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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무렵 안개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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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8954431925
ISBN-13 : 9788954431927
해 질 무렵 안개 정원 중고
저자 탄 트완 엥 | 역자 공경희 | 출판사 자음과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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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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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한 서사로 치유해낸 아시아의 아픔! 말레이시아 문학을 이끄는 탄 트완 엥의 맨부커상 결선 진출작『해 질 무렵 안개 정원』. 제2차 세계대전 전후의 말레이시아 정글을 배경으로, 잔혹했던 일본군 점령지의 유일한 생존자로 비밀과 상처를 품고 살아온 ‘윤 링’과 그녀의 상처받은 삶에 미스터리한 정원을 남기고 떠난 일왕(日王)의 정원사 ‘아리토모’, 이 두 명의 특별한 인물이 현재와 과거, 1950년대와 1980년대 전후를 넘나들며 전쟁의 기억, 과거의 상처를 감내하며 예술 속에서 평온함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일본인 정원사 아리토모의 정체, 윤 링이 일본군 점령지의 유일한 생존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일본군이 숨긴 보물 등 미스터리 요소에서는 긴장감이 흐르며, 아리토모와 윤 링의 관계에서는 평온함이 감돌다가, 끝없이 펼쳐지는 자연의 묘사에서는 장엄함을 만나게 된다. 구원에 대한 서사와 진실을 찾는 여행, 또 일본의 비인간적인 역사와 그들의 아름다운 예술을 날실과 씨실 삼아 직조해낸 이 작품은 ‘전쟁의 상처와 증오’라는 아시아의 아픔을 ‘기억과 망각 그리고 예술’이라는 우아하고 매혹적인 소재로 보듬는다.

저자소개

저자 : 탄 트완 엥
저자 탄 트완 엥은 1972년 페낭에서 태어나서 말레이시아의 여러 지역에서 성장했다. 런던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지적재산권 변호사로 활동했다. 어린 시절 합기도에 심취해서 삶의 모든 부분에 합기도 원칙이 배어 있다. 합기도 1단 유단자이며 문화유산 건축물 보존의 열렬한 옹호자이기도 하다. 작가의 첫 소설 『비의 선물 The Gift of Rain』은 2007년 맨부커상 예심에 올라 여러 나라에서 번역되었다. 두 번째 소설 『해 질 무렵 안개 정원 The Garden of Evening Mists』은 2012년 맨부커상 결선에 진출했고, 맨아시아 문학상과 월터 스코트 역사소설상을 수상하였다. 이 두 작품은 사람들에게 잊힌 격동의 역사를 다룬 강력한 소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해 질 무렵 안개 정원』은 유려한 미스터리와 조용하지만 힘 있는 서사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오가며 살고 있다.

목차

해 질 무렵 안개 정원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 맨부커상 결선 진출 맨아시아 문학상 수상 월터 스코트 역사소설상 수상 ★★★★★ “아시아의 아픔을 장엄한 서사로 치유하다” 말레이시아 대표작가, 탄 트완 엥의 맨부커상 결선 진출작! 전쟁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간직한 기억과 ...

[출판사서평 더 보기]

★★★★★
맨부커상 결선 진출
맨아시아 문학상 수상
월터 스코트 역사소설상 수상
★★★★★

“아시아의 아픔을 장엄한 서사로 치유하다”
말레이시아 대표작가, 탄 트완 엥의 맨부커상 결선 진출작!
전쟁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간직한 기억과 망각으로 직조해낸 대서사


