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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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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8932473315
ISBN-13 : 9788932473314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중고
저자 사노 요코 | 역자 서혜영 | 출판사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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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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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짜증나는 10자 네요 5점 만점에 5점 hoyalov*** 2020.06.01
64 중고로 구매했지만, 책이 깨끗해서 만족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ank*** 2020.04.17
63 잘 받았습니다. 배송, 상품질 모두 만족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mulga*** 2020.04.10
62 좋아요. 책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moon0*** 2020.04.04
61 yrskmhjfh;likjhlkhj 5점 만점에 5점 ysm*** 2020.03.31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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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하고 시크한, 그렇기에 매력적인 그녀가 사는 법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는 자신의 특이함과 까칠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작가 사노 요코가 40대에 쓴 수필집이다. 그녀는 《100만 번 산 고양이》 등으로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감동을 준 그림책 작가이며, 다수의 수필집으로 사랑받은 수필가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40대의 일상까지, 너무 애쓰지 않아도 즐겁고 여유로운 그녀의 삶과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는 유쾌함이 느껴진다.

사노 요코가 보여 주는 먹고, 자고, 즐기며 나이 드는 법은 특별하다. 40대 중년의 연륜과 여유,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비움에서 오는 자유, 살아온 만큼 살아야 할 남은 생에 대한 희망, 사람에 대한 깊어진 이해와 사랑이 그녀의 이야기에 유쾌한 웃음과 따뜻함을 만들어 낸다. 평범하지 않지만, 가끔은 심하게 솔직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그녀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마음을 열게 된다.

저자소개

저자 : 사노 요코
저자 사노 요코는 1938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났다. 일본으로 돌아와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 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 조형대학에서 석판화를 공부했다. 독특한 발상을 토대로 깊은 심리를 잘 묘사하고, 유머 가득한 그림과 리듬 있는 글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을 많이 발표했다. 작품으로는 『100만 번 산 고양이』, 『아저씨 우산』, 『아빠가 좋아』 등의 그림책과 다수의 수필집이 있다. 『아저씨 우산』으로 산케이 아동출판문학상 추천을 받고, 『내 모자』로 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 부문을 수상했고, 산문집 『하나님도 부처님도 없다』로 고바야시 히데오상을 받았으며, 2003년에는 문화?예술 분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시주호쇼상을 받았다. 2010년 11월, 7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국내에는 그녀가 사망 전에 쓴 두 권의 에세이 『사는 게 뭐라고』와 『죽는 게 뭐라고』가 2015년 소개되어,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는 그녀가 중년에 쓴 수필집으로, 너무 애쓰지 않아도 즐겁고 여유로운 그녀의 삶과 추억이 담겨 있다.

역자 : 서혜영
역자 서혜영은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박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전문 일한 번역·통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떠나보내는 길 위에서』,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서른 넘어 함박눈』,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반딧불이의 무덤』, 『가출기차』, 『사라진 이틀』, 『펭귄 하이웨이』, 『보리밟기 쿠체』, 『모리사키서점의 나날들』, 『해피해피브레드』, 『한심한 나는 하늘을 보았다』, 『명탐정 홈즈걸』, 『하노이의 탑』, 『아이들에게 배운 것』, 『수화로 말해요』, 『학급혁명』 등이 있다.

목차

그것은 영원히 구멍일까
소녀소설은 인류에게 무엇을 했나 / 그것은 영원히 구멍일까 /생생한 빨간 토슈즈
나의 후지 산은 비프스테이크입니다 / 훈시를 듣던 나날 / 소공녀와 고기만두
천장에 붙어 늘어져 있던 메밀국수 / 흙탕물에 발을 담그고, 거짓말도 하나의 방편
서랍과 빵떡모자

부지런하고 성실한 인류여
창피한 일 / 굉장히 날씨가 좋은 문화의 날이었다 / 부지런하고 성실한 인류여
다가가고 싶지 않은 사람들 / 다카하시 다카코를 읽은 밤 / 다빈치, 당신 탓이에요
오하구로 힐만과 국산차 / 인테리어 잡지를 산 날 / 인격자는 우울증입니다
외국어는 괴물들이 쓰는 말이다

여러 종류의 사람과 함께 영화를 봤다
여러 종류의 사람과 함께 영화를 봤다 / 미녀는 응가도 못하나
더스틴 호프만은 너무 헷갈려 / 리얼리티는 궁상맞다 / 극한에서의 초밥과 프랑스 영화
아름다운 사람은 서 있다

1만 번 회전하는 세탁기
친절 / 마당 / 영어 / 애완동물 / 합리주의 / 병원 / 세탁기 / 수첩
특별히 볼일은 없는데

멋쟁이 같은 거 난 모른다
나의 반쪽 / 외출복 / 청바지 / 개 / 스키 / 창 / 백작부인의 북 / 강둑 / 말
개구리 왕자 / 오리 새끼 / 기억 / 가오루 / 고양이 / 아이 / 가족 / 유화 물감

외국어는 멋있는 음악이다
외국어는 멋있는 음악이다 / 이게 인생이야 / 타국의 장어구이 / 스페인 시골 읍내의 인생
방랑자의 틀니 / 그저 잠만 잘 뿐인 여행 / 연사(戀辭) 레슨
황야에 서면 나는 남자가 되고 싶다

