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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 규격外
ISBN-10 : 8950987376
ISBN-13 : 9788950987374
백남준 중고
저자 남정호 | 출판사 아르테(arte)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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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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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51 100000000000000000 5점 만점에 5점 dan1*** 2020.10.27
50 상태가 최상급이라고 해서 구매했는데.. 아쉽게도 종이 색도 누렇게 변했고... 최상급은 아니고 상급인듯합니다. 그래도 좋은 책 구할 수 있으니.. 그 점에 만족합니다. 5점 만점에 3점 kanghyu*** 2020.10.08
49 ^^************** 5점 만점에 4점 zoo*** 2020.09.17
48 거의 새책이나 다름 없습니다. 전부터 이용했지만 앞으로도 애용할 것 같아요. 5점 만점에 5점 Sat*** 2020.09.07
47 `````````````````````````` 5점 만점에 5점 asdr9*** 2020.09.05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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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장르가 된 예술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추앙받는 백남준이지만 정작 그의 이름이 한국 사회에 알려진 것은 1984년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생중계 작품인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 전파를 타면서부터다. 이 작품명은 디스토피아 소설 『1984』를 쓴 영국의 소설가 조지 오웰을 반어적으로 인유한 것으로, 전 세계에서 2500만 명이 시청했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은 덕분에 백남준은 전화戰火를 피해 한국을 떠난 지 34년 만에 화려하게 주목받으며 고국 땅을 밟았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것도 잠시, 2006년 백남준이 일흔네 살을 일기로 타계하면서 관심은 점점 사그라들었다. 지금은 그의 예술 세계를 제대로 조명한 서적조차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며, 오히려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높이 인정을 받고 있다. 이에 동서양을 넘나들며 끊임없이 예술을 혁신해나간 거장으로서 백남준을 재조명할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의 열여덟 번째 책인 『백남준』은 백남준의 흔적을 찾아 그의 삶과 작품 세계를 재구성한다. 특히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백남준의 일본 시절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책은 단순히 백남준의 생애와 작품을 개별적으로 나열한 것이 아니라, 작품의 모티브가 된 사건에서부터 영감을 준 주변 인물들과 사상에 이르기까지 백남준 예술의 시작과 끝을 아우른다. 저자는 문화 유목민을 자처한 백남준의 파란만장한 흔적을 따라가며 그가 관통한 격랑의 역사와 삶을 박진감 넘치게 그린다. 현직 언론사 논설위원답게 명쾌한 글쓰기로 어렵고 고루하게만 느껴졌던 현대예술을 한껏 친숙하게 설명한다. 또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아티스트라는 구태의연한 이미지를 벗겨내고 예술가로서 백남준이 겪은 부침들을 과장하지 않고 담백하게 이야기하면서, 편견과 오해로 점철되었던 백남준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평가를 바로잡을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이 자체만으로도 독자들은 그의 예술 세계에 한층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남정호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 정경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고려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중앙일보》 사회부와 정치부를 거쳐 브뤼셀, 런던, 뉴욕 특파원을 지냈고 현재 논설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2006년 뉴욕 특파원으로 백남준의 장례식을 취재하면서 그의 일본인 아내이자 전위예술가인 구보타 시게코와 인연을 맺은 뒤 수년에 걸쳐 뉴욕을 오가며 인터뷰했고, 이를 바탕으로 『나의 사랑 백남준』을 펴냈다.

목차

PROLOGUE 21세기는 1984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01 나의 환희는 거칠 것 없어라
브라운관이 캔버스를 대체하다
종로의 아이
유년의 기억에서 영감을 얻다
똑똑하고 병약했던 부잣집 도련님
마르크스와 쇤베르크에 빠져들다

02 일본에서의 운명적인 만남
고국을 그리워하다
〈TV 부처〉, 동서양이 하나 되다
도쿄대에서 마주친 인물들
황색 재앙, 그것이 바로 나다
평생의 후원자, 와타리 시즈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의사, 아베 슈야

03 세상에 없던 새로운 예술을 꿈꾸다
유쾌한 괴짜들의 향연
나의 시대는 케이지를 만나기 전과 그 후로 나뉜다
예술계에 새롭게 떠오른 앙팡테리블
영원한 친구 보이스를 만나다
비디오아트의 탄생

04 끝나지 않은 백남준의 예술
뉴욕에 입성하다
성적 해방을 부르짖다
예술이냐 외설이냐
예술적 동지에서 인생의 반려자로
신시내티의 스튜디오에서 불거진 위작 논란
정보화 시대의 묵시록, 〈전자 초고속도로〉
위성을 이용한 우주 오페라
야곱의 사다리에 오른 백남준

