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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가위바위보 문명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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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쪽 | 규격外
ISBN-10 : 8960533734
ISBN-13 : 9788960533738
이어령의 가위바위보 문명론 중고
저자 이어령 | 역자 허숙 | 출판사 마로니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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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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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50817, 판형 148x210(A5), 쪽수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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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이어령의 가위바위보 문명론-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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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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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간 이후 10년 만에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어령의 명저! 아시아가 중국 또는 일본이 패권을 다투는 각축장이 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과거의 중화주의, 대동아주의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등장이 의미하는 바는 매우 크다. 한반도의 존재는, 대국주의 중국(보자기)과 경제대국 일본(주먹) 사이의 가위와 같다. 반은 열리고 반은 닫힌 가위가 있을 때야 비로소 동아시아는 양국의 문명 대결에서 벗어나 공존이 가능할 것이다.

『이어령의 가위바위보 문명론』은 서로가 서로를 이김으로써 동그란 순환의 고리를 만드는 ‘가위바위보’처럼 21세기에는 서로 물고 물리는 상생, 순환의 시대로 나아가야 함을 강하게 이야기하는 책이다. ‘가위바위보’라는 세 나라의 놀이 문화로 동양은 물론 서양의 역사와 문화, 정치까지 해석하는 기발한 내용을 담고 있어, 새로운 아시아 문명을 들여다보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저자소개

저자 : 이어령
저자 이어령 李御寧은 서울대학교 국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소설가, 문학평론가, 에세이스트로 활동한 문학박사. 초대 문화부 장관을 역임하고 서울 올림픽 개폐회식을 주관했으며 새천년준비위원회의 위원장을 지내면서 수많은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시행한 문화 크리에이터. 현재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중앙일보 상임 고문 및 (재)한중일 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2007년 1월 중앙일보 신년 에세이 ‘디지로그 시대가 온다’를 필두로 21세기를 맞은 우리 사회에 새로운 담론을 제시했으며, 2011년 생명자본주의 포럼 창설을 주도하며 생명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자본주의 패러다임 운동을 벌이고 있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축소 지향의 일본인』, 『디지로그』,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의 80초 생각 나누기』, 『생명이 자본이다』 등 화제의 책을 펴내며 사고와 사유의 폭넓은 진화를 계속 보여주고 있다.

목차

한국어판에 부치는 글
서문

1장 왜 지금 가위바위보인가
표 파는 곳에서 생각한 것
차가운 기차
엘리베이터와 승강기
사람을 의미하는 말, 남자
잠들지 못하는 원숭이-낮과 밤
바다와 육지의 지정학
문명 충돌론의 근원
티켓과 텍스트-사물의 지배
사람과 ‘사물’
아시아의 지혜의 나무
공자(孔子)의 테일러메이드 교육
동양의 가위바위보와 서양의 동전 던지기

2장 손과 가위바위보의 탄생
숨어 있는 수염
권(拳)의 문화사
가위바위보의 신체성
‘문자 게이샤(文字芸者)’는 가위바위보를 논하지 않는다
문명의 화석
이시카와 다쿠보쿠(石川啄木)의 두 가지 손
운명의 손과 기도하는 손
노니는 손
노동에서 커뮤니케이션으로
손과 입
천의 손-‘원융회통(圓融會通)’

3장 가위바위보의 구조
지장보살과 가위바위보
권(拳)과 술의 관계론
2인칭의 문화 모델
지는 게 이기는 게 되는 권주(拳酒)의 원리
유일하게 술을 못 마시는 아시아
불상의 손과 수권(?拳)
선제공격이 지는 법칙
아훔(阿?)의 호흡
엉터리와 비틀거림의 미학
오사카 상인의 후초(符牒)
왜 에도인(江?人)은 가위바위보 마니아였는가
두더지의 결혼

4장 동전 던지기형 문명과 가위바위보형 문명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의 가위바위보
왜 바위가 보에 지는가
중국 3대 소설의 리더
숨바꼭질의 아동 심리학
주먹과 손바닥은 ‘역(易)’의 음양이다
‘삼자견제’와 일본의 마인드 모델
지진에서 외교까지
정(政)·관(官)·업(業)의 아이언 트라이앵글
본보기는 니노미야 긴지로(二宮金次?)
‘일원융합(一圓融合)’과 ‘원견(圓見)’
‘근로(勤勞)’, ‘분도(分度)’, ‘추양(推讓)’
야구의 퍼시픽리그와 사자견제
나쓰메 소세키의 『명암(明暗)』과 ‘삼체문제(三體問題)’
닐스 보어의 태극문장(太極紋章)
세르게이 M. 에이젠슈테인(Sergei M. Eisenstein)의 가위바위보 코드
가위바위보의 경영학
네덜란드 모델과 제3의 길
‘우애(友愛)’의 글로벌리즘

