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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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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쪽 | | 131*199*26mm
ISBN-10 : 8974796708
ISBN-13 : 9788974796709
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 중고
저자 홍창성 | 출판사 불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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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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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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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철학을 통해 그토록 찾아 헤매던 난제들의 힌트를 발견하다! 미국 미네소타주립대에서 이루어진 위의 불교철학 강의를 기반으로, 지난 기간 동안의 교수-학생 간 불법(佛法) 토론을 주된 내용으로 삼아 현지 대학생들의 날카로운 질문과 이 책의 저자인 전담 교수 홍창성의 21세기형 현답으로 그동안 우리도 잘 알지 못했던 불교철학의 논리적이고 정교한 측면을 잘 드러내는 『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

이 책에서 저자는 불교에 대해 문외한인 미국 현지의 학생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지금 시대의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개념과 방법으로 불교철학의 핵심들, 이를 테면 ‘무아(無我)’, ‘윤회(輪廻)’, ‘연기(緣起)’ 등의 기본 교리부터 불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경지인 ‘깨달음’, ‘열반(涅槃)’에 이르기까지 논한다.

이 책의 강의에서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합리적인 걸 추구하는 미국인들답게 얼렁뚱땅 넘어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강의이기에 불교철학을 논리적으로 따져 가며 바라본다는 점이다. 또 불교철학의 주요 내용을 강의함에 있어 서양철학의 관점을 도입한다는 점이다. 사실 저자의 전공 분야는 서양철학이다. 이는 불교철학을 강의하고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 데 있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책을 읽다 보면 서양철학의 걸출한 인물들, 예를 들어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버트런드 러셀 등의 이론(시각)과 붓다의 그것을 비교·분석하는 대목을 발견할 수 있고,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란 영국 공리주의 철학의 기본 원리에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불자들의 삶을 대입하기도 하고, ‘공(空)’의 번역어인 ‘emptiness’가 어떤 오해를 불러일으키는지, ‘공’을 하나의 실체로 바라보는 우리의 현실과 함께 바라보고 분석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붓다의 철학을 더욱 선명히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저자소개

저자 : 홍창성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철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철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브라운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지난 20여 년간 미국 미네소타주립대학교(Minnesota State University Moorhead)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형이상학과 심리철학, 불교철학 분야의 연구를 지속해 오고 있다.
저자는 지난 2015년에 시작되어 국내 불교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깨달음 논쟁’ 당시 누구보다 많은 분량(8편)의 글을 기고하며 논쟁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이후 월간 『불광』, 『불교문화』를 비롯한 매체에 불교철학 관련 글을 연재하였으며, SNS에서 ‘Yumaa Hill’이라는 필명으로 국내 독자들과도 소통하고 있다.
현응 스님의 저서 『깨달음과 역사』(불광출판사)를 부인이자 동료 교수인 유선경 교수와 공역하였고, 함께 저술한 『생명현상과 불교』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현재 Buddhism for Thinkers(사유하는 사람들을 위한 불교)를 집필 중이기도 한 저자는 마음과 물질세계의 관계를 주제로 한 전공 분야 논문을 영어와 한글로 발표해 오고 있으며, 불교의 연기緣起의 개념으로 동서양 형이상학을 재구성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목차

강의를 시작하며

제1강. 불교란 무엇인가
제2강. 붓다, 깨달음, 무아
제3강. 깨달음의 패러독스
제4강. 윤회하는 것은 없지만 윤회는 있다
제5강. 윤회의 시작과 끝
제6강. 열반
제7강. 열반은 있지만 열반하는 것은 없다
제8강. 불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
제9강. 무아와 자비
제10강. 연기란 무엇인가
제11강. 연기: 인과와 관계
제12강. 연기의 패러독스
제13강. 대승과 공
제14강. 연기하기에 공하다
제15강. 공, 중도, 그리고 비유비무묘유
제16강. 제법개환과 제법개공
제17강. 선의 합리적 이해
제18강. 석가모니가 답하지 않은 14가지 질문
제19강. 불자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
제20강. 중도와 팔정도
제21강. 화쟁과 일심
제22강. 무아와 인격체로서의 나
제23강. 방편
제24강. 미국 대학생들이 보는 불교의 문제점

강의를 마치며

책 속으로

붓다라면 오래전 인도에 살았던 고타마 싯다르타를 지칭할 텐데, 누구나 깨달으면 붓다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은 누구나 고타마 싯다르타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까? 그런데 어떻게 제가 깨닫는다고 해서 고타마 싯다르타와 동일인이 될 수 있습니까? 이치에 어긋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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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라면 오래전 인도에 살았던 고타마 싯다르타를 지칭할 텐데, 누구나 깨달으면 붓다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은 누구나 고타마 싯다르타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까? 그런데 어떻게 제가 깨닫는다고 해서 고타마 싯다르타와 동일인이 될 수 있습니까? 이치에 어긋나는 주장인 것 같습니다. _ 25쪽

불교에서 깨달으려는 욕구는 물 마시고, 밥 먹는 것과 같은 단순한 욕구가 아니지 않습니까? 생사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고 다시는 윤회에 떨어지지 않게 된다는, 정말로 굉장한 업적을 성취하려는 엄청난 욕구입니다. 깨달음을 원한다면 이런 굉장한 것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텐데,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까? _ 41쪽

불교는 윤회를 가르친다고 들었습니다. 윤회를 주제로 한 영화도 몇 개 보았습니다. 그런데 영혼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윤회가 가능합니까? 영혼 대신 윤회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_ 49쪽

