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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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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쪽 | 규격外
ISBN-10 : 8901203286
ISBN-13 : 9788901203287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중고
저자 김혜남 | 출판사 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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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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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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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하나의 문이 열리는 법. 그러니 부디, 재미있게 살아라!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의 작가 김혜남의 7년 만에 펴내는『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저자 김혜남이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깨달은 삶의 비밀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다.

저자는 2001년 마흔세 살의 나이에 파킨슨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너무 억울하고 세상이 원망스러워 아무것도 못한 채 침대에만 누워 있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그녀는 문득 ‘병이 초기 단계라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 왜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어나 하루를 살았고, 그 다음 날을 살았다. 그렇게 15년을 살면서 그녀는 환자를 진료하고, 아이를 키우고, 다섯 권의 책을 쓰고, 강의를 했다.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면서 그녀가 분명하게 깨달은 것은, 만약 그때 계속 침대에 누워 병을 원망하고 세상을 원망하며 지냈다면 지금의 그녀는 없었을 테고, 그저 의미 없는 하루가 반복되었을 거라는 것이다. 예기치 않은 불행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그저 남은 ‘시간’을 잘 쓰는 것 뿐.

이 책에서 그녀는 과거의 자신처럼 인생을 숙제처럼 살며 스스로를 닦달하는 사람들에게 삶을 좀 더 재미있게 지내보라고 조언한다.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 법이다’, ‘제발 모든 것을 상처라고 말하지 마라’, ‘때론 버티는 것이 답이다’ 등 하루하루 잘 버텨 내고 있지만 가끔은 힘들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차분하고 분명하게 담겨져 있다.

저자소개

저자 : 김혜남
저자 김혜남(정신분석 전문의)은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국립서울병원에서 12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했다. 2006년에 한국정신분석학회 학술상을 받았고, 경희의대, 성균관의대, 인제의대 외래 교수이자 서울의대 초빙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김혜남 신경정신과의원 원장으로 환자들을 돌보았다. 대한민국 서른 살 60만 명의 마음을 움직인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포함해 모두 다섯 권의 책을 펴내어 120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그녀의 삶이 늘 평탄하게 흘러온 것만은 아니었다. 그녀는 2001년 마흔세 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꿈을 펼쳐 보겠다고 병원을 개업한 지 1년이 채 안 되었을 때였다. 환자를 돌보는 의사로, 두 아이의 엄마이자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며느리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그녀는 자신에게 들이닥친 불행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너무 억울하고 세상이 원망스러워 아무것도 못한 채 한 달 동안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문득 깨달았다. 누워 있는다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으며, 다행히 병이 초기 단계라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일어났고, 하루를 살았고, 또 다음날을 살았다. 그렇게 15년을 살면서 진료와 강의를 하고 두 아이를 키우고 다섯 권의 책을 썼다. 2014년 1월 병이 악화되어 병원 문을 닫고 치료에 전념하면서도 그녀는 여전히 새로운 인생을 꿈꾸고 있다. 몸이 굳어 옆으로 돌아눕는 것조차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할 만큼 고통스러운 때도 있지만, 고통과 고통 사이에는 덜 아픈 시간이 있다. 그 시간에 그녀는 운동을 하고, 집안일을 하고, 산책을 하고, 글을 쓰고, 중국어 공부를 하는 등 하고 싶은 일들을 한다. 앞으로 병이 더 악화되더라도 그때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그녀는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깨달은 것들을 진솔하게 이 책에 담았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어른으로 산다는 것》 등이 있다.

목차

prologue 내가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깨달은 것들

chapter 1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ㆍ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ㆍ 딱 한 발짝만 내디뎌 보라
ㆍ 내가 쉽게 절망하지 않는 까닭
ㆍ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ㆍ 나는 참 가진 게 많은 사람이었다
ㆍ 파킨슨병이 내게 가르쳐 준 것들
ㆍ 나는 가족들에게 유쾌한 짐이 되고 싶다

chapter 2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발짝 내딛는다는 것
ㆍ 때론 버티는 것이 답이다
ㆍ 처음은 누구나 서툴다
ㆍ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 법이다
ㆍ 해 봤자 안 될 게 뻔하다는 말부터 버려라
ㆍ 원하는 삶을 산다는 것의 진짜 의미
ㆍ 결혼하고 30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깨달은 것들
ㆍ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ㆍ 사람을 너무 믿지 마라, 그러나 끝까지 믿어야 할 것도 사람이다
ㆍ 내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 행운에 대하여

