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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제43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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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쪽 | | 142*218*31mm
ISBN-10 : 8970129987
ISBN-13 : 9788970129983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제43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2019년) 중고
저자 윤이형,김희선,장강명,장은진,정용준,최은영 | 출판사 문학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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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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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소설의 흐름을 보여주는 이상문학상 작품집! 2019년 제43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한 해 동안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중·단편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소설을 엄선하여 엮은 작품집이다. 2019년에는 부조리한 현실적 삶과 그 고통을 견뎌내는 방식을 중편소설이라는 서사적 틀에 어울리는 무게와 균형을 갖춘 이야기로 형상화한 윤이형의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가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두 반려 고양이의 삶과 죽음을 통해 완벽하게 단절되고 고립된 현대 사회의 삭막함과 현대인의 뼈저린 고독을 유려한 문장과 빼어난 감수성으로 그려낸 수작으로, 이 시대 한국 젊은이들의 불안감과 좌절감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부모 세대에 대한 실망감, 취업난으로 인한 경제적 불안정, 그리고 결혼 같은 사회제도의 억압과 속박 등 하나만으로도 벅찬 문제들을 촘촘하게 엮어내며 등장인물들의 교차되는 시점을 따라 각자의 고독함과 뼈저린 외로움을 전달하고 우리를 위로한다.

윤이형의 자선 대표작 《대니》, 문학적 자서전, 작가론, 작품론과 더불어 시대적 글쓰기의 가치를 충분히 지녔다는 평을 받으며 우수상에 선정된 김희선, 장강명, 장은진, 정용준, 최은영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이와 함께 각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을 담아 작품 선정의 이유를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저자소개

저자 : 윤이형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단편소설 〈검은 불가사리〉로 중앙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소설집 《셋을 위한 왈츠》 《큰 늑대 파랑》 《러브 레플리카》, 중편소설 《개인적 기억》, 청소년소설 《졸업》, 로맨스소설 《설랑》 등을 펴냈다.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을 받았다.

저자 : 김희선
1972년 춘천에서 태어났다. 강원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2011년 단편소설 〈교육의 탄생〉으로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소설집 《라면의 황제》, 장편소설 《무한의 책》을 펴냈다.

저자 : 장강명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했다. 2011년 장편소설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동아일보》 사회부?정치부?산업부 기자로 일하며 이달의기자상, 관훈언론상, 씨티대한민국언론인상 대상 등을 받았다. 장편소설 《표백》 《뤼미에르 피플》 《열광금지, 에바로드》 《호모도미난스》 《한국이 싫어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댓글부대》 《우리의 소원은 전쟁》, 에세이 《5년 만에 신혼여행》 , 논픽션 《당선, 합격, 계급》 등을 펴냈다. 수림문학상, 제주4·3평화문학상, 문학동네 작가상, 문학동네 젊은 작가상, 오늘의 작가상 등을 받았다. 뮤지션 요조와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를 진행 중이다.

저자 : 장은진
1976년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지리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동굴 속의 두 여자〉가, 2004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에 〈키친 실험실〉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 《키친 실험실》 《빈집을 두드리다》, 장편소설 《앨리스의 생활방식》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 《날짜 없음》을 펴냈다. 문학동네 작가상을 받았다.

저자 : 정용준
1981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조선대학교 러시아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9년 단편소설 〈굿나잇, 오블로〉로 《현대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소설집 《가나》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중편소설 《유령》, 장편소설 《바벨》 《프롬토니오》 등을 펴냈다.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소나기마을문학상, 황순원문학상을 받았다.

목차

제43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선정 이유

1부 대상 수상작 그리고 작가로서의 윤이형
대상 수상작|윤이형_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
자선 대표작|대니
수상 소감|달라진 건 없지만
나의 문학적 자서전|다시 쓰는 사람
작가론|검은 숲의 랜턴과 레일라의 선물_유형진
작품론|더 나은 세계를 위한 사유_소영현

