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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 평전(나는 살아 있는 것을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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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쪽 | A5
ISBN-10 : 8972782378
ISBN-13 : 9788972782377
파브르 평전(나는 살아 있는 것을 연구한다) 중고
저자 마르틴 아우어 | 역자 인성기 | 출판사 청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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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7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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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030714, 판형 128x188(B6), 쪽수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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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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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 곤충기>의 저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 파브르의 평전. 이 평전은 많은 부분을 군충기를 인용해 파브르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위대한 학자가 되기까지 그리고 평생 동안 학자로서 걸었던 삶의 고뇌와 행복을 전해준다.

저자소개

목차

.화보 ... 7
.프롤로그 ... 23
.살아 있는 것들 ... 33
.교사 시절 ... 59
.알마스 ... 127
.곤충과 함께 ... 153
.파브르의 정원 ... 253

.후기 ... 285
.옮긴이의 말 ... 287
.참고문헌 ... 290
.지은이 주 ... 297
.인용문 출전 ... 302
.사진 저작권 ... 311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국내 최초의 파브르 평전 장 앙리 파브르는 《곤충기》의 저자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반평생을 교육자로 살며, 당시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소녀들의 교육에 열정을 쏟고, 버려진 아이들에게는 선생님이자 다정한 친구였으며, 직접 교재...

[출판사서평 더 보기]

국내 최초의 파브르 평전
장 앙리 파브르는 《곤충기》의 저자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반평생을 교육자로 살며, 당시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소녀들의 교육에 열정을 쏟고, 버려진 아이들에게는 선생님이자 다정한 친구였으며, 직접 교재를 만들어 자녀들에게 살아 있는 교육을 시키며, 함께 곤충 채집을 다니고 자녀들과 대화하기를 즐기는 다정한 아버지였던 인간 파브르는 우리에게 낯설다.

그리고 파브르의 연구영역이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처럼 곤충학뿐만 아니라 식물학, 거미학, 균학 등의 생물학 전반과 기계공학, 요리 등의 생활과학과 관련된 과학 전반에 이른다는 사실 또한 아는 이가 드물다. 이번에 출간된 《파브르 평전―나는 살아 있는 것을 연구한다》는 그간 파브르의 저서를 번역한 과학 자체를 다룬 글이 아니라 파브르가 관심을 가진 영역과 그에 따른 의문, 그리고 진리에 접근하려는 다양한 노력과 인간적인 고뇌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또한 주변 인물들의 파브르에 대한 증언이 곁들여져 있어 그의 삶에서 가식을 제거하고 객관성을 담보하고 있으며,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던 그의 가계와 삶의 역정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다.

인간 파브르의 삶과, 연구자로서의 고뇌, 철저하게 관찰과 실험을 통해 편견없이 연구에 임했던 한 과학자로서의 삶을 국내 최초로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는 《파브르 평전―나는 살아 있는 것을 연구한다》의 출간은 익숙하지만 사실은 낯선 인물 파브르에 좀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곤충들의 ‘호머’ 파브르
1879년에서 1907년까지 10년에 가까운 세월에 걸쳐 완성된 《곤충기》(10권)는 곤충의 삶과 행동을 보고하는 열 편의 노래로 이루어진 연작서사시와도 같다. 사람들은 《곤충기》를 ‘호머의 서사시’와 같다고 불렀으며, 빅토르 위고는 파브르를 ‘곤충들의 호머’라고 불렀다. 그리스 사람 호머가 지은 서사시에서는 전사들이 자신의 종족들을 영웅서사시로 노래했지만, 프로방스 사람 파브르는 곤충들의 어머니들을 영웅서사시로 노래했다.

《곤충기》와 같은 역작의 탄생에는 살아 있는 것에 대한 파브르의 남다른 애정과 《종의 기원》의 저자 다윈이 그의 책에서 표현한 것처럼 ‘타의 추종을 불허한 관찰자’로서의 끈질긴 자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 본문 소개

파브르의 곤충에 대한 애정을 그의 육성으로 들어보자.