5장 ‘삼국권(三國拳)’의 새로운 아시아 문명
동북인가 북동인가
아시아라는 말
문화는 단수인가 복수인가
무지개 색은 무슨 색인가
피시스(physis), 세미오시스(semiosis), 노모스(nomos)
중국 대륙의 ‘보’
일본의 주먹·바위 문을 여는 힘
한국의 가위-반도(半島)의 밸런서(balancer)
반도성(半島性)의 회복
세미오시스-‘함삼위일(函三爲一)’
동아시아의 세 가지 문자
‘飛鳥’를 왜 ‘아스카’라고 읽는가
《겨울연가》의 한류
아시아의 관용과 융통성과 개방성
휴대전화의 미래
빅벤(Big Ben)의 시계가 손목 위에서 울릴 때
아시아인이여, 엘리베이터에서 내려라

후기
가위바위보 문명론의 사정(射程)
미주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21세기 게임의 룰이 바뀌었다! 승패게임에서 공존게임으로! 한국의 대표지성 이어령이 동아시아의 공존의 비전을 제시한다. - 아무도 이기지 않으며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동양 고유의 순환형 문명론 또다시 아시아가 중국 또는 일본이 패권을 다...

[출판사서평 더 보기]

21세기 게임의 룰이 바뀌었다! 승패게임에서 공존게임으로!
한국의 대표지성 이어령이 동아시아의 공존의 비전을 제시한다.
- 아무도 이기지 않으며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동양 고유의 순환형 문명론


또다시 아시아가 중국 또는 일본이 패권을 다투는 각축장이 되고 있다. 주먹과 보자기만 있는 이항대립의 동전 던지기 같은 서구식 게임으로는 과거의 중화주의, 대동아주의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반은 열리고 반은 닫힌 가위가 있기에 비로소 주먹과 보자기는 양국의 문명 대결에서 벗어날 수 있다.

대국주의 중국(보자기)과 경제대국 일본(주먹) 사이에 위치한 한반도의 존재는 가위다. 바위는 가위를 이기지만 가위는 보자기를 이긴다. 그리고 보자기는 최하위가 아니라 최상자에 있던 주먹을 이김으로써 동그란 순환의 고리를 만든다. 동그랗게, 동그랗게 순환하는 가위바위보 관계가 대륙, 해양 사이에 낀 반도의 절묘한 세 문화의 상생, 순환의 한중일 관계가 새 문명을 열게 된다.

1. 정말 문명의 축은 아시아로 옮기고 있는가
물고 물리는 한중일 관계, 새 아시아 문명의 답이 여기 있다


이 책은 파괴와 증오의 시대인 20세기를 넘어 21세기에는 서로 물고 물리는 상생, 순환의 시대로 나아가야 함을 강하게 이야기 한다.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는 앞으로 아시아 지역에 통합된 국가가 생겨날 경우 일본과 중국이 그 중심이 될 것이라고 하면서도 그때의 수도는 베이징도, 도쿄도 아닌 서울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정감록 같은 예언이 아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2050년 구매력 평가(PPP) 베이스의 1인당 GDP에서 미국을 100으로 할 때 한국은 105에 다다르고 일본은 58로 후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5년 뒤 한국의 1인당 GDP가 일본과 맞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010년 인간개발 지수(HDI)에서도 일본은 한 단계 떨어진 10위이고, 한국은 무려 14단계가 오른 11위였다. 중국은 향상되긴 했으나 아직 18위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
단순한 숫자놀이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자랑하자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한국의 등장으로 중국·일본의 이항 대립구조가 가위바위보의 삼항 순환구조로 바뀌게 되리라는 점이다. 서로 물고 물리는 가위바위보의 게임 상태에서는 누구도 절대강자로 군림할 수 없게 된다. 그것은 무역구조에서처럼 한국은 중국에서, 중국은 일본에서, 그리고 일본은 한국에서 각자 흑자를 내고 있는 상생의 순환 모델 같은 것이다. 독식은 없다. G2의 중국, G7의 일본, G20의 한국처럼 피라미드 구조로 된 아시아가 아니다. 그것은 앞에서 읽어도, 뒤에서 읽어도 똑같이 아시아로 읽히는 동그라미다.