2부 우수상 수상작
김희선 해변의 묘지
장강명 현수동 빵집 삼국지
장은진 울어본다
정용준 사라지는 것들
최은영 일 년

3부 선정 경위와 심사평
심사 및 선정 경위
심사평
-권영민 서사의 중층성 혹은 고통의 현실 속에서 찾아낸 따스한 사랑
-권택영 작고 따뜻한 행복 앞에서 모습을 감춘 거대 서사
-김성곤 유려한 문장과 빼어난 감수성으로 그려낸 수작
-정과리 ‘1인 대 만인의 싸움’이라는 심리적 도식의 정글 속에서
-채호석 이미 존재하는 것과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 사이의 긴장

‘이상문학상’의 취지와 선정 규정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반려 고양이의 삶과 죽음을 통해 단절되고 고립된 현대 사회의 삭막함과 현대인의 뼈저린 고독을 유려한 문장과 빼어난 감수성으로 그려낸 수작!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는 부조리한 현실적 삶과 그 고통을 견뎌내는 방식을 중편소설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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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고양이의 삶과 죽음을 통해
단절되고 고립된 현대 사회의 삭막함과 현대인의 뼈저린 고독을
유려한 문장과 빼어난 감수성으로 그려낸 수작!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는 부조리한 현실적 삶과 그 고통을 견뎌내는 방식을 중편소설이라는 서사적 틀에 어울리게 무게와 균형 갖춘 이야기로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이 소설의 중층적 서사 구조를 통해 형상화되고 있는, 모든 살아 있는 존재와 그 생명에 대한 따스한 사랑은 이야기의 격조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섬세한 언어 감각과 인상적 묘사를 통해 거두고 있는 소설적 성취가 윤이형 씨의 작가적 미덕이라는 점을 주목하고자 합니다. ―대상 수상작 선정 이유 중에서

■ 소설가 윤이형, 2019년 제43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한 해 동안 발표된 중.단편소설을 결산하는 ‘이상문학상’의 43번째 작품집이 출간됐다. 2019년 이상문학상 심사위원 5인(권영민, 권택영, 김성곤, 정과리, 채호석)은 만장일치로 윤이형의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를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윤이형의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는 중편소설이다. 여기서 중편소설이라는 양식의 요건이 먼저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단편소설이 요구하는 상황성과 장편소설이 추구하는 역사성이 서사적 형식 안에서 특이하게 통합되는 지점에 중편소설의 자리가 생겨난다. 윤이형은 바로 이 지점을 놓치지 않았다.
부조리한 현실적 삶과 그 고통을 견뎌내는 방식이 중편소설로서의 무게에 알맞게 균형 잡혀 있다.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라는 제목에서 문제적인 존재는 사실 고양이가 아니라 ‘그들’이라는 대명사가 지칭하고 있는 인물들이다. ‘그들’은 따지고 보면 ‘우리’라는 1인칭 대명사로 묶여야 할 가족이지만 소설 속에서는 결국 서로 흩어져 있다. 여기서 ‘그들’은 젊은 부부와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전부다. 이들의 만남 그리고 고통의 현실과 힘든 삶이 각자의 관점으로 반추되고 결국은 헤어짐의 과정으로 서사가 이어진다. 하지만 작가는 ‘그들’이 키워온 두 마리의 고양이를 서사의 전면에 내세우면서 각각의 인물이 공유하게 되는 삶의 문제를 각자의 시선으로 파고든다. 그러므로 서사는 구조적 중층성을 드러내는데, 물론 이야기 자체가 복합적인 양상으로 치닫지는 않는다. 현실적인 삶의 어려움을 ‘그들’이 모두 서로 나누어 가지면서 그 아픔을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공감이 바로 두 마리의 고양이를 중심으로 하여 모든 살아 있는 존재와 그 생명에 대한 따스한 사랑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번 작품집에는 대상 수상작인 윤이형의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와 자선 대표작 〈대니〉 외에도 5편의 우수상 수상작이 수록되어 있다. 이들 모두가 시대적 글쓰기의 가치를 충분히 지녔다는 평을 받았다. 우수상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김희선 〈해변의 묘지〉
●장강명〈현수동 빵집 삼국지〉
●장은진 〈울어본다〉
●정용준 〈사라지는 것들〉
●최은영 〈일 년〉

■ 대상 수상작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
그리고 주옥같은 5편의 우수상 수상작 소개

