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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원숭이(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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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쪽 | B6
ISBN-10 : 8925539357
ISBN-13 : 9788925539355
SOS 원숭이(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이사카 고타로 | 역자 민경욱 | 출판사 랜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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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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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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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누군가 SOS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일본에서 주목받는 차세대 작가로 꼽히는 이사카 고타로의 소설『SOS 원숭이』. 히키코모리와 엑소시스트, 주식 오발주 사건, 원숭이와 합창단이라는 너무 다른 요소들이 하나로 어우러지며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타인의 고통을 도와주고 싶어하는 절실한 마음의 소유자인 엔도 지로는 첫사랑 누나로부터 히키코모리 아들을 치유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모든 일에 냉정하고 논리정연한 인물인 이가라시 마코토는 20분 동안 300억 엔의 손실을 낸 주식 오발주 사건을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탐문 조사를 시작한 이가라시 앞에 괴상한 원숭이가 나타나는데….

저자소개

저자 : 이사카 고타로
1971년 지바 현에서 태어나 도호쿠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했다. 2000년 『오듀본의 기도』로 제5회 신쵸 미스터리클럽 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등단했다. 2004년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로 요시카와에이지문학신인상을, 단편 『사신의 정도』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부문을 수상하고 『그래스호퍼』『칠드런』『사신의 정도』『사막』 『중력 삐에로』로 나오키 상 후보에 무려 다섯 번이나 오르고 최초로 일본서점대상에 5년 연속 후보로 오르기도 했으며 2008년 『골든 슬럼버』로 제5회 일본서점대상과 제21회 야마모토슈고로 상을 수상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시작과 끝이 맞물리는 퍼즐식 구성과 쿨한 감수성, 기발하고 사랑스러운 상상력은 이사카 고타로의 트레이드마크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일본에서 가장 촉망받는 차세대 작가로 일컬어진다. 『SOS 원숭이』를 비롯한 여섯 작품이 만화로 만들어졌고, 그 외 다수가 연극, TV드라마, 라디오드라마로 재탄생되어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외 작품으로는 『종말의 바보』『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러시라이프』, 『마왕』 등이 있다. 이 시대 가장 독특하고 기발한 작품을 쓰는 작가로,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역자 : 민경욱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고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했다. 인터넷 관련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일본 문화 포털사이트 일본으로 가는 길(www.tojapan.co.kr)을 운영하며 일본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역서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11문자 살인사건』『백마산장 살인사건』『브루투스의 심장』『아름다운 흉기』, 요코야마 히데오의 『종신검시관』『그늘의 계절』등이 있다.

목차

내 이야기 7
원숭이 이야기 39
내 이야기 60
원숭이 이야기 77
내 이야기 95
원숭이 이야기 128
내 이야기 156
원숭이 이야기 175
내 이야기 201
원숭이 이야기 221
내 이야기 236
원숭이 이야기 252
내 이야기 264
이가라시 마코토 이야기 280
내 이야기 371

옮긴이후기 395

책 속으로

“구급차, 어디로 가는 거야?”라고 물었다. 어머니는 바로 대답했다. “어디선가 말이야, 누군가가 아프다, 아프다 하며 울고 있어. 도우러 가는 거야.” 그 순간 쪼그리고 앉아 배를 움켜쥐거나 머리를 감싸고 울고 있는 누군가를 상상하고 슬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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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어디로 가는 거야?”라고 물었다.
어머니는 바로 대답했다. “어디선가 말이야, 누군가가 아프다, 아프다 하며 울고 있어. 도우러 가는 거야.” 그 순간 쪼그리고 앉아 배를 움켜쥐거나 머리를 감싸고 울고 있는 누군가를 상상하고 슬퍼졌다.(p.12)

옛날에 읽은 그림책을 자주 떠올린다. 바다에 침몰하는 배가 SOS 신호를 보내고 그 신호를 포착한 헬리콥터가 위풍당당하게 “지금 구하러 갈 테니까!”라고 소리치며 구조에 나서는 장면이 있다. 하늘에서 바다로 내려가는 헬리콥터의 위용이 너무나 당당해 보여 부러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도우러 갈 능력이, 도우러 가려는 강한 의지가, 도우러 갈 수 있는 상황이 모두 부러웠다. 내게는 그런 일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어릴 때는 “프로펠러를 내게 달라!”고 반쯤 진심으로 빌었다. (p.25)

