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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영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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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쪽 | | 144*211*24mm
ISBN-10 : 1196612439
ISBN-13 : 9791196612436
상처받은 영혼들 중고
저자 알리사 가니에바 | 역자 승주연 | 출판사 열아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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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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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생각보다 책이 낡았지만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4점 madl*** 201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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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책이 깨끗하게 잘 배송되었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sixty5*** 201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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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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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모두를 감시하고 밀고하는 러시아의 작은 도시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한다.
옛 소련시대의 상처와 자유를 향한 뜨거운 열망이 공존하는 아름답고 광활한 러시아의 오늘.
90년대 이후로 잊혀졌던,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대륙이 소란스레 잠에서 깨어나다! 어느 비 오는 밤, 다급하게 중앙광장으로 가 달라는 낯선 남자를 차에 태운 니콜라이. 남자는 별안간 차 안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니콜라이는 그를 빗길에 내버려두고 도주한다. 하지만 머지않아 고인이 주 장관인 ?진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러시아의 작은 마을에는 파문이 인다. 한편 니콜라이의 직장 상사인 세묘노바는 ?진과 내연관계를 유지해 왔던 아름다운 여자 사업가로, 수많은 남자들과 거리낌 없이 관계를 맺으며 화려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보스를 잃은 비서 레노치카 역시 ?진을 연모했었는데, 그의 죽음으로 인해 다시금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어렸을 때부터 그녀의 발목을 잡았던 가난을 떠올린다. 그녀는 세묘노바가 범인일 거라 의심하고, 사건의 수사를 맡은 빅토르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학교 교장인 엘라 세라게예브나는 남편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보다도 세묘노바에 대한 증오심에 휩싸여 급기야 공연장에서 그녀와 몸싸움을 벌이고, 이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일파만파 퍼져 나간다. 그녀는 이 모든 불미스러운 일들의 배경에 요즘 잦은 실수를 저지르는 가정부 타냐의 저주가 깃든 것은 아닌지 의심한다. 마약에 중독된 아들로 인해 속상해하던 타냐는 우연히 엘리베이터에 갇히게 되고 자신의 불행에 한없이 무심한 이웃들과 세상에 앙심을 품던 중, 반지를 훔치러 들어간 집에서 주인집 아주머니의 죽음을 목격한다. 화려한 미술 박람회에서는 잇따라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놓고 무책임한 추문들이 오가고, 세묘노바의 절친한 사제인 일류센코와 빅토르 사이에 영원히 지켜질 것만 같았던 비밀은 어느새 수면 위로 드러난다. 도시는 밤낮으로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눈들로 인해 잠들지 못한다. 누가 그들을 죽였을까? 뻔뻔한 욕망의 민낯을 숨기는 자가 살아남는다!

저자소개

저자 : 알리사 가니에바
1985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알리사 가니에바는 가족들과 함께 코카서스 지방의 다게스탄으로 이주해 그곳에서 유년시절과 학창시절을 보냈다. 2002년 모스크바 막심 고리키 대학의 문학 비평학과를 졸업했고, 소설가로 데뷔하기 이전부터 지금까지 러시아 일간지 네자비시마야 가제타 지에서 문학평론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2009년 ‘굴라 히라체프’라는 남성 필명으로 발표한 소설 <살람, 달갓>이 최고의 젊은 작가상을 수상하면서 러시아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코카서스의 삶에 대한 다채로운 묘사로 가득한 이 작품은, 젊은 여성이 썼다는 것을 믿기 어려울 만큼 남성적인 세계관에 정통해 있었다. 2012년에는 고향 다게스탄에 바치는 헌사와도 같은 책 <축제의 산>을 발표하면서 영미권 출판계로부터 뜨거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5년 발표한 <신부와 신랑>으로 러시아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면서, 영국 가디언 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의 모스크바 문화예술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따. 2018년 출간된 <상처받은 영혼들>로 한국 독자들과 처음 만나는 그녀의 작품세계는, 러시아의 소도시를 배경으로 한 활기차고 매혹적인 추리 서사로, 불가사의한 핏빛 풍광을 더없이 유쾌하게 그려낸다.

