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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sam7.8
숨겨진독립자금을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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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이브더칠드런
  • 교보인문학석강
  • 손글씨풍경
세상은 내가 이상하다고 한다
308쪽 | | 130*189*23mm
ISBN-10 : 8934981628
ISBN-13 : 9788934981626
세상은 내가 이상하다고 한다 중고
저자 홍승희 | 출판사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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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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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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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풍자 퍼포먼스와 그라피티, 비독점 다자연애, 영페미니스트…
경계를 뒤흔드는 거리 예술가 홍승희의 신작
당신에게 의미를 부여할 권위는 오직 당신에게만 있다!

자신의 삶이 세상에 의해 제멋대로 편집되지 않기 위해 쓰고 그리는 거리 예술가 홍승희의 신작 에세이. 홍승희는 국가권력을 풍자하는 그라피티를 그리고 세월호 애도 퍼포먼스를 하며 영페미니스트의 대표주자로서 대학에서 성별 이분법을 비판하는 강연을 하는 등 말마다 활동마다 반향을 일으켰다. 그녀의 발언과 활동은 최선의 윤리가 있다고 강요하는 세상에서 자기 자신으로 숨 쉬기 위한 노력이다.
신작에는 정해진 길보다 기꺼이 불확실하고 무한한 세계를 선택하는 홍승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상이 정해주는 역할극을 거부하며 고민을 멈추지 않는 저자의 일상과 내면, 권력 풍자 그라피티와 퍼포먼스 이후 겪은 일들을 담았다. 〈인간식물〉 〈까꿍〉 〈흐물흐물〉 등 직접 그린 12점의 유화는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저자소개

저자 : 홍승희
저자 홍승희
금기를 없애자고 말하면서 금기를 욕망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주장하면서 아무거나 하고 있으며 별로 살고 싶지 않다고 쓰면서 열심히 살고 있다. 특별해지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려고 애쓴다. 특별함으로 포장된 차별과 편견에 속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일상을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지만 정답을 스스로에게나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세상을 꿈꾸며 광장과 거리에서 퍼포먼스하고 흐물흐물한 몸과 허술한 세상을 쓰고 그린다.
저서로 《붉은 선》 《대한민국 페미니스트의 고백》(공저)이 있다. 오마이뉴스에 ‘여자교도소 르포’, 여성주의저널 일다에 ‘치마 속 페미니즘’을 연재했고, 한겨레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soundcloud.com/kaliart

목차

들어가며

1. 서툰 채식주의자
양배추 삶아 먹고 산다
서툰 채식주의자
무질서한 너와 나
다리 밑에서
그런데 아파도 돼
중얼거리는 싸움
텅 빈 웃음
말할 수 없는 것들
열렬하게 절망하다

2. 검은 위로
어떤 하루
눈물의 모양
불 꺼진 방에서 촛불을 켠다
추락
별로 살고 싶지 않습니다

3. 당신을 모른다
커리의 얼굴
당신을 모른다
어떤 일기장
군복 입은 사람의 시
당신이 너그럽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나에겐 당신을 찬성할 자격이 없습니다
바늘의 무게
인간이 된 괴물들
집단자살
농담

4. 독방을 부수며
불법이 된 풀잎, 괴물이 된 사람들
걸어 다니는 캔버스
나는 아직도 환호성 같은 비명을 지르고 싶다
스크린 유령
익명의 말들
당신을 모험죄로 체포합니다
예술이 뭐라고 정치가 뭐라고
독방을 부수며
여자교도소에서

참고도서

책 속으로

이력과 결과, 성취에 상관없이 하고 싶은 노동에만 집중하고 싶은 마음은 엉뚱한 아집일까. 내가 아직 프로페셔널한 정신이 부족한 걸까.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순간순간의 텅 빈 느낌으로만 살아가고 싶은 열망은 바보 같은 걸까. 모두가 각자의 위치를 경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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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과 결과, 성취에 상관없이 하고 싶은 노동에만 집중하고 싶은 마음은 엉뚱한 아집일까. 내가 아직 프로페셔널한 정신이 부족한 걸까.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순간순간의 텅 빈 느낌으로만 살아가고 싶은 열망은 바보 같은 걸까. 모두가 각자의 위치를 경쟁하고 자신을 상품으로 만들지 않고서도 영감을 공유하는 오늘은 불가능할까.
_19쪽, 〈양배추 삶아 먹고 산다〉

