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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그네(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세계문학전집 31)(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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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5
ISBN-10 : 8954610749
ISBN-13 : 9788954610742
숨그네(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세계문학전집 31)(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헤르타 뮐러 | 역자 박경희 |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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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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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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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그네처럼 흔들리는 사람들! 2009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헤르타 뮐러의 장편소설『숨그네』. 2차대전 후 루마니아에서 소련 강제수용소로 이송된 열일곱 살 독일 소년의 삶을 시적인 언어로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철저히 비인간적인 상황 속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인간 삶의 모습을 섬뜩하면서도 아름답게 묘사해냈다. 열일곱 살 소년 레오폴트 아우베르크를 비롯한 독일계 소수민들은 노동 수용소에서 기본적인 욕구만 남은 고통스러운 일상과 끝없는 고독을 경험하며 삶과 죽음 사이에서 흔들린다. 제목 '숨그네'는 인간의 숨이 삶과 죽음 사이에서 그네처럼 흔들리는 것을 상징한다. 작가는 강제노동 수용소의 참상을 단순히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용소에서의 공포와 불안을 강렬한 시적 언어로 아름답게 승화시켰다.

저자소개

저자 : 헤르타 뮐러
1953년 루마니아 니츠키도르프에서 태어나 독일계 소수민족 가정에서 성장했다. 아버지는 이차대전 당시 나치 무장친위대로 징집되었다가 돌아왔고, 어머니는 우크라이나의 강제수용소에서 오 년간 노역했다. 나치의 몰락과 루마니아 독재정권의 횡포를 침묵으로 지켜보았던 시골 마을의 강압적인 분위기는 어린 뮐러에게 정체 모를 공포와 불안을 심어주었다. 이후 티미쇼아라의 한 대학에서 독일문학과 루마니아문학을 전공했고, 차우셰스쿠 독재정권에 반대하는 젊은 독일어권 작가들의 모임 ‘악티온스그루페 바나트’에 유일한 여성 멤버로 참여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82년, 루마니아 정부의 강도 높은 검열을 거친 작품 『저지대』로 문단에 데뷔했다. 1984년 베를린에서 재출간된 『저지대』는 유럽, 특히 독일 문단과 정치권의 이목을 끌었고, 루마니아 정부는 『저지대』를 금서 조치했다. 이어 루마니아 비밀경찰의 감시와 압박이 심해지자 뮐러는 남편이자 동료 작가였던 리하르트 바그너와 함께 1987년 독일로 망명했다.
망명지 베를린에서 전후 전체주의의 공포를 생생히 묘사한 소설 『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이다』 『그때 이미 여우는 사냥꾼이었다』 『마음짐승』, 산문집 『악마가 거울 속에 앉아 있다』 , 시집 『모카잔을 든 창백한 신사들』 등을 발표했으며, 아스펙테 문학상, 리카르다 후흐 문학상, 로즈비타 문학상, 독일비평가상 등 독일의 거의 모든 주요 문학상을 휩쓸었다.
2009년, 응축된 시와 진솔한 산문으로 박탈당한 삶의 풍경을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역자 : 박경희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국문학을 전공한 후, 독일 본 대학에서 번역학과 동양미술사, 독일 현대문학을 공부했다.『암스테르담』 『첫사랑, 마지막 의식』 『흐르는 강물처럼』 『옌젠 씨 하차하다』 『행복에 관한 짧은 이야기』『슬램』『파울라 날다』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무진기행』『직선과 곡선』 등 한국문학 작품을 독일어로 공역했다.