2. 일본인의 교과서에까지 수록된 가위바위보 문명론
드디어 10년 만에 《한국어/일본어 합본》 정식 출간


이 책은 일본 신조사에서 2005년 4월 간행된 《ジャンケン文明論》을 우리말로 옮긴 것으로, 출간 당시 ‘가위바위보’라는 세 나라의 놀이 문화로 동양은 물론 서양의 역사와 문화, 정치까지 해석하는 기발한 내용이라는 평과 함께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유력 신문의 호평이 쏟아졌으며 곧바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이후에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으며, 일본 사가 현 내의 고등학교 입시문제로 출제되는 등 매년 대학을 비롯한 입시문제에도 지문으로 등장하고 있다.
일본 출간 이후 10년 만에 드디어 첫 선을 보일 수 있게 된 이어령의 문명론 명저 《가위바위보 문명론》은 일본의 우경화, 중국의 팽창주의로 인해 더욱 더 치열해진 동아시아의 패권다툼 속에 우리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또한, 한국 출판사상 처음으로 동일 저자의 한국어/일본어 합본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소장가치를 선사한다.

3. 《가위바위보 문명론》이 ‘문화론’이 아니라 ‘문명론’인 이유

“『축소 지향의 일본인』에서 매우 독창적인 일본문화론을 전개해 우리를 놀라게 했던 이어령이, 이번엔 『가위바위보 문명론』이라는 히트작을 날렸다. 가위바위보라는 매우 친근한 주제를 가지고 비교문화론의 관점에서 그 구조와 원리를 해명하고, 이에 근거해 일본인의 사고방식이나 가치관, 사회 현상 등을 분석하는 솜씨는, 언제나 그렇듯이 선명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 이어령은 아시아 지역의 공통인 이 가위바위보 코드가 현대에 있어서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지적한다. 산업시대를 대표하는 것이 자동차라면, 오늘날 휴대전화의 보급은 문명의 패러다임의 큰 변화를 상징하고 있다. 휴대전화 또한 혼자만으로는 의미가 없고 반드시 상대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거기에서 성립하는 것은, 소통을 통한 관계성이다. 이렇게 ‘도구’(동전)에서 ‘신체’(손)로, ‘소유’에서 ‘접속’으로, ‘실체’에서 ‘관계’로, ‘물건’에서 ‘마음’으로, 시대의 가치 축은 완만하게, 그러나 확실히 옮겨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탁월한 문명비판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는 이 책이 ‘문화론’이 아닌, ‘가위바위보 문명론’이라고 명명되는 이유이다.”
- 일본 미술사학자 다카시나 슈지의 서평 중에서

[일본 아마존 서평]
· 지금 바로 하루 동안 한일 사이에서는 정치 · 경제 문제로 삐걱이고 있지만, 그러한 차원을 능가하는 '공생'의 문명론이라고 생각한다. 신서이지만, 저자의 열정이 담긴 '명저'이다 - 미키 마우스
· 미국 주도의 현대 국제 정치에서 '힘의 논리'가 질서 유지에 최선의 정책임을 강조되지만, 가위바위보의 논리처럼 더 유연한 공생의 논리야말로 필요로 하다고 느낍니다. - Amazon Customer
· 독주는 허용되지 않는다. - arakimi

작가 인터뷰

1. 30여 년 전 『축소 지향의 일본인』에서 일본이 확대를 지향하게 될 것과 그 실패를 경고하셨고, 최근엔 한중일 비교문화 연구에 집중하고 계신데…


일본의 유명한 평론가 한 분이 최근, 일본의 우경화를 오래전 예견한 유일한 글의 저자로 나를 지목한 것을 봤다. 강대국인 중국과 일본이 아시아의 패권을 다투는 구조는 안 된다. 두 강대국 사이에 강소국 한국이 개입하여, 한중일이 가위바위보를 하는 동아시아의 삼발이 체제, 즉 3항 순환체계로 바꿔내야 한다. 석학 자크 아탈리는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존재가 동아시아의 축복이며 서울이 아시아공동체의 수도가 될 것이라 예견했다. 우리 입장에서는 ‘동아시아’라는 말보다 끊임없이 세계를 향해 ‘한중일’, ‘한중일’ 이렇게 3국을 동시에 얘기해야 하고 그 자체가 애국이다. 한국의 존재감을 키워야 한다. 한중일 연구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 2015년 충북일보 인터뷰 중에서

2. 우리가 일본을, 중국을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할까요?