독서는 나태한 쾌락이다
인텔리 콤플렉스 / 야한 책 / 책 좋아하는 여자의 이혼 확률
어머니는 평생을 두고 하는 오락이다 / 지성은 에로틱한 것입니다
소설은 모두 연애소설이다 / 잘 가오 신데렐라 / 몽골말처럼

수화기를 붙들고
연꽃밭에서 / 장례식을 좋아합니다 / 사랑받으며 죽는 것보다는 낫다
오토바이는 남자의 탈것이다 / 이불은 평생의 반려입니다 / 수화기를 붙들고
무지 청명한 가을날에는 왠지 사람이 그립다 / 슈욱 사라진다

후기
추천사
역자 후기

책 속으로

소녀소설은 한편으론 나에게 열등감을 심어 줬다. 공터 안 나무에서 남자아이를 밀어 떨어뜨리고 팬티를 치마 밑으로 비어져 나오게 입고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리고 다니는 여자아이는 소녀소설에는 조연으로도 안 나왔다. 소녀소설에서는 악역조차 부자에다가 미인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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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소설은 한편으론 나에게 열등감을 심어 줬다. 공터 안 나무에서 남자아이를 밀어 떨어뜨리고 팬티를 치마 밑으로 비어져 나오게 입고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리고 다니는 여자아이는 소녀소설에는 조연으로도 안 나왔다. 소녀소설에서는 악역조차 부자에다가 미인이었다.
어머니가 나에게 고함치거나 손을 들어 올리거나 하면 나는 즉각 소녀소설 속 각박한 운명을 견뎌 내는 주인공으로 변했는데, 그것도 생각해 보면 쾌락의 하나였다. 밖에서는 남자아이를 울리고 놀다가 집에 와서는 비련의 소녀소설 주인공이 되자니 나도 바빴다. 하지만 걱정도 되었다. 소녀소설의 주인공은 아름답고 다정하고 우아했는데, 그 점은 몇 십 권을 읽어도 예외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하라고, 나는 어떻게 살아가라고. -p14

전철 문 옆에 서 있는데 중년의 인품 있어 보이는 점잖은 신사가 내 하반신을 뚫어져라 보면서 때때로 얼굴을 돌렸다. 나는 전철에서 치한을 만난 적이 없는 사람이라서, 친구들이 치한이 그 부근을 만졌다며 “기분 나빠!” 하는 말을 들으면 괜히 기분이 근질근질해졌다.
빨리 치한이라는 것과 대면해서 “무슨 짓을 하는 거예요” 하고 그 손을 비틀어 올리든가, “어딜! 힘들 걸” 하며 요리조리 방어 자세를 취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전철이 멈추려 했다. 그때 신사가 나를 향해 돌진해 오는 게 아닌가. 왔군, 왔어. 그는 내 옆에 바싹 다가와서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지퍼가 열렸어요.” 그러고는 바람처럼 사라져 갔다. 정말로 신사였던 거다. 그때는 창피했다. 열린 지퍼보다 아무도 몰랐던 내 마음이. -p56

육체가 없어지는 죽음은 단 한 번뿐인데다가 현실로는 자신의 사후를 체험할 수 없다.
그러나 이별이라고 하는, 인생의 도정에서의 죽음은, 우리의 혼과 육체로 견뎌 내야 한다. 아마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그때 마음을 위로해 줄 따뜻한 말 한마디 같은 게 있을까. 헤어지자는 인간으로부터 듣고 싶은 말이란 게 도대체 있을 수나 있을까.
마음 독하게 먹고 “싫어졌어, 얼굴도 보고 싶지 않아” 하고 말을 뱉은 다음, 상대로부터 경멸과 증오를 몸으로 받아 낼 각오가 없다면, 사람과 헤어지는 일은 안 하는 게 좋다. 헤어질 때는 괜히 좋은 소리 하지 말고 독하게 말하는 게 정답이다. 단 한마디의 이별의 말이 실로 다양한 드라마를 상상하게 한다. 이별도 상상으로 해 보는 건 재밌네. -p214

할 수 있으면, 비척거리는 보이프렌드와 손에 손을 잡고 카페오레를 마시면서 “그 여배우 미스캐스팅이라고 생각 안 해요? 도대체가 가슴이 너무 커요.”
“아니, 나는 제법 괜찮은 여배우라고 생각하는데.”
“흐음, 그 가슴이 좋아요? 아, 알았어요” 하고 사랑싸움도 훌륭하게 해 주자.
내 그림에 대한 주문도 없어졌을 테니 서툰 그림이지만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만 내 맘대로 그리고, 마음 내키면 SF소설도 쓸 거다. SF는 과학적 지식이 필요해서 어려울 것 같으면, 살인물이라도 써서, 죽이고 싶은 사람을 차례차례 등장시켜 닥치는 대로 산산조각을 내 주는 거다. 나이 먹으면 먹을 것에 비정상적으로 집착하게 된다고 하니, 하루가 걸리더라도 감자죽을 만들어 후우 후우 먹겠다. 돈이 없을 게 분명하니, 미식은 몸에 좋지 않다고 나 자신을 설득하면서. 입이 험한 것은 나의 숙달된 무기니까 험한 입으로 “저 할망구 예쁜 데가 없어” 하고 젊은 녀석들이 나를 싫어하게 만들 거다. 이런 것을 일러 깊은 배려심이라고 하는 거다. 내가 죽으면, 아, 좀 더 따뜻하게 대해 줬으면 좋았을 걸 하고 주위 사람들이 마음 아파하지 않게 말이다. -p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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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거침없는 솔직함으로 심각한 것도 가볍게 만드는 시크한 그녀가 왔다! 자신의 특이함과 까칠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그림책 작가이자 수필가인 사노 요코가 중년에 쓴 수필집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수필집에는 너무 애쓰지 않아도 즐겁고 여유로운 그...

