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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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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5*225*23mm
ISBN-10 : 893291849X
ISBN-13 : 9788932918495
전쟁에서 살아남기 중고
저자 메리 로치 | 역자 이한음 | 출판사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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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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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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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유쾌한 과학 저술가로 평가받는 메리 로치의 최신작 『전쟁에서 살아남기』. 전쟁의 과학이라고 하면 우리는 핵폭탄이나 스텔스 전투기같은 첨단 무기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즉, 사람을 죽이는 데 골몰하는 비정한 과학을 생각한다. 그러나 로치의 관심은 정반대다. 이 책에는 사실상 무기라고 할 만한 것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거나 불구로 만드는 전쟁과 무기는 차라리 로치가 혐오하는 것이다. 그녀는 죽이기보다 살리는 데 관심이 있다. 총알과 폭탄으로부터, 그 밖의 다양한 위협으로부터 전쟁터의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학자들이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전쟁터의 인간이란 대개 군인이다. 그래서 로치는 미 해병대와 동아프리카 레모니어 기지, 미군 네이틱 연구소와 월터 리드 센터, 핵잠수함 테네시 호까지 방문해서 과학자들과 병사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전쟁터에서 병사들이 겪는 고충은 매우 다양하다. 때로는 너무 잔인하고, 때로는 너무 거북하다. 그리고 때로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지는 이야기들이다. 이 모든 주제들에서, 로치는 징그러운 벌레도 겁없이 만지는 아이같다. 절로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하는 생각에 낄낄거리며 읽어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이 바로 로치가 노리는 바다. 그녀는 천진난만한 태도로 우리의 선입견과 경계심을 무너뜨린다. 다른 곳에서는 절대로 들을 수 없는 이야기, 신기하고 엉뚱하고 유쾌한 이야기, 그러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결코 관심을 갖지 않을 이야기에 홀딱 빠지도록 만든다.

저자소개

저자 : 메리 로치
저자 메리 로치(Mary Roach)는 『워싱턴 포스트』가 [미국에서 가장 유쾌한 과학 저술가]라고 평한 메리 로치는 복잡한 과학 이론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일반 독자들이 납득하기 쉬운 언어로 마법처럼 풀어내는 데 일가견이 있다. 1959년생인 로치는 뉴햄프셔 주 에트나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1981년에 웨슬리언 대학에서 심리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의 홍보부에서 보도 자료를 담당하는 한편, 지역 주간지에 [유머] 칼럼을 기고하면서 저술 경력을 시작했다. 1996년부터 2005년까지 샌프란시스코의 작가들과 영화 제작자들의 모임인 더 그로토The Grotto에 소속돼 활동했고, 이 기간 동안 첫 번째 저작을 쓰게 된다. 2003년 첫 책 『인체 재활용Stiff』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됨으로써, 일약 미국을 대표하는 과학 저술가로 발돋움한다. 인체와 생명에 대한 관심 그리고 특유의 유머를 바탕으로, 사후 세계와 영혼을 다룬 『스푸크Spook』, 성과 짝짓기에 관한 『봉크Bonk』, 무중력 우주와 인간 실험을 다룬 『우주 다큐Packing for Mars』, 소화기 전반을 다룬 『꿀꺽, 한 입의 과학Gulp』 등을 출간한 바 있다. 『뉴욕 타임스 매거진』, 『살롱』, 『아웃사이더』, 『와이어드』,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수많은 매체에 활발히 기고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에서 남편과 입양한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역자 : 이한음
역자 이한음은 서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한 후 과학 전문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2007년 『만들어진 신』으로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호모 엑스페르투스』, 『생명의 마법사 유전자』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다윈의 진화 실험실』, 『북극곰과 친구 되기』, 『인간 본성에 대하여』, 『핀치의 부리』, 『DNA : 생명의 비밀』, 『조상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목차

서문을 대신하여

1장 제2의 피부: 전쟁 때 입는 것
2장 붐박스Boom Box: 폭발물 지대에서 차량을 모는 사람들의 안전
3장 귀를 이용한 전투: 군대 소음의 수수께끼
4장 허리띠 아래: 가장 잔인한 총격
5장 기이해질 수 있다: 성기 이식에 바치는 찬사
6장 포화 속 살육: 의무병은 어떻게 대처할까?
7장 땀 흘리는 총알: 열기 속 전쟁
8장 질질 싸는 네이비실: 국가 안보 위협 요소로서의 설사
9장 구더기 역설: 전쟁터의 파리, 좋은 쪽과 나쁜 쪽
10장 죽이지 않는 것은 악취를 풍기게 할 것이다: 냄새 폭탄의 역사
11장 옛 친구: 상어 기피제를 시험하는 방법
12장 가라앉는 느낌: 바다 밑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13장 위와 아래: 잠수함 승무원은 잠을 자려고 애쓴다
14장 사자로부터의 피드백: 시신은 어떻게 사람이 계속 살 수 있게 돕는가

감사의 말
옮기고 나서

책 속으로

현행 해군 작업복은 파란색 위장 무늬가 찍혀 있어서 많은 이들을 의아하게 만든다. 내가 요점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 해군 지휘관에게 그 색깔을 쓴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는 자기 바지를 내려다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배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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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해군 작업복은 파란색 위장 무늬가 찍혀 있어서 많은 이들을 의아하게 만든다. 내가 요점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 해군 지휘관에게 그 색깔을 쓴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는 자기 바지를 내려다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배 밖으로 떨어졌을 때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려고 그랬나 봅니다.」 - 37쪽