깨달아 열반에 들어 해탈하지 못하면 생사를 반복할 겁니다. 시간은 미래로 무한히 뻗어 있으니까 영원히 나고 죽겠지요. 그렇다면 윤회는 과거 언제 무엇에 의해 시작되었습니까? 기독교의 신과 같은 창조자의 존재를 부정하는 불교에서 이 우주와 윤회의 시작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습니까? _ 62쪽

누군가가 깨달아 열반에 들어 해탈한다면 그는 어떻게 됩니까?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면 그는 어디로 갑니까? 해탈한 자는 과연 존재합니까, 아니면 존재하지 않습니까? 한마디로 윤회의 끝은 무엇이고 어디입니까? _ 67쪽

고뇌의 바다에서 벗어나려면 열반에 이르러야 한다는데, 그렇다면 열반이란 무엇입니까? 열반이 무엇인지 알아야 그것을 얻으려고 노력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열반의 세계란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국과 같은 것입니까? 아니면 모든 것이 평안하고 환희에 가득 찬 어떤 의식의 상태를 말합니까? 열반을 도대체 어떻게 정의하고 이해해야 합니까? _ 73쪽

그런데 열반은 누가 합니까? 석가모니는 자아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무아를 설했는데, 존재하지도 않는 수행자가 어떻게 열반에 들 수 있습니까? 열반에 드는 자가 없어도 열반이 가능합니까? _ 85쪽

5분의 참선만으로도 마음이 맑아집니다. 그래서 집에 가서도 종종 참선을 합니다. 그런데 참선이 깨달음과 열반에 어떻게 도움이 됩니까? 마음이 한없이 맑아지면 깨닫게 되나요? 아니면 명상과 관련된 다른 근거가 있어서 깨닫는가요? _ 95쪽

누구나 가지고 있다는 불성은 깨끗한 영혼 같은 것 같습니다. 참선 수행을 통해 원래의 순수한 영혼을 되찾으면 기독교에서 구원받듯이 불교적 깨달음에 이른다고 보아도 될까요? 만약 그렇다면 불성이 영혼이나 아뜨만과 어떻게 다릅니까? _ 96쪽

불교는 창조주이고 절대자인 신을 믿지 않습니다. 그런 불교가 어떻게 종교가 됩니까? 그리고 영혼의 존재조차 믿지 않는 불자들이 어떻게 도덕적으로 올바른 삶을 살 수 있습니까? _ 105쪽

불교란 깨달음의 종교입니다. 그런데 부처가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아 성도했다는 진리는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우리도 그 진리를 깨달으면 부처가 됩니까? _ 115쪽

의식세계나 언어의 세계도 결국 우리 뇌세포의 작용에 의해서 형성됩니다. 그런데 뇌세포들이 자연세계의 인과 법칙에 따를 수밖에 없는 한, 의식계나 언어세계도 인과율이 적용되는 영역으로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_ 134~135쪽

고대 희랍의 헤라클레이토스는 만물이 끊임없이 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다면 만물이 변한다는 주장 또한 변하므로 결국 그것이 영구불변한 진리가 아니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붓다의 무상의 가르침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상 또한 무상하니까 결국 무상하지 않게 되어 만물이 무상하다는 가르침이 틀리게 되지 않습니까? 연기도 사물이 스스로 생성?지속?소멸하지 못한다는 주장인데, 연기가 스스로 존재하지도 못한다면 우리가 그 주장을 믿고 받아들일 필요가 없게 되는 것 아닐까요? _ 139~140쪽

현재 미국에는 티베트불교가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 티베트불교도 대승불교에 속하지요? 그런데 달라이 라마의 강의를 들어보면 공에 대한 언급이 많습니다. 그에 의하면 공이라는 것이 중요한 개념이고 또 우리가 잘 배워야 할 가르침인데, 어떻게 공허하다(empty)는 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좋은 것일 수 있습니까? ‘공허하다’는 말은 언제나 부정적인 심리 상태를 말하는데, 대승에서는 어떻게 이런 부정적인 개념을 그리 중시합니까? 불교가 가끔 염세주의라고 불리는 이유가 이 공 때문이 아닐까요? _ 151쪽

연기가 공이라는 주장은 이치가 통하지 않습니다. 연기란 만물이 조건에 의존해 생멸한다는 것이고, 공이란 사물에 자성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개념이 어떻게 동일할 수 있습니까? 연기는 조건을 언급하고 공은 자성을 부정하는데, 어떻게 연기와 공이 동일합니까? _ 159쪽

어떤 것이 자성을 가졌다고 해서 그것이 어떻게 영원히 존재할 수 있습니까? 이 세상에 그런 것이 과연 있습니까? _ 172쪽

만물이 공하기 때문에 단멸하지도 또 상주하지도 않는다면 그것은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존재합니까?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라면 과연 무엇인지 긍정적인 표현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_ 174쪽

불교는 어렵고 중요한 질문들에 잘 답변하고 대응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불교가 대답하지 못하는 질문이나 이론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도 있겠지요? 있다면 어떤 것들입니까? _ 199쪽

한국에서는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행복해지는 방식으로 수행한다는 점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수행 방법과 불교의 사회에 대한 기여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습니까? 나 혼자 편안하다고 다른 사람들도 함께 편안해지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종교라면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행복해져야 하는 것 아닐까요? _ 210쪽

고대 희랍의 아리스토텔레스는 지나침과 모자람의 양극단을 피하고 적절한 중간을 취하는 중도를 덕이라고 했습니다. 붓다의 중도도 비슷한 내용을 가지고 있겠지요? _ 221쪽

원효가 말하는 일심이란 것이 불변 부동의 진리입니까? 일심이란 다양한 모든 불교 학파의 주장을 가능하게 하는 근저에 있는 하나의 동일한 기체 또는 실체 같은 것 아닙니까? 만약 그렇다면 이 일심이 힌두교에서 말하는 브라만이나 아뜨만과 어떻게 다릅니까? _ 2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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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미국의 대학생들을 매료시킨 대담한 불교철학 강의” 불교를 접해 본 적 없는 미국인 대학생과 서양철학을 전공한 한국인 불자 교수의 첨예한 철학 토론! 『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의 저자 홍창성 교수(미국 미네소타주립대 철학과 교수)는...

