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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거 총을 든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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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210*30mm
ISBN-10 : 1190182599
ISBN-13 : 9791190182591
루거 총을 든 할머니 중고
저자 브누아 필리퐁 | 역자 장소미 |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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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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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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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 좋은 도덕으로 무장한 사람들과 루거 총으로 무장한 한 여성 중 과연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 노골적인 묘사와 거침없는 서사, 도전적인 주제 의식으로 프랑스 독자들을 충격에 빠뜨린 스릴러 『루거 총을 든 할머니』.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자신을 궁지로 몰 때마다 거침없이 행동하며 자신을 지켜내고야 마는 베르트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2차 세계대전부터 현대까지 여성이 보통 아내로 살기 위해 감내해왔던 평범해 보이지만 결코 작지 않은 일들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로 주목받은 작품이다. 두 차례 전쟁을 겪고 여러 번 결혼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군인과 가정폭력을 휘두르던 남편을 거침없이 죽여 버린, 102세 할머니의 자백 이야기를 담고 있다.

102세 꼬부랑 할머니에, 페미니스트에, 연쇄살인범에, 괴팍하기 짝이 없는 독설가, 베르트 가비뇰. 어느 날 새벽 여섯 시. 루거총의 강렬한 총성이 한 시골집에서 울려 퍼진다. 베르트가 자기 집을 포위한 경찰들에게 총을 쏜 것이다. 그리고 그날 오전 여덟 시, 수사관 벤투라는 경찰 인생을 통틀어 가장 놀라운 용의자, 베르트 가비뇰을 심문실에서 만나게 된다.

어떤 취조에도 능청을 떨며 대답하지 않는 할머니 앞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벤투라 수사반장은 현장 조사관으로부터 할머니 집의 지하실 사진을 전송받는다. 사진을 본 벤투라 형사는 경악한다. 102세 할머니의 집 지하실에는 사람 뼈와 동물뼈가 가득 널브러져 마치 뼈무덤을 연상케 했던 것이다. 벤투라 반장은 베르트 할머니에게 루거 총과 뼈무덤의 정체에 대해 털어놓으라고 설득한다. 이제 모든 비밀을 털어놓고 홀가분해질 수 있는 기회라는 것. 베르트 할머니는 골똘히 생각하다가, 이윽고 입을 연다.

베르트에게는 마을 사람들이 붙여준 낙인 같은 별명이 있었다. 블랙위도우. 그녀와 결혼한 남자는 반드시 실종된다는 소문과 함께 이 별명은 마을에 퍼져나갔다. 실제로 그녀는 여러 명의 남편을 죽였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녀를 존중하지 않았고, 위협을 가했다는 것. 할머니를 취조하던 벤투라 형사는 평생 법과 정의를 믿으며 살아왔다. 그래서 베르트를 사악한 살인범으로 규정하며 심문을 시작했지만 베르트가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을 하나하나 밝혀낼수록 가치관의 혼란을 느끼게 된다. 왜 항상 존재했다고 믿었던 법과 정의는 그녀를 지켜주지 않았던 것일까?

저자소개

저자 : 브누아 필리퐁
1976년생. 소설가인 동시에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 감독이기도 하다. 유년시절부터 만화와 영화에 심취했던 그는 특히 쿠엔틴 타란티노, 코엔 형제, 베르트랑 블리에, 프랭크 밀러의 영화에서 영향을 받아 무거운 주제를 블랙 유머로 가볍게 풀어내는 스타일을 장착했다. 감독으로서 메가폰을 잡은 장편 영화 「어느 날 사랑이 걸어왔다」는 2010년 15회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포워드 부문에 선정되었다. 2018년 출간한 화제의 장편소설 『루거 총을 든 할머니』는 군더더기 없는 묘사과 핵심만을 관통하는 빠른 전개로 프랑스의 젊은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또 다른 작품으로 『꺾인 사람들』(국내 미출간)이 있다.

역자 : 장소미
숙명여대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강의를 했으며 파리3대학에서 영화문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옮긴 책으로 파울로 코엘류의『히피』, 로맹 가리의 『죽은 자들의 포도주』, 미셸 우엘벡의 『지도와 영토』 『복종』을 비롯해 카트린 팡콜의 『악어들의 노란 눈』 『거북이들의 느린 왈츠』, 필립 베송의 『이런 사랑』 『10월의 아이』 『포기의 순간』,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부영사』, 마르크 레비의 『두려움보다 강한 감정』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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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혹여 네가 원하지 않는 걸 시키는 돼지새끼가 있거들랑, 실랑이하고 자시고 할 게 없어! 바로 이걸로 대답해버려!” 나나가 베르트의 코에 커다란 식칼을 흔들어대고 난 뒤, 창문 위에 매달려 꾸덕꾸덕 말라가는 햄 속에 힘껏 꽂았다. “이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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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네가 원하지 않는 걸 시키는 돼지새끼가 있거들랑, 실랑이하고 자시고 할 게 없어! 바로 이걸로 대답해버려!” 나나가 베르트의 코에 커다란 식칼을 흔들어대고 난 뒤, 창문 위에 매달려 꾸덕꾸덕 말라가는 햄 속에 힘껏 꽂았다.
“이렇게!”
나나는 그 자세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손이 칼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노쇠한 푸른 정맥이 주름이 자글자글한 피부 속에서 부풀어 올랐다. 한 줄기 공기도 스며들 틈 없이 굳게 다문 입술. 모든 숨이 무겁게 공기가 들고 나는 코로 집중되어 있었다.
“사내들이란 일단 흥분하면 더 이상 말이 통하지 않아.”
P.82
그녀는 루터의 존재가 좋았고, 그의 포옹과 체취가 좋았다. 그의 품에서 사랑받는다고 느꼈다. 보호받는 기분은 아니었다. 그건 필요 없었다. 그것을 위해서는 삽과 루거 총이 있었다. 그것으로 고독을 잊었다. 베르트는 10미터 간격으로 루터의 품을 파고들었다. 그가 더는 여기 없을 때를 대비해 순간을 비축해두고 싶었다
P.150