이야기를 계속하겠다. 그나저나 당신들도 참 별종이군. 또 온 건가? 다시 한번 말하는데 이것은 인과관계에 관한 이야기다. 그 일이 일어났기에 이런 결과가 생겼다는 관련성을 더듬어 찾아가는 우화 같은 이야기로, 등장하는 이가라시 마코토는 그 인과관계를 탐구하는, 그것만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그렇지. 이가라시 마코토가 총무부장인 우마왕으로부터 해방되어 드디어 자산관리과를 방문하는 순간이다.(p.128)

구름을 타고 온 손오공이 조금 전 이가라시 마코토의 눈앞을 지나친 남자를 굴복시켰다.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믿을 수 있겠나? 그렇겠지. 역시 믿기 힘들 것이다. 당연히 거짓말이다. 손오공이 도쿄의 밤거리, 전철에서 내린 귀갓길에 나타날 리 없다. 가족을 학대하는 것으로 보이는 남자가 여의봉에 맞아 나가떨어질 수도 없다. 이가라시 마코토는 우두커니 서 있다. 남자와 가족은 그대로 인도를 걸어 노상 주차장에 세워둔 차를 타고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남은 것은 조금 전과 다름없는 밤의 어둠과 정적, 그리고 이가라시 마코토뿐이다. (p.155)

원숭이 화신은 무척 친숙한 목소리로 내게 말을 걸었다. “스승님의 부인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스승님과 이혼한 후 어떻게 됐을 것 같아요?” 모른다. 이혼한 후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도쿄에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다. 가능하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데 다시 원숭이 화신의 목소리가 들렸다. “행복하게 살고 계세요. 부인은 스승님과 이혼한 후 일하다 알게 된 연하남과 결혼해서 지금은 아이도 낳고 단독주택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정말입니까?” 실제로 존재할 리 없는 손오공의 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불현듯 그렇게 물었다. “정말이에요.”라는 대답과 함께 원숭이 화신이 나타난다. 빨강과 갈색 옷을 입은 민첩해 보이는 원숭이가 잇몸을 드러내고 있다. 그 입내가 코를 찌른다. “도움이 되죠? 이야기를 상상하는 것은 도움이 된답니다.”(p.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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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2010년 최신간·요미우리 신문 연재작 ★★ 작가 데뷔 10년, 이사카 고타로가 가장 쓰고 싶었던 이야기! “이 작품은 내 이상향에 가깝다.” ...

[출판사서평 더 보기]

★★ 2010년 최신간·요미우리 신문 연재작 ★★
작가 데뷔 10년, 이사카 고타로가 가장 쓰고 싶었던 이야기!
“이 작품은 내 이상향에 가깝다.”


일본에서 가장 촉망받는 차세대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2010년 최신작
인과관계와 구제에 관한 전대미문의 불가사의한 이야기!