[출판사서평 더 보기]

“미국의 대학생들을 매료시킨 대담한 불교철학 강의”

불교를 접해 본 적 없는 미국인 대학생과
서양철학을 전공한 한국인 불자 교수의 첨예한 철학 토론!

『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의 저자 홍창성 교수(미국 미네소타주립대 철학과 교수)는 지난 2015년부터 국내 불교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깨달음 논쟁’ 당시 누구보다 많은 분량의 글(8편)을 매체에 기고하며 논쟁의 중심에 섰고,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런 그가 먼 미국 땅의 대학에서 진행한 ‘불교철학 강의’는 매우 특별하다. 기독교 전통이 강하기로 유명한 미국 바이블 벨트(Bible Belt) 북부의 미네소타주에서, 그것도 불교에 관한 그 어떤 것도 접해 본 적 없는 젊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난 십여 년 간 진행해 온 위의 불교철학 강의를 기반으로 학생들이 제기한 날카로운 질문과 그에 대한 첨예한 토론 및 논증을 정리하여 이 책을 완성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불교에 대해 문외한인 미국 현지의 학생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지금 시대의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개념과 방법으로 불교철학의 핵심들?이를 테면 ‘무아(無我)’, ‘윤회(輪廻)’, ‘연기(緣起)’ 등의 기본 교리부터 불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경지인 ‘깨달음’, ‘열반(涅槃)’에 이르기까지?에 대해 논한다. 더욱이 자신의 전공 분야인 서양철학의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봄으로써 불교철학의 정교하고, 지적이며, 논리적인 측면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 책은 그동안 불교를 공부해 오며 철학적 난제를 맞닥뜨린 이들에게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또한 불교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추었거나 동양철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는 물론 불교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도 우리의 삶과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선물한다.

미국 미네소타주립대에는 특별한 철학 수업이 있다. 바로 ‘불교철학 강의’이다.
이 강의가 특별한 이유는 기독교 전통이 강하기로 유명한 미국 바이블 벨트(Bible Belt) 북부의 미네소타주에서, 그것도 불교에 관한 그 어떤 것도 접해 본 적 없는 젊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독실한 신도로서 사고방식 자체가 다른 현지 학생들에겐 불교의 가장 기초적인 교리라 할 수 있는 ‘무아(無我)’부터가 문제시된다. 이 강의의 전담 교수를 두고 ‘대학에 와서야 평생 처음으로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을 만났다’고 하는 그들이니 처음 맞닥뜨린 ‘붓다의 철학’은 제법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 강의가 개설된 지 십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학생들의 수강 신청은 끊이지 않고 있다. 대학에 입학하기도, 대학생으로 생활하기도 여의치 않다는 미국의 학생들이 듣도 보도 못한 철학 강의에 관심을 두는 것을 보면 이 강의에 어떤 매력이 숨겨져 있는지도 모르겠다.
『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는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미국 미네소타주립대에서 이루어진 위의 불교철학 강의를 기반으로, 지난 기간 동안의 교수-학생 간 불법(佛法) 토론을 그 주된 내용으로 한다. 현지 대학생들의 날카로운 질문과 이 책의 저자인 전담 교수의 21세기형 현답(賢答)은 그동안 우리도 잘 알지 못했던 불교철학의 논리적이고 정교한 측면을 잘 드러낸다.

모든 번뇌를 소멸시키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동양철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있어 거치지 않을 수 없는 중요한 지점이 바로 불교이다.
불교는 세계의 주요 종교 가운데 하나이지만, 종교성을 초월하여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현대 인류와 첨단문명의 폐해로 병들어 가고 있는 사회를 구제할 사상으로 주목받은 지 오래다. 최근에는 명상으로 대표되는 불교 수행의 이점이 과학적으로 증명되면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중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미네소타주립대에서 불교철학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도 많은 수 수업 시작 전 행해지는 짧은 명상 시간을 그 어느 순간보다 인상 깊어 하는 듯하다.

학생들이 매시간 수업 시작할 때 나의 지도로 연습해 온 5분 동안의 입정(入定)을 정말 좋아한다는 점이 언제나 나를 반갑고 놀라게 한다. 입정이 너무 좋아 집에서도 매일 연습하며 하루의 중요한 일과로 만들었다는 학생도 여럿이다. - 276쪽

그러나 저자는 불교에서 말하는 가장 이상적인 경지에 이르기 위해선 불교 수행의 실천적인 면뿐만 아니라 불교철학을 이해하려는 태도 역시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그렇지만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철학적 개념들은 현대인들이 쉽게 받아들이기에 난해한 구석이 있다. 그래서인지 불교를 공부함에 있어 ‘어렵다’는 불평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철학 좀 한다는 사람도 난해한 붓다의 철학
불교철학이 어렵다고 느끼는 이는 초심자뿐만이 아니다. 불교의 열렬한 신도들에게도, 철학 좀 한다고 자부하는 이들에게도 불교철학에 관한 해결되지 않은 질문은 따르게 마련. 단박에 이해되지 않거나, 이해한 줄 알았는데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은 ‘난관’에 맞닥뜨리는 순간이 도래하고 만다. 더욱이 매번 그렇게 부딪히는 것들이 불교의 핵심 교리라니 더욱 힘이 빠진다.