1. 윤이형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
대상 수상작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는 두 반려 고양이의 삶과 죽음을 통해 완벽하게 단절되고 고립된 현대 사회의 삭막함과 현대인의 뼈저린 고독을 유려한 문장과 빼어난 감수성으로 그려낸 수작이다. 그러면서도 이 작품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해체되어가는 결혼 제도, 부모 세대와의 단절, 취업의 어려움, 그리고 정부의 공허한 출산 장려 정책에 대해서도 신랄한 비판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부모 세대에 대한 실망감, 취업난으로 인한 경제적 불안정, 그리고 결혼 같은 사회제도의 억압과 속박 속에서 짧은 인생을 낭비하며 속절없이 나이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 시대 한국 젊은이들의 불안감과 좌절감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아이를 갖고, 그리고 결혼을 한다. 그들이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기꺼이 그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부모가 이루지 못했던 결혼의 완성을 꿈꾼다. 그러나 그들이 결혼 속에서, 아내와 남편이 되고, 부모가 됨으로써 얻는 것은 ‘자기’의 상실이다. 그리고 자기의 상실은 결혼의 해체에 이른다. 결혼이라는 제도 밖에서 그들은 비로소 자기의 자리를 마련한다.
제도란 관계의 고착물이다. 그리고 사회는 그런 제도에 의해 유지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고착된 관계는 예전의 관계일 것이다. 예전의 관계를 제도로 법제화하고 절대화함으로써 그 안에 존재하는 폭력성은 보이지 않게 되고, 그 제도 밖을 상상하는 모든 행위는 불온한 것이 된다. 윤이형이 이런 제도 안에 숨어 있는, 그리고 제도와 제도의 이념으로 재생산되는 폭력성에 맞부딛칠 때, 그의 소설은 어떤 면에서는 이전의 소설적 전통과 맥을 같이한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윤이형이 꿈꾸는 대안적 세계가 이전과는 같을 수는 없다. 그의 소설에서 비치는 빛은 아직은 희미하다. 윤이형이 ‘자기’라고 말할 때, 대안 공동체를 상상할 때조차도 그 빛은 희미하며 불확실하다. 물론 소설의 힘이 소설이 보여주는 대안적 세계에서 오는 것만은 아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소설의 힘은 지금 있는 것과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 사이에 있는 팽팽한 긴장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윤이형의 소설이 갖는 힘은 그가 보이는 대안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대안성 이전의 긴장, 이미 존재하는 세계에 대한 부정성에 있다.
윤이형의 소설이 보이는 이 긴장감은 매우 소중한 것이다. 헛된 자기기만이 만연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그 자기기만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가를 윤이형의 소설은 고통 속에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하나로도 벅찬 문제들이 이 소설 속에서는 촘촘하게 엮여 있다. 이는 중편이기에 가능한 것이리라. 물론 이로부터 오는 긴장감이 소설 읽기를 숨차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 숨을 참아내야 하는 몫이자 의무는 독자로 하여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고통에 공감한다는 실감을 자아낸다. 그리하여 이 작품은 각각의 등장인물들의 교차되는 시점을 따라 전해지는 각자의 고독함과 뼈저린 외로움을 전달하며 도리어 우리를 위로하는 것이다.

2. 김희선 〈해변의 묘지〉
어느 날 동해상에 한 척의 작은 나룻배가 나타났다. 이 배에는 원양 어선에서 조난당한 박흥식과, 과테말라의 쓰레기 산에서 벗어나려던 한 청년이 타고 있었다. 두 사람은 비현실적인 현상에 휩쓸려 공간이동을 했다고 주장한다. 아무도 그들의 이야기를 믿지 않지만 두려운 예감은 현실로 나타나고 만다. 인공지능의 미래가 그렇듯이, 기술과학은 공포를 예감하지만 그것을 막지는 못한다. 이 작품은 한국인과 외국인의 문제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너’와 ‘나’ 또는 ‘우리’와 ‘타자’의 문제를 깊이 있게 천착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우리에게 다시 한 번 휴머니즘과 휴머니티의 중요성을 깨우쳐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3. 장강명 〈현수동 빵집 삼국지〉
우리 사회의 소우주라고 할 수 있는 체인 베이커리와 개인 베이커리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고달픈 삶을 통해 오늘날 한국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구조적이고도 심각한 문제점을 문학적으로 천착한 흥미 있는 작품이다. 베이커리의 주인과 종업원과 고객, 그리고 힘없는 체인점 점주와 강압적인 회사 본점과의 관계를 통해 현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들을 설득력 있게 짚어내고 있다. 산업화 시대였던 1970년대 서민들의 애환을 그렸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2019년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그동안 우리 사회에 변한 것이 무엇인가를 반성하게 할 것이다.