말레이시아 문학을 이끄는 탄 트완 엥의 맨부커상 결선 진출작! 『해 질 무렵 안개 정원』은 제2차 세계대전 전후의 말레이시아 정글을 배경으로 ‘전쟁의 상처와 증오’라는 아시아의 아픔을 ‘기억과 망각 그리고 예술’이라는 우아하고 매혹적인 소재로 보듬는다.
잔혹했던 일본군 점령지의 유일한 생존자로 비밀과 상처를 품고 살아온 ‘윤 링’. 그녀의 상처받은 삶에 미스터리한 정원을 남기고 떠난 일왕(日王)의 정원사 ‘아리토모’.
이 작품은 두 명의 특별한 인물이 현재와 과거, 1950년대와 1980년대 전후를 넘나들며 전쟁의 기억, 과거의 상처를 감내하며 예술 속에서 평온함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중국 문화, 영국 제국주의, 일본군 점령의 역사가 빚어낸 강렬한 서사
“독자는 이 소설의 장엄함에 넋을 잃게 될 것이다!”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와 무장 게릴라의 위협에 처한 1950년대 전후의 말레이시아를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이다. 전쟁으로 인한 피폐함, 내전의 상처, 일본에 대한 증오, 기억과 망각이라는 진지한 주제를 아름답게 풀어낸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소설은 주인공 ‘윤 링’의 생애를 현재와 과거로 넘나들며 역사에 휘말린 개인의 비극과 예술을 통한 치유의 과정을 면밀히 그려나간다. 일본군 점령지의 유일한 생존자로 비밀과 상처를 품고 살아온 윤 링, 한때 일왕의 정원사였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쫓겨나 말레이시아에서 정원을 가꾸고 사는 일본인 아리토모. 작품은 두 명의 인물이 전쟁의 기억과 상처에도 불구하고 예술 속에서 평온함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일본인 정원사 아리토모의 정체, 윤 링이 일본군 점령지의 유일한 생존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일본군이 숨긴 보물 등 미스터리 요소에서는 긴장감이 흐르며, 아리토모와 윤 링의 관계에서는 평온함이 감돌다가, 끝없이 펼쳐지는 자연의 묘사에서는 장엄함을 만나게 된다.
이 소설에서는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윤 링과 일본인 아리토모로 인해 유교와 불교문화, 일본의 선(禪)과 중국의 신화 등이 어우러지면서 많은 부분 한국 문화와의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언니 윤 홍이 일본군 성노예로 희생당하며 일가족이 고통 속에 내던져지는 상황은 같은 시대, 같은 아픔을 지닌 우리의 마음에 동요를 일으킨다.
작품은 구원에 대한 서사와 진실을 찾는 여행, 또 일본의 비인간적인 역사와 그들의 아름다운 예술을 날실과 씨실 삼아 직조해낸 무척 정교한 소설이다. 독자들은 이 작품이 빚어내는 장엄함에 마침내 넋을 잃게 될 것이다.

설득력 있는 미스터리, 진지한 주제를 유려한 문체로 풀어낸 역작!
“전쟁의 이면을 다채롭게 조명한 매혹적인 소설”