EPILOGUE 20세기의 다빈치

백남준 예술의 키워드
백남준 생애의 결정적 장면
주석 및 참고 문헌

책 속으로

◆ 예술 작품에는 예외 없이 작가의 철학적 사고와 인생관 그리고 체험 등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법이다. 따라서 작가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작품에 담긴 참된 의미를 알아채기 어렵다. 그래서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 작가가 어떤 삶의 궤적을 그렸는지를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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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 작품에는 예외 없이 작가의 철학적 사고와 인생관 그리고 체험 등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법이다. 따라서 작가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작품에 담긴 참된 의미를 알아채기 어렵다. 그래서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 작가가 어떤 삶의 궤적을 그렸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나는 한국, 일본, 독일, 미국에 걸친 백남준의 흔적을 쫓아다니며 각 나라에서 그가 겪은 경험이 그의 작품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파악하는 데 주안을 두었다. 현장에 직접 가서 백남준이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느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은 그의 삶 속에 한 발짝씩 들어가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작업이었다.
백남준의 사고는 몽골의 칭기즈칸처럼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과 독일을 거쳐 미국까지 종횡무진 날아다녔다. 몸은 한곳에 매여 있을지언정 그의 사고는 국경 너머 전 세계로 거침없이 뻗어나갔다. 이런 현상을 두고 백남준은 ‘정주 유목민stationary nomad’이라고 불렀다. 스스로를 유목민의 후예라고 자처한 그는 길 위에서의 삶을 사랑했다. 여러 나라에서의 생활은 그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했고, 이는 세상에 대한 통찰로 이어졌다.
- 〈프롤로그〉 중

◆ 비디오아트의 의미는 예술가의 의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분명한 사실이 있다. 바로 비디오아트의 창시자가 백남준이라는 점이다. 한 비평가가 “회화를 누가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비디오아트의 창시자는 분명하다. 바로 백남준이다”라고 이야기한 것처럼 많은 사람이 비디오아트 하면 자연스럽게 백남준을 떠올린다. 백남준이 창조한 비디오아트는 여러 면에서 가히 혁명적이었다. 작품의 소재가 종이나 캔버스가 아닌 브라운관이나 전기회로라는 점에서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회화에 대한 개념을 전복한다. 화면에 나타나는 이미지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계속 변화한다는 사실도 특기할 만하다.
- 〈1장 나의 환희는 거칠 것 없어라〉 중

◆ 백남준아트센터의 〈TV 정원〉은 정원을 둘러볼 수 있는 작은 회랑으로 에워싸여 있고, 위에서 숲 전체를 조망할 수 있도록 전시해놓았다. 즉 작품의 근경과 원경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것이다. 백남준은 실내에 식물들을 배치해 정원을 만든 뒤, 그 사이사이에 텔레비전을 배치했다. 자연과 텔레비전이 마치 처음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구성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의 기술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드러내고자 했다.
- 〈1장 나의 환희는 거칠 것 없어라〉 중

◆ 미술의 경우 회화나 조각과 같은 작품을 감상할 때 시간의 흐름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몇 분 몇 초든 관람객이 원하는 시간만큼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음악은 미술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일정한 리듬에 맞춰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불러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무척 중요하다. 시간의 흐름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비디오아트는 미술보다 음악에 가깝다. 그래서 음악교육을 받은 백남준이야말로 비디오아트에 적합한 예술가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 〈1장 나의 환희는 거칠 것 없어라〉 중

◆ 그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TV 부처〉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표작이라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으리라. 실제로 비평가들도 이 작품을 주저 없이 백남준 예술의 백미로 꼽는다. 동양과 서양, 선과 테크놀로지, 관조와 나르시시즘 등 대척점에 선 듯한 이질적인 요소들이 서로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지극히 철학적이고 관념적인 걸작이 바로 이 〈TV 부처〉인 것이다. (…) 〈TV 부처〉는 보는 이들에게 성찰의 여지를 제공하면서도 심오한 진리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는 작품이지만 그 얼개는 지극히 단순하다. 웬만한 골동품 가게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그마한 불상과 비디오카메라 그리고 텔레비전이 전부다. 백남준은 텔레비전 앞에 불상을 놓아 마주 보게 했다. 그러고 나서 그 텔레비전 뒤에 비디오카메라를 세워두고 불상이 찍히도록 설정했다. 즉 부처가 비디오카메라로 찍은 자신의 모습을 모니터로 응시하도록 연출한 것이다. 무척이나 간단한 설치 작품임에도 보고 있으면 ‘부처가 화면에 잡힌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혹은 ‘테크놀로지는 차가운 기계 문명을 넘어 형이상학적 세계까지 담아낼 수 있을 것인가’ 같은 숱한 상념에 빠져들게 한다.
- 〈2장 일본에서의 운명적인 만남〉 중