목차

짐 싸기에 대하여 9
명아주 26
시멘트 39
석회여인들 46
다문화 공동체 48
나무와 솜 55
변화무쌍한 시절 59
차를 타는 것에 대하여 66
완고한 사람에 대하여 72
이르마 파이퍼의 한방울넘치는행복 77
검은 포플러 80
손수건과 쥐 85
심장삽에 대하여 92
배고픈 천사에 대하여 96
석탄화주 103
체펠린 105
뻐꾸기시계의 환지통에 대하여 110
경비원 카티 114
빵 도난 사건 120
초승달마돈나 129
내 빵과 볼빵 134
석탄에 대하여 138
시간은 한없이 제 몸을 늘이고 141
노란 모래에 대하여 143
러시아 사람들도 제 길이 있다 148
전나무에 대하여 152
10루블 156
배고픈 천사에 대하여 162
라틴어로 된 비밀 164
슬래그벽돌 173
믿음이 담긴 병과 의심이 담긴 병 177
일광중독에 대하여 185
우리 작업은 예술 189
백조가 노래하면 192
슬래그에 대하여 194
붉은 포도주색 실크스카프 201
화학성분들에 대하여 205
누가 땅을 바꿔놓았나 212
감자인간 215
하늘은 아래 땅은 위 223
권태에 대하여 226
대리형제 234
한 줄 글 아래 흰 여백 237
민콥스키 철사 239
검은 개들 243
숟가락만 넣었다 빼다 245
한때 내 배고픈 천사는 법무사였지 247
나의 계획 251
양철키스 252
일의 경과 256
하얀 토끼 258
향수. 마치 그것이 필요하다는 듯 259
머릿속이 환해지는 순간 267
지푸라기 같은 경박함 269
수용소의 행복에 대하여 273
인간은 산다. 단 한 번만 산다 278
한 번은 나도 비단길 밟을 날이 오겠지 284
고요처럼 철저한 293
무덤덤한 사람 295
너 빈에 아이 있니 301
지팡이 310
공책 314
나는 여전히 피아노 317
보물에 대하여 327

작가 후기 333

해설 |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 335
헤르타 뮐러 연보 347

책 속으로

바로 거기, 가스계량기가 있는 나무복도에서 할머니가 말했다. 너는 돌아올 거야. 그 말을 작정하고 마음에 새긴 것은 아니었다. 나는 그 말을 대수롭지 않게 수용소로 가져갔다. 그 말이 나와 동행하리라는 것을 몰랐다. 그러나 그런 말은 자생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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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거기, 가스계량기가 있는 나무복도에서 할머니가 말했다. 너는 돌아올 거야.
그 말을 작정하고 마음에 새긴 것은 아니었다. 나는 그 말을 대수롭지 않게 수용소로 가져갔다. 그 말이 나와 동행하리라는 것을 몰랐다. 그러나 그런 말은 자생력이 있다. 그 말은 내 안에서 내가 가져간 책 모두를 합친 것보다 더 큰 힘을 발휘했다. 너는 돌아올 거야는 심장삽의 공범이 되었고, 배고픈 천사의 적수가 되었다. 돌아왔으므로 나는 말할 수 있다. 어떤 말은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17쪽)

행복은 갑작스러운 데가 있다.
나는 입의 행복과 머리의 행복을 안다.
입의 행복은 먹을 때 오고 입보다 짧다. 입이라는 단어보다도 짧다. 소리내어 말하면 머리로 갈 새도 없다. 입의 행복은 입 밖으로 말해지길 원치 않는다. 입의 행복에 대해 말하려면 모든 문장 앞에 갑자기라는 말을 써야 한다. 그리고 이런 문장으로 끝맺는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모두 배가 고프니까. (273쪽)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부수는 도끼여야 한다’는 카프카의 명제에『숨그네』보다 더 부합하는 작품이 있을까”라고 안드레아 쾰러는 말했다. 누군가가 프리쿨리치의 이마에 도끼를 꽂았듯, 작가는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에 도끼를 내리친다. 다행히『숨그네』는 독자의 공감을 통해 그 얼음이 깨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분노 속에서도 희망을 갖게 한다. (해설_3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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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시대를 뛰어넘어 빛을 발하는 상상의 도서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 새로운 목록, 충실한 번역, 정교한 편집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독자의 사랑과 신뢰를 꾸준히 쌓아온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시대를 뛰어넘어 빛을 발하는...

