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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다산 절망을 경영하다
432쪽 | 규격外
ISBN-10 : 8996921491
ISBN-13 : 9788996921493
청년 다산 절망을 경영하다 중고
저자 차벽 | 출판사 희고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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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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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 상세 항목] 선택 해당 사항있음 미선택 해당 사항없음

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40920, 판형 132x192, 쪽수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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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청년 다산 절망을 경영하다-19번 과거 낙방생에서 조선 천재로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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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ㅇㄱㄴㄱ딧ㄱㅇㅂㅇㄱㅇㄱㅈ 5점 만점에 5점 jhd4*** 2021.02.26
515 잘 받았습니다 너무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si*** 2021.02.26
514 잘 받았습니다. 도서상태가 좋네요. 5점 만점에 5점 rose*** 2021.02.26
513 새책 사서 랩핑 다 잘 되어있고 포장도 꼼꼼이 잘 되어서 왔어요~ 5점 만점에 5점 gazuh*** 2021.02.25
512 조금 늦게왔지만 책상태는 감동요~^^♡ 5점 만점에 5점 sunah*** 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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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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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다산 절망을 경영하다』는 다산 정약용의 청년 시절을 집중 조명한 인문학 책이다. 다산이 태어나고 자라서 29세까지 그가 밟은 곳을 답사해서 현장감을 살려 쓴 책이다. 사진을 수록하여 길게는 250년 전의 다산이 걸었고 숨을 쉬었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제1장, 평범하지 않는 해에 천재로 태어나다

1. 1762년, 매서운 해였다.
2. 평범하게 태어나다.
3. 천재성이 보이자 어머니를 잃다
4. 천재로 소문나다.
5. 지은 시가 키를 넘다.
6. 꿈이 시작되다.

제2장, 현인이 곁에 있다는 것은 하늘이 내린 축복이다

7. 홍혜완을 아내로 맞다.
8. 처음으로 학문의 방향을 잡다.
9. 남쪽으로 여행을 떠나다.
10. 화순에서 2년을 지내다.
11. 동림사에서 글을 읽다.

제3장, 어릴 때 천재성이 지속될 수 있을까?

12. 감시에 낙방하다.
13. ?진암 강학회에 참여하다.
14. 진주에서 기를 얻다.
15. 부채의 먼지처럼 계속 낙방하다.
16. 마음이 초조하니 병이 찾아온다.
17. 처음 집을 마련하다.
18. 세상을 향해 포효하다.
19. 다시 수종사를 찾다.
20. 작은형과 봉은사에서 공부하다.
21. 증광감시에 또 떨어지다.

제4장, 천재인줄 알아야 기개를 버리지 않는다

22. 세 형제가 초시에 합격하다.
23. 생원진사시에 합격하다.
24. 처음 성군 정조를 만나다.
25. 성대한 잔치가 벌어지다.
26. 다시 수종사를 거닐다.
27. 성호선생 생가를 찾다.
28. 성균관 학생이 되다.
29. 작은형이 진사시에 합격하다.
30. 큰아들 무아가 태어나다.

제5장, 내가 진정 천재가 맞아?

31. 성균관 유생 중 한명이었다.
32. 내가 천재 맞아?
33. 노름은 알았을 따름이다.
34. 시험에 응시한 만큼 떨어지다.
35. 벗 이벽이 죽다.
36. 나는 유교학설을 말하지 않는다.
37. 천주교는 항상 지근거리에 있었다.

제6장, 천재는 쉽게 절망하지 않는다

38. 서서히 상위권으로 나아가다.
39. 과거시험에 또 낙방하다.
40. 고향에 운둔하고 싶어지다.
41. 임금의 은혜를 더 크게 입다.
42. 이기경과 멀어지기 시작하다.
43. 왜 광희문을 찾았을까.
44. 문암장에서 노닐다.

제7장, 천재는 가슴으로 말하고 실행한다

45. 성실함을 인정받다.
46. 임금에게 꾸지람을 듣다.
47. 임금이 채제공에게 명하다.
48. 성의로 임금를 감동시키다.
49. 대과시험에서 장원을 놓치다.
50. 아버지를 배웅하다.