◆ 〈존 케이지에 대한 경의〉는 백남준이 케이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아 만든 것이다. 그는 케이지에게서 기존의 전통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세상의 모든 소음, 심지어 침묵까지도 음악이 될 수 있음을 배웠다. 이 작품은 그런 사상에 기초해 온갖 잡다한 소음 그리고 피아노를 뒤엎는 소리까지 음악으로 승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인 셈이었다.
- 〈3장 세상에 없던 새로운 예술을 꿈꾸다〉 중

◆ 백남준은 소통을 전제로 하지 않는 예술은 독재 혹은 창작자 혼자만의 예술이라고 간주했기에 어렵고 엄숙하며 딱딱한 예술이 아닌 관람객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관람객들 저마다가 자신의 방식으로 작품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즐김으로써 예술이 다양성을 획득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백남준이 추구하는 예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 〈3장 세상에 없던 새로운 예술을 꿈꾸다〉 중

◆ 인간의 본능을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일반적으로 수치스러운 것으로 통하는 나체, 배설, 성관계 모두가 부끄러움을 느낄 일이 아님을 알 것이다. 옷을 벗으면 남녀의 몸이 그렇게 생겼음을 누구나 안다. 배설을 하지 않는 인간은 없으며 우리 모두 남녀 간의 성관계로 태어난 존재다. 왜 우리는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본질적 형태와 행위를 감추고 부끄러워해야 하는가. 참으로 모순된 생각이기에 많은 위대한 사상가가 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초개처럼 내던져버렸다. 무어먼과 백남준 역시 이처럼 가식적인 생각을 진즉에 버렸을 것이 틀림없었다.
- 〈4장 끝나지 않은 백남준의 예술〉 중

◆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언뜻 보기에 예술과 과학은 하나가 될 수 없는 분야처럼 보인다.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예술은 감성에, 과학은 이성에 토대를 두고 태어나 발전해왔다. 그래서 예술이 주관적이고 선험적 측면이 강한 반면, 과학은 객관적이고 경험적 측면을 강조한다. 그러니 이질적인 예술과 과학에 모두 능통하면서 이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은 보통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다빈치와 백남준 모두 예술과 과학에 능통했으며 이를 통섭해나갔다.
- 〈에필로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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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코즈모폴리턴으로 살다 간 백남준, 한곳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꿈꾸다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시대를 살았던 백남준은 이념에 구애받지 않고 한곳에 얽매이지 않으며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있는 유목민과도 같은 삶을 꿈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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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즈모폴리턴으로 살다 간 백남준,
한곳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꿈꾸다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시대를 살았던 백남준은 이념에 구애받지 않고 한곳에 얽매이지 않으며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있는 유목민과도 같은 삶을 꿈꾸었다. 자신의 바람대로 그는 한국, 일본, 독일, 미국 등 여러 나라를 오가며 살았다. 덕분에 그가 남긴 삶의 흔적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다. 일제강점기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백남준은 윤택한 생활을 누리며 피아노와 바이올린 등을 배운 것은 물론 현대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르놀트 쇤베르크와 같은 음악가들을 접하며 음악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경기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좌우 세력 간 폭력 사건에 휘말리면서 떠밀리듯 한국을 떠나야 했다. 홍콩에서 유학하다가 잠시 귀국한 그는 한국전쟁의 발발로 가족들과 일본의 고베로 건너갔다가 가마쿠라에 거처를 마련한다. 그곳에서 백남준은 선 사상과 조우하며 동양사상을 자신의 예술적 뿌리로 삼아 후일 유럽 사회에 그의 이름을 알리는 데 주효했다고 평가받는 〈TV 정원〉과 같은 대표작들을 만들어낸다. 1956년 도쿄대학에 진학해 현대음악과 철학을 천착하던 그는 독일로 유학을 가기로 결심한다. 독일에서 백남준은 플럭서스(기존의 예술과 문화를 거부하는 실험적인 미술 운동)의 중심에 서서 기존의 예술 언어와 가치관을 뒤흔드는 작품들을 선보이며 유럽 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린다. 또한 존 케이지, 요제프 보이스, 조지 머추너스와 같은 전위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나간다. 당시 백남준은 “동양에서 온 테러리스트”를 자처하며 〈바이올린 솔로를 위한 하나〉 〈존 케이지에 대한 경의〉와 같은 파격적이고도 난해한 공연들을 선보인다. 악기를 때려 부수거나 기괴한 소음을 들려주는 식의 퍼포먼스가 이어졌는데, 언론에서는 ‘이런 것이 무슨 예술이냐’ ‘정신병자들이 병원에서 탈출했다’와 같은 악평을 쏟아냈다. 과격한 해프너로 유럽 예술계에서 두각을 드러내던 백남준은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지를 찾아 돌연 미국으로 건너가 더욱더 실험적인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당시 그는 문학과 미술에서 성性이 중요한 모티브로 쓰이는 반면 음악에서는 금기시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샬럿 무어먼과 함께 반라의 퍼포먼스 〈오페라 섹스트로니크〉를 공연한다. 두 사람은 공연 도중 외설죄로 경찰에 체포되었는데 이 사건이 다음 날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성적 금기에 대한 도발을 넘어 예술가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쟁으로 비화한다. 법원이 두 사람의 손을 들어주면서 그는 예술에 표현의 자유를 가져다준 기념비적 존재로 명성을 떨치게 된다.