일본 최고 권위의 나오키 상에 다섯 번이나 후보로 선정되고, 최초로 일본서점대상에 5년 연속 후보로 오르는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일본에서 가장 촉망받는 차세대 작가로 꼽히는 이사카 고타로의 최신작 《SOS 원숭이》가 국내에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요미우리 신문에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만화가 이가라시 다이스케와 공동기획으로 진행되어 더욱 화제가 되었다. 작가의 기발하고 사랑스러운 상상력은 이처럼 소설이 만화, 영화, 연극, TV드라마로 다시 한 번 독자들을 찾아갈 수 있게 만든다. 이 작품 역시 일본에서는 만화도 함께 출간되어 사랑받고 있다.
이 책은 히키코모리와 엑소시스트, 20분 만에 300억 엔의 손실을 낸 주식 오발주 사건, 원숭이와 합창단이라는 동떨어진 요소가 하나로 어우러지면서 이루어져 있다. 이런 소재로 하나의 소설을 써나간다는 것이 이사카 고타로라는 작가의 위대함이다. 다소 억지스런 설정이지만 교묘하고 치밀한 구성과 비틀린 세계를 똑바로 응시하는 작가의 시선이 흥미와 감동을 유발한다. 작가는 선의와 악의, 절망과 희망이라는 대립 개념에 관한 선입견을 벗어버리고 따뜻함과 온화함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책에는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한 사람은 타인의 고통이나 슬픔을 느끼면 SOS 신호를 받은 당사자마냥 도우러 달려가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절실한 마음의 소유자. 또 한 사람은 모든 일에 냉정하고 논리정연하게 처신하는 인물. 이 두 사람에 더해 《서유기》에 등장하는 원숭이가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그 원숭이는 이야기를 통제하는 전지적인 신과 같은 존재이다. 이 세 캐릭터에 의해 독자는 인과관계와 구제에 관한 이야기에 빨려들게 된다. 그것은 전대미문의 불가사의한 모험이자 마음을 훈훈하게 만드는 체험이다. 캐릭터들이 차례로 등장하며 에피소드가 진행되고, 점점 에피소드와 캐릭터가 묘하게 오버랩되는 재미있는 구성이다.

“Save Our Soul!”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 SOS 신호를 보내고 있다.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에 닿을 수 있다면….


SOS는 Save Our Soul의 줄임말이라는 주장이 작품 속에 등장한다. 곤경에 처했을 때 세상에 대고 비명을 지른다. 그것이 절박하다면 반드시 누군가의 귀에 들어간다. 그렇다 해도 매일의 뉴스는 전해지지 못한 SOS로 가득하다. 작가는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이 탄생한 것이라고 말한다. 가전제품을 파는 엔도 지로는 타인의 고통을 도와주고 싶어하는 절실한 마음의 소유자이다. 어느 날 첫사랑 헨미 누나의 히키코모리 아들 마사토를 치유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누나의 집으로 향한다. 이가라시 마코토는 모든 일에 냉정하고 논리정연하게 처신하는 인물이다. 그는 20분 동안 300억 엔의 손실을 낸 주식 오발주 사고를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탐문 조사를 시작한 이가라시는 기묘한 환상에 사로잡힌다. 그의 앞에 괴상한 원숭이가 나타난 것이다. 두 가지 이야기는 합류해 희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는 ‘SOS’에 응할 수 있을까? 작가는 “내 소설이 세상을 바꿀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크고 애매한 운석이 부딪힌 것처럼 소설을 읽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이 생겼으면 한다.”라고 말한다.

▶ 작가 인터뷰
Q. 2000년에 데뷔하고 2010년이면 작가로 활동한 지 10년. 《SOS 원숭이》는 이사카 작품 세계의 하나의 집대성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A. 집대성이라는 의미는 없지만 최근 하고 싶었던 것이 가장 잘 드러난 ‘이상향’이라는 느낌은 듭니다.

Q. 이상형이라 함은요?
A. 내 작품의 이미지는 깔아놓았던 복선을 거둬들이며 마지막에 모든 것을 정리하는, 균형 잡힌 것이라는 느낌일 겁니다. 물론 그런 것도 좋아하고 계속 써왔습니다. 하지만 어딘가 깨어져 있고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있거나 불가해한 부분이 있는 쪽을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되면 독자들이 저를 버리겠지요. 어느 정도의 선이라면 독자도 납득하고 불가해한 부분도 남길 수 있을까, 그 균형을 최근 2~3년 동안 찾아왔습니다. 작품으로 치면 《골든 슬럼버》부터죠. 그런 의미에서 《SOS 원숭이》는 그런 균형이 잘 잡힌 것 같은 느낌입니다.

Q. “어디선가 누군가가 울고 있다. SOS를 발하고 있다.”는 모티프는 늘 작가가 ‘소설의 역할’로 말해오던 것인데요.
A. 몇 년 전인가, 이쥬인 시즈카(伊集院?) 작가에게 “소설이란 어디선가 슬퍼하고 있는 사람에게 슬쩍 건네주는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아, 그거면 됐다.”라고 스스로도 인정했습니다. 영화나 음악은 수많은 사람을 단번에 흥분시키지만 책은 독자가 서점에서 혼자 골라 읽잖아요.

