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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빈티지 로망스 --- 책 위아래 옆면 도서관 장서인있슴 ( 본문깨끗 )
217쪽 | A5
ISBN-10 : 8954606954
ISBN-13 : 9788954606950
마이 빈티지 로망스 --- 책 위아래 옆면 도서관 장서인있슴 ( 본문깨끗 ) 중고
저자 바버라 호지슨 | 역자 노지양 | 출판사 북노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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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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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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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이라는 행위의 은밀한 매력은 우연히,
생각지도 않은 물건을 발견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


『마이 빈티지 로망스』. 런던, 파리, 브뤼셀, 나폴리, 부다페스트, 이스탄불, 다마스쿠스, 알레포, 마라케시, 페즈, 상하이, 밴쿠버 등 전 세계를 누비며 '기억'을 수집해온 여행가 바버라 호지슨의 낭만적인 빈티니 여행기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구석진 벼룩시장과 후미진 서점, 고요한 묘지, 그리고 숨겨진 정원…. 작가와 함께 그 속에서 버려진 것들, 누구도 찾지 않는 것들, 사소하고 미미한 것들을 찾아내는 놀라운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양장본]

저자소개

저자 소개 - 바바라 호지슨 (Barbara Hodgson)
바바라 호지슨은 캐나다의 아름다운 도시 벤쿠버에 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이 도시에서 그녀는 작가이자 북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Dreaming of East: Western Woman and the Allure of the Orient』, 『No Place for Lady: Tales of Adventures Women Traveler』, 『Italy Out of Hand: A Capricious Tour』 등 그녀의 감성적이고 고풍스러운 논픽션은 평단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The Tattoed Map』과 『The Sensualist』 등 네 편의 소설 역시 그녀의 이름을 각인시킨 좋은 작품들이다.

옮긴이 소개 - 노지양
노지양은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KBS 라디오 '유열의 음악 앨범', '황정민의 FM 대행진' 등에서 라디오 작가로 일했다. 옮긴 책으로는 큐리어스 시리즈 『미국』『오스트리아』『칠레』, 그리고 『천만불짜리 아이디어』, 『믿는 만큼 이루어진다』, 『어느 멋진 순간』, 『인생에 관한 17일간의 성찰』, 『게임의 법칙』, 『야구의 역사』, 『보헤미안의 파리』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며 - 골동품 사이를 여행하다

런던 - 천사
런던 - 캠든 패시지 천사의 시
브뤼셀 - 죄 드 발 광장
파리 - 생투엥 벼룩시장
로슈포르 - 피에르 로티의 발자취를 찾아서
나폴리 - 나폴리의 벽에는 무언가가 있다
부다페스트 - 책갈피 사이에서
이스탄불 - 그랜드 바자
다마스쿠스 - 실패에 대한 보상
알레포 - 우연한 발견
아스완 - 하루 3달러로 생활하기
마라케시 - 물장수
페즈 엘 예디드 - 휴대용 아랍어 타자기
탕헤르 - 포브스 박물관
상하이 - 거대한 스케일의 쇼핑
상하이 - 더 그레이트 월드
스탠리 - 입국
로스앤젤레스 - 내추럴 히스토리 부티크
포틀랜드 - 범죄자의 신체 치수
벤쿠버 - 닥터 월슨의 화석
벤쿠버 북부 - 확대경
벤쿠버 북부 - 수집가에게 남기는 한 마디