윤 링이 언니 윤 홍과 수용소에 있던 시절, 이 둘은 윤 홍이 어린 시절 방문했던 일본 교토의 정원을 떠올리며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이야기를 나눈다. 그것만이 현실의 고통을 잊을 수 있는 방법이었으며, 이것은 일본식 정원을 만들어달라는 윤 홍의 마지막 부탁이 되었다.
수용소의 유일한 생존자가 된 윤 링은 일본에 대한 증오에도 불구하고 일본인 정원사 아리토모를 찾아간다. 그는 한때 일왕 히로히토의 정원사였다가 일본을 떠나 말레이시아 정글 한 복판에서 정원을 만들고 있었다. 그 정원에 매혹된 윤 링은 아리토모에게 언니를 위한 정원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
아리토모는 그녀의 부탁을 단번에 거절하지만 결국 그녀를 제자로 받아들이고, 윤 링은 언니를 위한 정원을 직접 만들기로 한다. 윤 링은 자연을 빌어 정원으로 만드는 차경 기법을 배우며, 또 전쟁을 겪고 지금도 폭력과 위협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상처를 입은 사람이 자신만은 아님을 서서히 깨닫는다.
모든 등장인물들은 전쟁으로 인한 잔인한 시간을 겪었으며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선택이든 해야만 했고, 그 선택은 때때로 설명되거나 정당화될 수 없는 종류의 것들이었다. 그들은 그 모두를 비밀로 간직한다.
모두가 각자의 비밀을 가지고, 서로의 비밀을 캐묻지도 말하지도 않고 살아가지만, 기억과 언어를 점점 잃어가는 병에 걸린 윤 링은 더 이상 그럴 수가 없다. 기억을 붙잡고 마지막으로 아리토모가 남긴 비밀에 매달리던 윤 링은 이제 자신의 비밀을 이야기한다.
소설의 말미는 모든 비밀이 한꺼번에 드러난다. 아리토모가 윤 링에게 새긴 문신의 의미와 젊은 가미카제 조종사였던 요시카와 교수의 처연한 사랑, 일본 제국이 말레이시아에 남기고 간 것과 아리토모가 정원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 그리고 윤 링 혼자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밀이 밝혀진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비밀이 있었고, 얼마나 많은 거짓과 오해가 있었으며, 진실은 어디에 있는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기억한 것과 망각한 것, 그리고 모르는 새 자라난 이해와 용서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줄거리
1951년 말레이시아, 케임브리지에서 법을 공부한 뒤 일본 전범들의 기소에 매달려온 윤 링은 그녀가 자란 말레이시아 북쪽 정글로 돌아온다. 거기에서 그녀가 발견한 것은 말레이시아 유일의 일본식 정원 ‘유기리’. 아무도 오지 않는 깊은 정글 속에 ‘저녁 안개’라는 의미의 ‘유기리’를 만든 사람은 일왕의 정원사였다가 추방당한 미스터리한 인물, 아리토모다.
잔인한 일본군 점령지의 유일한 생존자로서 비밀과 상처를 품고 살아온 윤 링이지만, 그녀는 일본인들에 대한 증오에도 불구하고 아리토모를 찾아간다. 그에게 일본군에게 죽은 언니의 기억 속 정원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다. 아리토모는 거절하지만, “몬순이 찾아올 때까지” 윤 링에게 정원 일을 가르쳐 줄 테니 스스로 정원을 만들라고 한다.
정글을 지배하는 공산당 게릴라의 위협 속에 몇 달이 흐르고. 윤 링은 점점 아리토모에게, 그리고 그의 예술에 이끌리는 자신을 발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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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해질무렵 안개정원 | kk**dol8 | 2016.11.0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많이 언급하고 있는 것이 조선 말엽 일본에 의해 조선이 합방되고, 1945년 일본이 패망한 직후, 100...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많이 언급하고 있는 것이 조선 말엽 일본에 의해 조선이 합방되고, 1945년 일본이 패망한 직후, 100년 정도의 역사이다. 일제 치하에 조선인들은 전쟁과 일본의 사회 간접 시설에 투입되었으며, 그들의 수족 노릇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우리가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해서 유럽의 모습과 동아시아의 모습만 비추어 왔지 정작 가까운 인도차이나 반도 주변 국가의 역사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지금은 미얀마라 부르는 과거 버마 지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대만까지 그 지역 또한 일본이 점령하였으며,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 이 책은 그렇게 인도차이나 반도 국가중 말레이시아에서 자행된 일본의 침략과 관련하고 그들의 일상을 테오 윤리으이 삶을 통해 투영하고 있다.