비디오아트에서 위성아트 그리고 레이저아트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20세기의 다빈치

백남준은 난해하고 파괴적인 퍼포먼스만을 선보이는 단순한 괴짜가 아니었다. 그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자 했을 뿐이었다. 평생을 예술에 헌신하고 삶의 마지막까지 예술혼을 불살라가며 창작 활동을 멈추지 않았을 만큼 백남준의 관심사는 오로지 예술에 있었다. 그는 자연과 기술의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고, 과학과 종교, 동양과 서양의 문화 등 이질적으로 보이는 요소들을 융합하는 데도 거침없었다. 작품을 위해서라면 낯선 분야라 할지라도 서슴지 않고 파고들었다. 그의 많은 작품들은 이처럼 경계를 짓지 않으며 자유로이 사고한 덕분에 만들어진 것이다. 늘 새로운 예술을 꿈꾸었던 백남준은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매체로 눈을 돌렸고,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한 브라운관을 캔버스 삼아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펼치며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해체한다. 1963년 독일의 부퍼탈에서 열린 첫 번째 전시회에서 비디오와 텔레비전을 활용한 작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비디오아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다. 당시 그가 선보인 작품들은 사물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새롭게 함으로써 사람들의 상식과 통념을 뒤집어놓을 뿐 아니라 대상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돕는다.

백남준은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고 나면 더 이상 거들떠보지 않았고 새로운 프로젝트 구상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그는 똑같거나 비슷한 형식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대신 어떻게 하면 새로운 것을 창조해낼 것인가를 늘 궁리하며 살았다. 끊임없이 새로운 세상을 열어젖혔던 창조력으로 무장한 백남준은 다른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을 뿐만 아니라 전에 없던 예술이 출현하도록 터를 닦았다. 비디오아트가 그랬고 그 뒤를 이은 위성아트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 단계에서 만들어낸 레이저아트도 새로운 예술을 향한 위대한 도전이었다.
- 〈에필로그〉 중

“예술가의 역할은 미래를 사유하는 것이다”
예술로 소통하며 평화를 꿈꾼 예술가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그리고 냉전 체제로 이어진 20세기를 경험한 백남준은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사회의 추악한 일면을 목도하며 예술가로서 나아가야 할 삶의 방향과 가치를 모색한다. 소통의 부재가 비극을 몰고 왔다고 생각한 그는 쌍방향 소통이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견인할 수 있으며, 텔레비전과 같은 매스미디어가 소통의 확장을 가져올 수 있 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그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작품들이 〈굿모닝 미스터 오웰〉과 〈바이 바이 키플링〉 그리고 〈세계와 손잡고〉 같은 위성아트다. 그에게 인공위성은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였기에 작품을 위한 오브제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이 세 작품을 일컬어 ‘위성 3부작 시리즈’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위성아트들은 언어가 달라도 예술로 인류가 하나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세계와 손잡고〉 에는 소련의 음악가 세르게이 큐료힌과 그의 밴드가 레닌그라드(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연주하는 장면이 연출되었는데, 냉전 체제가 무너지기도 전에 이념을 초월한 공연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백남준의 작품들은 국가주의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비추어볼 때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진다. 더불어 테크놀로지가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바꾸어놓은 당시 20세기 시대상과 함께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동시에 일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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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경계를 뛰어넘어 | qu**tz2 | 2020.08.1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백남준. 세상이 왜 그를 찬양하는지 알지 못했다. 무지를 드러내는 게 자랑은 아니지만, 나에게 백남준은 텔레비전을 이용해 정체...

    백남준. 세상이 왜 그를 찬양하는지 알지 못했다. 무지를 드러내는 게 자랑은 아니지만, 나에게 백남준은 텔레비전을 이용해 정체 모를 예술을 추구하는 인물 정도로 여겨지고는 했었다. 나의 예술을 받아들이는 미적 감각은 전무했고, 틀에 박힌 사고가 인정받는 제도권 교육을 받으며 그나마 존재했을지도 모를 일말의 능력 또한 거세당했다. 눈 앞에 생생한 작품을 두고도 이해 못했으면서 평면에 담긴 한 인간의 생애를 접하며 예술을 이해해보겠다고 애쓰니 어색하다. 무엇이 세계 사람들로 하여금 백남준을 주목하도록 만들었을까. 아니, 백남준이라는 인물의 모든 게 나는 그저 궁금했다. 

