸는 차원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몇몇 정치인들이 이야기하듯 한 나라에서 악독한 정권을 해체한 후 즉각적으로 귀환을 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태초의 미국이 품은 의도가 어떤 것인지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한 번 땅을 밟은 이상에는 몇 년 혹은 몇 십 년에 달하는 긴 시간을 주둔해야만 한다. 미국이 원하건 원하지 않건 그들이 개입키로 결정했다면 그들은 과거 제국들이 보여준 길을 좇아야만 한다. 보다 긴 시간, 보다 큰 힘을 세계에서 발휘해야만 하는, 제국이 아닌 척하면서 제국의 길을 걸은 미국에게 이는 필수이다. 어마어마한 비용을 군사력에 쏟아부으면서도 결국에는 미국을 닮은 어느 것도 제대로 양산해내진 못해온 미국이 지금과 같은 위축을 계속해댄다면, 제국으로서의 미국은 미래를 꿈꿀 수 없게 된다.
    단호하지 못한 미국에 안쓰러워하는 저자? 저자의 논조는 내게 비판이라기 보다는 애정 어린 시선을 닮은 듯해 보였다. 이러한 나의 생각은 ‘1820년대에 청 왕조는 광대한 영역을 지배했으며, 그것은 지금의 중국 영토와 대략 비슷했다. 거기에 한국/인도차이나/시암/버마/네팔이 모두 중국의 속국이었다. –p395’를 읽고 난 후 안타깝지만 더욱 진해졌다. 저자는 제국을 지향하는 것일까? 마치 역사에는 항상 터미네이터나 슈퍼맨의 역할을 자처한 국가가 하나 이상 있었고, 지금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미국이 그 역할을 맡아주어야만 한다는 식의 마음을 이 책으로부터 읽어냈다면 내 오해일까?
    그렇다면 미국은 우리 시대의 진정한 제국인가. 혹 제국이 되길 우리 모두는 꿈꾸고 있진 않은가?
    아니, 우리 시대는 제국을 필요로 하는가?
     
    아무래도 이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보아야 할 듯싶다. 꼭 미국이 아니더라도, 제국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인지 여부부터 파헤쳐 보아야 할듯하다.
  •   기원전 로마 제국은 서양을 지배했고, 19세기 대영 제국은 세계를 정복하고 식민지화 하며,  `해가 지...

     

    기원전 로마 제국은 서양을 지배했고, 19세기 대영 제국은 세계를 정복하고 식민지화 하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칭호를 얻었다. 1,2차 세계 대전을 통해 대영 제국은 그 속국들이 모두 독립함으로써 제국 해체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그 빈 자리에 두 개의 제국이 등장하는데 바로 소련(소비에트연방)과 미국이다.   세계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역사의 시작과 함께 제국은 언제나 국민국가와 함께 존재했다.  제국은 이웃나라들을 정복하고, 그 나라를 식민지화 하여 정치,문화,경제를 자국으로부터 이식하고, 영향력을 발휘했다.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지고 난후,  다른 나라의 영토를 정복하여 식민지화 하는 고전적 의미의 제국주의는 사라졌다.  그러나, 제국은 여전히 우리곁에 존재하고 있고, 그 통치 방식은 경제와 문화라는 통로로 탈바꿈 한다.  현재 소련 이후 유일 초강대국으로 남은 미국이 세계의 경찰국가로서 전 세계 구석구석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요며칠 전,  미국의 제 7 함대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 선단이 한미서해군사훈련을 위해,  일본의 요코스카 항을 출발하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중국은 미항모가 서해에 진입한다면 그건 인민해방군의 훈련용 타켓이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세계의 화약고 가운데 하나인 한반도가 여전히 강대국들 틈바구니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바로 신생 제국을 꿈꾸는 중국과 세계 패권국 미국이란 제국이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제국들의 광범위한 영향권 내에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대영 제국 시대의 식민지는 이제 아프리카 땅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지만, 그럼에도 세계는 제국의 막강한 힘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대한민국의 군통수권자에겐 전시에 작전을 지휘할 통제권이 없다.  2012년 4월 17일에 이양되기로 예정된 전작권이 3년 더 연기된 것은 우리 정부의 간절한 요구에 의해서 였다. 우리의 목숨이 제국 사령관의 명령과 판단에 내맡겨진 꼴이다.   골목마다를 순찰하는 경찰처럼,  세계의 바다엔 미항공모함 전단이 떠다닌다.  그러니, 어찌 제국의 존재를 부정할 수 있겠는가? 