chapter 3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ㆍ 지금껏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일
ㆍ 나는 지금도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다
ㆍ 제발 모든 것을 ‘상처’라고 말하지 마라
ㆍ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법
ㆍ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
ㆍ 열등감을 가지고도 즐겁게 사는 비결
ㆍ 늘 혼자가 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ㆍ 내가 충고를 잘 하지 않는 까닭
ㆍ 아무리 해도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 이별에 대하여

chapter 4 아들과 딸에게 보내는 편지
ㆍ 내가 한 일 중에 제일 잘한 일은 너희들을 낳은 일이었다
ㆍ 나는 나의 삶을 살 테니, 너희는 너희의 삶을 살아라
ㆍ 사랑을 할 땐 그 사랑에 미쳐 보아라
ㆍ 너희가 직장 생활에서 배워야 할 것은 따로 있다
ㆍ 알을 깨고 나가는 건 원래 신나는 일이다
ㆍ 가까운 사람일수록 해서는 안 될 것들이 있다
ㆍ 직장 선후배를 굳이 좋아하려 들지 마라
ㆍ 딸아, 아무리 늙어도 섹스는 중요한 거란다
ㆍ 소수의 성공자와 다수의 실패자 사이에서 산다는 것
ㆍ 언젠가 결혼할 딸에게, 한 여자의 남편이 될 아들에게

chapter 5 삶과 연애하라
ㆍ 나는 요즘 연애 중이다
ㆍ 내가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이유
ㆍ 내 인생의 버킷 리스트 10
ㆍ 한 번쯤은 공부에 미쳐 보아라
ㆍ 멀리 가고 싶다면 함께 가라
ㆍ 결국 인생을 완성시키는 것은 사랑이다
ㆍ 삶과 연애하라

책 속으로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불행이 닥쳐올 때가 있다. 그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하지만 그 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는 내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똑같은 12년이라도 그 결과가 확실히 다른 것처럼 말이다. 그것이 내가 2001년 2월 파킨슨병 진단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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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불행이 닥쳐올 때가 있다. 그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하지만 그 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는 내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똑같은 12년이라도 그 결과가 확실히 다른 것처럼 말이다. 그것이 내가 2001년 2월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깨달은 삶의 진실이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중에서

사람들이 나의 병에 대해 알고 나면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어떻게 위로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먼저 웃으며 그런다. “제가요. 옛날에는 가진 거라곤 돈하고 미모밖에 없었거든요. 근데 나이가 드니까 병하고 빚밖에 안 남았어요.” 그러면 사람들이 심각한 표정을 풀고 나를 대하는 걸 불편해하지 않는다. 내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나는 병자다’라며 늘 우울하게 살기는 싫다. 나는 여전히 농담을 즐기고, 사람들과 웃으며 살고 싶다.
-‘파킨슨병이 내게 가르쳐 준 것들’ 중에서

이 길이 맞을까 저 길이 맞을까,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떤 길로 가는 게 맞을지는 모르지만 내가 걸어간 길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나의 몫이다. 물론 선택한 길이 틀릴 수도 있고, 최선을 다했는데도 낭떠러지에 도착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두려워 한 발짝도 떼지 않으면 영영 아무데도 못 가게 된다.
-‘딱 한 발짝만 내디뎌 보라’ 중에서

나는 최선이 아닌 차선의 길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발견했고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은 꼭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길도 있을 수 있는데 원하는 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실패했다고 단정 짓는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문이 닫힌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게다가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중에서

버티는 시간 동안 우리는 그 일의 의미와 절박성을 깨닫고,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필요한 것들을 재정비하며 결국은 살아남는 법을 익히게 된다. 그러므로 버티어 살아남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폄하할 수 없는, 피땀 어린 노력의 결실이다.
-‘때론 버티는 것이 답이다’ 중에서

더 이상 아는 척 혼자 끙끙대지 말고 초보 티를 내자. 실수 하나 했다고 금방 좌절하고 주눅 들어 있지 말고 딱 한마디만 하라. “모릅니다. 가르쳐 주세요.” 그리고 지나 보니 알겠다. 실수가 맘껏 허용되는 것도 초보 때뿐이다. 그때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듭한 사람일수록 아주 크게 발전한다. 그것이 초보 딱지의 매력이다.
-‘처음은 누구나 서툴다’ 중에서

아무리 준비해도 완벽한 준비란 있을 수 없다. 회사가 원하는 스펙을 다 채우려다 보면 최소한 30대 중반이 넘어야 취업할 수 있을 테고, 아파트를 산 뒤에 결혼하려면 마흔 살이 되기 전에 결혼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니 더 이상 완벽한 때를 기다리지 말고, 60퍼센트만 채워졌다고 생각되면 길을 나서 보라.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 법이다’ 중에서

