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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2: 나의 과학 인생(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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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8934976608
ISBN-13 : 9788934976608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2: 나의 과학 인생(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리처드 도킨스 | 역자 김명남 | 출판사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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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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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61202, 판형 153x220, 쪽수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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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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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이고 냉철하지만 더 없이 다정한 위대한 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회고록 뜨거운 논쟁과 명료한 논쟁이 아이콘이자 우리 사회의 큰 영향을 끼친 과학자 리처드 도킨스,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2: 나의 과학 인생』은 그의 첫 회고록이다. ≪이기적 유전자≫ 출간 이후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생물학자가 된 그의 인생 후반부에 대해 들려준다. 평생 지칠 줄 모르고 이어온 지적 모험들과 그의 인생을 수놓은 유명한 과학자와 학자들, 가장 대담한 과학서로 평가받는 ≪만들어진 신≫의 출간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동안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도킨스의 일대기와 주요한 사건을 포착한 컬러 화보까지 수록하였다.

2권에서는 도킨스가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자가 되었는지 그의 화려한 지적 인생을 파고든다. 그것은 과학, 문호, 종교에 대한 새로운 대화를 나서서 개시했던 삶, 가장 대담한 과학서로 평가받는 ≪만들어진 신≫을 쓴 삶이었다. 또한 기념비적 저작 ≪이기적 유전자≫ 출간 후 경험했던 여러 학문적 탐구 및 스타덤의 전당을 되밟아보며 학계, 출판계, 방송계를 풍자한다. 더불어 ≪만들어진 신≫ 출간과 내용에 얽힌 새로운 이야기뿐 아니라 책을 둘러싼 뜨거운 논쟁에 대한 도킨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리처드 도킨스
저자 리처드 도킨스는 1941년 케냐 나이로비 출생, 영국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했다. 2008년 옥스퍼드 대학의 ‘과학의 대중적 이해를 위한 찰스 시모니 석좌교수’에서 은퇴했고, 이후에도 뉴 칼리지의 펠로로 남아 있다. 왕립학회 회원이자 왕립문학원 회원이다. 왕립문학원상(1987), 왕립학회 마이클 패러데이 상(1990), 인간과학에서의 업적에 수여하는 국제 코스모스 상(1997), 키슬러 상(2001), 셰익스피어 상(2005), 과학에 대한 저술에 수여하는 루이스 토머스 상(2006), 영국 갤럭시 도서상 올해의 작가상(2007), 데슈너 상(2007), 과학의 대중적 이해를 위한 니렌버그 상(2009) 등 수많은 상과 명예학위를 받았다.
대표작인 ≪이기적 유전자≫는 1976년 출간 이후 30년 넘게 과학계를 떠들썩하게 한 세기의 문제작이며, 출간과 동시에 과학계와 종교계에 뜨거운 논쟁을 몰고 온 ≪만들어진 신≫(2006)은 신이 존재하지 않음을 과학적 논증을 통해 증명하면서, 그동안 종교의 잘못된 논리가 세계사에 남긴 수많은 폐단을 지적한 명저로 평가받고 있다.
그 밖의 대표작으로 ≪확장된 표현형≫(1982), ≪눈먼 시계공≫(1993), ≪에덴의 강≫(1995), ≪불가능의 산을 오르다≫(1996), ≪무지개를 풀며≫(1999), ≪악마의 사도≫(2003), ≪조상 이야기≫(2004), ≪지상 최대의 쇼≫(2009),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2011) 등이 있다.
2012년, 스리랑카에서 물고기를 연구하던 과학자들은 도킨스가 진화과학의 대중적 이해에 공헌한 바를 기려 새로운 어류 속명을 ‘도킨시아’라고 지었다. 2013년에는 <프로스펙트>지가 전 세계 100여 개국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세계 최고 지성을 뽑은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역자 : 김명남
역자 김명남은 카이스트 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환경 정책을 공부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 편집팀장을 지냈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로 55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그 밖의 옮긴 책으로 ≪지상 최대의 쇼≫≪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특이점이 온다≫≪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등이 있다.

목차

1. 만찬에서의 회상
2. 교수의 일을 물으신다면
3. 밀림의 가르침
4. 게으른 자는 말벌에게 가서: 진화경제학
5. 사절의 이야기
6. 크리스마스 강연
7. 축복받은 자들의 섬
8. 출판사를 얻는 자는 복을 얻은 것이니
9. 텔레비전
10. 토론과 만남
11. 시모니 교수
12. 과학자의 베틀에서 실을 풀며
- 진화의 택시 이론
- 표현형을 확장하다
- 원격작용
- 개체의 재발견: 승객과 무임승차자
- ≪확장된 표현형≫의 여파
- 완전화에 대한 제약
- 교실의 다윈주의 엔지니어
- ‘죽은 자의 유전자 책’, 그리고 ‘평균을 내는 컴퓨터’로서의 종
- 픽셀 속 진화
- 진화 가능성의 진화
- 만화경 같은 배아들
- 아스로모프
- 협력하는 유전자
- 보편 다윈주의
- 밈
- 중국 배 접기와 중국 귓속말 놀이
- 세상을 반영한 모형들
- 개인적인 불신에서 비롯된 주장
- 만들어진 신
13. 한 바퀴 돌아서 제자리로

책 속으로

≪눈먼 시계공≫ 출간 후, 뉴욕의 저작권 대리인인 존 브록먼이 점점 나를 압박하며 접근해왔다. 존은 예나 지금이나 인정사정없이 터프한 협상가로 출판계에서 전설적인 존재다. 그래도 그는 그렇지 않은 척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정직하다(어느 기자는 브록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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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시계공≫ 출간 후, 뉴욕의 저작권 대리인인 존 브록먼이 점점 나를 압박하며 접근해왔다. 존은 예나 지금이나 인정사정없이 터프한 협상가로 출판계에서 전설적인 존재다. 그래도 그는 그렇지 않은 척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정직하다(어느 기자는 브록먼의 지느러미가 멀리서 호시탐탐 맴도는 것을 볼 수 있다며 그를 상어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그에게 끌린 것은 그가 과학에 대해서, 과학이 우리 지적 문화에서 차지해야 할 위치에 대해서 일편단심으로 헌신한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가 스스로 자신의 임무로 정한 그 일은 착실히 성장했고, 지금 그의 고객은 거의 전부 과학자들이다(혹은 과학에 대해서 쓰는 철학자들이나 학자들이다). 그는 C. P. 스노를 넘어서겠다는 의미에서 그 모임을 ‘제3의 문화’라고 불렀고, 현재는 그 모임에 속한 저자들 중 브록먼사의 고객이 아닌 사람이 몇 안 되는 수준이 되었다.
_2권 ‘나의 과학 인생’ 204쪽

크리스토퍼 히친스가 2011년에 암으로 죽음으로써, 무신론 운동은 가장 유창한 대변인을 잃었다. 그는 주제를 불문하고 내가 들어본 웅변가들 가운데 아마도 최고였다. 훌륭한 대중 연설은 데시벨의 문제만이 아니다. 많은 선동가, 전도사, 그리고?안타깝지만?잘 속는 청중들은 이 점을 곧잘 간과한다. 크리스토퍼는 셰익스피어를 읊는 리처드 버턴을 연상시키는 근사한 바리톤 목소리를 완벽하게 활용했다. 그러나 그의 효과적인 수사법은 그보다는 그의 지성, 재치, 번개 같은 재담에서 나왔다. 가공할 만큼 방대하게 쌓아둔 사실적 지식, 문학적 은유,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장소들로부터 얻은 개인적 기억으로부터. 그는 지적 무기뿐 아니라 육체적 용기도 있었기 때문이다.
≪신은 위대하지 않다≫와 ≪만들어진 신≫은 경쟁 상대라기보다 보완관계다. 나는 과학자로서 종교적 신념이 세상의 해설자 역할에서 과학과 경쟁하는 것을 제일 우려했던 데 비해, 크리스토퍼는 좀 더 정치적이고 도덕적인 논리에서 반대했다. 그는 천상의 독재자가 우리에게 완벽한 복종과 헌신을 요구한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그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심지어 신의 존재를 의심하기만 해도?우리를 영원히 벌할 태세가 되어 있다는 것 자체를 역겨운 개념으로 여겼다. 그가 말했듯이, 북한의 독재자에게서는 죽음으로써나마 탈출할 수 있지만 그 신성한 “경애하는 지도자 동지”에 대해서라면 죽음은 고난의 시작일 뿐이다.
_2권 ‘나의 과학 인생’ 243쪽

이 대목에서 더글러스와 나의 우정을, 내가 어떻게 그를 알게 되었는가를 이야기하면 알맞을 것 같다. 내가 처음 읽은 그의 책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가 아니라 ≪더크 젠틀리의 성스러운 탐정사무소≫였다. 그 책은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는 당장 1쪽으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은 유일한 책이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그 속에 담긴 콜리지의 인용구들을 알아차리기까지 좀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다시 읽으면서 이번에는 정신을 바짝 차려 다 찾아보고 싶었다.
또한 그 책은 내가 작가에게 팬레터를 보낸 유일한 책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그에게 보낸 것은 이메일이 흔하지 않던 시절의 초창기 이메일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중략)
더글러스는 당장 답장을 보내왔고, 자기도 내 책의 팬이라면서 다음에 런던에 올 일이 있으면 자기를 만나러 오라고 초대했다. 그래서 정말로 나는 이 즐링턴에 있는 그의 높은 집 문 앞에서 초인종을 울렸다. 더글러스는 문을 열면서 벌써 웃고 있었다. 그가 나 때문에 웃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 때문에 웃는다는 것,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자신의 엄청난 키에 대한 내 반응을 예상하고?그는 그런 반응을 이전에 무수히 겪었을 테니까?웃는다는 걸 나는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아니면 그는 그저 인생의 어떤 터무니없음에 대해서 아이러니하게 웃는 것이었고, 나 또한 그 사실을 재미있게 생각하리란 걸 미리 예상한 것이었다.
_2권 ‘나의 과학 인생’ 2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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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가 도킨스에게 기대하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지성, 통찰, 명료한 사고, 문학성, 간간이 도발적인 발언까지.” _스켑티컬 인콰이어러 어둠을 밝히는 촛불과 같은 길을 걸어온 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탁월한 과학적 모험과 화려한 지적 인생...