[출판사서평 더 보기]

거침없는 솔직함으로 심각한 것도 가볍게 만드는 시크한 그녀가 왔다!

자신의 특이함과 까칠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그림책 작가이자 수필가인 사노 요코가 중년에 쓴 수필집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수필집에는 너무 애쓰지 않아도 즐겁고 여유로운 그녀의 삶과 추억이 담겨 있다.

“40대 중반의 사노 요코가 남긴 이 작품은 그녀의 더없는 솔직함으로 독자의 마음 깊은 곳을 어루만진다. 그는 이 작품 속에서 단지 자신의 어린 시절, 아이 키우는 이야기, 개 키우는 이야기, 이 인간 저 인간과 얽히는 이야기 등 일상의 소소한 경험과 기억을 마치 누에가 실을 뱉어 내듯이 속닥일 뿐이다. 너무나 솔직하여 조금은 창피한 마음으로. 그런 솔직함과 자유분방함이 만들어 내는 유쾌함 덕분에 번역하는 동안 즐겁고 행복했다. 그렇게 많은 웃음을 주면서도 그의 글이 읽는 이의 마음속에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것은, 그 소소함 속에 그의 인생의 깊이와 깊은 통찰력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 역자 후기 중에서

1. 도서 소개
『100만 번 산 고양이』, 『사는 게 뭐라고』 저자, 사노 요코의
쓰라린 일상에 바르는 빨간약 같은 이야기들


이 책은 자신의 특이함과 까칠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작가 사노 요코가 40대에 쓴 수필집이다. 그녀는 『100만 번 산 고양이』 등으로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감동을 준 그림책 작가이며, 다수의 수필집으로 사랑받은 수필가이다. 이 책에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40대의 일상까지, 너무 애쓰지 않아도 즐겁고 여유로운 그녀의 삶과 추억이 담겨 있다.
예쁘지 않은 외모에 대한 이야기들은 솔직한 그녀만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고, 그녀의 일상과 추억 이야기는 사노 요코와 우리를 친근하게 맺어 주며, 그녀라서 생겨난 에피소드들은 계속 인연을 맺고 싶은, ‘나를 웃게 하는 사람’으로 그녀를 찜하게 만든다. 그리고 찌질함마저 유쾌하게 바꾸는 그녀의 이야기들은 쓸데없는 걱정을 털어 버리게 하고, 마음에 여유를 준다.
그렇다. 인생 뭐 있나. 창피했던 일이 웃긴 일이 되기도 하고, 자랑스럽던 일이 우스운 일이 되기도 하는 것 아닌가.

기대고 싶은 왕언니의
듣다 보면 마음이 가벼워지는 ‘유쾌한 수다 에세이’


사노 요코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독특한 색은 한 가지 색으로 이뤄져 있지 않다. 그녀로서 살아가게 해 주는 사람들, 책, 일상, 추억 등 그녀를 둘러싼 것들을 살펴보면 그녀가 보인다.

그녀와 남자: - 소녀 시절 빠져 있던 소녀소설의 주인공은 아름답고 우아했다. 반에는 소녀소설 주인공 느낌의 여자아이가 한두 명씩 있었는데, 남자아이들은 그 아이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서 울리곤 했다. 하지만 그녀는 남자아이에게 왕복으로 뺨을 맞아도 울기는커녕 눈을 부릅뜨고 노려봤다. 그녀는 아름다운 소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것과 자신의 뺨을 때리는 것은 ‘괴롭힘’이라는 점에서는 같을지 몰라도 완전히 다른 행위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괴롭히는 방법을 이렇게 저렇게 해 달라고 주문할 수는 없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 연애는 당연히 아름답고 다정한 여자만 하는 거라고 생각했던 그녀에게도 대학 2학년 때 잘생긴 남자와의 첫 키스를 눈앞에 둔 순간이 있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다음 얘긴 생략한다.)
- 그녀는 TV나 영화를 보면서 남자 주인공과의 만남을 상상한다. 늘 미남이 자신을 ?아 다니지만 그 미남은 걷어차고 오히려 그녀는 차도남에게 매달린다. 상상 속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그녀와 가족: - 옆집 아이가 예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자기 딸이 한 번도 예쁘다는 말을 들은 적 없어 울적할 자신의 부모님을 더 신경 쓴 그녀. 그녀는 그 정도로 남을 깊이 배려하는 마음씨를 가지고 있었는데도, 그녀를 맘씨 예쁜 여자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아버지는 그녀가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그 기억이 많지는 않지만 중요한 인물이다. 억척스러운 어머니와 대조적인 인텔리로 기억되는 아버지는 객관적인 분이셨나 보다. 사노 요코가 중학생이 될까 말까 할 때부터 그는 기술을 익히라고 적극적으로 권했다고 한다. 그 적극적 권유의 이유는 한마디로 요약됐다. “너 같이 못생긴 애를 누가 데려가겠니.” 그녀는 그런 예측이 억울했다. 자신은 어머니를 똑 닮았으니까 자신도 아버지 정도의 남자를 꼬이는 것은 가능한 거 아닌가
- 그녀는 개 한 마리,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산다. 그들에게 회나 붕장어 초밥 등 초호화 식단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그녀는 그들을 가족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적어도, 한 번만이라도 새끼를 낳게 해 주고 싶었는데”라며 거세한 고양이를 안고 눈물을 글썽인 아들 때문에 버려진 까만 고양이를 거두어 기르게 됐을 땐 의사에게 데리고 가지 않았다. 얼마 안 있어 검은 고양이는 우왕좌왕 집안을 돌아다니며 어두운 소리를 내고, 밖에 나갔다가 여기저기 털이 빠져 돌아왔다. 그래도 목소리만은 힘이 넘쳤고, 휘청거리면서도 기어코 남자가 되었다. 그렇게 검은 고양이의 모습은 거세된 고양이보다도 숙명적으로 슬프고 갸륵하고 눈물겨웠다.