[출판사서평 더 보기]

시대를 뛰어넘어 빛을 발하는 상상의 도서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


새로운 목록, 충실한 번역, 정교한 편집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독자의 사랑과 신뢰를 꾸준히 쌓아온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시대를 뛰어넘어 빛을 발하는 상상의 도서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이 10주년을 맞았다. 2009년 12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로 시작해 2019년 현재 185번 토니 모리슨의 『솔로몬의 노래』까지 11개 언어권 127명 작가들의 대표 걸작을 선보였으며, 이중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 작품만 48편에 이른다. 범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고전의 상식을 따른 불멸의 명작들을 국내 최고 권위자의 번역과 해설로 선보이고, 동시대 세계의 중요한 정치 ? 문화적 실천에 영감을 준 현대 고전을 엄선하며, 나아가 연구의 진전 및 변화하는 사회상을 고려해 미래 고전을 소개해왔다.
10주년을 맞아, 이러한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의 방향성을 대표하는 작품 10종을 엄선해 기존 전집 디자인에서 벗어난 전혀 새로운 장정의 한정판을 출간한다. 1차분으로 선보일 5종은 『숨그네』 『대성당』 『불안의 책』 『빌러비드』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이다.

2009 노벨문학상 수상
헤르타 뮐러의 최신 화제작!

언어로 만든 예술품, 이 책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_포쿠스


“상황은 처참했다. 문자는 아름다웠다.
나는 비극은 시의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처참함을 고발하기 위해서는 그래도 비극은 시의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내 문학의 명예였다.”
_헤르타 뮐러

『숨그네』는 이차대전 후 루마니아에서 소련 강제수용소로 이송된 열일곱 살 독일 소년의 삶을 충격적이고 강렬한 시적 언어로 밀도 있고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인간의 숨이 삶과 죽음 사이에서 그네처럼 가쁘게 흔들리는 것을 상징하는 『숨그네』는 철저히 비인간화한 상황 속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인간 삶의 한 현장을 섬뜩하면서도 아름답게 포착해낸다. 루마니아 독재 치하에서 비밀경찰에 협조를 거부하며 독일로 망명한 헤르타 뮐러가, 자신처럼 망명한 시인이자 실제 수용소 생존자인 오스카 파스티오르의 구술을 토대로 작품을 썼다.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문학적 증인”이라는 찬사를 받은 헤르타 뮐러의 2009년 대표작이다.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문학적 증인 헤르타 뮐러,
침묵 뒤로 숨은 말을 찾아나서다


주인공 레오폴트 아우베르크가 소련의 강제노동 수용소로 떠나던 날 들었던 마지막 말 “너는 돌아올 거야”는 2006년 작고한 시인 오스카 파스티오르가 수용소로 떠나던 날 들었던 마지막 말이기도 하다. 장편소설 『숨그네』는 뷔히너 문학상을 받은 시인이자, 실제 우크라이나 강제노동 수용소에서 오 년을 보낸 오스카 파스티오르의 체험을 바탕으로 쓰였다. 그의 체험은 독일계 소수민이었던 헤르타 뮐러의 전(前) 세대가 공유했던 체험이기도 했다. (헤르타 뮐러의 어머니도 수용소에서 오 년을 보냈다.) 헤르타 뮐러는 이차대전 후 수용소 생활을 했던 독일계 소수민들의 비극적 운명에 주목한다.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던 민간인들이 유배되었기 때문에, 나는 집단적 죄과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 시기에 민간인들이 차출되었고, 아주 나이 어린 사람들, 자기 손으로 아무런 죄를 짓지 않은 열일곱 살짜리도 포함되었다. 나치 독일의 범죄가 없었다면 유배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것은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할 요소다. 그런 일이 맑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경우는 없으니까.”_헤르타 뮐러 (노벨 재단 인터뷰 中)