     

    미국은 그간 제국이었고,  그러니 솔직히 제국임을 인정하고, 당당히 제국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이 오만하면서도 솔직한 주장은 미국인이 아니라 영국인의 입에서 나왔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태어나 옥스포드 대학을 최우수로 졸업하고, 현재 하버드 대학 역사학 교수로 있는 니알 퍼거슨이다.  니알 퍼거슨은 최근의 미국 금융 위기를 진단하는데 능력을 발휘해, 폴 크루그먼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경제 전문가이기도 하다. <타임>지의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도 들 정도로 미국 학계에선 그의 인지도가 높다. 그가 조지 부시 정권 때인 2003년에 저술한 <콜로서스>가 최근 번역돼 나왔다.  책이 나온후, 7년 정도가 지나다보니  여러 부분에서 격세지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 당시 미국은 911테러와 아프카니스탄 침공, 이라크 전쟁 등을 거치며  조지 부시의 일방주의적 영도력 아래,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콜로서스(거대한 존재,힘)>에서 니알 퍼거슨은 대영 제국과 미 제국을 비교하며, 대영제국처럼 미국이 제국으로서의 역할과 파워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점을 안타까워 한다.  그의 논리는 단순하다. 세계에 필요한 것은 자유주의를 지향하는 제국이며, 그 제국의 통제아래 세계는 평화와 자유를 증진 시킬 수 있는데, 그 제국이 바로 다름 아닌 미국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미 제국주의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실패와 성공을 회고한다.  한국전은 무승부로, 베트남전은 실패로, 이라크전은 성공으로 묘사한다.  제국주의는 '자국의 정치적·경제적 지배권을 다른 민족·국가의 영토로 확대시키려는 국가의 충동이나 정책'을 말한다는 점에선, 약소국이나 식민지에선 몹시도 부정적인 용어였다.  니알 퍼거슨은 이 제국주의라는 용어에 다른 의미를 덧붙인다.  부정적 제국주의라는 용어에 `자유'라는 옷을 입힌 것이다.   즉, `자유주의적 제국주의'가 세계의 평화를 위해선 필요하고, 그 역할을 미국이 제대로 소화해 내야 한다고, 그는 이 책에서 줄기차게 주장한다.  과거 제국주의를 통해 수많은 식민지들이 겪은 아픔과 절망을 니알 퍼거슨의 논리에선 찾아볼 수 없다.  그는 철저히 앵글로섹슨족의 성공한 엘리트적 관점에서 제국주의를 바라보고, 분석하고, 전망한다. 

     

     "제국은 질서를 위해 존재할 때가 최상이다. 물론 자유는 더 고귀한 목표다. 하지만 무질서를 경험한 사람은 질서가 자유를 위한 필수 전제 조건임을 이해하게 된다. 그러한 관점에서 미 제국은 국제적 무정부상태, 더 자세히 말해 종교적 힘이 부재한 상태에 맞서서 탄생했다고 할 수 있겠다."  니알 퍼거슨 <콜로서스> p.44

     

    사실, 그의 `선한 제국주의론'에는 여러가지로 긍정할 요소가 있다.  세계는 100년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위험한 세상이 되었다.  일본의 항복을 이끌어내며 2차 대전에 종지부를 찍은 대사건,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투하는 단 한번의 폭격으로 일본의 대표 도시 두 곳을 지도상에서 지워버린 위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10년 후, 미국은 원자폭탄의 100배가 넘는 위력을 가진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한다. 이후, 소련을 비롯해 주요한 군사강국들은 차례로 핵을 갖게 됐다. 이제 3차 대전은 곧 인류의 멸절이라는 통로로 연결돼 있다.  미국 본토를 직접 공격할 국가는 현재 존재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미국은 911을 통해 특정 국가가 아닌, 소수의 테러집단에게 무자비한 보복과 살상을 당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됐다.  그러므로, 자유와 평화라는 공공재를 세계에 공급하고, 자유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켜내는 수호세력 즉 자유주의적 제국으로서 미국은 그 역할을 해내야 한다. 

