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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안도현의 노트에 베끼고 싶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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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5
ISBN-10 : 8958642254
ISBN-13 : 9788958642251
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안도현의 노트에 베끼고 싶은 시) 중고
저자 안도현 (엮음) | 출판사 이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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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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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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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시인이 노래하는 삶의 노래 소월시문학상, 이수문학상 등을 수상한 안도현 시인의 시 모음집. 자신의 애송시 48여 편에 시인의 감성어린 산문을 담고, '골목 안 풍경'으로 유명한 고 김기찬 사진작가의 흑백사진들을 함께 수록하였다.

삶의 밑바닥에서 발견한 웃음과 희망을 노래하는 시편들을 담은 1부, 생의 후반부의 시간에 대한 치열하면서도 깊이 있는 성찰을 보여주는 2부, 우리네 마음속에 깊이 자리한 향토성 짙은 풍경과 마음의 여유를 찾아 주는 아름다운 장면 묘사가 빛을 발하는 시편들을 담은 3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삶의 이면과 여성성에 대해 노래한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은 신경림 시인의 시를 비롯해, '날 이미지'로 유명한 오규원, 한국 특유의 여성성을 노래한 김혜순, 강화도의 시인 함민복 시인의 시에 이르기까지, 시의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시를 엄선해 담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안도현 (엮음)
엮은이 안도현은 196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원광대 국문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 『그대에게 가고 싶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리운 여우』, 『바닷가 우체국』,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등이 있으며, 시화시학 젊은 시인상,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이수문학상 등을 받았다.

사진 : 김기찬
사진삽도인 김기찬(1938~2005년)은 동양방송국 영상제작부장과 한국방송공사 영상제작국 제작 1부장을 역임했다. 1988년 이후 ‘골목안 풍경’을 테마로 한 개인전을 여섯 차례 개최했으며, 같은 제목의 사진집 시리즈를 제6집까지 출간해 사진계와 독자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역전 풍경』, 『골목안 풍경 30년』 등의 사진선집이 있다. 제3회 이명동사진상(2002)과 제3회 동강사진문화상(2004)을 수상했다.

목차

책머리에

1부 그릇의 밑바닥이 가장 맛있다

掌篇·2―김종삼
백석 시집에 관한 추억―서정춘
밥그릇―정호승
부뚜막에 쪼그려 수제비 뜨는
나어린 처녀의 외간 남자가 되어―김사인
파안―고재종
못자리에 들어가는 못물처럼―장석남
수문 양반 왕자지―이대흠
봄날 오후―김선우
墨竹―손택수
찜통―박성우
파행―이진수
살구꽃―문신

2부 가까스로 저녁에서야

돌 하나, 꽃 한 송이―신경림
새떼를 베끼다―위선환
감꽃―김준태
태백산행―정희성
별빛들을 쓰다―오태환
손님―백무산
도장골 이야기-부레옥잠―김신용
밀물―정끝별
부검뿐인 생―이정록
불혹不惑, 혹은 부록附錄―강윤후
가재미―문태준
부부―오창렬

3부 마음의 풍경

그 굽은 곡선―정현종
들찔레와 향기―오규원
이런 詩―최승자
고니 발을 보다―고형렬
고래의 항진―박남철
바람 부는 날이면―황인숙
흰뺨검둥오리―송재학
호랑나비돛배―고진하
뻘에 말뚝 박는 법―함민복
11월―최정례
아, 오월―김영무
왜가리는 왜 몸이 가벼운가―이나명

4부 그대 언제나 내 뒤에서

물 끓이기―정양
환한 걸레―김혜순
가시―남진우
뻐꾸기는 울어야 한다―이문재
만년필―송찬호
트렁크―김언희
빗방울, 빗방울―나희덕
진흙탕에 찍힌 바퀴 자국―이윤학
월식―강연호
불룩한, 봄―강미정
아직 얼마나 오래 그리고 언제―이병률
절편―유홍준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햇살과 바람이 깊게 스민 그때 소월시문학상, 이수문학상 등을 수상한 안도현 시인이 고급 독자층을 비롯해 시를 사랑하는 독자를 위한 시 모음집 『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를 펴냈다(이가서 刊). 이번 시 모음집에는 김종삼 시인의 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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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 바람이 깊게 스민 그때