Q. 이번에는 특히 제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A. “우리들의 영혼을 구해줘요.”라는 말은 무척 애절하잖아요. 모두가 SOS 신호를 보내고 있어요. 저도 그렇고 주위를 둘러봐도 그래요. 그런 쓸쓸함의 곁을 지켜야 하는 것이 소설의 임무라고 생각해서. 실은 처음 제목은 《SOS》였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부족한 것 같아서 요미우리 신문 석간 기자와 의논하던 중에 손오공이 나오는 이야기니까 《SOS 원숭이》로 하자는 얘기가 나와 채택했습니다.

Q.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는 엔도 지로는 지극히 이사카적인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한편에 인과관계를 냉철하게 파고드는 이가라시 마코토라는 인물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A. 이가라시 마코토 같은 인물을 그린 적은 없지요. 따지고 보면 제 스스로가 원인 찾기를 좋아합니다. 어째서 이렇게 됐는지. 제 작풍 자체가 그렇습니다. 논리적으로 구축하는 부분과 인정적인 부분으로 나뉘죠. 이가라시와 엔도는 어쩌면 저의 안과 밖일지 모릅니다.

Q. 작가의 작품은 읽은 후의 느낌이 아주 좋은데 어쩐지 쓸쓸함과 고독감이 느껴지네요.
A.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매우 비관적이라 아무래도 견디기 힘든 얘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읽는 의미가 없으니 다 읽고 나서 읽기를 잘했다 생각하게 만드는 것으로 균형을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행이다. 재밌다.”로 끝나는 게 아니라 “무지 슬픈 얘기를 읽어버렸네.”라는, 씁쓸하고 슬프면서도 흐뭇해하는 게 좋습니다. 《SOS 원숭이》는 끝까지 해결되지는 않지만 서서히 전향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감각이 좋습니다.

Q. 작가에게 《SOS 원숭이》는 어떤 작품인가요?
A. 이야기라는 면에서는 무척 오락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가라시 마코토 부분에서는 현실이 왜곡된 것 같은 분위기의, 소설에서만 추구할 수 있는 기쁨을 추구했습니다. 또 제가 좋아하는, 슬쩍 보고 지나치는 결말이었고. 아까도 말했지만 어떤 부분에서 하나의 이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SOS 원숭이》를 쓰고 나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까 새로운 밴드를 결성해 작품을 만든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골든 슬럼버》부터 《SOS 원숭이》까지를 쓰고 나서, 전 밴드 같은 곡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웃음). 같은 일의 반복처럼 보여도 제게는 나선형 계단을 하나씩 올라가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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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SOS원숭이 | si**neil | 2011.09.07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별 세 개 반 정도.     개인적으로, 이사카 코타로 소설 중에서 제일 난해했다. &nb...
      별 세 개 반 정도.
     
      개인적으로, 이사카 코타로 소설 중에서 제일 난해했다.
      읭? 엉? 엥? 이런 기분이 이어지는 느낌이었달까.
      소재부터 좀 어렵긴 하다. 인과관계, 구제, 집단 무의식, 오컬트, 악마퇴치 등등.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엔도 지로는 타인이 보내는 SOS 신호에 약하다. 어린시절 알고 지냈던 헨미누나가 히치코모리가 된 아들 마사토를 만나달라고 엔도에게 부탁한다. 엔도는 자신이 손오공의 분신의 힘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마사토에게서 미래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가라시 마코토와 300만엔의 오발주 사건의 원인 이야기를. 그로부터 반년이 지나서 진짜 오발주 사건이 일어나는데.......
     
      -> 이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펼쳐지는 게 아니라, '내 이야기'와 '원숭이 이야기'로 나뉘어 진행된다. 처음에는 원숭이 이야기와 내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접점이 있는지 몰랐는데 중간을 넘어서 딱 알았다. 이런 구성은 좋다. 그런데 절정 부분에서 김이 팍 빠져서 전의 긴장감이 사라졌다.
     