     

    이 논리는 언뜻보아서 정당성이 있다.  그러나,  그간 미국이 진정 세계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였는지는 의문이다.  지금껏, 미국이 개입한 전쟁은 자유와 평화, 라는 대의보단 그 개입이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 로 판결난 경우가 많다.  미국이 진정 자유와 민주주의의 수호자였다면,  득은 없고, 실만 있는 아프리카 내전에는 왜 개입을 꺼려 하는 것인가?   전세계의 흩어진 미군기지는 미국이 지역에서 정의의 수호자의 역할보단,  미국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그 지역에서 발휘하고, 정치,경제적으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존재하고 있다, 하는 것이 정직한 분석이다.  니알 퍼거슨은 `슬프게도 세상에는 자유를 얻기 전에 지배부터 받아야만 하는 지역이 여전히 남아 있다'라고 언급하는데, 이 시각은 그의 지독한 제국주의적 오만에 다름 아니다. 어떤 체제가 세계 평화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각 나라는 자신의 체제를 정하고, 그 체제 위해서 발전할 자유가 있는 것이다.  이를 반대한다면,  국민국가는 부정되고 세계는 거대한 제국으로 통일되어야 한다는 논리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미국은 이라크 침공의 명분을 대량학살무기(WMD)로 두고, UN의 승인없이 자의적 판단으로 이라크를 침략 한후,  후세인 정권을 몰아냈다. 전쟁의 명분이랄 수 있는 WMD는 부시의 거짓말로 드러났지만, 니알 퍼거슨은 이 부분에 대해 이라크 침략이 오히려 후세인 정권의 독재를 무너뜨리고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앞당길 수 있었다고, 자평한다.  민주주의는 다수와 소수의 의견을 통합하고, 조율하는 과정이다.  독단적인 1국가의 판단보다는 다수 국가의 의견을 듣고 종합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이 세계 평화를 위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니알 퍼거슨은 `선한 제국주의'를 통한 세계 평화를 논하기에 앞서, 다국적 연합체인 UN을 통한 세계 평화 구상을 먼저 이야기했어야 옳은게 아닌가?  그러나, 그는 이를 논하지 않는다.  철저히 미국의 패권적 시각에 물들어 있는 저자의 편협된 사고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나로서는 9개월 만에 신임 대통령이 9.11의 참화에 직면하고는 내가 당시 주장했던 것과 매우 비슷한 정책을 실행에 옮길 줄은 몰랐다. 테러리즘에 대한 전쟁이 선포된 후, 용기에 대한 의문은 사라졌다. 이제 문제는 불굴의 정신, 시작한 일을 마무리 짓고야 말겠다는 끈기다. 미국에 대한 유럽의 비판과는 달리, 나는 세계에는 효과적인 자유주의적 제국이 필요하며 미국은 그 일을 맡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여긴다."  p.452


    니알 퍼거슨은 전형적인 패권주의자의 시각을 가지고 있지만, 상당히 뛰어난 분석력과 통찰력을 보여주는 학자이기도 하다.  이 책을 부정적으로만 읽을 수 없는 이유다.  그는 <콜로서스>를 통해,  미국핵심 권력층의 패권적 시각을 여러가지 관점에서 두루 분석해 냈다.  미국이 지난 200여 년 동안, 어떤 식으로 타국의 정치과 경제에 개입하고, 제국주의적 정책을 펴 나갔는지 독자는 저자의 상세한 해설과 예리한 분석을 통해 조망할 수 있다.  이 책의 분석은 현재 미국의 세계 정책을 이해하는데도 적격이다.  미국이 왜 중동에 집착하는지?  미국과 중국의 역학 관계가 무엇인지 ?  새로운 제국을 꿈꾸는 중국과 유럽연합의 부상에 미국은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대응하려 하는지? 등도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살펴 볼 수 있다.  초유일 강대국 미국 보수층의 시각에서 세계의 정세를 두루 분석,판단할 수 있게 된 점은 이 책을 읽으며 얻은 최대의 지적 수확물이다.   저자의 시각은 맘에 들지 않지만, 패권국 미국의 세계 전략을 판단할 수 있음은 꽤 유익했다.

