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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대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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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쪽 | 규격外
ISBN-10 : 1187058491
ISBN-13 : 9791187058496
서청대 가는 길 중고
저자 이호림 | 출판사 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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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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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책이 깨끗하고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chi*** 2020.07.22
233 DDDDDSSSSSSSS 5점 만점에 4점 ly*** 202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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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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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이자 저희 글도출판사의 대표이기도 한 이호림 작가님의 소설집입니다. 탈북 소설 『이매, 길을 묻다』 이후 10여년만의 소설집입니다.
『서청대 가는 길』은 서울구치소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서청대’라는 말이 서울구치소를 일컫는 명칭입니다. 소설에서 그러한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소설을 읽어보면 알게 됩니다.
요즈음 시중에는 자기 대통령을 잃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가 망하게 될 거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수가 상당히 많습니다. 대한민국 인구의 거의 절반 가까이 된다고 하면 믿을 수 있으려나 싶긴 합니다만. 하여간 이런 분들이 ‘서울구치소’를 서청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들은 그런 상실감들을 지닌 분들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집입니다. 그런 점에서 연작소설집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상실감 때문에 거리로 나섰다가 죽거나 다치거나 고달파지거나 한 분들에 대한 이야기들...
그분들이 왜 그런 상실감을 갖게 되었던가 하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그 상실감의 실체를 추적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소설이란 장르가 원래가 사람들이 느끼는 상실감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어있는 것이니까요. 게다가 그 상실감을 느끼는 분들이 거의 대한민국 국민의 과반을 차지한다고 하면...
이 이야기들은 그분들 이야기의 몇 컷입니다. 전체 이야기의 극히 작은 한 먼지 같은 이야기. 어쩌면 『서청대 가는 길』은 아무것도 담지 않고 담지 못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그분들의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이고 어떻게 발전해갈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작가님의 변을 전하는 것으로 소개글을 마치기로 하겠습니다.
「세상에는 역사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고 곁에서 그것을 기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이것을 대설(大說)이라 했습니다. 대설에 비하면 소설은 그만도 못합니다. 숨어서 몰래 훔쳐보며 전전긍긍하면서 기록하는 게 소설(小說)이었다고 전해집니다. 『서청대 가는 길』이 그와 같습니다. 요즈음은 아무도 숨어서 소설을 쓴다고 하지 않는데, 이 글을 쓸 때는 그렇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애정을 지닌 사람들의 얘기는 이제는 매우 위험한 것이라는 사태가 되어버려서...」

『서청대 가는 길』을 많이 사랑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냥 잊힌다는 것은 아픈 일이니까요. 잊히지 않는다면 역사도 나라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독자 여러분의 애정을 기다립니다.

저자소개

저자 : 이호림
· 출판사 대표
· 작가(’95년 『작가세계』, 2000년 『라뿔륨』)
· 작품 : 『웅녀야 웅녀야』
『이매, 길을 묻다』
『다시 그날』
『북에서 온 여자』 외

목차

그해 설날에 일어난 일/11
파고다공원 옆길/49
얼마 전 일인데 왜 새삼스럽지/85
서청대 가는 길/139
거리에 예수/175
시이거나 양심이거나/207
절뚝거리다/253

책 속으로

[서문序文] 소설을 쓰는 일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특별히 동시대의 이야기를 쓰는 일이 힘들어진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태 이후 지금까지 일어난 일련의 한국사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심정적 원인분석은 있다. 지난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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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序文]
소설을 쓰는 일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특별히 동시대의 이야기를 쓰는 일이 힘들어진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태 이후 지금까지 일어난 일련의 한국사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심정적 원인분석은 있다. 지난 3년간 일어난 그리고 현재도 진행형인 한국사는 레떼르는 한국사라는 레떼르를 달고 있어도 실상은 한국사가 아니다. 한국을 지우기 위한 이야기만이 극성하고 지배한 역사였으니까.
그래서 동시대 한국사, 한국에서 벌어지고 일어난 일을 재구성하는 것은 몹시 어렵고 어처구니없는 일이 되어버린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냐는 물음에 맞닥뜨리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는 동시대 한국사회에서, 한국이라는 시공간 속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해체되어가는 시공간 속에서 헤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무슨 의미가 있다고 그런 이야기를 다루느냐 스스로 이런 물음이 솟구치고 자괴감이 든다. 한국은 역사 속에서 완전히 지워진 시공간이 될지 모르는데 굳이 한국인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건 무의미하고 어리석은 짓이 아닌가.
그러나 늘 그렇듯이 사라지는 것들은 아름답다.
그것을 담고자 하는 게 모든 이야기, 좀 더 구체적으로는 소설의 근원적 욕망일지도 모른다.
소설의 욕망에 충실하다면 그게 별 의미 없는 이야기가 된다 하더라도, 그것으로 족한 일이 아닐까.
어차피 글을 쓴다는 건 별 의미 없는 일이다. 소설쓰기라면 더욱 그렇다. 도로(徒勞)가 되는 게 별로 두려울 게 없다는 거다.
한국인으로 태어났으니 한국인으로 살다 돌아가는 게 가장 무난한 인생일 것이다.
무난한 인생을 사는 건 대체로 무난한 필부필부들의 바람이다. 그런데 한국이라는 시공간이 졸지에 사라져버린다면 무난한 인생은 더는 없고 달성 불가능이 될 것이다. 무난하게 살다 가고 싶은 무난한 사람들의 바람은 여지없이 산산조각 나고 만다. 잔인한 일이다.
이건 무엇을 의미할까.
한국이라는 시공간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이 더는 무난하지 않고 몹시 특별하고 엉뚱한 것이 되어버리고 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인으로 태어났으나 한국인으로 죽을 수는 없다는 것. 한국인의 인생이 특별해지고 몹시 고달파진다는 얘기다.
무난한 인생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만큼 끔찍한 사회는 없다.
지난 삼사년간의 한국사회가 그러했다.
이 이야기는 그 끔찍함을 거부하고 거리로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 손에는 태극기를 다른 한 손에는 성조기를 들고.
이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게 될지는 필자는 모른다. 실은 아무도 모른다.
이들의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이고, 여기서 다루어지고 있는 이야기는 그것의 한 컷이거나 많아 봐야 몇 컷에 지나지 않는다.
부디 이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

2019년 마지막 날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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