나는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 인생을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통제 소재를 내 안으로 가져올 것.’ 저 사람들이 원하는 것에 내가 맞춰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내가 저 일을 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하기 싫은 일을 할 때조차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하는 거다’, ‘내가 빨리 해 주고 넘어가 버리는 거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즉 내가 그 일의 주체가 되고 주인이 되는 것이다.
-‘원하는 삶을 산다는 것의 진짜 의미’ 중에서

저녁 무렵 석양을 보고 있을 때였다. 아름답게 지는 해를 바라보며 가슴이 벅차 “아 참 좋다! 그치?” 했는데 그에 답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맞다, 내가 혼자 온 거지.’ 옆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그 순간 너무나 외롭고 쓸쓸했다. “아 참 좋다! 그치?”라고 말하면 “그러게 진짜 좋다!”라고 말해 줄 사람, “이거 너무 맛있지 않니?”라고 물으면 “응, 너무 맛있다”라고 답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는 순간이었다. 사람들과 부대끼고 치이다 어쩔 수 없이 마음의 문을 닫아 버렸다면, 그래서 애써 혼자가 편하다고 말하고 있다면 한 번쯤 생각해 보라. 내가 지금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 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도 정말 좋은지 말이다.
-‘늘 혼자가 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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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20만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 베스트셀러 작가 김혜남이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이후 7년 만에 펴내는 최신작 베스트셀러 작가 김혜남이 7년 만에 최신작을 펴냈다. 이 책에는 그녀가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

[출판사서평 더 보기]

120만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 베스트셀러 작가 김혜남이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이후 7년 만에 펴내는 최신작

베스트셀러 작가 김혜남이 7년 만에 최신작을 펴냈다. 이 책에는 그녀가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깨달은 삶의 비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는 2001년 마흔세 살의 나이에 파킨슨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정신과 의사로 할 일이 많은 나이였다. 게다가 꿈을 펼쳐 보겠다고 개인 병원을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너무 억울하고 세상이 원망스러워 아무것도 못한 채 침대에만 누워 있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그녀는 문득 ‘병이 초기 단계라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 왜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어나 하루를 살았고, 그 다음 날을 살았다. 그렇게 15년을 살면서 그녀는 환자를 진료하고, 아이를 키우고, 다섯 권의 책을 쓰고, 강의를 했다. 물론 몸 상태는 지속적으로 나빠져서 작년에는 병원도 접고 건강관리에만 전념하고 있지만, 그녀는 아픈 와중에도 하고 싶은 일을 꿈꾸고, 할 수 있는 일들을 즐기며 재미있게 살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과거의 자신처럼 인생을 숙제처럼 살며 스스로를 닦달하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지금까지 살면서 한 가지 후회하는 게 있다면 스스로를 닦달하며 인생을 숙제처럼 사느라 정작 누려야 할 삶의 즐거움들을 놓쳐 버렸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면서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행히 나는 하고 싶은 게 아직도 참 많다. 지금 이 순간에도 꿈꾸기를 멈추지 않아서인지 사는 게 재미있다.”
뿐만 아니라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 법이다’, ‘제발 모든 것을 상처라고 말하지 마라’, ‘때론 버티는 것이 답이다’, ‘내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 행운에 대하여’, ‘소수의 성공자와 다수의 실패자 사이에서 산다는 것’,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법’, ‘사람을 너무 믿지 마라 그러나 끝까지 믿어야 할 것도 사람이다’ 등 하루하루 잘 버텨 내고 있지만 가끔은 힘들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파킨슨병에 걸리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은 것들