소월시문학상, 이수문학상 등을 수상한 안도현 시인이 고급 독자층을 비롯해 시를 사랑하는 독자를 위한 시 모음집 『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를 펴냈다(이가서 刊). 이번 시 모음집에는 김종삼 시인의 시부터 유홍준 시인의 시에 이르기까지 총 48편의 주옥 같은 시와 안도현 시인의 감성어린 산문이 어우러져 아련한 향수를 자아낸다.
뿐만 아니라 ‘골목안 풍경’으로 유명한 고 김기찬 사진작가의 흑백사진들이 시의 여운을 한층 더하고 있다.

그릇의 밑바닥이 가장 맛있다

“시를 좋아하는 독자들의 눈높이를 한 단계 상승시켜 줄 것”이라고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이 시 모음집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10, 20대의 독자층만 겨냥한 연애시가 아니라 시에 대한 관심이 높고 자신의 삶을 성찰하려는 욕구가 강한 독자층을 겨냥했다는 점이다.
근대화, 도시화란 이름으로 부르는 근자의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잃어버린 우리의 근원 정서를 간결하고 담백한 시행에 담아 되살려낸 신경림 시인의 시를 비롯해 ‘날이미지’로 유명한 오규원, 한국 특유의 여성성을 노래한 김혜순, 강화도의 시인 함민복의 시들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아울러 시인은 “작지만 강력한 시의 힘을 신뢰하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이 시 모음집은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 그리고 문학 공부를 하면서 대학노트 네 권 분량의 시들을 필사했고, 한 달에 1,000여 편의 시를 읽는다는 안도현 시인이 고른 시 48편이란 점이 주목된다. 즉, 시의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한 시를 게재한 것이다.
아울러 저자는 이번 시 모음집에 실린 시들은 “자신의 취향과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시’의 기준에 부합되는 시들”이란 점도 강조했다. 즉, 안도현의 시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번 시 모음집에 실린 시들을 통해 한국 시 세계의 원류도 엿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시 모음집에는 김기찬 사진작가의 흑백사진들이 시와 함께 어우러져 있어 아련한 향수를 배가시킨다. 즉, 흑백사진만 보더라도 한 편의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다.
더욱이 각 사진마다 시의 여운을 배가시키는 문장들이 삽입되어 있어 감동을 더한다. 예를 들어 오창렬 시인의 시 「부부」에서는 두 부부가 머리에 각각 장독대의 몸통과 뚜껑 부분을 나눠 이고 나란히 길가를 걸어가는 사진에 “안팎으로 침묵과 위로가 나란하다 / 이런저런 궁리를 따라 길이 구불거리고 / 묵묵한 동행은 멀리 언덕을 넘는다 / 소실점 가까이 한 점 된 부부 / 언덕도 힘들지 않다”라는 시의 문장이 삽입되어 있다.
또한 정양 시인의「물 끓이기」에서는 이 시대를 반영하듯 끊어오르는 감정을 표현 을 하는 두 노인의 사진에 “부글부글 끓어오를 수 있다면 끓어올라 넘치더라도 부끄럽지도 쑥스럽지도 않은 세상이라면 그런 세상은 얼마나 참 얼마나 아름다우랴”라는 구절을 삽입하여 시의 여운을 더했다.
대중적인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중견 시인 안도현 씨가 선택한 시들과 산문 그리고 ‘골목안 풍경’ 사진작가 김기찬의 사진들이 어우러진 이번 시 모음집을 통해 7, 80년대의 아련한 추억과 더불어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만날 수 있다.