베르트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남편의 시체를 응시했다. “한 놈 더 추가.” 그녀는 차분하게 중얼거렸다.
P.189

“부인의 고통을 깎아내리려는 게 아니라, 살인에 대해 얘기하는 겁니다. 나치는 몰라도 다른 두 사람, 그들은 어떤 불법도 저지르지 않았어요. 혹시 그 반대라는 증거가 나오면 모를까.”
“불법이라는 건 ‘법적으로 벌 받을 짓’을 뜻하는 거냐?”
“정확해요.”
“넌 정말 법을 신봉하는구나. 엉, 콜롬보?”
“네, 베르트. 전 법을 믿습니다.”
“난 정의를 믿는데.”
“바로 정의를 위해 법이 있는 거예요.”
“뭐? 법과 정의가 연결돼있다고? 전자담배를 너무 많이 피운 거 아니냐, 아가?”
퓌졸이 다시 한 번 쿡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객석의 관중이었고, 실마리들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벤투라가 흘리는 힐난의 조소 이상으로 어서 저 노기등등한 미치광이한테 수갑을 채워 처형대로 데려가고 싶어 안달이 났으나, 할망구가 번번이 그를 배를 잡고 웃게 만들었다. 물론 속으로. 노파가 도발했다.
“설마 세상이 공평하다는 헛소리를 주절거릴 만큼 바보는 아니겠지?”
“네, 물론이에요. 그런 흰소리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도 법은 믿는다?”
“법을 수호하며 살아온 지 삼십 년입니다. 네, 전 법을 믿어요.”
“그럼 날 지켜줘야 할 순간엔 어디 있었니?”
베르트의 두 눈에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멀리 지나가는 구조선에 필사적인 신호를 보내는 표류자의 씁쓸함이 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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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읽으면 반드시 통쾌하다! 프랑스 독자들을 충격에 빠뜨린 화제의 스릴러! 100년을 관통해온 킬러 할머니의 누아르 같은 삶이 밝혀진다 할머니의 지하실에서 발견된 뼈 무덤… 이 할머니, 도대체 뭐지? 국내 첫 소개되는 브누아 필리퐁의 장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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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반드시 통쾌하다!
프랑스 독자들을 충격에 빠뜨린 화제의 스릴러!

100년을 관통해온 킬러 할머니의 누아르 같은 삶이 밝혀진다
할머니의 지하실에서 발견된 뼈 무덤… 이 할머니, 도대체 뭐지?

국내 첫 소개되는 브누아 필리퐁의 장편소설 『루거 총을 든 할머니』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노골적인 묘사와 거침없는 서사, 도전적인 주제 의식으로 프랑스 독자들을 충격에 빠뜨린 스릴러이다. 주요 일간지 <피가로>지는 『루거 총을 든 할머니』에 대해 ‘그저 유머로만 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이 소설의 흡인력 이면에 우리 시대의 현실을 관통하는 시선이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주인공인 베르트 할머니는 그녀를 둘러싼 세계가 그녀를 궁지로 몰 때마다 거침없이 행동하며 자신을 지켜내고야 만다. 현실을 비유하는 배경과 인물들을 떨게 만드는 베르트 할머니의 총구 끝에서 독자들은 통쾌한 대리 만족을 느낄 것이다.

“두 가지만 기억해, 나를 위협하지 말 것, 그리고 존중할 것”

프랑스 독자들을 충격에 빠뜨린 화제의 스릴러!
100년을 관통해온 킬러 할머니의 누아르 같은 삶이 밝혀진다

프랑스를 충격에 빠뜨린 브누아 필리퐁의 신작 장편소설 『루거 총을 든 할머니』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작품은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두 차례 전쟁을 겪고 여러 번 결혼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군인과 가정폭력을 휘두르던 남편을 거침없이 죽여버린, 102세 할머니의 자백 이야기이다. 102세 할머니의 회상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2차 세계대전부터 현대까지 여성이 ‘보통 아내’로 살기 위해 감내해왔던 평범해 보이지만 결코 작지 않은 일들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로 프랑스 현지 독자들에게 주목받았다.
주요 일간지 <피가로>지는 『루거 총을 든 할머니』에 대해 ‘그저 유머로만 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이 소설의 흡인력 이면에 우리 시대의 현실을 관통하는 시선이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주인공인 베르트 할머니는 그녀를 둘러싼 세계가 그녀를 궁지로 몰 때마다 거침없이 행동하며 자신을 지켜내고야 만다. 현실을 비유하는 배경과 인물들을 떨게 만드는 베르트 할머니의 총구 끝에서 독자들은 통쾌한 대리 만족을 느낄 것이다.

“아프면 소리를 지르는 법이지. 난 아플 때 총을 쏴.”
‘프랑스 그랜마’가 가부장, 여성 혐오를 깨부수는 속 시원한 블랙 코미디!