    소설 속 주인공 테오 윤링에게는 오빠와 언니가 있었다. 일본군 포로수용소에 끌려 가야했던 테오 윤링과 3살 많은 언니 테오 윤홍..테오 윤홍은 포로 수용소에서 결국 살아서 돌아올 수 없었으며, 윤링에게는 그것이 아픔으로 남아 있다. 일본이 패망하고 판사가 되었던 테오 판사는 전범 재판을 주로 맡았으며, 일본인에 의해 자행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게 된다. 하지만 테오의 마음 속 무의식적인 곳에는 일본이 자행했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었으며, 그것이 습관으로 계속 이어지게 된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들과 마주해야 했던 지난날 , 언니의 죽음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은 언제나 테오에게 있었다. 테오 윤링에게 미스 테오라고 부르는 그 이면에는 여전히 결혼 하지 않고 홀로 살아가고 잇음을 짐작케 한다.

    소설 속에는 일본인이 등장한다. 나카무라 아리토모. 그는 일본인이엇으며, 천황을 위한 정원사였다. 하지만 그는 천황이 요구하는 정원사로서의 제안을 거절하였으며, 말레이시아로 올 수 밖에 없었다. 이곳에서 일본에 의해 강제 징용될 뻔한 말레이시아인들을 도와 주었으며, 정원사로서 자신의 일을 하고 있었다. 또한 테오 윤링이 언니 윤홍을 기억하게 해 주는 다리 역할이었으며, 정원을 꾸미는데 도움을 주고 있었다. 물론 테오 판사는 아리토모에게 정원을 꾸며 달라는 요청을 하지만 아리토모는 그 제안을 거절하였으며, 윤링이 직접 정원을 꾸밀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승과 제자의 역할이다. 두 사람의 관계 속에서 아리토모가 정원을 꾸미는 것보다 윤링이 직접 정원을 꾸미고 다듬는 것이 언니에 대한 기억을 재생시킬 수 있었으며,자신의 깊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던 하나의 구심점이었다.

    그렇게 이 소설은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해서 우리와는 다른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마냥 과거의 역사에 사로잡혀 일본에 대한 분노와 고통의 나날을 간직한채 살고 있다. 하지만 테오 윤링에게 있어서 일본에 대한 기억은 분명 아픔이지만 여전히 자신의 삶은 이어져야 하며, 그 안에서 치유받고 회복하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 기억과 망각 사이. | lh**19 | 2016.10.0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기억과 망각 사이. €  €ϻϻ책을 읽다보면 관심 가는 '키워드'가 있는데...

    기억과 망각 사이.

     ϻϻ책을 읽다보면 관심 가는 '키워드'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전쟁'이다. 세계 1차 대전이 일어난 무렵부터 2차 세계 대전, 태평양 전쟁, 베트남 전쟁, 한국 전쟁에 이르기까지의 전쟁에 관심이 많다. 인간이 만들어낸 인간의 전쟁일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전쟁의 피해로 목숨을 잃거나 몸이 다치는 것은 물론 몸과 마음을 잃어 버리고 다시 땅을 다져가며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자꾸만 눈에 들어온다. 그 이야기들이 하나의 희망가도 되지만 때론 기억 속에서 고통이 된 역사 속에서 우리는 지나간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 보게 만든다. 역사책에서는 굵직한 사건들이 간단 요약하게 설명이 되어 있지만 그 시간 속에 살았던 개개인의 역사는 역사책에 서술된 간략한 이야기로 적어서는 안 될 울분의 기억이다.