제8장, 천재도 과거는 돌이킬 수 없고 미래는 알 수 없다

51. 벼슬살이가 시작되다.
52. 배다리를 설계하다.
53. 첫 귀양살이를 떠나다.
54. 다시 사도세자를 만나다.
55. 중형이 과거에 합격하다.
56. 2년 만에 두루마기를 벗다.

별첨.1 조선의 과거제도와 연관 용어
별첨.2 과거시험 실시 내용(1779~1789)
참고자료.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왕눈이를 기억하며 | wi**gen77 | 2018.02.0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가끔 한탄을 한다. 경험, 경륜보다 역시 재능이 우선이라는 것을 느낄 때 그렇다. 나름대로 글을 써온 지 10년이 훌쩍 지났는...

    가끔 한탄을 한다. 경험, 경륜보다 역시 재능이 우선이라는 것을 느낄 때 그렇다. 나름대로 글을 써온 지 10년이 훌쩍 지났는데, 강산이 변하는 세월동안 정작 내 글은 요지부동 변함없이 고집스럽게 형편없다. 재능도 그렇거니와 한껏 집중해서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거나 연습하지도 않았다. 그러니 할 말이 없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내 게으름은 타고 났어! 어쩔 도리가 없다고! .” 변명이 구차하니 그만 하겠습니다.

     

    때문에 젊은 작가들이나 후배 기자들의 멋들어진 글을 보면 캬하~!” 감탄하다가도, “에효, 이거 참 부끄러워서 원하게 된다. 그들의 타고난 재능도 부럽고, 그러한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 생각하면, 다시 한 번 요지부동 변함없는 내 글이 처량해질 따름이다. 하지만 단순하고 멍청한 난 금방 헤헤, 좋은 글이야침을 질질.

     

    놀랄 만큼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않고 있다. 어느 정신 나간 지역의 정신 나간 정당에서(그 지역의 그 정당에 몸담고 계신 분들은 속상하시겠지만, 솔직히 좀 심하셨어요.) 셋째 아이를 낳으면 1억 원을 지원한다는 조례를 추진했다가 결국 비난과 조롱을 한 몸에, 눈부시게 받은 뒤 포기했단 소식이 들린다. 잘 하셨어요. .

     

    거기에 지난해부터 65세 이상 노년층의 인구 비율이 유소년의 비율을 처음으로 앞질렀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대통령의 지적처럼 얼마 있지 않아 청년실업이, 청년 인구의 감소로 저절로 해소될지도 모르겠다. 그야말로 다행 중 더 큰 불행 아닌가. 심각한 해소가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이 스스로 소멸해가고 있는 것이다.

     

    앞서 꺼낸 두서가 조금도 없는 이야기들은, 현재의 젊은 세대들이 단군 이래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현재 취업, 결혼 등 미래에 대한 극심한 불안 속에 살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들은 곧 과거와 다르게 더 많은 이들을 부양해야 할 상황에 처한다는 점을 말하기 위함이다.

     

    재능과 노력을 겸비했지만, 불우한 시대를 만나 자신의 꿈이나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이들이 한가득인 사회는, 결국 별 볼일 없다. 미래가 없다는 소리다. 게다가 그 숫자마저 자연적으로 줄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1억 원이 아닌 1억 개의 해법과 아이디어가 마구 나와야 할 위기 상황이다.

     

    예전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비롯한 허무냉정(!)한 힐링 도서들이 무지하게 많이 팔려, 화제를 모으다가, 곧 청춘들에게 무지하게 욕을 먹어 다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개인적으로는 제목을 패러디한 <아프리카 청춘이다>를 듣고 배를 잡고 나뒹군 기억이 새록하다. , 죄송합니다. 눈치가 없군요.