    1930년대. 직접 경험해보지 못해 모든 게 낯선 시절에 백남준은 태어났다. 일제 강점기였고, 대략 짐작하기로는 모두가 가난했다. 극소수의 예외가 있었는데, 백남준의 집안이 거기에 속했다. 어린 시절 그는 풍족했다. 그 덕에 당시로서는 불가능하다 보아도 무방했을 해외 유학길에 오를 수도 있었다. 아무리 아들이어도 당장 먹고 사는 게 급한 상황이었다면 해외는커녕 가족을 떠나 타 지역으로 이주하는 일조차도 요원했을 것이다. 책은 백남준의 생애를 순서대로 따랐다. 우리나라에서 일본에서 독일에서 그리고 미국에서, 한 인간이 어떻게 성장하고 진화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데, 그에 대해 아무런 호기심을 지니지 못한 사람이 읽어도 술술 넘어가는 글이지 싶었다. 

    특권과도 같은 부가 그에게 가능성을 열어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라 부모의 부가 막강해도 타고난 재능이나 감각이 없다면 예술가로서의 대성은 어려웠을 것이다. 오래 전 내가 접한 텔레비전들은 전형적인 예술 작품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당시 나는 작가가 말하고 싶어하는 바가 무언지를 알지 못한 채 한동안 말없이 브라운관을 응시했었다. 그런데 저자는 그것이야말로 백남준 정신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했다. 그가 세상에 내놓은 작품들은 하나같이 파격적이었다. 마치 형식을 허물기 위한 강렬한 목적의식에 입각해 작품을 구상하는 게 아닐까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그 중에는 과연 오늘날 재현되어도 대중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지가 의심스러운 수준의 것들도 존재했다. 멀쩡한 악기를 때려 부순다거나 공연 도중 갑자기 퇴장해 버려 놓고는 공연이 끝났다고 선언하는 식의 일이 비일비재했다. 난해했지만 그건 시대 정신이었다. 세상에 그리고 권위에 반함으로써 모든 방해물을 극복하려 든 예술가들이 은근히 많았다. 백남준이 그 중 가장 돋보였던 것은 물론이다.

    순간순간 가난하긴 했지만 적어도 작품 활동을 멎을 정도로 찢어지게 가난하지는 않았으므로 어찌 보면 운이 좋았다. 홀로 독특했더라면 무시당했겠지만,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이들이 있었기에 그는 결코 외롭지 않았다.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한 쪽 눈의 시력을 상실하는 등 말년에 괴로움이 닥치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으로 볼 때 그는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 

    우리나라에서 산 시간보다 일본, 독일, 미국에서의 거주 기간이 훨씬 긴 그다. 특정 국적에 안주하지 않았던 그에 어울리는 마지막을 그는 맞이했다. 진정한 국제적 인사다운 죽음이었다. 그러나 저자를 포함, 우리 모두는 그처럼 드넓은 세상을 결코 경험하지 못할 터인지라 자꾸만 그의 국적을 신경 쓴다. 일본으로 귀화하지 않은 건 그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확고하다는 이유라는 식의 서술이 이 책에도 등장했다. 정녕 그는 한국인이었을까, 어쩌면 일본인, 아니면 독일인이나 미국인?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만일 그에게 묻는다면 침묵 속에 헛헛한 웃음만을 보일 것 같다. 


  • 클래식 클라우드 백남준 | an**bsy | 2020.05.1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무엇이든예술이될수있고, 누구나예술가가될수있다.' ...

     


    '무엇이든예술이있고, 누구나예술가가있다.'

    어쩌면말은무언가를이룬자의오만함으로비춰질수도있지만나는말이좋다. 예술을

    곳에있거나범접하기어려운것으로치부하던시대는지나갔다. 이제는가까이있는그것이

    예술이되고작품이되어우리삶에녹아지는, 그것을예술이라고한다. 그런그이기에

    모방이나베끼기는없다. 하나의작품이끝나면그것에대해완벽히지워버리고새로운작품에

    대한고민에빠지기에전에없던그것이항상그의작품을통해드러난다.


    우리는백남준을해외파로알고있다. 해외에서배워서해외의문물과예술감각을가졌다고

    생각한다. 맞다. 대부분의성인시기를그는외국에서보냈다. 그러나정작본인은이렇게말한다.

    '사실인생을결정지은사상이나예술의바탕은이미내가한국을떠나기전에모두흡수한거거덩'.