감사의 글

책 속으로

나는 기억을 찾아 전 세계의 거리와 골목을 쏘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넓고 화려하지만 쓸쓸하기 그지없는 공동묘지에 들어가고, 특이한 취향과 남다른 정성이 느껴지는 작고 이상한 박물관들을 찾아다니고, 구석에 자리한 작은 서점과 앤티크 가게와 벼룩시장을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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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억을 찾아 전 세계의 거리와 골목을 쏘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넓고 화려하지만 쓸쓸하기 그지없는 공동묘지에 들어가고, 특이한 취향과 남다른 정성이 느껴지는 작고 이상한 박물관들을 찾아다니고, 구석에 자리한 작은 서점과 앤티크 가게와 벼룩시장을 헤맨다. 이곳에서 나는 그 도시가 살아 숨 쉬는, 가끔은 넘치도록 살아 있음을 느낀다. 자신만의 냄새를 갖고 있는 이곳이 나는 너무도 좋다.
- '골동품 사이를 여행하다' 중에서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보물을 발견하고 싶은 탐험가의 마음으로 도시의 후미진 골목을 헤매는 것은 좀처럼 지칠 줄 모르는 산책자에게 더 없이 훌륭한 취미다. 이들은 날씨에 연연하지 않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주말이 되면 탐험에 나선다. 우리가 사는 세상, 거의 모든 도시의 헬스클럽과 운동장, 주차장, 차고 등에서 한때 누군가가 소유했던 것들이 판매나 교환을 위해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 제각기 자신의 본분을 다하던 각각의 장소들은 주말을 맞아 전혀 새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주말 벼룩시장을 거니는 산책자들은 물건들에 배어 있는 사연과 그것들을 파는 사람에게 관심을 집중한다.
- '골동품 사이를 여행하다' 중에서

내가 여행을 다니며 ‘버려진’ 물건에 마음이 끌리는 이유는 아마도 내가 물건을 ‘흘리고’ 다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세계 곳곳의 도시의 거리를 뒤지고 있지만, 실은 내가 버린 물건을 회수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혹시 당신도 살아오는 동안 귀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렸다면 파리에서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 설사 그 물건이 내 것이 아닐지라도 9개의 유명한 벼룩시장과 여러 개의 야외 시장, 센 강을 따라 늘어선 고서점들과 뤼 드 박의 데이홀로 알려진 특별한 골동품 몰과 드루오의 경매 하우스 등 가히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파리의 벼룩시장에서 만나는 물건들은 한때 누군가의 귀중한 물건이었을 게 분명하다.
- '파리 - 생투엥 벼룩시장' 중에서

나는 지금 나폴리에 있다. 내가 사는 도시가 아닌 곳에 와 있는 만큼 내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 또한 완전히 바뀌어 있다. 고고학을 전공한 나는 과거란 수평으로 차곡차곡 쌓이는 거라고 여겨왔다. 뼈 위에 재가 뿌려지고, 재 위에 침적토가 쌓이고, 나무들은 이 침적토에서 자란다. 세월이 흘러 그 나무들도 결국 죽음을 맞이해 썩어서 흙이 되거나 집의 뼈대를 이루고 그것조차 언젠가는 무너진다. 그렇게 다시 뼈가 쌓이고 그 뼈는 다시 재로 뒤덮이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다. 어디에 살든지 우리는 과거의 흔적들을 지울 수 없다. 토양이건 사람이건 동물이건 모두 땅에 흔적을 남긴다. 우리가 땅을 파는 고고학적 행위를 통해 역사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런데 나폴리는 삶과 역사를 수직적 형태로 보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이곳에서 과거란 수직으로 쌓이고 있었다.
- '나폴리 - 나폴리의 벽에는 무언가가 있다' 중에서

낯설고 이국적인 장소를 여행하며 의외의 물건을 찾는 기쁨. 여행자에게 이처럼 매력적이고 흥미진진한 순간이 또 있을까?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즐거움이 있으니, 그것은 자기가 뿌리 내리고 사는 곳에서 보물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우리는 내가 나고 자란 익숙한 동네, 내가 걷던 골목길에서 가장 값진 물건들을 건질 기회가 많다는 걸 잊은 채 살고 있다.
- '밴쿠버 북부 - 수집가에게 남기는 한 마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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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여행지의 삶이 스며든 사소한 흔적을 향한 열망 ◆ 추억을 찾아 전 세계의 거리와 골목, 벼룩시장을 찾아 헤매는 빈티지 여행의 매력 ◆ 우연히, 생각지도 않은 물건을 발견하는 ‘수집’이라는 행위의 은밀한 매력 빈티지 여행, 내게 머문 ...