저는 가위바위보 얘기를 늘 합니다.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상대방이 뭐를 내놓느냐에 따라서 달라져요. 내가 주먹 냈는데 상대방이 보자기 내면 내가 지는 것이고 상대방이 가위를 내면 내가 이기는 것 아닙니까? 상대성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마음이 뭐냐는 것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서로 인터페이스죠. 나라와 나라 사이의 정세에 의해서 우리가 정당하게 했는데도 저쪽에서 해보면 지는 전략이 될 수도 있고, 우리가 내놓은 것이 저쪽에서 실수를 하면 우리가 좋은 전략이 될 수도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일본이 어떻게 나올 것인가를 살피기보다는 어떻게 나오도록 만들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거죠. 일본이 앞으로 극우 세력이 나올 것이다, 그게 아니에요. 극우 세력이 못 나오도록 우리가 해야지, 저쪽에서 극우세력이 나왔을 때 어떻게 하겠다 하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그러면 영토분쟁 같은 것에 말려들면 어떻게 되겠느냐, 국내 문제가 어려웠을 때 반드시 영토분쟁을 들고 나옵니다. 또 상대방을 지배하려면 분리 정책을 씁니다. 이런 교훈을 보았을 때 우리가 중국을 어떻게 해야 중국이 패권국가로 안 가고 일본이 어떻게 옛날에 왕년의 제국주의의 향수를 갖지 않게 할런지는 한국하기에 달렸다는 거죠. 한국이 분열하고 한국의 분단 상황에서 우리끼리 많은 약점을 가졌을 때 그럴수록 그들이 유리한 입장에 선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폐쇄적인 건 안 되고 역시 글로벌로 나가면 국가 네트워크를 벗어난 지역 간의 소위 초국가 형태의 블록 사회로 가는 것은 문명 상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아시아에 강력한 아시아 네트워크 국가가 생긴다, 그런데 종전의 패권국가는 안 된다… 그건 이 두 나라들이 엇비슷한 사람들이 싸우면 불리하다고 생각할 때 타협을 하고 적이 아니라 라이벌이 되는 거다, 서로 경쟁하면서도 win-win하게 될 것이다. 그때에 한국이 없으면 이들은 반드시 싸웁니다. 한국만이 그 타협점이예요.

- 2013년 YTN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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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시대의 산물 문명은 언제나 우리와 같이 공존하고 있다.때로는 우리를 앞질러가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그것이 균형을 맞추어갈 때 ...

    시대의 산물 문명은 언제나 우리와 같이 공존하고 있다.때로는 우리를 앞질러가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그것이 균형을 맞추어갈 때 공존의 의미는 더욱 새롭다.가위바위보의 문명론은 타의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의 순환 구조적인 논리라는 결론에 다다른다.21세기 각국의 게임의 룰은 중국과 일본의 패권속에 수시로 변화를 경험해야 하는 아시아 주변국들의 삶은 순전히 가위바위보의 놀음인 것이다.

    ​대국의 틈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것을 저자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대국주의 중국(보자기)과 경제대국 일본(주먹) 사이에 위치한 한반도의 존재는 가위다.바위는 가위를 이기지만 가위는 보자기를 이긴다.그리고 보자기는 최하위가 아니라 최상자에 있던 주먹을 이김으로써 동그란 순환의 고리를 만든다.동그랗게,동그랗게 순환하는 가위바위보 관계가 대륙,해양 사이에 낀 반도의 절묘한 세 문화의 상생을 말한다.

    동아시아의 공존의 비전을 그를 통해 들어보자.승과 패가 아닌 순환의 한중일 관계의 새 문명을 열게 된다.한국의 위상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한국의 등장은 주변국들(중국,일본)에게도 이항 대립구조가 아닌 삼항구조로 바뀌고 있고 독식의 형태가 아닌 상생의 순환구조로 바뀌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G2의 중국,G7의 일본,G20의 한국처럼 피라미드 구조로 된 아시아가 아니다라는 것에 촛점을 두고 있다.

    그것은 앞에서 읽어도,뒤에서 읽어도 똑같이 아시아로 읽히는 동그라미다라는 저자의 지론이다.물론 어떤 관점에서 보는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문명론이지만 이미 저자의 지적은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의 우경화나 중국의 팽창주의로 인해 더욱 더 치열해진 동아시아의 패권다툼 속에 우리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순환구조의 동반자로 우리나라의 위상이 다라졌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미 저자의 30여년 전에 축소지향의 일본인을 읽고 나는 대단한 감명을 받았다.과연 그들의 생각과 그들은 어떤 것을 꿈꾸고 있는가와 우리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살아가야 하는가를 모티브를 제시한 학자로 정평이 나있다.이처럼 통쾌하게 그들의 마음을 풀어헤쳐 보여주고 경제적인 차원이 아닌 공생과 공존의 문제까지 짚어주는 가위바위보의 문명론은 무릎을 치게 만드는 저자만의 탁월한 필체이다.

    인문학의 대가인 그의 탁월한 예견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그가 보는 동아시아의 경제론과 문학 문명론은 패권 다툼이 아닌 공존을 전재로한 것이기에 가위바위보의 문명론이 맞아 떨어진다는 결론이다.상생의 논리는 수레의 바퀴처럼 동그랗게 만들어져서 이루어지는 형태가 이루어질 때 한국의 위상이 그들과 견주어 대단한 것을 느끼게 된다.막힌 곳을 뚫어주는 그의 노련함이 빛을 발하는 책이다.
     