『루거 총을 든 할머니』의 주인공은 102세 꼬부랑 할머니에, 페미니스트에, 연쇄살인범에, 괴팍하기 짝이 없는 독설가, 소설 속에서 독자들에게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할 베르트 가비뇰이다. 어느 날 새벽 여섯 시. 루거총의 강렬한 총성이 한 시골집에서 울려퍼진다. 102세의 할머니가 자기 집을 포위한 경찰들에게 총을 쏜 것이다. 그리고 그날 오전 여덟 시, 수사관 벤투라는 경찰 인생을 통틀어 가장 놀라운 용의자, 베르트 가비뇰을 심문실에서 만나게 된다.
어떤 취조에도 능청을 떨며 대답하지 않는 할머니 앞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벤투라 수사반장은 현장 조사관으로부터 할머니 집의 지하실 사진을 전송받는다. 사진을 본 벤투라 형사는 경악한다. 102세 할머니의 집 지하실에는 사람 뼈와 동물뼈가 가득 널브러져 마치 뼈무덤을 연상케 했던 것이다. 벤투라 반장은 베르트 할머니에게 루거 총과 뼈무덤의 정체에 대해 털어놓으라고 설득한다. 이제 모든 비밀을 털어놓고 홀가분해질 수 있는 기회라는 것. 베르트 할머니는 골똘히 생각하다가, 이윽고 입을 연다.
베르트에게는 마을 사람들이 붙여준 낙인 같은 별명이 있었다. 블랙위도우. 그녀와 결혼한 남자는 반드시 실종된다는 소문과 함께 이 별명은 마을에 퍼져나갔다. 실제로 그녀는 여러 명의 남편을 죽였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녀를 존중하지 않았고, 위협을 가했다는 것. 가부장적인 남편, 엄마에게 매달리는 마마보이, 예술병에 걸려 여자를 깔보는 남자 등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최후의 수단은 루거총 뿐이었다고 그녀는 말한다. 그러나 잔혹한 연쇄살인범 베르트에게도 사랑이 있었다. 막바지에 만난 미군 흑인 루터였다. 베르트는 루터와 사랑에 빠져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마을 사람들은 ‘블랙위도우’와 ‘흑인’의 행복을 두고 보지 않았다. 베르트는 무너져버린 자신의 행복을 확인하고, 어느 때보다도 잔혹하게 돌변해 복수전을 펼친다.
할머니를 취조하던 벤투라 형사는 평생 법과 정의를 믿으며 살아왔다. 그래서 베르트를 사악한 살인범으로 규정하며 심문을 시작했지만 베르트가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을 하나하나 밝혀낼수록 가치관의 혼란을 느끼게 된다. 왜 항상 존재했다고 믿었던 법과 정의는 그녀를 지켜주지 않았던 것일까. 이윽고 베르트 할머니의 일생에 단 한 번 존재했었던 사랑 이야기가 시작되자 벤투라 형사는 베르트 할머니의 익살스러운 욕설과 농담 뒤에 숨겨진 심연에 공감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무도 알지 못했다. 이 자백은 복수이고 마지막 정리라는 것을. 베르트 할머니는 벤투라 형사와의 대화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마지막 정의를 구현해나간다.

자, 이제 누가 괴물이지?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통찰로 긴 여운을 남기는 페미니즘 스릴러

브누아 필리퐁의 시작은 영화이다. 우리나라에도 『루거 총을 든 할머니』에 앞서 그가 감독한 영화「어느 날 사랑이 걸어왔다(2010)」, 「뮨, 달의 요정(2015)」이 먼저 소개되었다. 유년시절부터 만화와 영화에 심취했던 그는 특히 쿠엔틴 타란티노, 코엔 형제, 베르트랑 블리에, 프랭크 밀러의 영화들에서 영향을 받아 무거운 주제를 블랙 유머로 가볍게 다룬 첫 범죄소설 『꺾인 사람들』(국내 미출간)을 출간했다. 『꺾인 사람들』에서 잠시 등장하는 인물이었던 베르트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룬 두 번째 소설 『루거 총을 든 할머니』는 그의 작품세계의 정수를 엿볼 수 있는 장편소설이다. 브누아 필리퐁의 개성 있는 캐릭터와 극적이고 비유적인 상황, 범죄소설의 코드를 적절히 활용하고 비트는 기교가 독자를 단숨에 이야기로 끌어들인다. 그리고 이야기 안에서 시종일관 공들여 보여주는 베르트 할머니의 익살스러운 유머에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억압과 횡포, 아동 학대, 사회적 약자 비하라는 주제가 고스란히 반영된 날카로운 통찰이 담겨 있다.
이 소설에는 베르트와 베르트를 지켜보는 주변의 시선이 있다. 루거 총으로 무장한 이 여성이 스스로가 괴물인지 자문하는 모습에서 독자들은 허울 좋은 도덕으로 무장한 사람들과 그녀 중에 과연 진짜 괴물은 누구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독자들에게 시원하고 통쾌한 즐거움과 동시에 가볍지 않은 주제로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먼저 읽은 한국 독자들의 소감]
우리 할머니와 함께 보고 싶은 소설.
?10대 여성 독자

자신의 삶을 위해 루거 총 한 자루를 들고 살인을 감행해야 했던 어느 102세 할머니의 삶의 기록!
엄마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20대 여성 독자

아쉬운 점조차 찾을 수 없었다.
?20대 여성 독자

‘프랑스 그랜마’가 가부장, 여성혐오를 깨부수는 속 시원한 블랙 코미디!
?30대 여성 독자

액션, 유머, 서스펜스, 스릴, 로맨스를 맛있게 버무린 베르트 할머니의 화끈한 총맛!
?30대 여성 독자

시대를 넘어 자신만의 인생을 산 멋진 사람의 이야기.
?40대 남성 독자

와이프에게 추천하고 함께 읽었어요.
?40대 남성 독자

남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할머니 킬러.
?50대 여성 독자

뜨거운 여자, 본능에 충실한 여자 베르트!
?60대 여성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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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SNS에서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살인자가 자신의 범죄를 털어놓는 전형적인 범죄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SNS에서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살인자가 자신의 범죄를 털어놓는 전형적인 범죄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이를테면 요즘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의 자백이나 영화 <암수살인>과 같은 소재가 아닐까 했다.

    그런데 이 소설은 하나의 장르로 규정 짓는 것 자체가 무리할 정도로 복합적인 이야기다.

    범죄와 스릴러, 역사, 페미니즘, 그리고 짙은 로맨스까지. 

    아무리 경험 많은 비평가라도 이 책에 대해 한줄평을 남기는 일은 결코 쉽지않으리라.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하나의 분야를 깊게 파고들지는 않는다.

