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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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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쪽 | A5
ISBN-10 : 8983942738
ISBN-13 : 9788983942739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중고
저자 김남희 | 출판사 미래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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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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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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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홀로 길에 나선 보통 여자의 섬세한 도보여행기. 여행가 김남희의 푸른여름 국토종주기를, 저자가 직접 찍은 정겨운 사진과 함께 담아냈다. 1부는 저자가 지난해 말 땅끝 마을로 내려가 통일전망대까지 우리 국토를 사선으로 종주한 도보여행의 기록이다. 2부에서는 야생화 트래킹의 1번지로 꼽히는 강원도 인제군 곰배령을 비롯해 '우리 국토에서 가장 아름다운 흙길' 열 곳을 소개한다.

저자소개

◆ 저자 김 남 희 여성 여행가. 1971년생.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영국 버밍험대학 관광정책학 석사 졸업. 오마이뉴스에 2000년 ‘몽골 여행’ 연재를 시작으로 국토종단 도보여행기, 중국, 미얀마, 라오스, 티베트, 네팔 여행기 등을 연재했으며 현재 ‘까탈이의 세계여행’을 연재하고 있다. 월간중앙에 2003년 1월부터 12월까지 ‘동남아 여행기’를 연재했다. 네팔에 체류하는 동안은 KBS ‘도전지구탐험대’의 현지 코디네이터를 맡았다. 취미는 암벽등반. 스스로 ‘까탈이’라 일컫는 저자는 강원도 삼척에서 나고 자라 아홉 살에 서울로 입성했다. 여덟 살 때, 포항에서 대구까지 혼자 기차를 타고 갔던 첫 여행의 황홀함은 아직도 생생하다. 남다를 바 없는 학창시절을 보내고 대학을 졸업하던 해, 펼쳐진 인생이 막막해 유럽으로 두 달간 여행을 떠났다. 그 길로 여행 중독자의 대열에 합류, 영국에서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터키대사관에 근무하던 시절에는 해마다 한 달씩 주어지는 여름휴가를 이용해 한 나라씩 돌기도 했다. 지금까지 유럽의 거의 모든 나라를 비롯해 중국,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 네팔 등 30여 개국을 여행한 후 한국에 돌아온 그는, 앞으로 4-5년간 인도, 파키스탄, 이란, 중동을 거쳐 아프리카까지 돌면서 ‘7년간의 세계일주’ 목표를 완성할 계획이다. 세계일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외국인을 위한 문화 체험 게스트하우스를 짓고, 우리 땅 우리 흙을 무대로 하는 ‘청소년 여행학교’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목차

당신이 아름다움 속에서 걷게 되기를

[1...길, 나의 위대한 학교]
- 땅끝 마을에서 통일전망대까지 29일간의 찬란한 국토종주기

다시 길 위에 서며
워매 징한 것, 여그서 거그가 어디라고 걸어간댜?
행여 내것을 빼앗길까 꼭꼭 문닫아 걸고 살아온 세월
사슴아, 왜 날 그렇게 쳐다보니?
사람들한테 니 자랑 할란다
하루 더 있다 가면 안 되오?
우리 아들 친궁께 밥 사 먹으라고 주는 겨
왜 이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걷나?
이거 혹시 유령마을 아니야?
겨우 이 정도에 기죽을 내가 아니다
지렁이의 눈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
매일 싸워야 한다는 게 서글프지
농사 짓는 게 억수로 재밌는 기라
선배님, 벗으세요, 양말까지 모두
팥빙수도 리필이 되다니, 놀라운 걸
길 위에서 울며 보낸 오후가 저문다
완전히 시골아줌마 다 됐네
두 선녀들이 목욕한대요
숙제 안 해온 벌이 라면 먹기?
미리 연락했으면 현수막 걸었을 텐데
길은 나의 위대한 학교였다

올 여름 ‘국토종단’을 계획하셨다구요?


