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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과학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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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5
ISBN-10 : 8960512206
ISBN-13 : 9788960512207
이것은 과학이 아니다 중고
저자 마시모 피글리우치 | 역자 노태복 | 출판사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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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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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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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란 무엇인가! 과학이라 불리는 비과학의 함정『이것은 과학이 아니다』. 이 책은 언론, 정치 그리고 법정에서 과학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잘못 이해하는지 논의한다. 고대 그리스의 여명기 이래로 우여곡절이 많았던 과학의 지적인 역사를 살펴보고 과학의 현대적인 연구 실태와 더불어 상비 과학의 광범위한 허용과 관련된 이슈들을 짚어본다. 과학과 사이비과학을 구별하기 위해 창조론과 진화론 논쟁을 대표적인 사례로 두고 사이비과학의 맹점을 드러내며 과학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발전해왔는지 명쾌하게 밝히고자 한다. 지구온난화 부정론을 비롯해 우리가 과학적이라고 믿고 있는 비과학이 때로 생명과 미래를 앗아가는 비수가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설령 좋은 과학이라도 보편적 진리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우리의 관심 정도 그리고 사회에 대한 우리의 책임이 어느 정도인지 헤아려 보고 그에 걸맞게 당면한 문제에 진지하게 관여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소개

저자 : 마시모 피글리우치
저자 마시모 피글리우치(Massimo Pigliucci)는 라이베리아에서 태어났으며 이탈리아에서 자랐다. 이탈리아의 페라라 대학에서 유전학으로, 미국 코네티컷 대학에서 식물학으로, 그리고 테네시 대학에서 과학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뉴욕시립대(CUNY)의 철학 교수이며 〈생물학의 철학과 이론Philosophy & Theory in Biology〉 지의 편집장이기도 하다. 창조론에 대한 열렬한 비판가이자 과학 교육의 옹호자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진화를 부정하기Denying Evolution』, 조너선 케플러와 공저한 『진화의 이해Making Sense of Evolution』 등이 있다.

역자 : 노태복
역자 노태복은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환경과 생명 운동 관련 시민단체에서 해외 교류 업무를 맡던 중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과학과 인문의 경계에서 즐겁게 노니는 책들 그리고 생태적 감수성을 일깨우는 책들에 관심이 많다. 옮긴 책으로 『꿀벌 없는 세상, 결실 없는 가을』 『생태학 개념어 사전』 『뫼비우스의 띠』 『신에 도전한 수학자』 『우주, 진화하는 미술관』 『동물에 반대한다』 『생각하는 기계』 『진화의 무지개』 『19번째 아내』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며 과학 대 사이비과학 그리고 ‘경계 설정 문제’ 6

1장 경성과학, 연성과학 13
2장 거의 과학 41
3장 사이비과학 87
4장 미디어 탓이다? 129
5장 과학에 관한 토론 : 싱크탱크의 부상과 대중지식인의 몰락 159
6장 과학과 정치 : 지구온난화 문제 203
7장 법정의 과학 : 지적설계론에 대한 소송 243
8장 미신에서 자연철학으로 281
9장 자연철학에서 현대 과학으로 311
10장 과학 전쟁 Ⅰ: 우리는 과학을 지나치게 신뢰하고 있지 않은가? 347
11장 과학 전쟁 Ⅱ: 우리는 과학을 너무 적게 신뢰하고 있지 않은가? 377
12장 여러분의 전문가는 누구인가? 415

결론 과학이란 무엇인가? 449
주 454
찾아보기 482

책 속으로

10년 넘게 감비아를 다스린 야햐 자메(Yahya Jammeh) 대통령이 어느 날 갑자기 에이즈(AIDS) 치료제를 발견했다. 정말로 이 대통령은 목요일에는 에이즈를, 일요일에는 천식을 취급하는 가게를 열기도 했다. 나머지 요일에는 정치 문제에 전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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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감비아를 다스린 야햐 자메(Yahya Jammeh) 대통령이 어느 날 갑자기 에이즈(AIDS) 치료제를 발견했다. 정말로 이 대통령은 목요일에는 에이즈를, 일요일에는 천식을 취급하는 가게를 열기도 했다. 나머지 요일에는 정치 문제에 전념하면서 말이다. 〈스카이 뉴스Sky News〉 진행자 엠마 허드(Emma Hurd)에 따르면, 그 치료란 “크림을 한 번 문지르고 얼굴에 어떤 약을 한 번 뿌리고 탁한 액체를 한 번 마시는” 것이다. 이 치료법은 당연히 감비아의 보건부에서 승인을 받았고 자메 대통령은 그 치료법이 효과가 있다고 믿었다. 탐시르 음보웨(Tamsir Mbowe) 장관은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께서는 모든 이를 100퍼센트 확실하게 치료하실 수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완전히 증명된 것입니다.”
- 91~92쪽 3장 사이비과학