-깨달아 열반에 들어 해탈하지 못하면 생사를 반복할 것이다. 그럼 윤회는 과거 언제 무엇에 의해 시작되었는가?
-붓다는 자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무아를 설했는데, 존재하지도 않는 수행자가 어떻게 열반에 들 수 있는가?
-깨달음엔 그 대상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럼 무엇을 알고, 무엇을 깨닫는단 말인가?
-해탈이 곧 육도윤회의 굴레를 끊는 것이라면, 깨달은 자는 도대체 어디로 가는가?
-깨달음에 대한 집착도 집착이긴 마찬가지! 깨달음은 가능한 일인가?

‘무아’, ‘윤회(輪廻)’, ‘연기(緣起)’ 등의 기본 교리부터 불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경지인 ‘깨달음’, ‘열반(涅槃)’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사실 이들의 사전적 의미를 파악하는 건 어렵지 않다. 그런데 이들 교리를 종합적으로 바라보고 파고 들수록 헤어날 수 없는 늪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은 왜일까? 아마 우리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지난 몇 십 년간 견지해 온 어떤 ‘굳건한 관념’과 부딪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불교철학 강의의 학생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그동안 개개인에게 있어 의심의 여지가 없었던 것들, 예를 들어 ‘나’라고 부를 수 있는 불변의 존재(영혼)가 있다는 믿음, 모든 현상에는 꼭 알려진 시작점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 우리의 삶은 정해진 운명대로 흐른다는 관념 같은 것은 붓다의 철학과 충돌하게 마련이다.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그러한 의문들이 강의를 거듭할수록 촘촘하게 제기되는 미국 대학생들의 질문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가장 기초적인 것을 가장 보편적인 개념으로 따져 읽기
『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의 저자 홍창성 교수는 우리 불교계에서 꽤 유명한 인사이다. 서울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에 건너가 브라운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현재 미국 미네소타주립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특히 지난 2015년에 시작되어 국내 불교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깨달음 논쟁’ 당시 그 누구보다 많은 분량의 글(8편)을 기고하며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처럼 불교계에서 주목받는 저자이지만, 작은 원력으로 개설한 먼 미국 땅에서의 불교철학 강의는 여의치 않았을 것 같다. 저자는 강의 첫 시간을 이렇게 회상한다.
‘수업에 참가한 사람 가운데 백인이 아닌 사람은 교수인 나밖에 없었다.’
짐작컨대 이 말은 불교의 ‘불’ 자도 모르는 학생들로 가득한 강의실을 바라보며 느끼는 묘한 기분을 표현한 말일 것이다. 결국 저자는 ‘아무런 배경지식을 전제하지 않고, 기초적인 교리로부터 어느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개념’과 ‘방법’으로 강의를 진행해야 했다.

“우리는 최소한 평생 같은 이름을 쓰지 않는가?”
“아니다. 사람들은 이름을 바꾸곤 한다.”
“같은 생각, 같은 감정을 가지고 살지 않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정치적?종교적 신념은 변하고, 애인들도 변심할 수 있다.”
“생긴 모습은?”
“굳이 성형수술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며 외모가 변한다. 주로 덜 아름다워지는 쪽으로.”
“그럼 DNA는?”
“DNA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일부가 변한다. 화학 물질 또는 방사선에 노출되면 변이가 일어나기도 한다. 한편 DNA를 구성하는 입자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입자들로 교체된다. 사람 몸의 모든 세포는 각각의 세포 주기에 따라 죽고 새로운 세포로 교체된다. 가지고 있는 어휘의 수도 변하고, 정서도 변하며, 의지나 감각 능력 등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모든 인지적 기능이 변한다.” - 32쪽

이 책의 강의에서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위의 ‘무아’에 관련된 질문과 답의 예시처럼 불교철학을 논리적으로 ‘따져 가며’ 바라본다는 점이다. 본래 합리적인 걸 추구하는 미국인들답게 얼렁뚱땅 넘어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 학생들이 앉아 있으니 그렇기도 하겠다. 더욱이 어려서부터 서양철학의 사고방식을 교육받고, 그로써 평생을 살아온 이들 아니던가. 물론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경향은 미국의 경우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게다가 서구적 사고방식이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된 건 최근의 일이 아니다. 이 책에 담긴 미국 대학의 강의 내용이 국내 독자들에게도 유효한 까닭은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이다.

동서고금을 뛰어넘는 공통된 질문,
서양철학의 관점에서 본 불교철학
불교경전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여겨지는 빨리어 경장에는 『밀린다팡하』, 즉 『밀린다왕문경』이 실려 있다. 우리나라 팔만대장경에도 『나선비구경』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는 이 경전은 인도 승려 나가세나 존자와 그리스인인 밀린다왕 사이의 불법 토론이 그 주된 내용이다.
서로 다른 철학적 관점을 가진 동양인과 서양인 간의 불법 토론은 21세기에 이루어지고 있는 미네소타주립대 불교철학 강의의 풍경과 닮았다. 흥미로운 것은 지난 강의에서 제기되어 저자를 즐겁게도, 때론 난감하게도 만들었던 학생들의 질문들이 과거 나가세나 존자에게 제기된 질문과 흡사하다는 점이다.