[출판사서평 더 보기]

◆ 여행지의 삶이 스며든 사소한 흔적을 향한 열망
◆ 추억을 찾아 전 세계의 거리와 골목, 벼룩시장을 찾아 헤매는 빈티지 여행의 매력
◆ 우연히, 생각지도 않은 물건을 발견하는 ‘수집’이라는 행위의 은밀한 매력

빈티지 여행, 내게 머문 시간의 흔적을 찾아서

“수집이라는 행위의 은밀한 매력은 우연히, 생각지도 않은 물건을
발견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

어떤 장소에 가서 자신에게 주어진 순간을 최대한 만끽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도시를 대표하는 박물관이나 유적지를 가는 것을 여행의 목표로 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람을 만나거나 산에 오르는 것을 가치 있게 여기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마이 빈티지 로망스』의 저자 바버라 호지슨에게 여행의 목표란 여행지의 삶이 스며든 사소한 흔적들을 하나하나 모으는 것이다. 월세 광고지, 잃어버린 개를 찾아달라고 호소하는 종이쪽지, 축제를 알리는 공고문, 가족과 주고받은 편지들, 사진의 원판, 계산서들, 그리고 여백에 누군가의 감상이 쓰여 있거나 페이지 사이에 아리송한 메모지가 끼어진 누렇게 빛바랜 책들….

그녀는 기억을 찾아 전 세계의 거리와 골목을 쏘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넓고 화려하지만 쓸쓸하기 그지없는 공동묘지에 들어가고, 특이한 취향과 남다른 정성이 느껴지는 작고 이상한 박물관들을 찾아다니고, 구석에 자리한 작은 서점과 앤티크 가게와 벼룩시장을 헤매는 것을 즐긴다. 이곳에서 그녀는 여행지가 살아 숨 쉬는, 가끔은 넘치도록 살아 있음을 느끼곤 한다. 한때 누군가의 소중했던 물건들이 버려지고, 전시되고, 팔리는 장소를 통해 그 도시의 가장 내밀한 모습을 느끼는 것. 그녀가 삶의 무대인 밴쿠버는 물론 런던, 파리, 브뤼셀, 나폴리, 부다페스트, 이스탄불, 다마스쿠스, 알레포, 마라케시, 페즈, 상하이 등 세계 곳곳을 여행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빈티지 여행에서 중요한 장소는 바로 재래시장과 벼룩시장이다. 복잡 미묘한 미로 같은 거리와 무정부 상태로 규정해도 좋을 법한 시끌벅적한 재래시장은 세월의 향취를 흠뻑 마실 수 있는 갖가지 골동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 거의 모든 도시의 헬스클럽과 운동장, 주차장, 차고 등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을 거닐며 물건들에 배어 있는 사연과 그것들을 파는 사람에게 관심을 집중하는 것 역시 빈티지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이 세상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분주한 인생살이를 담담하게 마주하고, 과거의 시간과 장소로 우리를 이동시켜주는 시간의 때가 묻은 신문과 책, 그리고 사진 등을 구할 수 있다.

물론 빈티지 여행은 그리 쉬운 여행이 아니다. 사람들은 묻는다. 더 이상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고, 실질적인 가치도 없는 오래된 물건들을 왜 수집하느냐고. 모두가 버튼을 눌러 전화하는 시대에, 심지어 휴대전화로 일상의 모든 것을 해결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회전식 다이얼이 달린 전화기를 사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 틀린 얘기는 아니다. 이럴 때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하곤 한다. 여행지에서 찾아낸 자그마한 물건들에서 풍기는 여행의 냄새, 시간의 흔적, 그리고 인생살이의 잔재를 어찌 거부할 수 있겠는가 라고 말이다.