  • 한,중,일 이 3국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이르기까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속에 살아가야 하는 나라들이다. 서로가 서...

    한,중,일 이 3국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이르기까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속에 살아가야 하는 나라들이다.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며 때로는 화친을 때로는 경계를 하는 복잡미묘한 관계다.

    한마디로 시끄러운 이웃이라 할 수 있다. 

    글로벌시대가 도래하기전부터 이 3국의 관계는 무척 중요했다. 특히 지정학상 우리나라는 중국, 일본이라는 강대국의 틈바구니속에서 

    살아가야 했기에 더욱 상대방을 견제하고 주시해야만 했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숙명이였고 숙명이며 숙명이 되어야만 하기에 이 책을 주목해야 한다.

    동북아시아 3국의 관계를 가위바위보라는 놀이방법으로 재해석한 책 '이어령의 가위바위보 문명론'이다.


    이어령 작가는 항상 놀라움을 주는 사람이다.

    그의 작품을 접할때마다 어찌 이런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가.. 이런 생각은 어떻게 하는가.. 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번 책도 그러했다. 한중일의 복잡한 관계를 가위바위보라는 쉬운 행위에 대입하여 풀어낼 줄이야.. 누가 이 생각을 했겠는가?

    기대와 설렘을 갖고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읽어 볼 필요가 있다.

    첫번째는 가위바위보처럼 서로가 얽히고 얽힌 관계를 가진 한중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봐야 한다.

    작가는 중국을 넓은 포용력과 강대한 영토를 가졌기에 '보'라 비유했고 일본은 그 힘을 숨기며 안을 내보이지 않는 특유의 문화적 셩격을 가진 '바위'라 비유하며 우리나라를 바위,보 사이에 연결고리를 갖는 가위라 비유했다.

    상당히 잘 비유했다고 여겨진다. 

    이 가위바위보의 비유를 통해서 각 국의 역사와 문화, 성격등을 살펴볼 수 있었고 어떻게 그것에 대처해야하는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쉽게 말해 가위바위보를 이기는 방법이라고 할까?


    두번째는 지금의 문화를 보는 시각이다.

    작가는 동시성을 갖고 문화와 현재를 봐야 한다고 말한다. 쉽게 비유를 하자면 교실이 그것이다.

    교실은 우리가 학문을 배우는 곳이며 동시에 선생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곳이다. 그러나 교가 의미하는 것은 가르칠 敎가 되고

    실이 방을 의미하는 室이 되므로 결국에는 가르치는 방이 된다.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가르치는 일방적인 의미가 부여되기에 우리는 한쪽의 시각에서 보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교실은 교학실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는 문화와 역사를 보는 입장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일방적 시선이 아닌 쌍방적 시선으로 봐야만 올바르게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이 책은 내용면에서는 상당히 좋다고 할 수 있겠는데 구성면에서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본래 이 책은 일본에서 먼저 출간되고 뒤이어 한국에서 출간되었다고 한다. 작가는 일본판을 한국판으로 재해석 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고 하는데 그것이 이 책의 구성에 영향을 주게 된다.

    바로 일본 원서판을 한국판과 같이 구성하여 내놓은 것이다.

    이 얼토당토 않는 구성은 뭐라고 해야할까?.. 뜬금없이 왜 일본판 원서를 뒷부분에 구성했을까?

    일본 원서를 담았기에 책의 두께가 쓸데없이 두꺼워지고 그것이 책의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게 되고 소장에 불편함을 준다는 것은 모르는 것인가? 

    결국 번역에 있어 자신감이 없었다는 것밖에 설명이 안된다.

    구성이 아쉽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을 감하지만 나는 이 책이 꾀나 좋다고 생각한다.
    한중일 관계를 보다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각국의 관계와 조화 나아가 이것을 보는 우리의 시각을 키울 수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 삼국의 가위바위보 | ia**is | 2015.09.1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 책은 2005년 4월 일본 신조사에서 발행되었던 책을 우리말로 옮긴 것입니다. 왼쪽에서부터 시작하면 한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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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2005년 4월 일본 신조사에서 발행되었던 책을 우리말로 옮긴 것입니다.

    왼쪽에서부터 시작하면 한글로, 오른쪽에서부터 시작하면 일본어로 된 가위바위보 문명론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글과 일어 합본으로 되어있어 어학공부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삽화나 그림, 사진 등을 비교해보니 같은 사진도 왠지 다르게 느껴지네요.

    편집과 디자인의 차이일테죠.