마크는 차량 밑에서 나와 다른 스트라이커 쪽으로 향한다. 철망형 장갑이라는 튼튼한 강철 격자를 두른 차량이다. 날아오는 RPG 포탄은 격자의 그물코에 주둥이가 박혀서 불발탄이 된다. 코를 움켜쥐어서 재채기를 멈추는 것과 비슷하다. ……철망형 장갑이 너무나 잘 막는 바람에 이라크 반군은 RPG를 대체로 포기하고 말았다. - 47쪽

「그들이 맨 처음 묻는 질문은 이런 겁니다. [내 동료buddy는요? 무사해요?]」 나는 그 단어가 자기 음경을 가리키는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아닙니다.」 딘이 말했다. 「그들이 그다음에 하는 말이 바로 [내 물건 달려 있어요?]이니까요.」 - 90쪽

사타구니를 겨냥하는 저격수가 있을까? 제지어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제2차 세계 대전 때 그랬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인근 군의관 의과 대학에서 군 의학 및 역사 담당 교수로 있는 데일 스미스도 그런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는 뒷받침할 증거가 전혀 없다고 알고 있다. 스미스는 저격수의 두 번째 목표가 공포를 퍼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사타구니 저격은 효과적이다. - 99쪽

이식 받은 사람이 기증자의 정소 ─ 더 정확히 말하면 유전자 ─ 를 써서 누군가를 잉태시키면, 그 아이는 누구의 자식일까? 기증자의 미망인이 죽은 남편의 정자, 지금은 다른 남자의 몸 속에서 생산되는 그 정자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선다면? 죽은 남자의 부모가 생물학적 손주를 만나고 싶어 한다면? 쿠니는 음경 부위에서 고개를 들고 쳐다본다. 「이상해질 수 있어요.」 - 120쪽

그녀는 IED 다리 조각을 운반하고 있었다. 발은 아직 군화 속에 들어 있었는데, 이윽고 그의 동료가 군화에서 발을 끄집어냈다. 군화가 벗겨지는 순간, 발이 미첼의 얼굴에 부딪혔다. ……미첼에게 혐오감을 일으킨 것은 피도, 발이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는 사실도, 발이 끔찍하게 죽은 상태라는 것도 아니었다. 자신의 뺨에 묻은 발의 땀과 냄새였다. - 150쪽

체열의 90퍼센트가 머리를 통해 빠져나간다는, 종종 듣는 말은 잘못된 것이다. 군 심리학자 샘 셰브론트는 말한다. 「장인어른은 내가 겨울에 모자를 안 쓰고 나갈 때면 늘 그렇게 말씀하세요. 나는 말씀드리죠. [그 말이 맞다면, 털모자만 쓰고 벌거벗은 채 나가면 체열의 90퍼센트를 보존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실제로 그렇게 한다면, 그는 노출된 신체 부위를 통해 체열을 잃을 것이다. 내 호감은 얻겠지만 말이다. - 157쪽

1848 1 7명이 병으로 죽었으며, 대부분은 설사 때문에 죽었다. 미국 남북 전쟁 때 설사나 이질로 죽은 병사는 95,000명이었다. 베트남 전쟁 때는 말라리아에 걸려서 입원한 군인보다 설사병으로 입원한 군인이 거의 4배 더 많았다. - 178쪽
이 생명체들이 우리에게 왜 이러는 걸까? 진화적 동기가 있을까? 리들은 그렇다고 말한다. 언제나 그렇다. 사람이 물똥을 싸도록, 즉 줄줄 흐르고 튀면서 더 넓은 면적을 뒤덮는 대변을 싸도록 함으로써, 병원체는 더 빨리 퍼질 수 있다. 세계를 뒤덮자! 콜레라를 일으키는 세균은 특히 잘 불어난다. 콜레라 환자는 하루에 약 20리터까지도 액체를 쏟아 낸다. - 183쪽

대체 어떤 인간이 아이의 몸에 구더기를 들끓게 하는 실험을 할까? 확신에 찬 인간일 것이 분명하다. 또 독불장군일 것이다. 달갑지 않은 생물학적 사실들을 편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초라한 겉모습과 달리, 베어는 엄격하고 헌신적인 의사였다. 그는 자신의 [구더기 치료]가 다른 대안, 즉 절단 수술보다 훨씬 덜 혐오스럽다고 여겼다. 렌하드는 베어가 팔다리 절단을 [궁극적인 파괴 행위]로 여겼다고 썼다. - 209쪽

조지가 내 앞에 후식용 유리그릇을 내온다. 내 뇌는 초콜릿 푸딩인가 보다 하고 낙천적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아니다. 생간이다. 「하루쯤 된 거예요.」 펙이 구더기 무리를 가리킨다. 20~30마리쯤 되는 구더기들이 한쪽에 모여서 나란히 먹고 있다. 자칫하면 못보고 지나치기 쉽다. 꼬리 끝만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곤충은 숨구멍이라는 겉뼈대에 난 구멍을 통해 산소를 빨아들인다. 애벌레는 항문 숨구멍을 이용한다. 다른 매력들에 덧붙여서, 구더기는 엉덩이로 숨을 쉬기까지 한다. - 2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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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전쟁에서 살아남기 [미국에서 가장 유쾌한 과학 저술가]로 평가받는 메리 로치의 최신작이다. 로치는 [괴짜]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작가다. 그녀는 사람들이 흔히 좀 거북하다거나 엉뚱하다고 생각하는 주제를 집요하게 파헤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섬뜩한...