[출판사서평 더 보기]

“우리가 도킨스에게 기대하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지성, 통찰, 명료한 사고, 문학성, 간간이 도발적인 발언까지.” _스켑티컬 인콰이어러


어둠을 밝히는 촛불과 같은 길을 걸어온 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탁월한 과학적 모험과 화려한 지적 인생에 대하여. 평생 지칠 줄 모르고 이어온 지적 모험들, 인생을 수놓은 유명 과학자와 학자들, 탁월한 저서들과 그 저서를 관통하는 위대한 과학적 통찰과 해설, ‘무신론’의 경전이자 가장 대담한 과학서로 평가받는 ≪만들어진 신≫이 만들어지기까지.
도킨스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저작은 과연 무엇일까? 그는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자가 되었는가?

1.
뜨거운 논쟁과 명료한 논증의 아이콘,
지적으로 냉철하지만 인간적으로 더없이 다정한 한 위대한 과학자의
생동감 넘치는 회고록!


‘똑똑하고, 열정적이고, 명료하고, 무례한’ 논쟁의 대명사이자, 우리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첫 회고록이 출간되었다. 생물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리처드 도킨스의 이름을 모르지 않을 것이고, 도킨스의 이름을 모르더라도 ≪이기적 유전자≫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유전자의 관점에서 진화를 바라보는 시각을 처음 알려준 이 책은 출간된 지 4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수많은 학자와 일반 독자들 사이에서 ‘인생을 바꿔놓은 책’으로 회자되며 20세기 최고의 과학서로 평가받는다. 또한 2006년에 출간된 ≪만들어진 신≫은 신이 존재하지 않음을 과학적 논증을 통해 증명하면서, 그동안 종교의 잘못된 논리가 세계사에 남긴 수많은 폐단을 지적한 명저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진화생물학자이자 회의주의자, 시대의 문화와 대화를 바꾼 세기적 과학자로 평가받는 그이지만, 의외로 이 두 권의 책 외에는 우리에게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그는 어떻게 생물학자가 되었을까? 이기적 유전자 관점을 제안한 것 외에 그가 과학계에 기여한 것은 무엇일까? 그는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자가 되었을까? 나아가 사생활에서 그는 어떤 사람일까?

이 책은 좀 더 개인적인 시각을 보여주는 도킨스의 첫 회고록이다. 1권 ‘어느 과학자의 탄생’ 편은 도킨스가 직접 밝히는 어린 시절과 지적 성장기, 그리고 생물학계에 일대 지진을 일으킨 ≪이기적 유전자≫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아프리카에서 보낸 목가적인 유년기, 지적으로 깨어나는 계기였던 옥스퍼드의 교육, 그의 과학 인생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전설적인 스승들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2권 ‘나의 과학 인생’ 편은 ≪이기적 유전자≫ 출간 이후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생물학자가 된 인생 후반부를 다룬다. 평생 지칠 줄 모르고 이어온 지적 모험들, 그의 인생을 수놓은 유명 과학자와 학자들, 탁월한 저서들과 그 저서를 관통하는 위대한 과학적 통찰과 해설, 가장 대담한 과학서로 평가받는 ≪만들어진 신≫의 출간에 얽힌 이야기가 담겼다.

도발적이고, 논쟁적인 그의 글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더없이 다정하고 인간적인 이 자서전이 조금 낯설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태연하게 말했듯이, 자서전에서 감상적인 말을 할 수 없다면 대체 어디서 하겠는가. 깊은 재치와 넓은 박식함, 시적이지만 결코 정확성을 잃지 않는 문장, 자연의 아름다움에서 얻는 영감과 기쁨, 신랄한 유머와 재치, 모든 것이 이 두 권의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도킨스의 일대기와 주요한 사건을 포착한 풍부한 컬러 화보가 최초로 공개된다.

2.
“나는 왜 생물학자가 되었는가?”
도킨스가 직접 밝히는 어린 시절과 지적 성장기,
20세기 가장 위대한 과학서로 평가받는 ≪이기적 유전자≫가 탄생하기까지.


도킨스는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 어느 과학자의 탄생≫에서 그동안 거의 이야기하지 않았던 자신의 어린 시절, 지적으로 깨어나는 시기였던 옥스퍼드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개성 있는 여러 조상들, 매력적인 부모님,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식민지 아프리카에서 보냈던 목가적인 유년기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사람들은 내게 아프리카에서 유년기를 보낸 경험이 생물학자가 되는 데 도움 되었느냐고 묻곤 한다. 그에 대한 답이 ‘아니다’임을 말해주는 증거는 전갈 사건만이 아니다. 같은 결론을 시사하는 사건이 또 있었는데, 털어놓기 좀 창피한 이야기다. 월터 부인의 집에서 살 때, 그 근처에서 사자떼가 사냥에 성공했다. 온 동네가 다 함께 구경 가자는 제안이 나와서, 우리는 사파이리 차로 현장에서 10미터까지 접근했다. 사자들은 먹이를 갉아먹고 있거나, 벌써 배불리 먹었다는 듯이 늘어져 있었다. 어른들은 흥분과 경이감에 빠져서 꼼짝 않고 좌석에 앉아 구경했다. 그러나 어머니에 따르면, 윌리엄 월터와 나는 장난감 자동차에 홀딱 빠져 차 바닥에 엎드린 채 부릉 부릉 앞뒤로 움직이면서 놀기만 했다. 어른들이 몇 번이나 흥미를 끌어보려고 노력했지만 우리는 사자에게는 추호도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_1권 ‘어느 과학자의 탄생’ 60쪽

기숙학교를 다닐 때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반에서 거의 종교적인 체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학교 예배당에서 기도 시간에 무릎 꿇기를 거부함으로써 회의주의자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서도 간간이 자극이 되는 교육을 받기는 했으나, 그의 지적 호기심이 제대로 발휘되기 시작한 것은 옥스퍼드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였다.
1959년, 옥스퍼드에 들어간 도킨스는 동물학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그곳에 있던 몇몇 전설적인 스승들과 뛰어난 튜터 제도를 경험했다. 도킨스는 바로 그 독특한 교육 제도가 자신을 지적으로 일깨웠다고 말한다. 학생들에게 교과서적 가르침을 안기기보다는, 그들 스스로가 엄밀한 질문을 던지고 도서관에서 최신 자료를 뒤짐으로써 몸소 학자가 되어보도록 장려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교과서만 파고들지 않았다. 도서관에 가서 옛날 책들과 새 책들을 살펴보았다. 연구자들의 논문을 추적했다. 그래서 결국 그 주제에 관해서는 일주일 만에 가능한 한 최대한의 수준으로 거의 세계적 권위자에 가깝게 통달했다(요즘이라면 이런 작업을 대부분 인터넷으로 할 것이다). 주 단위로 진행된 개인 지도 덕분에, 우리는 불가사리의 수관계에 대해 그냥 읽고 마는 것이 아니었다. 어떤 주제든 마찬가지였다. 일주일 동안 나는 불가사리의 수관계와 함께 먹고 자고 꿈꿨다. 감은 눈 뒤에서 관족들이 행진했고, 차극이라고 불리는 수력학적 구조들이 꿈틀거렸고, 꾸벅꾸벅 조는 내 뇌 속에서 바닷물이 맥동했다. 보고서 작성은 카타르시스였고, 튜터의 격려는 일주일의 노력에 대한 충분한 이유였다. 그리고 다음 주가 되면 새로운 주제가 왔다. 도서관에서 수집해야 할 새로운 이미지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우리는 정말로 교육받았다…. _1권 ‘어느 과학자의 탄생’ 214쪽

옥스퍼드의 펠로이자 강사로서 경력을 쌓던 그가 예기치 못한 변화를 맞은 것은 1973년이었다. 심각한 파업으로 전력 공급이 한동안 끊기는 바람에 컴퓨터를 쓰는 연구를 잠시 중단해야 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책을 쓰기 시작했다. 당시 자연선택을 오해한 ‘집단선택’ 개념이 널리 퍼진 데 대해 자극받은 것, 그리고 윌리엄 해밀턴, 로버트 트리버스, 존 메이너드 스미스의 연구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 계기였다. 그는 농담으로 그 책을 “내 베스트셀러”라고 불렀다. 물론 그것이 바로 ≪이기적 유전자≫였다. ≪이기적 유전자≫는 유전자를 중심에 두고 진화를 바라보는 시각을 제안함으로써 생물학계에 일대 지진을 일으켰으며, 문화적 진화의 단위로서 고안했던 용어 ‘밈’도 우리 문화에 중요한 개념으로 살아남았다.
도킨스의 개인적인 시각을 보여주는 이 첫 번째 회고록은 진화생물학자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무신론자인 그가 회고한 어린 시절과 지적 성장기, 또한 많은 사람이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책으로 꼽는 책을 쓰기까지의 사연을 최초로 소개한다.

3.
“나는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자가 되었는가?”
지칠 줄 모르고 이어온 열정 가득한 지적 모험들과 과학적 통찰,
‘무신론’의 경전이라 불리는 ≪만들어진 신≫에 대하여.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2: 나의 과학 인생≫에서 리처드 도킨스는 자신의 화려한 지적 인생을 깊이 파고든다. 그것은 과학, 문화, 종교에 대한 새로운 대화를 나서서 개시했던 삶이었으며, 또한 가장 대담한 과학서로 평가받는 ≪만들어진 신≫을 쓴 삶이었다.
“현재 살아 있는 최고의 논픽션 작가 중 한 명”(스티븐 핑커)이자 “프로 복서”(<네이처>)라고 불리는 리처드 도킨스는 이 책에서 평생 지칠 줄 모르고 이어온 지적 모험과 활동을 돌아본다. 기념비적 저작 ≪이기적 유전자≫ 출간 후 경험했던 여러 학문적 탐구 및 스타덤의 전당들을 되밟아보며, 그는 애정 어린 시선으로 학계, 출판계, 방송계를 풍자한다. 그러면서 더글러스 애덤스, 크리스토퍼 히친스, 존 메이너드 스미스, 데임 미리엄 로스차일드, 네이선 미어볼드, 리처드 리키, 캐롤린 포르코, 필립 풀먼 등 그가 사귄 대단한 인물들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잔뜩 뿌려놓는다.