'내가 너희와 얼마나 친밀하게 살고 있는지, 얼마나 끈기 있게 너희를 관찰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양심껏 너희의 행동들을 기록하는지 증언해다오. 나는 유식한 공식들도 내놓지 않는다. 단지 눈으로 관찰한 사실들만을 정확히 보고할 뿐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 내 소중한 곤충들아, 착하지만 방법이 없어서, 지겨운 이 사람들만큼 몸무게가 나가지 않아서 너희가 이들에게 그 점을 확신시킬 수 없다면 내가 대신 말해주마. 그들은 너희를 토막 내지만, 나는 살아 있는 너희를 연구한다고 말이다. 그들은 고문실에서 작업하지만, 나는 파란 하늘 아래서, 매미의 노랫소리를 들으면서 관찰한다. 그들은 세포와 원형질을 시험관에 내던지지만, 나는 너희의 본능이 최고도로 현시되는 모습을 연구한다. 그들은 죽음을 연구하지만 나는 생명을 연구한다.'(본문 132쪽)

파브르는 생명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과학자로서의 진실한 자세로 그 이전에 상식으로 알려졌던 쇠똥구리들의 협동이 사실은 쇠똥을 서로 차지하려는 쟁탈전이며, 쇠똥 안에 알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쇠똥구리의 먹이라는 사실, 그를 본격적인 곤충학자로의 길로 접어들게 한 레옹 뒤푸르의 연구, 노래기벌의 먹이인 비단벌레가 마법에 걸린 것이 아니라 단지 마취되어 노래기벌의 애벌레가 살아 있는 먹이를 먹으면서 자랄 수 있게 된다는 사실 등 기존에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잘못 알려진 오류들을 바로잡는 개가를 올렸다.

‘왕풍뎅이 시인’ 파브르
《곤충기》를 포함하여 파브르가 쓴 대부분의 책은 과학책이요 철학책인 동시에 누구나 읽어야 할 문학 작품으로서 평가받는다. 자연과학 연구서가 문학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 책 《파브르 평전―나는 살아 있는 것을 연구한다》를 읽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 남부의 척박한 산간마을에서 태어난 파브르(1823~1915)는 별다른 문명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며 성장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드넓은 대자연이 있었다. 그는 푸른 하늘 아래에서 맑은 공기를 호흡하며 풍뎅이 한 마리, 하찮은 풀 한 포기에서도 우주의 신비를 느끼며 한없는 행복을 느꼈다.

그는 이 행복감을 청소년 시절부터 시로서 표현했으며 과학적인 사실을 밝혀낼 때에도 문학적인 방법을 즐겨 사용했다. 《곤충기》에서 ‘무명 시인’(파브르 자신)의 이름으로 라퐁텐의 우화로부터 매미를 보호하는 장면(본문 249쪽) 또한 그러하다.

끝없는 지식욕의 소유자였던 파브르의 서가에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작가들, 버질, 호라츠, 플리니우스, 아리스토텔레스, 호머 등이 있었으며, 파스칼, 라이프니츠, 뉴턴, 라플라스, 라그랑즈, 뒤마, 퀴비에 같은 자연과학자들의 책과 프랑스의 고전 작가들인 라퐁텐, 라신, 몰리에르, 몽테뉴, 위고, 볼테르, 라블레…… 그리고 단테도 빠지지 않았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과 특히 문학에 대한 애정이 그의 저작들에 문학적인 감수성을 불어넣었을 것이다.

파브르의 ‘팔랑스테르Phalanstere’
파브르에게 삶과 연구는 하나였다. 때문에 그의 연구 보고서는 그 삶에 대한 철학적인 사유서나 다름없다. 파브르는 솔나방 애벌레들의 공산주의적 삶을 관찰하며 평등과 공산주의에 대해 질문하고(232~235쪽), 애꽃벌의 둥지에 기생하는 모기를 관찰하며 사회의 체계화를 통해 유토피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불신을 표한다(235~237쪽). 또한 송장벌레들의 죽음, 말벌 집단의 자살 등을 관찰하며 그는 우주 만물의 진리에서 길을 잃고 헤맨다.