2001년, 저자는 마흔세 살의 나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을 생산하는 뇌 조직의 손상으로 인해 손발이 떨리고, 근육이 뻣뻣해지고, 몸이 굳고, 행동이 느려지고, 말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파킨슨병을 묘사할 때 온몸을 밧줄로 꽁꽁 묶어 놓고는 움직여 보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또한 파킨슨병은 우울증과 치매, 사고력 저하 등을 동반하는데, 아직까지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발병하고 15~17년 정도 지나면 사망이나 심각한 장애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마디로 불치병이라는 소리다.
밥을 조금밖에 못 먹고, 글씨를 쓰는데 자꾸만 글씨가 작아지고, 저녁이면 오른쪽 다리를 끌게 되고, 불안 증상이 나타났지만 그저 피곤해서 그럴 거라고, 좀 쉬고 운동하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더욱이 꿈을 펼쳐 보겠다고 개인 병원을 차린 지 1년이 채 안 되었을 때였다. 그녀는 도저히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기에 이런 병에 걸린 걸까!’
지금까지 그녀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 왔다.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소울메이트 같았던 언니를 교통사고로 잃고 몇 년간 방황했지만 결국 잘 버텨 냈고, 첫 아이를 응급실 환자를 돌보는 도중에 유산하고는 절망에 빠졌지만 잘 이겨내어 두 아이를 낳았으며,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일하랴 아이 키우랴 힘든 일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왔다. 그런데 무엇을 그리 잘못했단 말인가. 너무 억울하고 세상이 원망스러워 그녀는 아무것도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았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그녀는 문득 깨달았다. ‘아니, 내가 왜 이러고 있지? 나는 그대로인데, 단지 달라진 게 있다면 내 미래가 불확실하고 현재가 조금 불편해진 것밖에 없는데, 내가 왜 이러고 있는 거야?’ 당시 그녀는 병의 초기 단계라 피곤하면 오른쪽 다리를 조금 끌고, 글씨를 쓰는 게 힘들긴 했지만 환자를 진료하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있어 중간 중간 쉬어 준다면 별 문제는 없었다. 그래서 일어났고, 하루를 살고, 또 다음 날을 살았다. 환자를 진료하고, 강의를 나가고, 집안일을 하고, 시부모님과 남편과 아이들을 돌보는 일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도파민 작용제는 보통 치료 효과가 3년 가는데 그 약으로 12년을 버텼고, 그 12년 동안 다섯 권의 책을 썼으며, 작년에 병이 악화되기 전까지 진료와 강의도 계속했다. 물론 몸 상태는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지만 그 속도가 느려 사고력에도 문제가 없고 우울증도 경미하다.
지난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면서 그녀는 한 가지를 분명히 깨달았다. 만약 그때 그녀가 계속 침대에 누워 병을 원망하고 세상을 원망하며 지냈다면 지금의 그녀는 없었을 테고, 그저 의미 없는 하루하루가 반복되었을 것이다.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불행이 닥쳐올 때가 있고, 그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그러나 그 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는 우리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그래서 그녀는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어 무엇을 하든 겁부터 난다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용기 내어 딱 한 발짝만 내디뎌 보라고. 어떤 길로 가는 게 맞을지는 모르지만 내가 걸어간 길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나의 몫이라고. 물론 선택한 길이 틀릴 수도 있고, 최선을 다했는데도 낭떠러지에 도착할 때도 있겠지만 그게 두려워 한 발짝도 떼지 않으면 영영 아무데도 못 가게 된다고 말이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하나의 문이 열린다. 그러니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누구보다 유쾌한 심리학자 김혜남이
스스로를 닦달하며 인생을 숙제처럼 사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삶의 비밀

파킨슨병에 걸린 후로 그녀는 쓸데없는 걱정이나 후회는 되도록 하지 않는다. 오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과 돌이킬 수 없는 일에 대한 후회로 시간을 낭비해 버리기엔 인생이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후회하는 게 있다면 인생을 숙제처럼 살았다는 것이다. 의사로,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딸로 살면서 늘 의무와 책임감에 치여 어떻게든 그 모든 역할을 잘해 내려 애썼다. 또 내가 아니면 모든 게 잘 안 돌아가라 거라는 착각 속에 앞만 보며 달려 왔고, 그러다 보니 정작 누려야 할 삶의 즐거움들을 놓쳐 버렸다. 아이를 키우는 기쁨도, 환자를 돌보는 성취감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한 채 스스로를 닦달하듯 살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과거의 그녀처럼 인생을 숙제처럼 사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해야 한다’는 말은 줄이고, ‘~하고 싶다’는 말을 늘려 가라고. 특히 원하는 것은 꼭 이뤄져야 한다며 자신을 쉴 새 없이 들들 볶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하나의 문이 열린다. 그러니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그녀는 이 사실을 20여 년 전 대학 병원 레지던트에 떨어지고 난 후에 깨달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소울메이트 같았던 언니의 죽음으로 한동안 방황하던 그녀는 이왕 사는 거 누구보다 열심히 살기로 마음먹고는 의대에서의 6년 동안 치열하게 공부했고, 인턴 과정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대학 병원에 남아 레지던트 과정을 밟고 전문의를 딸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레지던트로 뽑히면서 그녀는 차선으로 국립 정신병원을 선택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대학 병원에 남지 못하고 밀려났다는 자괴감에 빠져 괴로웠지만 국립 정신병원에 있는 동안 다른 곳에서는 결코 할 수 없었을 소중한 경험들을 하게 되었다. 정신 치료법으로 약물 치료뿐만 아니라 사이코드라마, 예술 치료, 정신분석을 골고루 접하며 자신이 무엇에 관심이 있고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깨달았고, 나중에는 레지던트들을 지도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이다.
대학 병원에 남지 못했을 때 그녀는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차선으로 선택한 국립 정신병원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새로운 인생이 열렸다. 그녀는 말한다. 원하는 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패했다고 단정 짓지 말라고. 그것은 하나의 문이 닫힌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게다가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고. 그러니 너무 스스로를 닦달하며 살 필요가 없다고. 정말 가 보지 않으면 모르는 게 인생이고, 끝까지 가 봐야 아는 게 인생이라고.