[2...가을 흙내음의 즐거움]
- 숨어 있는 우리 흙길 열 곳을 찾아서

진짜 그거 하나 보러 왔는교?
― 울진 소광리 금강소나무숲, 우리 땅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가는 길
삶도 예술이고, 이야기 수준도 예술이네
― 정선 자개골, 아라리 한 자락에 종일토록 굽이도는 길
가다가 강가에서 요놈 한 잔씩 묵으면서 가
― 섬진강 따라 걷는 길, 새들이 날아오르는 호젓한 강변
인적 없는 산속에 내 비명소리만
― 정선 송천 계곡 백 리 길, 곳곳에 이어지는 아늑한 숲길
아, 가문의 망신이로고
― 대관령 옛길, 연인의 손을 잡고 걷고 싶은 길
한때는 꽃을 사모했으나 이제는 잎들이 더 가슴에 사무친다
― 인제 곰배령, 꽃 진 자리에 만개한 단풍 터널
‘뗏사공’들이 떼돈 벌던 옥빛 물결
― 영월 동강,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걷는 상쾌한 산행
우리는 아침가리로 간다!
― 인제 아침가리, 원시의 계곡처럼 청량한 숲길
이게 웬 떡이야? 걷다 보니 떡이 생기네
― 홍천 명개리에서 오대산 상원사까지, 단풍잎 도배지가 깔린 흙길
새들, 향기 배인 물 마시고 가라고
― 송광사 굴목이재, 잡목숲 스치는 바람 따라 걷는 길

책 속으로

지금까지 330킬로미터를 걸었다. 아직 남은 20여 일. 여전히 나는 걸을 것이며,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남길 것이다. 좀 더 편하고 싶다는, 좀 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는, 깨끗한 잠자리에 몸을 누이고 싶다는 욕망 또한 계속 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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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330킬로미터를 걸었다. 아직 남은 20여 일. 여전히 나는 걸을 것이며,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남길 것이다. 좀 더 편하고 싶다는, 좀 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는, 깨끗한 잠자리에 몸을 누이고 싶다는 욕망 또한 계속 내 안에서 바글댈 것이다. 그 갈등과 욕망들을 때때로 누르며, 때로는 그대로 인정하며, 내 한계와 수준 속에서 이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다. - 본문 76쪽 지친 몸과 마음으로 걷는 길. 아스팔트 위로 기어나온 여치를 피하려다 밟아 죽였다. 풀섶에 가만히 있지, 그 안에서 그냥 다른 여치들처럼 그게 세상의 전부인 줄 알고 살아갈 것이지, 기어이 밖으로 나가다 밟혀 죽은 여치가 꼭 나 같아서 도로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 길 위에서 울며 보낸 오후가 저문다. - 본문 1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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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나’를 찾아 홀로 길에 나선 보통 여자의 도보여행기 - 지금까지 330킬로미터를 걸었다. 아직 남은 20여 일. 여전히 나는 걸을 것이며,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남길 것이다. 좀 더 편하고 싶다는...

[출판사서평 더 보기]