[출판사서평 더 보기]

전쟁에서 살아남기
[미국에서 가장 유쾌한 과학 저술가]로 평가받는 메리 로치의 최신작이다. 로치는 [괴짜]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작가다. 그녀는 사람들이 흔히 좀 거북하다거나 엉뚱하다고 생각하는 주제를 집요하게 파헤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섬뜩한 시체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향기로운 음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냄새나는 똥으로 변신하는지, 혹은 섹스는 왜 그렇게 질척거리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조사해서 놀라우리만치 흥미로운 책을 써내는 작가다. 이번에 그녀가 파헤칠 주제는 [전쟁의 과학]이다. 총알이 빗발치고, 폭탄이 터지고, 유혈이 낭자한, 신음으로 가득 찬 아수라장이 그 무대다.
전쟁의 과학이라고 하면 우리는 핵폭탄이나 스텔스 전투기같은 첨단 무기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즉, 사람을 죽이는 데 골몰하는 비정한 과학을 생각한다. 그러나 로치의 관심은 정반대다. 이 책에는 사실상 무기라고 할 만한 것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거나 불구로 만드는 전쟁과 무기는 차라리 로치가 혐오하는 것이다. 그녀는 죽이기보다 살리는 데 관심이 있다. 총알과 폭탄으로부터, 그 밖의 다양한 위협으로부터 전쟁터의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학자들이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전쟁터의 인간이란 대개 군인이다. 그래서 로치는 미 해병대와 동아프리카 레모니어 기지, 미군 네이틱 연구소와 월터 리드 센터, 핵잠수함 테네시 호까지 방문해서 과학자들과 병사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전쟁터에서 병사들이 겪는 고충은 매우 다양하다. 때로는 너무 잔인하고, 때로는 너무 거북하다. 그리고 때로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지는 이야기들이다. 이 모든 주제들에서, 로치는 징그러운 벌레도 겁없이 만지는 아이같다. 절로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하는 생각에 낄낄거리며 읽어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이 바로 로치가 노리는 바다. 그녀는 천진난만한 태도로 우리의 선입견과 경계심을 무너뜨린다. 다른 곳에서는 절대로 들을 수 없는 이야기, 신기하고 엉뚱하고 유쾌한 이야기, 그러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결코 관심을 갖지 않을 이야기에 홀딱 빠지도록 만든다.

엉뚱하고 유쾌한 전쟁의 과학
이 책에는 사람들이 보통은 진지하게 관심을 보이지 않을 법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언론의 주목도 받지 못하고, 훈장을 받는 일도 거의 없고, 심지어 왜 그런 일을 하냐고 타박을 받을 수도 있는 분야에서 끙끙거리며 애쓰고 있는 군 과학자들이 하는 일들이다.
총알과 파편을, 열기와 습기를 모두 막아 줄, 이를테면 아이언맨 수트같은 군복을 만들 수는 없을까? 소머즈처럼 소음은 차단하고 듣고 싶은 소리는 증폭시킬 수 있는 장치는? 폭발 상해를 입은 군인에게 팔다리를 이식하듯, 성기를 이식할 수 있을까? 비위생적 환경에서 먹고 마시는 병사들이 설사 때문에 작전을 망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처에 구더기를 들끓게 하면 어떻게 될까? 폭탄 대신, 최음제나 악취제를 터뜨려서 적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면 더 낫지 않을까? 오리나 돌고래처럼 사람도 뇌의 반쪽만 잠들게 할 수 있다면 작전을 수행하는 데 더 좋지 않을까?
한 번쯤 떠올려 봄직한 생각들이다. 그러나 너무 엉뚱해서 혹은 바보같아서 피식 웃고 말 생각들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군에는 실제로 이런 발상들을 파고드는 과학자들이 있다. 로치는 그들을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본다. 그 과학자들이 결코 엉뚱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님을 실감나게,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유쾌하고 엉뚱함이 넘치는 어투로 말이다.