     

    함부로 타인을 비난하거나 평가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어설픈 위로나 가식적인 친절 역시 상대로 하여금 모욕과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방아쇠가 된다. 때문에 멍청한 나는 혹시라도 분노의 총알을 맞을까, 어설프게 청춘을 위로한답시고,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저 그냥 딱 봐도 지쳐 보이고, 악전고투를 이어가고 있는 후배들에게 말없이 소주 한 잔을 건네곤 했다. “결국 네가 좋아서 마시는 것 아니냐!”라고 비난한다면, , 완전히 부정하진 못하겠다. 하지만 내 진심도 알아 달라고요!

     

    먼저 우리 사회가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워야 한다. 이 땅의 청춘 누구라도, 그 어떠한 차별 없이 도전하고 성취하고 이룰 수 있어야 한다. 나와 같은 게으른 멍청이가 아닌 이상 말이다. 지금처럼 위대한 청년들이 허무하게 좌절하는 시대는 분명 미친 거다. 당연히 미친 시대는 싫다. 그렇지 않아도 지구상에 미친 존재들은 차고 넘친다. , 트럼프 씨, 귀가 가려우신가요?

     

    저자는 다산 정약용의 청년시절을 하나하나 따라가며, 그를 단순한 천재가 아니라, 수많은 좌절과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끝내 뜻을 이뤄낸 절망의 경영자로 평가한다. 19번이나 과거에 낙방하면서도 뜻을 포기하지 않고, 결국 정조의 총애를 받게 되기까지 그의 청년시절은 순탄치 않았다. 그런 경험이 차곡차곡 쌓여 그는 훗날 많은 업적을 이루었고, 이후 오랜 귀양의 세월을 견뎌낼 수 있었다.

     

    사실 그의 고난은 현재 청년들의 어려움과 여러모로 비슷한 부분이 있다. 어려서 어머니를 여읜 것은 다른 문제지만, 과거공부 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느라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되는 경제활동을 할 수 없었고, 결국 알뜰하고 살뜰한 아내가 경제활동을 책임져야 했다. 다산은 처갓집의 도움으로 계속 수험생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많이 미안하고 또 부끄러웠을 것이다. 그 맘 알지.

     

    공무원 시험을 19번이나 떨어진다면, 과연 어떤 기분이 들까. 이것은 백 번이 넘게 이력서를 넣어도 취업에 성공하지 못하는 청년들의 오늘과 닮아있다. 게다가 당시도 지금처럼 여러 부정과 부패, 부조리가 판치고 있었다. 다산은 불의의 시대에 좌절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도전을 멈출 수는 없었다. 나름 뼈대 있는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정유라는커녕 은수저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로지 실력만이 살 길이었다.

     

    결국 그는 오랜 도전 끝에 원하던 목표를 이루게 된다. 그리고 정조를 만나 비로소 자신의 뜻을 펼친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자신을 믿어주는 주군을 위해 모든 재능을 쏟아내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역사적 업적을 이룰 수 있었다.

     

    저자는 <조선왕조실록><일성록>을 기본으로 하여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다산의 청년시절을 보여준다. 때문에 드라마틱한 전개나 급격한 반전보다는 마치 다산의 일기장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잔잔하게 이어진다. 살짝 지루할 수도 있지만, 저자가 직접 다산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들을 답사하며 담은 사진들이 지루함을 덜어준다. 두물머리, 지금의 양수리에는 다산박물관이 있다. 매번 지나치기만 한 곳인데, 꼭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산과 같은 천재도 어린 시절 수많은 실패를 이겨내며 결국 뜻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러니 청춘들아, 용기를 잃지 말고, 다시 한 번 도전해보자, 꿈은 이루어진다!”

    만약 이러한 의도를 가지고 책을 냈다면, 글쎄, , 난 그다지 동의도 공감도 하지 못하겠다. 아마 대다수의 청년들도 “So What!”이라 답할지 모른다. 이미 그런 동기 부여, 용기 충만용 도서들은 넘치기 때문이다. 실패와 좌절을 딛고 성공한 이들의 이야기들은 시내 편의점만큼이나 많다.