네이선 미르볼드가 우리집에 묵던 때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 기술 책임자이자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창의적인 괴짜로 꼽히는 그 유명한 인물 말이다. 수리물리를 전공한 네이선은 프린스턴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케임브리지로 옮겨서 스티븐 호킹에게 배웠다. 당시 호킹은 아직 간신히 말할 수 있었지만, 가까운 동료들만이 그 말을 알아들었기 때문에, 그런 이들이 나머지 사람들을 위한 통역자 역할을 했다. 네이선은 까다로운 자격을 갖춘 자만이 가능했던 그 통역자들 중 한 명이었다. 그리고 그 시절의 유망한 장래성에 걸맞게, 지금은 최첨단 기술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사상가가 되었다. 아무튼 그래서 나와 랄라는 마침 레드먼드와 벨린다의 초대를 받자 손님이 묵고 있다고 말했고, 호의 넘치는 그들은 언제나처럼 손님도 데려오라고 말했다.
네이선은 나서서 대화를 독점하기에는 너무 예의 바른 사람이다. 아마 긴 탁자에서 그의 곁에 앉았던 사람들이 그에게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었을 것이고, 그러다 보니 대화가 끈 이론을 비롯한 현대 물리학의 심원한 영역에 대한 토론으로 흘러갔을 것이다. 문학계의 식자들은 홀려버렸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그들이 늘 그러듯이 옆 사람들과 아포리즘 같은 농담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과학에 대한 호기심의 물결은 네이선의 자리에서 시작되어 식탁 반대편 끝까지 잦아들지 않고 퍼져나갔으며, 그날 저녁은 현대 물리학의 기묘함을 논하는 비공식 세미나로 둔갑했다. 그날의 손님들처럼 뛰어난 지성인들이 참석한 세미나에서는 으레 흥미로운 일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_2권 ‘나의 과학 인생’ 22쪽

도킨스는 자신이 실험실로부터 문화, 종교, 과학의 교차점으로 관심을 돌린 계기가 무엇이었는지 솔직하게 밝히며, 또한 이른바 “제3의 문화”라고 불리는 과학과 인문학의 통합에서 주도적으로 활약하는 인물들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묘사한다.

내가 감히 바라는 것은, 1976년 ≪이기적 유전자≫를 시작으로 출간된 내 책들이 스티븐 호킹, 피터 앳킨스, 칼 세이건, 에드워드 O. 윌슨, 스티브 존스, 스티븐 제이 굴드, 스티븐 핑커, 리처드 포티, 로런스 크라우스, 대니얼 카너먼, 헬레나 크로닌, 대니얼 데닛, 브라이언 그린, 두 명의 M. 리들리(마크와 매트), 두 명의 션 캐럴(물리학자와 생물학자), 빅터 스텐저 등의 책과 더불어, 그리고 그 책들이 일으킨 비평가들과 언론인들의 웅성거림과 더불어, 우리 문화의 지형을 바꾸는 데 기여했기를 하는 것이다. 과학을 일반 대중에게 설명해주는 과학 저널리스트들의 일도 물론 훌륭하지만, 내가 말하는 책은 그런 게 아니다. 내가 말하는 것은 과학 전문가가 제 분야와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을 위해서 쓴 책, 그렇지만 일반 독자들도 어깨 너머로 함께 읽을 만한 문장으로 씌어진 책이다. 어쩌면 나도 그런 ‘제3의 문화’를 여는 데 한몫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_2권 ‘나의 과학 인생’ 23쪽

열 번째 책이자 “진실을 알리는 우렁찬 트럼펫 소리”(매트 리들리)와도 같았던 ≪만들어진 신≫ 출간 후, 도킨스는 지식인계의 스타에서 일약 유명인사에 다름없는 사상가로 도약하여 크리스토퍼 히친스, 샘 해리스, 대니얼 데닛과 더불어 무신론의 ‘네 기수’로 알려지게 된다.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2: 나의 과학 인생≫에서 독자는 ≪만들어진 신≫의 출간과 내용에 얽힌 새로운 이야기뿐만 아니라, 책을 둘러싼 뜨거운 논쟁에 대한 도킨스의 생각을 엿보는 재미도 누릴 수 있다.

≪만들어진 신≫에는 통계적 불가능성이라는 중심 논증 외에도 많은 이야기가 담겼다. 종교의 진화적 기원, 도덕성의 근원, 종교 경전의 문학적 가치, 종교에 의거한 아동 학대를 다룬 대목도 있다. 가끔 이 책을 성마르고 거친 비난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오히려 유머 있고 인간적인 책이라고 여기고 싶다. 어떤 유머는 비아냥이고, 조롱에 가까운 것도 있으며, 그런 유머의 표적이 된 대상들이 부드러운 조롱과 혐오 발언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내가 피터 메더워에게 배운 교훈 하나는 목표를 정확하게 겨냥한 풍자적 조롱은 저속한 욕설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종교적 의도를 지닌 비판자들은 그 차이를 분간하지 못할 때가 많다. 심지어 누군가는 나더러 투렛증후군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 그가 정말로 책을 읽었을 거라고는 믿기 어렵다. 아마도 그는 그냥 제 표현에 반했을 것이다! _2권 ‘나의 과학 인생’ 564쪽

그뿐 아니다. 도킨스의 분주한 삶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났던 탁월하고 영향력 있는 저서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와 그 책들을 잇는 주요한 과학 개념들을 살펴보고 그 기원을 알아볼 수도 있다. ≪확장된 표현형≫≪눈먼 시계공≫≪지상 최대의 쇼≫≪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 등의 저작에 담긴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 탁월한 과학적 탐구, 인간과 생명에 대한 진정성 넘치는 도킨스의 사유가 풍부히 드러난다.

4.
과학의 경이로움과 위대함을 밝히기 위해 평생 달려온,
과학과 사랑에 빠진 멋진 인간의 멋진 회고담!
우리 시대,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이 지니는 의미와 가치에 대하여


“현대 과학계에서 자신이 기여한 바를 자랑스럽게 여길 만한 자격이 충분한 사람이 있다면,
심지어 약간의 승리감마저 느껴도 좋을 만한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리처드 도킨스다.”

<뉴욕타임스>는 이 책의 서평을 위와 같이 밝히며, 도킨스가 현대 과학에 끼친 영향력에 찬사를 보냈다. 그렇다면 장장 두 권이나 되는 한 과학자의 자서전이 가지는 의미와 가치는 무엇일까?
논쟁적이고 도발적인 문체에 익숙한, ≪이기적 유전자≫와 ≪만들어진 신≫을 읽은 독자들에게는, 더없이 다정하고 인간적인 도킨스의 또 다른 이면이 놀라움과 즐거움을 안길 것이다.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는 도킨스의 생생한 글은 문학적으로도 훌륭하다. 뿐만 아니라, 과학이 선의와 다정함으로 북돋워질 때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성취를 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한 과학자의 입을 통해 비로소 깨달을 수 있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었지만, 어쩐지 마음에서는 그가 영원히 청년으로 느껴졌다는 ‘옮긴이의 말’에서도 이 책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도킨스는 이제 일종의 아이콘이 되었다. 진화의 유전자 중심 관점을 상징하는 아이콘, 우리 시대 대중 과학서를 상징하는 아이콘, 회의주의와 무신론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무릇 아이콘의 숙명은 그다지 달갑지 않은 숭배와 조금은 억울한 비난을 둘 다 과하게 받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던 영역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게 되고, 여러 오해와 실수가 영구히 박제되는 것이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런 아이콘의 자리를 지킬 게 분명한 도킨스이기에, 그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려준 이 자서전이 너무 늦기 전에 출간된 건 그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고 우리에게는 만족스러운 일이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은 첫 장으로 다시 돌아가며 끝을 맺는다. 도킨스는 뉴 칼리지에서 열린 자신의 일흔 번째 생일 축하 파티에서 100여 명의 동료 학자, 소설가, 방송인, 음악가, 출판인들을 앞에 두고 짧은 시 한 편을 읊으며 주마등처럼 스치는 일련의 장면들을 회상한다. 식민지 시절 아프리카에서 나른하게 나는 큰 나비들과 함께 보낸 유년기, 솔향기 가득하던 짐바브웨 붐바산 속 기숙학교, 옥스퍼드의 첨탑들 사이에서 소녀들을 꿈꾸며 보낸 대학 시절, 과학에 대한 흥미와 과학만이 답할 수 있는 심오한 철학적 의문들에 대한 흥미가 싹텄던 시절, 첫 책 ≪이기적 유전자≫를 출간하던 때…. 그 순간을 회상하며 성경의 시편, 셰익스피어, 키츠를 패러디한 시의 구절구절은, 시대를 풍미한 한 위대한 학자의 순수하고 고귀한 과학관, 그리고 열정과 위트가 넘치는 인생관의 결정체, 바로 그것이었다.

죽음의 사신의 활 너머로 나는
경고의 사격을 날리겠다. 나는
인생의 심판이 내게 아웃을 선언하도록,
‘레그비포’나 ‘코트앤드볼드’를 선언하도록 놔두진 않겠다,
적어도 내가 정말로 늙어서
그 목적지에 도달하는 날까지는(우리가 알기로 어떤 여행자도
그로부터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그 목적지에).
그 깔끔한 여관(매리엇 수준은 아니지만)
시간의 날개 달린 전차가 예고하는 그곳에.