역자 : 승주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를 졸업하고 러시아어 언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제 15회 한국문학번역상을 수상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을 통해 공지영의 <’봉순이 언니>(Моя Бонсун), 오정희의 단편집 <불의 강>(Огненная река), 김애란의 단편집 <침이 고인다>(Женьшеневый вкус одиночества), 천명관의 <고령화 가족>(На краю жизни), 김영하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Никто не узнает...),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Милый мой город)를 한러 번역해왔으며, 러한 번역으로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우수 번역 도서로 선정된 <어린이 도서관 사서를 위한 도서>(Детский библиотекарь), 국립오페라단의 러시아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 공연 대본 등이 있다. 저서와 해설서로는 뿌쉬낀하우스에서 출간한 <승선생의 119 러시아어>와 <러시아어 토르플 공식문제집 2단계 해설서>가 있다. 현재 러시아어 자격증 시험 토르플 말하기 영역 감독관이자 한러 교류 협회 회원으로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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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세묘노바는 청동 테를 두른 계란형 거울 앞에 다가가서 초콜릿 조각을 던진 일류센코를 나무라듯 보다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으로 시선을 돌렸고, 무척 만족스러워했다. 그녀의 얼굴은 복숭아처럼 팽팽했다. 눈썹은 길고 밍크 털처럼 윤이 났다. 눈꺼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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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묘노바는 청동 테를 두른 계란형 거울 앞에 다가가서 초콜릿 조각을 던진 일류센코를 나무라듯 보다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으로 시선을 돌렸고, 무척 만족스러워했다. 그녀의 얼굴은 복숭아처럼 팽팽했다. 눈썹은 길고 밍크 털처럼 윤이 났다. 눈꺼풀은 아몬드처럼 휘어져 있었다. 상대를 제압하는 시선이었다.
“아니 왜 싸웠어?”
일류센코는 쩝쩝 소리를 내면서 질문했다.
“애를 못 낳게 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그는 알레르기 때문에 고양이 한 마리 못 키우게 했어.”
세묘노바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긴 성경에 고양이는 한 번도 안 나오긴 해. 개는 열네 번 언급되지. 사자는 열다섯 번 언급돼. 그런데 고양이는 한 번도 안 나온단 말이야.”
일류센코는 뜬금없는 이야기를 했다.
-본문 51쪽

“오 맙소사!”
그녀는 자신의 아이폰을 흔들면서 속삭였다.
“오 맙소사! 부처에 일하는 모든 직원에게 전송됐어.”
“무슨 일이에요, 나탈리아 페트로브나?”
부하 직원들이 질문했지만, 그녀는 반짝이는 애플 아이패드를 누르고는 사람들로부터 서서히 멀어지더니 이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하급 공무원이던 여성 두 명이 그녀의 뒤를 따라 뛰어갔고, 나머지는 사제에게 달려갔다. 하지만 누군가는 벌써 탄식하며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웃고 있는 톨랴 주위로 모였다. 누군가의 손가락이 핸드폰 화면을 터치하자 사람들의 입이 쩍 벌어졌다.
“그게 뭐죠?”
레노치카가 관심을 보였다.
“봐!”
톨랴는 신이 나서 그녀를 부르고는 사진을 보여줬다.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사진이 그 눈앞에 있었다. 사진은 뻔뻔하리만치 자유분방하고, 인간의 모든 법과 예의를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있었다. 가늘고 긴 다리가 달린 등받이 없는 바 의자에 한 타락한 여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었고, 눈동자에는 악마들이 뛰어 놀고 있었다. 사진 속 여자는 다름 아닌 나탈리아 페트로브나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들 모두가 알던 여자가 아니었고 타락한 창녀처럼 보였다. 그녀의 양 어깨에는 화려한 색의 보아 뱀이 또아리를 틀고 있었고, 빵같이 비대한 몸은 코르셋으로 단단히 조여져 있었으며, 묵 같은 가슴은 흘러넘쳐 있었다. 망태기 같은 망사 스타킹을 신은 두꺼운 다리는 서커스에서 곡예 할 때처럼 쩍 벌어져 있었고, 날카로운 구두 굽은 뒤집혀 검은 망사 팬티로 간신히 숨겨진 여성의 그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나탈리아 페트로브나의 빨간 입에는 메탈로 된 채찍의 손잡이가 물려 있었다. ‘채찍으로 스무 번을 때 리면 죽지만, 살짝 스치면 간지럽지.’ 레노치카는 생각했다. 그녀의 시선은 동료들의 머리 위를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동료
들은 잔뜩 흥분해서 응접실 안을 계속 분주하게 움직였고, 스마트폰을 계속 만지작거리면서 구글에 나탈리아 페트로브나라는 이름을 검색했다. 그리고 연관검색어에 ‘코르셋’, ‘채찍’, ‘BDSM’, ‘모욕’ 등을 쳤다. 사제는 이미 그곳을 떠났지만, 도유 냄새는 여전히 진하게 공기 중에 퍼져 있었다.
-본문 109쪽