- ‘나’를 찾아 홀로 길에 나선 보통 여자의 도보여행기 - 지금까지 330킬로미터를 걸었다. 아직 남은 20여 일. 여전히 나는 걸을 것이며,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남길 것이다. 좀 더 편하고 싶다는, 좀 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는, 깨끗한 잠자리에 몸을 누이고 싶다는 욕망 또한 계속 내 안에서 바글댈 것이다. 그 갈등과 욕망들을 때때로 누르며, 때로는 그대로 인정하며, 내 한계와 수준 속에서 이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다. - 본문 76쪽 여자 혼자 여행을 떠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혼자서 먹고 잠잘 곳을 찾아야 한다는 것만도 두렵고 서글픈데, 어디서 왔냐, 어디로 가냐고 물어댈 낯선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도 한몸에 받아야 하고, 남성에 비해 불리한 체력 조건으로 여행지에서 닥칠 예측 불가능한 상황들을 혼자 감당해내야 한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란, 웬만큼 강단 있는 여성이 아니고서야 쉽게 엄두낼 일이 못 된다. 그러니 혼자서 국토를 걸어 종주하고, 세계를 한바퀴 도는 건 보통 사람들과는 거리가 먼 비범한 사람들이나 하는 일일 터이다. 그런데 그런 편견을 깨고 혼자 국토종단에 성공한 보통 여자가 있다.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의 저자 김남희(34)다. - 김남희식 여행은 언제나 세상에 부딪히는 전투적인 도전의식 대신 한곳에 오래 머물며 사람들과 사귀는 방식을 택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의 삶을 떠나 나를 들여다볼 여유를 찾기 위해 떠나는 여행. 그러기에 그 여행은 언제나 느릿느릿할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그는 자전거의 속도조차 부담스러워하며 느릿느릿 걷는다. 그에게 ‘걷기’는 자신이 걸을 수 있는 만큼 걸어봄으로써 자기 존재의 깊이를 확인하게 해주는 동기이며, 길의 끝까지 걸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시켜주는 원동력이다. 그는 이븐 파칼레의 말을 빌려 “사람은 걸을 수 있는 만큼 존재한다”고 말한다. 때문에 그는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을 변질시키며, 지역 원래 특성과 순수성을 파괴하기 쉬운 관광산업을 거부하고, 자기만의 방식을 따라 관광화되지 않으며 도시화되지도 않은, 사람 사는 냄새 나는 시골 흙길을 따라가는 여행을 선호한다. - 전남 해남에서 출발해 경상도, 강원도를 지나는 여행에서 그는 사투리 구수한 촌로들의 말벗이 되어드리는가 하면, 시골 분교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어느 마을 종가댁 맏며느리 어머님께 삶의 지혜를 배우고, 귀농해서 농사 짓고 사는 선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본다. 그러나 모든 여행이 그렇듯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물쇠 하나 없는 마을회관에서 잠을 설치는가 하면 장맛비를 피하지 못하고 하루종일 온몸이 젖은 채로 걷기도 하고, 대관령 옛길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조난당해 119 구조대가 출동하기도 한다. - 그러나 길의 끝에 다다랐을 때 그는 우리 땅과 우리 나라 사람들에 대한 좀더 성숙한 시선을 가지고 “길은 희망을 배우는 학교”이며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스승이었다”라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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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기은신 님 2007.10.23

    이렇게 숨이 턱밑까지 차오를 쯤이면 걷는 동안 내내 마음을 어지럽히던 수많은 생각의 갈피들도 어느덧 자취를 감추고 머릿속이 말갛게 비워진다. 아무런 상념도 없이 무심하고 담백한 눈으로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이 순간을 나는 사랑한다.

회원리뷰

  •   작년 여름에 지리산 종주를 하고, 걷기 여행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국토종주다... 해남에서...
     
    작년 여름에 지리산 종주를 하고, 걷기 여행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국토종주다... 해남에서 통일전망대까지...
    한번쯤은 우리나라 국토종주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더 많이 갈망하게 됐다.
     
    하지만, 언제나 여자라서, 아줌마라서, 혼자라서.... 이런 생각들 때문에 겁이 난다...
    또한 망설여진다...
    이번 가을에는 꼭 도전해 볼 생각이지만, 언제나 겁은 난다...
     
    해 지기 전에 잠자리 구하기
    꼭 할머니 혼자 사시는 분 집에서 잠자기
    휴대폰 지참하기
     
    이런건 여자 혼자 여행하기에 필수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소개되었던 장소는 메모해 두었다.
    꼭 한번은 가보리라고 다짐하면서...
  • 길이 없으면 길이 없으면길을 만들며 간다여기서부터 희망이다-고은 <길>도보여행가 김남희의 걷기여행 시리즈 첫 책이다...

    길이 없으면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고은 <길>

    도보여행가 김남희의 걷기여행 시리즈 첫 책이다.
    나의 경우는 다른 책들을 먼저 읽었고, 최근에 나온 <일본의 걷고 싶은 길>까지도 먼저 읽고 나서야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해외여행에 기웃거리다가 요즘 들어서야 우리 땅을 밟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면서도
    막상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고, 두렵기도 해서, 
    국내여행 관련 서적을 찾아 읽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나에게 국토종단여행은 무언가를 해냈다는 뿌듯한 느낌보다는 고행길이라는 생각이 앞서나보다.
    한비야의 책을 읽을 때에도 그랬고, 이 책을 읽을 때에도 그랬고, 
    내가 직접 짐을 꾸려 국토종단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은 충분히 할 수 있었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도시에 사는 소심하고 까탈스러운 여자의 걷기여행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니 말이다.

