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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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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쪽 | 규격外
ISBN-10 : 8932473528
ISBN-13 : 9788932473529
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 중고
저자 사노 요코 | 역자 전경아 | 출판사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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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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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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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하지만 솔직하고, 발랄한 것 같으면서도 깊은 40대 사노 요코의 산문집! 40대 사노 요코의 까칠하지만 솔직하고, 진심 어린 표현을 만나볼 수 있는 산문집 『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 이 책은 아직 나이가 차지 않은 저자 사노 요코의 젊은 시절의 고뇌가 곳곳에 묻어난다. 세상을 달관한 듯한 노년의 사노 요코 글과는 다른 색의 연륜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 책은 더 힘이 넘쳐나고 맹랑하면서도 여전히 시크하다.

사노 요코는 오로지 작가 자신이 겪은 경험들을 통해 독자적인 생각을 관철시킨다. 그런 세상 풍파에 시달리지 않는 꼿꼿한 그녀의 뚝심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큰 줄기다. 또한 사노 요코는 절대로 일반적인 상식, 보편적인 지식에 빗대어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지 않는다.

펼치는 페이지마다 주옥같은 명언들을 쏟아내는 사노 요코는 특유의 경쾌하고 꾸밈없는 화법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머리말 대신 자문자답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나 이런 사람이야. 어때, 내 얘기 더 들어 볼래?” 하고 작정하고 말하는 사람처럼 책을 펼치자마자 흡입력 있는 글로 서서히 몰입시킨다.

저자소개

저자 : 사노 요코
저자 사노 요코는 1938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났다. 전쟁이 끝나고 일본으로 돌아와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 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 조형대학에서 석판화를 공부했다. 독특한 발상을 토대로 깊은 심리를 잘 묘사하고, 유머 가득한 그림과 리듬 있는 글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을 많이 발표했다. 작품으로는 그림책 『100만 번 산 고양이』, 『아저씨 우산』, 『아빠가 좋아』 등이 있다.『아저씨 우산』으로 산케이 아동출판문학상 추천을 받고, 『내 모자』로 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 부문을 수상했다. 2010년 11월, 7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우리나라에는 그녀가 사망 전에 쓴 두 권의 에세이 『사는 게 뭐라고』와 『죽는 게 뭐라고』 외 한창 활발히 활동할 당시 쓴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역자 : 전경아
역자 전경아는 중앙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요코하마 외국어학원 일본어학과를 수료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나를 위해 일한다는 것』, 『미움받을 용기』(1, 2), 『마음에 구멍이 뚫릴 때』, 『이 얘기 계속해도 될까요?』, 『긍정적인 사람의 힘』, 『지속가능형 인간』, 『역사 문화 인문지식이 업그레이드되는 유쾌한 성경책』, 『지도로 보는 세계민족의 역사』, 『굿바이, 나른함』, 『당신에게 눈부신 오늘을 선물합니다』, 『모두에게 YES를 이끌어 내는 협상 심리학』, 『간단 명쾌한 발달심리학』, 『비기너 심리학』, 『서른 살 직장인 글쓰기를 배우다』, 『새콤달콤 심리학』, 『세계장편문학』, 『미스터리 세계사』, 『뭘 하기도 뭘 안 하기도 애매한 서른다섯』 등 다수가 있다.