    그도그럴것이그는중학교 '도래미파솔라시' 7음에다가화음을곁들이면완성되는전통적인

    음악을배격하고 12기법을도입한 '현대음악의아버지'같은존재인아놀드쇤베르크(Arnold

    Schonberg, 작곡가)프랑스의사회학자레몽아롱(Raymond Aron, 사회학자, 정직한좌파는

    머리가나쁘고머리가나쁜좌파는정직하지않다는유명한말을남김) '지식인의아편'에서

    마르크스사상에대한지식인들의무비판적인수용과그들의행동을아편중독자라고평할정도로

    당시지식인들이심취했던카를마르크스를경기보통학교에들어가면서접하게되고이는그의

    인생에결정적영향을미친다. 결국그는도쿄대학에진학하고나서도더욱쇤베르크에열광하고

    졸업논문을쇤베르크에대해서썼을정도며쇤베르크를알게것을자신스스로자신의인생에서

    ' 1혁명'이라고부르기도한다. 


    '남이다니는길로다니는것을좋아한다.'

    백남준의과거미국의프로그램에출연해이렇게말했다. 실제로그는어릴적에도다니던길이

    아니라한번도가본적이없는길을골라다니곤했다. 그는침대도없이테이블과온갖잡동사니뿐인

    지하창고에서살았다. 혼돈의세상속에서희안하리만치멋진예술을창조해냈고세간의

    이런저런질타와혹평을받긴하지만그의인생의역작인 'TV 부처'같은대작을만들어낸다. 그는

    진정한천재다. 그래서저자는백남준을 '20세기의다빈치'라고부른다. 다빈치시대에다빈치가미술,

    과학, 음악, 종교등에업적을이루었다면현대의백남준역시그에못지않은업적들을방면에서

    보여준다. 이러한그의예술적창조력은폭이광대하다. 저자는이에대해 '전위음악, 미디어아트,

    사상, 노스텔지어, 플럭서스, 퍼포먼스, , 쌍방향소통'이라는단어들로설명한다. 어쩌면예술의

    경지는종교적승화가끝이아닐까하는생각이든다. 


    백남준하면떠오르는단어는 '파격, 괴짜, 광기, 변화무쌍'등이아닐까한다. 그만큼그의작품은

    파격적이고, 그의행동은괴짜스럽고, 그의예술혼은광기에가깝고, 그의창조력은변화무쌍하다.

    이러한그의작품이경기도용인에있는백남준아트센터에있다. 이곳의지번은백남준로 10이다.

    그곳에가면 TV 물고기가반갑게맞아줄것이다. TV 안에서유영하는물고기는우리의생각에많은

    물음표를준다. 그리고물음표는백남준이우리에게던지는없이많은질문하나일것이다.

    이곳외에도국립현대미술관과원주뮤지엄산에가면백남준의다른예술세계를있다. 


    참여와소통을전제로하지않은예술은독재혹은창작자혼자만의예슬이라고말하는백남준은

    끊임없이대중과소통하기위해노력했다. 다만소통이이해하기어려운그의예술세계에가려져

    소통되지못하는상황이벌어지기도하지만그의전향적인소통의지는분명존재한다. 그리고그는

    지금도여전히우리와소통하려한다. 

     

     

  • 예술가와 관련된 책들은 시중에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우리의 예술가보다는 서양의 예술가들에 대한 책들을 더 많이 접하...

    예술가와 관련된 책들은 시중에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우리의 예술가보다는 서양의 예술가들에 대한 책들을 더 많이 접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들이 이루어낸 업적이 대단하다는 것은 익히 알지만 그래도......

    우리에게도 그들보다 더 뛰어난 업적을 지닌 이들이 있기에 종종 우리의 예술가들과 관련된 책이 보이면 버선발로 다가가곤 합니다.


    아마 이 분에 대해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비디오아트'

    벌써 여기저기에서 '아! 그 분!'이라고 외칠 것입니다.


    이름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장르가 된 예술가!

    미디어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며

    예술의 역사를 새로 쓴 현대예술의 혁명가, 백남준!


    백남준

    1.jpg


    그의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저에겐 의아하면서도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텔레비젼이 겹겹이 쌓여있고 저마다 다른 영상을 보여주는데......

    솔직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했고 사람들은 왜 이 작품에 큰 찬사를 보내는지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마 그에 대해 잘 몰랐기에 '무지'에서 그 의미를 '이해'하리라는 건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그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이제야 그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술 작품에는 예외 없이 작가의 철학적 사고와 인생관 그리고 체험 등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법이다. 따라서 작가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작품에 담긴 참된 의미를 알아채기 어렵다. 그래서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 작가가 어떤 삶의 궤적을 그렸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page 15


    한국 최초의 재벌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거부였던 아버지 밑에서 막내아들로 태어난 그는 경제적으로 여유로웠기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홍콩과 일본과 독일로 유학을 갈 수 있었고, 그곳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그는 잔병치레가 많은 몸이 약한 아이였기에 밖에 나가 마음껏 뛰어놀 수 없었기에 어릴 적부터 책을 가까이 하였고 그의 큰누이인 백희득 덕분에 음악에 대한 재능을 얻게 되면서 그의 비디오아트에 적합한 예술가로써의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의 집이 부유하였다고 그의 삶이 평탄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국전쟁이 일어나면서 전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떠났던 고국에 다시 돌아오기까지 34년에 걸친 '방랑자의 삶'엔 불운의 시작을 알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예술적 재능은 두각이 드러날 수밖에 없었고 특히나 그의 인생의 커다란 전기를 맞이하게 된 건 '케이지'와의 만남으로부터였습니다.