죽이기보다 살리기
군 과학자들이 왜 이런 엉뚱한 생각에 이끌렸을까. 더 강력하고 더 정교한 무기를 만드는 데 힘쓰는 편이 낫지 않을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첨단 무기를 만든다고 하면, 연구비 지원도 더 많이 받고 영웅처럼 떠받들어질 수도 있다. 반면 폭발 상해를 입은 사람의 상처를 구더기로 치료하겠다고 하면 정신나갔다는 소리를 듣기 딱 알맞다. 누가 그런 일에 연구비를 지원하려 하겠는가. 구더기는 어느 외과 의사보다 더 정교하고 완벽하게 감염 부위를 제거할 수 있다. 완치율도 높고, 부작용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질색하기 바쁘다. 아무리 효과가 좋다 한들, 굳이 이런 일에 열정을 쏟을 필요가 있을까? 온갖 괴상한 일들에 체질적으로 이끌리는 로치조차도 황당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에 말이다. 과학자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하나다. 그것이 사람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의 전쟁터는 「아이언맨」과는 다르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그나마 비슷할 것이다. 생명을 구하는 일은 죽이는 일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어렵다. 나아가 총이나 폭탄에 사지를 잃은 병사가 여생을 정상인에 가깝게 살아가도록 하는 일은 지난한 과제다. 열악한 전쟁터에서 병사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들은 차고 넘치지만, 대개는 사람들이 애써 외면하고 싶은 것들이다. 사람을 살리려면, 남들이 뭐라건 문제를 직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진정한 용기
로치는 [용기]에 대해 이렇게 썼다. [때로 용기란 주변 사람들과 다르게 생각하려는 의지에 다름 아니다. 순응이 미덕인 사회에서, 그런 의지를 발휘하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용감한 행위다.] 세상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고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혹은 존재 자체도 아는 사람이 없는 군사 영역에서 묵묵히 일하는 수많은 과학자들이 있다. 그들의 연구는 무수한 군인들의 목숨을 구할 뿐 아니라, 전쟁터에서 그리고 전역한 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지대한 기여를 하고 있다.
따라서 로치가 보기에 진정한 영웅은 첨단 무기를 개발하는 과학자들이 아니다. 영웅은 잠수함 탈출용 호흡 장치를 시험하겠다고 구경꾼들에게 인사를 보내고 포토맥 강으로 뛰어든 해군 소령 찰스 [스웨드] 맘슨이나, 면역력이 생기는지 알아보기 위해 자기 몸에 직접 코브라의 독을 주사한 육군 의학 연구소의 허셜 플라워스 대위, 제1차 세계 대전 때 구더기가 상처의 썩은 부위를 먹어치우도록 놔둠으로써 팔다리와 목숨을 구한 군의관 윌리엄 베어와, 스페인-미국 전쟁 때 죽은 사람의 피를 수혈해도 안전한지를 검사하기 위해 자기 몸에 시체의 피를 주사한 의사 허먼 멀러 같은 사람들이다.
영웅적 행위가 반드시 열띤 찬양을 받으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작은 승리와 너그러운 마음이 역사를 바꾼다. 때로는 닭이, 때로는 구더기가 사람의 목숨을 구한다.

때로는 괴짜들이 사람의 목숨을 구한다
이 책에서 다룬 문제들은 근본적으로는 우리 모두가 일상적으로 겪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새는 전투기뿐 아니라 민간 항공기에도 충돌한다. 누구든 교통 사고로 팔다리를 잃을 수 있고, 불량 식품 때문에 설사에 시달릴 수 있고, 하수구 냄새를 줄이려고 향수를 부엇다가 곤욕을 치를 수 있다. 열사병으로 쓰러질 수 있고, 수영을 하다가 상어나 해파리를 만날 수 있고, 해난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그런 상황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쟁터가 아니라면, 이 문제들이 생명을 위협하는 일까지는 벌어지지 않을지 모른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일에 열정을 쏟는 괴짜들 덕분에 전쟁터의 병사들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도 목숨을 구한다. 로치는 그들의 가치 있는 공로를 특유의 유머와 유려한 글솜씨로 눈부시게 빛내고 있다. 군대와 과학이라는 지루할 수 있는 조합을 이토록 흥미롭게 재미있게, 익살스럽게 다룰 수 있다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라도 그녀의 팬이 될 수밖에 없을 것 이다. 또 국가를 수호하는 이들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될 것이다.

[책 속으로 추가]
크레인은 자신의 착상에 맞는 상황을 제시한다. 적은 공격을 받으면서 버티고 있다.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보급선이 끊긴다. 그들은 굶주리고 외롭고 화가 치민다. 이제 아군이 비밀 무기를 꺼낸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갓 구운 빵 냄새다. ……그들이 미세 캡슐을 밟고 돌아다닐 때 캡슐이 깨지면서 냄새가 흘러나온다. 너무나 견디기 어렵다. 집이 그리워지고, 어머니가 그리워진다. 그들은 탈영하기로 마음먹는다. - 238쪽

그들이 걱정한 것은 군의 사기였다. 근거가 있든 없든 간에, 상어가 무섭다는 이유로 비행기를 타려는 병사들이 줄어들고 있었으니까. 스튜어트 스프링어는 그 터무니없는 역설을 이렇게 표현했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는 되었지만, 조국을 위해 잡아먹힐 준비가 되었느냐는 다른 문제다.] - 253쪽

상어는 사람 고기를 즐기지 않는다. 설령 상어가 사람의 피를 검출할 수 있다고 해도, 굶주려 있지 않은 한 근원까지 추적할 동기를 전혀 지니고 있지 않다. 바다에서 헤엄치는 것을 좋아하지만, 생리 기간에는 좀 걱정이 드는 여성들은 이 사실에 안심해야 할까? 하지만 생리혈은 다르다. - 269쪽

수심 90미터에서 지름 5센티미터 구멍을 통해 밀려드는 바닷물은 무릎을 보통은 꺾이지 않는 방향으로 꺾어 버릴 만큼 아주 강한 충격을 가한다. 수심 300미터에서 지름 20센티미터의 구멍에서 뿜어지는 물은 3분마다 올림픽 수영장을 가득 채울 정도다. 빨리 고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 가라앉는다. - 277쪽

벨렌키는 한 사령관의 전화를 받았던 일을 떠올린다. 「그가 말했죠. [약 좀 추천해 주게. 우리 대원들을 좀 더 오래 깨어 있게 해줄 약이 필요해.]」 벨렌키는 사령관이 이틀 더를 말하는 것이라고 짐작했다. 「내가 물었지요. [얼마나 더 오래 깨어 있기를 원하십니까?] 그러자 그가 답했어요. [이주일이네.] 실제로 병사들은 2주 동안 깨어 있으려고 애썼어요.」 - 3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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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에서 살아남기 | sh**sc21c | 2017.09.3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전쟁은 인류를 파괴함과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과학 발전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통조림도 먼...