    특히나 일제강점기 때 일본의 만행으로 꽃다운 소녀들을 끌고가 위안부의 삶을 살게 한 그들의 이야기는 역사책으로, 다큐멘터리로, 많은 작가들의 필체가 담긴 소설로 많이 변주되었고 그것을 열심히 챙겨 보며 어린 소녀의 삶을 떠올리게 되었다. 우리나라 작가가 그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많이 읽어봤지만 다른 나라의 작가가 그린 일본군의 만행이 담긴 소설은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해 질 무렵 안개 정원>은 말레이시아의 대표작가인 탄 트완 엥의 소설로 1951년 말레이시아 역시 일본군의 손에 넘어가 전쟁의 포화 속에서 두 자매인 윤 링과 윤 홍이 수용소로 넘어가 겪었던 일과 한 때 일왕의 정원사였던 일본인 아리모토가 말레이시아로 쫓겨나 그곳에서 정원을 가꾸고 사는 이야기를 엮어가며 주인공들의 기억과 망각 사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우리를 비롯해 중국 역시 전쟁으로 인해 우리와 같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들었지만 말레이시아 역시 일본의 만행이 자행되어 우리와 같은 역사적 사실이 있는 줄 몰랐다.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인 윤 링이 수용소에서 언니인 윤 홍과 함께 참혹한 생활을 했고 끝내 윤 링은 그곳에서 탈출했다. 위안부의 삶을 살았던 언니 윤 홍은 결국 빠져 나오지 못했고, 생존자인 윤 링은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그 곳의 참상을 낱낱이 이야기 하고 있다.

    일본에 대한 증오가 가득함에도 불구하고 수용소의 유일한 생존자인 윤 링이 일본인 정원사 아리모토를 찾아간다. 정원에 매혹된 그녀가 언니를 위한 정원을 만들어 달라고 하지만 아리모토의 거절로 결국 그녀 스스로가 직접 만든다. 정원을 만들어 가면서 자연의 힘을 몸소 체험하게 되고 서서히 생채기가 난 상처를 치유 받는다. 각기 비밀이 있던 윤 링과 정원사 아리모토 이야기는 그 시간 속에서 개개인의 비밀과 오해와 거짓, 진실이 어디에 있었는가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탄 트왕 엥은 역사적 진실의 중요성 보다 그들이 기억하고 잃어버린 망각 사이에서 겪었던 파편들을 헤집어 놓으면서 그것이야말로 살아남은 자들이 겪었던 참상의 치유이자 용서를 할 수 있는 마음이라고 말한다. 모든 것을 세세히 기억하는 삶이 아닌 기억의 파편을 잃어버린 삶의 행복은 결국 '정원'이라는 공간 속에 묻혀 개인의 삶을 완화 시키고, 다시 새로운 길을 걷게 하는 힘이라고 말하는 그의 이야기가 공감이 되면서도 왜 하필이면 일본인 정원사의 정원을 궂이 고집했을까 하는 물음이 컸던 책이었다. 시대의 아픔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우리와 같은 역사를 겪었던 말레이시아의 이야기를 통해 그 시대의 소녀들의 행복을 빼앗아간 전쟁의 아픔과 폭력을 깊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 해질무렵 안개정원 | jo**unyi | 2016.09.3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한창 일 할 나이인 오십대 후반의 중국계 여판사 윤 링의 퇴임식.그녀의 특이한 것은 식민지 시절 일제의 강제...

    한창 일 할 나이인 오십대 후반의 중국계 여판사 윤 링의 퇴임식.
    그녀의 특이한 것은 식민지 시절 일제의 강제수용소에 그녀의 언니와 함께 감금되었다 유일하게 생존했다는 것.
    그녀가 퇴임을 결정한 것은 실독증이라는 난치병으로  인해 남은 생애를 정리하기 위해서 입니다.

     강제수용소의 생활은 그녀의 삶을 끔찍이 파괴했습니다.
    수용소에서 세살 위 언니는 위안부로, 윤 링은 다양한 노동과 식당 노역이 배정됩니다.
    끔찍한 수용소에서 유일한 낙은 전쟁 전에 부모님과 함께 방문했던 '일본의 정원'입니다. 
    특히 예술감이 뛰어 났던 언니는 일본의 정원에 더 집착합니다.
    자신만의 정원을 갖겠다는 희망으로 지옥같은 수용소 생활을 견뎌나갑니다.
    윤 링은 수용소 내부의 비밀을 넘기고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음식을 훔쳐 먹으며 연명하지만 손가락 두 개를 잃게 됩니다.