    1957년과 1958년에 열린 '다름슈타트 국제 신음악 여름 강좌'에서 독일 작곡가이자 전자음악의 개척자인 카를하인츠 슈토크하우젠과 케이지를 만난 것이다. 인생의 갈림길에 놓여 있을 때 누구를 만났는지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고 이야기한다. 새로운 사상을 통해 세상을 보는 관점이 변하기 때문이다. 백남준은 케이지를 만남으로써 삶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 page 98 ~ 99


    케이지와의 만남을 통해 그는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에 대해 깨달을 수 있게 되고 이는 그의 작품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그의 <살아 있는 조각을 위한 TV 브라> 작품이 전한 의미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습니다.


    인간의 본능을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일반적으로 수치스러운 것으로 통하는 나체, 배설, 성관계 모두가 부끄러움을 느낄 일이 아님을 알 것이다. 옷을 벗으면 남녀의 몸이 그렇게 생겼음을 누구나 안다. 배설을 하지 않는 인간은 없으며 우리 모두 남녀 간의 성관계로 태어난 존재다. 왜 우리는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본질적 형태와 행위를 감추고 부끄러워해야 하는가. 참으로 모순된 생각이기에 많은 위대한 사상가가 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초개처럼 내던져버렸다. 무어먼과 백남준 역시 이처럼 가식적인 생각을 진즉에 버렸을 것이 틀림없었다. - page 161


    그의 작품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백남준은 모름지기 예술가란 미래를 사유할 수 있어야 하며, 소통의 기획자로서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 page 185


    백남준!

    그가 대한민국의 예술가라는 점이 너무나 자랑스러웠습니다.

    특히나 '예술'이란 영역에서 '비디오아트'란 분야가 '백남준' 이 세 글자의 이름인 그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2.jpg


    그가 예술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이제는 작품을 바라보며 가슴으로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가 세상을 향해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 중에서도 마지막 작품 <엄마>는 그가 세상에 전하고자하는 이야기가 아닌, 자신이 자신에게 전하고자했던 메시지는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의 마지막을 직감한 듯 어디에도 보이지 않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나 애잔한 느낌을 주었던 이 작품이 그의 기나길었던 예술가로써의 여정의 마무리를,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는 듯하였기에 다른 작품들보다 언젠가 이 작품만은 꼭 눈으로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클래식 클라우드 백남준 | gs**629 | 2020.05.1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클래식 클라우드 백남준' 은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는

    백남준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프롤로그, 4개의 장, 에필로그로 나누어서

    백남준의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해 설명한다.


    세계적인 아티스로 꼽히는 인물이기 때문에

    백남준이 비디오아트의 창시자라는 점은 잘 알고 있다.


    작품의 소재가 종이나 캔버스가 아닌

    브라운관이나 전기회로라는 점에서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미술작품에 대한

    개념과 다르고 화면에 나타나는 이미지가

    고정되지 않고 계속 변화한다는 점 역시

    백남준만의 특별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익숙하게 알고 있는 백남준의 작품이지만

    그동안 알지 못했던 작품 속에 숨겨진 진실과 의미,

    백남준이 그 작품을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한 설명이 흥미로웠다.


    백남준이 살았던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어떤 삶을 살았는지, 시대적 배경과 환경이 

    백남준이 작품을 만드는데 어떤 영향을 주었고,


    작품을 만들게 된 의도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의미있었다.


    소통을 전제로 하지 않는 예술은 독재 혹은 

    창작자 혼자만의 예술이라고 간주했기에 

    어렵고 엄숙하며 딱딱한 예술이 아닌 관람객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했다는 점과


    관람객들 저마다가 자신의 방식으로 작품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즐김으로써 예술이 다양성을 획득하는 것이 

    백남준이 추구하는 예술의 핵심이라는 점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백남준의 삶의 궤적을 하나하나 따라가면서

    그의 생애, 예술의 공간, 작품과 관련된 

    이미지들과 함께 설명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사고와 예술적 감각을 통해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백남준의 모습과 예술 세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클래식 클라우드 백남준' 은 백남준의 생애와