     

    특히 한국전에 대한 분석은 내 눈을 사로잡았는데, 이것은 그간 역사교육을 통해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을 넘어선 것이다.  한국전에 대한 트루먼 대통령과 맥아더 사령관의 갈등은 익히 알려졌다. 그렇다면, 미국은 중공군의 개입에 왜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을까?  맥아더의 적극적인 반격 주장에 왜 미국은 주춤했던걸까?  니알 퍼거슨은 이렇게 분석하고 있다.

     

    " 북한의 파멸을 막은 것은 1950년 11월의 중국의 반격 자체가 아니었다. 중국군 개입의 첫 충격은 컸고 미국이 이끌던 연합군을 일시적으로 `지리멸렬'하게 만들었지만, 미국은 마오쩌둥의 신생 중화인민공화국을 격파할 충분한 힘을 갖고 있었다. 세 가지 점 때문에 그것은 실현 되지 않았다. 첫째, 중국에 원폭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었을 때 동맹국들이 강력히 반대했다.  둘째, 트루먼 행정부는 그런 공격이 소련의 서유럽 침공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비록 미국이 소련보다 17배 가량 우세한 핵전력을 갖고 있었지만, 미국의 정책은 `제3차 세계대전'의 가능성을 높이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셋째, 가장 중요했던 원인인데, 이 두 문제를 극복할 수도 있었을 사람이 정치적으로 발이 묶였다는 것이다.(맥아더)"  P.163

     

     

     

     

     

    2010.7.12

  •   미국은 제국인가? 아닌가? 미국의 속성을 두고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진보주의 진영에서는 미국이 제국주의로...

     

    미국은 제국인가? 아닌가? 미국의 속성을 두고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진보주의 진영에서는 미국이 제국주의로 나아가고 있음을 강력히 주장해 왔고, 보수주의 진영에서는 이를 부인해왔다. 그런데 이 두 진영으로부터 비판을 받는 흥미로운 주장을 하고 있는 이가 있다. 하버드대학 니알 퍼거슨 교수이다. 니알 퍼거슨은 미국이 제국임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당당히 인정할 것을 주장한다. 그리고 미국이 제국을 이어가기 위해 약화된 제국적 속성을 더 강하게 부각시킬 것을 주장한다. 2004년 출간된 <콜로서스>(2010년, 21세기북스)는 그의 이러한 주장을 아주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미국은 강력한 자유주의적 제국이 되어야 한다

    먼저, 그의 주장을 요약해 보자. 그는 “오늘날의 세계에는 아무 제국이나 필요한 게 아니다. 지금은 ‘자유주의적’ 제국이 필요한 시대다.”(48쪽)라고 전제를 둔다. 그리고 유일한 초강대국인 미국이 바로 ‘자유주의적 제국’에 가까움을 역설한다. 책의 상당 부분은 미국이 제국이 되어가는 과정을 설명하며 대영 제국과의 유사성과 차별적 방향을 제시한다. 과거 대영 제국은 지배를 위해 제국을 건설했지만 미국은 자유를 위해, 타 국가의 안녕과 질서를 위해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현재의 제국은 질서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자유주의적 제국에 가까운 미국이 그에 가장 걸맞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미국이 이러한 제국적 속성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자유주의적인 제국의 속성을 강력히 유지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오늘날 글로벌 파워로서의 미국은 아무리 위풍당당하게 보일지라도 그 기반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취약하다는 것이다. 미국은 제국이 되었으나, 미국인은 그에 걸맞은 사고방식을 갖지 못하고 있다.” (82쪽)