나는 오늘도 눈물을 흘렸고, 앞으로도 말하다가 울고 웃다가 울 거다. 울면 어떻고 아프면 어떤가. 병들고 늙고 약한 것을 고치는 게 아니라 그것의 온전함을 아는 각성이 필요하다. 눈물은 무능이 아니라 열린 감각의 증거다.
_80쪽, 〈눈물의 모양〉

미세먼지가 건물 사이사이를 빼곡히 채운 오늘이다. 흰색 페인트로 덧칠한 높은 건물에서 나와 딱딱한 아스팔트 위를 발바닥에 붙은 고무창에 의지해 바쁘게 지나다니는 걸음을 보면서 사람들이 지나치게 강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아니면 아픈 속살을 가리려고 색색의 겉옷을 입는 것인지도. 왜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을까. 아파야 정상일 법한 세상에서 사람들의 나약함을 건드리고 싶다.
_88~89쪽, 〈추락〉

원인과 결과가 뚜렷하게 존재하는 듯, 삶에 뚜렷한 단계와 매뉴얼이 있는 듯 확신하는 목소리에게 권위를 주지 말자. 차라리 판단 없이 들어주는 사물들에게 말을 걸자고 생각했다. ‘기존 언어로 타인과 삶을 함부로 규정지으려는 접근에 응하지 않을 거다. 나도 모르는 나에 대해서 안다는 듯 말하는 똑같은 말들 속에서 뛰쳐나올 거다.’
_112쪽, 〈별로 살고 싶지 않습니다〉

정직한 무지가 서로를 가깝게 한다. 우리에겐 더 많은 언어가 아니라 더 많은 무지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나는 당신을 모른다는 무지. 나는 나를 모르듯 당신을 모른다. 삶이 뭔지 세상이 뭔지 몰라서 여기저기 걸어 다닌다.
_152쪽, 〈당신을 모른다〉

그와 나를 짓누르는 건 단지 분동 200킬로그램과 적은 최저임금, 근로계약서조차 쓰지 않는 일터가 아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원래 현실이 그런걸. 그래도 달라지는 건 없어”에서 멈추는 말들이다. 일상에서, 일터에서 사람들을 짓누르는 잔인한 말들. 그 말들에 찌그러지지 않고 다시 웃는 그에게 고맙다.
_175쪽, 〈바늘의 무게〉

모든 사람이 예술가인 세상을 꿈꿨는데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모두가 아무 이름이 아니어도 되길 바란다. 그래야 아무거나 하거나 아무것도 안 하고 아무 데나 걸어 다니거나 아무 곳도 안 갈 수 있으니까.
_236쪽, 〈예술이 뭐라고 정치가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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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 권력 풍자 퍼포먼스와 그라피티, 비독점 다자연애, 영페미니스트… 경계를 뒤흔드는 거리 예술가 홍승희의 신작 자신의 삶이 세상에 의해 제멋대로 편집되지 않기 위해 쓰고 그리는 거리 예술가 홍승희의 신작 에세이. 홍승희는 국가권력을 풍자하...

[출판사서평 더 보기]

1.
권력 풍자 퍼포먼스와 그라피티,
비독점 다자연애, 영페미니스트…
경계를 뒤흔드는 거리 예술가 홍승희의 신작


자신의 삶이 세상에 의해 제멋대로 편집되지 않기 위해 쓰고 그리는 거리 예술가 홍승희의 신작 에세이. 홍승희는 국가권력을 풍자하는 그라피티를 그리고 세월호 애도 퍼포먼스를 하며 영페미니스트의 대표주자로서 대학에서 성별 이분법을 비판하는 강연을 하는 등 말마다 활동마다 반향을 일으켰다. 그녀의 발언과 활동은 최선의 윤리가 있다고 강요하는 세상에서 자기 자신으로 숨 쉬기 위한 노력이다.
신작에는 정해진 길보다 기꺼이 불확실하고 무한한 세계를 선택하는 홍승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상이 정해주는 역할극을 거부하며 고민을 멈추지 않는 저자의 일상과 내면, 권력 풍자 그라피티와 퍼포먼스 이후 겪은 일들을 담았다. 〈인간식물〉 〈까꿍〉 〈흐물흐물〉 등 직접 그린 12점의 유화는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2.
사회의 스포트라이트가 비추지 않는 바깥 풍경
세상이 탈락시킨 의미를 발견하다