     수용소에서 유일한 생존자인 윤 링은 언니의 시신이라도 찾기 위해, 전범 재판에 보조요원으로 활동합니다.
    지옥과 같은 말라야를 탈출하기 위해 영국 유학을 통해 정식 검사로 말레이시아에 복귀합니다.
    하지만 부폐한 식민지 정부와의 갈등으로 검사직에서 파직됩니다.
    윤 링은 그 동안 풀지 못했던 언니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기 위해 마주바에 있는 일왕의 정원사를 찾아갑니다. 

     나카무라 아리토모.
    그는 유명한 정원사 집안에서 태어나 명성을 얻어 결국 일왕의 정원사에 오릅니다.
    하지만 왕실의 정원을 만드는 것을 두고 왕실과 대립하며 일본을 떠나 말레이시아로 이주합니다.
    침략전쟁으로 물들은 마주바에서 그는 일왕의 정원사라는 직분을 이용해 이웃들을 구해줍니다.
    이로 인해 해방된 말레이시아에서도 그는 자신의 정원과 그의 삶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언니의 소원인 '일본 정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리토모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언니를 죽이고 자신의 삶을 파괴한 일본인을 고용하는게 불편하기도 합니다.
    아리토모를 고용하는 것은 실패했지만, 그에게 정원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도제의 길은 허락 받습니다.

     해방으로 인해 치안이 불안한 말레이시아에 공산 게릴라의 약탈이 자행됩니다.
    부유한 마주바의 차 농장 그리고 전직 전범 및 공산당을 처벌한 검사의 존재, 이들에게는 손쉬운 먹이감 이었겠죠?
    결국 윤 링은 허벅지에 칼을 맞고 얼굴을 심하게 다친 채 기절한 것을 아리토모가 발견하게 됩니다.
    병원에서 회복한 윤 링은 마주바의 차 농장 대신 아리토모가 거주하는 '유기리 정원'으로 이주합니다.
    미혼의 남녀가 한 집에 거주하며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사랑의 감정을 피웁니다.
    정원 뿐만 아니라 우키요에(목판화)와 호로시(문신)에 대해 알아갑니다.
    1년 여간의 도제수업이 마무리 될 즈음 아리토모는 손에 이상이 생긴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마지막이자 최후의 작품인 문신을 윤 링의 등에 남길 것을 제안했고 그녀는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호로시가 완성될 즈음 아리토모는 자신의 정원과 우키요에와 그의 삶의 모든 것을 남겨두고 정글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윤 링은 그런 그를 잊을 수 없어 도회지로 나가 법관의 일에 몰두합니다.
    그녀의 성공은 위안이 되었지만 생이 얼마남지 않음을 느끼자 자신의 삶의 존재를 정리하기 위해 유기리로 돌아옵니다. 

     이즈음하여 일본의 가미카제 출신 조정사이자 역사학자인 요시카와 다쓰지가 등장합니다.
    그는 일왕의 정원사인 나카무라 아리토모의 삶을 정리해 책을 출판하기 원합니다.
    특히 정원사의 명성과 우키요에 작품을 책에 함께 담기를 원합니다.
    다쓰지를 통해 일본에서의 아리토모의 삶과 우키요에와 호로시를 통한 그의 작품 세계를 알게됩니다.
    또한 그가 공산 게릴라에게 뒷돈을 주어 마주바와 윤 링을 지켜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윤 링은 아리토모의 처음이자 유작인 자신의 호로시를 보이며 다쓰지에게 호로시를 보관해 달라는 부탁을 남깁니다. 


     일제의 강제수용소의 참혹한 현실과 그에 대한 응징을 다룰 줄 알았는데,
    이 작품은 전쟁으로 망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삶의 희망을 갖는 독특한 작품이었습니다.
    많은 감정 표현과 세세한 기록이 말레이시아의 이색적인 풍경과 어울어져 생동감 있는 작품으로 탄생했습니다.