☎ 그녀와 친구 : - 친구들과 전화로 수다 떠는 것은 그녀에게 꽤나 중요한 일상이다. 그녀는 우울증에 빠진 친구를 전화로 위로하고 인격자로서 조언해 준다. 그러다 때론 그녀가 친구들에게 응석 부리며 위로받는다. 그녀는 그런 순간을 위해 인격자를 해 왔던 거라고 말한다. 끈적끈적한 거미줄 같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말이다.
- 그녀 주위에는 남자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다. 이사하던 날 짐을 나르던 이삿짐센터 청년에게 반해 독신이냐고 묻던 고등학생 학부모 친구, 동물병원에 강아지를 데려오는 주인들이 소녀만화 남자 주인공처럼 잘생기고 씩씩한 남자들뿐이었다고 말하니, 내일 갈 때 함께 가자고 말하는 친구 등등
- 그녀는 한동안 지인들의 별장을 옮겨 다니며 ‘얹혀삶’을 실천했다. 아들과 이 별장 저 별장 옮겨 다니며 별장 주인에게 그 별장을 칭찬해 준 후, 별장 주인 대신 그곳에서 그야말로 별장 생활을 즐겼다.

그녀와 소설 & 영화 : - 그녀에게 소설은 모두 연애소설이다. 연애 사건이 등장하지 않는 소설이 있으면 그녀는 그 부분을 수상쩍게 여기고 연애 사건이 출현하지 않는 것은 거기에 분명 감추고 싶은 러브신이 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다. 모든 소설을 이런 입장에서 읽기 때문에, 어떤 소설을 ‘연애소설’이라고 따로 분류할 수가 없다.
- 그녀에게 영화는 그 영화를 보던 때 일어난 사건이나 함께 본 사람에 대한 추억과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그 일 때문에, 그 사람 때문에 그 영화를 잊지 못한다.
- 그녀는 한 영화에서 애정의 도피 행각을 하려고 오토바이에 올라탄 남녀 주인공의 현실감 있는 모습을 본다. 남자 주인공의 삐져나온 뱃살과 여자 주인공의 처진 가슴을 본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왠지 해피엔딩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았다. 진짜 같아서 곤란한 거다. 우리는 어딘지 모르게 거짓말 냄새가 나는 것을 보면서 구원받고 싶어 하는 걸까.”

그녀와 여행 : - 종종 눈썹을 움직이는 것조차 귀찮아하는 그녀이기에 여행을 자주 가지는 않지만, 여행을 떠나 빨리 나의 진짜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자신이 여행 중이란 것을 절절히 느끼며 ‘아아, 여행 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이제 이곳에 올 일은 다신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 여행이라고 말하며, 여행의 즐거움은 이미지가 조금 깨지는 것이라고 한다.
- 그녀가 온천에 가거나 여행하거나 하면 ‘어머, 팔자가 늘어지셨네’ 하는 눈빛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여행은 딱히 가고 싶지 않지만, 일상으로부터 울고 싶을 정도로 도망치고 싶을 때 그녀는 병에 걸린다. 그리고 하나뿐인 저금통장을 가지고 입원한다. 세상으로부터 차가운 눈총을 받지 않아서 좋고, 병원으로 여행 가니 ‘돈’ 얘기뿐인 아들조차도 얌전해지는 것이, 깊은 산 속 고원의 어느 호텔 트윈룸에 가는 것보다도 좋기 때문이다.

사노 요코가 보여 주는 먹고, 자고, 즐기며 나이 드는 법

40대 중년의 연륜과 여유,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비움에서 오는 자유, 살아온 만큼 살아야 할 남은 생에 대한 희망, 사람에 대한 깊어진 이해와 사랑이 그녀의 이야기에 유쾌한 웃음과 따뜻함을 만들어 내고, 공감하게 한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런 이모나 왕언니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평범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 재밌고, 가끔은 심하게 솔직하지만 그래서 편안하게 마음을 열 수 있고, 조언을 구하면 뻔한 교과서적인 답이 아닌 ‘어?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하며 좀 더 편하게 마음먹게 만드는 얘기를 해 줄 것 같은 그런 존재 말이다.