목차

머리말을 대신하는 자문자답 [1장] 두 살 터울의 오빠가 있었다 | 엉덩이가 크고 부지런한 사람이었으니 | 들판에는 가련한 꽃도 핀다 | 친구 따위 필요 없었습니다 | 이윽고 익숙해지면 여자는 | 어쩌면 부부란 이런 게 아닐까? | 계단식 밭을 올라가면 나오는 집으로 시집갔다 | 여자는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 왜 들판에 한자 ‘원原’이 들어가는가? | 겨우 달이 흙담 위에 얼굴을 내밀었다 [2장] 뒤엉킨 채로 무덤 속까지 | 모범 제국의 러브호텔 | 어째 음식 만드는 순서가 뒤바뀐 것 같다 | 으응, 나도 멜론이 먹고 싶어요 | 자식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 | 노노미야는 천사의 도구를 나른다 | 살구나무 무화과나무 바나나나무 | 새는 찻주전자에 내일은 없다 | 몸이 아파 병을 고치러 온천에 간다고 | 새파랗게 페인트칠한 번들번들한 티 없이 맑은 하늘 | “눈치가 빠른 녀석이야”라는 말을 듣고 싶어서 | 나는 늘 눈치 빠르게 행동했다 | 내 인생은 완벽했다 | 적어도 더 이상, 그 누구도 아무것도 | 생각해 내지 말았으면 좋겠다 | 날씨가 더 위대한 것이다 | 뭔가를 하면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 | 화가 날 때는 내가 멀쩡한 인간인 듯한 기분이 들어 힘이 솟는다 | 얼빠진 얼굴을 하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텔레비전에 달라붙어 있는 일본의 소년들이여 | 백지도는 바흐와 같다 | 예술은 의무가 아니다 | 멀리서 총소리가 들렸다 | 여기도 도쿄 | 이불을 깔 공간만 있으면 된다 | 변소는 크고 둥근 독을 땅에 묻은 것이었다 | 눈가에 은가루를 바르고 일어난 아들은 변두리 캬바레의 호스티스 같았다 [3장] 점점 더 모르게 되었다 |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 이상적인 아이 따위 한 명도 없다 | 나는 어느 쪽도 선택할 수 없었다 | 눈은 새하얗다고 생각했다 | 예전처럼 웃음이 나지 않았다 | 이윽고 아이는 어른이 된다 | 더럽고 축축한 손이 목덜미로 파고들다니 | 학교는 재미있지도 않고 재미없지도 않았다 | 허, 이십삼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 | 둔감한 열정이 바로 젊음입니다 | 스무 살의 사노 요코 님에게 | 자기야, 어쩜 우리 애만 저렇게 사랑스러운 거지? | 어떤 사람이 되길 바랐어? | 아, 이놈은 아빠가 닥스훈트예요 [4장] 코스모스를 심은 것은 심기가 불편한 중년의 아버지였다 | 나도 모르게 언니라는 횡포를 휘두르고 말았다 | 나는 엄마도 아이였구나 싶어 굉장히 놀랐다 | 뒤도 돌아보지 말고 헤어지자고 | 분필 냄새가 나는 하얀 구두를 신고 엄마는 어디로 간 것일까? | 본국에 돌아가면 흰 쌀밥에 연어를 먹고 싶어 | 나는 다시 오싹해지고 싶었다 | 무릎을 어루만지다 | 한동안 장례식은 사양이야 | 너희 집. 파랑새는 없잖아 | 이래도 되는 걸까, 고양이가? | 새가 하늘을 날고 있어도 불쌍하지는 않다 [5장] 좋아좋아, 그렇게만/모리 요코 『초대받지 못한 여자들』 해설 | 아이고, 잘 모르겠어요/오자와 다다시 『아기 돼지의 숨바꼭질』 해설 | 가공하지 않은 명란젓의 얇은 껍질을 벗기는 기분이 들었다/야마다 무라사키 『철쭉을 보았다』 해설 | 나는 기겁했다/초 신타론 | 토라고로가 먹은 고기만두가 더 맛있었을 거라 생각한다/오자와 다다시 『눈을 떠라 토라고로』, 『약속은 약속』 | 당장에 기분이 좋아지는 책/다나베 세이코 『바람을 주세요』 |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능력이다/헨리 밀러의 러브레터 | 스러지지 않은 석조 건물이라서 할 수 있는 이야기/앨리슨 어틀리 『시간 여행자 비밀의 문을 열다』 | 벌떡 일어나서 여든의 고독을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다카노 후미코 『절대 안전 면도칼』, 다니카와 ?타로 글?미와 시게루 그림 『할머니』 맺음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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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고 나서 제일 기뻤던 일은 이혼했을 때예요. 엄청난 고독을 맛보게 되리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마저도 기뻐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아침 햇살에 빛나는 빨래를 보고 있으니 아아, 살아 있다는 건 멋지구나, 해님이 있다는 게 이렇게 감사할 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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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고 나서 제일 기뻤던 일은 이혼했을 때예요. 엄청난 고독을 맛보게 되리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마저도 기뻐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아침 햇살에 빛나는 빨래를 보고 있으니 아아, 살아 있다는 건 멋지구나, 해님이 있다는 게 이렇게 감사할 일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나올 정도로 감사했어요. ---p8