당신을 모른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비춰지는 어떤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은 수백, 수천 명의 팔로우와 ‘좋아요’를 받는다. 행복해 보이는 감각적인 사진과 글들은 개성과 특별함으로 여겨진다. 반면 성과 없는 일상은 지루해 보이고 연약함과 눈물은 재빨리 극복해야 할 것이다. 또 다수와 다른 방법을 말하면 이상하고 삐딱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 그러나 홍승희는 생각한다. 특별함을 가장한 차별과 편견에 속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특별함과 비참함을 함부로 가르는 세상을 거부해야 한다고. 특별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너와 나는 당연하게도 다르고,
매일매일 달라지는 별과 햇빛의 농도처럼
너는 어제 알던 네가 아니다.
기준을 잡고 싶어서 공부하다 보면 기준이 사라져버리고,
기준을 붙잡으려던 나까지 사라져버리게 되는 서늘한 순간을 선물 받는다.
나라는 장벽이 무너지고 타자의 얼굴이 보인다.

삶의 표정은 너무 풍부해서
어떤 언어로 해석하든 해석될 수 있고,
어떤 의미 부여든 가능해서 누군가 의미를 독점하기도 쉽다.”

_〈말할 수 없는 것들〉에서

이 책은 사회의 스포트라이트가 비추지 않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세상이 탈락시킨 의미를 발견하는 이야기다. 이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고 그렇기에 삶의 모습은 무한대로 다양하다. 홍승희는 힘주어 말한다. “나는 당신을 안다고 말할 자격도, 찬성하거나 반대할 자격도 없다. 누구나 그렇다, 그래야만 한다.”(171쪽)

흔들리지만 자유롭게, 삐딱하지만 아름답게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렇게 해서는 안 되고 저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기준은 과연 누가 세웠는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벽에도 그리는데 몸에 그림을 새기는 건 왜 안 되는 걸까? 너무나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이 있는데 왜 연애관계의 형태는 한정적이어야 하지? 저자는 몸에 타투를 새기고 독점 연애관계를 비판하며 홍승희답게 삐딱하지만 자유롭게 살아간다.

“타투는 내 몸이 존엄을 외치는 방식이다.
몸을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은 규격화되지 않은 몸의 자부심이다.
납작한 표준보다 낙인찍힌 몸이 낫다.

최근에는 귀밑에 작은 아가미를 새겼다. 깊은 물에서 유영하기 위한 준비다.
나와 가까운 사람들의 몸에도 그림이 많아지고 있다.
검은 잉크를 먹은 캔버스 같은 몸들과 거리를 쏘다닌다.
규격화된 몸이 지배하는 거리에 균열을 보태고 싶다.
깨끗한 몸 말고, 더러워서 고유한 몸으로.”
_〈걸어 다니는 캔버스〉에서

3.
자기서사의 편집권
나는 왜 쓰고 그리는가


그렇다고 저자가 항상 당당하기만 한 건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건 때로는 사람들의 시선을 견뎌내야 하는 일이다. 이 정도는 갖추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회적 기준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지 않기로 결심해야 한다. 저자 역시 고개를 90도로 들어야 꼭대기가 보이는 아파트 사이를 지날 때, 제도권 전시 경력을 쌓아야 한다는 사람들의 충고를 들을 때, 사회적 발언과 활동에 편견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때 위축되고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저자에게는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고 스스로의 이야기를 쓰고 그릴 수 있는 자유가 있다.

“내가 나의 서사를 쓰지 않으면
읽히고, 납작해지고, 분류되어버린다는 걸 안다.

쓰는 건 싸움이고 실존이다.

내 서사의 편집권,
이 연약한 무기 하나로 생을 건널 수 있을 것 같다.”

_〈어떤 일기장〉에서

이 책에는 정해진 길보다 기꺼이 불확실하고 무한한 세계를 선택하는 홍승희의 서사가 솔직하게 담겨 있다. 제도권 교육에 흥미를 잃어 일찍 학교를 벗어난 친구 가피, 인도의 명상하는 사두, 복잡한 사연을 안고 있는 여자교도소의 수용자들, 함께 살고 있는 단짝 타투이스트 등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피어난 서사이기도 하다. 양배추 삶아 먹으며 서툴게 채식을 실천하고 서울 한복판의 작은 방에서 반려견 커리와 살고 있는 일상은 흔들리지만 자유롭게, 삐딱하지만 아름답게 이어진다.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고유함을 망각하지 않으려 애쓰고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세상을 꿈꾸며 써 내려간 이야기는 나다울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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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사회에 발붙이는 면적이 커질수록 불화도 빈번하다. 피로를 감내하고 견디는 시간이 늘어간다. 내가 비틀린걸까 세상이 비틀린...