'모든 것은 모두를 위해! 솔나방의 애벌레가 솔잎을 뜯어먹을 때 그렇게 말한다. 솔나방의 애벌레는 이웃의 애벌레들이 먹는 솔잎을 빼앗는 일이 없다. 그는 이웃의 집들이 마치 자기 집인 양 느긋하게 들어가는데 그때마다 항상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으며 모든 것이 용납된다. …… 개인은 모두를 위해, 모두는 개인을 위해! …… 애벌레의 도덕은 우리에게 몇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고귀한 정신의 소유자들이며, 논리보다는 상상력이 더 탁월한 애벌레들은 인간 세계의 고통에 대한 궁극적인 치료 수단으로 공산주의를 제안한다. 이것이 인간 세계에서도 실현 가능할까? 역사상 공동체는 항상 존재했고 오늘날에도 존재하며 다행스럽게도 미래에도 존재할 것이다. 거기서 사람들은 삶의 쓰디쓴 고초를 조금은 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 말을 일반화시킬 수 있을까? 솔나방 애벌레는 이에 대해 소중한 해명을 던져준다. 부끄러워하지 말자. 곤충도 우리처럼 물질적 곤경에 처해 있다. 애벌레는 생물들의 큰 잔치에서 자기 몫을 차지하기 위해 우리처럼 투쟁하고 있다.'(231~232쪽)

'만물의 질서는 엄청난 다수가 파멸하기를 원한다. 우연한 전염병이나 무자비한 계절 변화가 살해의 임무를 담당하기보다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 그들을 창조할 때와 똑같은 열정을 가지고 그들을 파괴하는 것이다. 물론 질문거리 하나가 고개를 쳐든다. 만약 이런 식으로든 저런 식으로든 그 숙명으로부터 구원받은 한 마리만 있으면 종이 충분히 유지되는데 왜 하나의 벌집 안에 그렇게도 많은 암벌들이 어미벌 한 마리의 시중을 드는 것일까? 한 단위 대신에 왜 그렇게 많은 단위가 있는가? 왜 그렇게 많은 희생자들이 생기는가? 관찰자의 마음을 헤집어놓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사고력은 거기서 길을 잃고 만다.'(246쪽)

파브르의 정원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 못했지만 생물학자로서 파브르는 늘 대자연과 대화할 수 있었다. 그가 최선을 다해 투쟁한 40년의 세월이 보상해준 마지막 거주지 알마스Harmas는 그의 정원이었으며, 풍성한 에덴동산이었다. 파브르는 그곳에서 곤충들을 관찰했으며, 곤충들이 자신의 집으로 마음껏 드나들 수 있도록 항상 창문을 열어두었다. 그래서 밤에는 수백 마리의 솔나방들이 방 안으로 날아 들어와 춤을 추었으며, 각종 벌들이 집 안 곳곳에서 집을 짓고 살았다. 심지어 그의 오래된 나무 책상도 곤충들이 구멍을 뚫어 집을 짓고 살았다.
파브르는 평생을 생물들에 묻혀 살기를 희망하면서 그들의 시선으로 진리와 자연을 바라보려고 한 진정한 과학자였다. 그가 우리에게 보여주려 했던 것은 우리와 본질에서 다를 바 없는 곤충 등의 삶을 통해 대자연 속의 생물들의 존재 이유와 그 자체의 고귀함이었을 것이다. 이 작업은 그의 삶의 목표이자 의미였고 그에게 주어진 유일한 의무였다.

파브르만큼 생명이라는 본질에 대하여 사랑과 경외심을 가진 사람이 또 있을까? 그가 노력하여 알아낸 사실은 바로 생명에 대한 찬가였으며 자연의 장엄한 서사시가 되었다. 그는 자연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지를 몸소 보여주었다.