      이렇게 김이 빠진 이유를 찬찬히 생각해보니, 골판지 상자로 쌓은 성이 아무 활약도 못 했기 때문인 것 같다. 스도는 다른 곳에서 경찰에게 잡히고, 엔도와 이가라시 그리고 편의점 직원은 골판지 성 때문에 잔소리만 들었을 뿐이다. 그렇다면 원숭이의 예언과 그들의 행동은 어떤 의미가 잇었던 걸까? 내가 모르는 어떤 곳에서 누군가가 나를 위해 골판지 상자를 쌓고 있다는 희망?
     
      그렇다면,
      내가 한 일은 아무도 구하지 못했지만 결국 그 사람은 구원받았다.
      이 말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읽을 때에는 꽤 불만에 차 있었다. 이거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 김빠져, 하고.
      하지만 감상을 쓰면서 생각하니 그물에 걸린 생선처럼 뭔가가 줄줄이 딸려 올라온다.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았지만 딱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누군가가 나를 위해 골판지 성을 쌓고 있다는 사실을 가만히 생각하면 이상하게도 위로가 된다.
      내가 한 일은 아무도 구하지 못했지만 결국 그 사람은 구원받았다는 말도 다섯 번쯤 곱씹고 있으면 위로가 된다.
     
      세상을 살다 보면 내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느낄 때가 있다. 세상에서 나만 죽도록 힘들 것 같은 때가 있다. 세상을 살다 보면은 내 힘이 너무나도 약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을 때도 있다. 괴로워하는 사람을 내가 못 도와줘서 괴로운게 아닐까 생각이 드는 때가 있다. 그런 걸 생각해보면, 보이는 결과가 없어도 너는 누군가에게 구원받았고 너는 누군가를 구원하고 있다고 이 책이 도닥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역시 난해하다.
     
     
    2011. 5. 4.
  • 1964년 미국 뉴욕의 퀸즈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28살의 제노비스라는 여성은 한 괴한의 습격으로 비명을 질렀으나 그 소...
    1964년 미국 뉴욕의 퀸즈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28살의 제노비스라는 여성은 한 괴한의 습격으로 비명을 질렀으나 그 소리에 잠깐 불을 켰던 이웃들은 이 장면을 목격했어도 아무도 신고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괴한의 습격은 계속되었다. 무려 38명의 목격자가 있었음에도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던 충격의 살인사건이다. "방관자 효과". 나 말고도 함께 본 어떤 사람이 대신 연락하겠지...하는 안이한 생각이 불러들인 결과이다. 



    누군가, 누군가가 도와달라는 신호를 보낸다. "또또또 뚜-뚜-뚜- 또또또또"... SOS.... 우리 영혼을 구해줘...라고. 그리고 이런 신호를 받는 지로 같은 사람은 절대로 이러한 신호를 무시하고 지낼 수가 없다. 오히려 어떻게든 해결해주고 싶지만 그러기엔 자신의 힘이 너무나 미약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지로 앞에 히키코모리 마사토가 신호를 보낸다. 이해할 수 없는 허무맹랑한 손오공 이야기에 반 년 후의 예언을 얹어서. 

    소설은 크게 두 개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지로)가 이끄는 현실의 이야기와 원숭이(손오공)가 이끄는 약간은 비현실적이며 엄청난 사건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로. 하지만 이 커다란 줄기는 결국 하나로 이어져 큰 축을 이루게 된다. 그리고 현실과 비현실, 선과 악이 서로 뒤섞이게 된다. 과연 정말로 나쁜 사람은 누구이며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선악은, 옳고 그름은 명확한 게 아니다. 완벽하게 악한 인간도 존재하지 않지만 완벽하게 선한 인간도 없다. 인간에게는 선과 악이 공존한다. 선한 힘이 겉으로 드러나는 경우도 있지만 사악한 힘이 드러날 때도 있다."...273p

    소설을 통해 가장 부각되는 단어는 "인과 관계"이다. 과연 한 사건에 대한 진짜 원인은 무엇일까. 하지만 그 원인에는 또다른 원인이 존재하고 또다른 원인에도 그 원인에 대한 이유가 존재한다. 그래서 인간에겐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것이다. 누군가의 조그만 관심이 위로 받는 누군가에겐 커다란 위안이 될 수도 있음을 깨닫는다. 