4. 장은진 〈울어본다〉
주인공이 늘 인연을 맺고 살아온 냉장고라는 모티프를 통해 현대인의 선망과 실망, 고독과 고립, 웃음과 울음, 그리고 삶의 따뜻함과 차가움의 미학을 심도 있게 성찰한 작품이다. 간헐적인 냉장고의 울음과 주인공의 울음, 그리고 ‘따뜻해지기 위해서는 차가운 게 필요하고, 차가워지기 위해서는 따뜻한 게 필요하다’는 문장은 아무런 생각 없이 날마다 냉장고를 여닫는 우리에게 많은 깨우침을 준다.

5. 정용준 〈사라지는 것들〉
세 살짜리 둘째 딸의 교통사고로 인한 죽음으로 각자 죄의식과 책임감을 느끼고 괴로워하다가 결국은 갈라서는 주인공과 아내, 그리고 손녀딸의 비극이 자기 탓이라며 죽음으로 빚을 갚으려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며 죄의식과 책임감이 부재한 우리 사회를 은유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사라지는 것들’이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의미하는지, 혹은 우리의 기억인지, 아니면 죄의식과 책임감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6. 최은영 〈일 년〉
취업이 극도로 어려운 오늘의 현실을 배경으로,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왔다가 그만둔 다희라는 여성과의 만남을 통해 조직 속에서의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는 화자의 심경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 진정한 의미의 관계, 공감 그리고 취업의 어려움 속에서 현대인의 소통이 얼마나 제한되는지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 대상 수상 작가 윤이형의 ‘수상 소감’

몇 년 전 어느 날 이후로
글을 쓰는 마음보다 쓰기를 그만두는 마음에 대해,
글쓰기를 너무도 사랑하지만
그만두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의 마음에 대해
생각하는 날들이 더 많았다.
그런 날들이 계속되었고, 작년 이맘때
사랑하던 고양이가 죽었다.
나는 택시를 타고 가서 고양이의 몸을 태웠다.
고양이의 뼈는 녹아서 돌이 되었다.

그 뒤로도
오래 앓은 친구는 여전히 앓고 있고
모기 물린 자리에는 농가진 자국이 남았고
어떤 나쁜 일들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어떤 악몽은 약을 먹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1년 내내 맛있는 밥을 손수 해 먹으며
죽음에 관한 책들을 열심히 읽었다.
벚꽃 잎처럼 어디에나 흩날리는 미움이 지겨웠는데
나 역시 내 생각만큼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
너무 늦게 꽃 한 다발을 샀고
처음으로 빠진 아이의 앞니를 오래 들여다보았다.
그러다가
‘좋은 일 좀 생겨라’라는 기원의 말 앞에 ‘제발’을 붙여
서로에게 마구 던지는 사람들의 모임에 결국 들어가게 되었다.

그 와중에 힘을 내서 소설 한 편을 겨우 썼다.
그게 전부이고 달라진 건 없다.
그럼에도 이번 일을 핑계로
고마운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어 좋다.
제가 가장 힘들 때 존재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제발) 기쁜 일들이 많이 생기세요.
살아 있는 것만으로 좋다고 말할 수는 도저히 없는 날들이지만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가끔은 기뻐하며 살아요.
거창할 것도 대단할 것도 없는
늘 하던 일들을 하면서요.
저도 그래볼게요.