[학생의 질문]
불교는 윤회를 가르친다고 들었습니다. 윤회를 주제로 한 영화도 몇 개 보았습니다. 그런데 영혼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윤회가 가능합니까? 영혼 대신 윤회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 49쪽

[밀린다왕의 질문]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도 윤회가 가능하다는 불교의 가르침을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 54~55쪽

시공을 뛰어넘어 제기된 공통된 질문들은 비록 미국의 학생들보다 더 많이, 더 자주 불교를 접해 온 우리이지만 그들과 마찬가지로 잘 이해하지 못했던 지점이기도 하다. 학생들의 그 날카로운 질문을 만날 때마다 ‘찔끔’했다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도 찔끔할 태세다.
저자는 위 질문의 답으로 나가세나 존자의 그 유명한 촛불의 비유와 같은 불교적 맥락을 제시하고, 예로 들며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다. 하지만 과거 붓다가, 그리고 나가세나 존자가 답했던 고전적인 맥락만으로는 현대의 청중을 완벽하게 이해시키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이 책에 담긴 저자의 강의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특징은 불교철학의 주요 내용을 강의함에 있어 서양철학의 관점을 도입한다는 점이다. 사실 저자의 전공 분야는 서양철학이다. 이는 불교철학을 강의하고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 데 있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책을 읽다 보면 서양철학의 걸출한 인물들, 예를 들어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버트런드 러셀 등의 이론(시각)과 붓다의 그것을 비교?분석하는 대목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란 영국 공리주의 철학의 기본 원리에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 불자들의 삶을 대입하기도 하고, ‘공(空)’의 번역어인 ‘emptiness’가 어떤 오해를 불러일으키는지, ‘공’을 하나의 실체로 바라보는 우리의 현실과 함께 바라보고 분석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는 지금의 ‘근기’에 알맞은, 어쩌면 ‘방편’이 될 수 있는 개념을 통해 붓다의 철학을 더욱 선명히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미국의 대학생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순간
이 책에서 저자는 그동안의 강의에서 학생들이 제기한 ‘공격적’이고 ‘날카로운’ 질문을 적극적으로 인용한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첨예한 토론과 논증을 비롯해 불교계에서도 아직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철학적 난제에 대한 제언 등을 덧붙여 이 철학에세이를 완성한다.
이 책은 어쩌면 불교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춘 독자들에게 적합한 책일지 모른다. 특히 동양철학에 관심이 있거나, 불교 공부를 해 오며 어떤 난제에 도달한 이들에게 더욱 좋다. 하지만 불교에 대해서는 전혀 문외한이었던 미국의 대학생들도 그랬듯이 초심자도 끝까지 읽을 수 있는 힘이 있다. 더욱이 때론 위트 있고, 때론 진지한 저자의 문장은 물리지 않는다.

불교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열린 마음과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자네들은 비싼 등록금 내고 대학에 들어와 이 자리에 앉아 있으니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워 좀 달리 생각할 기회도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한 학기 동안 불교를 통해 새로운 인생관과 새로운 세계관을 한번 마음껏 경험해 보기 바란다.” - 33쪽

우리가 가진 어떤 고정관념은 세상을 편협하게 보고 판단하게 함으로써 제한된 삶을 살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형이상학, 심리철학은 물론 불교철학 분야의 연구를 활발히 이어오고 있는 저자의 ‘불교철학 강의’는 우리의 오래된 관념과 오해를 뛰어 넘어 현실을 좀 더 넓고 유연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불교를 알아갈수록 자신의 철학적 신념과 부딪혀 지친 독자라면 지금 당장 이 책을 펼쳐라. 그토록 찾아 헤매던 난제들의 힌트를 발견하곤 무릎을 ‘탁’ 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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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월간 불광 잡지에서 교수님의 글을 접했습니다. 뼈속까지 기독교인인 미국 청소년들을 매료시킨 대단하신 분의 글입니다. ...

    월간 불광 잡지에서 교수님의 글을 접했습니다. 뼈속까지 기독교인인 미국 청소년들을 매료시킨 대단하신 분의 글입니다.

    책으로 접할수 있어 너무 감사드립니다. 불교를 너무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잘 하신것 같습니다.

  • 불교의 '열반'도 원칙적으로 부정의 방법으로만 표현할 수 있다. 그것은 '번뇌의 불길이 꺼진 상태' 그 이상도 ,이하...

    불교의 '열반'도 원칙적으로 부정의 방법으로만 표현할 수 있다. 그것은 '번뇌의 불길이 꺼진 상태' 그 이상도 ,이하고 아니다. 그런데 언제나 그렇듯이 불교에서는 이런 부정의 방법을 통해서 남겨지거나 가리켜진 어떤 무엇(?)이 결코 서양의 신이나 인도의 브라만처럼 절대적인 존재로서의 실체라고 말하지 않는다. (-78-)


    모든 사물이 조건에 의해 생멸한다는 사실에 대한 관찰은 이 세상에서 원인과 조건 없이 생겨나는 것은 없다는 우리의 상식과 통한다. 그렇다면 이런 상식이 어떻게 그토록 중요한 진리라는 말인가? 또 이런 상식에 대한 이해가 어떻게 깨달음을 이루게 하여 부처가 되게 할 수 있다는 것인가? (-118-)


    연기란 모든 사물이 조건에 의해 생성 지속 소멸한다는 부처님의 통찰이다. 아무것도 그 스스로 존재할 수 없어서 독립적 존재가 불가능하니 스스로의 본질, 즉 자성도 가질 수 없다. 그래서 모든 것이 공허하다. 연기의 진리를 개개인에 적용하면 무아의 진리도 쉽게 보인다. 아무도 스스로 존재할 수 없어서 개인의 본체 또는 본질, 즉 아뜨만도 없기 때문이다.(-191-)


    경전에 보면 붓다는 보통 사람들에게 '좋은 생각, 좋은 일을 많이 해 선업을 많이 쌓으면 다음 생에 더 부자인 집에서 더 잘 생기고, 더 똑똑하고, 더 건강하게 태어나 행복하게 산다.'는 식으로 가르친다.(-257-)