굳이 힘내라고 말하지 않아도 듣고 있으면 힘이 나는 그녀의 이야기들

혼자 품고 있을 땐 창피했던 일이나 심각하게 느껴졌던 고민들도 편안한 상대에게 얘기하다 보면 웃긴 일로 승화되거나 그 무게가 가벼워짐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이야기하는 순간 웃긴 에피소드나 시트콤의 한 장면이 되는 기분이 드는. 그런 작용은 들을 때도 마찬가지로 생긴다. 서로 깔깔대며 웃는 동안 사르르 풀리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의 이야기가 모두 웃기기만 한 건 아니다. 사노 요코는 때론 자신의 가슴 아픈 사연을 담담하게 말한다. 그런 이야기도 그녀는 듣기 불편한 궁상 모드로 말하지 않는다. 슬픔을 무겁게 대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은 위로해 줘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을 주지 않으며, 우리 가슴 속 더 깊은 곳에서 공감을 불러낸다.
“산다는 건 뭘까?” 친구의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대답한다. “죽을 때까지 이렇게 저렇게 어떻게든 한다는 거야. 별 대단한 거 안 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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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사노요코의 "사는게 뭐라고"를 읽고 너무 좋았어서   여름휴가때 읽으려고 사뒀으나 이제서야 읽...

     

    사노요코의 "사는게 뭐라고"를 읽고

    너무 좋았어서

     

    여름휴가때 읽으려고 사뒀으나

    이제서야 읽음..

     

    그나저나 내 기대와는 다르게

    공감되는 부분도 별로 없어서

     

    정말 제목 처럼 열심히 읽지 않게 되었다 ㅠㅠ

     

    간간히 공감되고 내가 이래서 이 작가 책을 읽었지 싶긴 했지만

    나와는 많이 다르다

     

    사실 제목과 표지에 이끌리고 분명 전에 읽었던

    책이 좋았기에 좋을꺼라고 믿고 구매한건데

     

    오히려 여행때 안 읽기를 다행이다 싶었다

    그때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으니깐 ㅠㅠ

     

    괴짜 스러운 작가님의 이야기들

    솔직하긴 한데....

     

    담에 나랑 맞는 책을 읽는걸로

     

    인생을 살아가며 중간중간 찾아오는 이별이라는

    죽음은 우리의 혼과 육체로 견뎌 내야 한다.

     

    아마도 몇 번이고 명 번이고

     

    그때 마음을 위로해 줄 따뜻한 말 한마디 같은게 있을까

  •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 kk**dol8 | 2017.05.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작가 사노요코에 끌려서 읽은 건 아니었다. 책 제목이 이끌려서 하늘색 표지에 끌려서 읽게 되었다. 전후 세대를 살았던 사노요코...
    작가 사노요코에 끌려서 읽은 건 아니었다. 책 제목이 이끌려서 하늘색 표지에 끌려서 읽게 되었다. 전후 세대를 살았던 사노요코의 이야기 안에서 우리 삶이 보였다. 인생에 대해서,책 제목 <열심히 하지 않았습니다> 의 의미, 산다는 것에 대해 의미 부여하지 않아도 , 사노요코는 나에게 자연스럽게 살아가야 한다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질문을 하게 된다.나는 왜 책을 읽는 걸까. 독서를 통해서 얻으려 하는 건 무얼까, 처음엔 지식을 얻고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읽는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 아주 오랫도안 그렇게 생각했다. 정보와 지식은 항상 휘발성을 가지고 있으며, 때가 되면 사라진다. 지금 읽었던 책은 두달이 지나면 대부분 기억 나지 않는다. 그동안 생각했던 그 답이 때로는 정답이 아닐때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서는 바로 나 자신을 알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답을 한가지 얻었다. 나의 과거, 나의 현재, 나의 미래, 사노요코의 이야기 속에서 나의 잊어버린 자아를 재생하고 싶었다. 나의 과거속 추억이 사라진 것들을 책을 읽으면서 기억할 수 있으며, 나의 경험하지 않은 것, 생각 나지 않는 건 스쳐 지나간다.책에서 나의 익숙함에서 가까워 지면 더 깊이 빠져든다. 사노요코의 인생에서 나와 겹쳐지는 이야기는 나 자신을 알아가는 이야기였다.


    사노요코는 혼자 살아간다. 아니 어머니와 아들이랑 같이 살아간다. 싱글맘이며, 산속에 살아가는 사노요코의 인생사를 보면 굳이 악착같이 살아가는게 크게 의미가 있는 걸까, 되믈어 보게 된다...자신의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추억을 말하고 있다. 사노요코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비로소 소녀가 되어간다.