문학작품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이 책 《파브르 평전》은 《교양》 《남자》로 이미 그 실력을 인정받은 인성기 선생이 번역했다. 또한 곤충명, 식물명 등과 과학적인 사실들을 좀더 정확하게 번역하기 위해 곤충학을 전공한 김승태 선생이 방대한 양의 곤충들과 식물들의 이름을 한국명으로 꼼꼼하게 옮겨주었으며, 곤충들의 생태 등 과학적 사실들에 대한 감수를 해주었다.


♧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마르틴 아우어Martin Auer
1951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대학을 중퇴하고 극장에서 배우, 연출가, 음악가로 일했으며, 신문기자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자유 문필가로 활동하며 빈과 슈타이어마르크에서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마술사의 여름》 《재수없는 새들과 불행한 까마귀들》 《요술 지팡이 사냥》 《경이로운 마술사 오즈와 그림책》 《빔보와 그의 새》 《리스헨 라디센과 램머독수리》 등이 있다.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받았다.

옮긴이 인성기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대학교에서 문학 박사를 취득했다. 지은 책으로 《네스트로이의 반환상극》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교양─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남자─지구상에서 가장 특이한 종족》 등이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한양대학교에서 강의 중이다.

감수자 김승태
농학박사(농업곤충학)로 서울대학교, 건국대학교, 공주대학교, 중부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한국곤충학회, 응용곤충학회, 토양동물학회 회원이며, 미국, 일본, 영국, 중국 거미학회 회원, 세계거미학회 회원, 러시아 절지동물학회 회원이다.
지은 책으로 《거미의 세계》 《열려라 거미나라》 《한국거미생태도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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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홧병을 앓았던 파브르 | ja**shez | 2013.01.31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필자는 위인전이나 평전 같은 것은 한 번도 읽어 본 적이 없다. 아마도 원래 부터 그런 방면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하여...
    필자는 위인전이나 평전 같은 것은 한 번도 읽어 본 적이 없다. 아마도 원래 부터 그런 방면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하여간 위인전은 온갖 미사여구로 포장을 해놔서 읽기가 괴롭다. 나중에 성인이 된 후에 알게 되는 유명 인사들의 감춰진 진실 같은 것을 접하기라도 하면 그 충격이 상당하다. 후대의 역사는 좋은 면만 부각시키고 부정적인 부분은 감추다보니, 시간이 흐르면서 전자만 남고 후자는 접하기가 힘들다.

    가령, 어릴때 읽은 어린이 문학 전집인가? 하여튼 어린이 대상 교양도서 같은 것들이 나오는데, 거기서 아더왕 이야기를 읽었다. 읽다보니, 중간에 아더의 배우자인 기네비어 왕비와 원탁의 기사 중 한 명인 랜슬롯이 불륜을 저지르는 장면이 나온다. 어린 나이의 나는 --한국의 유교문화와 보수적이 성문화에 길들여져서-- 이 부분이 매우 충격적이었다.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서 내가 잘못 읽었나? 활자가 잘못되었나? 제본이 이상한 건가? 라는 생각에 앞 뒤로 왔다 갔다 하면서, 내가 혹시 놓친 부분이나 잘못 읽은 데가 없는지 한참을 들여다봤다.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봐도 뭐 해결책이 나오겠는가? 아니다. 아뭏든 그렇게 기억의 저편으로 덮어두었고 조금더 나이가 들어서 영화를 보면서 그 장면이 또 나오게 되자, 그때서야 비로소 이해가 되는 것이었다.

    이후로 나는 100% 완벽한 성인/군자/성직자/수행자를 믿지 않는다. 인간의 탈을 쓰고 있는 한 육체적인 욕망과 탐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아뭏든 그러한데.... 파브르 평전은 왜 읽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필자가 서평을 작성한 '파브르 곤충기 전 10권 set' 를 통독하고 나서, 그에 대한 관심이 조금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집어 들어서 대충 훑어봤다. 만약, 책이 두껍거나 칭찬일색이라면 그냥 던져버릴 생각이었음.