    “미국은 자유주의적 제국으로 활동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 미국의 안보를 봐서도 그렇고, 이타주의를 생각해서도 그렇다. 또한 여러 면에서 그런 사명에 필요한 자원을 가장 많이 갖춘 나라가 미국이다. 그러나 그 콜로서스다운 경제력, 군사력, 문화력에도 미국은 아직도 ‘확실히’ 자유주의적 제국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되려면 그 경제구조, 사회적 기질 그리고 정치 문화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452쪽)

     

    알맹이가 빠진 제국주의론

    미국이 제국적이든 그렇지 않든 현재 세계적인 영향력을 강력히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하기 어렵다. 니알 퍼거슨이 제국화의 과정을 설명했듯 나는 ‘미국은 제국이다’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저자는 미국의 제국적 속성을 결과적 측면에서만 고찰하고 있다. 제국주의의 본질을 정확히 논하지 않는다. 과거의 제국주의가 식민지 건설을 위주로 한 영토 확장에 있었다면 현재의 제국주의는 영토적인 측면보다는 경제적, 군사적, 문화적인 측면에서 고찰해야 한다. 니알 퍼거슨은 이러한 과정을 생략한 채 약소한 민족을 미국이 돕는다는 관점에서 ‘자유주의적 제국’이란 칭호를 붙였다. 그는 설명의 일환으로 한국을 상기시킨다. “세 번째 성공 사례인 한국도 잊지 말아야 한다. 1980년대 후반까지 이 나라는 진정한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했고, 그 땅에는 미군이 거의 40년 넘게 주둔 중이다.”(335쪽)라는 말로써 한국에 대한 간섭을 정당화한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보자. 만약 1945년 해방정국에 미군정과 소련의 개입이 없었다면 과연 우리나라가 분단이 되었을까? 미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미개한 야만인으로 남아 있었을까? 저자는 세계 각국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이런 식으로 정당화화며 결과적으로 미국이 그들에게 도움을 주었음을 상기시킨다. 그 이면에 포함된 미국의 정치적·경제적 의도와 각 나라의 주권은 철저히 무시된다.

     

    양의 탈을 쓴 터미네이터

    저자의 이러한 관점은 철저히 오리엔탈리즘적이다.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아시아 각국에 대한 개입은 미국의 이타적이고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라 주장한다. 그들이 돕는 약소국은 야만인이고 미개하다. 그러니 한국, 베트남, 소말리아, 이라크 등지에서 일어난 전쟁은 그들을 해방시키고 문명화되도록 돕는 이타적인 전쟁이었다. 그러나 과연 당사자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소수의 지배층만이 그렇다고 여길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협의하여 환수가 예정된 우리나라의 전작권(전시 작전통제권)은 또다시 연기되고 말았다. 대다수 국민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일부 한국의 보수주의자들과 미국이 만들어낸 결과다. 도대체 미국이 아니면 안 될 이유가 무엇인가? 오히려 미국의 개입이 아니었다면 시간이 더디더라도 더 안정된 국가를 이룰 수도 있는 일 아닌가? 왜 미국은 오만에 빠져 약소국에 대한 간섭을 멈추려 하지 않는가? 이는 결론 부분에서 미국을 터미네이터와 비유한 장면에서 아주 잘 드러난다. 미국은 오직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지 이타적인 관점에서 돕는 것이 아니다.

     

    “미국이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터미네이터와 닮은 마지막 이유를 알려준다. 군사적 대결 상황에서, 미국은 가공할 파괴력을 과시하면서 스스로는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북한을 포함해서, 원하기만 한다면 미국이 끝장내지 못할 나라는 없다. 북한을 공격한다면 한국이 초토화될 것이다. 그래도 터미네이터인 미국은 거의 상처 하나 없이 폐허 속에서 우뚝 서 있을 것이다. 터미네이터에게 프로그램되지 않은 행동은 재건이다. 그가 지나가는 길에는 폐허만이 남을 뿐이다.”