    카레위로 자주 날아다닌 훈시가 또 하나 있었는데, 그건 '인간은 인쇄된 글로 된 것이면 무조건 믿어 버리는데,그건 인간의 나쁜 버릇이야 알겠니,요코?"
    아버지는 거의 매일 저녁노을과 함께 숨어들듯 조용히 집 안으로 들어왔다.
    나중에 보니 글쎄 아버지가 식사 때 했던 훈시는 죽어 없어진 게 아니었다. 그냥 통과해 갔다고 여겼던 훈시 말씀은 톳조림과 함께 내 살 속에 녹여 있었다. (p32)


    나만 봐도 그렇다. 나는 가정을 붕괴 시켰다. 지금 나의 집은 엄마 한명, 아이 한명의 비정상적인 가정이다. 실제로 나를 보고 비정상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p47)


    인간의 시력이란 것에 대해서 그 뒤로 나는 좀 더 신중히 생각하기로 했다.
    11창피함이란 확률의 문제이며 민족성의 문제이지, 절대적 근거가 있는 건 아니다.(p59)


    생활이란 종잡을 수 없는 것이거늘, 그 종잡을 수 없는 것 속에서 사람들은 각각 자신의 잣대로 스스로를 재면서 거의 대부분 병처럼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려고 한다. 남이 관리하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을 관리한다.(p70)


    산 속에 홀로 고독하게 존재한다. 고독하게 존재하더라도 베란다는 있다. 볼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까 날씨가 좋은 날 여기에 하얀 테이블과 의자를 내놓고 차를 마시면 좋겠지 생각한다.
    나느 잘 차려 입은 남자의 모습에 무관심하고 ,그쪽도 내 안 생긴 모습에 무관심해 줬으면 좋겠다. 나는 세세키사쿠라가오카니시무라가구점 거리를 걷다가 한정 세일이라는 하얀 테이블과 의자를 발견하고는 그것을 사서 베란다에 나란히 놓았다(p98)


    그녀는 나보고 구두쇠라고 한다. 그 구두쇠인 내가, 겨울이 되면 다른 사람에겐 도저히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액수의 난방비를 쓴다. 나는 프라이팬 위에서 타 죽을 수 는 있어도 얼어죽는 것은 싫다.(p165)


    사노요코는 솔직하고 유쾌하다. 자신의 부끄러운 이야기도 책에 있다. 아버지의 훈시에 대해 무척 싫었나 보다. 밥상위에서 하는 훈시, 그것은 사노요코의 피가 되고 살이 되어서 지금의 사노요코가 된다.비교하는 삶,관심과 무관심에 대해  생각해 본다. 사람들은 나의 삶과 다른 삶을 비교해 보고 , 저울질 한다. 물론 사노요코도 사람이기에 비교하고 저울질 한다. 하지만 남이 나를 저울질 하는 건 싫어한다. 그런 이중적인 사노요코의 모습, 그건 바로 내 모습이다. 잘못된 걸 알면서도 그런 우리들의 삶, 왜 그런 걸까 깊이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냥 나의 감정에 , 나의 생각에 충실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사노요코가 말하고 싶은 것이다.
  • 자신의 일기책을 남에게 보여주다.(‘열심히 하지 않습니다.’를 읽고서) 수필이란 것이 자신의 경험을 쓰는 것이지만 ‘열심히 ...

    자신의 일기책을 남에게 보여주다.(‘열심히 하지 않습니다.’를 읽고서)

    수필이란 것이 자신의 경험을 쓰는 것이지만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는 일기처럼 지나치게 솔직하고 지나치게 성의 없다.

    작가의 솔직함 속에 소소한 일상들이 가려진 내면의 커튼을 살짝 들춰보게 했다. 그래서 나는 책 제목에서도 그렇듯이 어떤 한가로움을 기대하고 읽었다.

    시간 얼마 들이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펴고 읽어 내려가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보편적인 것보다는, 지극히 일본적인 일상들을 한 개인으로서 한 일본 사람의 지극히 사적인 시각으로 다룬 탓일 것이다. 내가 그녀의 글 앞에서 골똘해지면 처음에는 하나씩 들춰지던 것이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깊이 있게 그녀의 삶을 그리고 그녀를 통해 본 일본을 읽어나가게 만들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다.

    줄을 내려갈수록 유리처럼 그녀와 그들의 삶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우리와 일본 간의 부정할 수 없는 어떤 공통점을 통해 볼 수 있는 그 무언가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둘 다 영혼 없는 사람들 같았다. 그렇게 생각해온 내 탓일 것이다. 니체의 인간학에 대한 나의 서평에서 말했듯이 한국은 원칙 없는 공감으로 일본은 공감 없는 원칙으로 자신을 잊고 사는 사람들임에는 틀림없다.

    과도하게 솔직함으로서 자신을 미리 보호하는 한국 사람에 비해, 언제나 자신의 솔직한 속마음을 숨기고 싶어 하는 그리고 가면 뒤에 살도록 길들여지는 일본사람들의 속마음을 알 수 있었다. 삶의 휴식에 있어선 그들과 공유하고 싶은 정서라는 것을 느끼면서도 그들의 일상을 보면서 나는 좀 복잡해졌다.

    대표적인 몇 가지 에피소드를 뽑아서 소개하고자 한다.

    <다가가고 싶지 않은 사람들>

    ‘다가가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서는 경찰들의 오묘 복잡한 행태를 보여준다. 시민에게 사랑받는 경찰이 되자면서 도둑맞은 집에는 전혀 관심 없는 듯 한 태도 그리고 ‘시민에게 사랑받는 경찰이 되자’는 포스터가 붙어있는 경찰서에서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소란을 피우는 기물파손 주정뱅이에게도 두 손을 비비며 “요즘 어떠신가요?”하고 묻는 경찰을 보면서 참 일본 복잡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별 필요 없는 곳에서는 지나치게 친절하고 평소에는 무뚝뚝하고 권위적인 일본 경찰들이 어떻게 사랑받겠냐는 ‘사노 요코’의 글은 지나칠 정도로 유머스러웠다.