학창 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가 병에 걸렸다. 불안에 떨거나 울거나 발끈하는 나를 “괜찮아, 괜찮대도.” 하고 그녀가 위로해 주면, 나는 정말로 괜찮은 기분이 들었다. 괜찮다, 그렇게 오오츠카 경찰서 옆길에서 쭉 올라가다가 왼쪽으로 돌면 나오는 골목 안에서 그런 말을 듣는 것을 지극히 당연한 일로 여겼던 나는 병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단수가 되어 평정심을 잃은 사람처럼 말이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나는 깨달았다. 아아, 우리는 전우와 같았구나, 그것도 25년 넘게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일상과 싸워 온. 내 눈물은 그 증표였다. ---p32

멜론을 여섯 개씩이나 받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이 세상의 모든 순위는 멜론으로 매길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입원해서 멜론 한 상자를 받았을 때 ‘아아, 마침내 나도 병문안으로 멜론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 되었구나, 오랜 여정이었다’ 하고 혼자 감상에 젖었다. 나는 아들 모르게 멜론 한 개를 여러 번에 걸쳐 가늘게 잘라 먹었다. 의식적으로 숨기고 먹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아들이 없을 때만 먹었다. 집 안에 나밖에 없는데도 몰래 먹었다. 여동생이 집에 놀러 왔을 때도 역시 남은 멜론을 몰래 먹었다. ---p8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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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사는 게 뭐라고』 작가 사노 요코가 전하는 “남들 비위 맞추지 않고 나답게 사는 인생” 2016년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를 통해 특유의 까칠하고 화통한 매력을 선보였던 사노 요코. 이번에는 중년의 돌싱녀로서 세상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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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사는 게 뭐라고』 작가 사노 요코가 전하는 “남들 비위 맞추지 않고 나답게 사는 인생”

2016년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를 통해 특유의 까칠하고 화통한 매력을 선보였던 사노 요코. 이번에는 중년의 돌싱녀로서 세상의 편견에 맞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시원시원한 화법으로 그려 낸 두 번째 산문집 『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눈치 보지 않고 비위 맞추지 않고 사는 원조 걸크러쉬 사노 요코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센 언니의 매력적인 과격 발언에 나도 모르는 사이 힘이 솟고 신기하게 기운이 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는 거 참 재미없다”라고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면, 무심한 듯 깊이 있게 세상을 바라보는 사노 요코의 경쾌한 수다에 귀를 기울여 보자.

눈으로 읽고 있지만, 귀로 들리는 것 같은 편안한 수다. 언니 같은 인생 선배가 들려주는 소박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 사노 요코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자연스레 무릎을 치며 “맞아요, 언니!” 하게 된다. _ 한효주(영화배우)

나는 사노 요코가 좋다. 그녀의 솔직함이 불편하지 않은 건 우리가 가진 모순 덕분이다. 편애, 편견, 편식. 이런 말들이야말로 개인이 걸어온 궤적의 가장 핵심일지도 모른다. 너무 사랑했거나 너무 싫어했던 것이니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것이 이 책이 정말 재밌는 이유다. _ 백영옥(소설가,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저자)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꾸밈없는 사람,
세상의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웠던 작가,
멋과 자유가 넘쳤던 중년의 사노 요코를 만나다

『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는 까칠하지만 솔직하고 진심 어린 표현이 돋보이는 40대 사노 요코의 산문집이다. 한없이 가볍고 발랄한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사노 요코의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이 책은 아직 나이가 차지 않은 저자의 젊은 시절의 고뇌가 곳곳에 묻어난다. 세상을 달관한 듯한 노년의 사노 요코 글과는 다른 색의 연륜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 책은 더 힘이 넘쳐나고 맹랑하면서도 여전히 시크하다.
사노 요코는 오로지 작가 자신이 겪은 경험들을 통해 독자적인 생각을 관철시킨다. “저축 따위보다 친구가 중요하고, 이혼이 기뻐서 어쩔 수가 없고, 내가 싼 똥에 질식해서 죽더라도 미친 듯이 자고 싶고, 상대를 예술적으로 험담하는 지성을 기르고 싶고, 내가 뱉은 욕이 너무 심해서 후회할 때도 있으며, 죽을 때까지 돈을 벌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 세상 풍파에 시달리지 않는 꼿꼿한 그녀의 뚝심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큰 줄기다. 또한 사노 요코는 절대로 일반적인 상식, 보편적인 지식에 빗대어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지 않는다.