“나는 지금도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다!”
하루하루 잘 버텨 내고 있지만 가끔은 힘들고 외로운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

건강하던 시절 스스로를 닦달하며 인생을 숙제처럼 살았지만, 이제 그녀는 더 이상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면서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컨디션이 좋은 날은 좋은 대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엔 그런 대로 하루를 재미있게 보내려고 애쓴다. 물론 몸이 굳어 버려 옆으로 돌아눕는 것조차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할 만큼 고통스러울 때도 있다. 그렇지만 24시간 내내 아픈 건 아니다. 고통과 고통 사이에 반드시 덜 아픈 시간이 있고, 약을 먹어서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시간도 있다. 그녀는 그 시간에 무엇을 할지 상상하며 고통을 견뎌 낸다. 그리고 그 시간이 되면 운동을 하고, 친구와 수다를 떨고, 산책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딸을 위한 떡볶이도 만들면서 일상을 즐긴다.
무엇보다 그녀는 아직도 하고 싶은 게 참 많다. 중국어 공부도 제대로 해 보고 싶고, 진짜 끝내주는 요리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대접하고 싶고, 서해 남해 동해를 한 바퀴 쭉 둘러보고 싶다. 그렇게 지금 이 순간에도 꿈꾸기를 멈추지 않아서인지 여전히 사는 게 재미있다. 앞으로 병이 다시 악화되어 책을 더 이상 쓸 수 없기 되더라도 그녀는 그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하면서 재미있게 살고 싶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녀는 어느 순간부터 세상에 대해 그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다며 냉소적인 태도를 갖게 된 사람들에게 말한다. 어떤 이유로든 꿈꾸기를 포기하지 말라고. 꿈을 꾸는 사람에게 세상은 미처 보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것이고, 당신이 이에 감탄한다면 무의미한 오늘이 신나고 재미있는 하루가 될 수 있다고. 뿐만 아니라 이 책에는 그녀가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며 깨달은 삶의 비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 법이다’, ‘제발 모든 것을 상처라고 말하지 마라’, ‘때론 버티는 것이 답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해서는 안 될 것들이 있다’, ‘소수의 성공자와 다수의 실패자 사이에서 산다는 것’, ‘내가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이유’ 등 하루하루 잘 버텨내고 있지만 가끔씩 힘들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책속으로 추가

지금까지 살아 보니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은 열 명 중 두 명 정도였다. 그리고 나와 맞지 않는 두 명은 내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결코 가까워지는 법이 없었다. 그러니 껄끄러운 사람들과의 관계 개선에 너무 에너지를 쏟아붓지 마라. 차라리 그 에너지를 여덟 명과의 즐거운 시간에 투자해라. 결국 인생은 즐거운 시간의 합만큼만 의미 있는 것이니까.
-‘직장 선후배를 굳이 좋아하려 들지 마라’ 중에서

나는 당신이 어느 순간부터 세상에 대해 그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다며 냉소적인 태도를 갖게 되었다면, 당신에게 삶과의 연애를 권한다. 삶과 연애해 보라!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 모두 뻔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생각을 멈추고 그냥 삶을 살아 보면, 연애하는 마음으로 기대와 설렘을 가진다면, 세상은 당신이 미처 생각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또한 당신이 그 세상을 보고 감탄한다면 무의미한 오늘이 신나고 재미있는 하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삶과 연애하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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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저자는 정신분석 전문의이다. 그런데 어느날 파킨슨병이 걸린다. 그후 저자의 담담한 인생기록과 심리하적 도움서. ‘서른 살이 심...

    저자는 정신분석 전문의이다. 그런데 어느날 파킨슨병이 걸린다. 그후 저자의 담담한 인생기록과 심리하적 도움서.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의 저자이다.

    파킨슨병은 손발이 떨리고, 근육이 뻣뻣해지고, 몸이 굳는 증상이 나타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그녀는 인생을 숙제처럼 살았고, 삶의 즐거움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스스로를 닦달하듯 살아왔다며 인생을 유쾌하게 살라고 조언한다...............