    사회에 발붙이는 면적이 커질수록 불화도 빈번하다. 피로를 감내하고 견디는 시간이 늘어간다. 내가 비틀린걸까 세상이 비틀린걸까.” (P.19)


    채식주의자, 비독점 다자연애, 영페미니스트, 거리 예술가. 저자를 수식하는 다양한 정체성은 사회에서 흔히 규정하는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사회는 저자를 단숨에 ‘이상한 사람’ 혹은 ‘프로불편러’로 규정짓고 만다.

    저자가 대통령 풍자 그라피티 건으로 교도소에서 2, 3일간의 수용 생활을 마친 후 출소하는 날, 반말로 이것저것 명령하던 교도관은 존대를 하며 교통비까지 쥐어준다. 다시는 죄를 짓지 말고 사회에 나가 사회인 대접을 받으며 살라는 역할극의 마무리다. 저자는 “감옥이 따로 있는 건 이 사회 전체가 감옥이라는 걸 은폐하기 위해서”라고 말한 장 보드리야르의 말을 빌려 우리가 교도소 바깥에서도 계속해서 역할극을 수행 중이라고 말한다. 반말, 비아냥거림, 사소한 말투와 억양을 사용하며 재소자의 인격을 제거하는 교도소는 소수자를 배제하고 비정상이라는 낙인을 찍으며 존재를 부정하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다.

    “우리는 모두 소수자고, 내 안에도 소수자성이 있다는 논의가 더욱 많아져야 한다.”

    작년 한 강연에서 들은 저자 홍승희의 말이 책 <세상은 내가 이상하다고 한다>를 가장 잘 대변해주는 말이 아닐까 싶다. 내 안에 있는 소수자성을 부정한 채, ‘절대다수’로의 역할극을 수행해야 비로소 존재를 인정받는 사회. 정말 이상하고 바로 잡아야 하는 건 서로의 얼굴을 지우며 개인에게 무리한 역할극을 요구하는 세상임을, 세상의 폭력이 만든 내상을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담은 이 책이 비로소 증명해내고 만다.

  • 안정을 위한 낙인, 결집을 위한 배척.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말에 너그럽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이 안정을 유...

    안정을 위한 낙인, 결집을 위한 배척.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말에 너그럽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이 안정을 유지하는 방식은 건강하지 못한 면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안정을 위해 '안정적이지 않음'을 설정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불법'을 규정함으로써 질서를 유지시킨다. 이건 국가의 모습에서만 존재하는 현상이 아니다. 일반적인 관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누군가를 이상한 사람으로 매도하는 순간, 그 사람을 제외하고는 하나 되기가 수월해진다. 뒷담화의 문화, 즉 꼬리표를 붙이는 문화가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우리는 너무 쉽게 '다름'에 대해 인정한다고 말하지만, 동시에 너무 쉽게 '다름'을 배척한다. 인정이라기 보다는 존재의 확인에 가깝다. 수용한다라는 표현보다는 구분짓다의 표현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
       다름을 이상하다고 여기는 사회, 이것이 더 이상하다. 다름을 이상함으로 치부해, 안정을 유지하는 사회 이것이 더 이상하다. 다양성보다는 획일화를 통해 유지되는 사회가 더 이상하다. 다름을 시도하기보다 다름에 대해 여러 꼬리표 붙이는 게 익숙한 사회는 건강하지 못하다. 경험이 중요하다 말하면서, 경험의 다양성에 대해 수용할 수 있는 폭은 좁다. 너무 좁다. 그래서 우리(US)가 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다. 날카롭기만하고 폭넓지 못하니 US는 VS가 된다.
       대립을 통한 결집, 배척을 통한 안정을 꾀하는 모습은 동물들을 고분고분하게 만들기 위해 거세시키는 작업과 다름없다. 매끄러움 흐름에는 항상 대가가 따른다. 우리는 무엇을 대가로 지불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불화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화없이 흘러가는 모습 이면에는 불법화를 통한 무분별한 억압이 있다. 합법과 불법을 왜 정하는가?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정하는가? 그리고 불법을 규정함으로써 얻는 것은 무엇인가? 등, 거세시키는 시도들에 대해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닌 경우가 더러 있다.
       다양성에 대해 너그러워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말로 변하지 않는 전통, 그리고 굳어져버린 폭력의 일상에 너그럽다. 이런 너그러움은 누구를 위한 너그러움인가. 이런 너그러움은 늑대에게 너그러운 것이다. 그것은 양에게 잔인한 것과 다를 바 없다.
       항상 약자가 양이 되고 늑대가 강자가 되는 사회는 건강하지 못하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당연한 이치겠지만, 사람이 사는 사회는 동물의 사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람은 양도 아니고 늑대도 아니다. 같은 사람일 뿐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렇기에 사람은 규제의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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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내던져져 있다. 살아가고 있기도 하고, 어쩌면 죽어가고 있기도 하다. 그 속에서...