나는 다른 사람의 어머니에게든 내 어머니에게든 ‘내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얄미운 아이였음에 틀림없다. _p182

문제는 좋고 싫음이 분명한 그녀가 자신과 비슷한 자아를 가진 아들 녀석을 낳았다는 것. 그런데 사노 요코는 그 사실에 섬뜩해한다. 모순 덩어리다. 이와 비슷한 모순은 책의 곳곳에 드러난다. 막 배 속에서 나온 아들을 바라보며 그 아이의 80세 고독이 떠올라 울었다는 그녀가 멜론 하나를 주기 싫어 사춘기 아들 몰래 친구와 나눠 먹는 장면은 모순을 넘어 커다란 웃음마저 선사한다. 또 자신이 키우는 숏다리 시바견이 못생겨서 사람들의 놀림을 받는 것에 상처를 받으면서도 다리가 긴 예쁜 강아지를 보면서 “못생겼어, 개답지 않아!”라고 하는 모습은 우리가 가진 시각의 모순을 여실히 보여 주는 대목이다.

이런 모순들은 가까이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는 가운데 일어난 불공평한 편애다. 사노 요코는 당당히 말한다. “이런 부조화 가득한 인생, 내 안에 가득한 모순 덩어리들… 그래서 뭐 어떻다고? 백조가 아니라 오리로 태어났으면 오리로 훌륭하게 살아가면 되지!” 탁월한 위트로 그것들은 그것대로 의미가 있고 살아가는 힘이 되는 것임을 피력한다. 파워풀하고 거침없으며 인간미 철철 흐르는 사노 아줌마의 자유분방한 수다에 빠져 키득키득 웃고 있다 보면 어느샌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세상살이에 공감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지금 내 주변에 있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이라는 사실에 안도하고, 편견은 그냥 ‘편견’이라는 그녀의 단순한 논리에 정해진 틀 안에 갇혀 있던 자신을 깨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그래서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비위 맞추지 않으며 사는 그녀는 정해진 틀에 맞춰 살라는 이 세상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외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삶이 별 다를 것 없다고 말하는 이 글을 읽고 왠지 모르게 힘이 나서 작가처럼 솔직하고 씩씩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그건 솔직하고 거침없는 그녀의 이야기 속에 삶과 인간에 대한 애정이 들어 있어서가 아닐까? _ 옮긴이의 말


허를 찌르는 직설 화법!
유쾌한 독설 작가가 건네는 격려와 위로

펼치는 페이지마다 주옥같은 명언들을 쏟아내는 사노 요코는 특유의 경쾌하고 꾸밈없는 화법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머리말 대신 자문자답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나 이런 사람이야. 어때, 내 얘기 더 들어 볼래?” 하고 작정하고 말하는 사람처럼 책을 펼치자마자 흡입력 있는 글로 서서히 몰입시킨다.
이번 책에는 유독 작가와 가까운 사람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이는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그녀의 성격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준 순간들이기 때문일 테다. 어린 시절 유난히 사이가 좋았던 오빠와의 추억들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의 죽음, 언제든 찾아가면 만날 수 있었던 소꿉친구의 갑작스러운 부고, 노망이 나서 어린아이가 되어 버린 큰어머니의 이야기 등 과거를 회고하며 번뇌하고 갈등하지만 결코 슬프거나 우울하지 않다. 가슴 먹먹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말하는 그녀 덕분에 오히려 독자들은 그녀에게 격려와 위로를 받고 힘을 낼 수 있다. “이 세상은 추악하고 엉망진창이고 빌어먹게 지긋지긋하지만, 한없이 부드럽고 아름답고 엄숙하고 넙죽 엎드리고 싶을 만큼 멋지다”라는 그녀의 말은 마치 작가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듯하다. 그런 그녀의 글을 읽다 보면 사노 요코는 참으로 청백하게 느껴진다. 기분이 좋다. 그녀가 말하는 삶처럼 살고 죽는 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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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우리 사회에서 쉽게 말을 할 ...