    전쟁은 인류를 파괴함과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과학 발전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통조림도 먼 거리를 이동하여 전쟁하기 위해 발명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전쟁의 과학이라고 하면 스텔스 전투기와 같은 무기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고, 아군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적군에게 최대한의 피해를 줄 수 있는 무기 개발이 전쟁 과학의 주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선입견과 편견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는 책이 있다. 열린책들에서 나온 <전쟁에서 살아남기>에는 무기에 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반대로 무기에 의해 피해를 입을 사람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여러 가지 연구들을 보여주고 있다. 즉 이 책의 저자 메리 로치는 사람을 죽이기 위한 전쟁 과학이 아니라 사람들의 피해를 줄일수 있는 전쟁 과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책의 제목과 표지 그림만으로는 전쟁에서 사용될 새로운 무기들을 많이 만나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신무기를 만나볼 생각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정말 따분하고 지루할지도 모르겠다. 사실상 이 책에는 총알이나 열기 등을 막아줄 수 있는 피복이나, 전쟁의 소음에서 귀를 보호해줄 수 있는 장치 등 전쟁 속에서 사람을 보호하고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실험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조금은 낯설고 엉뚱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내용들이 들어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매력적인 것 같기도 하다. 구더기로 상처를 치료한다는 생각이나 적들에게 폭탄을 대신해서 최음제나 악취제를 사용한다는 생각은 너무나 엉뚱하고 낯설어서 환영받지 못할듯하다. 그 효과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자신의 몸에 구더기를 키우는 것은 정말 최후에 수단이지 싶다.


    기발하다 못해 엉뚱하기까지 한 많은 생각들이 담겨있다. 또한 그런 기발한 생각들을 현실에 적용하기 위해 열심히 연구하고 있는 실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다소 엉뚱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연구들은 우리 인류를 전쟁의 상처로부터 보호하고 치유하기 위한 정말 인류애가 넘치는 연구들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왠지 모르게 따뜻하다. 그리고 전쟁 과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를 만날 수 있어서 이 책은 새롭다. 인류가 가장 피해야 하는 가장 큰 한 가지가 전쟁일 것이다. 하지만 피할 수 없다면 최선의 노력으로 대비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연구가 지금도 이름 모를 연구자들에 의해 행해지고 있다. 그 연구가 전쟁이 아닌 평상시의 인류를 위해 사용되길 바라본다. 아마도 저자도 지금보다 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이 책을 저술했을 것 같다. 무기를 연구하는 전쟁 과학이 아닌 전쟁 속 인류애를 연구하는 전쟁 과학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 서평 | jo**g4352 | 2017.09.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전쟁 속 과학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지 보여준 책 &n...
    전쟁 속 과학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지 보여준 책
     
    과거 전쟁에서는 적을 대량으로, 최소한의 노력을 들여 효과적으로 죽이기 위한 치명적인 무기들이 개발되었다. 그러나 현재 어느정도 수준에 다다라서는  전투 중 일어 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문제들로 야기되는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더 나아가 상이군인들의 삶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먼저 본문 중 '지퍼는 저격수에게 골칫거리다. 저격수는 오후 내내 엎드린 채 돌 위나  흙 위를 기어 다니면서 시간을 보내기도한다......지퍼를 배로 깔고 있으면 불편하다.단추도 마찬가지이다......나는 특수부대원들이 찍찍이를 여닫다가ㅜ발각될 위험에 처하곤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지 않고 원거리에서 적을 조준사격에 전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적 부대의 이동을 지체시키는 저격수에게 지퍼는 배길 것이다. 아주 사소하겠지만 이것은 격발 시 호흡에 문제를 줄 수 있고 찍찍이는 소리를 나게하니 적에게 발각될 위험을 일으킨다. 미군은 현재 이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두번째 미군 상이군인 중 폭발이나 총상으로 생식기를 잃은 군인이 생각외로 다수 존재한다. 이들은 외관 상 표시나는 팔, 다리 상이군인만큼이나 생활에 불편을 느낀다. 인간의 기본 욕구인 성욕을 해결 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그래서 미국은 그들을 위해 성기재건 수술을 진행하고 그들의 번식능력을 지키기 위해 연구한다. 더불어 부부관계에 문제가 없도록...(인간의 생활 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 책중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로 10장 <죽이지 않는 것은 악취를 풍기게 할 것이다>였다.
    이 연구는 전쟁에서 적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 향을 이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개인이 불결하다는 인상을 심어 줄 수 있는 오래가는 악취가 있다.
    목적은 <조롱이나 비난> 점령지의 적을 지저분한 자로 인식시켜서 기피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심리전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적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빵굽는 향도 있다. 이것은 보급이 차단되고 고립된 적을 동요시켜 탈영하게 만들 수도 있다.