    무언가를 결정할 때, 서양 아이들은 동전을 던지지만 아시아 아이들은 가위바위보를 한다.

    앞이냐 뒤냐 그 단면만으로 결정하는 동전은 '실체'이며 '독백'이다.

    하지만 상대의 손과 만났을 때 의미가 생기는 가위바위보는 '관계'이며 '대화'이다.

    가위바위보는 혼자서는 할 수 없다. 또한 동시에 손을 내미는 평등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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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위바위보는 강한 것보다 약한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가르쳐준다.

    부드러운 '보'가 딱딱한 '바위'를 이기는 가위바위보의 '덕'이 동아시아 평화의 엔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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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들이 평화를 갈망하는데도 국제 분쟁과 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은 상대보다 먼저 공격하는 쪽이 유리해지는 '선제공격'이라는 전술이 있기 때문이다.

    전쟁과 달리 가위바위보에서는 먼저 내는 쪽이 패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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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도는 동물도보를 모사한 것인데 원화에는 없는 풀숲과 암석, 흐르는 물 등이 추가되어 있다.

    욘스톤은 사자 외의 모든 것은 노이즈로 간주해 배제했지만, 

    소시세키는 사자뿐 아니라 그 주위에 있는 환경과의 관계를 그리고 있다.

    사자의 꼬리가 여우 꼬리처럼 그려져 있는 것보다 오히려 이 그림이 아시아적 특성을 더욱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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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인들은 갇힌 채로 계속해서 위를 향해 한없이 속도를 올리는 엘이베이터로 인한 현기증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라. 승강기라 불렸던 예전처럼 지면을 향해 내려오는 것이다.

    그리고 문명의 현기증과 구역질을 치유해줄 새로운 여행을 떠나자.

    길은 시작과 끝이 없다.

    끝나는 곳이 시작하는 곳이다.


    이어령의 가위바위보 문명론 / 마로니에북스 / 이어령

  •   가위바위보처럼 우리 생활에 가까운 것이 또 있을까. 무언가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사람을 고를 때도, 더 좋...
     

    가위바위보처럼 우리 생활에 가까운 것이 또 있을까. 무언가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사람을 고를 때도, 더 좋은 일을 맡을 사람을 고를 때도 가위바위보가 쓰인다.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심지어 TV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대다수의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에서 공수를 정하거나 순서를 정할 때면 늘상 자연스럽게 가위바위보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단판에 승부가 나기 때문에 미리 '단판 승부다'라고 정하지 않는 이상 '삼세판'이 기본이라 우길 수 있는 승부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욕을 먹을지언정.) 길고 장황한 설명도 필요없다. 그저 주먹을 앞에 쥔 채 기다리고 있으면 '아, 가위바위보를 원하는구나' 대번에 알아차릴만큼 가위바위보는 너무도 당연하게 우리의 삶에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이어령 선생은 이 가위바위보에 '문명'이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이게 대체 무슨 말일까 싶었고, 고개도 갸웃거렸다. 가위바위보가 문명이랑 무슨 상관인데? 그런데 알고보니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출간되는 것이 아니라 이어령 선생이 일본에서 일본어로 책을 내 꽤 인기가 있었던 책이었고, 10년만에 한국어판으로 번역되어 나온 책이란다. 그러니 또 궁금해진다. 그러니까 일본과 우리나라와 가위바위보가 도대체 무슨 상관인건데?


    무조건적인 승과 패가 나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무엇을 내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게 되는 게임. 선제공격이라는 전술이 먹히지 않는 유일한 게임, 아니 오히려 먼저 내는 쪽이 지는 게임. 오로지 손으로만 할 수 있어 어떤 기구나 물체가 필요없지만 상대가 없으면 성사되지 않는 게임, 그게 바로 가위바위보다. 이런 간단한 룰을 가진 가위바위보에서 이어령 선생은 하나의 문명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가위바위보에 대한 여러 의미들을 찾는 과정을 가졌고, 하나의 의미에 다다르기 위해 여러 의미들을 잘게 나누어 깊게 생각해 보기도 했다. 이 책은 조금은 어렵게도 다가오지만 이해가 안되는 것도 아닌 묘한 느낌의 글이란 생각이 든다.