헤르타 뮐러의 아버지 또한 이차대전 당시 나치 무장친위대로 징집되었다가 돌아왔고, 어머니는 우크라이나의 강제수용소에서 오 년간 노역했다. 단지 히틀러의 동족인 독일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강제수용소에 끌려갔던 마을 사람들은 돌아와 무거운 침묵을 지켰다. 침묵의 무게를 더는 감당할 수 없다고 느낀 뮐러는 침묵 뒤로 숨은 말들을 찾아나섰다. 2001년, 헤르타 뮐러는 강제추방 당했던 마을 사람들과 나눈 대화를 기록하기 시작했고, 동료 시인 오스카 파스티오르도 추방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후 뮐러는 파스티오르의 경험담을 받아 적었고 두 사람은 함께 책을 쓰기로 결정했다. 2006년 10월 파스티오르가 돌연 세상을 떠나자 뮐러는 일 년여 가까이 글을 쓰지 못하기도 했다. 그리고 2009년 8월 17일 그녀의 생일에, 강제수용소의 참상을 그린 소설 『숨그네』를 발표한다.

인간성이 사라진 극단의 땅으로의 추방,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사람들


“『숨그네』는 한 개인의 이야기이자 동시에 학대받은 모든 사람의 이야기이다.”_헤르타 뮐러

루마니아 1945년. 이차대전이 끝나고 루마니아에 살던 독일계 소수민들은 두려움에 휩싸인다. 소련은 폐허가 된 땅을 재건하기 위해 그들을 강제로 징집한다. “순찰대가 나를 데리러 온 건 1945년 1월 15일 새벽 세시였다. 영하 15도, 추위는 점점 심해졌다.” 열일곱 살의 소년 레오폴트 아우베르크는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숨그네』는 레오폴트 아우베르크의 이야기이자 그와 함께 수용소에 있었던 모든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들은 죽음이 결정된 집단학살 수용소가 아닌 노동 수용소에서의 오 년 동안, 기본적인 욕구만 남은 고통스러운 일상과 단조롭고 끝없는 고독을 경험하며 삶과 죽음 사이에서 흔들린다. 그리고 그 밑바탕에는 늘 굶주림이 있다. 주인공이 고향으로 돌아와 대도시로 이사를 하고 결혼을 한 후에도 공포는 사라지지 않는다. 수용소는 계속 그의 안에 있다. 헤르타 뮐러의 신작소설 『숨그네』는 ‘생존자’에게 지울 수 없는 낙인을 찍은 비참한 경험을 보여준다.

숨 막히는 공포와 불안에 맞선 신비로운 시적 언어,
소설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언어 예술!


“상황은 처참했다. 문자는 아름다웠다.
나는 비극은 시의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처참함을 고발하기 위해서는 그래도 비극은 시의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내 문학의 명예였다.” _헤르타 뮐러

『숨그네』는 강제노동 수용소의 참상을 그린 ‘수용소’ 문학, 혹은 기록 문학으로만 머물지 않는다. 수용소에서의 공포와 불안을 강렬한 시적 언어로 아름답게 승화시킨다. 수용소 안의 강제노동자들은 외부 세계와의 접촉이 단절되고 이전의 삶에서 떨어져 나온다. 기존의 언어로는 비현실적이기조차 한 ‘수용소’를 표현해낼 수 없다. 동시에 이 작품에서 언어는 수용소가 아닌, 존재하지 않지만 희망하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수단이 된다. 이를 위해 헤르타 뮐러는 그녀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독특한 조어들을 탄생시킨다. ‘숨그네’‘배고픈 천사’‘양철키스’‘심장삽’‘감자인간’‘석회여인’‘볼빵’등은 독일어로 이루어진 말이지만 정작 독일어에는 없는 말이며, 두 단어가 합쳐져 새로운 상징어가 된다. ‘숨그네’는 ‘숨’과 ‘그네’라는 말이 합쳐져 인간의 숨이 그네처럼 흔들리는 것을 상징하는 단어로 재탄생한다. 삶과 죽음 사이를 넘나들면서 가쁘게 흔들리는 숨그네는 수용소에서의 오 년 동안 강제노동자들과 언제나 함께한다. 헤르타 뮐러의 언어는 독자가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수용소의 일상을 머릿속에 섬뜩하리만치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그려넣는다. 헤르타 뮐러는 주인공의 운명뿐만 아니라 그 경험의 핵심을 미적으로 시화한다. 인간의 남은 삶 전체를 결정짓는 통렬한 경험, 그 원초적인 고통을 거장의 솜씨로 설득력 있게 묘사해낸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