    손자병법에 이를기를 적과 싸우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는 것을 최상의 전략으로 친다.
    전쟁에서 죽음은 불가피하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수록 국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첨단화되어 가는 시대에 전장에서 적을 죽이지 않고 제압할 수 있고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무기들이 있다면 일석이조라 할 수 있겠다.

  • € € 전쟁이라는 단어가 주는 공포나 위압감을 비록 ...
    전쟁이라는 단어가 주는 공포나 위압감을 비록 내가 직접 겪어 보진 못했으나 어쨋든 전쟁이라는 단어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비명과 절규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전쟁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는 것도 안타깝지만 그런 전쟁에서 살아남는 사람들의 고통도 그에 못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전쟁이라는건 우리 세대에겐 멀고도 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분단되어 휴전 상태인 한반도에 사는 우리지만 직접 겪어 보지 못한 우리에겐 실감이 나진 않는다. 그런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쟁의 과학이라니 북한과 미국이 강경한 입장으로 서로를 끊임없이 비난하고 자극하며 금방이라도 전쟁이 날 것만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시기에 한번쯤은 읽어 보면 어떤식으로든 도움이 될것만 같은 기분이다.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어떤것이 필요하며 무엇이 중요한 걸까. 또 그것을 위해 국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사항들은 무엇일까. 그런 것들에 대한, 특히 군대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접하기도 힘들뿐더러 여자들에겐 더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군인들이 어떤 소재의 옷을 입는지 전시 상황을 대비해 어떤 훈련을 받는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나에겐 중요한 관심사항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에겐 과학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쟁과 군대에 대한 호기심이 이 책을 집필하게 만들었나 보다. 전쟁을 대비해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일들을 하고 있고 또 얼마나 많은 예산을 들이고 있는지, 그리고 이때까지의 전쟁에서 생긴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다 담겨있다. 그런쪽에선 문외한인 나에겐 낯선 단어도 낯선 이야기들도 너무 많았고 잔인하고 징그럽고 더럽기도 한 상황들을 접하며 인상 찌푸려진 경우도 많지만 저자 특유의 유머러스함이 곳곳에 드러나며 전쟁과 관련된 참혹함과 잔인함을 조금은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시람들은 군사 과학이라고 하면 전략과 무기를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전투를 벌이고 폭탄을 터뜨리고 진군하는 광경을 떠올린다. 나는 그런 소재들은 회고록 작가와 역사가에게 넘기련다. 나는 어느 누구도 영화로 만들지 않을 측면들이 관심이 있다. 즉 죽이는 쪽이 아니라 목숨을 지키는 일과 관련된 쪽이다. 




    하지만 사실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쟁의 과학이라지만 실제 이루어지고 있는 많은 실험이나 과학적 사실들을 충분히 기술한 책은 아니다. 저자 역시 그 분야에 관한 전문가도 아닐 뿐더러 그런 개발이 이루어지는 기지나 센터에 잠시 들러 본인이 체험한 그 상황에 대해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 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그런 체험에 과학적 지식 조금, 현장 개발자의 인터뷰와 과거 전쟁에서의 경험에 대한 군인들의 인터뷰, 그리고 저자의 주관적 생각이나 유머가 포함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전쟁 과학 체험기 정도라고 말할 수 있겠다. 실질적인 과학적 서술이나 분석을 기대하는 독자라면 실망할 수도 있겠으나 나처럼 가볍게 접해보고 얕게 건드려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유익하게 읽을 수 있을 책이다. 


    항상 전쟁의 위협에 놓여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사는
    우리지만 사실 진짜 전쟁이 일어날 것이란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건 잘못된 생각일까. 우리가 이런 생각을 하며 아무렇지 않게 일상생활을 하며 밤에 걱정 없이 잘 수 있는건 밤낮없이 지켜주는 군인들과 그 군인들이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사실 이 책에 나와 같은 일반 시민들이 전쟁에서 살수 있는 방법이 나와 있는 것은 아니다. 군인들의 청력손실을 위한 귀마개에 대한 이야기, 전쟁에서 신체의 일부를 잃은 군인들을 위한 재건 수술과 탱크에 탄 병사들의 안전을 위해 시체를 가져와 실험하는 것, 또는 폭탄이 터지는 상황에서 돼지나 염소들을 폭탄이 터지는 현장에 병사들 대신 두어 그 결과로 진행하는 연구등 일반 시민들을 위한 상황이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하지만 전쟁이 발생하면 가장 최전선에서 우리 시민들을 지켜줄 군인들을 더 강하고 더 안전하게 지켜줄 방법들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기에 그 기술이 이렇게나 발전했고 또 계속 발전해 나가고 있기에 우리 역시 조금더 안전해지고 안심할 수 있는 것이란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언제 일어날지도, 어쩌면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르는 전쟁에 그렇게나 많은 돈과 시간과 인력이 동원된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지만 어쨋든 무고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될 수 있는 전쟁은 일어났을때를 가정해 대비하기 보다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데 더 많은 노력이 기울여지길 바래본다. 