     

    니알 퍼거슨은 미국이 터미네이터처럼 움직일 수 있는데도 그러지 못하는 인정 많은 터미네이터로 묘사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울고 있는 소녀를 구하기 전까지는 폭탄을 터뜨리지 못하는 영웅처럼 말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한 명의 소녀가 희생되더라도 폭탄을 터뜨리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더 강력한 자유주의적 제국이 되라고 종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별로 반가운 이론은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 미국 보수주의자들의 시각을 정확히 읽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시각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봐야 한다. 한국은 절대로 이러한 관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국내 미군 문제뿐만 아니라 북한과의 관계에서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by 꽃다지, 2010.07.11

  • 평소 많은 책을 읽고 있진 못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또 여러 분야의 책을 읽으려고 노력중이다. 그럼에도 역사책은 그다지 많이 읽...

    평소 많은 책을 읽고 있진 못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또 여러 분야의 책을 읽으려고 노력중이다. 그럼에도 역사책은 그다지 많이 읽진 못했다.

    역사를 돌아봐야 현재를 알 수 있는거라 생각하면서도 역사책에 손이 잘 안가는 것은 그동안 접해온 역사책들이 그다지 재미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읽게 된 [콜로서스 - 아메리카 제국 흥망사]역시 선뜻 내키지는 않았다. 무엇보다도 두툼한 양과 100페이지에 달하는 주석이 '나는 꽤 읽기 까다로운 책입니다.'라고 말하는 듯 했다. 게다가 그나마 TV 드라마를 비롯해 학생때 배웠기에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우리나라 역사도 아니고 재미있게 읽은 [삼국지]의 나라 중국의 이야기도 아닌 미국의 이야기라니.. 우리 나라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미국이지만 그들의 역사에 대해서는 요만큼도 아는 것이 없었다.

     

    그리고 책을 펼쳐서 읽기 시작했다. 페이퍼백판 서문과 서론을 읽다보니 다소 걱정을 하며 읽기를 주저했던 마음이 싹 사라졌다.

    이 책은 아메리카 제국의 흥망사에 대한 책임과 동시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역사 및 흥망사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책이다.

     

    역사서라는 것 역시 사람이 쓰기에 개인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밖에 없고 책을 읽는 사람에 따라서 책에 공감을 하거나 혹은 반감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제국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 아닌데다가 제국임에도 제국임을 부인하는 미국이 세계에서 자유주의적 제국으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다.

    나 역시 저자에게 100% 공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이 자유주의적인 제국으로써의 역할을 어느 정도 해준다면 현재 이라크를 비롯해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의 여러 나라에게 분명히 어느 정도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단, 자유주의적인 제국의 역할을 할 경우에만..

     

    서론과 결론을 제외하고 총 8장으로 돼 있는 이 책은 Part 1에서는 여러 주로 나뉘어져 있던 미국이 어떻게 거대한 아메리카 대륙이 되었는지와 1,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을 돌아보며 미국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Part 2에서는 과연 미국이 자유주의적 제국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지와 저자의 논점을 뒷받침 하기 위해 긍정적인 모습의 제국에 대해서 열거하고 있다. 그리고 또 미 제국에 대항할 다음의 제국은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해서 풀어 가고 있다.

    유럽과 중국을 예로 들고 있지만 어조 자체가 미국에 대항할 제국은 없고 미국이야말로 자유주의적 제국의 역할을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전쟁 부분을 읽을 때는 좀 더 책에 집중을 하며 읽게 되었는데 만약 한국전쟁당시 미국이 제국으로써의 역할을 일본과 서독에서 했듯이 한국에서도 더 잘해냈더라면 지금 우리 한반도의 운명이 지금과는 달라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역사와 경제에 관해 박식하지 못한지라 읽는 동안 책이 다소 어려운 감이 있어 몇번씩 다시 읽기를 반복하여 상당히 재미있음에도 꽤 오랜 시간을 들여 읽었다.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저자의 어조가 거북한 부분도 있었다.

    앞서 말했지만 어차피 역사서라는 것은 저자의 개인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감안하고 본다면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라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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