레노치카는 어린 그녀의 목덜미를 내리치던 어머니의 돌덩이같이 억센 주먹을 기억하고 있다. 수프가 탔다는 이유로, 그녀가 낙제를 했기 때문에, 스타킹을 더럽게 신었다는 이유로 어머니는 레노치카의 가느다란 머리카락을 세게 잡아당겨서는 미친 사람처럼 슬픔과 광기로 잔뜩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는 레노치카의 이마를 벽에 찧어댔다. 이마는 벽에 툭툭툭 부딪히면서 마치 모스 부호의 E-E-E와 같은 소리를 냈는데, 그 소리가 들리면 옆 방에 있던, 보드카에 잔뜩 취한 아버지가 몸도 가누지 못한 채로 욕을 해댔다. 아버지의 짧은 삶에서 잠시나마 화려하게 타올랐던 그의 회사는 부도로 영원히 문을 닫았다. 일도 돈도 없어진 그는 술 좋아하는 사람들과 차고를 전전했다. 그의 셔츠는 엔진 오일과 식초에 절인 마늘 냄새에 늘 절어 있었다. 집에 올 때면 그는 코가 비뚤어지게 술을 마시고는 잔뜩 화가 난 상태로 어머니한테 달려들었고, 그러면 어머니의 볼과 눈두덩이에는 빨간 줄이 부어오르곤 했다.
그런 날이면 레노치카는 잔뜩 겁을 먹고 부모님의 싸움을 피해서 부엌 식탁 밑으로 몸을 숨겼고, 라디에이터 옆에는 바퀴벌레가 사각 사각거리는 소리를 내며 돌아다녔다. 하지만 잔뜩 열을 냈던 아버지는 어머니와 침대에서 화해했고, 다음 날 아침에 크고 무시무시한 한쪽 손을 소파 베드에 축 늘어뜨린 채로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한편 어머니는 풍성한 앞머리로 멍든 자국을 가리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출근을 했고, 저녁 무렵에는 피로에 찌들어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힘겹게 귀가했다. 장바구니 속에는 감자의 알뿌리나 흑빵이 불쌍하게 튀어나와 있었다. 그리고 레노치카는 어제와는 또 다른 이유로 혼이 났다.
한 번은 바보같이 다리미로 어머니가 아끼는 원피스를 다리다가 태웠다. 그러자 합성섬유로 된 원피스는 주름이 지더니 아코디언처럼 되어버렸고 가슴 부분에는 보기 흉한 삼각형 모양의 구멍이 생겼다. 어머니는 집에 돌아와서는 다리미의 전선으로 그녀의 종아리를 때렸다. ‘울어, 울라니까, 개 같은 년!’이라고 어머니는 아무리 때려도 눈물 한 방울 안 흘리는 레노치카에게 진저리를 내며 소리를 질러댔다. 그리곤 지쳤다는 듯 체벌을 관두고는 슬리퍼 신은 한쪽 다리로 딸의 배를 걷어찼다. 레노치카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넘어지면서 꼬리뼈를 심하게 부딪쳤고, 어머니는 옆집 여자한테 가버렸다. 닳아빠진 구두 밑창에는 구두 굽이 덜렁거렸고, 복사뼈에서는 가난의 냄새가 났다. 어머니가 나가고 방수 모조 피혁으로 된 문이 쾅 하고 닫히자 그제야 레노치카의 볼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본문 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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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현대 러시아의 가장 흥미로운 목소리!’ -영국 가디언 지 미국과 유럽이 사랑하는 러시아의 젊은 작가 ‘알리사 가니에바’의 다채로운 작품세계, 국내 최초 번역출간!!! 하나의 일탈처럼 등장한, 오늘날 러시아가 가장 사랑하는 젊은 작가 알리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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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러시아의 가장 흥미로운 목소리!’ -영국 가디언 지
미국과 유럽이 사랑하는 러시아의 젊은 작가 ‘알리사 가니에바’의 다채로운 작품세계, 국내 최초 번역출간!!!