이런 질문도 가능하다. 사람들은 왜 골동품에 집착하는 걸까? 그건 아마도 소유의 욕망, 조금 더 우아한 말로 바꾼다면 ‘수집’의 욕구가 마음 한 가운데 차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 이것만으로는 뭔가 양이 차지 않는 듯하다. 과거를 만지고, 보고, 냄새를 맡는 과정을 통해 내 것이라고 주장할 만한 그 무언가가 생길 것 같은 느낌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물건을 ‘수집’한다는 것은 그것을 수집하는 장소가 아무리 소란스럽고 무질서해도 매우 조용하고 평화로운 내면적인 작업이다. 시간의 흐름이나 완벽함이라는 오늘날의 기준과 상관없이 과거에 집착하는 행위에는 ‘게으른 낭만’이 숨겨져 있다.

이건 저자의 삶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지난 세월, 골동품을 수집해오면서 저자는 완벽한 것뿐만 아니라 부식된 것, 누군가가 쓰던 것, 인간의 체취가 담긴 것은 모두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한때 누군가의 소유였다가 버려진 물건은 언제 보아도 사랑스럽다. 사라져가는 과거의 한 자락을 조금이라도 붙잡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것들은 나름의 가치가 있는 법이다. 그런 점에서 『마이 빈티지 로망스』는 골동품이 간직한 역사를 자신의 새로운 이야기로 풀어낸 바버라 호지슨이라는 ‘빈티지 여행가’의 남다른 여행의 기록이자 삶의 정수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빈티지 여행이란 비본질적인 물건들, 즉 일상용품처럼 쉽게 대체 가능한 것을 과감히 버리고 ?바닥에서 찾은 온갖 잡다한 물건들로 여행 가방을 채우는 거라고 말한다. 실제로 그녀는 파리에서 인디언 음악이 담긴 LP와 레이스, 텔레비전 설계도를 샀다. 알레포에서는 아랍어로 된 수학 입문서 한 권과 터키어로 된 여행 관련 서류, 프랑스어로 이루어진 포장지 라벨을 샀다. 카타니아(시칠리아 카타니아만에 위치한 항구 도시)에서는 몇 개의 게임 보드를 샀고, 탕헤르에서는 카드를, 런던에서는 시트 뮤직(한 장의 악보로 이루어진 팝 뮤직), 카이로에서는 담배 포장지를 찾아냈다. 여행지에서 자신이 이용한 지하철과 버스 티켓을 챙기는 것은 빈티지 여행자에겐 기본 사항이다.

어디 이뿐인가. 런던 브롬톤 묘지, 런던의 캠든 패시지 앤티크 시장, 브뤼셀의 죄 드 발 벼룩시장, 파리의 생투엥 벼룩시장, 로슈포르에서 건져낸 전설적인 여행가 피에르 로티의 흔적들, 부다페스트 헌책방에서 만난 고서들, 이스탄불 그랜드 바자에서 만난 부자(夫子) 골동품상과의 추억, 이제는 저 세상 사람이 되어버린 물장수와의 처연한 기억을 담고 있는 마라케시, 모로코 페즈에서 수확한 아랍어 타자기 등 그녀가 건져낸 여행의 추억들은 진정한 골동품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들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수집해야 하는지를 소리 없이 일깨워준다. 테크놀로지가 세상을 바꾸고, 세련된 모더니즘이 우리의 삶의 공간을 채우는 지금, 과거와 현재가 중첩된 지구라는 공간에서 역사를 ‘수직적’ 형태로 보는 ‘빈티지 여행’을 통해 아날로그적 감성을 되찾는 것도 좋을 듯하다.

추천평

풍부한 이미지와 맛깔스러운 글이 일품이다. 박식하면서도 재미있는, 보기 드문 이 책은 사회사에 관한 책이자 여행 가이드북으로도 손색없다. - 『시카고 트리뷴』

나도 모르게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되는 책. 바버라 호지슨이 체험한 모든 여행은 생생한 발견의 기쁨을 그리고 있다. 그녀의 모든 책이 그렇듯이 사랑스러운 사진들도 볼 만하다. - 『더 글로브 앤 메일』

디테일의 승리, 재미있고 마음을 울리는 책! - 『마리끌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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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이 책을 읽다가, 문득 전도연이 주연한 <내 마음의 풍금>(1999)이 떠올랐다. ...
     