    영웅적 행위가 반드시 열띤 찬양을 받으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작은 승리와 너그러운 마음이 역사의 경로를 바꾼다. 때로는 닭이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 


     

  • 휴지 준비, 박수 준비! | 83**hdus | 2017.09.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족발 주의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태극기 휘날리며'나 최근 개봉한 '덩케르크' 등 ...
    족발 주의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태극기 휘날리며'나 최근 개봉한 '덩케르크' 등 많은 전쟁 영화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적시곤 한다. 그것들은 주로 생사를 가르는 치열한 전투에서 발휘되는 인간의 생존 본능, 적군과 아군 사이에서 피어나는 휴머니즘, 악전고투 속에서 끝내 이기고야 마는 승리의 이야기들이다. 대부분의 장면들은 모두 '과거'의 것들로, 군인들은 열악하고 골동품 같은 무기들 때문에 애를 먹는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영화와 드라마 등을 볼 때, 마치 고대 유물을 감상할 때와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처연하고, 비극적이지만 지금과 동떨어진 낯선 느낌을 말이다. 그리곤 그 때 이미 존재했던 미군의 원자폭탄과, 독일군의 잠수함 등의 발명품들을 잊어버린다.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군인들을 위해, 그리고 그들이 무사히 본국으로 돌아오길 소망 하는 과학자들이 만든 발명품들을 말이다.


    메리 로치의 '전쟁에서 살아남기'는 그런 과학자들을 다룬 이야기이다. 그들은 자국의 국민과 적은 물론 다른 나라 국민들에게까지 살상 무기를 만든다는 오명을 뒤집어 쓰곤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그들이 연구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적을 죽일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군인들이 다치지 않을 수 있을까?'이다.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던 과학자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메리 로치가 따라간다.


    워싱턴 포스트가 <미국에서 가장 유쾌한 과학 저술가>라고 칭송한 것 답게 이 책에서 작가는 전쟁터에서 벌어지는 비극은 최대한 배제하고 오직 과학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군사 과학이 단지 전략과 무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란 것을, 과학자들의 일상을 다큐멘터리 식으로 취재하는 방식으로 밝게 풀어 나간다. 


    원래 제목이었던 'Grunt(사람이 아플 때 끙! 하고 앓는 소리)'도 작가의 이런 유쾌한 성격을 잘 드러낸다. 국내로 들어오면서 독자들이 좀 더 알기 쉽게 바뀌었다. 

    역설적이게도 이 책을 계속 읽다 보면 냉철하고 이성적인 과학자들에 대해 '짠'한 느낌을 받게 된다. 시체를 하도 봐서 이제는 무뎌져 버린 과학자들의 생기 없는 표정과, 자신의 연구가 부디 한 사람의 목숨을 지킬 수 있길 기원하는 모습이 한순간 엄숙한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다. 


    엄청난 폭발음에서 청력을 보호하는 귀마개, 냄새 폭탄, 국가 안보 위협 요소로서의 설사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읽을 땐 참 흥미롭고 신기하다가도 이런 것들을 써야만 하는 군인들에게는 경외심과 안타까움이 들게 한다. 세계 유일의 휴전 국가에 살고 있지만 그 위험성을 잘 못 느꼈던 내게 지금 이 시간에도 이라크에서 총알과 싸우는 군인들의 이야기는 생생한 비극으로 다가온다.


    특히 마지막 14장인 '사자로부터의 피드백'에선 이 책을 끝까지 경쾌하게 끌고 가려던 메리 로치의 일말의 슬픔을 느낄 수가 있다. 젊은 청춘들의 시신이 연구 대상이 되어서 또 다른 청춘들의 보호막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장면은 '전쟁이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막막한 질문을 떠올리게 한다.

    메리 로치의 마지막 말이 이 답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다.

    "천 개의 불빛(a thousnd ponit of light)"이라는 말을 흔히 한다. 뒤로 물러나서 전체를 볼 때에만, 그런 뒤에야 비로소 그중 어느 한 불빛의 가치를, 그것을 꺼뜨리는 행위의 정당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바로 그 순간에, 그 전체를 조망하기란 힘겹다. 사다리를 얼마나 높이 올라가야 할지 상상하기가 버겁다."


    아마 이 책을 읽는다면, 처음에는 흥미로운 군사 과학 때문에 눈을 초롱초롱 빛내다가도
    끝에 가선 눈가가 촉촉해 지는 경험을 할 지 모른다. 휴지 준비. 박수 준비.

  •  미국의 유명한 과학저술가 메리 로치(Mary Roach)의 책을 만났다. 제목은 「전쟁에서 살아남기(Grunt)」....

     미국의 유명한 과학저술가 메리 로치(Mary Roach)의 책을 만났다. 제목은 전쟁에서 살아남기(Grunt). 비록 메리 로치는 유명했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 이번에 그녀를 처음 만났다. 그리고 약간 성급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그녀의 팬이 됐다. 나는 무엇이든 팬이 되면 충성심이 강한 편인데, 이로써 그녀는 한국에 아주 충성스러운 팬 한 명을 더 갖게 되었다. 축하합니다, 메리 로치!

     

    이 책에 대해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 책이 쉽다는 점이다. 최근, 쉬우면서도 정보 전달에 소홀하지 않은 대중과학서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책은 사람들을 소극적이고 수동적으로 만드는, 소위 쫄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내가 다른 이에게 추천해준 과학책을 읽다가 포기한 사람들도 많이 있었고, 또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없지 않다. 그렇지만 이 책에는 독자를 쫄게 하는 그 무언가가 없다. 보통 과학책을 읽다보면 지금 읽고 있는 부분이 이해되지 않아 책의 앞으로 돌아가는 순간을 자주 맞이하곤 한다. 그러나 전쟁에서 살아남기를 읽으면서 나는 책의 앞으로 돌아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적진을 향해 돌격하는 전사처럼, 오직 돌격 앞으로!”만 있었다. 그만큼 이 책은 쉽다. 그저 그녀가 보여주고 들려주는 것들을 읽어 나가다보면 절로 이해가 된다. 그래서 나는 복잡한 과학 이론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일반 독자들이 납득하기 쉬운 언어로 마법처럼 풀어내는 데 일가견이 있다는 메리 로치에 대한 평가에 완전히 동의한다.