    요즘들어 특히 걷기 여행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고 있고,
    혼자 혹은 둘 셋씩 걷기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살아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여행, 되도록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여행, 온전히 내 몸을 사용해서 걸어볼 수 있는 여행, 걷기여행의 장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특히 ‘가을 흙내음의 즐거움’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숨어있는 우리 흙길 열 곳을 찾아서 떠난 여행!
    우리 땅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풍경에 나 자신을 던져놓고 온몸으로 그 곳을 보고 오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래도 국토종단은 내게 무리지만, 흙길 여행 정도는 가능할 듯도 하다.


  • 스페인 여행을 준비중이던 찰나, 알게된 그녀의 책. 서점에서 우연히, 아니 어쩌면 운명적으로 '여자혼자떠나는 걷기여행2(스...

    스페인 여행을 준비중이던 찰나, 알게된 그녀의 책.

    서점에서 우연히, 아니 어쩌면 운명적으로 '여자혼자떠나는 걷기여행2(스페인)'을 알게되고 그녀의 팬이 되어버렸다. 그녀에대해 인터넷 검색을 하니 타칭 'Another 한비야'라고도 불릴정도로 인기 있다는 것도 알게되고.. 그래서 그녀의 모든책을 섭렵하고자, 그녀의 걷기여행 제1권을 읽게되었다. 여담이긴 하지만, 이미 내 책꽃이엔 그녀의 책 3,4권이 나좀 읽어주십사 손짓을 하고있다. 읽고싶다는 책이 내옆에 있다는 것! 그것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은 나의 지금 이 심정을 알것이다.

     

    그녀의 국토대장정.

    누구나 20대 초반에 가지게 되는 로망 바로 그 국토 대장정. 나도 대학교 시절 모회사 후원하는 국토대장정에 참여하고자 무던히도 노력했지만 기회를 박탈당하고, 항상 마음속으로만 해 봐야지.. 라는 생각으로 벌써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러던 찰나, 절대 소심하고 까탈스러울꺼 같지 않은 그녀가 그 곳을 다녀왔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때려치고, 세계를 걷기 전 우리 나라를 걸어야 겠다는 일념하나로. 그녀는 그렇게 행복한 걷기여행이 시작되었다.

     

    길위에서 사람을 만나고,

    길위에서 고난을 느끼고,

    길위에서 행복을 느끼고,

    길위에서 힘을 느끼는 그녀.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행여 내것을 빼앗길까 꼭꼭 문닫아 걸고 살아온 지난 날, 팍팍했던 내 삶처럼 딱딱한 아스팔트길을 걸으며 반성한다. "없이 살아도 내 맴은 부?? 잘 사니 부러울 거 하나 없네." 하시던 아주머니 말씀이 오래 남을 것 같다.

     

    도시에서만 생활하던 내가 그녀의 국토 대장정 기록을 보며 실로 놀라웠다. 낯선 사람집에 들어가 숙식을 제공받고, 밥까지 얻어먹을 수 있는 용기. 또한 그런 그녀를 사심없이 받아 들일 수있는 시골의 풍경. 그게 바로 먼 나라가 아닌 내 나라에서 이뤄지고 있다니 놀라우면서도, 자부심을 느꼈다. 그녀의 지원군이 곳곳에 배치되어있단 사실 하나 만으로도 그녀가 부러웠다. 한 달 동안 여자 혼자 떠난다는 소리를 듣고, 함께 걸어준 친구들, 자신의 본가에 가서 하룻밤 묵고 가라는 친구, 선뜻 호텔방을 예약해주는 친구 등. 그녀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간간 실려 있는 자연 사진을 보며, 무조건 해외여행이 최고다! 라고 외치던 내자신이 미워졌다. 우리 나라에도 이토록 멋진 곳이 많은데... 매년 명절 때마다 해외를 떠나는 인파를 떠올리며 조금은 씁쓸해졌다. 그리고 뒤쪽에 실려 있는 그녀의 배낭꾸리는 방법부터 위치소개까지 세심한 설명까지 곁들어지니 참으로 유용한 책이 아닐 수 없다.