    이 책을 읽다가, 문득 전도연이 주연한 <내 마음의 풍금>(1999)이 떠올랐다.


    지금은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다니는 명품 배우가 되어버렸지만,

    90년대까지만 해도 그녀는 오히려 ‘청순’과 ‘순수’의 아이콘이었다.

    (최초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 영화가 그 이미지를 굳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낡은 곰인형, 바늘 튀는 LP판, 조개탄을 때는 교실 난로, 우그러진 양은 도시락……

    정말이지 지금은 오히려 이국적으로까지 느껴지는 60~70년대의 소품들이 화면을 아기자기하게 꾸민 따스한 영화였다.

    <내 마음의 풍금>의 영어 제목인 The Harmonium in My Memory는

    <마이 빈티지 로망스>에 부제로 붙여도 근사하게 어울린다.

    (읽어보고 나면 아마 이해가 갈 것이다.)


    <마이 빈티지 로망스>는 그렇게,

    얼핏 보기엔 너무나 평범하기에 수많은 스피드 여행자들이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 사이에 놓쳐버린,

    그러나 가을밤 한 잔의 커피와 황금색 호롱불을 앞에 두고 살며시 꺼내볼 때 왠지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정겨운 물건들과 그에 얽힌 추억을 담고 있다.

     

    희미하게 결이 진 모래색 본문 용지나, 늦가을 분위기가 나는 클래식 밤색 표지,

    타자기 폰트로 박아넣은 금박 제목이 모두 그런 분위기를 잘 전달한다.

    누군가에게 격조 있는 선물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적극 추천할 만한 책이다. 

  •       홍대 앞 거리나, 신사동 가로수길을 다니다보면 '빈티지'라는 느낌의 아기자기한 카페...

     

     

     

    홍대 앞 거리나, 신사동 가로수길을 다니다보면 '빈티지'라는 느낌의 아기자기한 카페를 만나거나, 옛스런 물건들에 마음을 뺏기곤 한다. 누군가의 체취가 묻어 있을 법한, 그래서 더욱 특별한 기억을 담고 있을 법한 그런 빈티지스러운 것들을 마주할 때마다 나는 '시간'의 흔적을 느끼며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기곤 한다.

     

     

    이런 나에게 <마이 빈티지 로망스>는 전 세계의 거리와 골목을 쏘다니며 특이한 취향과 남다른 정성이 느껴지는 골동품을 수집해온 저자의 지난 날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서 더더욱 와 닿았은 책이었다. 옛 지도와 시간의 때가 켜켜이 묻어 있는 나침반 이미지가 마음 한 구석을 툭 하고 건드린 표지부터, 마치 헌 책방에서 건진 듯한 정감 넘치는 책을 떠올리게 하는 본문까지 이 책은 빈티지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낭만적인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었다. 무엇보다 런던, 파리, 벨기에는 물론 나폴리, 부다페스트, 페즈, 탕헤르, 아스완, 상하이 등 지구촌 곳곳을 직접 발로 누비며 찾아낸 저자만의 '골동품 이야기'들을 보는 재미는 '빈티지 여행'이라는 새로운 여행의 방식을 발견한 기쁨을 누리기에 충분했다.

     

     

    지난 주말, 나는 이 책을 들고 한동안 찾지 않았던 황학동 벼룩시장을 다시 찾았다. 어제는 홍대 앞 헌책방에서 몇 권의 헌 책을 구입하는 수고를 자청했다. 비록 저자처럼 파리나 런던의 멋진 벼룩시장은 아니지만, '골동품 사이를 여행'하는 내 모습을 본다는 건 생각보다 멋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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