     

    쉬운 과학책이기 때문인지, 이 책은 또한 재미있다. 그녀가 책을 서술하는 방식은 다분히 인류학적이다. 군대로, 그 중에서도 전쟁의 과학을 수행하는 과학자들의 세계에 들어가 그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연구를 독자에게 전달한다. 그러나 그녀가 단순히 관찰자이자 전달자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녀는 적극적으로 군인들, 과학자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세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책을 읽는 독자들의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게, 그저 한 사람의 일반인으로서 전쟁의 과학을 관찰하고, 참여하며, 다른 이들과 소통한다. 그녀가 뛰어난 군인이거나, 과학자라서 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저 그것이 메리 로치가 과학을 대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과학에 엄청난 권위와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그래서 과학 앞에서도 쫄지 않고, 그저 옆집 아주머니처럼, 또는 친한 친구처럼 과학을 대한다. 그녀가 종종 던지는 바보 같은 질문들은 실은 우리가 할 법한 질문이기도 하다. 이로서 독자들은 나 자신이 그 연구현장에 참여하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되고, 이것이 책의 재미를 더한다.

     

    이 책, 전쟁에서 살아남기는 바로 이처럼 과학을 친근하게 대하는 메리 로치의 접근법이 낳은 직접적인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 책은 확실히, 어떻게 더 많이 또 더 효율적으로 상대방을 죽이고 굴복시킬 것이냐 하는 전쟁 과학의 주된 흐름에서 벗어나 있다. 대신 전투복, 소음, 성기이식, 설사, 체온, 구더기, 악취, 상어 기피제, 수면 등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들에 대한 전쟁 과학에 집중한다. ‘전쟁의 과학이라는 똑같은 이름 아래에서 전혀 다른 주제, 그것도 약간은 엉뚱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여겨지는 주제를 바라볼 수 있는 이와 같은 시선의 전환이 사실 쉬운 것은 아니다.

     

    아까도 말했듯이 과학은 대중들이 그것을 함부로, 또는 친근하게 대하기엔 뭔가 어려운, 사람을 쫄게 만드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과학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이미지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과학 그 자체에 대한 엄청난 신뢰와 그 신뢰가 빚어내는 과학의 권위, 권력 같은 것들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작게는 과학책을 대할 때 늘 쫄 수밖에 없는 것이고, 크게는 논란이 있는 사회적 이슈에 과학적 근거를 들이대며 문제를 종결하려는 시도에 쉽게 수긍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스스로가 과학에 대한 권위와 권력을 강력히 인정할 때, 우리는 과학이 제시하는 것만 보고 과학이 말하는 것만 듣게 될 것이다.

     

    바로 이 점에서, 나는 일반인들이나 할 법한 엉뚱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학으로, 전통적으로 별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것에 대한 과학으로 시선을 돌린 메리 로치가 대단히 새롭다. 그리고 그녀가 보여주는 과학들’, 전쟁 속에서 사람을 살리고자 하는, 약간은 독특하고 괴짜스러운 과학들이 상당히 반갑다. 왜냐하면 이러한 시선의 전환과 전환된 시선이 비추는 엉뚱한 과학들이 과학을 대중에게 좀 더 친근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단지 쉽게 쓴다고 과학이 친근해 지는 게 아니다. 대중이 과학에 부여한 무의식적인, 약간 과도한 권위와 권력이 없어질 때, 과학은 진정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메리 로치가 전쟁에서 살아남기, 이 책에서 친근한 과학을 보여주고 제시하는 작업을 상당히 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해봄직한 바보 같은 상상과 의문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너무나 사소해 보이는 것을 연구하는 것, 엉뚱하고 괴짜스러운 것들에 대한 열정과 진지함……. 사실 과학도 그런 것들에서 시작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보면 과학은 우리가 쫄아야 할 것이 전혀 아니다. 오히려 우리 손에서 조물딱 거리며 가지고 놀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견을 내는, 그렇게 우리가 과학의 흐름과 방향을 결정지을 수 있는 친근하고 친숙한 것이기도 하다. 북한의 미사일과 핵 개발이라는, 그렇게 사람을 죽이는 전쟁의 과학으로 인해 세계정세가 급속도로 불안해지는 이맘, 사람을 살리는 전쟁의 과학으로 우리의 시선을 돌려보면 어떨까? 이런 식으로 다른 여러 과학들에서도 새로운 접근과 시선은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쉽고 재미있게 써졌기 때문에 좀 더 깊이 있는 과학적 지식을 추구하는 독자에게는 지적 유희의 측면에서 부족할 수 있겠다는 우려가 남는다. 가볍게 읽기는 좋지만 그렇기 때문에 무게감은 약하다. 개인적으로는 과학대중서 중에서도 가벼운 편이라고 느낀다. 하지만 이 책이 보여주는 소재 자체가 워낙 참신하다보니 그것만으로도 읽어 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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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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