하나의 일탈처럼 등장한, 오늘날 러시아가 가장 사랑하는 젊은 작가 알리사 가니에바의 작품세계가 국내 최초로 번역 출간된다. 무려 2018년 러시아에서 발표된 따끈따끈한 신간으로, 올 여름 추리소설 시장에 모처럼 러시아의 매혹적이고 강렬한 서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 세대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그리 많지 않다. 그녀는 대담한 방식으로 불가사의한 핏빛 풍광을 뜻밖의 유머와 발칙하고 농염한 표현으로 채색한다. 아직까지도 한국의 독자들에게 러시아 소설은 인간의 위대함과 이념을 이야기하는 지난하고 무거운 인상으로 남아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이토록 소란스럽고 활기에 찬 러시아의 오늘은 한참이나 낯설다. 가니에바는 선의와 양심을 가진 사람들을 도무지 찾기 힘든 이 서사를 통해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발칙한 욕망에 주목하며, 이를 애정 어린 관심과 유쾌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의 세상과 공존해 살아가는 오늘날 러시아의 모습에서 재기발랄하고 독창적인 열매들을 한껏 내보이는 작가의 재능은, 현재 미국과 유럽의 독자들이 감탄해 마지않는 발견이다. 그녀는 용감하게 현실에 뿌리내린 채, 오늘날 러시아의 살아 숨 쉬는 서사 한 토막을 탐스럽게 내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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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추리 | ge**chi | 2019.07.2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저는 러시아에서 유명한 소설가인 레프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전쟁과 평화'를 이후로 여행 서적에만 관심을 가졌었...
    저는 러시아에서 유명한 소설가인 레프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전쟁과 평화'를 이후로 여행 서적에만 관심을 가졌었는데요. 이 러시아의 젊은 작가 '알리사 가니에바'로 인해 러시아 문학에 더욱 깊이 알고 싶어졌습니다. 책 제목과 일러스트가 어울러져 더욱 스릴러 분위기를 풍기는 이 책은 인물들 간의 관계에서 범인을 찾아내는 묘미가 색다른 정말 재미있는 추리 소설이었는데요. ˟진 장관의 죽음으로 누가 살인자로 의심 받고 다양한 관계 속에서 의혹들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전혀 루즈한 느낌 없이 긴장감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추리 소설, 스릴러 장르에 가까운 책일 수록 얼마나 뻔하지 않게 예측하는 재미를 느끼는지를 중점으로 보는데 이 책은 그 점에서 굉장ㄴ시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인스타그램과 같이 sns로 서로를 누구나 쉽게 감시하는 사회에 익숙한 현대를 '밀고'라는 소재로 풀어간다는 점에서 굉장히 익숙했습니다. 우리 모두 소셜 네트워크에 익숙하여 서로를 관찰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적은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도 누군가에게 관찰 대상이 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으니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솔직히 사람들의 관계에 신뢰보다 감시라는 체계가 위에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안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분명 살인 용의자를 찾아 가는 과정이지만 서로가 누가 제보했는지, 다른 사람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지 생각하고 대화하는 장면들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저자가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를 세련되면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문체로 한 문장씩 적어 내려 가고 있음에 더욱 스릴러라는 장르를 빛내주고 있었습니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각주를 붙여놓아 러서아 사람들의 생활 풍경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그렇기에 앞으로 이 저자가 어떤 작품들을 쓸지 매우 기대되고 기다려졌습니다.
  • 상처받은 영혼들 | he**ajh | 2019.07.2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추리스릴러의 계절이 돌아왔다. 쨍̩ 내리쬐는 햇빛, 타들어가는 온도, 호흡이 가빠지는 이 시기에 우리에게 필...