             우리 사회에서 쉽게 말을 할 수가 있습니까? 아니라고 하는 부정어를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사회인가요? 물어보고 싶습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할 일이고 있어도 되지 않는 일임을 알고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아무리 정확한 해답을 가지고 있어도 상사 앞에서 마음대로 횡설수설 할 수 없는 것이 우리들 정서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처음 제목을 보고 어떤 말들이 가능할 것인가 하고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듣고 싶어하고 평소에 나올 수 있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그 이야기와는 조금은 비껴가는듯한 말들만 이 책에서도 나열되는 것 같습니다. 살아가면서 충고적인 이야기가 아니고 그래도 남에게 조금 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는 이야기를 이 책에서 해주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보통 사람들이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감을 받기도 합니다. 조금 깊이 들어가면 어떤 분은 그런 이야기도 제대로 못한 체 냉가슴만 알고 사는 사람도 있을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조금은 남에게 싫은 소리도 할 줄 알면서 살아가는 것이 발전도 있고, 서로 간에 소통에서 조금은 쉬워하게 마음을 거래할 수 있는 분위기 소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작음의 바른 소리를 이 책에서는 지적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 정도라도 배워서 사회생활에 긍정적인 각도로 흘러갈 수 있는 우리들의 삶이 되도록 합시다.

             여성분들은 남자를 사랑을 해보고, 자식을 가져봄으로 해서 많이 달라진다고 하네요. 그전에는 달라질 수가 없는가 보지요. 특히 자식을 가지게 됨으로써 다른 각도의 품성이 형성이 된다고 이 책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자식이 생기므로 해서 새로운 각도의 사람으로 전환이 된다는 의미로 받아 들을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남자를 사랑하고 아이를 낳았다. 아이를 낳음으로써, 베푸는 기쁨을 알았다. 그 마음은 내 안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아이의 탄생과 함께 내게 주어진 것이었다. 사랑하던 남자를 잃었다. 그 사랑은 내 안에서 사라져 갔고, 사라져 가는 것을 물끄러미 지켜보는 것이 지옥임을 깨달았다. 모든 종교는 이내 사라져 가는 사랑을 두려워한 인간의 지해가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P29"

           위의 글귀를 읽어보면 사랑하는 것도 베풀 주는 것도 그냥 하고 싶어서 되는 것이 아님을 알게 하는 것 같습니다. 내 마음속에서 살아서 올라왔야 무언가를 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남자를 사랑하고 아이를 낳음으로 해서 베푸는 것도 사랑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냥 그렇게 간단하게 알게 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도시 생활은 조금은 다르게 생활하고 있음을 이 책은 말을 해주고 있습니다. 도시생활은 이것이 없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고 하네요. 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큰 비중을 가지고 사는 줄은 몰랐습니다. 도시에 살려고 하면 앞으로 남으로 많은 준비를 하지 않으면 엄청나게 어렵게 살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 도시 생활은 전부 지갑 사정과 씨름하는 생활이다. 그래서 도시에서 생활하는 자는 때때로 자연을 구경하러 가거나 자연 속에 쉬러 가지만, 그것도 전부 지갑 사정에 달렸다. 지갑 사정이 좋으면 자연을 소유하는 것도 가능하고 산과 바다에 토지를 구입해 하늘과 땅 사이에 사는 생물을 구경하거나 냄새를 맡을 수 있다.-P103"

           도시생활의 지갑은 정말로 생각만 해도 대단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 도시생활을 하면서 돈을 모으는 일에 얼마나 매진을 해야 하는 냐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을 하고 지갑을 제대로 채울 수 있게끔 자신을 관리해야 함을 알려주는 글귀인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말이 이런 말들입니다. 그런데 이 말속에서도 무언가 모르게 입맛을 씁쓸하게 만들어주는 글귀를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위의 글귀에서도 말하는 것처럼 자연을 즐기기 위해서는 지갑을 채워 놓고 자연을 즐 길도 록 해야 지갑에 아무것도 없으면서 자연을 즐기고 자연을 같이 놀고 싶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먼저 할 수 있는 것부터 제대로 하면서 자신을 즐기고 자신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 될 것을 이 책은 원하는 것 같습니다. 즉 나를 만들어 가는 기법을 살려주는 좋은 책인 아닌가 합니다.