각 부의 구성

『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마다 12편의 시가 게재되어 있다.
<1부_ 그릇의 밑바닥이 가장 맛있다>에서는 삶의 밑바닥에서 발견한 웃음과 희망을 노래한다. 일제시대 비루했던 우리네 삶의 풍경을 노래하면서 아버지의 생일을 챙기려 드는 따스한 아이의 마음이 삶의 핍진함을 더욱 빛나게 하는 김종삼의 시 「掌篇2」, 정호승, 장석남 등의 시들이 게재되어 있다.
<2부_ 가까스로 저녁에서야>에서는 생의 말년 내지는 후반부의 시간들이 치열하면서도 깊이 있는 성찰로 다가온다. 이 세상에서 돌로 버려지면 어쩌나 두려워하면서도 꽃으로 피어나기를 바라는 시인의 바람이 엿보이는 신경림의 「돌 하나, 꽃 한송이」, 이문재 문태준 시인의 시가 게재되어 있다.
<3부_ 마음의 풍경>에서는 우리네 마음속에 깊이 자리한 향토성 짙은 풍경과 마음의 여유를 찾아 주는 아름다운 장면 묘사가 빛을 발하는 시들이 실려 있다. 시골의 넉넉함과 평화로움을 소의 등을 빗대어 표현한 정현종의 「그 굽은 곡선」, 오규원, 함민복, 이나명 시인의 시가 게재되어 있다.
<4부_ 그대 언제나 내 뒤에서>는 우리가 쉽게 잊어버릴 수 있는 삶의 이면과 여성성에 대해 노래한다. 몸속의 가시처럼 항상 죽음을 내재하고 살아가지만 죽음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고 믿는 이들에게 깊은 경종을 울리는 남진우의 「가시」, 봄을 배가 불러오는 다산의 계절로 표현한 강미정의 「불룩한 봄」, 김언희, 송찬호 시인의 시가 게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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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강승우 님 2014.01.12

    캐고

  • 강승우 님 2014.01.12

    남새밭에 똥 찌끌고 있고 어머니는 어덕배기 구덩이에 호박씨 놓고

  • 현충훈 님 2013.04.07

회원리뷰

  • 시를 많이 읽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아직 작가가 의도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 알듯 말듯 한데 딱 이것이다 ...

    시를 많이 읽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아직 작가가 의도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 알듯 말듯 한데 딱 이것이다 혹은 그렇구나 하는 것을 나는 잡아내지 못하겠다.

     

    시대적인 차이보다는 어떤 감각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을 한다. 처음 접하는 명작을 보고도 우리는 이해하기 전까지는 저게 왜 의미가 있는지를 전해 이해하지 못하지 않는가. 이 책은 이번 기회에는 나에게 의미를 갖지는 못하는 듯 하다. 우선 책장에 두고 언제가 또 읽어 보는 기회가 된다면 새로운 의미를 갖고 다가오지 않을까.

     

    모든 것은 때가 되어야 하는 것일까? 그 때를 기다려 본다.

  • '안도현의 노트에 베끼고 싶은 시' 안도현 시인이 평소에 좋아하는 시들을 선별하고 그 시에 대한 느낌을 적은 글을 덧붙였다...

    '안도현의 노트에 베끼고 싶은 시'

    안도현 시인이 평소에 좋아하는 시들을 선별하고 그 시에 대한

    느낌을 적은 글을 덧붙였다.

    그 해설조차 시와 닮았다.

    보통 때는 시집을 읽을 때 이해가지 않는 문장이 나오면 별다른

    해설이 없기 때문에(시집 말미에 있는 문학비평가들의 해설은

    오히려 본문의 시보다 더 어려운 경우도 있다) 나 혼자만의

    상상만 하다가 '역시 시는 어렵군' 하면서 포기하고 마는데,

    이런 어려움을 어떻게 알았는지 안도현 시인은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듯 한 편의 시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하거나, 감명받았던

    부분을 나름의 방법으로 풀이해준다.  마치 시험을 친 후에 답을

    맞춰보는 형국과 닮았다고 할 수 있다.