    추리스릴러의 계절이 돌아왔다. 쨍̩ 내리쬐는 햇빛, 타들어가는 온도, 호흡이 가빠지는 이 시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건 서늘함을 느끼게 해 줄 한권의 장르소설이다. 문장 한줄한줄 읽을 때마다, 압박감과 공포감에 사로잡혀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 느낌, 주위의 공기가 차가워져 등골이 오싹해지는 소설이야말로 최고의 냉방시스템이다. 때문에 유독 여름에 장르소설이 많이 출간되고, 그 많은 작품 속에서 딱 맞는 취향을 찾기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여기 다소 취향에 따라 갈리기 보다는 일단 그 나라부터 유독 독특해 거를수도 있는 장르소설이 있다. 추리스릴러라면 일본, 독일, 미국, 북유렵이 많이 알려져 왔는데, 이번에 소개할 책은 러시아 추리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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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알리사 가니에바는 데뷔를 남성 필명으로 했는데, 당시 그녀의 정체가 밝혀지자 문단에서는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한다. 젊은 여성이 썼다는 것을 믿기 어려울 정도의 남성적인 세계관과 과감하고 굵직한 서사, 이번에도 그 장점은 여전하며 러시아 소도시를 배경으로 한 활기차고 매혹적인 불가사의한 핏빛 풍광의 추리소설을 선보인다고 한다. 과연 영국 가디언 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있는 30세 이하의 모스크바 문화예술인인 알리사 가니에바의 작품은 어떤 이야기를 담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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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차창밖에 부딪치던 날 , 어두운 밤에 운전중인 니콜라이. 신호등의 정차신호에 따라 차를 세웠는데, 한 남자가 다가온다. 니콜라이에게 동행을 요청하는 사람. 부유한 옷차림과 비틀거리는 행동이 술에 취한것인가 싶었는데, 그를 태운후 그를보니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다. 낯선남자를 태운 니콜라이는 그와 몇마디후 계속 주행하다 사고를 일으키고, 빗길에 미끄러진 차량은 진흙두덩이에 들이박게 되고, 그 자리에서 낯선남자는 사고사한다. 니콜라이는 순간적인 두려움에 그를 버리고 도망가고, 다음날 보도에 의해 그 남자가 경제발전부 장관 람진이란 사실을 알게된다. 이제 잠재적 용의자가 된 니콜라이, 과연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님 죄를 숨길수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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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니콜라이의 직장 상상인 세묘노바는 람진과 내연관계에 있던 여성 사업가이다. 수많은 남자와 관계를 맺으며 화려한 생활을 가져온 그녀. 그리고 람진을 연모해온 비서 레노치카. 레노치카는 세묘노바가 범인일거라 의심하고, 학교교장이자 람진의 아내인 엘라 세라게예브나는 남편의 죽음에 대한 슬픔보다, 남편이 생전에 세묘노바와 불륜의 관계였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급기야 공연장에서 그녀와 몸싸움을 벌이기 까지하는데... 읽다보면 복잡한 애증관계 관력관계 친분관계가 줄지어 이어진다. 때문에 연달은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끝없는 추문과 알 수 없는 비밀들이 수면위로 서서히 떠오른다. 그리고 누군가는 숨기고, 누군가는 밝히고, 누군가는 도망치고, 누군가는 쫓는다. 러시아의 붉은 도시를 배경으로 인물들이 서로를 감시하면서 잠들지 못하고 뻔뻔하고 소름끼치는 욕망과 비밀은 잇다른 시체들로 들어가게 된다. 읽다보면 막장극이 따로 없다. 막장 스릴러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 상처받은 영혼들 | aq**0317 | 2019.07.2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보슬비가 내리는 밤, 니콜라이는 운전 중이었습니다. 신호등이 빨간 불로 바뀌어 차를 세웠는데 갑자기 비...

    보슬비가 내리는 밤, 니콜라이는 운전 중이었습니다.

    신호등이 빨간 불로 바뀌어 차를 세웠는데 갑자기 비틀대며 걸어오는 남자가 태워달라고 부탁합니다.

    그 남자는 비싼 잠바를 걸치고 손에는 금반지를 끼고 있었는데, 송아지 가죽 냄새가 나는 두툼한 가죽 지갑에서 500루블짜리 지폐 몇 장을 차 안으로 던집니다.

    당황한 니콜라이는 차 뒷문의 잠금을 해제했고, 남자는 뒷자석에 탑니다.

    두 사람의 대화가 인상적입니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그 우스개소리가 자신들의 운명이 될 줄은 미처 몰랐을테니.

    그건 이 소설을 읽는 저에게도 해당되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다 읽고 나서야, 처음 두 사람의 만남이 소름끼치는 우연이자 결정적 사건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남자의 죽음 이후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사건들.