     
  • 어느 날 문득, 이 책의 소개글을 보다가 이 문구가 맴돌아서 그만 이 책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아시아의 아픔을 ...


    어느 날 문득, 이 책의 소개글을 보다가 이 문구가 맴돌아서 그만 이 책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아시아의 아픔을 장엄한 서사로 치유하다"

    이 책의 작가는 말레이시아 대표작가 '탄 트완 엥'씨로 그의 작품은 저에게는 처음 접하게 되었지만 그의 문체는 저의 심금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책의 문구처럼 전쟁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간직한 기억과 망각의 조각들을 조금은 덤덤하듯 무심한 듯 보이지만 그렇기에 더 설득력이 있었고 이들의 아픔이 절절하게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책의 두께가 무색할만큼 흡입력이 있었던 이 책.

    책의 첫 장부터 전쟁 후 36년 세월이 지난 그들의 과거로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소설에는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 일본군 포로수용소로 끌려가 끔찍한 고통을 받고 전쟁으로 인한 상처와 비밀을 안고 살아가는 '테오 윤 링'과 한때 일왕의 정원사였지만 윤 링의 부탁으로 언니를 위한 정원을 남기고 많은 베일을 품고 떠난 '나카무라 아리토로' , 이 두명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전쟁에 대한 기억과 상처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들도 일제 강점기라는 우리와 공통점이 있어서인지 책을 읽으면서도 너무나 쉽게 빠져들고 헤어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에 몰입을 하며 가슴 졸이며 때론 아파하며 읽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의 비인간적인 역사의 모습은 이 책에서도 여실히 들어났었습니다.

    "수용소에 갇힌 사람들은 가상 세계로 도망쳤어요. 어떤 사람들은 꿈꾸는 집을 짓거나 요트를 만드는 상상을 했어요. 상상할 수 있는 세세한 부분이 많을수록 우리를 에워싼 공포감에 더 멀리 벗어날 수 있었지요. '셀' 정유사의 네덜란드 기술자 부인은 수집한 우표들을 다시 보고 싶어 했어요. 그 바람이 그녀에게 계속 살아갈 의지를 주었죠. 어떤 남자는 고문을 당하면서 셰익스피어의 희곡 제목을 모두 반복해서 암송했어요. 희곡이 집필된 순서대로 외웠죠."

    목구멍이 말라버려서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말을 이었다.

    "윤 홍이 방문했던 교토의 정원을 떠올리며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이야기한 덕분에 우린 온전히 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어요. 언니는 내게 말했죠. '우린 이 방법으로 목숨을 부지할 거야. 이게 우리가 수용소에서 걸어 나갈 수 있는 방법이야." - page 91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그들의 모습.

    우리 민족의 모습과도 너무나 닮았기에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차마 다음 장을 바로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모든 것을 포용한, 그렇기에 더 아름답고도 슬픈 그의 모습이 비추어졌습니다.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울고 웃으리라. 오랜 친구만이 그럴 수 있다. 저녁이면 나는 산속을 거닐 것이다. 아 청이 현관문에서 기다리다가, 아리토모의 지팡이를 건네겠지. 물론 나는 그것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 지팡이가 필요 없다고 말할 날이 오리라는 것을 안다.

    내 앞에는 머나먼 여행길이 놓여 있고, 기억은 내가 길을 밝히려고 빌리는 달빛이다.

    첫 햇살 속에서 연꽃이 벌어진다. 내일의 비가 지평선에 걸려 있지만, 높은 하늘에서 작고 여린 뭔가가 내려와 땅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커진다. 나는 연못을 맴도는 왜가리를 본다. 나선형으로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왜가리는 정원에 고요한 잔물결을 일으킨다. - page 582


    '전쟁'이라는 상처도 세월의 흐름에선 어느덧 흔적은 남지만 새 살이 돋아나 그 자리를 메워주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의 '윤 링'을 보면서 느꼈습니다.