    아뭏든, 이 책도 파브르에 대한 칭찬이 많이 나오기는 하는데 다른 것에 비해서 그 느끼함이 덜 하다. 그리고 결점에 대해서도 밝히고 있다. 물론 다소 순화를 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책이 얇다. ㅎㅎㅎ 하여간 이렇게 해서 독파를 했는데, 파브르도 예외는 아니라서 어떤 면으로 볼때는 고집불통에 꽉 막힌 무례한 성격도 보이고, 자수성가한 사람 특유의 배타적인 측면, 또 다른 각도에서는 선량하고 사교적이며 부드러운 일면도 보여주고 있다.

    책의 내용중에, 부드러웠던 파브르는 갑자기 거칠게 행동하기도 했다. 별것 아닌 일로 짜증을 내다가 격분했다. 분명하게 설명했는데도 다른 사람이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 그랬다. 언젠가는 참다못해서 시뻘겋게 달아오른 교실 난로를 발로 차서 뒤엎은 적도 있었다. 흥분은 곧 사그라들었고, 그는 다시 평화롭고 밝아졌다.

    라고 나온다. 아니 이러한 성격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홧병의 증세가 아닌가? 교수가 되고자 했던 꿈이 좌절되고, 인공색소로 대박을 터뜨릴 뻔 했는데 그것도 실패하고, 빈곤한 삶이 지속되면서 점차 쌓인 그 응어리가 이런식으로 갑자기 확~~~~ 또한 아끼던 자식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내고 등등등의 시련과 스트레스가........욱! 하는 성격으로 바뀌고......
    그래도 말년에는 연금도 받고 해서 쪼들리지는 않았다고 하니 흠~ 어쨌거나, 곤충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시간 때우기로 읽어 볼만하다. 아하! 어디 파브르만 화병을 앓았겠는가? 한국도 궁민들의 의식수준이 아직 선진국에 한참 모자르고, 그러다 보니 수구세력들이 온갖 부정부패를 일삼고.....에휴! 홧병 생겼다. 가만있어 보자. 이걸 전 지구적으로 확장시켜서 본다면, 지구도 홧병을 앓고 있는 셈이 된다. 지구 온난화가 그 증거가 아닌가? 기생충 같은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 환경파괴를 일삼았는지 가이아가 못 살겠다고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이다.
     
  • 가을 벌판으로 나가기 | jc**o64 | 2006.09.1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1
    ‘프랑스 남부의 짙푸른 하늘 아래 온 몸이 타들어갈 정도로 뜨거운 한낮의 태양이 이글거린다. 몸집이 작은 한 노인이 건조한 기...

    ‘프랑스 남부의 짙푸른 하늘 아래 온 몸이 타들어갈 정도로 뜨거운 한낮의 태양이 이글거린다. 몸집이 작은 한 노인이 건조한 기후로 딱딱하게 굳은 밭두렁 위에 엎드려 있다. 챙이 넓은 검은색 모직 모자만이 무자비한 태양으로부터 그의 머리를 보호해 주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노인은 바짝 엎드린 자세로 끈기 있게 모래 속에 집을 짓고 사는 구멍벌을 관찰하고 있다. ...’


    프랑스, 밭두렁 위에 엎드린 노인, 구멍벌 관찰,... 이쯤이면 누구 이야기인지 짐작이 갈 것입니다.  장 앙리 파브르, 그에 관한 책 <파브르 평전>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나는 살아 있는 것을 연구한다’는 부제처럼 평생 자연 속에서 있는 그대로의 곤충들을 관찰했습니다. 대부분 생물학자의 방식이 곤충을 토막내고 해부하고 죽어있는 상태의 곤충을 실험실에서 연구한 것과는 아주 다른 방법입니다. 당연히 현미경보다 돋보기가 제격이었을 것입니다. 때문에 계절이 여러번 바뀌도록 계속되는 관찰이 대부분이었고 말똥구리 관찰은 무려 40년이나 계속되었답니다.