    인생길에 예기치 않은 불행은 있다. 막을 길이 없다. 그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는 내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최선, 그 뒤에 차선, 그 뒤에 차차선이 있다. 끝까지 가 봐야 아는 게 인생이다.

    ** 폐허이후 - 도종환

    사막에서도 저를 버리지 않는 풀들이 있고

    모든 것이 불타 버린 숲에서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믿는 나무가 있다

    화산재 덮이고 용암이 녹은 산기슭에도

    살아서 재를 털며 돌아오는 벌레와 짐승이 있다

    내가 나를 버리면 거기 아무도 없지만

    내가 나를 먼저 포기하지 않으면

    어느 곳에서나 함께 있는 것들이 있다

    돌무더기에 덮여 메말라 버린 골짜기에

    다시 물이 고이고 물줄기를 만들어 흘러간다

    내가 나를 먼저 포기하지 않는다면

    자살. 가족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스스로 생을 정리해 버린다면 남은 가족은 죄책감에 시달리며, 남은 가족에게 배려없이 극히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을 한 그를 두고두고 원망할 것이다. 가족을 위한다는 결정이 가족들에게 무기력감과 죄책감 그리고 분노와 같은 무거운 짐을 남기게 된다. 자포자기하든 다시금 무엇을 시도하든 인생은 흘러간다.

    버텨보자. 버티는 시간 동안 우리는 그 일의 의미와 절박성을 깨닫고,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필요한 것을 재정비하며 결국 살아남는 법을 익히게 된다. 버티는 것 자체가 답이다.

    완벽의 추구는 자신의 삶이 피폐해진다.

    회사와 직자상사. 회사에 갈 때 즐겁고 재미있으면 입장료를 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입장료를 내는 대신 오히려 월급을 받는다. 직장이 재미있을 수는 없다. 지금 당신이 인생에 있어 결코 중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지 마라.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못 당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그리고 죄책감과 책임감만으로 살아가기엔 인생이 너무 아깝다.

    충고. 자체로 너는 틀렸다는 뉘앙스를 품고 있다. 웬만하면 하지 말라. 어차피 그는 당신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학습된 무기력, 쇠사슬로 발목이 묶인 채 자란 코끼리는 충분히 쇠사슬을 끊을 만큼 힘센 코끼리가 되어도 그것을 끊지 못한다.

    가족은 눈물로 걷는 인생의 길목에서 가장 오래 가장 멀리까지 배웅해 주는 사람이다.

    군중속의 고독. 타인에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는 현대인들은 타인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 동안 겪게 되는 고립감을 느낀다.

  •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라는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읽고 싶다는 생각은 했을 정도로 내용에서나 많은 ...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라는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읽고 싶다는 생각은 했을 정도로 내용에서나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것을 안다. 그렇지만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나 작가에 대한 이야기는 알지 못했던게 사실이였는데 근래에 들어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읽을기회가 생긴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가 바로 그 책의 그 작가의 신작이라고 하니 새삼 김혜남이라는 작가에 대해서 알게 된 경우이다.

     

    무려 120만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대형 베스트셀러 작가인 김혜남이라는 사람은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무려 15년 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그속에서 깨달은 삶의 비밀을 7년 만의 신작인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에 담아내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01년 마흔세 살의 나이에 파킨슨병을 진단받았을 시점은 그녀가 개인병원을 차린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인데다가 그녀는 정신과 의사로서도 왕성하게 활동하려던 시점이겠지만 두 아이의 엄마로서도 결코 놓칠 수 없는 시기였을 것임을 생각하면 솔직히 마음이 무거워지는것이 사실이다.

     

    누구라도 좌절할 수 있고, 그 좌절이 감히 잘못되었다고 할 수 없는 상황임에는 틀림없었을 것인데 저자는 결국 여전히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는 생각으로 억울하고 원망스러운 마음에 몸져 누웠던 한 달의 시간이 지난 후 15년간 어쩌면 이전보다 더 왕성한 활동을 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 정도로 열심히 살았던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잘 알지 못한다. 건강을 잃었을 때 건강의 소중함을 아는 것처럼 자신은 결국 시한부의 삶을 산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너무나 소중한 인생을 허비하면서 보내버리는 것이다.

     

    저자는 인생을 숙제처럼 사느라 삶의 즐거움을 놓쳐버린 채 살았는데 15년을 파킨슨병으로 살면서 이제는 그렇게 살지 않겠다는 삶의 커다란 전환기를 맞이하게 되고 여전히 하고 싶은 것이 많아 인생이 재미있닥 말한다. 이것이야 말로 진짜 성공한 삶이 아닐까?