    다시 제노비스의 사건으로 돌아가볼까. 38명의 목격자 중에서 그녀의 SOS를 느낀 단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그녀는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비단 그녀의 사건 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행인들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채 죽어갔다는 뉴스를 종종 듣게 된다. 이 사건에 끼어들고 싶다는 생각 대신에 도움이 되어주고 싶다고 생각할 수는 없었던 걸까. <<SOS 원숭이>> 속에서는 시종일관 따뜻함이 흐른다. 이유도 없이 나쁜 짓을 일삼는 사람들도 등장하지만 소설 속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다른 사람을 돕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그저 손을 내미는 것만으로도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래서 궁금해진다. 진짜로 나쁜 사람은 누구인지. 어쩌면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보다 그 현장을 목격하고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방관자들이 아닐지.

     
  • 묘한 이야기 | kj**nn | 2011.05.09 | 5점 만점에 2점 | 추천:0
      참으로 묘한 이야기이다. 손오공과 아마츄어 퇴마사가 등장하기 때문이 아니다. 기가막히게 들어맞는 퍼즐처럼...
     
    참으로 묘한 이야기이다.
    손오공과 아마츄어 퇴마사가 등장하기 때문이 아니다.
    기가막히게 들어맞는 퍼즐처럼 이야기의 조각들은 하자의 그림으로 수렴되는데,
    이 놀라운 논리적 전개가 펼쳐지는 장면장면은 산만하고 정신없이 진행된다.
    골든슬럼버만큼 흡인력이 있지는 않았지만,
    정신을 쏙 빼놓는 마력은 있었다.
    정말이지 참으로 묘한 이야기였다.  
  •   서평 이사카 코타로의 신간이 나왔네요. 2009년에 쓴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기존의 '...
     
    서평

    이사카 코타로의 신간이 나왔네요. 2009년에 쓴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기존의 '이사카 코타로 월드'의 느낌이 있긴 한데, 좀 독특한 색다름도 섞여 있습니다. 역자 후기를 보니 실제 일어난 증권사의 오발주 사건에서 착안했고 만화가 이가라시 다이스케와 공동 기획으로 탄생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완전 동떨어진 것 같은 두 이야기가 번갈아서 진행됩니다. 주인공 엔도 지로는 대형 가전 마트 에어컨 판매원인데 이탈리아 유학 시절에 잠시 배운 악마 퇴치를 하고 있습니다. 직업이라기엔 그렇고 남들을 도와줘야한다는 강박증 같은 것이 있습니다. 옆집 누나의 아들이 히키코모리가 되어 그것을 도와주는 이야기가 '내 이야기'입니다.

    그 다음 이야기는 '원숭이 이야기'로 원숭이가 화자가 되어 '이가라시 마코토'라는 사람의 생활을 설명하고 끼어듭니다. 그는 시스템 개발 회사에서 품질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데 굉장히 그 일에 잘 어울리는 성격입니다. '논리'를 가장 중시해서 심지어는 시골에서 받은 야채도 버리자는 남편입니다. 우리 가족은 다 먹을 수 없고 그렇다고 다른 집에 나눠주는 것은 폐가 되니 썩혀서 버릴바엔 지금 버려야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혼 당했습니다.

    엔도 지로는 헨미 누나의 아들 마사토를 도와주려 하지만, 제대로 진전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한편 이가라시 마코토의 조사는 이렇습니다. 주식 매도를 할 때 한 주에 50만 엔이라고 넣어야하는데 50만 주에 1엔이라고 잘못 입력하는 바람에 300억엔 손해를 보게 된 회사에 사용된 프로그램이 버그가 있는 것인지 조사하기 위해 파견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좀 더 그 일의 원인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두 이야기는 나중에 만나게 됩니다. 이사카 코타로의 다른 소설들이 그러했듯이 말입니다. 예언 같은 이야기도 나오고 엑소시즘이나 심리학도 등장하지만 그런 것들은 그다지 의미가 없습니다. 어느 책은 백과사전식의 사실적인 근거들이 등장한다면 이 소설 속의 내용들은 일반적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들이 모여서 '그럴까? 그런가? 그런가보다'라는 패턴을 갖는 것 같습니다.
     