     우리는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내던져져 있다. 살아가고 있기도 하고, 어쩌면 죽어가고 있기도 하다. 그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이름을 얻는다. 나는 여자이기도 하고, 딸이기도 하고, 취업을 준비해야만 하는 20대 중반이기도 하다.
       
     인간은 그렇게 누군가가 정해놓은 이름 아래에서 살아가게 된다. 타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이상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것을 겁내곤 한다. 내가 가진 이름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남자를 사랑해야하고, 조신해야하고, 좋은 엄마가 되어야만 하는, 좋은 학벌과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만 하는, 아무튼 그러한 삶을 살아가야하는 사람이다.
     
     언어는 삶을 이분법적으로 나눈다. 음과 양, 대상과 주체, 사와 공, 내향과 외향, 수렴과 발산, 감성과 이성, 몸과 정신, 남자와 여자. 옳고 그름으로 나뉜 삶 속에서 우리는 누군가가 정한 정답이 되기 위해 살아간다. 그 속에서 두 가지의 범주에 들지 못한 사람들의 삶은 쉽게 지워지기도 한다.
     
     홍승희의 에세이 ‘세상은 내가 이상하다고 한다.’에서는 지워져가는 누군가의 삶과 이분법적으로 나뉜 삶을 조명한다. 그녀는 비 독점 다자연애를 추구하고, 비건, 영페미니스트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대통령 풍자 그라피티 건으로 수용 생활을 한 경험이 있고, 스스로의 삶을 중단하려 한 적도 있으며 ‘이인증’이라는 정신증을 갖고 있기도 하다. 정말 그녀의 삶은 이상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해석되는 존재는 늘 해석당하고, 해석하는 위치에 서 있는 기존의 언어는 늘 말하지 못하는 존재를 해석한다. 16년이 지난 지금, 내가 나의 서사를 쓰지 않으면 읽히고 납작해지고 분류되어버린다는 걸 안다. 글을 쓰는 건 치열한 싸움이기도 하다. 두 가지의 싸움이다. 내가 나의 삶을 내 멋대로 편집할 수 있는 서사 편집권을 확보하는 일. 언어를 갖지 못한 내 언어를 드러내기 위해 기존 언어를 차용해 다른 언어로 뱉어내는 일. _157p
     

     우리는 언어로 누군가의 삶을 규정 지으려는 실수를 범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 순간 언어는 권력을 거머쥔 폭력이 되어버린다. 옳은 언어를 벗어난 삶과, 언어로 규정되지 않는 삶은 쉽게 비난받는다.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을 반대한다고 말할 수 있는 권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나에겐 안다고 말할 자격도, 찬성하거나 반대한다고 말할 자격도 없다. 누구나 그렇다. 그래야 한다. _135p


     사회는 저마다의 가치에 따라 무언가를 찬성하고 반대한다. 언어는 곧 권력이 된다. 그 권력의 근원은 어디에서 오는가. 옳고 그른 것으로 나뉘어져 왔지만, 그 이분법적 사고에는 인생을 보다 쉽게 정의내리기 위한 ‘합리성’을 제외하고는 별 다른 논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어떠한 가치를 찬성하고 반대하고, 강요하고, 배제할 수가 없다. 저자의 모든 의견이 나의 이념과 맞았던 것은 아닌지라 모든 면에 대해 공감을 할 수는 없었지만, 사실 그에 대해 이상하다고 말할 권력과 논리는 나에게 존재하지 않는다. 사회적 가치에 맞지 않고, A혹은 B로 규정될 수 없는 삶은 틀리거나 이상한 것이 아닐 테다. 그 무엇도 그래야 하고, 누구에게나 그래야 한다.