■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에 대한 심사평

부조리한 현실적 삶과 그 고통을 견뎌내는 방식이 중편소설로서의 무게에 알맞게 균형 잡혀 있는 대상작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는, 소설 내적 상황을 바라보는 방식을 달리함으로써 인물의 내면세계를 드러내는 데에 일정하게 성공하고 있다. 섬세한 언어 감각과 인상적 묘사도 서사의 품격을 높여주고 있다는 점은 이 소설을 읽는 모든 독자들도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권영민 ·월간 《문학사상》 주간

전통적인 가족관계를 해체하고 여성의 권리를 주장해온 지난 세월의 노력이 자각과 실천이라는 방향성을 가지게 된 시대의 맥락에서 볼 때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다. 고양이의 죽음에 그토록 아파하는 것은 우리가 얼마나 고독했는지, 또 우리가 얼마나 불안한 시대에 살고 있는지, 우리의 사랑과 공감은 얼마나 약하고 실천하기 어려운 것인지 암시하는 것은 아닐까 · 제목의 의미를 유추해나가는 과정 또한 이 작품을 읽는 한 가지 묘미가 된다.
―권택영 ·문학평론가

제43회 이상문학상 대상 작품인 윤이형의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는 두 반려 고양이의 삶과 죽음을 통해 완벽하게 단절되고 고립된 현대 사회의 삭막함과 현대인의 뼈저린 고독을 유려한 문장과 빼어난 감수성으로 그려낸 수작이다.
―김성곤 ·문학평론가

윤이형의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에서 ‘1인 대 만인의 싸움’은 핵심적인 문제이다. 여기서 ‘만인’은 구체적인 사람들이 아니라 불가해하고 위협적인 존재들의 다발이며, 어떤 사실이 아닌 지배적인 심리를 가리킨다. 현대의 한국인들은 모두 이 주관성의 렌즈로 세상을 보고 판하다고 응대한다. 그렇게 ‘나’는 그 만인의 바깥에 있었다가 어느새 그 안에 들어가 있게 된다. 윤이형의 소설은 그러한 인식에 이르러 조금씩 나아간다. 독자를 깊은 사색의 심연 속으로 밀어 넣는다.
―정과리 ·문학평론가

세계의 폭력성은 개인의 선함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세계의 폭력성은 개인의 선함에도 불구하고 존재하는 것이며, 때로는 개인의 선함을 자기의 먹이로 삼는다. 그러니 세계 속에서 개인의 몰락이란 선함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바로 그 ‘때문에’인 것이다. 수상작은 그 ‘불구하고’를 ‘때문에’로 바꾸어 보여준다. 그렇게 이 소설은 세계의 수많은 문제들을 이어간다. 하나하나로도 벅찬 문제들이 이 소설 속에서는 촘촘하게 엮여 있다.
―채호석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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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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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의 반려견인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의 죽음 사이에 놓인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에서 고양이의 죽음은 한 가족에게 커다란 영향을 드리운다. 제도가 승인한 가족에서 제도 바깥의 가족이 된 희은과 정민 그리고 그들의 아이인 초록의 일상은 이전과 달라진다. 소설은 이 죽음을 통해 결혼과 가족에 대해 질문을 한다. 삶을 뒤흔든 죽음의 영향은 죽음이 `어느 순간 찾아올지 모르고 언제든 찾아올 수 있`으므로 `낭비할 시간이 더 이상 없다` 는 깨달음으로, 원하지만 결코 하지 못했던 바로 그 일을 지금 당장 해야 한다는 자기다움의 회복 명령으로 구현된다    

      생명의 소진인 생명체의 죽음이 있다면 제도에도 죽음이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작품에서는 결혼라는 제도에도 생애주기가 있고 끝이 있슴을 보여준다.  소설은 특별한 방식으로 결혼을 문제화하면서 제도의 죽음을 다룬다. 소설의 처음과 끝에 가족의 일원이었던 고양이의 죽음이 놓여 있고, 두 번의 죽음 사이에 결혼의 죽음이 놓인다. 결혼은 죽는 게 아니고 실패하는 것이다. 고양이의 죽음에서 나아가 실패한 결혼이 아니라 결혼의 죽음까지 다룬다는 점에서 작품의 통찰은 날카롭고 폭넓다. (작품론에서)

  • ϻϻ 이상문학상. 많이 들어보았지, 작품집을 읽는 건 처음이었다. 부끄러운 일은 아니지만 책을...


    ϻϻ


    이상문학상.