아직은 내게 어두운 밤을 순순히 길들일 시간이 있다.
세상을 환히 밝힐 시간이 있다.
또 하나의 새 무지개를 풀어버릴 시간이 있다,
영원한 안식에 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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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 jh**ung62 | 2017.01.1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책이 정말 좋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과학 인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책이 정말 좋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과학 인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평소 취미로 과학을 좋아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과학분야에 도전하지 못했던 슬픔을 조금이나마 달래보고, 작가의 시각으로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보니 기분이 매우 좋네요. 앞으로도 이런 책이 있다면 또 읽어보고 싶습니다. 제 딸에게도 이 책을 추천해 주소 싶네요. 과학을 좋아하지 않는 딸에게도 이 책은 정말 안성맞춤일 것 같습니다. 2권이던데 다음 3권에도 책이 나오면 꼭 구입해서 읽고 싶습니다. 리처드 도킨스 작가의 시각이 마음에 들고, 좀더 과학에 과한 인생을 읽어보니 작가의 인생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이어서 행복했습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다음 작품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   "꺼져라, 꺼져라, 짧은 촛불!인생이란 움직이는 그림자일 뿐이고,잠시 동안 무대에서 활개치고 안달하다더 이상 소...

     

    "꺼져라, 꺼져라, 짧은 촛불!
    인생이란 움직이는 그림자일 뿐이고,
    잠시 동안 무대에서 활개치고 안달하다
    더 이상 소식 없는 불쌍한 배우이며…."
    _ 윌리엄 셰익스피어, <맥베스> 5막 5장

     

    "과학, 어둠 속의 작은 촛불."
    _ 칼 세이건,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1995)의 부제

     

    "어둠을 욕하느니 촛불을 밝혀라."
    _ 무명씨

     

     


    그 다큐멘터리의 목적은 과학이 좀 더 넓은 문화로 뻗어나가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고, 내가 더글러스를 인터뷰하는 장면은 다큐멘터리의 하이라이트였다. 그때 더글러스가 한 말을 일부만 옮기겠다.

    나는 그동안 소설의 역할이 좀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19세기 사람들은 삶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의문을 얻고 싶을 때 소설을 읽었습니다. 톨스토이이나 도스토옙스키를 읽었죠. 그러나 요즘은 누구나 그런 주제에 대해서 소설가보다 과학자에게 들을 말이 훨씬 더 많다는 걸 압니다. 그래서 나는 독서에서 뭔가 진실되고 확실한 정보를 얻고자 할 때는 과학책을 보고, 가벼운 기분 전환을 위해서는 소설을 읽는 편입니다.
    19-20쪽

    과학을 일반 대중에게 설명해주는 과학 저널리스트들의 일도 물론 훌륭하지만, 내가 말하는 책은 그런 게 아니다. 내가 말하는 것은 과학 전문가가 제 분야와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을 위해서 쓴 책, 그렇지만 일반 독자들도 어깨너머로 함께 읽을 만한 문장으로 씌여진 책이다. 어쩌면 나도 그런 '제3의 문화'를 여는 데 한몫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23쪽

    첫 권에서 나는 "인생에서 나를 만든 것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바로 옥스퍼드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니 내가 그 밝은 석회암 건물들의 공간으로 돌아간 시점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면 어떻겠는가?
    24쪽

    딴말이지만, 이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능력이 놀랍도록 큰 편차를 드러냈다. 가장 뛰어난 학생과 가장 처지는 학생의 능력 차가 다른 어떤 수업에서보다 컸다는 말이다. 처지는 학생들은 내가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결코 내용을 이해하지 못 했다.
    28쪽

    <유니버시티 챌린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지식 자체가 아니라 어디에서든 무언가를 배우고 간직할 수 있는 사고방식이 필요한데, 대학에서 필요한 것도 바로 그런 사고방식입니다.
    32-33쪽

    꼭 지리 수업을 들어야만 아프리카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사람이라면 - 즉, 열일곱 살이 될 때까지 그런 지식을 주변에서 습득하거나 단순한 호기심에 직접 찾아보거나 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 대학 교육에서 득을 볼 만한 사고를 갖추지 못한 사람인 게 확실하다.
    33쪽

    아마 대개의 튜터들이 그럴 텐데, 나는 내가 면접한 지원자들에게 일종의 충성심을 품곤 했다. 본의 아니게 지원자 중 절반을 훨씬 넘게 떨어뜨려야 했는데, 그래서 마음 아플 때가 많았다. 나는 탈락자들을 옥스퍼드의 다른 칼리지에 집어넣을 수  있는지 애써 알아보았고, 그곳 교수들에게 '내' 지원자의 장점을 극구 선전했다.
    39쪽

    그래도 해럴드의 또 다른 지혜는 전달했는데, 옥스퍼드의 최종 시험을 치르기 전 몇 주 동안 인생에서 가장 많은 지식을 농축해서 담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때 복습하면서 할 일은 그 지식이 좀 더 심화되도록 체계화하는 것, 지식 기반의 여러 부분을 서로 연결 짓고 관계 짓는 것이다.
    46쪽

    프리츠 폴라트, 일명 거미맨이었다. 마이클 로빈슨이 그냥 쾌활한 사람이라면, 프리츠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쾌활한 사람이다. 그러나 '파티의 분위기 메이커'라는 부정적 표현이 어울리는 쾌활함이 아니라 '인생의 분위기 메이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쾌활함이다.
    69쪽

    그리고 유감스럽지만 나는 특정한 목적을 품고 그에 맞게 연구를 계획하는 데는 그다지 소질이 없다. 흥미가 이끄는 대로 나비처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시험 실험'을 해볼 순 있겠지만, 진정한 연구를 하려면 프로젝트 일정을 미리 짠 뒤 그것을 엄격하게 고수해야 하는 법이다. 그러지 않으면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나왔을 때 당장 연구를 그만두기 쉽다. 그것은 비록 고의적인 속임수는 아닐지언정 과학 역사에서 여러 심각한 오류를 낳은 잘못된 태도다.
    79-80쪽

    모든 학자에게는, 내가 친애하는 존 메이너드 스미스와 함께 파나마에서 보낸 막간극과도 같은 기분 전환이 꼭 필요하다. 다시 옥스퍼드의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일상은 약간이나마 덜 일상적인 것처럼 느껴졌다.
    80쪽

    이런 효용함수 중에서 다른 모든 함수를 배제한 채 혼자만 '옳은' 것은 하나도 없다. 또한 하나의 옳은 행위자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어떤 효용함수든 마음대로 골라서 어떤 행위자에게든 마음대로 적용해볼 수 있고, 그러면 서로 다르기는 해도 늘 적절한 결과를 얻을 것이다.
    자연선택은 그렇지 않다. 자연선택은 오로지 하나의 '효용'만을 극대화한다. 그것은 바로 유전자의 생존이다. 그러니 우리가 유전자를 의인화함으로써 비유적인 의미에서 자신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행인자'로 본다면, 우리는 옳은 답을 얻을 것이다.
    83-84쪽

    우리가 인간들이 바다에서 헤엄치는 사회적 물고기들이기 때문이다.
    84쪽

    스스로가 하는 일을 제대로 아는 한, 과학자들은 의인화를 간편하고 적절한 지름길처럼 활용함으로써 옳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84쪽

    제인과 나는 함께 연구해보기로 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두 사람이 발휘할 수 있는 것보다 좀 더 이론적인 전문성, 좀 더 수학적인 재주가 필요했다. 거물 수학자를 끌어들여야 하는 시점이었다. 그리고 내 세계에서 최고의 거물은 내 학생 앨런 그래펀이었다. 내 학생이 내 스승 겸 조언자가 되다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사살이 그랬다. 앨런은 그런 학생이었다.
    95쪽

    그것은 마법 같은 시간이었고, 내 연구자 경력에서 가장 건설적인 시기 중 하나였다. 나는 스스로를 타고난 공동 연구자라고 여기고 싶다. 내 인생에서 후회되는 일 중 하나는 공동 연구를 좀 더 많이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98-99쪽

    앤드루 콜먼이 편집한 <옥스퍼드 심리학 사전>에 실린 '콩코드 오류' 항목의 정의는 이렇다.

    지난 일과 무관하게 현재 투자의 합리성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그저 과거의 투자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어떤 일에 계속 투자하는 것.
    118쪽

    권세 있는 자리에 오른 지적인 인간들조차 콩코드 오류를 숱하게 저지르지 않는가. 대니얼 카너만과 같은 심리학자들이 보여주었듯이, 사람들은 위험이나 비용과 편익을 평가할 때 벌보다 훨씬 더 한심한 결정을 내리곤 한다.
    123쪽

    누가 내게 글쓰기 스타일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과학자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톰프슨 못지않은 학식의 귀족인 피터 메더워라고 말하겠다. 그리고 위의 짧은 발췌문만으로도 여러분은 아마 왜 그런지 알았을 것이다.
    135쪽

    그 역시 사람들이 국가와 언어의 장벽을 넘어 협력하면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눈물을 글썽이게 만드는 자랑스러움을 느낀 탓이었다.
    150쪽

    왕립학회 회원인 존 메이리그 토머스 경, 유명 과학자이자 런던의 왕립연구소 소장인 그가 내게 '어린이를 위한 왕립연구소 크리스마스 강연'을 해달라고 전화한 것이었다. 그가 이야기하는 동안 나는 마음이 끓었다가 식었다가 했다. 그런 영광을 누린다는 기쁨에 얼굴이 달아올랐다가도 이내 차가운 두려움이 밀려들었다. 내가 그 의뢰를 거절하지 못하리라는 건 그 순간에 당장 알았지만, 제대로 해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부족했다.
    155쪽

    매번 세 번째 리허설이 끝나면 솔직히 좀 지쳤지만, 청중을 눈앞에서 만나면 지친 기분이 싹 달아났다. 랄라가 알려줬는데, 배우들은 이것을 "극장 의사 선생님"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168쪽

    아서 C. 클라크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을 써서 사람들의 사고를 넓혀준 작가로 유명하지만, 바다를 가리켜 우리 곁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주만큼이나 신비로운 세상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184쪽

    그러니 최소한 그는 그게 자신이란 걸 알아보았던 것이다. 나는 그에게 우리 대화를 내가 정확하게 적었더냐고 물었고,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완벽하게 정확하게."
    200쪽

    전형적인 질문은 이런 식이다. "지난 2천 년 동안 가장 중요한 발명은 무엇이었습니까" 나는 친구 니컬러스 험프리의 답변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 그는 안경을 꼽았는데, 안경이 없다면 중년을 넘긴 사람은 글을 읽을 수 없을 테고 우리의 언어적 문화에서 그것은 사람을 참으로 무기력하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205쪽