1997년 3월 26일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의 상류층 공동체인 란초 산타페에서 39명의 사람이 집단으로 의식을 치르듯 자살했다. (…) 이들은 ‘천국의 문(Heaven’s Gate)’이라는 UFO 컬트 조직의 회원으로서 지도자는 마셜 애플화이트(Marshall Applewhite)와 보니 네틀스(Bonnie Nettles)였다. 이 조직의 예전 회원 2명도 나중에 동료의 발자국을 따라 자살했다. (…) ‘천국의 문’ 회원은 그들 말에 따르면 다른 행성에서 존재하기 위해 지구를 떠났다. 왜냐하면 그들은 UFO가 (당시 지구 근처를 지나고 있던) 헤일밥 혜성을 뒤쫓다가 자신들을 태워서 그 행성에 데려다 준다고 철석같이 믿었기 때문이다. - 106~107쪽 3장 사이비과학


정식 과학자들이 참여했다는 사실을 언론이 그 사안을 자세히 조사해 보지 않은 데 대한 변명으로 삼을 수는 없다. 이미 여러 번 살펴보았듯이, 번듯한 자격을 갖춘 학자들조차 온갖 기이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종종 그것을 정말로 믿는다. 과학자 중에 창조론을 믿는 이도 있고, 석유가 화석연료임을 부정하는 이도 있으며,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여기는 이도 있다. 심지어 텔레파시와 신통력을 믿기도 하며 에이즈바이러스가 에이즈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이들도 있다. (…) 박사학위를 갖고서 대학에서 연구한다는 겉모습이 어떤 분야이든 간에 확고한 권위를 갖추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결코 아니라는 뜻이다. 이 책에서 거듭 제기하는 주제이기도 하지만, 아무리 권위 있는 듯 보인다고 해도 실제로 쉽게 권위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
- 139쪽 4장 미디어 탓이다?

2004년 10월에 교과 선정 위원회는 결국 소송으로 이어지게 된 결정문을 작성했다. 교육청이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행동한 방식을 보면 여러 가지 변칙과 꽤 특이한 점들이 있다. 일례로 교사들-즉 생물학에 관해 실제로 아는 사람들-에겐 결정문의 여러 가지 초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보다 더 개탄스러운 점은 결정문에 찬성한 교육청 위원들은 버킹엄을 필두로 지적설계론이 무언지 알지도 못했고, 『판다와 인간에 관하여』를 참고 도서로 채택하는 문제에 관해 제대로 판단할 위치에 있지 않았음을 솔직히 시인했다는 사실이다. 존스 판사가 소송의 최종 판결문에서 지적하듯이, 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나 미국국립생물학교사협회와 같은 진지한 과학단체나 교육단체에 상담을 해 주는 교육청 위원들에게도 의견을 개진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오직 지적설계론 싱크탱크인 디스커버리 연구소에만 의견을 물었다.
- 255쪽 7장 법정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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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외계생명체탐사, 끈 이론, 진화심리학은 과학이 아니다? - 사람들은 왜 에이즈 부정론, 점성술, UFO를 믿을까? - 과학의 본질, 과학자의 전문성, 과학의 한계는 무엇일까? - 언론, 정치, 법정은 왜 때로 비과학을 과학으로 받아들일까? ...

[출판사서평 더 보기]

- 외계생명체탐사, 끈 이론, 진화심리학은 과학이 아니다?
- 사람들은 왜 에이즈 부정론, 점성술, UFO를 믿을까?
- 과학의 본질, 과학자의 전문성, 과학의 한계는 무엇일까?
- 언론, 정치, 법정은 왜 때로 비과학을 과학으로 받아들일까?

사이비과학적 오류를 받아들이거나 이와 반대로 과학적 진리를 거부하는 일은 심리적, 경제적 측면과 삶의 질 측면에서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 사이비과학은 말 그대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좋은 과학과 사이비과학의 구별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과학의 본성과 한계, 논리적 오류, 믿음의 심리 작용, 그리고 심지어 정치학과 사회학에 관한 이해까지도 필요하다. -'들어가며' 중에서

지적설계론을 주장하고 지구온난화를 부정하는 엉터리 과학을 향한 거침없는 해부!