    마치 핑퐁 게임을 하듯 각 장르의 핵심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상호작용을 하는데 

    그 전환이 무척 자연스러워 독자들은 혼란을 느낄 여지가 없다.

     

    혹시 할머니가 주인공이라 따뜻하고 푸근하지만 다소 늘어지는 이야기를 예상한다면 큰 코 다칠지 모른다.

    <루거 총을 든 할머니>는 최근에 읽은 어떤 소설보다 훨씬 발칙하고, 원색적이었으며 위트가 넘쳤다.

    400페이지가 넘는 두께를 가진 책을 이렇게 빠르게 읽어본 것도 오랜만인 듯하다.

     

    주인공 베르트의 할머니인 나나가 베르트에게 유언으로 남긴 '행동하라'는 말은

    이 책의 가장 중심이 되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얼마 전까지 상영한 영화 <벌새>의 한문 선생님이 은희에게 했던 메세지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당하고만 있지말고 자신의 삶을 영위하라'

    오직 여성들을 위한 메시지라기보다는 세상 모든 약자를 위한 메시지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분명 페미니즘적 요소를 한껏 담은 책이다. 

    그래서 혹시나 싶어 하는 이야기지만 이 책이 부디 혐오의 대상에 오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분명 누군가는 공감을 할테고 누군가는 불만을 가질지 모른다.

    하지만 모든 일에 균형을 잡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마치 시소처럼 어느 한 쪽이 오르는가 싶다가도 어느새 다른 한 쪽에 높이를 내주는 것이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그 과정이 수없이 반복되다 보면 언젠가는 균형에 가까워지겠지.

     

    나나 할머니와 같이 누군가를 위해 목소리를 내주는 사람이 계속 존재한다면.

    그리고 벤투라 수사관과 같이 목소리를 들어줄 사람이 함께 존재한다면.

     

     

  •    ...

     

     

     

    소설은 102세의 베르트 할머니와 경찰의 대치 상황으로 시작한다. 결국, 할머니는 옆집 남자를 총으로 쏘아 부상을 입히게 되고, 이 일로 인해 경찰서로 가서 그를 왜 쏘게 되었는지 심문을 받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그녀는 자택의 지하실에 몇 구의 시체가 있음을 자백하게 된다. 그리고 그 시체들이 왜 그곳에 존재하는지에 대해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아픈 삶의 기억들을 하나씩 떠올리기 시작한다.

       

     

    , 다시 시작할까요? 시신이 총 일곱 구가 발견됐고, 부인은 세 차례의 살인을 자백했어요. 나치 한 명과 두 남편, 나머지 네 명은 누구죠?“

    마찬가지야.“

    마찬가지라니, 뭐가요?“

    괴물들이라고, 또 다른 괴물들.“

        

     

    그녀가 이렇게 살인으로 얼룩진 삶을 살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소설은 살인자로 대표되는 그녀의 표면적인 삶, 그 이면에 존재하는 것들을 그녀의 삶의 궤적을 거슬러 올라가며 조망한다. 그녀의 삶의 이면에는 20세기를 지나쳐오는 동안 그녀가 만나왔던 지극히 평범하지만, 그래서 더 끔찍하게 느껴지는 남성 중심의 역사로 인한 폭력과 억압이 있었다. 그녀가 만난 남성들은 설득력 있는 반대 논리를 펼치는 대신, 보다 충격적인 논리를 선택했다. 그것은 물리적 폭력과 착취, 모욕이었다. 이는 부족한 지성을 크게 드러내지 않으면서 여자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손쉬운 방식이었고, 남자들은 늘 그런 식으로 위기를 모면해왔다. 그녀가 겪어온 남성들은 전쟁을 이용해 그녀의 몸을 탐하려고 한 군인, 가정폭력범, 위선자, 인종차별주의자, 자신의 콤플렉스를 비뚤어진 방식으로 아내에게 투사하거나 자신만의 망상에 빠진 자들이었다. 그녀에게 그들은 괴물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들에 맞선 그녀의 대응방식이 정당화될 수 있을까?

        

     

    "전 법을 믿어요."

    "그럼 날 지켜줘야 할 순간엔 어디 있었니? 정의와 법은 정략결혼처럼 서로 어울리는 상대가 아니야. 오래오래 천천히 죽이는 건 살인으로 치지들 않지. 아내를 때리고, 고문하고, 파괴하는 남편은 법으로 처벌받지 않아...“

    증거만 있다면, 처벌받습니다.“

    넌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를 내보일 수 있니?“

        

     

    그녀가 오랜 기간 남성들로부터 억압을 받으며 빛을 잃어갈 때, 절실하게 정의와 법을 필요로 했을 때, 정의와 법은 그녀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그녀는 세상의 규칙에서 그녀의 삶을 보장받는 것을 바랄 수 없었고, 처절한 현실 속에서 오직 살기 위해, 생존을 위해 그녀만의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이러한 그녀의 행동은 어린 시절 그녀의 수호천사였던 나나 할머니가 그녀에게 남긴 마지막 유언에 큰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지금 사람들이 수군댈 걸 걱정하는 거야......? 인생은 짧아, 이것아...... 세상의 규칙 따위...... 아무 상관없다고...... 살아야 해...... 할미 말 들어!“

     

        

     

    "나는 행복했고, 만족했으며, 이보다 더 좋은 삶을 알지 못합니다. 삶이 내게 준 것들로 나는 최고의 삶을 만들었어요. 결국 삶이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까요. 언제나 그래왔고, 또 언제까지나 그럴 겁니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에서)

        

     