    랄라는 위층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인터뷰 내내 아래층에서 다정한 웃음소리가 거의 논스톱으로 들렸다고 했다. 그런데 지면에 실린 기사의 첫 문장은 이랬다. "리처드 도킨스의 문제는, 유머감각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무신론잖아요, 그리고 무신론자들이 유머감각이 없다는 건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잖아요.
    221쪽

    우리는 인간의 자만심을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 독자들은 인간인 탓에 분명 인간의 진화에 제일 관심이 많을 거라는 점도 잘 알았다. 어떻게 하면 진화가 인류라는 봉우리를 향해서 꾸준히 상승해왔다는 신화에 영합하지 않으면서도 독자들의 정당한 인간 중심적 관심을 충족시킬 수 있을까? 역사를 거꾸로 서술하면 된다.
    228쪽

    이후 줄리엣과 나는 정기적으로 만났지만 내가 원하는 것보다는 더 짧게 만났고 (그런 만남은 '내 편 네 편' 사고방식을 가진 변호사들이 결정한다 - 내가 더 이상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함께하는 시간은 인생의 의미 같은 무거운 토론을 나누기에는 너무 소중했다.
    231쪽

    타인에게 본능적으로 공감할 줄 아는 특유의 재능으로, 그리고 뭐랄까, 모두를 하나로 묶을 줄 아는 능력으로.
    235쪽

    더구나 제러미는 텔레비전이라는 매체의 관습들과 상투적 기법들을 사용하면서도 그것을 은근히 비웃는 능력이 있었다.
    262쪽

    미국의 제이미 이언 스위스나 영국의 데런 브라운 같은 일류  마술사의 공연을 볼 때면, 기적 같다는 느낌이 하도 강한 나머지, 여기에는 반드시 합리적인 설명이 있을 거라고 스스로를 애써 설득해야 할 지경이다. 겉보기에는 기적이라는 증거가 넘치는 것 같지만, 내가 본 것은 실제로는 기적이 아니다.
    274쪽

    데이비드 ͝이 충고했듯이, 우리는 기적이라고 일컬어지는 모든 현상에 늘 회의주의를 견지해야 한다. 기적이라는 가설의 대안이, 설령 그럴싸하게 들리지 않더라도, 기적보다야 더 그럴싸하기 때문이다.
     277쪽

    인터뷰 말미에 나는 더글라스에게 "과학의 어떤 점이 당신의 피를 끓게 만듭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즉석에서 아래와 같이 대답했는데, 언제나 자기 자신을 기꺼이 웃음거리로 삼는 그의 태도를 사랑하게끔 만드는 그 반짝거리는 눈동자는 그의 전염성 있는 열정을 누그러뜨리기는커녕 강화시켰다.

    세상은 정말 지나치게 복잡하고, 풍요롭고, 이상한 곳입니다. 그래서 너무나 멋진 곳입니다. 이토록 복잡한 것이 아주 단순한 것에서 생겨났을 뿐 아니라 아마 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생겨났을 거라는 생각은 정말로 근사하고 특별한 생각입니다. 그리고 일단 왜 그런지를 눈꼽만큼이라도 이해한다면, 그건 정말이지 멋진 일로 느껴집니다… 이런 우주에서 칠팔십 년쯤 살 기회가 있다는 건 적어도 내게는 정말로 유익한 시간으로 느껴집니다.
    278쪽

    텔레비전 제작자는 리모컨을 두려워하면서 살아가는데, 그럴 만합니다. 그의 소중한 방송이 나가고 있는 동안 어느 순간이라도, 말 그대로 수천 명의 시청자가 한번 딴 채널로 돌려볼까 하는 유혹을 느낀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작자는 '재미'를 늘리고 싶은 유혹, 이런저런 장치(가령 찰리 채플린처럼 실험 과정을 빨리 감기한다거나) 잔뜩 쓰고 싶은 유혹, 과학을 인상적인 한 마디로 축소시키고 싶은 유혹을 강하게 느낍니다. 그렇게 축소된 데 든 진정한 과학적 영양분은 팝콘 한 봉지에 든 영양분만큼이나 빈약한데도 말입니다.

    나는 시청률을 높여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엘리트 의식이라는 인기 없는 주의를 지지했다. 단 그것은 시청자를 존중한다는 의미에서의 엘리트주의이지, 대중에게 과학을 전달하려면 수준을 낮춰야 한다고 가정함으로써 시청자를 얕보고 사실상 모욕하는 엘리트주의가 아니었다.
    311쪽

    하지만 내게는 청년들의 임의로 부여받은 대의를, 더구나 자신이 믿지도 않는 대의를 무엇이 되었든 다 섬기는 수사법을 연마한다는 것이 어쩐지 매춘과 비슷한 일로 느껴진다. 심지어 자신의 믿음과 반대되는 대의를 옹호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내가 만일 어떤 웅변을 듣고 감동한다면, 나로서는 그 웅변이 진심이었으면 좋겠다.
    328쪽

    랄라에 따르면, 정말로 그 인물이 되어서 그의 파토스를 받아들였을 때는 무대에서 우는 연기도 쉽게 된다고 한다.
    328쪽

    내 지도가 조금이라도 그 사실에 대한 공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확신할 수야 없지만,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은 세상에 몇 없을 것이다.
    초기에  나는 젊음의 열정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이해를 전달하는 일을, 지식만이 아니라 이해를 안기는 일을 정말 중요하게 여겼다.
    369쪽

    동시에 나는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옥스퍼드 담장 너머의 더 폭넓은 대중에게 설명하는 데 전념하는 편이 세상을 좀 더 낫게 만드는 길일 거라는 확신을 품게 되었다.
    370쪽

    '다가올 미래는 현재와 다를 수밖에 없고, 어떻게 다를지 우리는 예측할 수 없다. 옥스퍼드의 미래 세대여, 나는 당신들을 믿는다. 내가 '과학의 대중적 이해'를 통해서 성취하고자 하는 바의 취지를 당신들이 그 시대에 비춰 잘 해석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찰스의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1995년에 우리는 이 지점에 있다. 이 글은 나, 대학, 그리고 교수직의 첫 임명자인 리처드 도킨스 사이에 이뤄진 합의의 핵심이다. 여러분은 필요하다면 이 지점에서 벗어나되, 잘 생각해서 하길 바란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다시 이 지점으로 돌아오라."
    374-375쪽

    나는 그 책의 서문에서 찰스를 "과학과 과학의 소통 방식에 대해서 상상력 풍부한 전망"을 품은 르네상스형 인간으로 묘사하며 헌사를 바쳤다.
    380쪽

    '내가 어디 있지?' 강연은 나로 하여금 철학자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감을 잡도록' 해준 철학 작품 중 하나였다.
    384쪽

    리처드는 늘 즐거움과 열정으로 펄떡거리는 사람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과학적 사실을 설명할 때면, 다 큰 어른인 그가 꼭 크리스마스에 받은 새 장난감을 풀면서 흥분에 겨운 소년처럼 즐거워서 깔깔거리며 거의 춤이라도 추는 듯 행동했다. 그는 왕립학회 회원으로 선출되었을 때 대단히 기뻐했고, 한참 뒤에 내가 같은 영예를 누리게 되었을 때 친절한 축하 편지를 보내와서 이렇게 말했다.
    "'밖'에 있는 것보다는 '안'에 있는 게 훨씬 더 재밌답니다!"
    387쪽

    실로 역작인 그 책(총균쇠)를 중심으로 강연을 풀어나갔다. 실로 역작인 그 책을 읽어보면, 왜 재러드 이전에 다른 역사학자가 이런 책을 못 썼을까 하는 의아한 마음이 절로 든다. 왜 그 책의 흥미로운 역사적 논지를 구축하는 데 꼭 과학자가 필요했을까?
    394쪽

    그(마틴 리스)의 시모니 강연은 우리 존재라는 심오한 문제를 어떻게 하면 단순하게, 그러나 지나치게 단순화하지 않고서 다룰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모범이었다.
    399쪽

    별들은 비록 거대하지만, 그래도 "별이 나비보다 훨씬 단순하다"는 것이었다. 그는 타당한 확신을 담아 말하기를, 추론적 의문을 제기할 자격은 형이상학이 아니라 과학에 있다고 했다. 이를테면 우리가 우주에서 생명 친화적 행성을 발견할 확률이 얼마나 되는가, 아니면 수십억 개의 우주가 있다는 다중 우주에서 생명 친화적 우주를 발견할 확률이 얼마나 되는가 하는 의문 따위가 그러ㅎ다. 그의 강연에서 한 말을 빌리자면, "이런 질문은 형이상학이 아니라 과학입니다. 추론적 과학이기는 하지만."
    399쪽

    여느 다원주의적 적응처럼 이 적응에도 한계가 있지만 - 나는 그 어두운 면도 조명했다 - 또한 엄청난 미덕과 놀라운 가능성도 갖고 있다.
    412쪽

    나는 수십 년 동안 열두 권의 책을 썼다. 그 책들을 쓰려고 조사하고, 글을 쓰고, 교정하는 일이 내가 깨어 있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에 내 머릿속을 채웠다. 하지만 그 책들은 모두 여러분이 직접 읽을 수 있으니, 자서전에서 한 권 한 권 소개하며 내용을 요약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419쪽

    이 주제들을 다 합한 것이 말하자면 한 생물학자의 세계관을 보여주기를, 더 나아가 감히 희망하기로는 일관된 세계관을 보여주기를 바랄 뿐이다.
    419쪽

    '이런 생명관'에 색채를 더하는 이미지가 두 가지 있다. 첫 번째 이미지는 <눈 먼 시계공>에 나오는 것으로, 내 정원 끝에 선 버드나무가 보송보송한 씨앗을 사방으로 뿜어내어 내 쌍안경이 미치는 한 저 멀리 옥스퍼드 운하까지 흩뿌리는 광경이다.
    424-425쪽

    2015년 1월, 나는 트위터의 좋은 점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가슴 따뜻한 일을 겪었다(트위터가 별로인 점은 훨씬 더 많다.). 한 여성이 위 구절을 인용하고는 자신의 기쁜 반응을 덧붙인 글을 올렸다.