     

    나는 그보다는 그저 다산이 청년 시절을 어떻게 보냈는지, 실패를 거듭할 때마다 어떤 생각이 들었을 지를 상상해보며, “어르신도 소싯적에 그러셨군요. 저도 요즘 정말 노답이네요. 이번 생은 정말 망한 걸까요?” 하며 투정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상투적인 위로와 힐링이 아닌, 그저 약간의 동지의식을 느끼는 정도? 그 정도가 딱 좋을 것 같다. 알고 보면 다산도 우리처럼 답 안 나오는 취준생이었다는 점, 그래도 어찌되었든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는 점. 그것으로 충분하다. 억지로 무언가 전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여전히 힘든 세상이다. 언제는 마냥 편안한 시대가 있었을까. 지금의 청년들은 유례없이 가혹한 환경에서 청춘을 보내고 있다. 불의와 몰상식의 시대에서 다시 정의와 상식을 되찾아오는 것은 지난한 과정이 될 것이다. 다시금 주춤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은 나 역시 상투적 인간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인가, 부디 힘내라는 말을 전한다. 천하의 다산도 19번 떨어졌고, 개구리 왕눈이도 일곱 번 넘어졌다. 하지만 결국 일어났고 무지개 연못의 평화를 되찾았다. 반드시 그렇게 하라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환경에서 하고 싶은 꿈을 위해 힘껏 도전해보는 정도는 해보자는 것이다.

     

    그렇다 안 되면? . 죄송합니다. 생각이 짧았네요. 이러다 맞겠지. 재능이 없고 요지부동인 글을 가지고 있으며, 거기에다 상투적이기까지 한 나는 이만 물러가야겠다. 눈부신 청춘들이여, 부디 쉬어가면서 가시길. 참고로 다산도 여행을 참 좋아했다고 합니다.

     

    , 뱀에 다리를 달자면 북한에서도 다산은 꽤 인정받는(!) 역사적 인물인 것 같다. 우리는 보통우표에 한 번 다산이 등장했는데, 북한에서는 1960, 1962, 2011년 세 번에 걸쳐서 우표에 모델로 등장했다고 한다. 남북 우표 수집가인 지인의 글에서 읽었다. 아마 다산의 토지분배 제도와 관련해 사회주의적 관점으로 해석되며 비중 있게 다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을 달았던데, 일리가 있어 보인다.

     

    이상으로 뱀의 다리를 자릅니다.


     
     
     
  • 공부를 시작한 지 18년이 되어서야 생원시에 합격하고, 또 6년의 세월이 지난 후에야 대과 합격의 결과를 받아들었다. 자신과 ...

    공부를 시작한 지 18년이 되어서야 생원시에 합격하고, 또 6년의 세월이 지난 후에야 대과 합격의 결과를 받아들었다. 자신과 함께 공부하던 이들은 진작에 벼슬길에 나아갔거늘 왜 나에게는 이토록 엄한 운명이 드리워졌는지 그는 알 길이 없었다. 끊임없이 자신의 글을 점검했을 뿐이었다. 임금이 싫어한다는 박지원의 문체를 닮지는 않았던지, 모두가 시기하는 개혁적이고 반주자학적 사고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글에 녹아났던 것은 아닌지. 묻고 또 물어도 답은 없었다. 한 해 두 해 나이는 먹었고, 더는 젊다고도 하기 힘든 스물여덟이 되었을 때 겨우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도전은 계속 이어졌고 그 때마다 연거푸 실패했다. 하지만 역사가 이 인물을 평한 내용을 살펴보면 조금은 의아하다. 앞뒤 꽉 막힌 선비들과 달리 그는 열린 사고를 지향했다. 조선 후기 마지막 타오른 중흥의 불꽃, 그는 그 중심에 위치했다. 현실에의 접목이 쉽지않은 한계가 있긴 했다. 하지만 지금 봐도 기발하고 개혁적인 그의 생각들이 만약 받아들여졌다면 조선은 조금 다른 길을 걸었을지도 모른다. 그의 이름은 정약용이다. 조선이 낳은 대학자 정약용의 삶은 성공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저자가 주목한 것은 절망에 가까운 정약용의 삶이었다. 무려 19번이나 과거에 낙방한 그에게 천재라는 호칭이 과연 어울리기는 하는 걸까. 오로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세상을 감동시키기 역부족이라는 걸 그의 삶을 바라보며 난 느꼈다.