    붓다의 가르침과 불교에 대한 이해,동양적 가치관이 아닌 서양적 가치관에 따라 이해를 하고,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서양인들이 동양인에 비해 불교적인 개념 이해부터, 불교가 추구하는 종교적인 이념까지 깨치는 것은 어렵다. 먼저 불교철학의 개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불교에 대한 개념이 정립된 이후, 불교의 각각의 기준에 따라 이해하면 될 듯 싶다. 먼저 이 책은 서양의 사고를 갖추고,그 안에서 성장하고, 삶을 깊이 체험한 이들에게 필요한 책이며, 동양인의 기준으로 보면 불교에 대해, 기초적이면서, 기본적인 것을 동시에 다루고 있다. 불교의 원산지에서 그들이 처음 써낸 불경은 그 시대의 지식을들을 제외한 이들에겐 상당히 어려운 불교적 개념을 갖추고 있으면서, 문맹률이 90퍼센트 이사인 그 시대엔 전파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언어가 가지는 한계가 있으며, 불교적인 교리가 번역과정에서 애매모호해지면서, 그 의미가 왜곡될 수 있다. 특히 책에는 열반에 대해 구체적이면서, 세세하게 다루고 있다.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처럼 '열반'이라는 불교적인 용어 뒤에 어떤 동사가 따라오느냐에 따라, 열반에 대한 의미도 달라지게 된다.


    종교는 간간히 우리를 배신할 때가 있다. 종교는 일차적으로 절대적인 믿음을 가진다면, 나에게 이로움을 줄거라고 언급한다. 또한 종교는 보편적이며, 자신을 위하는 일종의 요식행위에 가깝다. 죄를 가장 많이 지은 대표적인 인물들이 언젠가는 죄값을 치룬다는 종교의 절대적인 깨달음에 위배되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소수에 불과하며, 다수는 불교적 교리나 기준에 따라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몸으로 스스로 느끼게 된다.돈의 논리에 따라서 움직이지 않는 이들에게 불교는 일종의 족쇄이면서, 혜택이기도 하다


    불교철학에서는 '참된 나'는 없다고 말한다. 여기서 '참된 나'에 대한 기준은 명확하게 없으며, 실체조자 없다. 무위자연에 따라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회적인 동물로서 인간의 삶은 불교철학을 기준으로 내 삶을 설명될 수 있으며,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변화하는 존재이기 때문에,실체가 있으면서, 실체가 없는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

  • 불교철학 강의 | sh**sc21c | 2019.06.2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

    불교를 그 어떤 종교나 철학보다도 열린 종교, 열린 철학이라 말하고 있는 홍창성 교수의 <불교철학 강의>를 만나본다. 이 책은 저자가 미국 미네소타주립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불교가 생경하기만 한 미국인 대학생들에게 강의했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불교에 대한 이야기를 기초부터 차근차근 풀어쓰고 있다. 그런데 강의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보니 내용이 너무나 재미나고 흥미롭다. 이성적인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학생과 불교라는 종교 또는 철학적으로 답을 제시하는 교수가 벌이는 토론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던 것이다. 

     

    p.19. 세계의 다른 주요 종교들과는 달리 불교가 얼마나 열린 종교이고 철학인가 하는 점은 대장경의 열린체계가 잘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불교권에 속하는 동아시아에 자리하고 있어서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불교를 접하고 사찰을 찾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아무런 근거 없이 불교는 조금 안다고 느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저자가 들려주는 불교 이야기를 들으면서 불교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깨달음'과 '열반'은 동의어가 아니라는 설명을 읽으며 불교에 대해서 전혀 아는 게 없었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자비'를 '사랑'과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해 왔었는데 이 또한 새롭게 알게 되었다. 저자가 들려주는 불교 철학의 이야기는 정말 특별한 이야기들이었다. 산속에 사찰을 찾았을 때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을 주는 책이다. 

     

    p.108. 불교의 자비는 뜨거운 감정이 넘치는 핫(hot)한 자비가 아니라 이성을 바탕으로 차분히 이루어지는 쿨(cool)한 자비다.

     

    p.115. 깨달음이란 스스로에 대해서는 무아를, 그리고 세계에 대해서는 연기의 진리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불교를 처음 접하는 미국인 대학생들을 위한 강의를 담은 책인데 오히려 불교를 어렴풋하게 알고 있었던 내게 더욱더 좋은 책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난후에 다가오는 불교는 새로움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종교로 접하던 불교를 철학으로 이해하고 느껴보는 즐거움은 그 어떤 경험보다 더 특별한 시간을 선물해 주었다. 즐겁게 학생과 교수의 토론을 지켜보며 24강을 다 듣고 나면 철학으로 만나보는 불교가 친근하게 느껴진다. 이 책<불교철학 강의>는 정말 재미있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불교는 솔직히 어려웠다. 열반, 무아, 연기, 방편, 중도, 팔정도 등 저자는 최선을 다해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는 데 돌아서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어쩌면 다시 생각하면서 깊은 불교의 맛을 알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불교가 주는 행복한 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 저자가 알려준 불교 철학이 내뿜는 행복한 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책이다.

     

    p.117. 연기란 쉽게 말해 우주 삼라만상이 모두 조건에 의존해서 생겨나고,지속되고,소멸한다는 뜻이다.

  • 이 책의 저자 홍창성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철학과 교수는 서울대학교 철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

    이 책의 저자 홍창성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철학과 교수는 서울대학교 철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브라운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지난 20여 년간 미국 미네소타주립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형이상학과 심리철학, 불교철학 분야의 연구를 지속해 오고 있다.