     

    나는 걷고 싶었다. 내가 걸을 수 있는 만큼 걸어봄으로써 내 존재의 깊이를 확인하고 싶었고, 무엇보다 길의 끝까지 걸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다. 할수 있을 것 같았기에 시작했던 것이다

     

    책을 읽고, 퇴근하는길. 나도 걷기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고자 차로 30분 남짓하는 거리를 걸어봤다. 청계천의 흐르는 물과 함께, 나의 마음도 흐르고, 나의 행복도, 엔돌핀도 흐르는 것을 느꼈다. 짧은 거리를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휴우증이 남은걸 생각하니 그녀가 새삼 존경스러워졌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로 살아가는 사람 곁에 서면 나도 희망에 들뜬다. 정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내 삶의 희망이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내 좋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인가. 나도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는 큰 꿈을 가져본다. 오늘내가 걸어야 할 길을 본다. 길 위에 서면 날마다 새롭다. 늘 비슷한 것 같은 길도 다 다르고, 다 같은 사람살이 어디 가나 비슷하지 않느냐고 하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새롭다. 산다는 건 끝이 없는 학교이자. 희망을 배우는 긴 길이다. 이 길위에 오르길 참 잘했다.

     

    소곤소곤 거리는 그녀의 독백들이 나의 심금을 울렸다. 대자연과 함께 지내다 보면 그녀처럼 될 수있을까? 참으로 생각이 많아지는 하루였다

  •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굉장히 피곤+우울한 상태로 찾아간 반디&루니스, 그 곳에서 첫 대면을 한&nbs...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굉장히 피곤+우울한 상태로 찾아간 반디&루니스, 그 곳에서 첫 대면을 한 책. 돈이 생기면 사서 봐야지 생각하고 있던 걸 엄마는 어떻게 알았는지 원묵중학교 도서실에서 이 책을 빌려왔다. 저자가 우리나라를 갑갑하게 생각하며 해외로 해외로 나갔던 것과 비슷하게, 집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나는 혼자 떠나는 여행을 그리 사모해왔던 것 같다. 마치 여행 짐을 꾸리는 것처럼 들뜬 기분으로 읽기 시작.

     29일의 국토종주 기간 동안 매일 쓴 일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형식이라서, 나는 더 빠져들었다. 걸으며 만나는 것들, 그때그때 생각하는 것들을 엿보는 재미에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처음에는 이 사람이 대단하게만 보이고 나는 전혀 이룰 수 없는 일로 보였는데, 책을 덮은 다음에는 나도 왠지 떠날 수 있을 것만 같은 묘한 자신감이 생겼다. 저자의 의도대로 된 것 같다. ㅎ 국토종주 일기 다음에 나오는 아름다운 길 열 곳을 소개한 파트가 그런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역시 두려움은 지식으로 몰아내야 하는 것 같다. 소개글들을 보면서, 거창하게 한 달 잡고 가는 여행 말고도 하루만에 다녀올 만한 걷기 코스부터 시작하면 나도 언젠가 저 사람처럼 떠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이 서른을 훌쩍 넘긴 지금 내게 '행복'의 의미는 무엇일까? 욕심 많고, 허영기 많던 내게 행복은 원하는 것들을 할 수 있고, 갖고 싶은 것을 살 수 있는 물질적 충족을 의미하기도 햇던 것 같다. 지금 내게 행복의 의미는 내가 성장해가는 것을 지켜보는 게 아닐까? 넘어져 무릎 깨지고, 코피도 흘리면서 다시 일어나 걷는 법을 기어이 배우고야 마는 어린아이처럼, 세파에 흔들리고 넘어지면서 세상과 삶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나를 보는 것, 이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내가 성장을 계속하리라고 믿는 것, 그리고 그런 나를 사랑할 수 있다면 행복한 삶이 아닐까?

     

     "해답이 없는 곳에는 문제도 없다." -제프리 노먼, 딸 그리고 함께 오르는 산

     

     "사람은 걸을 수 있는 만큼 존재한다." -이브 파칼레, 걷는 행복

     

     "사람들은 왜 걷는 게 행복이라는 걸 모를까?"