    모지스 할머니가 자전 에세이 <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에 남긴 말이다. 모지스 할머니는 화가를 꿈꿨지만, 삶의 무게로 인해 76세가 되어서야 붓을 잡았고, 10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1,6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그녀는 88세에 '올해의 젊은 여성'으로 선정되었고, 93세에는 <타임>지 표지를 장식했으며, 100번째 생일은 '모지스 할머니의 날'로 지정되었다. 그녀는 그녀가 살아낸 삶과 삶의 순간순간을 표현한 그림을 통해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지 않는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누구나 다른 삶의 밀도와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간다. 소설 속 베르트 할머니와 같은 삶이 있다면, 모지스 할머니와 같은 삶의 방식도 존재한다. 우리가 그들보다 높은 밀도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 베르트 할머니의 삶을 비난할 자격이 있을까? 베르트 할머니를 눈앞에 드러나 있는 표면적인 삶만으로 평가하기 이전에 그녀가 자신의 행위가 아닌 역사적, 사회적 맥락으로 희생되고 상처를 입었던, 그 이면의 삶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 소설을 읽게 될 당신도 현실의 삶 앞에 당당할 수 있기를, 또 그녀처럼 열정과 유쾌함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당신은 그리 고생스러워 보이지 않는데?"

    "내가 어떤 길을 지나왔는지 당신은 상상도 못해."

        

     

     

  • 정말 살다 보니(?!) 별 일이 다 생긴다. 유괴/납치 영화나 드라마에서 배웠던 ‘스톡홀름 증후군’ 증상을 내가 가질 줄이야....


    정말 살다 보니(?!) 별 일이 다 생긴다. 유괴/납치 영화나 드라마에서 배웠던 ‘스톡홀름 증후군’ 증상을 내가 가질 줄이야. [루거 총을 든 할머니]는 연쇄살인범이다. 그리고 나는 다른 주인공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공감과 애정을 느낀다. 102세가 될 때까지 ‘자력구제’에 의해서 목숨을 지키고 살아남아야 했던 여성의 이야기가 기막히고 슬프고 무서운데 ‘재미있고 통쾌하다’. 폭력적인 내용들이 묘사되는 부분에서는 심장이 막 떨렸지만, 적지 않은 분량인데 어느새 끝이다. 102년을 살아낸 한 인간의 삶이 펼쳐지는데, 지루하기는커녕 전력달리기를 하는 것처럼 순식간에 호흡이 멈추고 끝에 이르는 극강의 흡인력을 가진 작품이다.


    첫인상은 한 세기를 시난고난하며 살아 온 눈물콧물 다 빠지는 분위기일 거라 짐작했는데, 일단 이렇게 웃길 수가 없다! 격변하는 현실 속 파란만장 인생을 이렇게 묘사하는 필력이 압권이다. 나는 곧 이 ‘할머니’에게 반했다. 살아오며 직/간접적으로 겪은 모든 체증을 빵!빵 날려 주는 처음 만나는 주인공 유형의 여성이었다. “Dam, that woman's fine!(Luther)” 이런 분위기가 여태 재밌는 줄 모르고 살았던 프랑스 소설의 유쾌함인가, 뭔가 막 엄청난 손해를 본 것처럼 억울한 기분이 살짝 들었다.


    배경은 무려 제1차 세계대전부터 시작한다.

    인생은 짧아, 이것아......

    세상의 규칙 따위...... 아무 상관없다고......

    살아야 해...... 할미 말 들어!"

    "아내를 때리고, 고문하고, 파괴하는 남편은 법으로 처벌받지 않아......"

    "넌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를 내보일 수 있니?

    정의와 법은 정략결혼처럼 서로 어울리는 상대가 아니야."

    하지만 뤼시앵은 설득력 있는 반대 논리를 펼치는 대신, 보다 충격적인 논리를 선택했다. 요컨대 베르트의 따귀를 갈겼다. 부족한 지성을 크게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여자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선조들의 방식. 남자들은 늘 그런 식으로 위기를 모면해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왜 바꾸겠는가?

    "자, 이제 알겠어? 아내에게 응당 자상하게 대하는 대신 구타를 일삼으면, 아내가 당신 무덤을 파면서 신바람이 난다는 걸? 이래도 자기가 얼마나 잘못된 남편인지 깨닫지 못한다면야."

    "그날 이후로 그 더러운 나치 놈이 매일 밤 내 머릿속에서 맴돌거든. (...) 레지스탕스들은 나와 똑같은 일을 하고서 훈장도 받고, 용감하다고 떠받들리지만 말이다."

    "난 그걸 전쟁범죄라고 보는데. 아니면 전쟁에 의한 정당한 범죄거나. 내 행동이나, 전장을 피로 물들인 우리의 용감한 병사들의 행동이나 다를 바 없다고."

    1952년엔 여자를 노예화하는 것은 하등 범죄가 아니었다. 그들을 일명 가정주부라고 불렀으니까.

    "어, 그래. 우리 여자들은 말이야. 선택의 호사를 누리지 못해. 우린 무엇보다 애 낳는 기계라고. 물론 그것도 모든 기능이 정상일 때 얘기지만! 출산과 살림, 우린 이 굴레에서 벗어나기 못해! 하지만 난 달라. 이젠 시대가 바뀌었고 난 평등을 원해. 그러니 당신도 집세를 부담해."

    "여자가 권리만 주장했다하면 그 즉시 생리대를 들고 나오니, 이거 원. 저질에, 비루하고, 생산적이지 못하기 짝이 없네."