    그는 지난 2015년에 시작되어 국내 불교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깨달음 논쟁' 당시 누구보다 많은 분량(8편)의 글을 기고하며 논쟁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이후 월간 <불광>, <불교문화> 등을 비롯한 매체에 불교철학 관련 글을 연재하였으며, SNS에서 'YUMAAHILL'이라는 필명으로 국내 독자들과도 소통하고 있다.

    현응 스님의 저서 <깨달음과 역사>(불광출판사)를 부인이자 동료 교수인 유선경 교수와 공역하였고, 함께 저술한 <생명현상과 불교>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현재 BUDDHISMFORTHINKERS(사유하는 사람들을 위한 불교)를 집필 중인 그는 마음과 물질세계의 관계를 주제로 한 전공 분야 논문을 영어와 한글로 발표해 오고 있으며, 불교의 연기緣起의 개념으로 동서양 형이상학을 재구성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책은 미국 미네소타주립대서 이루어진 불교철학 강의를 기반으로, 지난 기간 교수-학생 간 불법佛法 토론을 주된 내용으로 삼았다. 현지 대학생들의 날카로운 질문과 홍창성 전담 교수의 21세기형 현답으로 그동안 우리도 잘 알지 못한 불교철학의 논리적이고 정교한 측면을 잘 드러낸 강의 모음집이다. 즉 무아 無我와 연기緣起, 그리고 공空과 같이 불교의 철학적 주제를 취급하는 24회 강의에 대한 에세이로 되어 있다. 각각의 에세이는 학생들과 실제로 또는 가상으로 주고받은 토론을 중심으로 되어 있는데, 불교교리에 대한 저자의 견해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p style="text-align: center;"> 20190611_182226.jpg </p>

     

     

    누구나 붓다가 될 수 있는가? 

     

    책의 특징 중 하나는 합리성을 추구하는 미국인답게 학생들이 뭐든 대충 받아들이지 않고 불교 철학을 논리적으로 따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뜨인다. 알렉스 존슨이라는 학생은 이렇게 날카로운 질문을 한다. "붓다라면 오래전 인도에 살았던 고타마 싯다르타를 지칭할 텐데, 누구나 깨달으면 붓다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은 누구나 고타마 싯다르타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까? 그런데 어떻게 제가 깨닫는다고 해서 고타마 싯다르타와 동일인이 될 수 있습니까? 이치에 어긋나는 주장인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명쾌한 답변을 한다. '붓다'라는 말은 보통명사로, 본디 깨달은 자라는 의미를 지녔으므로 어느 누구라도 깨달음을 얻는다면 붓다가 된다는 게 옳다고 학생에게 설명한다. 흔히 우리들이 부처라고 이해하는 고타마 싯다르타의 경우엔 영어식 표현에 정관사를 붙여 'The Buddha'라고 표현하며, 깨달음을 얻은 우리 개개인은 'a Buddha'가 된다.

     

     

    깨달음과 열반

     

    한국의 불자들 대부분은 깨달음이 인격 수양과 참선 수행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이해한다. 하지만 도덕 수양과 명상 수행으로 도달하게 되는 고뇌의 불길이 꺼진 경지는 사실상 깨달음이 아니라 '열반涅槃'이다. 그렇다. 우리들 대부분은 두 개념을 혼동하여 뒤섞여 사용한다. 즉 붓다가 언제나 동시에 열반에 든 상태이다 보니 이를 동의어로 착각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논리적 오류다.

    <p style="text-align: left;">   </p>

    책은 이렇게 설명한다. 예를 들어 금속 막대기에 열을 가하면 연성軟性과 전도성傳導性이 항상 동시에 증가하지만 그렇다고 이 두 개념이 동일한 게 아닌 것이다. 다시 말해서 바늘 가는데 실도 같이 간다고 해서 바늘과 실이 같은 게 아닌 것과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두 개념의 차이를 구별하는 것을 여전히 어려워 하므로 저자는 열반을 행복과 연관지어 재차 설명한다.

     

    치즈버거 한 개를 먹고 싶은 사람이 한 개를 맛있게 먹으면 행복하다. 그런데, 더블 치즈버거를 먹으면 더 행복하다. 그렇다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무한정 증가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자신에게 가능한 재화와 서비스의 양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간의 욕구는 충족될수록 더 많이, 더 좋은 것을 원하기 마련이다. 행복해지겠다고 더 많은 욕구를 충족하는 게 과연 현명할까? 누군가는 깨달음을 얻어 열반에 듦으로써 욕구의 양을 줄여 거의 0에 가까이 간다. 이런 설명에 한 학생은 도전적인 질문을 던진다.

    불교에서 깨달으려는 욕구는 물 마시고, 밥 먹는 것과 같은 단순한 욕구가 아니지 않습니까? 생사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고 다시는 윤회에 떨어지지 않게 된다는, 정말로 굉장한 업적을 성취하려는 엄청난 욕구입니다. 깨달음을 원한다면 이런 굉장한 것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텐데,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까?

     

     

    저자의 단계별 정리

    <p style="text-align: left;">   </p>

    1. 수행자가 고해에서 벗어나소자 깨달으려는 강한 욕구와 집착에 사로잡혀 있다.

    2. 깨닫기 위해 경전 공부와 참선에 집념을 갖고 용맹정진한다.

    3. 오랜 정진으로 심신이 자연스레 공부와 수행의 습관이 밴다.

    4. 깨닫겠다는 의식적 욕구는 점점 줄어들어 아무런 집착 없이 공부와 수행을 계속한다.