    내 몸이 정말 내 몸인가. 아무리 저항해도 여전히 몸은 전방위적으로 압박받는 전쟁터다. 타투는 내 몸이 존엄을 외치는 방식이다. 몸을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은 규격화되지 않은 몸의 자부심이다. 납작한 표준보다 낙인찍힌 몸이 낫다.
     
     최근에는 귀밑에 작은 아가미를 새겼다. 깊은 물에서 유영하기 위한 준비다. 나와 가까운 사람들의 몸에도 그림이 많아지고 있다. 검은 잉크를 먹은 캔버스 같은 몸들과 거리를 쏘다닌다. 규격화된 몸이 지배하는 거리에 균열을 보태고 싶다.
    깨끗한 몸 말고, 더러워서 고유한 몸으로. _212p
     

     저자와 마찬가지로 내 몸에는 여러 개의 타투가 새겨져 있다. 가장 친한 친구가 타투이스트인 까닭도 있고, 지워지지 않고 영원히 새겨져 있을 타투를 통해 나의 존재를 계속해서 확인하고 싶은 이유도 있었다. 타투를 새긴 후에 놀랍게도 내가 가장 많이 들어야 했던 말은, ‘웨딩드레스는 어떻게 입으려고 하냐’는 것이었다.
     
     사실 나는 비혼 주의자이다. 결혼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품어본 적도 없으며, 그냥 언젠가부터, 어쩌면 처음부터 결혼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려 아이를 키워야 하는 사람'으로 규정되어 있었다. 나의 삶은 타인에 의해 정의되고 있었다.
     
     다음으로 가장 많이 들어야 했던 말은 ‘여자 몸에 그런 걸 새기냐.’는 것이었다. 조신해야하는 여성의 몸에 새겨진 타투는 ‘문란’의 징표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최근 여성의 인권과 수많은 이슈를 지켜보고 있자면, 아니 그 속에서 존재하고 있자면, 변화하고 있는 세상이 새삼 다행스럽게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타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낸 순간 또 다른 가해를 당하고, 비난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만의 삶을’ 위해 변화는 계속되어야 한다. 책 속 작가의 말처럼,신에게 의미를 부여할 권위는 오직 당신에게만 있을 테다.
     



     당신이 너그럽지 않으면 좋겠다. 가족이나 평화나 화해나 치유 따위에 갇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랑의 이름 말고, 맨발로 선 피투성이 인간이기를. 마다에서 광장에서 거리에서 무사히 살아있기를. 눈물과 비명을 계속 누수시켜 폭력의 세계를 고장 내버리기를. _167p
     

     우리는 타인이 정해놓은 삶을 위해 숨을 죽일 필요가 없다. 너그럽지 않아도 된다. 배려와 관용의 미덕에 대해 계속해서 교육받아 왔지만, 그것은 우리의 삶을 향해야 한다. 이제는 규정과 비난을 벗어나 각자의 삶에 귀 기울일 때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책의 제목이 새롭게 다가왔다. 세상은 내가 이상하다고 한다. 사실 나는 나의 삶을 살아가고 있을 뿐일 테다.
     
     책 속에서는 마약과 동성애, 가부장적 사회, 진보적인 정치 성향, 수용소에서의 생활 등에 다루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용납되지 않을 주제일 테고,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삶 그 자체일 수도 있을 테다. 작가는 그에 대한 자신의 수많은 상념들을 독자에게 강요하고 있지 않다. 그저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내 기록할 뿐이다. 그녀의 언어를 통해 우리는 지워져 왔던 것들에 대해, 타인의 삶에 대해, 그리고 우리의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을 뿐이다. 외면해왔던 것들을 마주하고, 무언가에서 벗어나는 삶이 불편하고, 혼란스럽고, 때로는 아프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더 이상 폭력의 언어로만 손 쉽게 규정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의 삶도.