    1장은 '왜 지금 가위바위보인가'라는 큰 주제 아래 서구의 '일방통행적' 단어들 (엘리베이터 elevator, 사람 man)에 반해 포괄적인 동양의 단어들 (승강기, 출입구)의 비교를 통해 동전던지기보다 '상대적'인 가위바위보에 대한 생각을 해 본다. 2장은 손으로 하는 게임인 가위바위보의 탄생을 이야기하기 위해 '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가위바위보를 논하는 것은 손을 논하는 것이며, 손을 논하는 것은 인간 그 자체에 대해 논하는 것이 된다.'(64쪽) 의 문장처럼 여러가지 '손'의 의미를 살펴보고 (일하는 손, 노니는 손 등) 손으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3장은 가위바위보의 구조에 대해 알아보는 장이다. 결론으로 이야기하는 내용이 조금 어렵기는 한 게 단점이다만- '권'이라는 술자리에서 술을 권하는 방법으로 쓰인 가위바위보에 대해 알아보기도 하고, 엉터리에 대한 이야기와 '배'와 '우' 그러니까 희극과 비극에 대한 이야기도 하며 일본을 평가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일본에서 출간되었으므로 일본을 기준으로 놓고 여러 이야기를 하고 있다)


    4장은 서양의 동전 던지기 문명과 동양의 가위바위보 문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보자기가 바위를 이기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 둘이 대립하는 가운데 가위가 중재를 하는 것은 양극화가 아닌 원형적인 순환성을 갖게 된다는 것을 설명하고, 서양에서 흑과 백에서 벗어나 제 3의 길을 찾는 정황들을 찾아냈다. 그리고 '균형과 조화의 감각을 잃어버리고 양극화된 현대 문명에 대한 대안 문명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197쪽) 라는 문장으로 대변되는 가위바위보 문명론이 가야할 길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려 노력했다. 그리고 마지막 5장은 동아시아 3국 한국-일본-중국의 관계에 대한 재고를 주장한다. 세 나라가 공유해 온 문화는 서양에서는 논란이 되는 지점(단수와 복수의 개념)이 단숨에 설명되는 한자 문화권이면서도 문화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인다. 중국은 포용을 의미하는 '보'로, 일본은 무사가 지배하는 나라였던 힘의 '바위'로, 한국은 반도로써의 밸런스를 갖추는 '가위'로 지칭, '바위와 보 사이에 가위가 있다는 것은 경쟁과 협력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는 기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새로운 동아시아 네트워크 국가가 만들어질 것이다'(235쪽)의 문장으로 보건대 삼국의 밸런스가 잘 맞게 되는 날 동아시아는 새롭게 세계속에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내비춘다.


    어쩌면 단순한 놀이에 불과한 '가위바위보'를 가지고 그 이론들을 고대부터 훑어내려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그 자체가 대단한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아이들이 하는 놀이일 뿐인데, 그것을 가지고 동아시아의 정세부터 서양과 동양의 차이를 짚어내기까지- 엄청나게 많은 자료들이 이용됐고 학자들의 이야기가 실렸다. 무엇이 맞고 틀리다는 이야기를 할 수 없을만큼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그 이야기들을 통해 이뤄낸 가위바위보 문명론은 과연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을까란 생각까지 이르렀다. 삼국은 상생의 관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힘과 힘의 서양식 대립을 하고 있으니 나아지고 있는 것이 없는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일방통행은 허락하지 않는다. 동전에 모든 것을 맡기는 상황과 달리 가위바위보를 하는 사람은 상대의 마음을 읽으려고 한다. 자르는 것, 치는 것, 그리고 감싸는 것의 차이가 전부 손 하나의 변화로부터 발생하는 것이다. 그 변화를 읽고 대응하지 않으면 지게 된다. 그리고 가위, 바위, 보는 모두 주조된 단단한 금속 동전처럼 그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완성되어 가는 것'이다. 즉, 주먹과 손바닥의 차이는 각각의 개체가 아니라 하나의 손이 연속체로서 변화한 것에 불과하다. 결국 존재 being 가 아니라 생성 becoming 하는 것이다. (149쪽)


    여전히 동아시아의 관계는 긴장의 연속이지만, 선제 공격을 통해 전쟁을 일으키는 것만이 남북 나아가 한국-일본-중국의 관계를 푸는 데에 있어 능사는 아니란 점을 다시 상기시켜준다. 가위바위보는 상대와 얼굴을 맞대고 상대의 마음을 읽어내려 노력하는 게임이 아니던가. 원래 있던 것에서 승패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만들어가는, 완성되어 가는 것이라고 했다. '가위바위보의 '삼자견제'는 누구도 정점에 오르지 못하는 동시에 누구도 맨 밑에 깔리지 않는' (265쪽) 경쟁은 있으나 절대 승자도 절대 패자도 없는 게임을 통해 서로 앞으로 같이 나아가는 것만이 서로에게 도움이 될 뿐이다. 누구 하나라도 뒤쳐진다면 아마 많은 발전은 힘들지 않을까 싶다.


    지금 문명은 '동전 던지기형'에서 '가위바위보형'으로 이동하고 있다.