    정약용은 1762년 6월 16일 현 경기도 양주군 와부면 능내리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정재원이었고, 어머니는 해남 윤씨였다. 친가 외가 모두 이름난 학자집안이었다. 네 살 때부터 천자문을 배우기 시작한 다산은 아버지 밑에서 틈틈이 학문을 익혔다. 고작 7살의 나이에 시를 지었으니 부모의 기대가 상당했을 터였다. 가르치는 이는 열정적이었고 배우는 이는 마치 리트머스 종이라도 되듯 모든 것을 힘차게 빨아들였다. 하지만 삶의 불행 또한 이른 시기에 찾아왔다. 숱한 기록 중에 어머니에 대한 기록이 유독 박한 것은 참으로 어린 시기에 그가 어머니를 여읜 탓이다. 막연한 그리움이 되어버린 그의 어머니는 그가 9살이 되던 해 겨울에 돌아가셨다. 슬픔이 슬픔인지를 깨닫기조차도 이른 나이였다. 자식에겐 자고로 어머니의 손길이 머물러야 하는 법이다. 주변에서 제 아무리 열과 성을 다해도 어머니의 정성을 따를 길이 없었던지 다산의 머리에선 이가 발견되는 일이 잦았다. 양반집 아이답지 않은 지저분함을 뽐내는 다산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어머니의 빈자리를 학문으로 채우려 안간힘을 썼던지 누구보다도 다산은 공부에 매달렸다.

    천재 소리도 들었겠다, 심지어 성실하기까지 했던 그다. 문제가 있었다면 그의 출신이었을 터이다. 때는 노론이 패권을 장악한 시절이었다. 탕평책을 통해 균형을 추구한다 했으나 실상은 노론에게 끌려다니는 형국이 강했다. 상대적으로 남인에 가까웠던 다산이 기를 펴기에는 좋지 않은 조건이지 싶다. 게다가 그는 강한 학문적 호기심을 지녔다. 그 자체는 사실 문제가 될 리 없지만, 그의 관심이 천주학을 향했을 때 세상은 마치 이를 기다렸다는 듯 굴었다. 부닥치지 않기 위해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음에도 이기경은 매서웠다. 다른 이들은 몰라도 다산만큼은 당대로서는 해괴망측했을 천주교에서 발을 빼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시험을 응시하는 족족 낙방하는 통에 더 깊이 천주학을 파고들지 못한 게 그나마 불행중 다행처럼 보였다. 앞뒤 꽉 막힌 세상에 나혼자 열려 있어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정약용의 삶은 증명해보이고 있었다.

    내 처지를 생각않고 드높은 이상을 추구하다보니 현실과의 괴리감에 시달리는 요즘이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아예 욕망하지 않는 열풍이 불고 있다고는 하나 오히려 그들의 태도는 희망을 바랄 수 없기에 생겨난 거 같아 보인다. 그럼에도 정약용의 과거급제를 바라는 모습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오로지 출세욕 때문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시험에 매달려 있는 긴 시간을 보상해줄 이는 아무도 없었다.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을 터이고, 성군 정조를 곁에서 모시겠다는 열망도 강했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 현실을 생각한다면 생존을 위한 방법부터 모색하는 게 맞지 싶다. 상대적으로 부유한 처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안이했던 걸까. 양반은 양반답게 살아야 한다는 사고에 그 또한 갇혀 있었던 건 아닌지. 벼슬한 지 2년밖에 안 된 시점에서 초계문신 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했고, 거기서 또 2년 만에 초계문신에서 졸업하게 된 그는 감격스러웠겠지만, 이후 바람 잘날 없었던 조선의 흐름을 아는 나는 씁쓸했다. 차라리 욕망 않고 비상치 않았더라면 피할 수 있었을 불운들을 그는 어떤 심정으로 끌어안았을지... 고생 끝에 낙이 오긴 했지만 또다시 찾아온 절망을 그는 과연 어찌 평했을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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