    소설에서 등장했던 예언은 100% 맞아줘야 으스스한 기분도 들고 그럴텐데 이 이야기는 예언이라기 보단 추리였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교묘하게 연결되어 추리를 통한 예언처럼 사건들이 진행되어 왔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결국 누군가를 도와주게 됩니다.

    이러한 형태는 기존 이사카 코타로 소설 속에서도 종종 등장해 왔습니다. 그의 데뷔작 '오듀본의 기도'에서 부터 지속적으로 누군가를 돕는 것, 그리고 그들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한 행동, 한 행동들이 모여서 이어지게 됩니다. 이번에는 '서유기'라는 소재를 가지고 조금은 판타지적인 상황도 있었지만 그들에게는 '그저 착시였나?'라는 대수롭지 않은 일 정도로 지나갑니다.

    분명 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닌데 소설 속 캐릭터들의 이런 분위기들이 되려 너무 현실적인 것은 아닐까란 아이러니한 느낌도 받게 됩니다. 흔히 어느 작가의 소설을 쭉 읽다보면 '난 이 소설이 최고'라는 더 맘이 가는 책이 있기 마련인데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은 한 작품 한 작품마다 상당히 그 자체의 특성을 갖고 있어서 꼽기 좀 곤란한 면도 있습니다.
     
    원숭이 덕분에 인간 세상과 좀 동떨어진 듯한 분위기는 '사신 치바'를 생각나게 하고, 잔인한 캐릭터의 등장은 '중력 삐에로'를, 여러 사람들이 모여 복작거리는 것은 '오듀본의 기도'를, 가벼운 캐릭터가 결국 도움이 된다는 부분은 '러시 라이프'와 '피쉬스토리'의 그 인물을 떠올리게 하네요. 그리고 기본적인 스토리는 - 누군가를 돕는다는 - '마왕'과 '모던 타임스'를 생각나게 합니다. 이가라시 마코토의 일면은 '명랑한 갱~'을 떠올리게 하구요. 그런데도 참 다른 소설이 되니 더 재밌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속 좋은 글

    SOS NO SARU by Kotaro Isaka (2009)
    랜덤하우스코리아(주)
    1판 1쇄 인쇄 2010년 7월 16일
    1판 1쇄 발행 2010년 7월 23일
    민경욱 옮김

     


  • 이사카 고타르의 장편소설로 이 작가와 저는 첫 번째 만남이었습니다..’sos 원숭이’이라는 독특한 제목에 이끌려 책을...
    이사카 고타르의 장편소설로 
    이 작가와 저는 첫 번째 만남이었습니다..

    ’sos 원숭이’이라는 독특한 제목에 이끌려 책을 읽기에 이르고
    내 이야기와 원숭이 이야기가 번갈아 가면서 나오며
    이야기가 계속되는 데 
    처음에 뭐가 뭔지 도통 이야기가 연관성이 없는 것 같고
    이야기의 전개방식이 특이하고 
    주인공들의 캐릭터도 상당이 이상하고 묘한 게 
    책을 읽는 내내 고개를 갸웃 거리기 일수..
    소설을 거의 다 읽어 갈 무렵에야 고개가 끄덕여 지더군요..
    상당히 특이하면서도 
    느껴지는 내용은 따뜻해진 마음이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뭔가 맞지 않고 어긋난 느낌..

    가전마트 종업원이면서 엑소시스트일을 간간히 하는 엔도 지로군은
    곤란한 상황에 처한 사람만 보면 도와줘야만 직성이 풀리고 
    돕지 못하면 가슴이 답답한 사람입니다.

    어느 날 엔도 지로군에게 첫 동경의 대상이었던 헨미누나가 22년 만에 나타나
    그 누나의 아들 히키코모리(은둔형 인간)인 마사토를 도와달라고 부탁하게되고..

    마사토는 그가 손오공의 분신이 씌였다고 말하는 데..


    누군가 난처한 상황이거나 도움의 손길을 보낼 때 
    서로 도와주러 달려가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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