     

    이 책에서는 바로 그런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인생이, 가깝게는 오늘 하루가 재미있을 수 있는 방법 말이다. 이런 삶이 재미있는지에 대해서는 이 책을 읽고 그렇게 해본 사람들 만이 알테지만 삶을 좀더 치열하지만 재미있게 살아 온 산증인의 이야기이니 그속에서 삶의 힌트를 받을 수는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저자는 2001년 43세 나이에 파킨슨병을 진단받았다. 처음에는 절망했지만, 미래가 불확실하고 조금 불편해진 것 외에 달라진 ...

    저자는 2001 43 나이에 파킨슨병을 진단받았다. 처음에는 절망했지만, 미래가 불확실하고 조금 불편해진 외에 달라진 것이 없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오지도 않은 미래 걱정으로 현실을 망치지 않기로 결심한다. 걱정으로 시간을 낭비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아깝다고 한다. 아픈 시간에 수다도 떨고, 산책도 하면서 일상을 즐긴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다른 문이 열린다고 한다. 그래서 최선의 결과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좌절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상대방이 나를 비난할 경우 선물을 받은 것으로 생각하도록 제안한다.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받았다면 상대방에게 돌려주고 머릿 속에서 지워버리라는 것이다. 상대방이 당신을 함부로 대하더라도 관계를 풀기 위해 애쓰지 말고, 거기에 에너지를 당신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쓰라고 한다. 아들과 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는 자신이 이제까지 가장 일은 그들을 낳은 것이라 고백한다. 사랑할 사랑에 미쳐보라고 한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적응해야 하는 동물이며, 적응은 성장과 발달을 의미한다고 조언한다.  

     

    병원에서 읽으면서 많이 위로받은 . 유머를 잃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 김혜남 선생이 멋있다. 아프시고, 멋지게 사시길 기원한다.

     

     

    奇山

  • 완판을 꿈꾸며 | su**ell | 2015.05.1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사는 게 뭘까?', 혼자 고민할 때가 있다. 누구도 딱 부러지게 '이것이다' 대답할 수 없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 나라고 무...

    '사는 게 뭘까?', 혼자 고민할 때가 있다. 누구도 딱 부러지게 '이것이다' 대답할 수 없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 나라고 무슨 정답을 내놓을 수 없기는 매한가지이지만 '사는 건 말이지, 삶에서 쌓은 기억들을 조금씩 나누어 주는 일이야. 그게 가족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고,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일 수도 있고, 만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 길가의 나무일 수도 있고, 문득 바라본 하늘일 수도 있고, 꼬물거리며 기어 가는 개미일 수도 있겠지. 그마저도 없다면 그냥 텅 빈 장소일 수도 있겠지. 언젠가 그 장소에 다시 가보면 그때 두고 떠났던 기억이 반갑게 나를 맞을 테니까.' 혼자 속으로 생각하곤 한다. 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다른 사람은 어떨지 궁금하기는 하다.

     

    김혜남 작가의 수필집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를 읽었다. 왠지 낯이 익은 제목이다. 제목만 보았을 때는 혹시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위지안 교수의 유작이 새로 나왔나 생각했었다. 유방암 4기의 몸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남겼던 그녀의 병상기록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를 읽고 정말이지 나는 뭉클한 감동을 느꼈더랬다. 읽는 내내 먹먹해진 마음에 몇 번씩이나 눈물을 훔치기도 했고 말이다. 그러나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의 저자는 유감스럽게도 위지안 교수가 아니다.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김혜남 교수가 이 책의 저자라는 사실에 나는 조금 놀랐다. 책의 제목을 갖고 시비를 걸 일은 아니지만 하필이면 왜 이런 제목을, 생각했었다. 그러나 책을 펼쳐 들고 조금만 읽어 보아도 저자가 왜 위지안의 책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와 비슷한 제목을 골랐는지 그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짐작하겠지만 김혜남 작가도 환자의 몸이다. 그것도 파킨슨병이라는 불치의 병을 15년째 앓고 있단다. 이제 그녀는 잘 나가는 정신과 전문의가 아닌 보잘 것 없는 환자일 뿐이다. 나는 위지안 교수의 책을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도대체 왜 그 책에 열광했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작가의 과거 경력이 화려해서? 아니다. 글솜씨가 뛰어나서? 그것도 아니다. 공자나 노자처럼 학문의 깊이가 있어서? 그건 더더욱 아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뭐란 말인가?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그때 내가 그 책에 빠져들었던 일차적인 이유는 저자에 대한 동정심 때문이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사람도 사는데..., 하는 심리, 바로 그것 때문에 나는 한결 편안해질 수 있었고, 살아갈 날이 나에 비하면 턱없이 짧을 것이라는 이유로 작가를 동정했었다. 말이나 글에서 느끼는 우리의 공감은 적어도 비교우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물론 그 하나의 이유 때문에 감동하지는 않는다. 위지안 교수는 적어도 자신의 아집이나 에고를 모두 내려놓은 듯 편안해 보였었다.