    전쟁 속에 태어나 전쟁을 치르고 살아남은 베르트는 불평등과 불법으로 덕지덕지한 사회를 고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과격하고 과감하고 충격적으로 파괴해 버린다. 마치 ‘좋은 게 좋은 건 니들이나 좋은 거지’ 이런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는 남자의 머리통을 루거 총으로 날려버리는 행위로 대표되는데, 이때 머리통이 날아간 남자들이란, 1. 강간범인 나치군인, 2. 가정폭력범이자 위선자인 첫째 남편, 3. 성적으로 모욕을 일삼고 불임을 폭력의 정당화 수단이자 공격의 수단으로 삼던 두 번째 남편, 4. 부부강간과 미성년자 강간범 세 번째 남편, 5. 제 쥐꼬리만한 재능을 이유로 여성을 마구 착취해도 된다고 비하를 일삼던 네 번째 남편, 6. 스스로를 구원자라 여기던 망상증 다섯 번째는 스스로 죽음, 7. 베르트의 유일한 사랑인 루터를 인종차별의 희생자로 살해한 인간쓰레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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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법치주의에 반하는 삶을 살지 않았고, 앞으로도 가능한 그럴 것이지만, 소위 법적으로 사회적으로 처벌을 받지도 않는 ‘백 번 죽어 마땅하고도 남을 인간들’이 한 개인의 인생에도 이렇게 끝없이 등장하는 일이 과연 픽션뿐인가 하는 생각에 씁쓸하고 두렵다. 미제의 역사적 범죄들에 대한 연상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면서, 대한민국의 일본군성노예로 고통 받은 한국의 할머니들의 삶이 피할 수 없이 교차된다.

    그래도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덕분에 나는 울기보단 자주 크게 웃으며 책을 끝까지 읽었고, 마지막 베르트의 선택을 절대적으로 존중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마음이 긁히는 듯 아팠다. 그 모든 위태로운 시절을 견뎠으나 끝내 유일한 사랑을 멍청한 인간들의 생각 없는 폭력으로 잃고 만 베르트의 힘겨운 인생이 절망적이게 숨 막혀서,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 사회에 베르트 못지않은 한 세기를 살아낸 수많은 할머니들이 한 번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보지도 못하고 한 분 두 분 떠나시는 현실이 몸서리쳐지게 죄스러워서 그러했다. 그분들도 이처럼 단 한번이라도 속 시원한 순간이 있었으면 좋으련만.

    ‘페미니즘 스릴러’라는 소개는 작품에 훨씬 못 미치는 명칭이다. 설마 한 인간의 전 생애를 설명하는데 페미니즘과 스릴러로 충분하겠는가. 치장도 포장도 불필요한 날 것 그대로의 화법과 사건 전개, 마치 내 삶에 부끄러움이란 한줌도 없다는 할머니 심정을 녹취한 듯한 문장들이다. 프랑스어 원서는 모르겠으나 역자의 필력 또한 대단하다는 존경심이 든다. 이 책이 승승장구 반향을 크게 불러일으키길 바라는 마음 한편에는, 한국 사회의 온갖 위선들이 교양과 전문지식의 탈을 쓰고 또 힘을 받아 떠들어 댈 일이 눈에 선하다. 그래도 나는 확신한다.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독자들이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했던 방식의 통쾌함을 경험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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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에 따라 이 소설의 결말이 희극인지 비극인지 열린 결말인지 해석이 다를 것이란 생각이 든다. 통상 희극보단 비극이 깊이 공감할 힘이 있고, 독자를 변화시킬 여지가 있다고 믿지만 역시 맘 깊숙하게 슬픔이 차오르고 한동안 기운이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102세를 생존한 베르트를 알게 되고 그를 보내고 이제 나와 우리의 현실 속에서 ‘제대로 생존하기 위해’ 갈 길은 까마득하지만, 법을 고치고 제도를 정비한 후에도 차별적 요소들이 더 이상 사회에 만연하지 않도록 끝장을 내려면, 함께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시작을 업데이트하는 일은 매번 살짝 힘겹다. 

     

    표지의 색감이 불행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듯 생명력이 넘치고 아름다워 한참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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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사랑...... 허브티와 위스키를 준비해둬, 곧 갈 거니까."

  •   <루거 총을 든 할머니>는 의자에 앉아 총을 들고 정면을 응시하는 할머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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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거 총을 든 할머니>는 의자에 앉아 총을 들고 정면을 응시하는 할머니의 시선이 담긴 강렬한 표지가 호기심의 세계로 인도한다. 100년의 역사를 관통하며 여성의 굴곡진 삶을 살아온 102살 할머니가 루처 총을 든 사연은 무엇일까? 이 책은 소설가인 동시에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 감독인 '브누아 필리퐁'이라는 남성 작가가 써내려간 페미니즘 소설로 독자들을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삶의 역사와 독보적인 블랙코미디의 세계로 인도한다.


     

    <루거 총을 든 할머니>는 "탕! 탕! 베르트는 총을 다시 장전했다."라는 글귀로 시작하며 독자들을 호기심의 눈으로 초대한다. 이후 경찰인 벤투라 반장은 경찰들에게 총을 쏘아댄 이유로 체포된 할머니 베르트를 상대로 조서를 작성하기 시작하고, 주인공인 102살 할머니 베르트는 벤트라 반장에게 루거 총을 사용하여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위협했던 남자들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이 책에서 여성으로 태어나 우월한 남성의식으로 둘러싸인 남자들과 결혼하며 그들을 베르트만의 방식으로 제거하는 과정들이 인상적이다. 베르트는 아문 상처 속으로 고통과 상처를 헤집는 과정에서조차 지난한 삶의 변곡점들을 지나온 여성만이 내뱉을 수 있는 유머를 독자에게 선사하며 통쾌한 이야기의 서사를 풀어낸다.


     

    베르트는 1914년 7월 11일 프랑스 남동부의 생플루르 주변에 위치한 오베르뉴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베르트의 부친은 갓 태어난 딸을 버린 채 조국을 지키러 떠났고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었으며 베르트의 모친은 남자가 부재한 가정에서 딸을 키웠으나 빛을 잃고 무기력과 공허 속에 묻혀 시들어갔다.