시조새의 교과서 삭제를 둘러싸고 과학계가 떠들썩하다. 우리나라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가 교육과학기술부에 “국내에서 사용하는 고등학교 과학교과서의 ‘시조새’에 관한 기술 내용이 학술적으로 잘못된 것이므로 삭제해달라”고 청원한 것이 받아들여진 사실을 영국의 과학저널 〈네이처〉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등이 보도하면서다.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는 “진화론은 사상, 이념체계이지 과학이 아니다. 과학을 빙자한 내용이 교과서에 소개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창조론은 과학일까. 이 책을 쓴 마시모 피글리우치 뉴욕시립대 철학교수(철학교수라지만 유전학, 식물학, 과학철학 박사다)는 창조론에 대한 열렬한 비판가이자 과학 교육 옹호자로 유명하다.

이 책의 목표는 과학과 사이비과학을 구별하는 것인데 창조론과 진화론 논쟁은 그 대표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저자에 따르면 창조론(지적설계론)은 과학이 아니다. 하지만 무엇이 과학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니다. 저자는 이를 위해 과학의 본성과 한계, 논리적 오류, 믿음의 심리 작용, 그리고 정치학과 사회학에 대한 이해까지 파고든다. 지구온난화 부정론을 비롯해 우리가 과학적이라고 믿고 있는 비과학은 때로 생명과 미래를 앗아가는 비수가 되어 돌아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사이비과학이라 할 수 있는가
- 경성과학과 연성과학
이 책의 원제는 『Nonsense on stilts』다. ‘죽마에 올라탄 헛소리’란 뜻으로 영국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이 한 말이다. 헛소리 과학, 즉 비과학과 사이비과학을 과학에서 가려내려면 과학이 무엇인지부터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경성과학(물리학, 화학, 분자생물학 등)과 연성과학(생태학, 진화생물학, 심리학 등) 중 어느 쪽이 더 엄밀하냐고 묻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물리학은 심리학보다 견고할까? 1987년 시카고 대학교 래리 헤지스 교수의 실험에 따르면 “놀랍게도 자연과학 연구 결과가 사회과학 연구 결과보다 두드러지게 더 일관적인 것은 아니다.”(27쪽) 그러면 과학에는 꼭 실험이 필요할까? 그렇지 않다. 천문학에서는 실험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체계적인 관찰과 가설의 구성 및 검사로 과학의 영역에 굳게 자리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빅뱅 이론과 운석으로 인한 공룡의 멸종 증명이다.(33쪽) 과학의 스펙트럼은 넓다. 완전히 역사적인 과학(고생물학, 천문학)이든, 부분적으로 역사적인 과학(진화생물학, 지질학)이든, 비역사적인 과학(물리학, 화학)이든, 모든 과학의 공통점은 실험이나 관찰을 통해 체계적으로 수집한 실증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능력에 있다.

- 거의 과학

그렇다면 다음으로 생각해볼 것은 ‘거의 과학(almost science)’이라 부를 만한 영역이다. 누구나 과학임을 의심하지는 않는 다중우주 이론, 끈 이론, 외계지적생명체탐사(SETI), 진화심리학 등은 어떨까. 저자는 앞의 두 이론이 수학 이론의 결과물로 논리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증적으로 검증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엄밀히 보자면 과학이 아니며 철학적 탐구에 가까운 활동이라고 말한다.(사이비과학은 아니지만) 외계지적생명체탐사도 마찬가지다. 1960년 전파천문학자 프랑크 드레이크의 ‘오즈마 프로젝트’로 시작된 SETI는 이후 수억 달러, 수백만 시간, 수십 년간의 조사가 투입되었지만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다. 중심 가설(우주에 지적 생명체가 존재한다)에 대한 실증적 증거와 검증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SETI가 실제로 사이비과학은 아니지만 프랑크 드레이크가 제시한 방정식(57쪽)은 각 항의 값을 추정하기 어렵다는 데서 이론적 바탕도 빈약하다.
그렇다면 진화심리학은 진화생물학의 합법적인 분과 학문일까 아니면 사이비과학에 더 가까울까. 이것도 마찬가지다. 안타깝게도 인간의 행동이나 자연선택을 불러일으킨 환경 등은 화석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 대상 종을 가까운 친척과 비교하는 것도 현존하는 친척이 얼마 되지 않으므로 어려운 일이다. 대표적인 것이 랜디 손힐 등의 『강간의 자연사』이다.(66쪽) 이처럼 제대로 된 과학과 ‘과학적’이라고 할 수 없는 활동 사이의 중간 지대에는 복잡한 지적 풍경이 펼쳐져 있다.