     "그걸 알려면 내공의 힘이 좀 쌓여야지."

     내 몸으로 세상을 열어가는 일의 황홀한 즐거움을 나도 예전에는 알지 못했다. 달리는 차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두 발로 걸으며 바라보는 풍경은 절대로 같지 않다는 것을 나도 몇 년 전에서야 깨닫지 않았는가.

     한 걷기 애호가가 그런 말을 했다. "우리가 저항하려 한 것은 삶과 풍경의 파편화였다."고. 달리는 차안에서 바라보는 세상의 풍경은 부서지고 쪼개져 파편화된 풍경의 '흔적'일 뿐이다. 쉽게 다가가 쉽게 얻어지는 풍경들에는 감동이 없다. 아름다운 것을 보기 위해서는 좀 어렵게, 오래 돌아가도 괜찮은 법이다.

     

     

    2007/10/22

  • 길을 나선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결정 중의 하나이다.그것도 혼자. 배나을 메고 오롯이 난 길을 걷는 것은 어쩌면 세상살이의 ...
    길을 나선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결정 중의 하나이다.
    그것도 혼자. 배나을 메고 오롯이 난 길을 걷는 것은 어쩌면 세상살이의
    시험 중 하나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김남희 님의 [ 소심하고 겁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 을 접하게 된 것은
    정말로 우연히 였다.
    서점 나들이를 좋아하고 또 여행이나 에세이 부분의 책 코너를 즐겨 찾다가 접하게 된 것이
    걷기 여행2 편이었다.
    스페인 산티아고를 걷는 그녀의 이야기.

     

    여행기가 즐거운 것은 인간 본능의 훔쳐보기 혹은 엿보기 심리와
    가보지 못 한 곳 그리고 또는 가보았던 곳의 새로운 고찰에 대한 기대가 작용해서인 듯 하다.
    아직 외국 한 번 나가본 적 없고
    사실 어떻게 따지고보면 이렇다한 여행 한 번 번 듯하게 한 적없는 내게,
    하지만 나가고 싶어하고 나가서 걷는 것에 대한 남다른 감동이 있기에 걷기 여행 시리즈는 정말
    구미가 딱딱- 들어맞는 책이었다.

     

    스페인도 좋았고 중국 라오스 미얀마도 좋았지만,
    방금 책장을 덮고 이 글을 쓰게 만든 그녀의 첫 책-
    걷기 여행 1권 이 아스라이 마음을 동하게 만들었다.

    이제 벌써 작년이 되어버린 2006년. 나는 짧지만 강한 여행을 했다.
    어쩌면 여행이라는 거창한 말이 버거울지도 모르겠지만-

    청마 유치환 선생의 문학관과 생가를 찾아가고파 혼자 떠난 통영여행.
    바다가 있고 길이 있고 하늘과 사람이 있다면 그 길은 외롭지 않다는 마음을 나가보지 않고서야
    어찌 알겠는가.

     

    여행이라고 하면 몇박몇일 큰 가방을 끌고 비행기를 타거나 거창하게 기차를 타야하는 것만이
    혹은 여럿이 바다나 혹은 산으로 끼리끼리 뭉쳐 떠나는 것만이 여행이 진정한 멋이며
    참 의미라고 생각했던 그런 고정관념을 버릴 수 있었다.

    책은 언제나 사람을 깨우치게 한다고 했던가.
    우리나라 곧곧 너무도 모르는 곳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밖으로만 나가고 싶어했던 내가 작가는 말한다.

     

    소박하지만 편안한 흙길을 걸어보지 않고서는 모른다고..
    비록, 책으로 접하고 다녀온 곳은 손가락 꼽을 곳 뿐이겠지만 책을 통해 그녀의 마음을 접했다.

    그녀는 여자 혼자 떠나는 것에 대해 말하지만-
    길을 나선 이상 여자든 남자든 누구나 홀로 되는건 아닌가 싶다.

    갑자기, 그녀가 다녀온 아침가리와 동강, 섬진강 그리고 월정사에 가고 싶다.
    여행책은 이리도 사람마음을 움직여서 큰. 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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