     

    남성 우월주의가 팽배한 가부장의 역사를 지나온 베르트는 100살이 넘은 나이로 삶의 끝을 달려가지만 유쾌한 농담을 잃지 않는 여성이었다. 루거 총은 나치 친위대가 리통이라는 소년의 목숨을 앗아가게 만든 권위의 상징이였으며, 베르트에게 루거 총이란 남성의 억압과 위협으로부터 혼자였고 여성이었던 자신을 지켜준 무기였다. 어린 시절 자신을 떠나간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준 베르트의 할머니는 그녀에게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내면의 목소리를 잃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다. 베르트의 할머니는 따뜻한 집에서 살아가기 위해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 남자 뤼시엥과 결혼했던 베르트의 실수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베르트는 가부장적인 남편의 폭력에서 벗어난 생존자였으며 폭력과 폭언이라는 공포에서 자신을 지키고자하는 힘을 얻은 후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바라볼 수 있었다. 자신의 몸과 영혼을 짓밟은 남편 뤼시엥을 직접 처단한 베르트가 느꼈던 감정은 해방감이었다.


     

    베르트의 할머니는 베르트가 어린 시절 남자들이 베르트 자신을 절대 우습게 보도록 그냥 놔두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베르트는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고통을 일삼는 남성들을 만나면서 남자들이 여성을 지배하도록 놔둬서는 안 되며 그러기 위해서는 머리를 써야 한다는 할머니의 지혜를 떠올린다. 베르트의 할머니는 베르트가 남성에게 굴복하지 않고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인물이었다.


     

    "나의 귀여운 베르트, 안 그럴 수 있다면야 가장 좋겠지만, 살다 보면 남자들한테 네가 그들보다 더 강하다는 걸 알려줘야 할 때도 있을 거야."


     

    아이를 낳지 못했던 베르트는 재혼한 남편 루이지가 임신한 애인이 있다는 폭탄같은 말을 듣는다. 베르트는 사랑하는 남편과의 관계를 다시 접합하고자 했으나 지난 2년간의 분노를 그에게 쏟아냈고 고통을 멈추기 위해 누군가는 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베르트는 생명을 주지는 못하나, 죽음을 주는 데는 뛰어났다. 베르트는 아이를 갖지 못하는 여자가 매일 아내를 때리는 남편보다 더 비난받던 시대를 살아왔고 여자라는 이유로 일상을 폭력과 상처로 지워지지 않는 고통을 감내해야했다.


     

    "너나 다른 경찰, 네가 죽고 못 사는 그 헌법을 지키는 모든 자들, 정작 행동해야 할 땐 눈을 씻고 봐도 단 한 명도 찾을 수 없었어. 오래오래 천천히 죽이는 건 살인으로 치지들 않지. 아내를 때리고, 고문하고, 파괴하는 남편은 법으로 처벌하지 않아......"


     

    베르트는 남성의 위협을 벗어나 잠잠한 삶이 이어지도록 루거 총을 손이 닿는 곳에 간직했다. 뿐만 아니라 베르트는 전 남편인 뤼시엥의 잡화점을 운영하며 골동품들에 관심을 기울이는 대신 시몬 드 보부아르와 같은 페미니스트 작품들을 읽기 시작하고 문학 속에서 친구들을 찾았다. 베르트는 여성으로 태어나기 때문에 남성과 차별을 받아서는 결코 안 된다는 것을, 인간은 성에 다라 좌우되는 존재가 아닌 평등한 권리를 가지고 태어나며 존중받아야 하는 생명체라는 사실을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남성 우위라는, 자신에게는 매우 근본적인 문제 앞에서 늘 혼자였던 베르트는 적확한 단어들로 남성의 억압을 고발하는 이 박식한 여성들의 문장 속에서 자신은 남성의 억압에 맞서 문자 그대로 남성들을 박멸하는 편을 택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베르트에겐 필력이 없었다. 그녀에겐 탄환뿐이었다. 따라서 이 작가들의 논리가 그녀에게 영감을 주었다. 베르트는 이 페미니즘 작품들 속에 파묻혀 캉탈 구석의 작은 시골집에서 더 이상 고립감을 느끼지 않았고, 여자일 수 있고 동시에 존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의 뮤즈가 되기를 원하던 베르트에게 청혼한 화가 노르베르는 돈을 벌지 않고 베르트의 생활력에 기대여 살아가는 남성이었다. 집안일을 전혀 돌보지 않고 예술에만 심취해 있는 노르베르는 남성과 평등한 권리를 원하는 아내 베르트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았다. 베르트는 남성 우월주의에 갇혀 있는 노르베르에게 루거 총을 장전한 후 지하실에 땅을 파고 묻었다.


     

    "은행에 계좌를 트고 자기 돈을 자기가 쓰려고 해도 남편의 동의가 필수적인 건 어떻게 생각해? 그게 발목의 족쇄가 아니면 뭐야? 투표권을 얻기 위해 애걸복걸해야 했던 건, 그건 자유야? 바지를 입으면 벌금을 물어야 하는 건, 그건 어떻게 설명할래? 예술가라고 해서 꼭 바보가 되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


     

    베르트는 어머니가 되지는 못하지만, 너무 일찍 어머니가 되고 싶지 않은 여성들을 도왔다. 베르트는 날카로운 뜨개바늘과 기술로 어린 나이에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한 여성들의 몸에서 능숙하게 태아를 제거했다. 베르트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임신의 두려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임산부의 몸을 죄책감으로부터 해방하여 자유를 되찾을 수 있는 역할을 했다.


     

    "수호천사였던 천사 제거자였든, 베르트는 여자들이 종교적 상징물로 그녀이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이 싫었다. 그들은 도움과 사랑이 필요했고, 베르트는 그들에게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줄 수 있었다. 비유하자면, 삽으로 퍼줄 수도 있었다."


     

    벤트라 반장은 살인을 자백하는 베르트 할머니를 통해 실패한 자신의 결혼생활을 되돌아본다. 벤트라의 세 번째 결혼은 실패했다. 그는 사랑하는 것, 지속적인 애정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벤트라는 베르트 할머니를 심판하는 대신 여성이라는 성을 뛰어넘어 삶을 대하는 그녀의 강인한 태도에 감화한다.