    <다카하시 다카코를 읽는 밤>

    ‘다카하시 다카코를 읽는 밤’에서 작가인 ‘사노 요코’의 친구 ‘마리코’는 주관이 없는 일본 사람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대책 없이 투정하고 쉽게 불안해하며 쉽게 잊는다. 앞날에 대한 계획도 현재에 대한 성찰도 없는 삶이다. 만약 우리가 작가인 ‘사노 요코’였다면 어떻게 충고 해주었을까하고 생각해 본다. 백이면 백 작가인 ‘사노 요코’와는 다르게 아마도 지금처럼 ‘기요시’의 첩인지 애인인지 구분이 안 되는 삶은 빨리 접고 비록 재혼이지만 결혼해서 번듯하게 살라고 할 것 같다. 왜 작가인 ‘사노 요코’는 ‘달리 뭐 대책 있어.’하고 말하곤, 첩이 싫다는 마리코에게 한 번 결혼해 봤으니 적응도 못할 결혼 집어치우고 ‘기요시’의 첩 비스무리하게 살라고 하는 것인가? 그러고선 그녀는 다카하시 다카코가를 읽었기 때문이라고 변명한다.

    아마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정신 차리고 시집이나 가라는 충고했을 말이 다카하시 다카코를 읽은 작가에겐 ‘헤어지지 말고 지내.’로 바뀌는 것 같았다. 내가 보기에는 유부남의 사랑이란 것이 진실 된 것처럼 보이지도 않은데 왜 ‘기요시가 널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것인가? 그리고 ‘기요시’가 대놓고 첩 이야기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전화 건너편에서 들어주는 ‘사노 요코’는 아무리 ‘마리코’가 단순하기로서니 친구의 자존심은 생각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내뱉기만 하는 것인가?

    우리는 삶 속에서 각자 가치관이 있는 삶을 산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가치관보다는 현실을 놓고 살아가는 것 같았다. 바꿀 수 없는 곳에 가치관이 아닌 현실을 놓은 것 같았다. 아니 ‘바뀌지 않는 것은 가치관이 아니라 현실이다.’ 라며 살아가는 것 같았다.

    작가는 변명한다. ‘다카하시 다카코’를 읽다 보면, 사는 게 별거 아니고 어둡고 비뚤어진 근성이야말로 지적인 것이라고 여겨진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런데 그것은 일본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신사처럼 생활과 삶 속에 녹아있는 현실적인 종교관 때문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다카하시 다카코’는 그런 일본의 본질에 더 솔직한 사람은 아닐까? ‘사노 요코’를 통해 그렇게 추측해 본다. 이 영적인 것을 믿지 않는 지극히 현실적인 종교관에서는 죽음을 뛰어넘는 세계에 대한 확신이 결여되어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본다. 그럼으로 현실의 안주를 즐기려는 일본 사람들에게 날리는 ‘다카하시 다카코’의 시니컬한 썩소 뒤엔 솔직함은 있어도 대책은 없다. 현실의 안주를 대신해 순간을 즐겨도 죽음 뒤에 그 무엇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원래 삶은 그런 거야 하고 ‘사노 요코’를 통해 말하는 것 같았다. 결국 현실의 안주나 순간을 즐기는 것도 현실 속에 있다. 그러니 지금 현재의 현실과 아무 관련 없는 위안부 문제도 현실에서 느껴지는 걸리적 거리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귀찮음일 뿐인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인테리어 잡지를 산 날>

    앞이 숲이라서 아무도 볼 사람 없는 베란다에서 하얀 테이블과 의자를 갖다놓고 폼 나게 앉아 커피마시는 것조차 창피해서 꺄악 절규해버리는 작가, 여기에서 그쳤다면 개인의 취향이겠거니 했지만 상대 남자도 얼굴이 빨개져 두리번거렸다는 것을 읽는 순간 참 일본 사람들 유별나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의 말미에선 하얀 의자가 조금 녹슬어지면 덜 창피할까 하여 물까지 뿌렸다고 했다.

    사노 요코는 그런 과감함을 힘이라고 말한다. 에너지가 있는 사람만이 자신만의 멋을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일반 일상과 조금이라도 다른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일본사람들의 정서를 볼 수 있었다.

    아무도 보지 않는 베란다에서 차 마시는 것이 무엇이 창피하다는 말인가... 그것은 남과 다른 것을 용납하지 않는 일본인의 정서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코 혼자만 있는 곳에서도 결코 혼자일 수 없는 일본 사람들, 그렇기에 정말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다다미의 좁은 공간에서 다도를 통해서만이 안도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 같았다.