- 사이비과학

이제 본격적으로 사이비과학을 알아볼 차례다. 저자는 여기서 에이즈 부정론, 점성술, UFO, 초자연현상을 예로 든다.(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라 할 정도로 비판 대상이 되는 지구온난화 부정론, 지적설계론 등은 4장~7장에서 다룬다.)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2008년 감비아 대통령은 에이즈 치료제를 개발했다. “크림을 한 번 문지르고 얼굴에 어떤 약을 한 번 뿌리고 탁한 액체를 한 번 마시는” 것이다. 이 치료법은 감비아 보건부의 승인을 받았다. 같은 날 〈스카이 뉴스〉에 보도된 다른 뉴스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정교회는 성직자가 신자에게 물을 세게 뿌리는 동시에 나무 십자가로 이들을 때리는 에이즈 치료법을 시행했다. 『뉴요커』지에 따르면 심지어 경제적으로 번성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어느 트럭 운전사가 꿈에서 환영을 보고 에이즈 치료제를 개발하여 의료행위를 벌이기도 한다.(92~94쪽)
점성술은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지만 서구에서는 1만 명당 한 명이 믿고 수많은 돈과 시간을 쏟아 붓는다. 하지만 별자리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별자리를 이루는 별들은 지구에서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 게다가 황도상의 별자리는 오랜 세월 동안 조금씩 바뀐다. ‘우주적 영향’이나 ‘제5의 힘’은 현대물리학으로는 밝혀낼 수 없는 것이다.(100쪽) 흥미롭게도 1985년 『네이처』에 발표된 캘리포니아 대학교 숀 칼슨의 연구에 따르면 피실험자 점성술사 30명은 고객에 맞는 천궁도를 세 번 중 한 번만 옳게 골랐다. 누가 해도 이 정도 결과는 나온다.
사이비과학의 가장 안타까운 예를 보자. 1997년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39명이 집단으로 자살했다. ‘천국의 문’이라는 UFO 컬트 조직이었다. 이들은 UFO가 헤일밥 혜성을 뒤쫓다가 자신들을 태워서 그 행성에 데려다 준다고 믿었다. 저자는 떠들썩했던 ‘1986년 UFO 목격 사건’을 비롯해 UFO 목격 사건의 진실을 밝히면서, 왜 이런 사건이 대부분 불가사의로 남는지 지적한다.(110쪽) 이와 함께 사이비과학 연구의 실패 사례로 ‘텔레파시’를 연구한 프린스턴 대학교 윌리엄 하퍼의 PEAR 연구소를 소개하고 있다. 다음은 PEAR 연구소 폐쇄에 대해 『네이처』지 루시 오들링 스미 기자가 한 말이다. “사용된 방법이야 과학적이긴 하지만, 표준적인 이론 체계에 들어맞지 않는 연구에 관해 과학이 얼마만큼 너그러워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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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사실 이 책의 감상이라고 쓴 글이 이제는 어제가 된 날 아침(약 17시간 전)에 블로그에 올라왔다. 아니 이...
     