    누가 그를 죽였을까요?

    니콜라이가 들려준 개미 이야기처럼, 살아있는 개미에게 뿌린 썩은 냄새나는 액체가 너무나 상징적으로 다가옵니다.

    악의적인 루머, 감시와 밀고, 미행...

    어쩌면 우리 사회에도 퍼져 있는 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처받은 영혼들>은 기가 막힐 정도로 부패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우연의 연결고리가 마침내 진실에 다다를 때, 탐욕이 가져온 비극을 목격하게 됩니다.

    불쌍하도다!

    아무도 믿을 수 없다면, 그 누구도 행복할 수 없다는 사실.


    "혹시 그거 알아요? 

    얼마 전에 제 직장 동료들한테서 들은 건데요, 개미 있잖아요, 개미는 냄새로 서로를 알아본답니다.

    혹시 아세요?"
    "뭐라고요?"

    뒷자석에 앉은 남자가 몸을 움직였다.

    "개미 말입니다. 왜 그 페로몬이라는 거요. 개미 한 마리가 죽으면 페로몬이 아직 남아있거든요.

    그래서 그 형제들이 일주일 동안 죽은 녀석하고 대화한다는 거예요.

    생화학 물질이 사라질 때까지 그런다지 뭐예요.

    그 물질이 남아있는 동안은 살아있다고 생각한다는 거죠.

    반대로 살아있는 개미에게 썩은 냄새가 나는 액체를 뿌리잖아요.

    그 즉시 개미가 해체되는 것 같아서 벌써 죽은 셈 친다는 거죠.

    그래서 그 개미를 무덤에 데리고 간다는 겁니다."

    니콜라이는 웃었다.      

    ....

    "부탁하신 곳으로 왔습니다. 지금 중앙 광장을 향해 우회도로로 가고 있어요."

    남자는 그제야 안심한다는 듯 창문에서 시선을 떼고 말했다.

    "그 공포 말입니다... 저도 최근 들어서 전화 받는 게 두려웠어요.

    도처에 다 눈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이해하시겠어요?"

    니콜라아는 알 것 같다. 정신착란, 피해망상, 혹은 망상형 조현병이랄까.

    이 병은 도시에 시나브로 스며들면서 사람들의 목을 어김없이 조여 왔다.

    니콜라이의 지인들은 대화 도중에 엉덩이 밑에 전화기를 깔고 앉거나,

    테이프로 노트북 카메라를 가리기도 하고,

    컴퓨터 네트워크에 익명의 까치발로 접속하는 일이 점점 더 잦아졌다.    


    니콜라이의 머릿속에 순간 재미있는 옛날 포스터 문구가 생각났다.

    '전화기 옆에서 수다 떨지 말 것. 수다쟁이는 스파이의 먹잇감이다.'

    '적에게는 영악하고 잔인한 악이 도사리니 조심할 것.'   (10-13p)

     

     

    캡처.JPG

  • 러시아출신 작가의 러시아 소도시를 배경으로한 매혹적이고 독특한 추리이야기로, 불가사이한 죽음의 빛을 가득 담은 책이었고 유쾌하...