    제목에서 주는 이미지인 해 질 무렵 안개 정원.

    그 정원에서 그저 바라만 보고 싶었습니다.

  • 해질무렵 안개정원 | ba**1012 | 2016.09.2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올해 출판시장이나 문학사에 큰 이슈는 한강작가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을 수상...

    해질무렵 안개정원.jpg

    올해 출판시장이나 문학사에 큰 이슈는 한강작가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최고의 화재였죠. 그런데 그 맨부커상 최종 후보작에 오른 또 다른 작품이 있으니 바로 이 작품. 말레이시아의 작가인 탄 트완 엥(Tan Twan Eng)의 해질무렵 안개정원(The Garden of Evening Mists)입니다. 2차대전 일본에 의해 식민지로 전락해 엄청난 고통을 받은 전쟁의 피해자인 우리는 말할 것도 없지만 당시 태평양전역을 점령했던 일본의 또 다른 피해국의 입장에서 당시의 고통과 피해를 알아가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들기에 나름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생각이 드는 작품입니다. 동남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우리에게 있어서 그 문학은 더욱 낯설게 느껴져서 쉽게 와 닿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의미있는 작품이라 꼭 읽어봐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는 작품이여서 읽어나가게 된 작품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의미가 있었던 작품이구요.

    종군위안부나 남경대학살, 점령국과 포로들에 대한 상상할 수 없는 전쟁범죄를 전쟁이라는 미명하에 저지르고 아직도 깊은 사과와 사죄에 인색한 일본은 전후의 독일과 많이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는 일본은 그 일본의 전쟁책임 등 일본인에게 간과 할 수 없는 중요한 역사 문제, 정치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일본입장에선 상당한 문제작으로 인식되는 작품이죠. 그럼에도 이 작품이 전쟁만을 담고 있으면 맨부커상 수상작에 오를 수 없었겠지만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의 가치와 아름다움은 우선 자연에 대한 묘사가 아주 수려하고 아름답게 표현되고 있다는 것 입니다. 머레이의 산속에 있는 일본이 관리하는 정원이 무대가 되어서, 나무와 꽃, 바람의 시원한 모습들을 비롯해 미묘한 색상과 공기의 음영에 이르기까지 조용하면서도 힘있는 필치로 훌륭하게 써 내려가고 있는 이 작품이 왜 최종후보에 오르게 되었는 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 기법은 섬세한 심리묘사에서도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특히, 전쟁을 당시에 겪고 체험한 이들을 통해 일본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기억하고 있는 중국계 여성 윤 린과 그녀가 조경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망명한 일본인 정원사 아리토모의 슬픔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사소한 것에서 시작한 마음속 주름에 스며든 깊은 슬픔과 상실감이 절실하게 전해져 오는 작품으로, 늙은 윤 린을 만나 당시 카미카제 특공대 파일럿과 그 상관과의 관계 등 이루 말 알 수 없는 통절한 마음이 담겨져 있어서 슬픔을 배가 시키고 있는 것은 당시의 아픔을 공유하고 있는 우리이기에 더 깊이 와 닿은 것 같습니다.

    윤 링과 아리토모를 통해서 당시의 전쟁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각자의 입장속에서 가까이 다가설 수 없었던 서로에 대한 상처를 치유할 수 없었던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비극의 시간을 지나서 치유가 되지 않았던 슬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회고형식으로 읽어나가는 당시 말레이시아의 아픔을 들려주는 이 작품은 다소 생소하고 낯설지만 훌륭했던 의미있는 말레이시아를 통해서 느낀 전쟁의 아픔을 들려주는 작품으로 시간이 흘러서 어느정도 치유되지 않았나 그들의 마음이 느껴지고 통하지 않았을지... 다른 입장이었지만 결국엔 같은 피해자였던 윤 링과 아리토모의 마음이 닿았기를 빌게 되는 훌륭한 작품이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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