    <친절>

    불쌍하다는 말을 듣기 싫어하고 이타심만으로는 불편하다는 ‘사노 요코’의 솔직한 고백을 통해 일본 사람들의 이기심 있는 이타심을 볼 수 있었다. 동정하는 것은 좋아해도 동정 받는 것은 싫어하는 자신과 자신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동정하는 것이 자신의 행복을 확인하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여겨진다는 ‘사노 요코’의 고백은 그것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 솔직했다. 불쌍한 사람을 보면서 자신의 위안을 삼는다는 것은 ‘나는 저 사람보다 낫다.’는 말이며 보다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감성의 장식’이고 ‘너는 못 났다.’라는 표현이거나 ‘사노 요코’의 표현을 빌리면 ‘나는 그렇지 않아서 안심이다.’라는 표현이다. ‘사노 요코’는 솔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동정 받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다시 말해 동정 주고받는 것이 별로 탐탁치 않는 피해 받기도 주기도 싫어하는 일본사람들의 전형적인 모습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나 역시, 지나가는 사람에게 찔끔 친절을 베풀어 놓고 “고맙습니다.”라는 한마디로 나 자신이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증 받으려 했다. 물론 사소한 친절이야 몇 번이라도 베풀겠지.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듣든 안 듣든.

    그러나 사소한 친절 이상의 것을 요구받는다면 내가 계속해서 친절하게 대할 수 있을까.”

    ‘사노 요코’의 이 말은 알맹이 없는 선행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알맹이는 동정이고 동정은 공감에서 온다. 그런데 일본인은 동정을 혐오한다. 그러나 왜 일본에서 동정이 혐오의 대상이 되었는지 그리고 동정이 왜 불쌍하다는 말과 같게 느껴지는지 작가는 스스로 되묻고 있지 않다.

    제대로 도와주지도 못하면서 도와주는 척하는 옅은 감성만의 동정은, 순수함 없는 동정, 공감 없는 동정의 모습으로 동정이 존재하는 것이다. 다도처럼 마음의 문을 꼭 닫고 혼자만의 공간에 있을 때만이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처럼 닫혀진 공간 속에서 마음의 문도 닫혀진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공감이 없기 때문에 동정이 공허하고 그 행동에 힘이 없다. 눈물 한 방울 흘리겠지만 타인에 대한 이해 없는 동정은 동정이 아니고 자신을 위한 하나의 이기적인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 원칙은 있으나 공감이 없다.

    그러나 니체의 인간학에 대한 ‘원칙 없는 공감, 공감 없는 원칙’에서도 ̍듯이 공감 없는 원칙이 언제는 혹은 언젠가 강력한 슬픔과 외로움으로 배어나와 강력한 고독을 만들기도 한다.

  • 책을 읽으면서...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아...잘못 샀다...ㅡㅡ 난 이런 에세이는 별룬데...먼가..내가 잘 못 선택...

    책을 읽으면서...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아...잘못 샀다...ㅡㅡ

    난 이런 에세이는 별룬데...먼가..내가 잘 못 선택한것이다..

    그래도 끝까지 읽어내려갔다..끝까지...책 ..제목하고 내용하고...뭐가 맞는지..

    난...책 제목에 낚인것 같다는 생각만 들었다..

    디자인과..책 제목에...이런류의 에세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정리정돈이 안되어있는..어수선한...그런 느낌...

    나한테만 그럴수도 있겠지..누군가에겐...참...별점5개짜리 책일수도..

    이 작가가 도대체 뭘하던 작가였는지...나중에 알고...또한번 헛웃음...

    그냥...다음부터는 목차나..작가에 대해서 조금은 살펴보고 사야겠단 생각을 처음 갖게 해준책이다..고맙다...

    내 개인적인 느낌이므로...다른분들은 다른 분들 취향이 있겠으니...하지만..난 강추하진 못하겠소이다..ㅎㅎㅎ

  • 책표지만 봐도 뭔가 심플하고 경쾌한 느낌의 책입니다. 마음이 찌뿌둥한 날 교보문고 바로드림서비스를 이용해서 받아본 책이고요...

    책표지만 봐도 뭔가 심플하고 경쾌한 느낌의 책입니다.

    마음이 찌뿌둥한 날 교보문고 바로드림서비스를 이용해서 받아본 책이고요.

    소녀소설로 시작하는 작가의 경험담적(?) 이야기를 시작으로 손에들고 책장을 펼치기 시작하면 작가분의 이야기에 중간에 책을 놓을 생각을 할 수 없이 쭉쭉 읽게되는 책입니다.(실로 오랜만)

    중간중간 몇번을 깔깔대며 봤는데, 그 와중에도 마음이 찌릿찌릿해지게 만드는 내용들도 있고, 생각을 하게 하는 글도 있고요. 전체적으로 작가분이 에피소드들로 독자를 쥐락펴락하는 느낌이었어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 툭툭 던지듯이 써내려가는 이야기에는 어쩐지 세심하고 따뜻한마음이 엿보이기도 하고요. 작가분과 같은 친구가 한명 있다면 인생이 심심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뭔가 퉁명스럽고 시크한듯 하지만 마음이 따듯한 인간?)

    사노요코의 전작들을 죽는게 뭐라고와 사는게 뭐라고 두권밖에 읽어보진 않았지만,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에서 보여주는 작가분의 위트와 시크함은 하루종일 쌓인 피로를 풀기에 좋은 피로회복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자책이 있었으면 전자책으로 구매를 했을텐데 신간이라 전자책이 없어서 페이퍼북으로 구매했는데, 한권 소장하고 기분이 왠지 다운되는 것 같은 날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번역이 별로라는 후기도 여기저기서 봤는데, 저는 술술 잘 읽었기 때문에 그부분은 알수가 없다는 것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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