    러시아출신 작가의 러시아 소도시를 배경으로한 매혹적이고 독특한 추리이야기로, 불가사이한 죽음의 빛을 가득 담은 책이었고 유쾌하고 독특한 전개 방식이 눈에 띄는 책이었다. 모두가 감시하고 밀고하는 러시아의 소도시, 한밤 중 생김새와 차림새가 멀쩡한 편에 속하는 남자가 니콜라이의 차 곁으로 다가온다. 택시인줄 착각한건지 자신을 태워달라 부탁하며 자신의 두툼한 지갑에서 지폐 몇장을 꺼내 그의 차안으로 던져넣는다. 돈을 받고 자신도 모르게 그의 목적지를 묻고 중앙광장으로 데려가고 있는 니콜라이 쓸데없는 농담도 주고 받고 차안에서 함께하다가 코너를 돌려고 차를 돌다가 작은 실수로 차는 진흙탕 구석에 쳐박혀버렸고, 순간 동승자는 사망하게된다. 사망자는 주장관이라 밝혀지며 마을에 파장을 일으키게되고, 주장관의 부인은 남편의 죽음 후에도 주장관과 내연관계를 유지하던 세묘노바의 증오심을 키워가다 공연장에서 몸싸움을 일으키고, 이 일은 유투브를 통해 사건을 점점 더 널리 펴트리게 되고, 모든게 꼬여서 듣는 주장관의 부인은 모든일이 자신의 가정부 타나의 저주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으며, 사건을 꼬리에 꼬리를 물며 점점 더 지속적이고 숨막히게 상황이 좁혀지는 전개 방식을 택하고 있었다. 모두가 모두를 감시하는 마을의 분위기와 뻥뻥터지는 여러 사건들의 책의 표지만큼이나 붉은 색으로 사건의 바탕을 물들이고 있었다. 개인적 욕망이 그대로 들어나는 캐릭터들의 개성과 나쁜 사람들 중 어떤사람이 가장 나쁜사람일까를 생각하면서 읽어가는 재미도 참 쏠쏠했던것 같다. 사건의 전개가 요즘 시대의 시점과 비슷하다는 생각을하며 사회적 문제를 소설속에 잘 녹여냈다고 느껴졌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현대인의 모습도 잘 담아냈다는 생각을했던것 같다. 독특한 러시아 문학적 느낌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생각보다 개인적인 각 인물들의 이야기를 접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 상처받은 영혼들 | gs**629 | 2019.07.2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

     

    붉은 색 배경에 상처 받은 영혼들이라는 제목 옆에 

    새 한마리가 그려져 있는표지가 눈에 띄었다.


    띠지에 '이토록 유쾌하고 발칙한 러시아 추리소설은 없었다' 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고 무슨 내용일지 궁금했다.


    어렸을 때부터 추리소설과 추리 관련된 만화를 

    즐겨 읽을정도로 추리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그동안은 영국, 미국의 작가들이 쓴 추리소설들을 주로 많이 읽어왔었는데 ,

    '상처받은 영혼들' 을 통해 처음 러시아 추리소설을 접하게 되었다.


    그동안 내가 읽었던 추리소설은 하나 혹은 연달아 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을 잡으려는 주인공이 등장하고, 다양한 단서와 추리를 통해 

    범인을 추적해가는 정통 추리 소설 스타일이었다면


    '상처받은 영혼들' 은 새로운 스타일로 이야기가 전개 된다.


    보슬비가 내리는 날 니콜라이는 비틀거리면 뛰어가는 남자를

    차에 태우게 된다. 니콜라이의 차는 빗길에 미끌어지면서 

    진흙구덩이에 들이박게 되고 차에 태웠던 남자는 죽게 된다.


    자칫 자신이 살해 용의자로 지목 될 것이라고 생각한 

    니콜라이는 남자를 버리고 도망간다.


    그리고 다음날 텔레비전을 시청하던 니콜라이는 자신이 버린 남자가

    경제발전부 장관인 ˟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진의 죽음이 알려진 이후 그와 관련 된 사람들이 

    용의자로 지목 받게 되고 그들은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하기 위해 

    서로를 감시하고 의심하면서 밀고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게 된다.


    니콜라이의 직장상사이자 장관과 내연관계였던 '세묘노바' ,

    ˟진을 좋아했던 비서 '레노치카' , 

    세묘노바에 대한 증오심으로 가득하고 남편의 죽음으로 인해 

    학교 교장으로 지내면서 저질렀던 여러 비리사건들이 

    알려질까바 두려움에 떠는 '엘라 세르게예브나' ,

    실수를 많이 저지르고 수상한 행동을 하는 '타냐' 등 

    소설 속 인물들은 SNS를 통해 서로를 감시하면서 

    밀고를 하게 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그동안 읽었던 추리소설에서는 보지 못했던 SNS와 유튜브 등이

    소설 속에 중요한 역할로 등장한다는 것이 신선했고, 그동안 잘 몰랐던

    러시아 지역의 배경과 사회의 모습, 문화에 대해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여러 인물들의 행동과 성격, 욕망, 사고방식 등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면서 몰입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전개가 이어지면서 

    다음 장에서는 어떤 스토리가 이어질까에 대한 기대감이 들었다.


    최근 방구석 1열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영화 '부당거래' 를 다뤘는데,

    그 때 한 출연자가 "이 영화는 누가 악역인지 모르겠다 "라는 말을 했었는데

    '상처받은 영혼들' 을 읽으면서 이 말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알리사 가니에바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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