    많이 들어보았지, 작품집을 읽는 건 처음이었다. 부끄러운 일은 아니지만 책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으로서 이 사실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우리나라 문학 작품을 멀리했고 가급적이면 취향에 맞는 작품만 편식했다. 작품 편식은 또 다른 작품을 만날 기회를 닫아버리곤 했다. 이 책을 읽으며 미묘한 불편함이 있지만 책을 덮고 싶은 느낌보다 다 읽지 않았을 때 느껴질 찝찝함이 주는 불편함이므로 다 읽었다. 생각보다 술술 읽는 나 자신에게 놀랐다.


    대상 수상작인 윤이형의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와 자선 대표작 「대니」가 실려 있고, 우수상 수상작인 김희선의 「해변의 묘지」, 정용준의 「사라지는 것들」, 장강명의 「현수동 빵집 삼국지」, 최은영의 「일 년」, 장은진의 「울어본다」가 실려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두 다른 소설이었다. 다른 소재로, 다른 주제의식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정말 다 다른 소설이었다. 그럼에도 그 다름이 완전히 다른 건 아니었다. 2018년 우리나라에 나온 중편소설과 단편소설 중에 선발한 작품이기 때문에, 태어난 시기가 비슷한 아기처럼 닮아있단 느낌이 들었다. 그 비슷함은 2018년 혹은 2010년대 후반부에 우리나라 사회의 면면이 소설 속에 담겨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넌지시 짐작해본다. 아직 2019년보다 지나온 2018년의 시간이 친숙한 독자로, 그 시대를 녹여낸 작품이라 읽는 내가 만든 공통점일지도 모른다.


    윤이형의 소설은 모두 '돌봄 노동'을 소재로 한 소설들이었다. 하나는 남과 여, 부부간의 돌봄 노동에 대한 이야기였고 또 다른 하나는 부모님이 손주를 봐주는 돌봄 노동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는 희은과 정민이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이혼을 하는 삶의 연대를 보여준다. 이렇게 한 줄로 정리하면 간단한 삶 속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녹아질 수 있는지 윤이형 소설가는 중편 소설로 그 세계를 열었다. 이미 끝난 관계를 돌아보는 이야기답게 담담하게 이어지는 문장이 이상하게 읽는 나의 마음에 툭툭 박혔다. 짐작해볼 뿐, 경험하지 못했지만 두 사람이 각각 처한 상황을 완전히 공유할 수 없기에 쌓이는 오해가 안타까웠다. 우리로 하나가 되고자 결혼을 했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그들로 각자의 삶이 묶인 듯 보여 씁쓸함이 전해졌다.€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읽었고,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작품은 최은영의 「일 년」이었다. 소설 중에 가장 마음에 와닿는 인물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서 였을지도 모른다. 계약직 인턴을 소재로 한 소설이었다. 윤이형 작가의 작품처럼 섬세한 묘사는 없었다. 소설 속에 작가의 말로 혹은 주인공의 말로 많은 설명을 더하지 않았다. 「일 년」은 1년이란 시간을 모두 담을 수 없는 단편 소설인 만큼, 많은 것이 생략되어 있었다. 하지만 난 그 생략이 오히려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읽으며 마음이 아릿했다. 인안대교를 지나는 차 안에서 두 사람이 가졌던 대화는 표면상에 드러난 것보다 숨겨진 것이 더 많다는 걸 '말하지 않아도 아는' 내가 조금 가엽기도 했다.


    딱 한 번 소설을 읽고 그 감상을 쓰려고 하니, 잘 정리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소설이어서 더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자꾸 내 삶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일어날 수도 있을 법한 일을 다루고 있어 어려웠다. 소설이 아니라, 마치 누군가의 삶을 듣는 것 같아 더 그랬다. 다른 나라라면, 다른 시대라면 조금 거리를 두고 내 맘대로 생각하고 마음에 받아들이면 되지만, 나의 지금을 바로 어제를 쓴 소설이라 선뜻 내 맘대로 편집하기 힘들었다. 그렇지만, 『2019 제43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을 읽은 건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어느 토요일 오후를 들여 소설을 읽었던 그 시간이 꽤 좋았다. 힘들다며 좋았다로 끝내는 건 모순이지만, 정말 내 기분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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