    밖은 겨울이지만, 안은 봄이다. 갑자기 나는 버드나무 아래 풀밭에 누운 듯하다.
    425쪽

    나도 <이기적 유전자>에서 유저나 자체가 비유적 의미의 행위자나 의사 결정자로 행동한다고 보는 관점, 그리고 개체가 과연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면 자신의 유전자에게 최선일까 하고 독백한다고 보는 비형식적인 포괄 적합도 접근법 사이를 꽤 자유롭게 오갔다. 당연한 소리지만, 이런 두 가지 형태의 주관적 독백은 둘 다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우리는 어느 쪽이든 '행위자'가 마치 최적의 행동 경로를 계산하는 것처럼 군다고 상상해야 하지만 그래도 어디까지나 '마치'일 뿐이다.
    430쪽

    만일 성 베드로가 천국의 문에서 내 팔을 비틀면서 지상에서 작은 공간을 차지하고서 그 공기를 조금이나마 들이마신 것에 값하는 일을 뭐든 했는지 말해보라고 다그친다면, 내 최선의 대답은 <확장된 표현형>을 가리키는 것일 테다. 이 책이 주장하는 가설은 옳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는 새로운 가설, 실험이나 관찰로 시험될 수 있는 가설은 아니다. 그보다는 이미 익숙한 것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방식에 가깝다.
     432쪽

    진부하고, 당연히 사실이고, 굳이 그 명제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찾아볼 필요도 없는 진술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꿔놓는 진실처럼 느껴지는 말. 뻔히 자명한 명제이기는 해도, 사람들의 행동 방식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수고를 감수하고 들려줄 만한 말. 나는 '확장된 표현형'이라는 개념을 그렇게 이해한다.
    432쪽

    하지만 나는 이 발상을 세부적으로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할 모종의 수학을 제대로 떠올릴 능력이 없다. 그저 진화의 공간에서 선택을 겪는 복제자들이 저마다 다른 방향으로 표현형을 잡아당기는 모습을 어렴풋이 상상할 뿐이다.
    445쪽

    개체의 통일성이란 그 속의 유전자들이 하나의 출구를 공유한다는 점, 따라서 미래에 대한 기대나 심지어 '희망'도 공유한다는 점에 바탕을 두는 것이다.
    447쪽

    고백하건대, 사람들이 일단 무리하다 싶을 만큼 내 과학 연구를 칭찬한 뒤 그걸 서두로 삼아 결국에는 나더러 철학으로 흘러들지 말고 과학에 머물라고 충고하는 글을 읽으면, 나는 좀 화가 난다. 철학이란 결국 명료하고 논리적인 사고가 아닌가? 그리고 과학자도 응당 명료하고 논리적인 사고가 아닌가? 물론 대개의 생물 학자는 철학 학위를 딴 사람만큼 옛 철학자들의 글을 많이 읽진 않았을 테니 흄, 로크,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딱 적절하게 인용하지는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가 철학의 성격을 띤 명료하고 논리적인 논증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말은 될 수 없다.
    449쪽

    해부학의 어려움은, 적어도 최고의 의대들이 가르치는 세밀한 수준에서의 어려움은 해부학적 사실들이 낱낱이 떨어진 정보의 파편들과 같을 때가 많아서 어떤 하나의 일관된 이야기로 꿰어 기억을 도울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인체의 드넓은 간선도로들에는 모두 기능적 의미가 있을 테니까 그에 따라 익히면 되겠지만, 정확히 어떤 신경이 어떤 동백의 위나 아래로 지나가는가 하는 세세한 사항은 - 외과 의사에게는 말 그대로 목숨이 달린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 무조건 외우는 수밖에 없다. 거기에 기능적 의미가 있더라도(나는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 그 의미는 발생학의 복잡한 내부에 깊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겉으로 알아보기 어렵다.
    468-469쪽

    그야 어쨌든, 낱낱의 사실들을 하나의 기능적인 이야기로 엮어내는 것은 기억을 돕는 강력한 도구다.
    470쪽

    물론 그런 대용품은 초점이 흐린 부실한 영상을 맺지만, '불가능의 산'의 완만한 오르막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걷는다면 그 영상은 개량될 수 있다.이것은 겉보기에 복잡해야만 할 것 같은 무언가가 실제로는 쉽게 진화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비유다.
    474-475쪽

    일단 우리가 세상의 현 상태를 알면, 똑같은 상태를 더 보고하는 것은 중복이다. 중복은 정보의 반대말이고, 정보란 '놀라움'을 수학적으로 정밀하게 측정한 것을 의미한다. 시간의 영역에서, 정보란 세상의 상태가 한순간에서 다음 순간으로 넘어갈 때 어떻게 변했는냐를 뜻한다. 변화만이 '놀라움'의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중복은 곧 '같음'이다. 여러 메시지를 받는 수신자는 모든 채널을 매순간 감시할 필요가 없다. 변화를 알리는 채널만 확인하면 된다. 만일 세상이 늘 제멋대로 변덕스럽게 바뀐다면, 이런 방침은 전혀 유효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 뭐 꼭 다행까지는 아니라도 아무튼 - 세상은 제멋대로 바뀌지 않는다.
    478쪽

    우리 모두는 내가 엘리트라고 부르는 그 성공한 선조들을 엘리트로 만들어준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개체를 성공한 선조로 만들어주는 수단이야 종마다 다르겠지만, 어떤 수단이든 우리 모두는 그 수단에 능한 개체들로부터 유래했다.
    481쪽

    우리는 세상이 전과 같지 않으리란 걸 깨달았다. 몇몇은 웃었고, 몇몇은 울었고, 대부분은 침묵했다.
    505쪽

    391쪽에서 언급했듯이, 인간의 언어와 다른 동물들의 소통을 구별 짓는 핵심적인 질적 속성은 구문론, 즉 관계사절이나 전치사절 따위가 위계적으로 내포되는 구조가 있느냐 하는 점이다. 컴퓨터 언어에서는 물론이고 아마 인간의 언어에서도 이 일을 가능하게 만들어줄 듯한 소프트웨어적 수법은 이른바 재귀적 서브루틴이다. 서브루틴이란 호출되었을 때 자신이 호출된 지점을 기억했다가, 끝나면 그 지점으로 돌아올 줄 아는 코드를 말한다. 더 나아가 재귀적 서브루틴은 자기 자신을 호출했다가, 끝나면 그보다 더 바깥의(더 포괄적인) 자신으로 돌아갈 줄 아는 코드다.
    512-513쪽

    언어의 기원은 어쩌면 '가망 있는 괴물' 진화 이론의 회귀한 사례일지도 모른다.
    체절을 처음 만들어낸 가망 있는 괴물, 혹은 논란의 여지는 있겠으나 언어를 처음 만들어낸 가망 있는 괴물보다는 덜 극적이었을망정, 달리 말해 그 성질을 처음 지닌 개체에게 생존 면에서 그다지 극적인 이점을 안기진 않았을망정, 그래도 미래의 진화에 봇물을 터뜨려준 발생학적 혁신이 얼마이든 있었을 수 있다.
    516쪽

    과학자란 족속은 새 증거가 나타났을 때 자신이 예전에 품었던 생각을 바꾸는 것을 짐짓 자랑스러워하는 법이라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 내 답은 "아니요"다.
    525쪽

    그리고 유전자들이 '이기적'인 동시에 '협조적'이라고 말하는 데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 개념은 내가 좀 뻔뻔해지는 순간에 감히 내 '세계관'이라고 말하는 관점의 주춧돌이다. 협력의 진화를 이렇게 바라보는 사고방식은 개체가 '단위로서' 선택된다고 보는 허약하고 모호한 관점보다 훨씬 더 일관적이고 통찰력 있다.
    533쪽

    우리는 구성된 세상, 가상현실의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 우리가 제정신이고 약에 취하지 않아 말짱할 때, 우리가 헤쳐가는 그 구성된 가상현실은 감각 데이터에 의해 우리의 생존에 이바지하는 방식으로 제약된다. 그것은 꿈이나 환각의 세상이 아니라 실제 세상이고, 우리는 그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555-556쪽

    한편 우리가 밤에 꿈을 꿀 때는 뇌에 기본으로 갖춰진 가상현실 소프트웨어가 스스로를 현시로부터 해방시켜, 우리는 근사한 상상의 저택 속을 걷거나, 혹 공포에 질린 악몽이라면 뇌가 만들어낸 괴물에게 쫓긴다.
    556쪽

    우리가 갖고 있는 지배적인 도덕 기준들이 모두 어디서 오는지를 알아내기는 힘들지만, 그 기준들은 분명 내가 '변천하는 도덕적 시대 정신'이라고 부르는 무언가에 뚜렷이 드러나 있다. 현대의 우리는 뚜렷한 21세기적 가치들을 품은 21세기의 도덕주의자들이다.
    577쪽

    도덕의 시대정신은 꿋꿋하게 한 방향으로만 움직여왔고, 그 결과 19세기의 가장 진보적인 사상가들이라도 21세기의 가장 덜 진보적인 사상가들보다 뒤지는 편이다.
    577쪽

    아직은 내게 어두운 밤을 순순히 길들일 시간이 있다.
    세상을 환히 밝힐 시간이 있다.
    또 하나의 새 무지개를 풀어버릴 시간이 있다,
    영원한 안식에 들기 전에
    587쪽

  •     어둠을 밝히는 촛불과 같은 길을 걸어온 과학자리처드 도킨스의 탁월한 과학적 모험과화려한 지적 인생...

     

     

    어둠을 밝히는 촛불과 같은 길을 걸어온 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탁월한 과학적 모험과
    화려한 지적 인생에 대하여


    평생 지칠 줄 모르고 이어온 지적 모험들, 인생을 수놓은 유명 과학자와 학자들, 탁월한 저서들과 그 저서를 관통하는 위대한 과학적 통찰과 해설, '무신론'의 경전이자 가장 대담한 과학서로 평가받는 <만들어진 신>에 대하여. 도킨스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저작은 무엇인가? 그는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자가 되었는가?