    곤충을 관찰하는 그의 방법은 그의 생활방식이자 사고방식이며, 삶의 태도이자 인생의 가치관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 여겨집니다. 대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 자연에 대한 경외심, 자연의 일부로서 느끼는 행복 등이 어쩌면 그가 궁극적으로 추구한 가치였을지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인지 <파브르 평전>은 자연과학이 그 본질을 잃지 않고서도 문학이 될 수 있고 철학도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한없는 깊이와 경계없는 넓이의 매력이 가득담긴 책입니다.


    사방에 瑞氣가 넘쳐나는 가을입니다. 들판으로 나가서 발치의 작은 식물과 벌레들이 어찌 계절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지 여유롭게 들여다 보면서 잠시 파브르가 되어봅시다. 들여다 보는 작은 생명체에서 혹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누가 알겠습니까? 이 가을에 막히는 도로를 뚫고 벌판으로 나가는 것, 충분히 매력적이고 가치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 『파브르 곤충기』를 재미있게 읽어서 『파브르 평전』도 보게 되었다. 단순히 『파브르 곤충기』만 알고 있었는데 평전을 읽어보니 ...
    『파브르 곤충기』를 재미있게 읽어서 『파브르 평전』도 보게 되었다. 단순히 『파브르 곤충기』만 알고 있었는데 평전을 읽어보니 파브르의 생애도 매우 흥미롭고 감명 깊었다. 『곤충기』도 읽어보고 싶은데 10권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에 우리나라는 아직 번역도 되지 않은 것 같다. 이 책은 대부분 『곤충기』에서 인용되었는데 인용된 부분은 큰따옴표로 쓰여져 읽는이에게 더 친근감을 준다. 나는 열정을 가진 사람을 정말 좋아한다. 나는 곤충이라면 질색팔색을 띄지만 파브르가 곤충을 묘사한 글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곤충과 자연의 세계에 빠져든다. 실험하고 있는 파브르, 우렁차지만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귀뚜라미, 날아다니는 노래기벌, 동그랗게 쇠똥을 굴리는 쇠똥구리 등이 눈 앞에 보이는 듯 하다. 열정을 가진 사람은 아름답다. 어렸을 때부터 죽을 때까지 곤충의 세계에 흠뻑 빠진 파브르의 글을 읽기만 해도 그 곤충을 세계에 동참할 수 있는 문을 만들어주고, 파브르의 열정이 마음으로 잔잔히 퍼져 감동을 준다. 맨 처음 『파브르 곤충기』를 읽었을 때도 제일 감명깊었던 점이 어떻게 이렇게까재 무엇 하나에 관심을 가지고 몰두할 수 있는 가였다. '불광불급'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파브르는 몇 푼 안되는 월급 전액을 『절지동물의 자연사』를 구입하는 데 썼다. 이후 이 책은 파브르의 서재에서 언제나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가 곤충들에게 빚진 최초의 감정과 최초의 기쁨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말 그대로 나는 그 책을 삼켜버렸다. 나는 그 책에서 내가 보았던 검은벌의 이름을 알았다. 곤충들의 행동에 대한 글도 그때 처음으로 읽었다. 나는 찬란한 후광으로 둘러싸인 레오뮈르, 위베르, 레옹 뒤푸르의 이름을 거기서 발견했다. 그리고 그 책을 백 번도 넘게 읽는 동안, 내 마음속에서 조용한 목소리가 속삭였다. '이제는 네 차례야. 너도 동물들의 이야기를 써봐!'"」 파브르는 과학자로서도 한 인간으로서도 본받을 점이 많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열정과 어려움에 굴하지 않는 의지, 끝없는 지적 호기심, 탐구에 대한 열의, 그리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새로운 인식이 계시처럼 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예쁜 곤충들을 코르크 판지로 도배한 상자에 매끈하게 배열해 종을 정하고 분류하는 것이 곤충학의 전부가 아니었다. 좀 더 큰일이 있었다. 그것은 동물들의 구조, 특히 이들의 특성을 심층적으로 연구하는 일이었다. 가슴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끼면서 책을 읽었다."」 '죽어 있는 것'이 아닌 '살아 있는 것'을 연구하는 파브르. 자연이랑 같이 사는 삶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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