독자여, 앉아서 그녀의 글들을 읽으시기를.
삶의 환희가 찾아온다 싶은 어느 밝은 날, 읽으시기를.
그때 우리는 그곳에서 어떤 어두운 일들이 벌어졌는지를 알게 된다. _허수경(시인)

마음에 오래 남아 잊히지 않을 독서 체험. 압도적으로 감동적이다. _FAZ

헤르타 뮐러에게는 초혼招魂의 힘이 있다.
그녀가 쓰는 언어의 광휘는 실로 눈부시다. _르몽드

헤르타 뮐러의 작품들은 문학의 중요한 미덕을 겸비하고 있다.
그녀는 모든 경계를 초월한 정의를 위해 항변한다. _슈피겔

헤르타 뮐러는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문학적 증인이다. _차이트

순수성에 대한 그녀의 열망은 내부의 단검 같다.
카프카의 꿈속 한 장면처럼, 그녀는 척추 대신 검을 가진 듯하다. _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

뮐러는 잔인할 만큼 정직하고 무시무시하게 슬픈, 비범한 목소리를 창조해냈다. _컨템포러리 픽션

다시, 또다시, 헤르타 뮐러의 언어들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_오스트레일리언

『숨그네』의 문장에는 강요당한 적확함의 톤이 있다.
그녀는 끔찍함과 끔찍한 것을 이미지 안에 붙잡아놓은 시적 상상력을 발휘한다. _타게스 슈피겔

응축된 시와 진솔한 산문으로 박탈당한 삶의 풍경을 그려냈다. _스웨덴 한림원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 김무정 님 2010.04.16

    나보다 빨리 사라져간 사람들에 대한 시각적인 기억이 많을수록 두려움도 커졌다. 두려움은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다가 무심의 경지에 이른다.

회원리뷰

  • 숨그네 | mh**556 | 2020.05.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20200515_172035.jpg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그네처럼 흔들리는 사람들!

    2009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헤르타 뮐러의 장편소설『숨그네』. 2차대전 후 루마니아에서 소련 강제수용소로 이송된 열일곱 살 독일 소년의 삶을 시적인 언어로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철저히 비인간적인 상황 속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인간 삶의 모습을 섬뜩하면서도 아름답게 묘사해냈다. 열일곱 살 소년 레오폴트 아우베르크를 비롯한 독일계 소수민들은 노동 수용소에서 기본적인 욕구만 남은 고통스러운 일상과 끝없는 고독을 경험하며 삶과 죽음 사이에서 흔들린다. 제목 '숨그네'는 인간의 숨이 삶과 죽음 사이에서 그네처럼 흔들리는 것을 상징한다. 작가는 강제노동 수용소의 참상을 단순히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용소에서의 공포와 불안을 강렬한 시적 언어로 아름답게 승화시켰다.

    북소믈리에 한마디!

    작가는 뷔히너 문학상을 받은 동료 시인 오스카 파스티오르가 우크라이나 강제노동 수용소에서 5년을 보낸 체험을 바탕으로, 독일계 소수민들의 비극적 운명에 주목했다. 단지 독일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끌려갔던 사람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보여준다. 이 작품은 세계문학의 위대한 성과들을 정선해 선보이는「세계문학전집」의 서른한 번째 책이다.「세계문학전집」은 총 5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학계와 문단의 전문가 8인이 엄선한 걸작들을 소개한다. 보편적인 고전은 물론 묻혀 있던 거장의 작품들도 발굴했으며, 지금의 세계문학을 주도하는 현대 고전까지 아우른다.
  • 숨그네 | hr**h | 2019.12.1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작가 헤르타 뮐러는 루마니아 태생의 독일 소설가이자 시인, 에세이 작가이다. 2009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뮐러의...