    상호의존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앞에서 우리가 가야할 길은, 취해야 할 행동은 과연 무엇일까.

  • 처음, 책 제목을 보았을 땐 "가위바위보"가 그저 비유인 줄 알았다. 아마도 은연중에 가위바위보가 아이들만 하는 놀이라거나 그...

    처음, 책 제목을 보았을 땐 "가위바위보"가 그저 비유인 줄 알았다. 아마도 은연중에 가위바위보가 아이들만 하는 놀이라거나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하찮은 무엇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책을 들추고 이 "가위바위보"가 진짜 "가위바위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아이들의 철학 책을 제외하곤 이어령의 책을 읽어본 적은 없다. 다만 한 일간지의 부록이었던 주간지에서 연재되던 그의 글을 접하고 이 놀랍고 풍부한 지식에 감탄하고 감탄했기에 "문명론"이라는 제목에 지체 없이 책을 집었던 것 같다.

     

    책은 꽤나 두꺼운데 앞에는 한국어로, 뒤쪽엔 일본어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원래 10년 전 일본에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고 대입 시험에도 곧잘 출제되는 책이라고 한다. 그런 책을 한국에서도 번역본으로 출간된 것이다. 한국어와 일본어가 합본되었기에 일본어에 밝은 사람이라면 비교해서 읽어볼 수도 있겠다. 그렇게 두껍지 않은 책이라고, 작가의 숱한 비유와 예시로 쉽게 설명되어 있다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그 많은 예시들이 사실 중심으로 가는 길을 좀 산만하게 흐트려놓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가위바위보"라는 누구나 할 줄 아는 놀이를 가지고 한, 중, 일 사이의 문명이 나아갈 길을 얘기하고 있다니 정말 놀랍기만 하다.

     

    "왜 지금 가위바위보인가"로 시작한 이야기는 가위바위보의 특성과 구조, 가위바위보의 문명과 아시아의 문명으로 이어져 한, 중, 일 세 나라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무언가를 결정할 때, 서양 아이들은 동전을 던지지만 아시아 아이들은 가위바위보를 한다. 앞이냐 뒤냐 그 단면만으로 결정하는 동전은 '실체'이며 '독백'이다. 하지만 상대의 손과 만났을 때 의미가 생기는 가위바위보는 '관계'이며 '대화'이다."...9p

     

    한 번도 이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우리에게 이미 서양 문화가 익숙하기 때문인지 혼자 무언가를 결정할 때는 동전을 던져서, 여럿이 순서를 정하거나 한 명을 골라야 할 때는 가위바위보를 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왜 그렇게 하는지 생각해 본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작가의 설명을 읽고 있자니 정말 동전 던지기는 사물을 통해 양자대립이다. 이것 아니면 저것, 중간은 없는. 하지만 가위바위보는 둥근 원이다. 가위가 보를 이기고, 보는 바위를 이기고, 바위는 가위를 이기는, 어느 누가 가장 우세한 것이 아닌,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원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또한 상대방이 무엇을 내밀지 의중을 살피며 늦게도, 빠르게도 아닌 동시에 내밀어야 결정이 나는 가위바위보.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동양, 아시아의 원류이자 문명이다.

     

    "표면만 보면 비기는 것도 허락하지 않는 엄격한 경쟁이지만, 구령을 외치며 서로 호흡을 맞춰 하나가 되지 않으면 게임은 진행되지 않는다. 가위바위보는 경쟁과 협력이라는 대립 관계가 하나가 되어 있는 불가사의한 시합이다."...109p

    "반도성의 회복은 한민족만의 일은 아니다.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전체가 '삼파'의 역학관계를 회복하고 독특한 로컬리즘을 살리는 일이다. "...233p

     

    작가는 바로 이 아시아의 문명 코드인 가위바위보 형태로 한, 중, 일이 아시아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한다. 보인 대륙의 중국과 주먹인 섬의 일본 사이에 가위인 반도, 한국이 서로가 서로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선택하며 서로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럴 때 혼란의 아시아가 아닌 세계를 이끌 수 있는 아시아가 될 수 있다고.

     

    요즘 아이들은 가위바위보 만으로 결정하지는 않는다. 다양한 방법으로, 변형시켰지만 잘 들여다보면 그 또한 가위바위보의 삼자대립 형태를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느 누구 하나 가장 잘나지도 않고 뒤떨어지지 않는다. 누군가로 결정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건 그가 잘나서가 아니라 우연성에 의한 선택일 뿐이다. 이 놀이를 함께 한 다른 이들의 협력으로 인해 선택된. 새로운 경험이었다. 평소 별 생각없이 생각했던 무언가로 이렇게까지 확장시킬 수 있구나~ 하는. 역시 아는 것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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