    시를 읽을 때는 그냥 허투루 넘겼던 단어들을 안도현 시인의

    설명을 듣고 다시 읽다 보면 그제야 뭔가 잡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덧붙여 김기찬 사진작가의 5~60년대 사진들이 배치되었는데

    내게 익숙한 어린아이들의 모습이며 풍경들이 나를 저만치 그때

    그 시절로 밀어 넣는다.

     

     

    불혹不惑, 혹은 부록附錄

     

    강윤후

     

     

    마흔 살을 불혹이라던가

    내게는 그 불혹이 자꾸

    부록으로 들린다 어쩌면 나는

    마흔 살 너머로 이어진 세월을

    본책에 덧붙는 부록 정도로

    여기는지 모른다

    삶의 목차는 이미 끝났는데

    부록처럼 남은 세월이 있어

    덤으로 사는 기분이다

    봄이 온다

    권말부록이든 별책부록이든

    부록에서 맞는 첫 봄이다

    목련꽃 근처에서 괜히

    머뭇대는 바람처럼

    마음이 혹할 일 좀

    있어야겠다

     

  •  안도현의 노트에 베끼고 싶은 시라는 표지의 빨간 글씨가 나를 유혹한다. 시는 나에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안도현의 노트에 베끼고 싶은 시라는 표지의 빨간 글씨가 나를 유혹한다. 시는 나에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어떤 시를 보면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뭔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그저 나는 단순하게! 명료하게! 무슨 말인지 알게! 그런 글을 보는 것이 좋다. 그래서 시는 가끔 기분 전환을 하는 도구로 이용된다. 그런데 그 가끔, 단순명료한 글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신비로운 세계를 시 속에서 본다. 어떻게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지 경이로워지는 것이 시의 세계다. 그래서 감탄하고 감동했던 작품들 중에 시가 꽤 있는 것이리라.
     
     이 책은 안도현이 좋은 시를 골라모아 담은 책이다. 일종의 써머리라고 해두자. 그런데 시인이 좋아하는 시와 일반인이 좋아하는 시는 다른 것일까? 이 책에 대한 나의 느낌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안도현은 책머리에 '이 시선집이 시를 좋아하는 독자들의 눈높이를 한 단계 상승시켜줄 것이라고 은근히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지만, 나는 시를 좋아하는 독자가 아닌건지, 눈높이가 워낙 낮은 독자인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지금 이 책은 나에게 강렬한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인지. 그저 뜨뜻미지근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었다. 그래도 중간중간 실린 사진이 내 눈길을 끌었다. 사진이 있어서 책을 또 한 번 읽고 싶은 생각이 든다.
     
     지금 내가 감동하지 않는다고 이 책을 다시는 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왠지 언젠가는 마음에 들지도 모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책장에 꽂아놓고, 내년 쯤 한 번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에도 이런 기분이면 어쩌나, 그런 걱정은 그때가서 하리라.

  •       시간과 세월은 바쁘게 흘러가기만 한다.학창 시절을 거쳐 결혼을 하고 아기...
     
     
     
    시간과 세월은 바쁘게 흘러가기만 한다.학창 시절을 거쳐 결혼을 하고 아기를 갖게 되면서 육아,교육 문제,(막연한)노후 대비 등으로 이어지면서 낭만적이고 애틋한 추억 등이 하나 둘 빛바랜 앨범 속의 사진들과 같이 다가온다.누구는 살아 있으니까 이런 일,저런 일을 보고 듣고 만지고 맡고 느끼고부딪혀 갈 수가 있어 기쁘고 의미있는 삶이 아니겠냐고 한다.그런데 살아가는 자체가 힘겹고 어깨를 짓누르는 중압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먹고 자고 교육시키고 쇼핑하고 여행하는 모든 과정이 돈과 물질이라는 수단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극히 현실적으로 자문자답해 본다.
     