    <div class="autosourcing-stub-extra" style="zoom: 1; opacity: 1;"> </div> <p> </p>

     

  •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사는 게 뭐라고`에 이어서 사노 요코의 작품을 세번째 구입하였습니다. 은근히 매력있은 작가이네요....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사는 게 뭐라고`에 이어서 사노 요코의 작품을 세번째 구입하였습니다. 은근히 매력있은 작가이네요.

     

    - 친구 따위 필요 없습니다 : … 친구를 많이 가질 수 있는 우연한 만남과 일생을 건 우연한 만남은 같지 않다. 결혼으로 가는 우연한 만남은 그야말로 운이나 다름없다.  

    - 어쩌면 부부란 이런 게 아닐까? :  결혼생활을 오륙십년이나 지속시키려면 그 세월이 자비와 감사로 충만하지 않아도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이해가, 돌이켜보면 서로 으르렁 대던 것도 포함하여 흘러간 세월이 아름다워야한다.

     - 자식은 살아 있는 것 만으로도 좋다 : 친구 미치코의 아들 이치로가 목뼈가 뿌러져, 미치코와 남편은 다음날 아침 후쿠로카로 떠났다. 그날 밤늦게 우리 집 전화기에는 메시지 남기는 것을 싫어하던 미치코가 남긴 메시지가 녹음되어 있었다. `우리 애 인간이 아닌 것 같아.목뼈가 뿌러져서 탈골됐는 데 신경에는 전형 이상이 없대. 의사가 기적이라고 놀라더라.~~그 애가 걱정하는 것은 화장실인데, 간호사가 요강도 안되고, 기저귀를 차야 한대~~ 하하하.그 애는 정말 운이 좋아. 자식은 살아 있는 것만으로 좋아.얼마나 감사한지…` 미치코는 평생에 가장 기뻤던게 틀림없다. 다행이다. 나는 테이프를 영구 보존하기로 했다나에게도 이치로가 하느님이 다시 내려 주신 고마운 사람처럼 느껴졌다. 

     

    - 새는 찻 주전자에 내일은 없다 : 아오야마의 뒷골목에서 도예가라할 분이 빚은 듯한 접시와 작은 그릇, 찻주전자가 있었다. 나는 삼십분넘게 망설였지만, 양산품은 아니야,직접 만든 거야. 뒤집어 바닥을 보니 선명한 사인까지 있어서, 가격을 보고서도 질끈 사버렸다…. 그 찻주전자가 샌다. 뭐야, 이건. 상품이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나는 홧김에라도 물이 새는 찻주전자를 깨트릴 수 없었다. 벼르고 산 내 소심한 결의를 버릴 수 없어서다. 나는 한손에 찻주전자, 한 손에 행주를 들고 물을 재빠르게 닦으면서 차를 마셨다.

  • 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 € € 개인적으로 에세이를 읽고있으면 위로받고 힐링을 하게되는데요,...

    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


    개인적으로 에세이를 읽고있으면 위로받고 힐링을 하게되는데요, 이 책은 공감에세이에요!

    할말은 하고 사는 사노요코식의 공감 에세이 ! 그녀의 솔직담백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책이죠.

    40대 사노 요코의 까칠하지만 솔직함이 단긴 산문집. 그녀의 인생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책이에요.

    자신이 겪은 이야기들로 구성된 책. 그녀의 명언같은 책을 통해서 위로 받고 치유받을 수 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책을 펼쳐면 자문자답하는 사노 요코식의 이야기가 담겨져있습니다.

    머리말을 대신하는 자문자답을 읽으면서 그녀는 어떤사람인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을 질문과 답변으로 소개하는것이 참 흥미로운 책이였는데요.

    5장으로 구성된 그녀만의 이야기.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서 인생에 대해서도 배워봅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살아가는방법,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해주는 책이죠.

    그녀는 그렇게 자신만의 방식대로 자신의 길을 걷고있고, 또 정해진것 없이 자유롭게 살아가고있습니다.

    편안한 수다같은 이야기. 그래서 더 공감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로 구성되어있어요.

    책 제목처럼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을 찾게해주는 책. 그녀의 솔직담백한 이야기가 위로해줍니다.

    에세이를 읽고있으면 저도 생각이 많아지는것같아요. 다른사람의 인생이야기이지만 제 인생도 돌아보게 되죠.