  • 홍승희 에세이세상은_나를_이상하다고_한다김영사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카테고리의 도서들을 접할 수 있다. 홍승희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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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승희 에세이
    세상은_나를_이상하다고_한다

    김영사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카테고리의 도서들을 접할 수 있다. 홍승희 작가의 「세상은 내가 이상하다고 한다」또한 그러한 도서에 속한다. 평소에 에세이를 잘 읽어보는 편이지만 관심있는 작가의 생각을 엿볼수 있는 그런 류의 에세이를 주로 찾았던것 같다. 하지만 처음 들어보는 작가의 사생활을 슬며시 엿본다는 것은 어색하기도 했으며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홍승희는 모든걸 내려놓듯은 글이 적혀있었다. 특히 마지막 부분의 감옥살이 생활(길지 않은 시간이지만)을 읽으며 아, 감옥 생활은 이러하겠구나. 하고 드라마 혹은 영화 속의 장면을 떠올려 보기도 하였다. 프리즌 브레이크, 쇼생크 탈출, 올드보이(?), 7번방의 선물, 검사외전, 일급 살인, 셔텨 아일랜드 등 내가 보았던 드라마와 영화는 대부분 남자가 주인공이었다. 홍승희의 에세이를 읽으며 어렴풋이 떠올렸던 장면들은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 하모니의 김윤진이 있다.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아마도 그 영화에서 표현된 모습과 비슷하게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싶다. 책에서 표현된 묘사로는 영화보다는 시시한것 같기도 하다.

    세상은 내가 이상하다고 한다라고 말하는 작가에게 일전에 읽었던 유세윤의 겉짓말을 추천해주고 싶다. 사회적 동물인 우리에게 세상이라는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가 자아가 바라보는 시선을 다를 수 밖에 없을것이다. 오직 우리는 남녀를 구분하지 않으며 모두 같은 사람으로서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열의를 가질 필요가 있다. 그 열의에는 사회적 이슈가 되고있는 양극단적인 모습들, 남북문제를 비롯하여 남녀, 빈부, 갑을논란을 포함한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살아가자.

    세상은 내가 이상하다고 한다. 아, 그럴수도 있겠다. <div class="autosourcing-stub-extra" style="position: absolute; zoom: 1; opacity: 1"></div>

  •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또 개인적으로 찾아 읽기도 하면서 에세이를 참 많이 읽은 것 같다. 이런 삶의 방식도 있다고 알려주는 것 같아서 에세이를 많이 읽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강세형 작가의 에세이를 읽으면 마치 친언니처럼 따스한 말들로 위로해주는 느낌을 받는다. 이번에 읽은 홍승희 작가의 『세상은 내가 이상하다고 한다』는 애써 누군가를 위로하려고 한다거나 조언해준다기보다는 그저 자기의 이야기를 툭 던지는, 무뚝뚝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그 무뚝뚝함은 결코 무심하지 않다. 꾸밈없이 솔직하게 말하는 작가의 생각 속에서, 그 속에 조금은 거칠게 담긴 위로를 건네받는 느낌이라고 할까.

      책을 받자마자,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세상은 내가 이상하다고 한다." 푸코는 『광기의 역사』에서 비이성은 이성의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우리가 이성적, 즉 정상이라고 규정된 이유는 누군가를 비이성적, 비정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떠한 지배집단이 우리를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서 정상적이라고 이해되는 특정한 인간상을 규정하고, 그에 맞지 않으면 이상하다고 취급하는 것이지 사실은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 스스로도 남들과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일 때, 내가 이상한 건지 끊임없이 되묻고 검열했다. 하지만 '이상하다'라는 것은 없다는 진리를 최근 깨닫게 되었다. 세상은 내가 이상하다고 말하는데 사실은 이상하지 않다는 것. 이 사실을 알고 있는것과 모르고 있는 것은 큰 차이를 낳는다. 세상이 말하는대로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우울감이 지속되고 고쳐야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하지만 이상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나 자신을 애써 바꾸려 하지 않아도 되고, 비로소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게 된다. 어쩌면 이런 비슷한 생각들이 제목에 담겨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세상은 내가 이상하다고 한다』는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에 집중해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이상하다는 세상의 비난에 주눅들 때마다 나는 이 책을 꺼내어 읽으려고 한다. 나의 잣대에, 다른 사람의 잣대에, 세상의 잣대에 맞추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는 과정. 그런데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달라고 말하기 전 나도 타인에 대해 내 잣대를 들이대지는 않았는지를 먼저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저자는 "얼굴을 바라보되 서로를 아는 체 하지 않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서로의 얼굴을 바라봐주되 아는 체 하고 멋대로 재단하지 않아야 할 것 같다.  <div class="autosourcing-stub-extra" style="position: absolute; opacity: 1; zoom: 1"></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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