    5. 심신에 밴 공부와 수행은 자연스레 수행자를 깨달음에 도달하게 한다.

     

     

    윤회輪廻

     

    불교 철학의 가르침 중 중요한 대목은 바로 '윤회輪廻'이다. 이는 고대 인도인의 정신문화사상이다. 즉 중생이 죽은 뒤 그 업에 따라 육도六道의 세상에서 생사를 거듭한다는 사상이다. 육도의 세상이란 지옥, 아귀, 수라, 축생, 인간, 천상계를 일컫는데 쉽게 말해서 생전에 얼마나 착하게 사는냐에 따라서 사후 세상이 육도 중 한 곳으로 결정되어 그곳에서 다시 태어나 계속 삶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섯 세상 모두 절대적 영원이란 없다. 수명이 다하고 업이 다하면 지옥에서 인간계로, 천상계에서 다시 아귀계로 몸을 바꾸어 태어난다. 이것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관이다. 우리집엔 이젠 나이든 애완견이 있다. 초등학생 딸을 가르쳤던 가정교사 여선생이 딸과의 인연을 이어가고자 젖을 갓 떼어낸 새끼 한마리를 중 3이 된 딸에게 분양했기에 우리 부부는 고심 끝에 깨달음을 얻어 나중엔 축생에서 인간으로 태어나라는 의미로 '보리'라는 이름을 주었었다.

     

    기독교적 우주관에 길들여져 있는 미국 대학생들이 '육도윤회'를 어떻게 쉽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한 학생은 윤회를 주제로 다루는 영화도 몇 편 감상했다면서 '영혼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윤회가 가능하며, 영혼 대신 윤회하는 것의 실체는 뭔가요?'라는 질문을 던진다. 한마디로 윤회의 시작과 끝이 어디냐는 물음인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석가모니가 열반에 들어 윤회로부터 벗어난 아라한阿羅漢이 존재하는 장소에 대한 물음에 대해 그 질문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변했던 것처럼 그런 식으로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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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서 책은 열반에 대한 정의, 참선은 깨달움과 열반에 어떻게 도움되는지, 불성과 깨끗한 영혼의 차이, 불교가 종교인 이유, 불자들은 어떻게 도덕적으로 올바른 삶을 살 수 있는지,  붓다의 무상무상의 가르침, 공공과 연기연기 등을 차례로 설명한다. 비록 불교에 대해 문외한이라 할지라도 이를 동양철학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해 본다면 크게 거부감 없이 배울 수 있는 게 불교철학이라는 생각이 든다. 불교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이들을 위해 작은 소책자도 책과 함께 배송되었다. 난 여전히 공부가 부족하다. 그래서 이 책은 내 곁의 서재로 자리를 잡았다. 

  • 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 : 라리루 책의 띠지에는 온화하게 미소짓고 있는 저자의 사진이 등장한다. 그리...

    미네소타주립대학 불교철학 강의 : 라리루


    책의 띠지에는 온화하게 미소짓고 있는 저자의 사진이 등장한다. 그리고 “미국 미네소타주립대엔 특별한 철학 강의가 있다”는 내용을 전하며 “불교를 접해 본 적 없는 미국인 대학생과 서양철학을 전공한 한국인 불자 교수의 첨예한 철학 토론!”이라는 내용을 띠지와 함께 전해준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붓다의 생각을 꿰뚫는 스물네 번의 철학 수업’을 만나게 된다. 



    저자는 대부분의 책들에서 시작하는 ‘프롤로그’ 또는 ‘서문’과는 다른 ‘강의를 시작하며’라는 내용으로 책을 시작한다.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 책은 내가 미국 대학생들에게 가르친 불교철학 강의를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p. 5).” 그러므로 저자가 왜 ‘강의를 시작하며’라는 것으로 시작하는지 이해가 된다. 즉, 이 책이 대학교 강의의 원고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강의의 내용이 불교의 중요한 주제인 ‘무아’와 ‘연기’ 그리고 ‘공’과 같은 철학적 주제를 스물네 번을 통해 다루고 있다고 설명한다. 



    책의 본격적인 내용의 시작은 저자 교수님을 통해 다음과 같은 제안으로 시작된다. “자네들은 비싼 등록금 내고 대학에 들어와 이 자리에 앉아 있으니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워 좀 달리 생각할 기회도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한 학기 동안 불교를 통해 새로운 인생관과 새로운 세계관을 한번 마음껏 경험해 보기 바란다(p. 11).”



    책의 내용은 참 재밌다. 왜냐하면 저자와 학생들 사이에 그동안 일어났던 에피소드들의 모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16페이지에 있는 석가모니 출생지로 인해 저자가 경험했던 일은 네팔 학생들이 가지고 있었던 자부심으로 인해 일어났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저자를 통해 깨닫게 되는 불교의 자세는 무엇보다 열린 종교이고 철학이라는 것이다. 즉 열린 태도가 곧 불교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불교는 무엇을 고집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를 통해 배우게 되는 불교의 핵심은 “불교가 세계의 모든 종교 가운데 가장 열려 있고, 또 계속 진화 및 발전하는 가르침의 체계라는 점(p. 20)”임을 알게 된다.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는 불교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합리주의 시대와 많은 부분 교집합을 이루는 것을 보게 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이 바로 ‘고집하지 않는 고집’이기 때문이다. 불교가 바로 고집하지 않는 고집의 최고 정점에 있는 종교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런 ‘고집하지 않는 고집도 고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런 존재에 대한 부정도 긍정도 할 수 없고 말 것이다. 물론 참 애매하고 두루뭉술한 개념이 불교에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저자를 통해 불교의 기초 이론을 탄탄하게 쌓을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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