    그리고 나만의 삶에 대해서 고민해보기도하고,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서 공감하면서 웃고 울죠.

    흡입력 있는 글로 빠져들게 만드는 그녀만의 매력있는 이야기.

    이 책을 읽고있으면 큰 깨달음보다 그저 공감할 수밖에 없는 공감 에세이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이 많을때 이 책을 읽으면 좋을것같아요. 그 갖고있던 걱정을 덜어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힐링이 필요하다면, 인간관계로 힘드시다면 유쾌한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솔직히 먼저 인생을 사신분의 이야기를 통해서 저도 고민해보고 생각해볼수있는 기회입니다.

    그리고 배울점도 있고 또 공감할수있는 부분이 많은 책이라서 참 위로를 얻을 수 있어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정말 자신만의 삶을 만드는 그리고 할말은 하고사는 그녀의 이야기는 참 멋져요.

    저도 이 책의 저자처럼 할말은 하고 살고싶어요. 그리고 나만의 길을 가겠다고 용기를 얻습니다.

  •   『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라고 말하긴 쉬워도 막상 그러라고 하면 쉽진 않을 것이다. 이는 어쩌면...

     

    『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라고 말하긴 쉬워도 막상 그러라고 하면 쉽진 않을 것이다. 이는 어쩌면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일본인도 별반 다르지 않을것 같은데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어릴 때부터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기 보다는 안으로 참아내기를 강요받다시피 하면서 자랐고 커서도 참아야 한다는 또는 당당히 'NO'라고 말한다는 것은 은연중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을 연상케 한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세대차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이전까지 아니여서 참고 그렇게 말하고 싶어도 속으로 삭힌 채 살아 온 세대에게 당당히 아닌건 아니라고 말하는 세대는 낯설면서도 한편으로는 버릇없다고 여겨질지도 모른다.

     

    물론 단번에 변화되지는 않을 것이고 진짜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노력할 필요는 분명 있어 보인다.

     

    그런 가운데 국내에서는 『사는 게 뭐라고』『열심히 하지 않습니다』등으로 많은 인기를 얻은 사노 요코는 자기 멋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남들의 비위를 맞추지 않고 나답게 사는 인생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분의 이야기는 어딘가 모르게 연륜이 느껴진다. 소위 세월의 내공이 느껴지는 글들이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마냥 어른이 되지는 않는 것처럼 삶에서 깨달은 바를 통해서 스스로를 단련시켜나가고 또 그렇게 성숙해져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글에서 느낄 수 있는것 같은데 『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에서는 제목만큼이나 솔직담백한, 그렇지만 당당하기 그지없는 사노 요코식 인생기가 펼쳐진다.

     

    흥미로운 점은 머리말이 존재하지 않는 책이며 이를 대신해 작가의 자문자답이 소개되니 사노 요코라는 인물과 관련해서도 의미있는 나름의 인터뷰 시간이 될 것 같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걸린 것마냥 주변에서 어떤 말을 하든지 간에 하고 싶은 말도 참아야 하는 경우가 많았던 우리들에게 이 책은 자신만의 소신과 철학으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당당히 살았던 40대의 사노 요코가 선보이는 산문집으로 어딘가 모르게 시니컬한 분위기지만 그속을 들여다보면 누구보다 삶에 대한 애정을 지녔던 사람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채워져 있어서 한편 한편 의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최근에 몇 명의 일본 여성 작가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중 한 명이 사노 요코다. 이미 고인이 된 작가인데 조용히 인기...

    최근에 몇 명의 일본 여성 작가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중 한 명이 사노 요코다. 이미 고인이 된 작가인데 조용히 인기를 얻고 있다. 얼마 전에 읽었던 한 에세이에서도 사노 요코의 에세이를 좋아한다는 글을 봤고, 다른 곳에서도 심심찮게 만난다. 사노 요코의 대표작인 듯한 <백만 번 산 고양이>의 표지는 본 적이 있지만 그녀의 책을 실제로 읽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하기에 단숨에 읽을 수 있는 감각적이고 솔직한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후자만 맞았다.