    작가 헤르타 뮐러는 루마니아 태생의 독일 소설가이자 시인, 에세이 작가이다. 2009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뮐러의 할아버지는 부유한 농부이자 상인이었고, 루마니아의 공상주의 정권 하에서 소유권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뮐러의 어머니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우크라이나의 수용소에서 수년간의 강제노동을 하도록 강제이송되기도 했다는데, 삶이 만만치 않았던 것 같다. 굴곡진 삶. 뮐러는 독일어 학교를 다녔고, 대학교에서는 루마니아어문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그리고 번역가로 일하기도 했고 말이다. 이 작품은 2차대전 후 루마니아에서 소련 강제수용소로 이송된 열일곱 살 독일 소년의 삶을 충격적이고 강렬한 시적 언어로 그려낸 작품이다. 이 작품의 제목 숨그네는 인간의 숨이 삶과 죽음 사이에서 그네처럼 가쁘게 흔들리는 것을 상징한다. 본 소설은 철저히 비인간화한 상황 속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인간 삶의 현장을 그려내는데, 처첨한 현장에서 삶을 살아가는 인생을 만나보자.

이토록 허기진 책이 있을까?

이토록 흔들리는 책이 있을까?

책을 덮기가 무섭게 밀려드는 허기에 그만 다시 첫 장부터 읽게 만든 책.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

 

1945년 나치에 의해 파괴된 소련의 '재건'을 위해 루마니아 거주 독일인들이 강제수용소로 유형을 갔다. 이 이야기는 그 지옥 같은 수용소에서 살아돌아온 시인 오스카 파스티오르의 경험담에서 시작된다. 함께 책을 내려고 했으나 그가 2006년에 갑자기 사망하고 상실감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던 헤르타 뮐러. 일 년 후에야 헤르타 뮐러는 레오폴트 아우베르크라는 주인공을 통해 그의 이야기를 소설로 엮어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배고픈 천사가 밀어주는 삶과 죽음 사이를 오가는 그네를 타는 한 인간의 생을 목도하며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살아 있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열일곱.

가장 자유롭고 싶은 나이에 레오폴트는 러시아 수용소로 끌려간다.

"나라와 가족들에 대한 공포. 나라가 나를 범죄자로 가두고, 가족들이 나를 치욕으로 여겨 내쫓으리라는 이중 추락의 공포"라고 그는 말한다.

늘 자신이라는 침묵의 짐을 들고 다녔던 그에게 삶은 공포였다.

사실 그는 당시만 해도 동성애자임을 들키면 감옥행이었기에 그리고 그보다 가족들에게 수치심을 안겨주는 그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그에게는 러시아 수용소행이 기회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소설의 시작은 바로 그 수용소로 가기 위해 짐을 꾸리는 일로 시작한다.

그가 가져간 것 중 마지막까지 함께 살아남은 것은 "너는 돌아올 거야"라는 할머니의 말이었다.

"너는 돌아올 거야는 심장삽의 공범이 되었고, 배고픈 천사의 적수가 되었다. 돌아왔으므로 나는 말할 수 있다. 어떤 말은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라고 레오가 말한 것처럼 레오는 그 말에 끌려 되돌아온다.

극한의 추위와 사나운 배고픔, 향수병, 들끓는 빈대와 이 그리고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살아남으려는 자와 그냥 살아지는 대로 살아가는 자 그리고 죽음을 택하거나 어이없이 죽음을 당하는 자들과 함께 지낸 수용소를 거쳐 일상으로 돌아온 레오.

그러나 떠났다 돌아온 이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변하지 않았다.

레오는 수용소에서 보낸 뼈와가죽의시간 동안 바깥세상에 대해 향수하고, 수용소에서 나와서는 수용소가 자신의 것이기를 강요하는 향수에 빠져 숨막혀 한다. 벽에서는 숨그네가, 가슴에서는 심장삽이 똑딱 소리를 내고 레오는 수용솔ㄹ 그리워한다. 그는 잠 못드는 밤마다 의지와 상관없이 검은 트렁크를 꾸린다. 그렇게 수용소의 물건들이 찾아와 그를 괴롭힌다. 굶주림에서 벗어나고서도 굶주림에 대항해 글자 그대로 삶을 먹는 그.