    이번 안도현의 시집이 한 편 한 편이 시간과 공간은 달랐지만 같은 세대로 성장하면서 보고 듣고 느꼈던 세상 모든 일이 나를 닮은 그림이고 잔잔하게 다가오는 추억의 시편들이기에 가슴이 뭉클해진다.7,80년대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 농촌과 도시의 풍광들이 구름이 흘러가듯 유유하기만 하다.중학교까지는 산골에서 자라고 고교시절부터 도회지로 몸을 옮기면서 산과 들,고샅길과 초가집,넉넉한 공동체 생활과 나눔의 생활이 혼탁하고 매마른 정서로 가득찬 도회지의 모습은 정반대이다.세상의 문명이 나날이 발전해 가고 지난 시절은 골동품과 같이 여겨지겠지만 그 옛날 함께 호흡을 맞추고 살아가던 때의 기억과 추억은 오래도록 남으리라 생각된다.
    요즘 젊은 시인들한테서 만나기 어려워진 전통적 서정을 전통적 기법으로 보여 주고 있다.촌스럽고 케케묵은 7,80년대 사람과 마을,거리와 분위기가 첨단산업과 유흥문화과는 극히 대조적이기에 때론 순박하고 때론 한가롭게 다가오는데 사람은 추억을 먹고 그 기억 속으로 들어가는 회귀성 동물이 아닌가 싶다.현재도 몇 십년이 흐르고 되돌아 보면 잊혀지지 않을 과거일텐데 이 시집의 시귀들은 이해타산에 찌들어 사는 가련한 현대인의 모습과는 분명 다르다.
     
    그릇의 밑바닥이 가장 맛있다,가까스로 저녁에서야,마음의 풍경,그대 언제나 내 뒤에서 등 4부로 이루어지고 총 48편을 시인의 노트에 베껴 놓은 것을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들려 주고 있다.좁고 길게 뱀 형상마냥 드러워진 골목길에서 언니와 두 여동생이 함박 웃음을 짓고 수줍게 시멘트 담벽에 등을 기대고 수줍게서있는 소년의 대조적인 모습,돈을 주고 이발관에서 바리깡으로 머리를 자르는 것이 아까웠는지 할아버지가 손주 녀석에게 앞마당에서 머리를 밀어 주는 정겨운 시간,부모님이 먹고 살기 위해 일터로 나간 사이 부모님 대신 연탄을 양어깨에 짊어지고 언덕 길을 묵묵히 올라오는 담대한 모습,집 안에 있기가 답답하여 바깥 바람을 쐬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어느 한 노파의 쓸쓸한 뒷모습이 매우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
     
    우주,세상에 있는 미미한 사물일지라도 자세한 관찰과 통찰력으로 시인의 언어로 다가오는 한 편 한 편의 시들은 조잡하고 난해할 때도 있지만 이번 시집은 서정적이며 잊혀진 기억을 들추어 내게 하는 묘한 운율이 살아 있다.
     
    아버지는 새 봄맞이 남새밭에 똥 찌끌고 있고
    어머니는 어덕배기 구덩이에 호박씨 놓고 있고
    땋머리 정순이는 떽끼칼로 떽끼칼로 나물 캐고 있고
    할머니는 복구를 불러서 손자 놈 똥이나 핥아 먹이고
    나는 나는 나는
    몽당손이 몽당손이 아재비를 따라
    백석 시집 얻어보러 고개를 넘고 - 서정춘 백석 시집에 관한 추억 -
     
    시대와 의식 구조가 변해도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아무 근심없이 10개월을 살아가던 시절마냥 사람의 마음 속에는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평안,그리고 그리움과 추억을 갈구하며 살아가는 존재라고 생각한다.이 순간이 힘겹고 고통스럽고 삶을 포기하고 싶은 나날이 올지라도 어릴 적 고향의 친구들,산과 들,물과 구름,공기 속에서 휘젖고 뛰어 놀던 시절을 생각하면 삶의 활기와 신진대사가 새롭게 돋아나기만 한다.
  • 시인이란, | kj**nn | 2010.09.3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시인이란, 시를 즐겁게 읽는 사람이라고 안도현이 말해준다.  

    시인이란, 시를 즐겁게 읽는 사람이라고 안도현이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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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
지리산.
판매등급
특급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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