     

    "그래, 난 그들을 죽였어. 사실이야. 그래도 난 나한테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넌 아니란 말이지. 이 부분에서 우리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구나. 너도 어쩔 수 없이 세 번 연속 실패를 했고, 실패하고도 또 도돌이표잖니. 세 번 이혼하나, 세 번 과부가 되나, 결과는 매한가지야. 너도 나처럼 결혼 생활이 행복하지 않은 거잖아."


     

    베르트가 일생에 사랑한 사람은 단 사람 흑인 루터뿐이었다. 하지만 베르트는 나치 친위대에게 숨진 소년 리통의 죽음의 현장을 바라본 여동생 로즈를 집으로 데려가 치유한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로즈의 아버지 튈리에는 베르트의 행동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으며 레옹, 랑비냑과 함께 자신들의 구역이라 여긴 마을에 들어온 흑인 루터를 조롱하며 살해했다. 연인 루터를 살해한 세 명의 악인의 썩은 영혼을 루거총으로 처단하며 자신은 끝까지 생을 살아낼 것이라고 말했던 베르트의 오열을 바라보며 연인을 잃은 슬픔과 생의 의지를 다지는 그녀의 눈빛이 떠오른다.


     

    "베르트는 새로 갈아엎은 땅에 무릎을 꿇었다.

    땅에 한 손을 얹었다.

    묵념을 했다.

    마당의 나무 밑에서.

    그녀의 호흡은 차분했다. 평온해지진 않았으나, 분노는 사라졌다. 고양이의 두 눈이 어둠을 꿰뚫었다.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살금 살금 다가오더니, 일정한 거리를 두고 경건하게 앉아 멀리서 그녀를 응시했다."


     

    "베르트는 루커가 죽은 뒤로 호주머니 속에 소중하게 간직한 십자가상을 꺼냈다. 상아 십자가였다. 경찰은 가택 수색을 하며 노인을 속칭 옛쟁이로 상상했으나 관련 상품을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이 십자가, 그녀는 이것을 전리품처럼 몸에 지녔다. 인디언이 굴복시킨 적의 해골을 몸에 전시하고 다니듯 그녀도 목에 걸고 싶었으나 혹여 문제가 될까 두려워 보이지 않게 간직했다. 이제 선고를 받은 이상, 드러낼 수 있었다. 따라서 그녀는 목걸이를 여전사로서 자랑스럽게 흔들었다."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던 할머니 베르트는 벤트라가 감옥에서라도 가끔 자신을 찾아와 생의 기쁨이라는 선물이 전해주기를 부탁했다. 베르트의 집이 불타오르고 불길이 온 마을을 환히 밝히며 베르트는 영원한 잠과 해방을 마주했다. 102살 노인인 베르트는 갈색의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과거를 모두 경찰인 벤트라에게 이야기했으며, 검찰은 자백이라고 하겠지만 그것은 베르트의 인생 이야기였다. 베르트는 죽음에 이르는 길목에서 삶의 진실을 토해내며 누군가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바랬던 것이 아니었을까?


     

    "수사관은 살인자를 부둥켜안는 것이 규칙에 위배되는 것인지 자문했다. 이어서 그는 상관없다고 생각했고, 두 팔을 벌렸다. 베르트가 움찍 뒤로 물러났다. 남성의 접근에 대한 오랜 관성. 그녀는 정신을 추수른 뒤, 이 마지막 선물을 받아들였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받아본 가장 아름다운 선물. 그녀는 수사관의 넓은 가슴에 기대어 눈을 감으며 얼굴을 비볐다.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은 찰나의 순간이었다."

  • 루거 총을 든 할머니 | ko**96 | 2019.09.2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내용이 흥미롭게 전개되는데, 그런 중에도 20세기 전반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n...

      내용이 흥미롭게 전개되는데, 그런 중에도 20세기 전반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102세의 꼬부랑 할머니에, 페미니스트에, 연쇄살인범에. 괴팍하기 그지없는 베르트는 경찰에게 쫓기는 두 연인의 도주를 돕기 위해 이웃과 경찰에게 발포한 뒤 체포되고, 벤투라 반장의 심문에 베르트의 과거에 대한 놀라운 자백이 쏟아진다. 그녀의 이야기는 인생이 그러하듯 어디로 가는지 알수 없는 길, 즉 우연과 여러 만남을 통해서 한 여자의 인생길로 우리를 이끈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1914년에 태어나 20세기 전체를 관통하며, 제2차 세계대전, 1944년 여자 참정권 획득, 1975년 낙태 합법화 등 격변하는 시대만큼이나 굴곡진 삶을 살아온 베르트. 전사한 아버지와 가출한 어머니 때문에 부모 없이 할머니의 손에서 자라났고, 천성과 할머니의 교육으로 형성된 자유분방한 성격인 데다, 다섯 번이나 과분의 신분이 되었던 베르트에게 오직 생존의 문제인 세계에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이, 우선 인내심으로 무장해야 했고, 이어서 삽과 루거 & 장총으로 무장해야만 했다. 비록 그 선택이 법에 위배되고 나치와 전 남편들을 포함한 시체들을 지하실에 숨기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렇다. 그 과정에서 스쳐간 남편들과 지역 사회의 유력 인사들이 대변하는  육체적이고 언어적인 다양한 형태의 남성적 횡포들이 나열된다. 그리고 그것에 극단적인 방식으로 맞서는 베르트의 행적을 따르며, 자유쟁취 및 생존을 위해 수단(폭력)을 정당화하는가의 의문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이 안티히어로 할머니에게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녀가 인생 이야기를 풀어놓도록 유도하는 벤투라 반장처럼, 여러 번의 과부 경험을 통한 인생의 환멸과 고통 속에서도, 베르트는 사랑 (흑인이자 미군출신인 루터와의 사랑)으로 가득한 존재, 인생의 소소한 기쁨에 충실할 줄 아는 따뜻하고 생명력 넘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옮긴이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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