육체의 허기와 영혼의 허기짐을 <숨그네>에서는 역사라는 인간들의 시간 속에서 어떻게 처절하게 하나의 사건으로 존재할 수 있는지와 그것이 여전히 다른 형태로 현존하고 있는지를 헤르타 뮐러만의 시적인 언어로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이 갖는 독특한 분위기는 처연함을 더해주지만, 적나라한 현실이 역겹게 느껴지기보다 담담하고, 단어 하나 하나가 눈길을 오래 사로잡는 경험을 하게 만든다. 이런 역사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내 곁의 '배고픈 천사'의 존재에 대해 알려주는 경고이자 아름답고 진실된 이 이야기는 2009년 노벨문학상을 받는다. 책을 덮는 순간 아니 펼치는 순간 수상할 수 밖에 없는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생명을 얻게 된 순간 우리는 그네에 오른다.

 

숨그네.

허기의 또 다른 이름 '배고픈 천사'

우리가 그네에서 내려오는 순간 '배고픈 천사'는 우리를 떠난다.

죽음이 아니고서는 '배고픈 천사'와 이별할 수 없는 우리.

우리가 살아보겠다고 발을 동동 구르며 '숨그네'를 타다 지치기라도 할라치면

'배고픈 천사'가 와서 등을 밀어준다.

그렇게 우리는 끝도 없이 '숨그네'를 타야 하는 운명.

내 곁을 배회하는 '배고픈 천사'는 어떤 종류의 허기일까?

그것은 아마도 글이라는 허기인지도 모르겠다.

또 다시 굶주린 영혼을 안고 또 다시 책을 펼쳐드는 나를 보고 있자니.

  • 숨그네 | ck**n320 | 2018.04.2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내가 주로 구매하는 세계문학은 민음사, 문학동네, 열린책들 이렇게 세 군데인데 각기 스타일이 있는 듯하다. 그 중 문학동네 세...
    내가 주로 구매하는 세계문학은 민음사, 문학동네, 열린책들 이렇게 세 군데인데 각기 스타일이 있는 듯하다. 그 중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은 표지 디자인이 심플하며 모던한 느낌이 든다. 또한 읽는 때에 폰트와 줄 간격도 중요하게 보는데, 세 출판사 중 가장 마음에 든다. 어떤 분은 읽기에 불편하다고 하시던데 개인적으로는 가장 무난하고 편하게 읽히는 편집인 것 같았다. 다만,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을 양장본으로 구매하여 소장하려고 하는 경우에는 탐탁치 않을 수 있다. 새로 출시되는 신권의 경우 양장본이 같이 제작되지 않는지 구매할 수가 없다. 또한 인기가 많은건지 발행부수가 적은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품/절판이 꽤 빨리 나므로 구매하지 못할 수도 있는 점도 있다. 다만, 양장본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값을 하므로 구매해도 후회는 하지 않으실듯
  • 비극은 시의 옷을 입는다 | yo**i | 2012.07.16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잔혹한 시간을 버티게 하는 건 희망이라던가 의지라던가 하는 거창한 말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기억에 대한 끈...
     
    잔혹한 시간을 버티게 하는 건
    희망이라던가 의지라던가 하는 거창한 말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기억에 대한 끈질긴 집착과,
    지극히 개인적으로 가공해서 만들어낸 세계에 대한 몽상일지도.
     
     
     
    <숨그네>를 읽는 동안
    주인공 레오의 끈질긴 집착과 지극히 개인적인 몽상에서
    10대의 내 모습을 보았다.
     
     
    어쩌면 우리들도 다 이런 시간을 보내오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숨막힐 것 같은 입시지옥과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군대생활에서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니까.  
     
       
     
    인간의 상식으로 설명될 수 없는 처절한 순간들을
    아름다워서 숨이 멎을 정도의 문장으로 표현한
    그 역설에, 읽는 내내 가슴이 시렸다.
     
     
     
     
     
     
     
     
     
     
     
    상황은 처참했다. 문자는 아름다웠다. 나는 비극은 시의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처참함을 고발하기 위해서는 그래도
    비극은 시의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내 문학의 명예였다.
     
    -헤르타 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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