     


    1권의 책 두께가 주는 느낌은도 범상치 않았는데 2권은 1권을 압도하는 두께였다. 1.5배 정도? 하지만 책 내용의 밀도는 2배 정도 차이나는 듯싶었다. 사실  읽는 시간이 2배 걸렸다는 데에 대한 작은 변명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인생 2막 이야기의 부재는 '나의 과학 인생'이었다. 세계적인 과학자로 주목받은 그의 '과학자'로서 여정이 이 책에 담겨있었다. 그가 자신의 이론을 펼친 부분만큼 그가 만났고 그가 좋아하는 과학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와서 '리처드 도킨스 그리고 그가 말하는 과학자'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1권에서 그의 유년시절 경험이 주를 이뤄서 가족 말고 다른 인간관계를 어떻게 쌓았는지 알기 힘들었는데 2권은  그의 인간관계에 대한 호기심을 채울 수 있었다.

     

     

    나는 수십 년 동안 열두 권의 책을 썼다. 그 책들을 쓰려고 조사하고, 글을 쓰고, 교정하는 일이 내가 깨어 있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에 내 머릿속을 채웠다. 하지만 그 책들은 모두 여러분이 직접 읽을 수 있으니, 자서전에서 한 권 한 권 소개하며 내용을 요약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_ 419쪽

     

     

    그리고 그는 생각보다 그의 자서전을 선택한 독자들이 어떤 마음으로 책을 읽는지 그 생각을 잘 간파한 사람이었다. 그의 과학 이론을 읽기 위해 자서전을 피는 사람은 별로 없을 테니까. 12권 정도의 그의 책으로 도킨스가 주장한 이론이 넓어지고 깊어지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 굳이 자서전에서 그걸 다시 확인할리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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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킨스는 1권에서 시간순으로 자신의 생애를 풀어 정리했다. 2권은 다른 방식으로 정리했다. 주제별로 묶어 자신의 삶을 측면 측면으로 나누었다. 글을 쓴 사람 도킨스, 교수이자 연구 동료 도킨스, 아버지 도킨스, 과학자 도킨스 등.. 굵직굵직한 자신의 이력들을 주제로 묶어 정리한 그의 글을 보고 있으니 35살 이후 이 모든 걸 했으면 참 바빴겠다는 생각과 이 바쁜 걸 다 해낸 그가 참 대단해 보였다. 남들이 70년 보낸 시간을 혼자 140년으로 산 듯한 느낌이랄까.

     


    어떤 '글쓴이'인가?

     


    과학을 일반 대중에게 설명해주는 과학 저널리스트들의 일도 물론 훌륭하지만, 내가 말하는 책은 그런 게 아니다. 내가 말하는 것은 과학 전문가가 제 분야와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을 위해서 쓴 책, 그렇지만 일반 독자들도 어깨너머로 함께 읽을 만한 문장으로 씌여진 책이다. 어쩌면 나도 그런 '제3의 문화'를 여는 데 한몫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23쪽

     

     

    누가 내게 글쓰기 스타일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과학자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톰프슨 못지않은 학식의 귀족인 피터 메더워라고 말하겠다. 그리고 위의 짧은 발췌문만으로도 여러분은 아마 왜 그런지 알았을 것이다.
    135쪽

     

     

    그는 자신이 (다윈의 이론에서 시작해 선행 연구자와 과학자들의 이론적 토대 위에) 발견한 이론을 세상에 여러 권의 책으로 내놓았다. 글을 쓰는 사람은 자기가 만족하기 위해 쓰는 글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글을 쓰면 독자를 타겟팅하기 마련이다. 그는 과학자로서 연구자로서 자신의 이론을 세상에 내놓을 때 과학자들이 잡아야 할 균형을 잘 잡는 글쓴이였다. 같은 분야에서 함께 연구하는 동료 연구자와 대중을 포함한 비전문가, 두 집단을 모두 만족시키는 글을 썼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자신의 책에 대한 그의 생각이 분명했기 때문이 아닐까?
    <이기적 유전자>, <만들어진 신> 등 전 세계 사람들이 그의 책을 읽는 데는 이론이 신선해서만은 아니다. 그는 자신의 이론이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게 하지만 전문성을 잃지 않는 그 균형을 잘 잡는 글 쓰는 사람이었다. (괜히, 자서전을 재미있게 쓰는 게 아니다. 그가 과학자가 아니라 다른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더라도 그는 좋은 글쓴이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좋은 출판사를 만나야 더 빛나기 마련이다. 그는 자신의 글을 빛나게 한 출판사와 외국에 자신의 책을 전해줄 좋은 번역가를 만났다. (그의 말에 따르면 스페인판은 제외해야 한다.) 옥스퍼드 출판부에서 우연히 만났지만, 자신의 글의 가치를 알아보 편집자부터 훌륭한 독일 번역이 가능했던 이유까지. 그리고 그는 이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잘 알고 있었다. 내 생각에 그가 자서전을 빼고 12권의 책을 내놓고, 그 책들이 사회에서 반향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이유는 '글'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시스템을 잘 이해했기 때문인듯싶다.

     

     


    어떤 '교수'인가?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 바로 교수 도킨스에 대한 서술 부분이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교육자 도킨스다. (도킨스의 글에서도 전해지지만 교수가 강의하는 건 교수가 하는 일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심지어 옥스퍼드 대학 건물 담당자를 교수가 맡기도 한다.) 자신이 지도할 학생을 선발하고, 그 학생을 지도하는 사람으로서 도킨스 말이다. 내가 학생이라서 그런지 교수 도킨스의 모습에 스쳐 지나가는 교수님들이 몇 분 계셨다.

     

     

    아마 대개의 튜터들이 그럴 텐데, 나는 내가 면접한 지원자들에게 일종의 충성심을 품곤 했다. 본의 아니게 지원자 중 절반을 훨씬 넘게 떨어뜨려야 했는데, 그래서 마음 아플 때가 많았다. 나는 탈락자들을 옥스퍼드의 다른 칼리지에 집어넣을 수  있는지 애써 알아보았고, 그곳 교수들에게 '내' 지원자의 장점을 극구 선전했다.
    39쪽

     

     

    이 부분을 읽고 자신이 지도한 학생들을 얼마나 아끼시는지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교수님이 떠올랐다. 이 교수님께 나에 대한 생각을 적은 글을 몇 번 받았다. 그 글에서 느껴진 교수님의 애정에 놀랐었다. 그런데 도킨스는 자신이 지도할뻔했지만 아쉽게도 지도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도 애정 (충성심)을 보였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인과 나는 함께 연구해보기로 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두 사람이 발휘할 수 있는 것보다 좀 더 이론적인 전문성, 좀 더 수학적인 재주가 필요했다. 거물 수학자를 끌어들여야 하는 시점이었다. 그리고 내 세계에서 최고의 거물은 내 학생 앨런 그래펀이었다. 내 학생이 내 스승 겸 조언자가 되다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사살이 그랬다. 앨런은 그런 학생이었다.
    95쪽

     

     

    이 부분을 보는데 그의 지원자에 대한 애정이 단번에 이해되었다. 그는 한 명의 선배 지식인으로 후배 지식인이 가진 달란트가 옥스퍼드 대입 실패로 좌절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런 게 아닐까 싶었다. 그에게 교수란 학생에게 수직적 위치로 있는 사람이 아니라 수평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이지 않았을까.

     

     

    딴말이지만, 이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능력이 놀랍도록 큰 편차를 드러냈다. 가장 뛰어난 학생과 가장 처지는 학생의 능력 차가 다른 어떤 수업에서보다 컸다는 말이다. 처지는 학생들은 내가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결코 내용을 이해하지 못 했다.
    28쪽

     

     

    이 부분을 읽고 뜨끔했다. 나도 어느 수업에서는 교수님이 아무리 최선을 대해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 했던 학생인 적이 있었기에.

     

     

    꼭 지리 수업을 들어야만 아프리카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사람이라면 - 즉, 열일곱 살이 될 때까지 그런 지식을 주변에서 습득하거나 단순한 호기심에 직접 찾아보거나 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 대학 교육에서 득을 볼 만한 사고를 갖추지 못한 사람인 게 확실하다.
    33쪽

     

     

    대학 교육을 받는 사람이 갖추어야 하는 지적 호기심의 가치에 대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도킨스에게 대학 교육이 어떤 것인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준 문장이었다. 호기심을 가지고 이론과 이론을 접목시키고 연구해 이론을 도출한 그로서 지적 호기심은 중요한 가치로 꼽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 다만, 물론 아프리카 위치를 지리 수업을 듣지 않아서 17살이 될 때까지 몰랐다는 사례가 사례이니까. 이런 단정적 표현이 나온 것 같지만.

    내 지도가 조금이라도 그 사실에 대한 공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확신할 수야 없지만,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은 세상에 몇 없을 것이다.
    초기에  나는 젊음의 열정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이해를 전달하는 일을, 지식만이 아니라 이해를 안기는 일을 정말 중요하게 여겼다.
    369쪽

     

     

    그는 아마 좋은 스승이었을 것이다. 그만의 생각이 아니라 그를 만난 수많은 학생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모두가 좋은 스승이었다고 평가를 내리지는 않겠지만. 그와 만났던 사람들이 자신이 전공으로 삼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사람이 (그의 언급만 보아도) 많은데 그의 공로가 조금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게 마냥 비약은 아닐 것이다. 

     

     


    어떤 '아버지'인가?

     


    하나뿐인 딸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유년시절 어머니가 죽어간다는 걸 받아들이고, 끝내 죽음을 접한 딸에 대한 그의 남다른 감정이 짧게 언급되었지만 그 애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이후 줄리엣과 나는 정기적으로 만났지만 내가 원하는 것보다는 더 짧게 만났고 (그런 만남은 '내 편 네 편' 사고방식을 가진 변호사들이 결정한다 - 내가 더 이상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함께하는 시간은 인생의 의미 같은 무거운 토론을 나누기에는 너무 소중했다.
    231쪽

     

     

    그가 딸에게 보인 사랑방식은 도킨스다웠지만, 그 도킨스다움의 아래 놓인 사랑이 전해졌다. 딸에게 보낸 공개편지가 부모가 자식에게 소개하고 싶은 편지가 되었던데는 그의 사랑이 도킨스다운 독특한 방식이었지만 진심만은 같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어린 딸과 보내는 시간 앞에 그도 보통 아버지가 된다는 건, 그에게서 인간미가 있다는 (놀라울 것 없는 그 당연한) 것을 느끼게 한 부분이었다.