     작품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던 사건에서부터 

    영감을 주었던 주변의 인물들과 백남준의 

    사상을 자세히 담고 있기 때문에

    아티스트로서의 백남준을 

    다양한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 ϻ

    예전에 채널을 돌리다가 TV에서 백남준 다큐멘터리를 해주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백남준이 누군지도 몰랐었다. 화면에는 수많은 모니터에서 영상과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처음에는 '어지럽다' 는 생각이 들었는데 집중해서 보니 다양한 콘텐츠가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자연스럽게 융합하는 것을 보고 신선하고 놀랍다는 감탄사가 나왔다. 다큐멘터리를 보고 난 후 검색을 통해 그가 비디오 아트 창시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호감 가는 아티스트로 뇌리 속에 남아 있었다. 백남준의 생애와 예술적 세계관에 초점을 맞춘 책이 출간되었는데 바로<백남준 클래식 클라우드 18 >이다. 이 책을 통해 백남준이라는 인물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책 머리에 백남준의 삶과 예술적 영감을 받았던 장소, 예술적 사유를 남긴 흔적을 따라가는 여정을 지도와 간략한 설명으로 보여준다. 백남준에 관한 배경지식을 어느 정도 알고 내용을 접하면 그의 작품 세계가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브라운관만 있으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정확하게, 피카소처럼, 자유롭게, 르누아르처럼 다채롭게, 몬드리안처럼 심오하게, 잭슨 폴락처럼 격정적으로 제스퍼 존스처럼 서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백남준이 처음 비디오 아트라는 장르를 창조할 때 '미술적 개념'을 브라운관을 통해 영상 예술을 표현했다는 것을 알수 있는 문장이다. 이후 점차적으로 예술의 경계선을 허물면서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의 광활한 세계를 펼친다. 그의 작품은 현재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영국의 데이트 모던 미술관 등 유명한 갤러리에 소장되어 있다. 그중 백남준 작품 중 최고라고 일컬어지는 <다다익선>이 국내 현대 미술관 과천관에 있는데 이 작품은 1003개의 텔레비전을 쌓아서 만든 18미터의 5층짜리 탑 모양이다.

     

    백남준은 1932년 종로구 서린동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 때부터 엄청난 부를 축적한 거부의 집안에서 유복하게 자랐다. 그의 가정 환경은 홍콩, 일본, 독일로 유학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고 유학 시절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유로운 사고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자연과 기계의 경계를 허문 <TV 정원>이라는 작품은 그가 추구하는 작품 세계가 탈 장르, 탈 매체임을 알수있다. 세계 2차 대 전후 마르크스의 사상에 잠시 심취했지만 그의 일생에 영향을 끼친 것은 현대 음악가 쇤베르크였다. 쇤베르크의 극적인 음악은 백남준에게 강한 예술적 영감을 주었다.

     

    한국 전쟁으로 그의 가족은 일본으로 건너가 가마쿠라에 정착했다. 동양 철학에 바탕을 둔 백남준의 예술적 철학과 깊은 연관이 있는 곳이다. 실제로 선종 사찰인 고토쿠인의 대불은 그의 예술 작품의 백미로 꼽히는 <TV 부처>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다. 1956년 백남준은 쇤베르크의 영향으로 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독일로 유학을 간다. 다름슈타트 국제 신음악 여름 강좌(현대 음악의 산실임)에서 평생의 스승인 존 케이지를 만난다. 그로부터 일상의 소음과 침묵도 음악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의 예술 세계도 혁신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독일에서 10년간 그는 기존의 예술에 반기를 드는 플럭서스라는 전위적인 예술 운동을 통해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많은 퍼포먼스 공연을 하였다. 플럭서스의 취지는" 무엇이든 예술이 될 수 있고 누구나 예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한다. 백남준은 기괴한 퍼포먼스를 계속하면서 음악을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는 시각 예술로 탈바꿈 시키는 비디오 아트를 탄생시킨다.

     

    백남준을 명칭하는 수식어인 비디오아트 창시자라는 사실만을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의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타고난 음악적 재능이 있었다는 것과 전위예술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는 것은 미쳐 몰랐던 내용이다. 1964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남기고 예술가로서 정점을 찍었지만 그의 예술적 영혼의 뿌리는 독일에서 활동한 시기라고 여겨진다. 그의 예술적 세계관을 이루는 대목"백남준은 참여와 소통을 전제로 하지 않는 예술은 독재 혹은 창작자 혼자만의 예술이라고 간주했다. 관람객들 저마다가 자신의 방식으로 작품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즐김으로써 예술의 다양성을 획득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백남준이 추구하는 예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백남준은 예술은 각각의 장르로 나뉘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조화롭게 융합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야말로 예술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가치라고 말한다. 또한 예술가와 관람객 간의 의사소통이 이루어 질때 다양한 예술로 발전시킬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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