     

    책을 읽다보면 가끔 언제 출간한 책인지 궁금해지는 순간이 생긴다. 저작권을 보니 1996년이다. 그런데 책 후기에 나온 맺음글은 1987년 3월이다. 대부분의 글들이 1982년과 1986년 사이에 쓴 것이란 표시가 있었는데 맺음글로 인해 이 의문은 풀렸지만 출판연도는 의문이다. 흔한 재간된 판본을 가져와서 그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연도 표시가 없는 글들도 자주 보이는데 이것은 또 뭘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과 의문은 읽는 동안에는 잘 들지 않았다. 다만 한 에세이가 끝나는 순간에만 잠시 떠올랐다.

     

    모두 다섯 장으로 나누었다. 이 구분에 어떤 의미가 있을 텐데 왠지 깊이 파고들기가 귀찮다. 다만 마지막 5장은 다른 작가의 작품과 작가에 대한 해설 등으로 채워져 있어 쉽게 구분이 된다. 그런데 이 5장이 나의 호기심을 왕성하게 자극한다. 낯익은 작가 이름은 다나베 세이코가 유일하지만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도 한 번 찾아 읽고 싶어진다. 이렇게까지 누군가가 극찬을 했다는 사실은 언제나 나의 시선을 끈다. 그리고 헨리 밀러가 이렇게 많은 결혼을 했다는 사실에 놀란다. 그의 사랑과 그를 이용하려고 한 여덟 번째 아내 이야기도 궁금하다.

     

    작가는 1938년 북경에서 태어나 패전 후 일본으로 돌아왔다. 이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고 읽다보면 중국 사연이 나오면 작가의 이력을 찾아보게 된다. 그리고 이 과거가 얼마나 자주 이 에세이에서 반복되는지 보면서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이 그녀에게 얼마나 강한 인상을 남겼는지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그녀가 중국에서 엄마가 만들어줬던 전병을 다시 재현해서 이제는 시골아줌마가 된 엄마에게 만들어줄 때, 그 당시 그녀처럼 아들이 옆에서 밀가루로 장난칠 때 가슴이 가장 뭉클했다. 단 한 번 본 것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했을 때 더욱.

     

    정말 인상적인 글들이 많다. 밑줄을 주욱 긋고 싶은 글들이 가득하다. 의지가 아니라 존재가 자신을 지탱했다고 했을 때 놀라면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잠시 고민했다. 너무나도 솔직한 표현에 놀라기도 한다. 또 그녀의 어린 시절 이야기에서 보통의 아이들과 다른 모습을 보고 이 다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강요된 모성 신화에 정면으로 부딪히는 모습에 깜짝 놀라면서도 자신의 아기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장면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본다. 물론 그녀가 못생겼다고 한 아기의 엄마는 또 다른 사랑을 표현했지만. 이런 솔직한 표현들은 조금 늘어지는 듯하고 산만한 글들 속에서 긴장감을 풀어주고 잠깐 웃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한 글은 “시시하고 평범한 어른으로 키우기 위해 부모도 교사도 죽을 힘을 다하는 것이다.”란 부분이다. 이 얼마나 현실적이고 정확한 지적인가! 자기 아이는 특별하다고 외치는 수많은 부모들이 실제는 치열한 경쟁 속으로 밀어 넣는 현실을 보면 더욱 그렇다. 그들 대부분은 나처럼 시시하고 평범한 어른이 된다. 어쩌면 부모들의 속내가 바로 이것인지도 모르겠다. 시시하고 평범한 어른이지만 남들보다 조금 더 나은 어른이 되길 바라는 것. 한 가지 의문을 달자면 교사가 과연 죽을 힘을 다했는가 하는 부분 정도랄까.

     

    40대의 그녀와 다른 나이의 그녀가 쓴 다른 글을 읽고 싶어지는 것은 이제 나도 그 나이가 되어가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남자와 여자라는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가끔 이야기하는 아줌마들의 솔직한 이야기처럼 아주 낯익은 부분이 많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그대로 표현할 줄 아는 용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일본 여름을 처음 겪은 듯한 한국인이 표현한 말에서 깜짝 놀라지만 왠지 그녀는 담담해 보인다. 치매 걸린 큰어머니 에피소드는 몇 번 나오는데 낯설지 않다. 어딘가에서 본 듯하다. 친척 장례식장에서 그녀가 느낀 비슷한 외모로 인한 인상은 근래에 다녀온 장례식장을 잠시 떠올려보게 만든다. 이런 친숙함은 그녀가 솔직하게 그 속내를 드러내었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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