     

     


    그래서 내가 본 그는 어떤 사람이었나?

    그리고 내가 자서전을 읽는 이유

     

     


    '나의 과학 인생'이라는 부재처럼 과학자에 대한 설명이 이 책의 주를 이뤘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그의 12권의 책 중 한 권도 읽지 않은 나에게 과학자로 그의 모습은 기억에 많이 남지 않았다. 오히려 글쓴이, 교수, (공동)연구자, 아버지, 남편, 강연자의 모습을 말한 부분이 더 재미있었고 기억에 많이 남았다.


    직업 혹은 가정에서 역할 등으로 분야를 나눠진 그의 삶을 다루었지만. 그 모습들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모습들은 아니었다. 그 분야 속에 있는 도킨스는 직업적 속성에 묻히지 않고 그 안에서 도킨스다운 모습이 보였다. 이건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자서전'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도 70살이 넘은 도킨스가 작성한. 배움과 도전에 나이의 한계가 있지는 않지만, 70살이라는 나이는 새롭게 무언가 도전하기보다 자신의 도전했던 경험을 돌아보는 나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20대 혹은 30대 조금 더 나이를 올려서 40대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쓴 글과 그 결이 다를 수밖에 없다. 정체성과 세계관이 자리 잡기 보다 이미 자리 잡힌 정체성과 세계관을 바탕으로 나에 대해 이야기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의 글에 그의 도전이나 변화가 담겨있지 않지만, 그의 글을 읽은 사람들에게 그의 삶은 자신이 보는 관점에 따라 자신의 성장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 또 자신의 세계관이나 정체성이 달라지지 않을까.

     

    모두가 이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나는 개인의 삶의 고백을 자신의 목소리로 적은 자서전을 읽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추신, 내가 본 도킨스는 논리적이고 유머를 아는 과학자였다. 그리고 솔직했다. <이기적 유전자> <만들어진 신>을 읽고 난 뒤 이 책을 읽으면 또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2 | cr**bel | 2016.12.1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2016년은 75세인 리처드 도킨스에게 여러 의미가 부여된 해이다. 열 세권의 책들이 출간 40주년, 30주...

     

    2016년은 75세인 리처드 도킨스에게 여러 의미가 부여된 해이다. 열 세권의 책들이 출간 40주년, 30주년, 20주년 , 1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하며 이미 영국에서 몇년 전에 출간된 그의 자서전이 한국에서도 나오게 된 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생명의 통계적 불가능성을 이유로 신의 존재를 믿는 반면,  리처드는 다윈주의 진화론이야말로 생명의 통제적 불가능성 문제를 풀어주는 유일한 이론이라고 주장한다.
     

    1권에 이어 2권은 그가 쓴 책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로  전개가 된다. 십 여 권의 책을 쓰고 유명해지면서 세계에서 유명한 생물학자로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책의 마지막엔 [만들어진 신]의 이야기가 소개되는데 생각보다 분량이 적었다. [만들어진 신]은 신은 없다는 것을 과학적 논증을 통해 증명하였고, 종교의 잘못된 교리가 세계사  속에서 어떤 폐단을 끼쳤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책은 방대한 양만큼 그와 함께 한 유명한 과학자들 이야기와 친구들의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 회의주의자면서 무신론자인 그의 자서전에 등장하지 않은 인물들은 오히려 서운할 정도이겠다.


    [만들어진 신]의 핵심논증은 신은 복잡하기에 복잡성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또 종교의 진화적 기원, 도덕성의 근원, 종교 경전의 문학적 가치, 종교에 의거한 아동 학대, 로마 가톨릭의 다신교적 성향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는데,  구약성경 속 하나님을 묘사한 부분은 읽는 내내 충격적이었다.

     

     

    '구약의 신은 모든 픽션을 통틀어 가장 불쾌한 인물이다. 그는 시기가 심하고 그 사실을 자랑스러워한다  옹졸하고 불공평하고 용서를 모르고 집척적인 통제광이다 보복적이고 피비린내나는 인종청소를 자행한다. 여성혐오자이고 동성애혐오자이고 인종차별주의자이고 영아살해자이며 대량학살자이고 자식살해자이고 역병을 일으키고 과대망상자이고 가학피학성 변태성욕자이고 변덕스럽고 고약하게 사람들을 못살게 군다. (P571)
    리처드 도킨스의 상당한 양의 자서전을 읽으며 이제야 그를 잘 알게 되었다. 그의 책 한 권만 읽고 그를 판단했기에 내가 미처 판단하지 못한 부분도 많았고, 오해했던 부분도 있었는데, 이번 자서전을 통해 왜 그가 그런 생각을 소유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책이 만들어졌는지, 학문이 그에게 어떤 의미인지, 동료나 스승, 제자와의 관계 속에서 과학자로서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그가 주장하는 무신론이나 진화론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건강한 앎의 태도는 나와 다른 견해 역시 들어주는 유연성을 소유하는 것임을 그를 통해 깨닫는다. 그와 지적 향유를 누렸던 독서의 시간이 이렇게 끝을 맺는다.

  •       ϻϻ1권에서 들려준 독특한 유년시절과 옥스퍼드 재학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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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ϻϻ1권에서 들려준 독특한 유년시절과 옥스퍼드 재학 시절,  《이기적 유전자》의 탄생 비화를 접했다면, 본격적으로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2》 (나의 과학 인생)을 탐독해 봅시다.

    2016년은 《이기적 유전자》가 출판된 지 40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도킨스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책은 아직도 진화생물학의 교본이자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전설이 되었는데요. 대중과 학계의 주목을 두루 받는 사람도 흔치 않기에 회고록에 관한 관심이 뜨거운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책에서는 출간 후 교수로 살면서 세계 곳곳을 누비며 강연과 학회를 참석하는 도킨스, 펠트를 뽑을 때의 엄격한 자실 심사, 동료 교수들과의 일화, 나라별로 출간된 책들의 에피소드, '밈'의 탄생, 세 번째 아내 랄라와 함께하는 즐거움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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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아내 사랑은 책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누가 진화생물학자 아니랄까봐  <닥터 후>에 출연 배우였던 아내 랄라가 직접 디자인하고 손으로 그린 동물무늬 넥타이를 매고 다니는 아내 바보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강렬하고 딱딱한 지적인 이미지와 달리 책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독자와의 소통을 리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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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들이 취하는 모든 결정은, 행동에 관한 결정이든 (가령 근육을 언제 당길 것인가) 발달에 관한 결정이든 (몸의 어느 부분을 다른 부분보다 좀 더 키울 것인가), 모두 제한된 자원을 상충하는 요구들에 어떻게 할당할까 하는 경제적 결정이다. (중략) 우리가 눈 돌리는 모든 곳에 경제학이 있다. '마치' 비용과 편익을 의식적으로 저울질하는 것처럼 보이는 무의식적인 계산이 있다. 

    P87

    책은 본격적으로 교수로의 행보를 이어가며 만난 사람들과 에피소드를 다루는데요. 1941년 생 노학자가 겪은 75년의 인생은 동물들의 삶과도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동료  '제인 브록먼'과 스펙스 조롱박벌을 연구하며 동물의 삶을 통해 찾은  찾을 수 있었던 진화생물학 또한 책의 재미입니다. 서로 보완하는 지식과 기술들, 마음 맞는 동료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도 빠질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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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수프란 바로 인간의 문화다. 우리는 새로운 복제자에게 이름을 지어주어야 한다. 그 이름은 문화 전수의 단위, 혹은 모방의 단위라는 개념을 전달하는 명사여야 한다. 적절한 그리스어 어원을 따르자면 '미밈(mimeme)'이라는 단어가 떠오르지만, 나는 '유전자 (진 gene)'와 발음이 비슷한 단음절 단어를 원한다. 내가 미밈을 밈으로 줄여도 부디 고전학자 친구들이 용서해주길. 위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대신 '메모리'와 연관된다고 생각해도 될 테고 프랑스어 '멤'과 연관된다고 생각해도 된다. 발음은 '크림'과 운이 맞게 해야 한다.

    P544


    '밈(meme)'은 《이기적 유전자》에서 등장하는 말로, 유전적 방법이 아닌 모방을 통해 습득되는 문화요소라는 뜻인데요.  문화의 전달도 유전자처럼 복제 역할을 하는 중간 매개물이 필요해 이 역할을 하는 정보의 단위, 양식, 요소가 밈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도킨스는 과학자이면서도 문화 인류학자, 인문학자 등 경계를 넘나드는 멀티태스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지적 호기심의 한계가 어디인지 질문을 던지게 하는 대목입니다.  

     

    사실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2》는 도합 1000페이지가 넘는 두께만 보더라도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책이긴 합니다. 그 방대함과 볼륨감에도 불구하고 (과학적인 지식이 부족한 독자들도) 어려움 없이 페이지를 넘길 수 있습니다.  이유는 '톰포슨'과 '피터 메더워'에게서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글쓰기 스타일과  유머를 늘 곁에 두고 삶의 양념처럼 즐기고자 하는 도킨스 인생론이 낳은 결과물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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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루해질 때면 새 챕터를 알리는 표지와 사진이 등장해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이런 방식은 두꺼운 서적을 읽기 어려워하는 독자들에게 유용합니다. 독서를 한다는 일은 요즘 같은 시대에 사치나 계륵 치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은  긴 마라톤에 참가하는 독자들에게 페이스 조절을 돕는 이온음료와도 같은데요.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완독을 독려하는 기폭제로 작용해 효과적입니다.


    출간된 여러 책들(이기적인 유전자, 눈먼 시계공, 만들어진 신 등)의 개념도 기본적이나마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교양을 쌓기에도 좋습니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그의 허심탄회함, 소심함, 아내를 향한 마음, 동료들과의 우정 등 사적인 영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진화를 거듭하는 유전자의 비밀을 밝히며 신은 만들졌음을 과학적 이론으로 증명한,  스스로 삶을 진화해 온 '리처드 도킨스'의 모든 것을 탐독할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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