     

    "나는 내가 불치병 환자가 되어 의사로부터 몇 년 안 남았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남들과 다른 반응을 보일 줄 알았다. 그래도 의사니까 이성적으로 판단해 현실을 빨리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울고불고 원망한다 해도 병이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그러나 나는 남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내가 왜 그런 병에 걸려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무섭고 끔찍했으며, 세상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p.19)

     

    책의 내용은 작가의 경험으로 채워져 있다. 자신의 병 때문에 발생한 일이며, 병에 걸린 이후에 사람들과의 관계며, 그럼에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이유며, 스스로 깨달았던 삶의 노하우들을 꼼꼼히 적고 있다. 'chapter 1.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chapter 2.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발짝 내딛는다는 것, chapter 3. 오늘 내가 재미있게 사는 이유, chapter 4.아들과 딸에게 보내는 편지, chapter 5. 삶과 연애하라' 의 5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나는 작가의 '버킷 리스트 10' 이 인상 깊었다. 1.그림 그리기, 2.우리나라 바다 한 바퀴 돌기, 3.다른 나라 언어 배우기, 4.맛있는 요리를 만들어서 대접하기, 5.나에게 상처 준 사람들에게 욕 실컷 하기, 6.세상의 모든 책 읽어 보기, 7.책 한 권 쓰기, 8.남편과 무인도에 들어가 일주일 지내기, 9.가족들과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기, 10.조용히 온 데로 다시 가기. 나는 마지막 10번째 버킷 리스트를 읽으며 짠해지는 마음을 어찌하지 못했다.

     

    작가는 정신과 의사답게 자신의 문제는 아주 조금 풀어 놓았을 뿐 정신과 의사로서의 당부와 조언이 비교적 많았다. 작가의 몸은 점점 더 상태가 안 좋아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럼에도 재미있게 살아가는 이유, 아니 그 고통을 이기고 재미있게 살 수 있는 이유가 독자들은 궁금하리라.

     

    "그러나 생각을 멈추고 그냥 삶을 살아 보면, 연애하는 마음으로 기대와 설렘을 가진다면, 세상은 당신이 미처 생각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또한 당신이 그 세상을 보고 감탄한다면 무의미한 오늘이 신나고 재미있는 하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p.287)

     

    앞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삶이란 경험으로 축적된 내 기억을 어떤 대상에게 나누어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자면 평탄하게 산 까닭에 아무것도 들려줄 게 없는 인생을 살아서는 안 된다. 내 인생은 다른 어떤 인생보다 더 드라마틱해야 한다.누구나 내 마지막 순간에 내 머릿속 기억을 서로 차지하려고 안달한다면 나로서는 무척이나 행복할 것이다. 나는 내 삶의 기억이 소진되어, 어딘가에 뿔뿔이 흩어지기를 소망한다. 예컨대 홈쇼핑에서 삶의 기억도 판매된다면 내 삶의 기억이 순식간에 완판되기를 소망하는 것이다. 작가가 불치의 병을 앓으면서도 하루하루 재미있게 사는 까닭도 그와 같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순간에 완판을 꿈꾸면서 말이다.

  • 김혜남선생님의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만 하다가 드디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하루 하루 사는 게 재미없다고 살아가는...

    김혜남선생님의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만 하다가 드디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하루 하루 사는 게 재미없다고 살아가는 저에게 "아! 내 삶도 재미있게 살아갈수 있구나.."라고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대인관계에 지치고 힘들어 할 것입니다. 친하다고 생각한 사람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사람을 멀리하게되고 무기력감에 종종 빠지는 저에겐 꼭 필요한 책이 되었습니다. 정신과의사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1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에 놀랬습니다. 제가 가진 고민들이 초라해졌습니다. 정신과 상담, 항상 받아보고 싶었지만 선듯 가지 않게 되는게 사실입니다. 그럴때마다 책을 읽어보는데 이 책이 생각을 전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책 제목은 [오늘 내가 사는게 재미있는 이유]이지만 이 책을 읽으려는 사람들은 저처럼 사는게 재미없는 사람들이 읽었을때 좀 더 큰 깨달음을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즐기려고 마음먹은 사람의 눈에는 새롭고, 신기하고, 감탄할 만한 일들이 수없이 발견된다." 입니다.

     

    재미나게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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