    사실 이 책의 감상이라고 쓴 글이 이제는 어제가 된 날 아침(약 17시간 전)에 블로그에 올라왔다. 아니 이미 올린 바 있다.
    하지만 고백하건데 그 감상은 감상이라기보다 급하게 지어붙인 단어들의 나열일 뿐 어떤 의미를 낳지도 이 책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도 못하고 있다.
    그 부끄러움에 씻김을 내리기위해 잠을 줄여 찬찬히 써보기로 한다.
    먼저 이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 배경과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을 살짝 이야기해야겠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면 안되듯 책도 표지만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해준 책으로 제법, 복잡하게 느껴졌다.
    저자인 마시모 피글리우치는 2년여에 걸쳐 이 책을 썼다.
    그 동기란 '회의론자'로서 현재 미국 등 세계를 횡횡하고 있는 얼토당토 않은 사이비 과학과 우리가 진정 과학이라 기꺼이 인정하는 진짜 과학, 그리고 거의 과학이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쓰인 과학들 사이에 분명한 경계를 세우고자 하는 시도다.
    UFO와 외계 지적생명체와의 접촉, 점성술, 창조론자들이 최근 갈아탄 노선인 지적 설계론, 미신들과 신뢰할 수 없는 전문가들을 조목조목 예와 인용을 통해 '비판'하고 그 '실체'를 밝히려는 노력들이다.
    열심히 책을 쓰고, 책을 쓰기 위해 자료를 조사하고, 연구를 했을 저자에게는 미안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일단 내 결론을 밝히자면, "그래서?"라는 시큰둥한 되물음으로 축약할 수 있다.
    이유를 적기 전에 몇 구절, 단 몇 구절만 인용해 두기로 한다.
    139쪽
    이 책에서 거듭 제기하는 주제이기도 하지만, 아무리 권위 있는 듯 보인다고 해도 실제로 쉽게 권위를 인정해서는 안된다. 안타깝게도 어떤 견해를 받아들이기 전에 스스로 머리를 써서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배경지식에 관해 조사하는 것 외에 다른 지름길은 없다.
    - 이러한 저자의 가르침에 따라, 그리고 저자의 회의론적 입장에 따라 이 책을 읽어 나갔음을 밝힌다.
    222쪽 이건 좀 재밌는 표현. 약 20초간 웃게해주었다.
    (지구 온난화를 부정하는 이들에게)
    애초에 지구 온난화와 전반적인 환경 악화가 생긴 이유는 경제만이 유일한 선택이라는 시각 때문이었다. 따라서 문제를 오직 경제적인 수단으로 풀어야 한다는 제안은 마치 알코올 중독자에게 해결책은 오직 올바른 종류의 술을 고르는 일이라고 말하는 식이다.
    427쪽
    있는 그대로 정확히 인용하는 방법이 아니라면 독자들에게 일종의 불신감을 초래하여 내가 이야기를 꾸며 낸다는 인상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단지 꾸며 낸 이야기로는 이런 훌륭한 내용을 쓸 수 없다.
    - 스스로의 저작에 '이런 훌륭한 내용'이라는 말을 붙이는 자신감을 보이는 이의 발언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소심하게 느껴지는데, 아마 그 전에 이런 식으로 지적을 당하거나 발목을 잡혀 논쟁을 벌였던 과거가 엿보이는 것 같아 이래저래 쓴 웃음을 짓게 했던 구절.
    내가 "그래서?"라며 삐딱한 결론을 내린 이유는 책 내용이 어때서라기보다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주제들이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논란이 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창조론'과 '진화론' 사이의 알력 다툼이 거의 주된 주제다보니 삐딱해지고 싶었던 것 뿐이다.
    오히려 부수적으로 다룬 것이 우리나라 정세에 더 가까웠다.
    예를 들면 438쪽의 "우선 대다수 정치인은 우리만큼이나 경제나 외교 문제에 관해 실제로 그리 많이 알고 있지 않다. 즉 그들의 여러 주장은 우리가 신경을 써서 관련 내용을 숙지하면 직접 판단할 수 있다는 뜻이다."라는 구절은 침통하게까지 다가왔다.
    전문가의 탈을 쓴 비전문가들에게 농락당하고, 정치인은 기본적 지식조차 갖추지 못하고 그저 반대를 위한 반대를 쏟아내는 현실이 얼비쳐 보였다.
    이쯤 되면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들을 대략 파악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특별히 우리나라에서 어떤 과학 이론을 두고 크게 이슈가 된다거나 논쟁이 벌어지는 일은 드문 것 같다.
    미국처럼 종교와 정치가 밀접한 상관 관계를 맺고 구분되지 않음으로써 일어나는 일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의심해 볼 필요는 있다.
    진의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지식인의 역할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의문을 던져주는 것이고, 구태의연함과 사고의 관성으로부터 사회를 일깨우는 것이라고 믿고있다.
    이 책의 저자는 개인적인 의도가 있기는 했겠지만, 더 큰 의미를 두고 공을 들여 이야기를 풀어나간 흔적이 엿보인다.
    단순히 이것은 과학이고 이것은 과학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하려고 이렇게 장황하게, 오랜 노력을 들이지는 않았다는 이야기다.
    염려가 되었던 것이 아닐까?
    혼란을 조장하고, 그 혼란을 틈타 자신들의 의지를 관철하려는 '공작'을 끊임없이 벌이는 세력의 기세가 줄지 않음이 말이다.
    이 책은 국내에 출판되기엔 너무 실험적이라고 생각했다.
    첫 느낌은,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 팔릴 수 있는 배경이 있는 걸까?
    처음 UFO이야기에 혹해서 책을 읽기 시작한 사람이 있다고 해도, 과학적 논쟁이 정치적, 종교적 논쟁으로 번져가는 것을 보며 끝까지 읽어나가기는 할까 싶었던 것이다.
    솔직히 발행인과 편집인의 의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흥행을, 단발적인 흥행을 위해 출판된 책이 아닌 것만은 알겠다.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들도 어떤 '염려'에서 모험이 되겠지만 이 책을 출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아니면, 내가 모르는 곳에 생각보다 더 많은 독자들이 '재미'가 아니라 '사고'를 위한 독서에 목말라 있었다던가.
    과학이 품고 있는 권위의 후광에 휘둘리기 싫은 사람들, 휘둘리고 있는 것 같은 의심이 드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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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
바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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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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